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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사 펀드, 현대차·SK 웃고 LG·롯데 울고

    그룹사 펀드, 현대차·SK 웃고 LG·롯데 울고

    올해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현대자동차그룹 투자 펀드는 시장 대비 높은 성과를 거뒀다. LG그룹과 롯데그룹 투자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펀드 수익률 ‘최고’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올 들어 이날까지 22.19% 올랐다. 기아(투자 비중 25.08%) 현대차(23.3%) 현대모비스(16.18%) 현대제철(11.16%) 등을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 종목에 주로 투자하면서 HD현대 현대백화점 등 범현대그룹 종목도 추가로 담는 공모펀드인 ‘현대현대그룹플러스분할매수 목표전환형’도 같은 기간 21.71% 상승했다.이런 수익률은 코스피지수의 같은 기간 상승률(9.85%)을 크게 앞선 것이다. 현대차그룹 펀드는 현재 출시된 6대 대기업 그룹 펀드 중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 기아 등의 실적 개선,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전 등이 점진적으로 주가에 반영된 영향이란 분석이다.SK와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도 대부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SK하이닉스(투자 비중 24.47%) SK이노베이션(15.75%) SK텔레콤(15.14%) 등을 담고 있는 ‘KOSEF SK그룹대표주’ ETF는 올 들어 이날까지 18.28% 올랐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 고배당주로 주목받은 SK텔레콤 등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ETF와 ‘한국투자삼성그룹’ 펀드도 같은 기간 각각 13.74%, 12.7% 상승했다. 다른 계열사 주가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비중

  • 롯데웰푸드 한 달 15% 상승…"내년 2분기 후 인도 매출 성장"

    롯데웰푸드 주가가 인도의 사업가치가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22일 롯데웰푸드는 1.18% 오른 1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15.7% 올랐다. 같은 기간 6.5% 오른 코스피지수를 웃돌았다. 실적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올해 롯데웰푸드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전년 대비 66% 늘어난 1870억원이다. 내년 영업이익은 2335억원으로, 올해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시장이 핵심 성장동력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인도의 세 번째 초코파이 생산 라인을 가동했다. 내년 4월에는 인도 빙과 신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다.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 이후 인도 매출 성장이 실적과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롯데웰푸드가 수출 중심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박의명 기자

  • 롯데그룹, 장기CP 발행 '활발'…조달 창구 다각화

    롯데그룹, 장기CP 발행 '활발'…조달 창구 다각화

    롯데그룹이 장기 기업어음(CP) 조달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 신용도 리스크로 공모채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매각에 따른 평판 훼손 우려가 적은 장기 CP로 우회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알미늄은 지난 7일 300억원어치 2년 만기 장기 CP를 발행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알미늄은 양극재용 알미늄박 가공회사다. 롯데알미늄이 발행한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은 A2+ 수준이다. 롯데알미늄은 2013년 이후 공모 시장을 찾지 않고 사모 회사채 및 장기 CP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하반기 들어 롯데그룹은 장기 CP 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롯데그룹에서 물류 부문을 책임지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11일 300억원어치 2년물 CP를 찍었다. 롯데케미칼과 부산롯데호텔은 지난달 각각 1000억원과 50억원어치 1년물 CP를 발행했다.업계에서는 롯데그룹 신용도 리스크로 장기 CP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핵심 회사인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도가 하락하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한 여파다.롯데그룹이 공모채 시장을 찾은 건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롯데칠성음료가 마지막이다. 롯데칠성음료는 1200억원어치 3년물 회사채를 이 회사 민평금리 대비 8bp(bp=0.0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찍었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그룹에서 가장 인기 있는 회사채 상품으로 꼽힌다. 롯데그룹 내 알짜배기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어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금시장 내 롯데그룹 디스카운트(저평가)에 따른 투심 위축으로 예상보다 높은 금리가 책정된 것으로 풀이

