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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명품 바람' 타고…롯데쇼핑·신세계 '실적 휘파람'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창궐 후 불기 시작한 명품 열풍이 여전한 가운데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속화하면서 패션 부문도 상승세를 탄 영향이다.롯데쇼핑은 지난해 15조4760억원의 매출과 39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9.9% 급증했다. 백화점과 마트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3조232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롯데백화점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건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롯데마트는 5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2021년 132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컬처웍스(영화관 사업)도 10억원의 흑자를 냈다. 하이마트는 적자전환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가전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신세계는 지난해 7조812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6조3164억원) 대비 23.7%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5174억원)보다 24.7% 늘어난 6454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2조48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2조1365억원)과 비교해 1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5% 불어났다. 식지 않는 명품의 인기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 주춤한 패션과 화장품도 회복세를 보이며 힘을 보탰다.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전년(1조4508억원) 대비 7.1% 늘어난 1조5539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1153억원을 거둬 전년(920억원)보다 25.3%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 문턱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가의 수입 패션·화장품 브랜드가 실적 개선을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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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도 제4 이통사 물망
정부가 이동통신사에 배정했던 28㎓(기가헤르츠) 주파수를 회수해 새로운 사업자에 주기로 하면서 ‘제4이동통신’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접촉하며 이동통신 사업 참여 의사를 확인하는 중이다. 정부는 새로운 사업자에 28㎓ 망을 최소 3년간 독점 공급하고, 할당 대가도 종전보다 늦게 받기로 하는 등 줄 수 있는 ‘당근’을 모두 제공할 계획이다.3.5㎓ 등 전국망은 알뜰폰 사업자처럼 기존 3사에서 빌려 쓰고, 주요 지역에 100~300개의 28㎓ 기지국을 추가 설치해 6세대(6G) 이동통신으로 가기 위한 실험적인 서비스를 시도하라는 게 정부의 제안이다.가장 유력한 후보는 쿠팡,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다. 쿠팡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초고화질로 제공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늘 첫손에 꼽히는 후보다. ‘이음5세대(5G)’를 활용해 경기 성남시 정자동 본사 사옥을 스마트 오피스로 운영하는 네이버도 정부의 러브콜을 받는 대상이다.IT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롯데그룹도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계열사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회사 칼리버스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롯데월드·백화점·충전기 시설 등 기지국 구축을 위한 여건이 마련돼 있어 검토해볼 만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같은 이유로 대형 쇼핑몰을 다수 보유한 신세계그룹 등도 거론된다.다만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은 “당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긋는 모양새다. 정부가 제시하는 요건을 맞추려면 최소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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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훤칠한 수행비서인 줄…" 롯데家 3세 '깜짝 등장'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훤칠한 수행비서로만 생각했습니다. 서류 가방을 든 채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을 따라다녀서요."지난 6일 오후 CES 2023 SK그룹 전시관. 여기를 방문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뒤를 185㎝ 키에 노타이 정장 차림을 한 직원이 지켰다. 묵직한 서류 가방을 든 그를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오너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라는 주변 귀띔에 겨우 그를 알아봤다.그룹 공식 석상에 자주 등장하지 않는 까닭에 그를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신 상무는 김 부회장이 SK그룹 전시관에서 이런저런 체험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웃고 김 부회장 어깨너머로 상품을 같이 주시하기도 했다.이날 기자는 신 상무에게 명함을 건네고 간단한 인사말을 했다. 신 상무는 답 없이 명함을 재킷 주머니에 넣고서는 김 부회장 뒤를 따라갔다. 그를 알아본 몇몇이 사진을 찍자 놀라서 상대방을 응시하기도 했다. 언론의 관심에 낯설고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1986년생인 신 상무는 부친인 신동빈 회장과 비슷한 궤적의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경제학부와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직후 일본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 런던 지점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화학) 상무를 시작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신 상무도 컬럼비아대 MBA를 취득하고 노무라에서 근무하다 롯데케미칼에 입사했다.일본에서 태어나고 공부한 까닭에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그는 CES 2023에서 롯데케미칼 임원들과 가볍게 이야기하고 웃기도 했다. 