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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 IPO 나선다...기업가치 1조원 목표
롯데그룹의 유통과 물류를 담당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업공개(IPO)에 착수했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연내 기업공개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달 대형 증권사 위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뒤 제안서를 수령해 검토 중이다.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9년 3월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직스틱스)가 합병해 설립된 물류기업이다. 택배, 생산물류(SCM), 글로벌 복합운송 등이 주요 사업이다. IB업계에서는 향후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기업가치 1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이 회사는 기존 재무적 투자자와 약속한 기업공개 기한을 지키기 위해 상반기부터 내부적으로 상장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2017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롯데글로벌로지스 구주 매입 및 유상증자 등을 통해 2960억원을 투자하면서 2021년 4월까지 기업공개를 하지 않으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약을 맺었다.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최대주주인 롯데지주가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을 투자금에 이자를 더해 되사주는 조건이다.2021년 합의 하에 풋옵션 기한을 올해 4월로 미룬 데 이어 지난 3월 한 차례 더 연장해 내년 4월로 기한이 늦춰졌다. 롯데지주와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중 어느 한쪽이 원하면 해당 기한은 2025년 4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매년 안정적인 실적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봤을 가능성이 높다.롯데글로벌로지스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2조8584억원, 2021년 3조2824억원, 2022년 3조9983억원 등이다. 영업이익도 2020년 34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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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신용도 하락에도 회사채 목표액 9배 넘게 몰려
롯데렌탈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목표 금액의 9배가 넘는 매수 주문이 몰렸다. 최근 신용도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덕분에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이날 8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400억원과 3년물 4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2710억원, 3년물에 4850억원 등 총 756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사단에 포함됐다. 조달 부담도 크지 않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롯데렌탈 개별민평(par) 수준에서 발행 금리가 책정됐다.당초 업계에선 롯데렌탈의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지난 6월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함께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올 상반기부터 호실적이 이어지고 렌터카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는 게 투자업계의 평가다. 롯데렌탈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늘어난 853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국내 카셰어링 양강인 쏘카와 시너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그린카를 보유 중인 롯데렌탈은 최근 SK㈜로부터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 지분 17.9%를 최대 1462억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롯데렌탈은 쏘카의 지분 32.91%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에 오른다.롯데그룹의 신용도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완화되는 추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컸던 롯데건설의 재무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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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가스전 미수금 10억달러, 6년 만에 돌려받는다
한국가스공사와 롯데케미칼, GS E&R 등 국내 기업들이 우즈베키스탄 수르길가스전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미수금 약 10억달러를 6년 만에 받는다.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제5차 한·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 회의’에서 잠시드 호자예프 우즈베키스탄 부총리를 만나 수르길가스전 사업의 가스 대금 미수금 상환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이 사업은 2008년부터 2041년까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공동으로 가스전을 개발하고 화학제품과 가스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가스공사, 롯데케미칼, GS E&R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우즈베키스탄가스공사(UNG)가 세운 합작사인 우즈코가스케미컬이 가스를 생산한다. 우즈베키스탄 측은 2017년부터 가스 생산대금 약 10억달러를 내지 못했다.이번 합의로 미수금 약 10억달러는 우즈코 지분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에 최종 지급될 전망이다. 우즈코 지분율은 가스공사 22.5%, 롯데케미칼 24.5%, GS E&R 3%다.박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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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우즈벡 수르길 가스전 미수금 10억달러 6년 만에 돌려받기로
한국가스공사와 롯데케미칼, GS E&R 등이 지난 6년간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사업에서 발생한 미수금 약 10억달러를 돌려받게 됐다.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제5차 한국·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 회의'에서 수르길 가스전 사업의 가스 대금 미수금 상환 계획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추 부총리와 호자예프 우즈베키스탄 부총리를 양국 수석대표로 기재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가스공사 등 관계 부처 및 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수르길 사업은 2008년부터 2041년까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공동으로 가스전을 개발하고 화학 제품과 가스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한국가스공사 롯데케미칼 GS E&R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우즈베키스탄 가스공사가 합작사인 '우즈코 가스카메칼'을 세워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가스 판매는 우즈베키스탄 가스공사 자회사가 맡고 있는데, 우즈베키스탄의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 자회사는 2017년부터 미국 달러 기준으로 지급하기로 한 가스 생산대금 약 10억달러를 우즈코 가스케미칼에 내지 못했다.이번 합의로 6년 만에 회수가 가능해 진 미수금 약 10억달러는 우즈코 가스케미칼을 거쳐 한국가스공사와 GS E&R, 롯데케미칼 등에 최종 지급될 전망이다. 우즈코 가스케미칼의 지분 50%는 우즈베키스탄 가스공사가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한국 가스공사(22.5%)와 롯데케미칼(24.5%), GS E&R(3%)이 나눠 갖고 있다. 다만 양측 사업자 및 대주단 간 합의로 구체적인 상환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이번 양국 간 회의에서는 현지 섬유산업에 진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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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리스크 직면한 롯데그룹, 계열사에 “전방위 현금 확보” 지시
