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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호찌민에 1.2兆 스마트시티 짓는다
롯데가 베트남 호찌민에 총사업비 9억달러(약 1조2267억원)를 투자해 대형 복합단지를 짓는다. 5만㎡ 부지에 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을 비롯해 아파트, 오피스, 호텔 등을 개발하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다. 롯데는 19개 계열사를 진출시켰을 정도로 베트남을 ‘황금밭’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베트남에 롯데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으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시장 공략 나선 롯데롯데는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에서 ‘에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에코 스마트 시티’는 롯데가 가지고 있는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유통 노하우의 집약체다. 롯데 관계자는 “베트남 최초의 최고급 스마트 단지가 될 것”이라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원격 진료가 가능하고, 쇼핑몰엔 스마트 결제 시스템을 비롯해 드론, 로봇 배송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티엠은 베트남이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처럼 키우려는 지역이다.베트남 독립기념일인 지난 2일 열린 착공식에 참석한 신 회장은 “올해는 한·베 수교 30주년을 맞는 해”라며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하노이 신도시 상업지구인 떠이혹에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약 3300억원을 투자해 지상 23층 규모로 쇼핑몰을 비롯해 호텔, 서비스 레지던스, 오피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롯데의 공격적인 베트남 투자는 그동안 정체됐던 해외 매출을 끌어올릴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2019년 9조342억원이었던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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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특사' 된 이재용…5대 그룹 총수 팔 걷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1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추석을 전후해 영국 등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다. 5일 차기 영국 총리로 취임하는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30년 엑스포를 부산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부산 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추석 연휴 후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찾는다. 도쿄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지지를 부탁할 예정이다. 1970년에 이어 2025년 두 번째로 엑스포를 여는 오사카 방문도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한 포석이다. 정부는 각국 총리를 면담하는 이 부회장과 최 회장 등에게 ‘특사’ 자격을 줄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이달 중 유럽과 미국을 방문해 주요 정부 관계자들에게 부산이 왜 엑스포 개최지에 적합한지 설명할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폴란드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일본 베트남 등에서 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선다.한 총리는 지난달 26일 엑스포 개최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제출할 유치 계획서를 확정하는 회의를 연 뒤 페이스북에 “역대 최대 드림팀을 꾸렸다”며 “삼성·SK·현대차·LG·롯데·CJ 등 재계 대표들이 이미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있다”고 적었다.2030년 개최지는 내년 11월 투표로 정해진다. 나라별로 한 표씩만 행사하기 때문에 ‘외교 총력전’을 펼쳐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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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빅 이슈어’ 잇따라 출격…SK·롯데, 자금조달 나선다
SK, 롯데 등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Big issuer)’들이 자금 조달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우량채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3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다음달 16일 발행하는 게 목표다.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앞서 SK는 지난 2월과 4월 모두 3000억원의 회사채를 조달한 바 있다.SK그룹과 더불어 대표적인 빅 이슈어인 롯데그룹도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다음달 1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2년 만기 500억원, 3년 만기 700억원, 5년 만기 300억원으로 구성했다.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수준이다. 오는 30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달 7일 발행할 방침이다.우량한 신용도를 갖춘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이 최근 열린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호재로 꼽힌다. AA+의 신용등급을 갖춘 롯데케미칼은 지난 22일 5000억원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존 2500억원 모집에 1조3900억원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늘렸다. 지난 10일에는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이 회사채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목표액 2000억원에 총 1조1150억원의 주문을 받아 3950억원까지 발행액을 늘렸다.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신용도가 우수한 우량채는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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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사면 후 첫 행보…'中企 도우미'로 나선다