신 상무는 SK그룹 전시관에서 나눠준 이어폰을 착용하며 한국인 도슨트의 설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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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낡은 비즈니스 모델 과감히 버려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2일 VCM(가치창조회의)으로 불리는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흉상 앞에 헌화했다. 서거 3주기(19일) 행사가 1주일 남았다는 점을 감안한 행보였다. 다가오는 위기를 극복할 키워드로 ‘창업정신’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86개에 달하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헬스&웰니스, 모빌리티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재편할 것을 주문했다.○“미래형 사업에 집중해달라”롯데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 회장 주재로 계열사 대표, 지주 실장 등 70여 명이 참석, 그룹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회의 내내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롯데가 투자한 BMS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핵심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영 자원을 집중해 육성해 달라”고 요청했다.롯데그룹 주요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의 최대 고민은 낡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식품, 유통, 화학, 호텔&리조트 등 핵심 사업군이 모두 ‘과거형’이라는 얘기다. 신 회장이 올초 신년사에서 “생존을 위해 자기 혁신은 필수 불가결하며, 회사를 성장하게 하는 열쇠 또한 혁신하는 용기”라는 창업주의 어록을 다시 꺼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롯데 관계자는 “상시 위기의 시대에 롯데는 다른 어떤 기업보다 위기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것이 신 회장의 주문”이라고 말했다.이날 회의에서 신 회장은 과거형 비즈니스 모델을 미래형으로 바꾸기 위해 ‘실행력’을 강조했다. 지난해 설립한 롯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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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회사채 시장 흥행 릴레이…회사채 시장 양극화 커지나
새해를 맞아 회사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연일 조단위 금액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기관투자가들이 회사채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신용등급 AA 급 이상 우량채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것은 부담이다. A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AA 급 공모 회사채 ‘완판’ 행진…증액 발행 줄이어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기업 10곳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7조95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AA 급 이상 우량채에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대거 몰렸다. KT가 2조8850억원으로 회사채 수요예측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지 하루 만에 포스코에 3조9700억원이 몰렸다.지난해 회사채 미매각으로 체면을 구긴 LG유플러스도 3조26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롯데제과, 이마트, 연합자산관리, 현대제철 등도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다.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증액 발행도 이뤄지고 있다. KT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800억원, 5년물 400억원 각각 증액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도 기존 3500억원에서 7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 이마트와 연합자산관리는 각각 1900억원, 300억원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발행 금리도 낮출 수 있게 됐다. KT의 2·3·5년물 회사채는 각각 동일 만기 회사채 시장금리(민평) 대비 0.5%포인트, 0.56%포인트, 61%포인트 낮게 형성됐다. 현대제철은 민평 대비 45~70%포인트 낮게 발행 금리가 매겨졌다.지난해 하반기부터 회사채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잇따른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미매각 사태가 반복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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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적 위기의 시대…혁신 계기로 삼고, 미래전략 과감히 실행"
‘위기 속 생존을 위한 혁신.’국내 주요 그룹 총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 던진 올해의 경영 화두다. 실물경기 하강, 자유무역 퇴조, 수출 경쟁력 약화 등이 겹친 ‘영구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걸 애써 부정하지 않았다. 과거 위기 때와 다른 점은 수세적인 태도 대신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한 것이다. 위기를 혁신의 계기로 삼아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준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기를 기회로”이날 주요 기업 신년사의 키워드는 하나로 모아진다. ‘전대미문의 위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경영자들은 “투자를 하고 기회를 찾자”고 주문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끊임없는 혁신만이 ‘영구적 위기’를 돌파할 유일한 해법”이라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가 새로운 롯데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은 위기이자 아주 큰 도약의 기회”라며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는 얼마만큼 담대한 미래 전략을 실행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위기에 대한 관점의 전환을 역설했다. 그는 “위험을 직시하고 준비된 역량으로 정면돌파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위기 속 성장 기회 선점과 지속 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착실히 해나가면 포스코그룹은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감한 투자 주문미래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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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채안펀드‧산은 지원으로 회사채 2500억원 확보”