롯데그룹이 인수합병(M&A) 리스크에 직면했다. 지난 2년간 3조5000억원을 들여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웠지만 인수 성과가 부진하다. 순차입금이 크게 늘며 그룹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결국 M&A를 멈추고 유동성 확보로 방향을 틀었다. 롯데지주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매각 가능한 자산을 추려 현금화에 나섰다. 그간 롯데리츠를 활용해 자산을 유동화했지만 사업을 철수해 외부에 매각하는 식으로 전략이 다변화하고 있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와 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M&A 리스크를 검토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롯데지주도 각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포트폴리오 투자 담당자들과 함께 투자 성과를 검토하고 컨설팅을 하고 있다.지난 2년간 적극적으로 M&A에 나섰지만 성과가 부진한 영향이다. 2015년부터 6년간 M&A 소식을 알리지 않았던 롯데는 2021년부터 기조가 바뀌었다. 2021년 중고나라(300억원)를 시작으로 한샘(2995억원) 칼리버스(120억원)를 인수했다. 2022년엔 일진머티리얼즈(2조7000억원)로 10년 만에 조 단위 인수 소식을 알렸다. 한국미니스톱(3134억원) 중앙제어(690억원) 킴튼호텔모나코(440억원) 등을 사왔다. 2년간 3조5000억원을 썼다. 쏘카, 와디즈, 초록뱀미디어 등 지분투자를 제외한 규모다. 큰 돈을 들여 몸집을 키웠지만 비교적 높은 가격에 M&A를 강행한 탓에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그룹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지주를 포함해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코리아세븐 등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신용등급이 하락해 대출금리가 높아지고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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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 같아야 성과"…빛 보는 신동빈식 통합
재계 서열 6위 롯데그룹은 사업 재편으로 ‘덩치’(작년 말 기준 자산 129조7000억원)를 키운 곳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주도한 60여 건의 기업 인수는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그가 결정적 타이밍에 공격적으로 돌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그런 신 회장도 롯데에 ‘뿌리’를 둔 계열사 혹은 사업부 간 합병·통합엔 매우 신중한 편이다. 유통이라는 큰 틀에 속해 있더라도 ‘업의 본질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함부로 합치지 않는다. 계열사 간 독자 경영을 통해 경쟁을 유도하는 데 더 관심이 많다. 돋보이는 마트·웰푸드 통합이런 가운데 롯데에서 최근 1년 새 통합 개편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는 계열사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작년 말부터 통합 상품 소싱으로 롯데마트와 ‘화학적 결합’을 추진 중인 롯데슈퍼는 올 2분기 영업손익 흑자 전환(전년 동기 대비)에 성공했다. 작년 7월 옛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한 롯데웰푸드도 2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2분기 매출 325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냈다.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2.2% 줄었지만 영업손익은 작년 2분기 -60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작년 말부터 추진 중인 마트와의 상품 통합 소싱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롯데마트와 슈퍼는 작년 말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겸임 대표가 취임한 뒤 상품 코드 일원화 등 통합 작업을 벌이고 있다. 상품 발주 및 관리, 데이터 분석 등 업무를 통합해 그로서리(식품)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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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후순위채 발행 ‘봇물’…롯데손보‧한화생명도 후순위채 ‘완판’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한화생명보험도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3000억원어치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3330억원에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이번 후순위채는 만기가 10년이지만 5년 뒤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있다. 공모 희망 금리로 연 5.5~6.0%를 제시한 결과 연 6%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한화생명 후순위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NH투자증권, KB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게 한화생명의 구상이다. 보험사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K-ICS 비율 개선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3000억원어치 후순위채 발행이 완료되면 이 회사의 신지급여력(K-ICS) 비율은 올해 1분기말 기준 181.2%에서 2.5%포인트 증가한 183.7%로 높아질 전망이다. K-ICS 비율은 100% 미만이면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한다.업계에서는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후순위채(3000억원)를 포함한 올해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량은 1조98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발행량(2조7050억원)의 73.5%에 달한다.수요예측에서도 원활한 투자수요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고금리 이자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 갖췄기 때문이다.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는 A-급의 낮은 신용도에도 400억원 모집에 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완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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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신임 대표…'30년 롯데맨' 김태홍
