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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LOBAL

    "이란, 우라늄 농축 중단"…美, 공식 핵협상안 전달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해 첫 공식 협상안을 전달했다.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스티브 위트코브 중동 특사가 이란에 수용할 수 있는 제안을 전달했다”며 “이란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협상안은 중재 역할을 맡은 오만을 통해 전달됐다.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에 모든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이 참여하는 원자력 개발 컨소시엄 구성도 제안했다는 관측이 나온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핵시설을 사실상 폐쇄하는 내용의 합의를 승인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이란은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만을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이란은 2018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우라늄 생산을 재개했다. 핵무기를 4개 이상 만들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제안에 대해 “이란의 원칙과 국민의 이익, 권리에 따라 미국의 제안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이란이 몇 달 새 무기 개발 수준으로 우라늄 비축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회원국에만 공유한 비밀 보고서에서 이란이 지난달 17일 기준으로 60% 농축 우라늄을 총 408.6㎏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핵탄두 9∼10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농축 우라늄 생

  • 美·中 '통상합의' 좌초위기…"中이 위반" vs "美가 차별"

    美·中 '통상합의' 좌초위기…"中이 위반" vs "美가 차별"

    지난달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 협상’으로 90일간 관세 휴전에 들어갔지만 양국 무역 전쟁이 재점화할 위기에 놓였다.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계속 지체되자 “중국이 협정을 파기했다”고 비난했다. 중국 역시 미국의 ‘차별적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휴전 기간 추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미·중 관세 전쟁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中 위반…좋은 사람 그만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10~11일 제네바에서 중국과 합의한 관세 협정과 관련해 “그들(중국)은 우리와 맺은 협정의 큰 부분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그들을 도운 것은 친절한 행위였다”며 “그들은 대규모 비즈니스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트루스소셜에 “2주 전 중국은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며 “제가 부과한 매우 높은 관세 때문에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썼다. 이어 “나쁜 소식은 중국이 미국과의 협정을 완전히 위반했다는 것”이라며 “좋은 사람 행세를 하는 것은 그만두겠다”고 덧붙였다.미국과 중국은 제네바에서 한 합의를 통해 90일간 115%포인트씩 상대국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기로 했다. 이에 미국의 대(對)중국 추가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추가 관세는 125%에서 10%로 낮아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위반한 합의 내용이 무엇인지 언급하지 않았다.이와

  • 美 가자지구 60일 휴전안 제시…"이스라엘 수용, 하마스는 검토"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60일 휴전’을 제안했다. 이스라엘은 제안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마스는 핵심 요구가 빠졌다는 이유로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예루살렘포스트는 29일(현지시간)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하마스와 이스라엘 양측에 새 협상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협상안의 핵심은 하마스가 생존 인질 10명을 1주일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석방하고, 그 대가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고 60일간 휴전한다는 내용이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시신 18구를 송환하고 이스라엘군이 최근 장악한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는 내용도 담겼다. 구호품 배분을 기존의 이스라엘·미국 주도 체계(GHF)에서 유엔 주도로 전환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그러나 전쟁 종식, 가자지구 봉쇄 해제, 영구 휴전 등 하마스가 요구해온 핵심 사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마스 고위 관료인 바셈 나임은 성명에서 “이번 제안은 전쟁 중단 등 우리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서도 “지도부 차원에서 제안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스라엘은 미국의 제안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매체 N12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가족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협상안을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백악관도 “이스라엘이 해당 제안을 승인했다”고 확인했다. 백악관은 “하마스 측과의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최근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차질을 빚자 가자지구 점령을 목표로 내걸고 대대적인 지상 작전에 나섰다.이소