롯데건설이 회사채 시장에서 2500억원을 조달한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산업은행의 지원으로 목표 물량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열린 2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60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롯데건설은 이번 발행을 위해 1년 만기 단기물로 회사채를 구성하고 계열사의 신용보강을 받는 등 투자수요 확보에 적극 나섰다.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을 통해 A+급인 신용도를 AA+급으로 끌어올렸다. KB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 8곳이 참여하는 등 주관사도 대규모로 꾸렸다.하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채 인기가 떨어진 게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열린 부동산 개발업체 SK디앤디도 2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지만 3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신용평가사들이 건설사 신용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존 A+급인 신용도가 A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롯데건설이 이달부터 내년 1분기까지 약 3조4000억원의 유동화증권 만기가 돌아오는 등 재무 부담이 커진 게 반영됐다.수요예측 부진에도 채안펀드와 산은의 지원으로 목표 물량인 2500억원을 최종 조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채안펀드는 이번 롯데건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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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급한 불 껐다.. 대주단, 재무약정 테스트 면제키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 PE와 롯데가 공동 인수한 국내 1위 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재무약정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게 됐다. 한샘은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실적과 주가가 하락해 기한이익상실(EOD)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IMM PE와 롯데그룹은 한샘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앞으로 1년6개월의 시간을 벌게 됐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은 지난주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 등 한샘에 인수금융을 제공한 대주단으로부터 재무약정에 대한 테스트 면제권(웨이버)을 획득했다.IMM PE는 지난해 한샘 인수 과정에서 대주단으로부터 8210억원을 대출받았다. 담보대출비율(LTV)은 최대 85%로 설정했는데, 인수 6개월 만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한도 초과가 가시화됐다. 대주단은 EOD가 예상되자 추가 담보를 요구한 바 있다.IMM PE는 이를 위해 지난 8일 롯데와 함께 한샘에 추가 10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IMM PE가 572억원, 롯데가 428억원을 투입한다. 롯데 측에선 인수 당시 자금을 댔던 계열사 롯데쇼핑이 359억원, 롯데하이마트가 69억원을 책임지기로 했다. 내년 1월 말께 잔금 납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IMM PE와 한샘은 재무약정 위기를 해소해 당장 급한 불을 끄게 됐다. 2024년 6월까지 담보인정비율(LTV) 테스트를 면제받게 됐다.IMM PE와 롯데는 지난해 한샘 경영권 지분 27.7%를 약 1조450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22만1000원이다. 이후 한샘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8일 현재 장중 주당 4만4800원 수준을 오가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인테리어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샘은 지난 3분기 13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IMM PE는 신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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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현금 확보…SK, 부산 땅까지 판다
SK 롯데 한진 코오롱 등 대기업이 줄줄이 자산이나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보유한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줄이는 작업이 한창이다. 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나빠지자 현금성 자산을 늘리는 동시에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SK그룹, 유동성 4.2조원 확보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 E&S의 100% 자회사인 부산도시가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부산 사옥 등을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6328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부산도시가스는 이달 매매 계약을 맺고 내년 5월 23일 매매대금 전액을 받으면서 처분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매각 부동산은 부산도시가스 사옥과 남천동 메가마트, 아웃백스테이크, 빕스 매장 부지(사진)로 3만606㎡(건물 면적 5867㎡)에 달한다. 이 회사는 매각 배경에 대해 “보유자산 매각으로 자산 운용을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도시가스는 회계상 매각 대상 자산가치를 1037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5000억원가량의 자산처분이익을 거둘 전망이다.