  • "풋옵션 기한 6개월 남았는데"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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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풋옵션 기한 6개월 남았는데"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고민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선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재무적 투자자와 맺은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계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모가가 풋옵션 행사가보다 낮으면 롯데지주가 투자자에게 손해를 보전해줘야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행사가 이상으로 공모가를 높이면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풋옵션 행사기한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비교기업의 주가가 부진하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고 제안서를 검토하고 있다. 이달 중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열고 주관사를 선정한 뒤 연내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회사 측은 재무적 투자자의 원활한 투자금 회수와 풋옵션 계약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모 구조를 고심 중이다. 입찰제안서에도 풋옵션 행사가를 고려한 공모 가격과 구주매출 가능성,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따른 추가 자금 조달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CJ대한통운, 한진 등과 함께 국내 택배회사 '빅3'로 꼽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가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6년 전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펀드로부터 총 296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94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현재 2대 주주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PE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LLH로, 지난해 말 기준 21.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롯데지주(지분율 46.04%)다.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L투자회사(14.18%)와 호텔롯데(10.87%) 등의 지분까지

  • 롯데 디자인전략센터장, 삼성 출신 이돈태 영입

    롯데 디자인전략센터장, 삼성 출신 이돈태 영입

    롯데지주는 이돈태 전 삼성디자인교육원 원장(사진)을 신임 디자인전략센터장(사장)으로 27일 선임했다. 이 사장은 1998년 영국 디자인 회사 탠저린에 입사한 뒤 16년간 근무하며 공동 대표를 지냈다.탠저린은 애플의 아이폰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 디자인총괄이 1989년 설립한 기업이다. 삼성전자,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한 디자인 컨설팅 회사다. 이 사장은 2015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뒤 디자인경영센터 글로벌디자인팀장, 디자인경영센터장 등을 맡았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디자인 경영에 대한 이론과 실무 경험을 두루 보유한 전문가”라며 “소비자 접점이 다양한 롯데의 디자인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롯데지주는 이 사장 영입과 함께 종전 디자인경영센터의 명칭을 디자인전략센터로 변경했다. 디자인전략센터는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디자인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요 프로젝트에 대한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한다.하헌형 기자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 나선다...기업가치 1조원 목표

    롯데글로벌로지스 IPO 나선다...기업가치 1조원 목표

    롯데그룹의 유통과 물류를 담당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업공개(IPO)에 착수했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연내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달 대형 증권사 위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뒤 제안서를 수령해 검토 중이다.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9년 3월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직스틱스)가 합병해 설립된 물류기업이다. 택배, 생산물류(SCM), 글로벌 복합운송 등이 주요 사업이다. IB업계에서는 향후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기업가치 1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이 회사는 기존 재무적 투자자와 약속한 기업공개 기한을 지키기 위해 상반기부터 내부적으로 상장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2017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롯데글로벌로지스 구주 매입 및 유상증자 등을 통해 2960억원을 투자하면서 2021년 4월까지 기업공개를 하지 않으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약을 맺었다.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최대주주인 롯데지주가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을 투자금에 이자를 더해 되사주는 조건이다.2021년 합의 하에 풋옵션 기한을 올해 4월로 미룬 데 이어 지난 3월 한 차례 더 연장해 내년 4월로 기한이 늦춰졌다. 롯데지주와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중 어느 한쪽이 원하면 해당 기한은 2025년 4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매년 안정적인 실적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봤을 가능성이 높다.롯데글로벌로지스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2조8584억원, 2021년 3조2824억원, 2022년 3조9983억원 등이다. 영업이익도 2020년 345억