  • 성장엔진 식어버린 韓…10년새 덩치는 커졌지만 주머니는 비었다

    성장엔진 식어버린 韓…10년새 덩치는 커졌지만 주머니는 비었다

    지난 10~20년 동안 한국을 세계 최고 ‘제조강국’ 반열로 일으켜 세운 키워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범용 기술이 들어가는 제품을 가장 싸게, 가장 좋게 만드는 실력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기업을 하나둘 추월했다.거기까지였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첨단 산업의 주인공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여서다. 휴머노이드의 실력을 가르는 핵심도 몸이 아니라 머리다. 이런 미래 산업을 이끄는 기업은 죄다 미국판이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자는 적으니 돈벌이가 안 될 리 없다. 더구나 한국 주력 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은 중국에 턱밑까지 쫓기고 있거나 이미 추월당했다. 한국과 미국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금융사 제외)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이익률 30% 넘는 국내 기업 1곳2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국내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765조원으로 2014년(504조원)보다 51.9%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 10대 기업의 매출 증가율 38.8%(1조7906억달러→2조4848억달러)보다 높았다.하지만 수익성을 놓고 보면 정반대 결과가 나온다. 지난해 한국 1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 평균값은 13.4%로 미국 평균(31.4%)의 절반에 그쳤다. 격차는 2014년 10.5%포인트에서 지난해 18%포인트로 커졌다.개별 기업 간 격차도 크다. 미국 10대 기업 중 엔비디아(62.4%), 마이크로소프트(44.6%), 알파벳(32.1%), 메타(42.1%), 브로드컴(44.6%) 등 5곳이 2024회계연도 기준으로 영업이익률 30%를 넘겼다. 한국에선 SK하이닉스(35.5%) 한 곳뿐이다.영업이익률이 낮다는 건 물건을 팔아도 돈벌이가 시원치 않다는 의미다.

  • "달러 약세로 美증시 횡보 우려…中·인도로 분산 투자 나설 때"

    “혁신기술 시장은 미국 주도에서 미·중 경쟁 구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변도 투자에서 벗어나 중국과 인도로 자산을 분산할 시점입니다.”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2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5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자산배분 포럼’에서 “글로벌 자금 흐름이 미국을 떠나 다양한 지역으로 분산되는 추세”라며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가 인도 투자 규모를 3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로 세 배 이상 늘리는 게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국내 투자자의 미국 투자 쏠림이 과도하다”는 경고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 가운데 91%가 미국 상장 기업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강하지만, 1970년대와 2000년대는 10년 이상 횡보하기도 했다”며 “지금도 당시처럼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 밖에서 수익 기회를 찾을 시점”이라고 강조했다.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점도 미래에셋증권이 자산 분산을 강조하는 이유다. 박 센터장은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중국의 여섯 배, 주가수익비율(PER)은 두 배 높다”며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독점적 지위가 약해지면서 증시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미국 대신 중국과 인도, 업종별로는 방위산업 원전 뷰티테크 등으로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는 게 박 센터장의 조언이다. 그는 “중국은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민간 친화적인 부양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고, 인도는 세계 최

  • 美 학자금 대출 연체율 0.8→8.0%…경제 발목 잡나

    미국의 학자금 대출이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킬 수 있는 복병으로 등장했다. 지난해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돼 연체율이 급속도로 올라가는 데다 대출 상환에 따른 소비 감소가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27일(현지시간)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의 90일 이상 연체율이 작년 4분기 0.8%에서 올해 1분기 8.04%로 폭증했다. 전체 대출 규모도 늘었다. 자동차 대출은 전 분기 대비 130억달러 줄어든 1조6400억달러를 기록했고, 신용카드 부채는 전 분기보다 290억달러 감소한 1조1800억달러를 나타냈다. 하지만 학자금 대출은 같은 기간 160억달러 증가한 1조6300억달러에 달했다.대니얼 맹그럼 뉴욕연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년간 신용카드 및 자동차 대출의 심각한 연체(90일 이상) 전환율이 안정세를 보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학자금 대출에서 연체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학자금 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났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코로나19를 감안해 대학 학자금 부채 상환을 유예했다. 2023년 10월 상환이 재개됐고 2024년 3월까지는 상환이 미뤄지더라도 신용점수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 유예 기간을 뒀다. 이후부터 상환하지 못한 연체자가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차입자 약 560만 명이 연체자로 등록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일부터 연체 대출에 추심 절차를 밟았다. 연체자는 약 20만 명으로 추심 절차에 따라 세금 환급금이나 연방 복지 수당이 압류될 수 있다.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에 매달 총 10억~3