부산도시가스를 비롯해 SK그룹 계열사들은 줄줄이 유동성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자산매각과 회사채·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4조2386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SKC가 지난 2일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필름 사업 부문인 SKC미래소재 지분 100%를 처분하고, 1조5950억원의 매각대금을 받았다. SK온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PEF를 대상으로 전환우선주(RPS) 6935억~1조320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SK와 SK텔레콤은 이달에 각각 회사채 2900억원, 3100억원어치를 찍었다. SK리츠도 지난 13일에 CB 109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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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에서 CEO가 되려면 갖춰야 할 '두 가지'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CEO는 주가로 평가받는다’. 한국적 현실에서 꼭 맞는 공식은 아니지만, 상장사 대표는 자신의 실적을 주가로 증명해야 한다. ‘오너’라고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단기 실적으로 그룹 총수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자신의 비전이 제대로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주가가 필수 조건이다.이런 점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 회장이 대표이사이자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지주의 주가는 2016년 초 10만원 고지를 한번 찍고는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6일 종가는 3만2350원에 불과하다.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의 주가 성적표2017년 ‘사드 사태’를 기점으로 최근까지 신 회장과 롯데지주가 겪은 불운은 한국 기업사(史)를 통틀어도 손에 꼽을 만큼 처절했다.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롯데가 보유한 경북 성주의 골프장에 짓겠다고 하자, 중국은 한한령과 함께 롯데의 중국 기반을 뿌리째 뽑아버렸다.타국이 무법에 가까운 행위로 자국 기업을 옥좼는데도 롯데는 오히려 국내에서 친일 기업으로 몰렸다. 스키를 사랑한 신 회장은 동계스포츠 지원으로 인해 옥고까지 치러야 했다. 그룹 매출 100조원을 꿈꿨던 롯데는 재계 5위마저 위협당할 지경에 몰렸다. 2020년, 2021년 2년간 롯데는 1만명에 가까운 인력을 내보내야 했다.지난 5년의 세월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신 회장은 사실상 두문불출했다. 코로나19 펜데믹의 영향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신 회장은 ‘잃어버린 5년’에 대한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재계 모임을 비롯해 공식적인 행사엔 얼굴조차 비치지 않았다. 그의 말벗은 주로 이온그룹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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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반' 젊어진 10대그룹 사장단…위기 대응 '전략통' 약진
지난주 롯데를 끝으로 올해 10대 그룹(금융그룹 제외)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됐다. 주요 그룹들은 간판급 최고경영진을 대부분 유임시키며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경기 둔화, 소비 침체 등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혁신’을 포기한 건 아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50대 중반의 전략 전문가들을 핵심 계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거나 신규 최고경영자(CEO)에 임명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위기 상황에서도 미래 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사장단 인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K, 전략통 대거 승진한국경제신문은 18일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총수 있는 기업집단’ 10곳의 신임 사장·CEO 인사를 분석했다. 10대 그룹에서 올해 새롭게 CEO를 맡았거나 사장으로 승진한 경영진은 총 57명이다.신임 CEO·사장 57명의 경력을 살펴본 결과 ‘전략통’으로 볼 수 있는 인사가 36명으로 전체의 63.2%를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기술 전문가’가 중용됐던 삼성그룹에서도 올해는 전략통이 약진했다. 전체 승진자 12명 중 9명이 전략 전문가로 분류됐다.주요 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TF(삼성전자), EPC(설계·조달·시공)경쟁력강화TF(삼성물산), 금융경쟁력제고TF(삼성생명)와 전신인 미래전략실 출신 부사장들이 대거 사장으로 승진한 영향이 크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사장,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 정해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 겸 삼성웰스토리 CEO, 강병일 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TF 사장이 대표적이다.SK그룹도 마찬가지다.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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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 56%…서울대 공대 나와 MBA '대세'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경영학 학위(MBA 포함)를 갖고 있는 ‘융합형’ 전문가. 올해 최고경영자(CEO)에 새롭게 임명됐거나 사장으로 승진한 10대 그룹 고위 경영진의 학력 관련 대표적인 스펙이다. 미래 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기술 전문성’에다 경영에 대한 높은 이해도까지 겸비한 임원이 올해 대거 대기업 CEO·사장 자리에 올랐다.18일 한국경제신문이 올해 10대 그룹 신임 CEO·사장 57명의 출신 대학 등 학력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졸업자가 18명(31.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가 9명, 고려대는 5명으로 조사됐다. 건국대, 경북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이 2명으로 뒤를 이었다.외국 대학 출신은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중국 푸단대), 이창엽 롯데제과 CEO(미국 텍사스오스틴), 루크 동커볼케 현대자동차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스위스 아트센터칼리지) 등 3명으로 집계됐다.학부 전공은 이공계와 상경계가 각각 20명으로 같았다. 나머지 17명은 약학, 법학, 정치외교 등 다양했다. 서울대 출신 18명 중에선 기계공학·산업공학·전자공학 등 공대 출신이 8명으로 경제·경영 등을 전공한 상경계(6명)보다 많았다. 서울대 공대 출신 CEO·사장 승진자로는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서울대 전자공학), 강병일 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TF장(서울대 화학공학),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사장(서울대 화학공학) 등이 대표적이다.