  • 롯데렌탈, 신용도 하락에도 회사채 목표액 9배 넘게 몰려

    롯데렌탈, 신용도 하락에도 회사채 목표액 9배 넘게 몰려

    롯데렌탈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목표 금액의 9배가 넘는 매수 주문이 몰렸다. 최근 신용도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덕분에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이날 8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400억원과 3년물 4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2710억원, 3년물에 4850억원 등 총 756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사단에 포함됐다. 조달 부담도 크지 않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롯데렌탈 개별민평(par) 수준에서 발행 금리가 책정됐다.당초 업계에선 롯데렌탈의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지난 6월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함께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올 상반기부터 호실적이 이어지고 렌터카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는 게 투자업계의 평가다. 롯데렌탈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늘어난 853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국내 카셰어링 양강인 쏘카와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그린카를 보유 중인 롯데렌탈은 최근 SK㈜로부터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 지분 17.9%를 최대 1462억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롯데렌탈은 쏘카의 지분 32.91%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에 오른다.롯데그룹의 신용도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완화되는 추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컸던 롯데건설의 재무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

  • 우즈베크 가스전 미수금 10억달러, 6년 만에 돌려받는다

    한국가스공사와 롯데케미칼, GS E&R 등 국내 기업들이 우즈베키스탄 수르길가스전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미수금 약 10억달러를 6년 만에 받는다.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제5차 한·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 회의’에서 잠시드 호자예프 우즈베키스탄 부총리를 만나 수르길가스전 사업의 가스 대금 미수금 상환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이 사업은 2008년부터 2041년까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공동으로 가스전을 개발하고 화학제품과 가스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가스공사, 롯데케미칼, GS E&R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우즈베키스탄가스공사(UNG)가 세운 합작사인 우즈코가스케미컬이 가스를 생산한다. 우즈베키스탄 측은 2017년부터 가스 생산대금 약 10억달러를 내지 못했다.이번 합의로 미수금 약 10억달러는 우즈코 지분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에 최종 지급될 전망이다. 우즈코 지분율은 가스공사 22.5%, 롯데케미칼 24.5%, GS E&R 3%다.박상용 기자

  • 정부, 우즈벡 수르길 가스전 미수금 10억달러 6년 만에 돌려받기로

    정부, 우즈벡 수르길 가스전 미수금 10억달러 6년 만에 돌려받기로

    한국가스공사와 롯데케미칼, GS E&R 등이 지난 6년간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사업에서 발생한 미수금 약 10억달러를 돌려받게 됐다.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제5차 한국·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 회의'에서 수르길 가스전 사업의 가스 대금 미수금 상환 계획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추 부총리와 호자예프 우즈베키스탄 부총리를 양국 수석대표로 기재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가스공사 등 관계 부처 및 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수르길 사업은 2008년부터 2041년까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공동으로 가스전을 개발하고 화학 제품과 가스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한국가스공사 롯데케미칼 GS E&R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우즈베키스탄 가스공사가 합작사인 '우즈코 가스카메칼'을 세워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가스 판매는 우즈베키스탄 가스공사 자회사가 맡고 있는데, 우즈베키스탄의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 자회사는 2017년부터 미국 달러 기준으로 지급하기로 한 가스 생산대금 약 10억달러를 우즈코 가스케미칼에 내지 못했다.이번 합의로 6년 만에 회수가 가능해 진 미수금 약 10억달러는 우즈코 가스케미칼을 거쳐 한국가스공사와 GS E&R, 롯데케미칼 등에 최종 지급될 전망이다. 우즈코 가스케미칼의 지분 50%는 우즈베키스탄 가스공사가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한국 가스공사(22.5%)와 롯데케미칼(24.5%), GS E&R(3%)이 나눠 갖고 있다. 다만 양측 사업자 및 대주단 간 합의로 구체적인 상환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이번 양국 간 회의에서는 현지 섬유산업에 진출한