  • "美 AI칩 1조엔어치 살 것"…관세협상 승부수 띄운 日

    일본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반도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본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수적인 미국산 반도체 제품을 최대 1조엔(약 9조5000억원) 규모로 수입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번 제안으로 미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자국 기업의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와 연계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구매 대상으로 AI 연산 처리에 특화된 엔비디아 고성능 반도체가 유력하게 거론된다.일본 정부는 자국 정보기술(IT) 기업이 미국산 반도체를 도입하면 구매 비용 일부를 보조금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기업이 일본 내에서 반도체 제조에 활용되는 웨이퍼, 첨단 화학 소재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제안은 오는 3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4차 미·일 관세 협상을 앞두고 마련됐다. 일본 측 협상 대표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참석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등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예정이다.일본은 이번 협상에서 자국 산업의 핵심 수출 품목인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하를 주요 요구 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본의 대미 수출 가운데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은 자동차를 포함한 개별 품목의 관세 조정에는 여전히 부정적 의견을 고수하고 있어 양국 간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일본이 내놓은 반도체 대량 구매안은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협상 국면에서 일본의 ‘실질적 양보 조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미국의 대

  • 트럼프 관세 폭탄 피하려…'퍼스트 세일 룰' 꺼낸 기업들

    미국 기업 혹은 미국에 법인을 둔 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퍼스트 세일 룰’이라는 해묵은 조항을 꺼내 들었다. 이 조항은 미국에서 제품을 수입할 때 중간 유통 거래 가격이 아니라 생산업체가 최초로 매긴 가격을 기준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게 핵심이다.CNBC는 26일(현지시간) 명품 및 일부 테크 기업이 해당 조항을 활용해 관세를 대폭 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세법에 근거한 퍼스트 세일 룰은 1988년 미국 법원 판결에서 처음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관세국경보호국(CBP)의 해석과 판례를 통해 관행적으로 정착됐다.관세는 일반적으로 수입업자가 실제로 지급했거나 지급할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퍼스트 세일 룰을 적용하면 수입 이전에 발생한 첫 번째 거래 가격을 관세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제조업체가 티셔츠를 홍콩 중간 유통업자에게 5달러에 판매한 다음, 해당 유통업자가 미국 기업에 10달러에 팔았다고 가정했을 때 미국 기업은 최초의 5달러를 기준으로 관세를 납부할 수 있다. 중간 유통업자의 마진을 제외한 원가 기준의 관세 부과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퍼스트 세일 룰은 원칙적으론 모든 산업과 제품군에 적용 가능하지만 특히 고부가가치 소비재 및 명품 산업에 더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은 마진 폭이 크기 때문이다.이탈리아 명품 브래드 몽클레르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퍼스트 세일 룰이 비용 구조에 상당한 혜택을 준다고 밝혔다.다만 무조건 퍼스트 세일 룰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해외 생산자로부터 중간 유통업자 또는 최종 수입자에게 이르는 과정에서 두 번 이상 판매가 존재

  • '가자 침공' 놓고…美·이스라엘 엇박자

    미국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의 대규모 지상군 투입 시점을 연기하라고 요청하면서 양국 간 미묘한 균열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 공간을 확보하자며 이스라엘에 작전 속도 조절을 요구했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 완전 해체’를 위한 전면전을 공식화하며 독자적인 행보에 나섰다.25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대한 본격적인 침공을 연기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직후 본격화된 이스라엘의 ‘기드온의 전차’ 작전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이스라엘은 지난 16일부터 가자지구 재점령을 목표로 대규모 지상 작전에 돌입했다.미국은 외교적 해법을 위한 중재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하마스에 인질 10명 석방과 60일간의 휴전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협상단은 전날 중재국인 카타르에서 철수했지만, 미국 측 인사들은 현지에 남아 하마스와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이소현 기자

  • 美, 소고기 규제 거론한듯…"韓, 트럼프 만족할 방안 내놔야"