호텔롯데 호텔사업부(롯데호텔)는 20일 김태홍 롯데호텔 리조트·CL본부장(55·사진)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9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30년간 재무, 기획, 영업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한 호텔 전문가다.롯데호텔 러시아 법인 대표와 국내영업본부장, 롯데스카이힐CC 총괄부문장 등을 거쳤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김 대표는 국내외 호텔은 물론 리조트, 골프장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며 “올해 초 호텔사업부와 리조트사업부를 일원화해 재출범한 롯데호텔의 통합 시너지를 창출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풍부한 국내외 호텔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이번 인사는 이완신 전 롯데호텔 대표 겸 롯데호텔군HQ 총괄대표가 일신상의 문제로 지난 12일 취임 6개월여 만에 물러나면서 이뤄졌다.하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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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부터 챙긴 '30년 유통맨'…하이마트 체질 확 바꿨다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상품운영부문을 대표 직속으로 신설했다. 발주부터 매대 진열에 이르기까지 상품 주기 전 과정을 통제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마트 등에서 30여 년간 쌓아온 유통 노하우를 적용한 것이다. ‘구원투수’의 전략은 결과로 나타났다. 100억원 넘는 순손실을 낼 것이란 증권가 예상을 깨고 올 2분기 순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무려 일곱 분기 만이다.우려 불식시킨 깜짝 실적롯데하이마트는 2분기 순이익(개별 기준)이 2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전 분기엔 18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억원) 대비 30배 넘게 늘어난 7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6797억원으로 전년 동기(8875억원)보다 다소 줄었다.증권가는 깜짝 실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영업손실 114억원, 순손실 134억원이다.유통업계에서는 남 대표의 강도 높은 수익성 강화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대표를 지낸 남 대표는 30여 년간 롯데쇼핑(마트)에서 상품기획(MD)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친 ‘유통맨’이다.남 대표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재고 건전화’다. 상품 도입 시기, 판매 추이 등을 기준으로 전체 상품을 등급화한 뒤 이를 기반으로 신상품 도입, 발주량 제어 등을 결정해 재고 관리를 체계화했다. 잘 안 팔리는 상품은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과감히 처분하고 신상품과 인기 상품으로 대체했다. 그 결과 2분기 말 재고 상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매장 방문 횟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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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혁신과 투자로 지속가능한 성장"
“언러닝 이노베이션(unlearning innovation).”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18일 열린 2023년 하반기 롯데 사장단 회의(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계열사 대표들에게 던진 화두다. ‘지금껏 배우거나 경험한 것을 모두 잊고 새로운 시각으로 혁신을 추구하라’는 의미다. 대내외적으로 급변하는 기업 환경을 고려해 경영 전략을 제대로 다시 짜라고 주문한 것으로 해석됐다.신 회장은 이날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 사장단 회의에서 “환경 변화를 무시하고 과거의 성공 경험만 고집해선 안 된다”며 “유연한 생각으로 지금의 환경에 부합하는 우리만의 차별적 성공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 없다”며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 달라”고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과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롯데 핵심 경영진 80여 명이 참석했다.신 회장은 이날 ‘미래’와 ‘투자’ ‘위기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창출된 이익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헬스 앤드 웰니스(health & wellness)’, 모빌리티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됐다.헬스 앤드 웰니스를 이끄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 개발·생산 기업’을 목표로 2030년까지 국내에 총 36만L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 시설을 세울 예정이다. 롯데헬스케어도 유전자 검사, 건강 검진 등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건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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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경영수업 20년 버틴 'M&A 승부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주변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기업인 신동빈’에 관해 대개 이렇게 말한다. ‘스스로 능력을 입증한 2세대 창업가.’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를 시작으로 2011년 회장에 오를 때까지 엄부(嚴父) 신격호 명예회장 밑에서 혹독하게 보낸 수업의 시간만 20여 년이다. 신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임직원에게 ‘오너의 마인드를 가진 롯데맨’이 되기를 주문하는 건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겉으로 보기에 그의 리더십은 차분하고 절제됐다. 골프 행사 등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정장 차림을 고수한다. 공식 석상에선 정제되고 준비된 언어로만 임직원과 소통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말에 낭비가 있으면, 그로 인해 잡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사석에서도 비슷하다. 화를 낼 때조차 끝내 경어를 버리지 않는 걸 보고 혀를 내두른 직원이 많다.그렇다고 마냥 신중한 것만은 아니다. 엄격하게 롯데의 본업과 연관된 신사업을 모색한 뒤 한 번 결단하면 번개같이 움직인다. 그는 2016년 모교인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재학생들을 당시 건축 단계에 있던 롯데월드타워에 초청했다. 이때 후배들이 롯데의 성장 비결을 묻자 주저 없이 “M&A(인수합병)”라고 답했다.신 회장은 2004년 그룹 정책경영본부장에 임명되면서 그룹 경영 전반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올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까지 60여 건의 M&A(전략적 투자 포함)를 성사시켰다. 2004년 24조6000억원 규모였던 롯데그룹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129조7000억원(공정거래위원회 공정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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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뱀 때문에 골치 아픈 롯데… 이완신 책임론까지 불거져