  • M&A 리스크 직면한 롯데그룹, 계열사에 “전방위 현금 확보” 지시

    M&A 리스크 직면한 롯데그룹, 계열사에 “전방위 현금 확보” 지시

    롯데그룹이 인수합병(M&A) 리스크에 직면했다. 지난 2년간 3조5000억원을 들여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웠지만 인수 성과가 부진하다. 순차입금이 크게 늘며 그룹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결국 M&A를 멈추고 유동성 확보로 방향을 틀었다. 롯데지주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매각 가능한 자산을 추려 현금화에 나섰다. 그간 롯데리츠를 활용해 자산을 유동화했지만 사업을 철수해 외부에 매각하는 식으로 전략이 다변화하고 있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와 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M&A 리스크를 검토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롯데지주도 각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포트폴리오 투자 담당자들과 함께 투자 성과를 검토하고 컨설팅을 하고 있다.지난 2년간 적극적으로 M&A에 나섰지만 성과가 부진한 영향이다. 2015년부터 6년간 M&A 소식을 알리지 않았던 롯데는 2021년부터 기조가 바뀌었다. 2021년 중고나라(300억원)를 시작으로 한샘(2995억원) 칼리버스(120억원)를 인수했다. 2022년엔 일진머티리얼즈(2조7000억원)로 10년 만에 조 단위 인수 소식을 알렸다. 한국미니스톱(3134억원) 중앙제어(690억원) 킴튼호텔모나코(440억원) 등을 사왔다. 2년간 3조5000억원을 썼다. 쏘카, 와디즈, 초록뱀미디어 등 지분투자를 제외한 규모다. 큰 돈을 들여 몸집을 키웠지만 비교적 높은 가격에 M&A를 강행한 탓에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그룹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지주를 포함해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코리아세븐 등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신용등급이 하락해 대출금리가 높아지고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졌

  • "본질 같아야 성과"…빛 보는 신동빈식 통합

    "본질 같아야 성과"…빛 보는 신동빈식 통합

    재계 서열 6위 롯데그룹은 사업 재편으로 ‘덩치’(작년 말 기준 자산 129조7000억원)를 키운 곳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주도한 60여 건의 기업 인수는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그가 결정적 타이밍에 공격적으로 돌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그런 신 회장도 롯데에 ‘뿌리’를 둔 계열사 혹은 사업부 간 합병·통합엔 매우 신중한 편이다. 유통이라는 큰 틀에 속해 있더라도 ‘업의 본질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함부로 합치지 않는다. 계열사 간 독자 경영을 통해 경쟁을 유도하는 데 더 관심이 많다. 돋보이는 마트·웰푸드 통합이런 가운데 롯데에서 최근 1년 새 통합 개편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는 계열사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작년 말부터 통합 상품 소싱으로 롯데마트와 ‘화학적 결합’을 추진 중인 롯데슈퍼는 올 2분기 영업손익 흑자 전환(전년 동기 대비)에 성공했다. 작년 7월 옛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한 롯데웰푸드도 2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2분기 매출 325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냈다.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2.2% 줄었지만 영업손익은 작년 2분기 -60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작년 말부터 추진 중인 마트와의 상품 통합 소싱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롯데마트와 슈퍼는 작년 말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겸임 대표가 취임한 뒤 상품 코드 일원화 등 통합 작업을 벌이고 있다. 상품 발주 및 관리, 데이터 분석 등 업무를 통합해 그로서리(식품)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 ‘봇물’…롯데손보‧한화생명도 후순위채 ‘완판’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 ‘봇물’…롯데손보‧한화생명도 후순위채 ‘완판’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한화생명보험도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3000억원어치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3330억원에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이번 후순위채는 만기가 10년이지만 5년 뒤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있다. 공모 희망 금리로 연 5.5~6.0%를 제시한 결과 연 6%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한화생명 후순위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NH투자증권, KB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게 한화생명의 구상이다. 보험사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K-ICS 비율 개선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3000억원어치 후순위채 발행이 완료되면 이 회사의 신지급여력(K-ICS) 비율은 올해 1분기말 기준 181.2%에서 2.5%포인트 증가한 183.7%로 높아질 전망이다. K-ICS 비율은 100% 미만이면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한다.업계에서는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후순위채(3000억원)를 포함한 올해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량은 1조98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발행량(2조7050억원)의 73.5%에 달한다.수요예측에서도 원활한 투자수요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고금리 이자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 갖췄기 때문이다.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는 A-급의 낮은 신용도에도 400억원 모집에 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완판’에 성공했다.

