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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회동 뒤…트럼프 "러와 우크라 영토분할 논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영토 분할을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휴전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에 안보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 “첫 번째 목표는 3자 회담 마련”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유럽 정상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 화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때 우크라이나 영토 분할에 관해 어떤 논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반드시 휴전을 달성하길 원한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우크라이나 영토 협상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의해서만 이뤄질 수 있고 일방적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 입장”이라고 강조했다.이날 화상회의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휴전 논의에서 ‘패싱’당할까 우려한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의 전제 조건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했다. 그동안 미국은 휴전을 위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우크라이나가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협상 없이 미국이 러시아와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의 첫 번째 목표는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석하는 3자 회담을 신속하게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그들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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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으로 밀반출 잡아라"…美, AI칩에 몰래 '위치추적기' 달았다
미국이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유출을 막기 위해 델·슈퍼마이크로 서버 등 일부 선적물에 비밀 위치 추적장치를 설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서버에는 엔비디아와 AMD 칩이 들어가 있었으며 중국으로 불법 전용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물량이 주요 표적이었다.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당국이 수출 제한 위반을 수사하고자 선별된 선적물에 추적장치를 은밀하게 부착해왔다고 보도했다. 추적기는 서버 박스 포장은 물론이고 내부, 심지어 제품 본체에 숨겨진 것도 있었다. 일부 대형 추적장치는 스마트폰 크기였다. 미국은 이 장치를 통해 수출통제법 위반으로 이익을 취하는 개인·기업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위치 추적기는 항공기 부품 등 수출 제한 품목을 쫓기 위해 수십 년간 사용돼온 수사 도구로, 최근 몇 년간은 반도체 불법 전용 단속에도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추적장치 활용은 1985년 휴스항공의 수출 제한 장비 선적 사건에서도 확인됐다. 당시 세관은 휴스턴공항에서 화물을 가로채 추적기를 설치했다. 설치에는 행정 승인이나 법원 영장이 필요하며, 영장을 받으면 형사사건에서 증거로 쓰기 유리하다. 수사 대상이 아닌 기업에는 설치 사실을 알리고 동의를 구하기도 하지만, 모르게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이번 조치는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주도하고 국토안보수사국(HSI), 연방수사국(FBI) 등이 참여했다. HSI와 FBI는 논평을 거부했고 상무부도 답변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델은 “정부의 추적장치 설치 계획을 알지 못한다”고 했고, 엔비디아는 “비밀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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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하 기대에 건설주·ETF '강세'
미국 건설주가 최근 가파르게 뛰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약세를 보이는 등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가 쏠리면서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주택 건설사인 풀트그룹이 전거래일보다 5.38% 오른 129.96달러에 마감했다. 또 다른 건설업체인 레나(5.16%)와 DR호턴(4.61%) 등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 사이 DR호턴(21.64%)과 레나(15.94%), 풀트그룹(15.17%), KB홈(15.17%), 톨 브라더스(10.41%), NVR(9.28%) 등 주요 건설주가 줄줄이 상승세를 보였다.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반등하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 '디렉시온 데일리 홈빌더&서플라이즈 3X 불 셰어즈'가 39.42% 급등했다. 이 상품은 다우존스 주택건설지수를 3배 따르는 레버리지 ETF다. 해당 기간 지수가 13.35% 오르면서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같은 기간 건설회사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US 홈 컨스트럭션'(13.45%)과 'SPDR S&P 홈빌더즈'(11.26%) 등 주요 건설 ETF도 오름폭을 확대했다.해외 증권가는 9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고용 지표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기 전망치를 밑돌면서 금리인하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9월부터 50bp 인하를 시작으로 일련의 금리 인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93.7%로 반영하고 있다. 빅컷(50bp 인하) 확률도 이날 새로 나왔다.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bp 하락한 연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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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협상 앞두고…러·우크라, 막판 영토 넓히기 총력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휴전 협상 전에 조금이라도 더 전과를 올려 영토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1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선을 추적해 공개해온 정보 분석 프로젝트 ‘딥스테이트’는 러시아군이 최근 며칠 새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에서 북쪽으로 최소 10㎞를 진격했다고 분석했다. 파시 파로이넨 핀란드 군사정보 분석가도 SNS를 통해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시 북쪽에서 러시아가 지난 사흘간 우크라이나 쪽으로 약 17㎞를 침투했다고 전했다.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군수 시설에 공세를 강화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지난 11일 전선에서 1200㎞ 떨어진 러시아 오렌부르크시의 헬륨 공장을 드론으로 공습했다. 이 공장은 미사일·로켓 제조와 위성 프로그램, 우주·항공 산업에 필수적인 헬륨을 생산하는 러시아 유일의 공장이다. 연간 150억㎥ 천연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시설이다.양국의 공격 확대는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영토 문제가 주요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러시아는 점령지를 조금이라도 더 넓혀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해 공세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교환’을 언급했고, 러시아는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전체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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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관세 휴전' 90일 더 연장