롯데그룹이 2021년 말 투자한 초록뱀미디어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초록뱀미디어와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투자와 관련된 각종 의혹까지 제기되면서다.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투자를 주도했던 이완신 호텔롯데 사장(당시 롯데홈쇼핑 사장)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공식적인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 때문이다. 이 사장은 서울 모처의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선 이 사장의 결근이 초록뱀미디어 투자건에 대한 책임과 연관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투자와 관련해 여러 구설이 이어지면서 이 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는 풍문도 전해진다. 다만 롯데그룹 측은 이 사장의 사임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은 2021년 11월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지분 4.02%를 확보해 초록뱀컴퍼니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빗썸코리아, 버킷스튜디오, 비덴트, 와이지플러스 등과 초록뱀미디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빗썸 관계사가 초록뱀미디어에 투자하는 과정에 롯데홈쇼핑이 끼여 있는 모양새다.비덴트는 빗썸코리아를 지배하는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다. 버킷스튜디오는 비덴트의 최대주주인 인바이오젠을 지배하는 회사다. 빗썸의 실소유로 알려진 강종현 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 원 회장은 버킷스튜디오와 비덴트 등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다. 검찰은 원 회장이 이 과정에서 주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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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79억 펀드 조성해 2차전지 스타트업에 투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조성해 2차전지 기업에 투자한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롯데벤처스와 함께 79억원 규모의 ‘롯데에너지소재펀드’를 조성했다고 7일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롯데벤처스에 79억원을 출자하는 형태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번에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펀드는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은 블라인드 펀드와 달리 특정 기업을 정해놓고 조성하는 펀드다. 롯데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과 관련한 유망 스타트업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했다”며 “2차전지 스타트업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롯데그룹은 롯데벤처스와 함께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130억원 규모의 ‘이노베이션 2호’를 조성해 신소재와 친환경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1년과 작년 두 번에 걸쳐 ‘스마트 롯데쇼핑 이노베이션 펀드’에 현금 507억원을 출자했다. 롯데그룹이 이렇게 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출자받아 결성한 펀드는 총 15개다.롯데그룹은 2021년 롯데엑셀러레이터의 사명을 롯데벤처스를 변경한 뒤 그룹의 스타트업 투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로 자금을 외부가 아닌 대기업 모회사 내부에서 조달하는 사내 벤처캐피탈이다.투자이익을 거두는 것이 최우선인 벤처캐피탈(VC)과는 달리 CVC는 전략적투자자(SI) 역할을 해 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롯데그룹은 롯데벤처스를 통해 투자한 기업과 협업을 하거나 피투자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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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회사채 ‘완판’…8700억원 매수 주문 몰려
롯데쇼핑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롯데그룹 신용도 하락 악재에도 AA-급 우량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600억원, 3년물 1200억원, 5년물 200억원 규모다. 2년물에 6700억원, 3년물에 1600억원, 5년물에 400억원 등 총 870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전망이다.롯데쇼핑이 회사채 시장에 등장하는 건 5개월 만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월 열린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4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기관 매수 주문이 늘어나면서 3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당초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회사채 흥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컸다. 올해 상반기 신용평가사 정기평가에서 롯데그룹의 신용도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포함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내렸다.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 자금 투입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 여파다. 다만 롯데쇼핑은 ‘AA-(안정적)’로 신용도를 그대로 유지했다.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린 것도 회사채 완판의 주요 배경이다.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DB금융투자,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 주관사단에 포함됐다.대표적인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인 KT도 수요예측에서 2조원이 넘는 '뭉칫돈'을 받았다. KT는 이날 열린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135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KT의 신용등급을 'AAA(안정적)'로 매겼다. 최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게 수요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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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發 신용도 위기…롯데그룹 유동성 경색 심화 우려
롯데그룹의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면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M&A(인수합병)에 따른 투자 부담 확대 등으로 신용도가 흔들리면서 롯데그룹의 유동성 경색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 계열사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내렸다.석유화학 업황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과도한 차입금 부담이 롯데케미칼 신용도 하향의 주요 요인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3조3000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4조원 이상 증가했다.그룹 핵심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에 위험신호가 켜지면서 다른 계열사들도 신용도가 동반 하락했다. 통상 신용평가사들은 기업별 신용등급을 매길 때 핵심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한다.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케미칼이 그룹 매출액의 34%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인 만큼 그룹 통합신용도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나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롯데지주는 지난 20일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롯데지주는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지주사다. 롯데렌탈과 롯데캐피탈도 유사시 그룹 지원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반영해 각각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신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