    지난주 한·미 관세 협상에서 미국 정부가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NTE 보고서)를 통해 제기한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규제 등 ‘비관세 장벽’ 문제를 해소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단은 한·미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상황을 고려해 상호·품목 관세를 모두 없애야 한다고 미국 측에 요구했다.통상당국 고위 관계자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미 2차 관세 기술협의 결과와 관련한 브리핑을 열어 “미 대표단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2025년 NTE 보고서에서 미국 이해 관계자들이 제시한 사항을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며 “처음으로 미국 측이 구체적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균형 무역, 비관세 조치, 디지털 교역, 경제 안보, 원산지, 상업적 보호 등 6개 분야에 관해 집중 토의했다”며 “각 분야로 미국의 관심을 파악하고, 한국 의견을 제시하는 형식이었다”고 했다.산업통상자원부를 필두로 한 정부 대표단은 지난 20일부터 미 워싱턴DC에서 미국 측과 사흘 동안 한·미 2차 관세 기술협의를 했다. USTR은 3월 NTE 연례 보고서에서 한국의 농산물 검역과 농생명공학 규제, 수입차 배출가스 기준, 망 사용료 및 구글 지도 반출, 약값 책정 방식 등 사안에 문제를 제기했다.정부는 이날 구체적 협상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미국 측이 ‘미국산 소고기 30개월 월령 제한’ 규제 완화를 처음으로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정부는 현재 농산물 검역제도를 통해 광우병 발병 위험이 낮은 30개월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통상 전문가들은 미국 측이 해양

  • "미국 관세 불확실성으로 한국 성장률 1%p 내려갈 것"

    "미국 관세 불확실성으로 한국 성장률 1%p 내려갈 것"

    미국의 관세 부과와 이에 따른 무역 불확실성 확대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오후 2시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경제정책 영향과 대응 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미국은 수출 비중(19%)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로 주력 품목인 자동차가 고강도 관세 위협에 노출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장 연구위원은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올해 국내 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6%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2.0%에서 1.0%로 낮췄다. 미국이 90일간 유예한 국가별 상호관세(한국 25%) 정책이 정식 발효되면 경제 충격이 더욱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해당 수치는 한국산 자동차와 철강에 품목관세 25%, 기타 품목에는 기본관세 10%가 적용될 경우를 가정한 결과다.그는 "미국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만으로 국내 실물 경제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호관세 유예 시한 이전 무역협상을 타결하고 통화 완화적 재정정책으로 불확실성 영향을 완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승호 자본연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이 한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원화 가치 절상'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연구위원은 "한국은 대미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우선협상대상국으로 적합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미국이 관세와 방위비를 지렛대 삼아 환율조정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원화절상 요구시 한국은 수출 경쟁국

  • 하버드 유학생 금지…하루만에 효력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대 외국인 학생의 등록을 차단한 조치가 법원 결정으로 하루 만에 효력이 중단됐다.미국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의 앨리슨 버로스 판사는 지난 23일 국토안보부가 전날 내린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 취소의 효력을 중단해 달라는 하버드대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버로스 판사는 “가처분이 인용되지 않으면 모든 당사자에게 의견을 듣기 전에 회복 불가능한 손해를 볼 것임을 원고 측이 충분히 입증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하버드대는 재판이 열리는 동안 기존 SEVP 인증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학생비자(F-1)나 교환방문자 비자(J-1)를 보유한 유학생 및 연구자 역시 당분간 기존 체류 자격을 유지한다.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유학생 기조가 대학뿐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유학생은 통상 등록금 전액을 자비로 부담해 대학 재정에 크게 기여해왔다.이혜인 기자

  • 취업난 허덕이는 韓유학생 "아이비리그 나와도 갈 곳 없다"