롯데그룹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특급 도우미’로 나선다. 가전, 홈케어 분야 등에서 우수 중소·벤처기업·스타트업 200곳을 선정해 미국, 독일에서 해외 바이어와 연결해주는 프로젝트다.롯데는 유통 6개 계열사(홈쇼핑, 백화점, 마트, 면세점, 하이마트, 코리아세븐)가 중심이 돼 다음달 5~6일 독일 베를린, 20~21일 미국 뉴욕에서 각각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연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한 200개사는 롯데 유통 6개사의 협력사 100개사를 비롯해 아직 거래 관계는 아니지만 우수한 제품력을 보유한 기업 100곳이다.베를린에선 미국의 CES, 스페인의 MWC와 함께 세계 3대 가전 박람회로 불리는 ‘IFA 2022’에 참여한다. 이틀간 50개사가 통합 전시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뉴욕 맨해튼에서 150개 기업이 참여하는 행사에서는 상품 판촉전과 수출 상담회뿐만 아니라 유명 셰프와 아티스트들의 K푸드 및 K뷰티쇼도 펼쳐진다. 한류 콘텐츠를 적극 알리기 위한 차원이다.롯데가 이처럼 해외에서 대규모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5월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해 “롯데지주 및 유통 관련 계열사가 적극적으로 중소기업들과 협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신 회장은 8월 15일 특별사면을 계기로 법적 제약에서 벗어나면서 대외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앞서 6월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소비재포럼(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전념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유통 부문의 해외 진출을 통해 우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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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조 투자’ 롯데그룹, 회사채 발행 '시동'…롯데케미칼 최대 5000억원 조달
롯데그룹이 공모 회사채를 통한 자본 확충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롯데지주에 이어 롯데케미칼도 최대 5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37조원 규모의 신사업 집중 투자 계획을 선포한 롯데가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2년물 800억원, 3년물 1300억원, 5년물 4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오는 22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30일 발행하는 게 목표다.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수준이다. 확보한 자금은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에 투입된다.롯데쇼핑도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에 복귀할 방침이다.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겼다. 탄탄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목표 물량을 채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롯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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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3조' 일진머티리얼즈 19일 본입찰…롯데 '통큰 베팅' 할까
약 3조원에 이르는 2차전지용 소재 동박(일렉포일)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이 본궤도에 오른다. 롯데케미칼과 인도의 석유화학기업,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 등이 인수 후보군이다. 일진머티리얼즈를 품으면 단숨에 글로벌 5위권의 동박 기업이 되는 만큼 누가 새 주인이 될지 주목된다. ◆인수 성공하면 롯데 단숨에 글로벌 동박업체로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19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매각 대상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 53.3%다. 매각 실무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고 있다. 희망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약 3조원 안팎 수준이다. 매각 측은 오는 10월께 거래를 최종 마무리한다는 목표다.거래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롯데케미칼의 참전 여부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IB인 모건스탠리, 회계 삼일PwC, 로펌 김앤장을 선정해 실사를 진행했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2차전지용 배터리 소재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뒤 관련 투자를 확대해 왔다. 2020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한 동박 기업 솔루스첨단소재에 3000억원을 투자한 것도 이런 일환이었다.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 SK넥실리스에 이어 단숨에 국내 2위 동박 기업이 되는 만큼 업계는 롯데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5% 수준으로, 5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 확대를 위한 해외 공장 증설도 적극적이다. 말레이시아에 공장 증설이 진행 중이고, 스페인에도 부지를 확보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총대를 메고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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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상반기 당기순이익 475억…6분기 연속 흑자 기록
롯데손해보험은 올 상반기에 4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작년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9일 발표했다.롯데손보는 올해 1~6월 원수보험료(매출) 1조1269억원, 영업이익 660억원, 당기순이익 47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작년 상반기 당기순이익(768억원) 대비 38.1% 감소한 수치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본사 사옥 매각의 일회서 효과를 제외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1.3%, 36.2% 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장기보장성보험의 원수보험료는 상반기 9105억원을 기록해 1년 전에 비해 7.8% 증가했다. 전체 손해율은 85.1%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개선됐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판매 초기에 많은 사업비를 집행해야 하는 장기보장성보험의 높은 성장을 유지하며 이익폭을 확대했다"고 평가했다.하반기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IFRS 17를 적용할 경우 내재가치가 가장 높은 장기보장성보험을 지속 성장시키는 한편, 작년 9조6000억원까지 확대한 퇴직연금 적립금도 계속 확대해갈 방침이다.다음달엔 1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자본확충이 마무리되면 롯데손보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200%에 육박할 전망이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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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업계 파워맨' 루이비통 회장, 3년 만에 방한