미국과 중국이 11일(현지시간) 양국 간 관세 전쟁의 휴전을 90일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과 합의한 90일간의 ‘관세 휴전’ 마지막 날인 이날 자신의 SNS에 “방금 중국에 대한 관세 유예를 90일 추가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기존 미·중) 합의의 다른 모든 조항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썼다. 백악관은 새 관세 휴전의 종료 시한에 대해 ‘미국 동부시간 기준 11월 10일 0시1분’이라고 밝혔다. 양국 공동성명에는 “미국이 5월 12일부터 적용한 24%포인트의 추가 관세 유예 기간을 다시 90일간 늘리고, 중국은 보복을 유예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트럼프 2기 정부의 첫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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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신흥국 주식 더 담았다
미국 주식 고평가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펀드매니저들은 신흥국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oA가 매월 실시하는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신흥국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밝힌 사람 비율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7%포인트 높았다. 이는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엘리아스 갈루 BoA 선임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신흥국 주식을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한다”며 “중국 경제 상승 기대, 미국 달러의 약세 전망이 결합된 결과”라고 말했다. BoA 펀드매니저들은 달러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신흥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MSCI 신흥국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올 들어 이날까지 19.2% 상승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신흥국 주식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을 냈다. 저평가 응답 비율이 고평가 응답 비율보다 49%포인트 높아 1년 만에 가장 큰 차이를 나타냈다.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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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처럼…대만도 美 관세율 해석 두고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부과한 상호관세율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일본에 이어 대만에서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대만에 적용된 20% 상호관세가 지난 7일 발효된 가운데 실제 부과 방식이 ‘20% 단일 세율’이 아니라 기존 관세에 20%를 더하는 구조라는 점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11일 연합보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 경제무역협상판공실(OTN)은 “대만의 상호관세는 기존 최혜국대우(MFN) 세율에 20%를 합산한 것”이라며 “공구 기계류는 기존 4.7%에 20%를 더해 총 24.7%”라고 설명했다.경제부 무역서와 OTN은 지난 4월부터 이런 계산 방식을 공개했다고 주장했지만 야권과 일부 여당 의원은 정부의 대외 설명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제2야당 민중당 황궈창 주석은 정부 발표를 ‘깜깜이’라고 지적했고 제1야당 국민당 의원은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여당 민진당 일부 의원 역시 “국민이 원하는 것은 사전 발표 여부가 아니라 정확한 현황”이라며 ‘대외 홍보 위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대만 산업계는 이번 관세율 인상으로 전통 산업 제품의 생산비가 한국·일본보다 10% 이상 높아질 것을 우려한다. 이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약화해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경쟁국으로 주문이 이전되고 실업률 상승 등 부정적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전문가는 “이번 관세 부과로 대만과 일본 농·공업 분야의 관세 격차가 15~27%포인트 벌어져 대만의 가격 경쟁력이 사실상 떨어졌다”며 “미국 정책으로 ‘탈대만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이 같은 논란이 확산하자 대만 입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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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젤렌스키도 부를 것"…러와 3자회담 성사되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두고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 앞서 각국 외교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러시아 세력 확장을 견제하는 유럽은 ‘패싱’을 경계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밴스 “젤렌스키 참여 추진”밴스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하는 3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종전 중재에 진전이 없던 것이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길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담에서 협상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둘 다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 8일 이뤄졌다.매슈 휘터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대사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함된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에 동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미국은 당초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참하는 3자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러시아가 이를 거부했다고 알려졌다. 