    “2~3년 전 같으면 이미 취업했을 때인데 아직도 입사 지원서를 내고 있어요.”지난 20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만난 컬럼비아대 학생 이모씨는 올여름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지원 기업 어디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실제 아이비리그(미 동부 명문대) 졸업생이 선호하는 빅테크는 요즘 구조조정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체 인력의 3%인 7000명가량을 감원하기로 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지난 2월 전체 인력의 약 5%인 3600명을 해고했다. 이렇다 보니 빅테크나 월가 대형 투자은행을 선호하던 아이비리그 졸업생이 다른 외국계 기업에까지 눈을 돌리는 일이 늘고 있다. 뉴저지에 법인을 둔 한국계 기업 직원은 “컬럼비아대, 코넬대, 프린스턴대 등 명문대 학생들이 한국 기업에 취업 문의를 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고 전했다.다른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취업 문의를 한 뉴욕대 학생을 올해 3월에서야 채용했다”며 “보통 취업 문의 후 한 달이 지나기 전에 지원자들을 다른 기업에 뺏기곤 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지원자가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프린스턴대에 다니는 김모씨는 월가 금융회사 취직을 위한 필수 코스인 인턴 채용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엔 3학년이 끝날 때 인턴에 들어가고, 졸업하면서 취직하는 게 코스였다”며 “최근엔 1학년 때부터 인턴십 코스에 들어가려 한다”고 했다. 기업들은 채용을 줄이는 대신 괜찮은 인재를 뽑기 위해 인턴 채용 연령을 낮추는 추세다.특히 월가 유명 회사에선 인맥에 따른 채용이 많이 이뤄지는데 인턴십을 못

  • 美·中 자율주행 규제 완화…포니AI 한달새 313% 급등

    美·中 자율주행 규제 완화…포니AI 한달새 313% 급등

    자율주행 관련주가 미국과 홍콩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최근 자율주행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히자 관련 밸류체인의 고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중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포니AI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당 17.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개월간 313.64% 폭등했다. 다음달 완전자율주행 서비스에 나설 예정인 테슬라(47.09%)를 비롯해 이스라엘 자율주행 기업 모빌아이(34.07%),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사 앱티브(31.32%), 전기차 스타트업 엑스펑(22.25%) 등도 같은 기간 급등세를 탔다. 홍콩 증시에선 호라이즌로보틱스(37.66%), 리오토(28.83%), BYD(26.39%), 로보센스(24.26%) 등이 큰 폭으로 뛰었다.미국과 중국 간 자율주행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자 양국 ‘유망주’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교통부는 지난달 자율주행 사고 보고를 간소화하는 규제 완화책을 내놨다.중국은 규제 장벽을 더 허물고 있다. 2019년부터 우한을 자율주행 시범지구로 삼고 각종 실증 사업을 벌이도록 허용한 데 이어 지난달엔 ‘베이징 자율주행차 조례’를 시행했다. 베이징 내 개인 자율주행차 운행을 허용한 조치다.월가에선 자율주행 관련주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포니AI 목표주가를 종전 주당 23.10달러에서 26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연내 1000대의 자사 로보택시를 상용화해 고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맥쿼리도 샤오펑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높여 잡았다. 목표주가는 22달러에서 24달러로 올렸다. 웰스파고는 앱티브 목표주가를 75달러에서 85달러로 상향했다.조아라 기자

  • 마이크론·램리서치 사들이는 헤지펀드

    마이크론·램리서치 사들이는 헤지펀드

    미국 헤지펀드들이 올 들어 마이크론과 램리서치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개선되자 업종 내 저평가 종목을 찾아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마켓워치와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사모펀드 509곳 중 27곳이 램리서치를, 36곳이 마이크론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5일 발표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13F’(운용자산 1억달러 이상 기관의 투자보고서) 공시를 집계한 결과다. 상위 10대 보유 종목에 두 종목 모두 이름을 올린 펀드도 10개를 넘었다.마켓워치는 “반도체 업종 내 매출 증가율이 돋보인다”며 마이크론과 램리서치를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대표적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SOXX)’의 31개 편입 종목 중 마이크론(연평균 매출 증가율 23%)이 3위, 램리서치(10.3%)가 1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올해 초만 해도 두 종목의 주가 성적표는 우울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달 4일 주당 65.72달러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50% 가까이 급등했다.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과정에서 엔비디아가 대규모 인공지능(AI) 반도체 계약에 성공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9.9배에 불과한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엔비디아의 PER은 28.1배다.황호봉 대신자산운용 글로벌본부장은 “AI 흐름과 다소 거리가 있던 반도체 종목까지 중동발 훈풍이 불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1분기(2~4월) 호실적을 기록하면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