석·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는 신임 CEO·사장은 32명(56.1%)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 중 19명은 학부 전공과 다른 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땄다. 눈에 띄는 점은 경영학 석·박사 학위 취득자가 17명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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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CEO 10명 교체 '쇄신'…신임 임원 절반 40代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장고 끝에 ‘쇄신과 변화’에 초점을 둔 인사를 15일 단행했다. 주요 사업군인 유통 화학 식품 HQ장은 유임하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10명을 바꿨다. 주요 그룹이 연말 정기인사 때 CEO 인사를 최소화하며 보수적 움직임을 보인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4인 부회장 체제 유지롯데지주 등 35개 롯데그룹 계열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했다. 롯데는 올해 임원인사 시기를 지난해보다 3주가량 늦췄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신 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고민해 인사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發)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롯데건설에 최근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박현철 롯데건설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리스크 관리 및 사업구조 개편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현안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롯데 부회장단 4인 중 한 명인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은 용퇴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과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유통군 총괄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화학군 총괄대표)은 자리를 지켰다. 박현철 사장의 부회장 승진으로 4인 부회장 체제는 유지된다.이완신 롯데홈쇼핑 사장은 호텔군 총괄대표와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 사장은 그룹의 숙원 사업인 호텔롯데의 상장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이영구 롯데제과 사장은 제과 대표이사를 떼고 식품군 총괄대표 업무만 맡는다. 안세진 호텔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는 그룹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롯데멤버스 첫 여성 CEO 배출롯데제과와 롯데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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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단일가매매 지정 종목 롯데지주우 등 20개…거래소 예비 공표
한국거래소는 12일 유동성 부족으로 내년 1년간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거래될 종목 20개를 예비 공표했다. 지정된 종목들은 다음달 2일부터 1년간 30분주기 단일가매매 방식으로만 거래할 수 있다.거래량이 적은 우선주들이 다수 대상에 포함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8개 종목이 지정됐다. △SK네트웍스우 △깨끗한나라우 △넥센우 △동양우 △롯데지주우 △미원화학 △부국증권우 △삼양사우 △성문전자우 △세방우 △유화증권우 △진흥기업2우B △진흥기업우B △코리아써키트2우B △한국ANKOR유전 △한국패러릴 △흥국화재2우B △흥국화재우 등이다.△하이트진로홀딩스우 △JW중외제약우 △한양증권우 △남양유업우 △동원시스템즈우 △삼양홀딩스우 △BYC우 △금호건설우 △JW중외제약2우B △CJ씨푸드1우 △조흥 등 11개 종목은 저유동성 종목이지만 유동성공급자(LP)와 계약해 단일가매매 지정에선 제외됐다. 다만 LP와 계약이 중도 해지되면 재지정될 수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호특수강우 △소프트센우 등 2개 종목이 지정됐다. 루트로닉3우C는 LP 계약으로 단일가 지정에서 제외됐다. 거래소는 예비 선정된 20개 종목들에 대해 오는 29일까지 LP 지정여부와 유동성 수준을 평가해 단일가매매 대상 종목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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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IMM PE와 함께 한샘에 1000억 투자 확정
롯데가 국내 1위 인테리어 기업 한샘에 400억원 추가 투자를 확정했다. 한샘의 공동 인수자인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총 1000억원의 자금이 한샘에 투입될 예정이다.롯데쇼핑은 8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샘에 359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앞서 지난달 한샘에 69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의 전체 투자 금액은 428억원이다.IMM PE도 이날 투자심사위원회를 열어 한샘에 572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IMM PE는 그동안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LP)를 상대로 설명을 해 왔다.이번 추가 투자로 한샘의 주가 및 실적 하락으로 인한 인수금융 대주단과의 재무약정 위기를 해소하게 됐다. IMM PE는 연내 한샘 인수금융 대주단의 동의를 구한 뒤 내년 1월께 투자금 납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IMM PE는 지난해 4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4000억원을, 롯데는 약 3000억원을 출자해 한샘을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나머지 자금 8210억원에 대해선 신한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대출받으면서 분기별 LTV를 75~85%로 설정했다.문제는 회사를 인수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부동산 경기 악화 등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실적이 크게 빠지면서 LTV 기준치 85%를 넘어서게 되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위기에 처했다. 한샘은 올해 3분기 1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4773억원이었다. 주가는 주당 인수가 22만5000원 대비 최근 주가는 4만원대 수준으로, 5분의 1 토막이 났다.IMM PE는 지난달 말 인수금융 대주단과 논의 끝에 한샘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주단은 IMM PE 측에 약 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