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포함한 3자 회담에 열려 있지만 당장 푸틴 대통령이 요구한 양자 회담을 먼저 계획하고 있다. ◇“우크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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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회담 기대에 뛰는 우크라 재건株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논의가 미국의 중재로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에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가 일제히 올랐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진건설로봇은 6.31% 오른 5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르면서 19.6% 급등했다. 콘크리트 펌프카를 제조하는 이 회사는 대표적인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꼽힌다. 연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사무소를 연 건설장비 업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도 이날 각각 2.01%, 1.76% 상승했다.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3자 회담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미국을 통한 우회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를 제공해 왔다. 이에 따라 전쟁이 종식되고 재건 사업이 본격화하면 국내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다만 전쟁이 끝나지 않은 만큼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도 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무리한 요구와 러시아의 군사적 도발이 이어지면서 휴전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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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경영권 분쟁 끝낸 크린랩 "주방용품 넘어 생수사업 시작할 것"
“경영권 분쟁으로 훼손된 크린랩의 명성을 되찾겠습니다.”지난 8일 서울 역삼동 크린랩 본사에서 만난 승문수 대표(사진)는 “지난해 5월 대표에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기업회생을 철회하고 악성 부채를 줄여 회사를 정상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상장사인 이 회사는 국내 주방용 랩과 비닐장갑 시장에서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크린랩은 지난해 3월까지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창업주 고(故) 전병수 회장과 차남인 전기수 전 대표가 2019년 최대주주이자 전 회장의 장남인 전기영 씨를 상대로 “부친에게서 증여받은 21만 주의 소유권을 무효화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장남 전씨의 조카인 승 대표는 “지난해 3월 대법원이 최대주주의 경영권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 경영권 분쟁은 완전히 끝났다”며 “주방 랩의 대명사로 꼽히는 ‘크린랩’ 브랜드를 앞세워 회사 이미지와 실적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첫 번째 행보는 주방용 랩과 위생장갑 같은 기존 주력 제품의 품질을 개선해 초격차를 내는 것이다. 이 회사는 2022년 사명을 ‘크린랲’(Clean wrap)에서 ‘크린랩’(Clean lab)으로 바꾸며 위생용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승 대표는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고품질 제품이 저가형 유사 제품과 겨룰 수 있는 차별점”이라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총선 당시 국내 전국 투표소에 위생장갑을 공급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일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을 내재화해 품질 검사를 더 철저히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전체 매출의 10%에 그치는 해외 사업을 키울 계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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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돌린 K반도체…진짜 문제는 스마트폰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는 반도체기업은 관세율 100%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시름 놓게 됐다.하지만 반도체기업을 포함한 국내 정보기술(IT) 산업계 전반의 관세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서버 등 ‘반도체 파생 제품’의 품목관세에 대한 미국 정부 방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다.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에 생산 설비를 짓겠다고 약속하고 이행하는 기업은 반도체 품목관세(100%) 적용 대상에서 예외로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관세 예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하지만 “반도체 등 IT 분야 관세 리스크는 끝난 게 아니다”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 스마트폰을 포함한 IT 제품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커서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등을 반도체 파생 제품으로 분류해 상호관세가 아니라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주 반도체 품목관세를 발표할 때 스마트폰 등의 관세율도 공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스마트폰, PC, 서버 등에 대한 고율 관세가 현실화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국내 부품업체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스마트폰 등 완제품업체가 부품사에 관세 부과에 따른 원가 인상분을 분담하자고 요구할 수 있어서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품목관세가 부과되면 완제품의 소비 둔화가 우려되고 패널업계가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한국 산업계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애플 아이폰은 면세되고, 삼성 갤럭시는 관세를 무는 것이다. 애플은 최근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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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로 합의한 '車관세 15%'…언제 적용할진 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별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자 주요 교역 상대국들이 혼란에 빠졌다. 미국 측이 구두 합의와 다른 조건으로 관세를 매기고 있어서다. 상호관세를 문서화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유불리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 대통령령을 (미·일) 합의 내용에 맞게 수정하고, 일본을 ‘세 부담 경감 대상국’으로 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일본이 수정을 요구한 것은 지난달 미국과 합의한 관세협상 내용과 다른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서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미국과 타결한 관세협상에서 종전 관세율 15% 미만 품목에는 15%의 상호관세를 적용하고 15% 이상 품목에는 상호관세를 추가하지 않고 종전 관세율만 적용하는 세 부담 경감 대상국 혜택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달 6일 공표된 미국 연방 관보는 이런 특례 조치를 적용하는 대상으로 유럽연합(EU)만 적시했다. 일본도 관세율 수정 시점은 약속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이 일본에도 EU처럼 세 부담을 깎아주면 한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는 더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그동안 ‘한국은 기존 대미 관세율이 0%라 상호관세 부과 이후에도 일본·EU에 비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미국은 EU 일본 한국과의 협상에서 자동차 품목관세를 15%로 낮추기로 약속했지만 아직 문서화하지 않고 있다. 한 통상 전문가는 “미국 정부의 통상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두로 합의한 뒤 행정으로 뒷받침되는 방식이라 당분간 혼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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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다 韓 펀드 더 샀다…1주일만에 4.3조 뭉칫돈