  • 롯데호텔 신임 대표…'30년 롯데맨' 김태홍

    롯데호텔 신임 대표…'30년 롯데맨' 김태홍

    호텔롯데 호텔사업부(롯데호텔)는 20일 김태홍 롯데호텔 리조트·CL본부장(55·사진)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9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30년간 재무, 기획, 영업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한 호텔 전문가다.롯데호텔 러시아 법인 대표와 국내영업본부장, 롯데스카이힐CC 총괄부문장 등을 거쳤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김 대표는 국내외 호텔은 물론 리조트, 골프장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며 “올해 초 호텔사업부와 리조트사업부를 일원화해 재출범한 롯데호텔의 통합 시너지를 창출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풍부한 국내외 호텔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이번 인사는 이완신 전 롯데호텔 대표 겸 롯데호텔군HQ 총괄대표가 일신상의 문제로 지난 12일 취임 6개월여 만에 물러나면서 이뤄졌다.하헌형 기자

  • 재고부터 챙긴 '30년 유통맨'…하이마트 체질 확 바꿨다

    재고부터 챙긴 '30년 유통맨'…하이마트 체질 확 바꿨다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상품운영부문을 대표 직속으로 신설했다. 발주부터 매대 진열에 이르기까지 상품 주기 전 과정을 통제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마트 등에서 30여 년간 쌓아온 유통 노하우를 적용한 것이다. ‘구원투수’의 전략은 결과로 나타났다. 100억원 넘는 순손실을 낼 것이란 증권가 예상을 깨고 올 2분기 순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무려 일곱 분기 만이다.우려 불식시킨 깜짝 실적롯데하이마트는 2분기 순이익(개별 기준)이 2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전 분기엔 18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억원) 대비 30배 넘게 늘어난 7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6797억원으로 전년 동기(8875억원)보다 다소 줄었다.증권가는 깜짝 실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영업손실 114억원, 순손실 134억원이다.유통업계에서는 남 대표의 강도 높은 수익성 강화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대표를 지낸 남 대표는 30여 년간 롯데쇼핑(마트)에서 상품기획(MD)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친 ‘유통맨’이다.남 대표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재고 건전화’다. 상품 도입 시기, 판매 추이 등을 기준으로 전체 상품을 등급화한 뒤 이를 기반으로 신상품 도입, 발주량 제어 등을 결정해 재고 관리를 체계화했다. 잘 안 팔리는 상품은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과감히 처분하고 신상품과 인기 상품으로 대체했다. 그 결과 2분기 말 재고 상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매장 방문 횟수를

  • 신동빈 "혁신과 투자로 지속가능한 성장"

    신동빈 "혁신과 투자로 지속가능한 성장"

    “언러닝 이노베이션(unlearning innovation).”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18일 열린 2023년 하반기 롯데 사장단 회의(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계열사 대표들에게 던진 화두다. ‘지금껏 배우거나 경험한 것을 모두 잊고 새로운 시각으로 혁신을 추구하라’는 의미다. 대내외적으로 급변하는 기업 환경을 고려해 경영 전략을 제대로 다시 짜라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됐다.신 회장은 이날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 사장단 회의에서 “환경 변화를 무시하고 과거의 성공 경험만 고집해선 안 된다”며 “유연한 생각으로 지금의 환경에 부합하는 우리만의 차별적 성공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 없다”며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 달라”고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과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롯데 핵심 경영진 80여 명이 참석했다.신 회장은 이날 ‘미래’와 ‘투자’ ‘위기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창출된 이익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헬스 앤드 웰니스(health & wellness)’, 모빌리티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됐다.헬스 앤드 웰니스를 이끄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 개발·생산 기업’을 목표로 2030년까지 국내에 총 36만L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 시설을 세울 예정이다. 롯데헬스케어도 유전자 검사, 건강 검진 등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건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