프랑스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의 마이클 버크 회장(사진)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대표와 차례로 만난다.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LVMH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은 건 2019년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 방문 이후 3년 만이다. 버크 회장은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루이비통과 티파니 등의 상황을 점검하고, 아시아 명품 시장 움직임을 살펴볼 예정이다.20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버크 회장은 오는 25일 한국을 방문한다. 2019년까지 아르노 총괄회장이 방문했으나 이번에는 버크 회장이 한국을 찾는다.명품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루이비통의 매출 증가폭이 큰 만큼 방문 의지를 적극 드러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버크 회장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을 방문해 동아시아 명품 시장을 살펴볼 계획이다.루이비통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1조4680억원으로, 2020년(1조467억원) 대비 40.2% 불어났다.버크 회장은 LVMH의 지주사 격인 아르노그룹의 부동산 사업을 이끌며 그룹 내 입지를 키웠다. 이후 디올과 펜디 대표를 거쳐 현재는 루이비통과 티파니를 맡고 있다. 루이비통은 LVMH그룹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해 중요도가 가장 큰 브랜드다.버크 회장은 한국에 도착해 루이비통 서울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한 뒤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국내 3대 백화점 CEO와 연달아 회동할 예정이다. 지난 몇 년간 백화점에서는 루이비통을 중심으로 LVMH 브랜드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에르메스, 샤넬과 함께 ‘3대 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루이비통을 백화점에 입점시키면 매출 규모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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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의 경고…"단기실적 매달리면 더 큰 위기"
“매출, 영업이익 등 단기 실적 개선에 매몰되면 더 큰 위기가 찾아올 겁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14일 열린 롯데의 하반기 가치창조회의(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룹 사장단에 변화의 필요성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올초만 해도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롯데의 분위기는 최근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위기’에 직면하면서다. ‘미래 먹거리’ 점검롯데는 이날 부산에서 하반기 VCM을 열어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발생이 우려되는 복합위기 상황의 돌파 방안을 모색했다.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사업군(HQ) 총괄대표,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신 회장은 우선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시가총액을 제시했다. 그는 “자본시장에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원하는 성장과 수익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달라”고 사장단에 주문했다.신 회장은 “꼭 필요한 일을 적시에 해내자(Do the right thing, at the right time)”는 말도 했다. 경쟁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동안 ‘잃어버린 5년’을 보내며 주춤했던 그룹 전반에 긴장의 고삐를 죄는 의미로 풀이된다.신 회장은 바이오, 모빌리티 등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신사업 준비 상황도 꼼꼼하게 점검했다. 바이오는 그가 최근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 중 하나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선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이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게 신 회장의 생각이다.롯데는 5년간 37조원을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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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4조원 종합식품社' 새출발…사업재편 속도
연매출 3조7000억원 규모의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법인이 국내 2위 종합식품기업으로 다음달 1일 출범한다. 합병법인의 수장이 될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장 겸 롯데제과 사장(사진)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군살 빼기’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닻 올린 이영구號29일 식품업계 및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법인은 당분간 ‘롯데제과’ 사명을 쓰게 된다. 롯데 관계자는 “출범 후 한동안 롯데제과 사명을 쓰기로 했다”며 “그룹의 모태였던 제과의 상징성이 있지만, 사업의 확장성을 고려하면 새 사명을 도입할 필요도 있어 충분히 검토한 뒤 변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당장 다음달부터 롯데푸드는 롯데제과에 흡수합병돼 소멸한다. 신설 롯데제과는 이 사장이 그대로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이 사장이 롯데그룹 내 조직 통합을 이끈 것은 2019년 대표로 선임돼 진행했던 롯데칠성음료의 음료·주류 통합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이 사장은 만성 적자에 시달렸던 주류사업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 롯데칠성이 음료·주류 사업 통합 2년 차인 지난해 4년 만에 흑자 전환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식품업계에선 이 사장이 롯데제과와 푸드의 중복 사업과 인프라 등을 통합하고, 구매 채널을 일원화하는 작업에 곧장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1순위는 빙과사업 수술통합법인 출범 후 가장 먼저 재편이 이뤄질 부문은 빙과사업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롯데제과는 ‘월드콘’ ‘설레임’ ‘죠스바’ 등으로 빙과시장의 30.6%를, 롯데푸드는 ‘빠삐코’ ‘돼지바’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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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유럽 배터리 사업 드라이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양극박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알미늄 헝가리 공장의 양극박 생산 규모는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최근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에 조성된 ‘롯데 클러스터’를 방문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곳에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 공장뿐 아니라 롯데정밀화학·롯데알미늄이 3000억원을 투자한 솔루스첨단소재의 음극박 생산공장이 모여 있다.신 회장은 다음달 양산을 앞둔 롯데알미늄 공장을 찾아 시제품을 확인하고, 11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알미늄 헝가리 공장은 2차전지용 양극박을 생산할 수 있는 유럽 유일의 전용 공장이다.양극박은 2차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재를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필수 소재다. 