국내 주식형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한·미 관세 협상 국면 속에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자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가 더 갈 것이라고 판단해 베팅을 늘리는 양상이다.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885개의 설정액은 전날 기준 52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 주 사이에 전체 유형별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금(4조3436억원)이 흘러들었다. 해외 채권형과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같은 기간 각각 5198억원, 1조5029억원이 유출됐다. 관세 협상을 앞두고 안정적 투자처로 여겨지던 국내 채권형 펀드에선 17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빠졌다.전문가들은 관세 협상에서 한국이 기대보다 괜찮은 성과를 냈다는 판단에 따라 국내 증시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봤다. 지난달 말 미국은 관세 협상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 관세를 각각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15%면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숫자”라며 “특히 조선업 분야에서 한·미 간 공조를 강화하기로 한 점이 국내 관련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향후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조선업과 인공지능(AI) 관련 상품에 자금이 모여들었다. 지난 한 주 사이 유입이 가장 많았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2319억원)를 제외하면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와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에 각각 964억원(2위), 756억원(3위)의 자금이 집중됐다. ‘SOL 조선TOP3플러스’에도 594억원(6위)이 몰렸다.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움직임이 빨라지자 고배당 종목에 투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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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관세 맞은 印…美 압박할수록 브릭스와 '밀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문제로 인도에 25%의 ‘2차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對)인도 관세율은 총 50%로 치솟는다. 인도가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 속에 관세 표적이 되면서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과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중국도 2차 관세 가능”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직간접적으로 수입하고 있다며 인도산 제품에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조치는 21일 뒤 발효된다. 7일부터 적용되는 25% 상호관세에 이어 이번 조치까지 포함하면 인도 관세율은 50%에 이른다. 이번 관세는 러시아 자금줄을 겨냥한 조치인 동시에 무역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인도를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도 외교부는 “이번 조치는 매우 유감스럽고 불공정하며 비이성적”이라며 “우리는 시장 요인에 기반을 두고 석유를 수입하는 것이고, 인도 국민 14억 명의 에너지 안보 확보가 최종 목표”라고 반발했다.행정명령은 어느 국가가 러시아 원유를 구입하는 것을 상무장관이 발견하면 25% 추가 관세 부과를 포함한 조치를 대통령에게 권고하도록 했다. 이는 중국에도 2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38%를, 중국은 47%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역시 미·중 관세 휴전 시한이 오는 11일로 임박한 가운데 유예 연장이 무산되면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계속할 경우 인도와 마찬가지로 추가 관세를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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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더 딥"…美 연금 백만장자들은 증시 흔들려도 장기투자
“바이 더 딥(Buy the Dip·떨어지면 더 사라).”미국 증시 투자자 사이에서 격언처럼 통하는 말이다. 미국 증시는 일시적으로 흔들려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경험칙이 굳건하다. 달러 패권을 바탕으로 한 미국 경제 성장, 인공지능(AI) 시장을 이끄는 혁신 기업에 대한 믿음이 핵심 근거다.미 증시에 대한 믿음의 또 다른 축은 퇴직연금이다. 매년 퇴직연금을 통해 밀려 들어오는 막대한 자금은 수급 측면에서 증시를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한국 증시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도 연금과 증시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증시 대들보 역할 하는 미국 연금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인 401K 자금은 8조8875억달러(약 1경2350조원)로, 전년 대비 1조275억달러 늘었다. 미국 퇴직연금 가운데 70% 넘는 돈이 주식에 투자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7300억달러가 증시에 새로 유입된 셈이다.퇴직연금에서 유입되는 자금은 미국 증시 수요의 강력한 축이다.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매년 기계적 순매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러스 아이빈잭 AON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노동시장이 지금처럼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금에서 투자되는 주식 자금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 연금이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데는 디폴트 옵션(사전지정 운용제도)의 역할이 컸다. 디폴트 옵션은 투자자가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미리 정해둔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제도다. 회사마다 포트폴리오는 다르지만 적립금의 7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 대부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