롯데알미늄은 이 공장에서 나오는 2차전지 양극박을 유럽 내 업체들에 공급할 계획이다.신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활동에도 박차를 가했다. 21일(현지시간)에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소비재포럼(CGF)에 참가해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쳤다. 롯데는 공식 부스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알리는 배너를 설치하고 홍보 영상도 상영했다. 신 회장은 하반기 그룹 가치창조회의(Value Creation Meeting, VCM)도 부산에서 열 예정이다. VCM은 롯데 주요 계열사 대표 및 지주사 임원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그룹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다.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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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에 집중"…M&A 중단령 내린 롯데쇼핑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롯데그룹이 유통 부문에 ‘M&A 중단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첫 외부 출신 부회장인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는 영역 확장 대신에 유통사 자체 상품인 PL(프라이빗 라벨, PB로도 쓰임)을 강화하는 등 ‘유통의 본질’을 구현하기 위한 체력을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PL 제조와 관련해선 롯데푸드 등 계열사에만 맡기던 관행을 깨고, 외부에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쇼핑 사업전략부문은 '개점 휴업' 중16일 투자은행(IB)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검토 중이던 M&A 작업들을 전면 중단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M&A 업무를 총괄하는 유통HQ 사업전략부문이 사실상 M&A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며 “주요 유통 계열사 간 업무 조정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김 부회장은 올 2월 취임 때부터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M&A 및 유통업계에선 이베이코리아(현 G마켓글로벌)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한 이마트처럼 e커머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의미로 이를 받아들였다. 쿠팡 잡자고 가랑이 찢어질 투자는 하지 안되, 패션 등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버티컬 플랫폼’에 대한 투자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쇼핑의 M&A 중단령은 당분간 이 같은 소규모 투자도 없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롯데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롯데쇼핑 역사상 첫 외부인 CEO로서 개혁을 위한 전권을 위임 받았다”며 “P&G를 비롯해 영국계 대형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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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PI첨단소재 잡아라.. 롯데, 솔베이 등 국내외 대기업간 대결
폴리이미드 필름(PI) 소재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PI첨단소재 인수전이 롯데케미칼, KCC글라스를 비롯한 글로벌 소재 기업인 솔베이 및 알키마,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어링PEA 간의 대결로 치러진다.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 최대주주인 국내 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주관사 JP모간은 이날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했다. 입찰에는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됐던 롯데케미칼, KCC글라스, 벨기에 소재 기업인 솔베이, 프랑스 소재 기업인 알키마, 베어링PEA 등 5곳 모두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글랜우드PE가 보유한 PI첨단소재 지분 54%다. 인수금액은 약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매각 측은 이르면 내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PI첨단소재가 국내 기업으로 남을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PI첨단소재는 전기차 모터에 감겨 있는 구리선이 합선되지 않도록 코팅하는 PI바니시 등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만큼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소재 기업들도 자문사를 따로 선정해 인수를 추진하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국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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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A파트너스&윌리엄 블레어, 美 BMS 제조시설 롯데그룹에 매각 공동 주간
롯데그룹이 바이오 진출의 첫 교두보로 삼은 브리스톨 마이어스스퀴브(BMS)의 미국 시라큐스 소재의 바이오 제조시설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공동 매각주간을 맡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BDA파트너스와 윌리엄블레어가 주목받고 있다. 롯데와 BMS 양 사는 각종 규제 승인 완료 등을 전제로 올 하반기 중 거래를 마칠 예정이다.시라큐스에 위치한 제조시설은 미국 내 생물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제조기관으로 롯데의 북미시장 핵심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설은 상업 생물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 최첨단 설비로, 1943년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페니실린을 대량생산하기 위해 처음으로 설립됐다.후속절차가 마무리되면 롯데그룹은 부동산, 공장 및 설비와 함께 고도의 기술적인 역량과 전문성을 보유한 재직인력을 포함한 BMS의 자산을 인수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시라큐스 시설에서 BMS 제품들을 생산한 후 이곳 시설을 활용해 CDMO 역할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BMS의 글로벌 신약개발·공급 담당 부회장인 카린 섀너헌(Karin Shanahan)은 “이스트 시라큐스 시설이 BMS 역사의 중요한 한 부분이자 지난 수 십년 동안 우리가 보유한 제조 네트워크의 일부를 구성해 왔다”면서 “롯데그룹이 이곳 시설과 내포하고 있는 역량, 숙련된 인력 등을 모두 가동하면서 세계 각국의 환자들을 위해 변함없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롯데그룹의 이훈기 부사장 겸 롯데 헬스케어 대표는 “이 같은 첨단시설을 우리의 글로벌 제약사업 부문에 추가할 수 있게 된 덕분에 북미시장에서 우리의 생물의약품 CDMO 사업부문의 규모와 사세를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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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大 신사업'에 역대 최대 37조 투자
롯데그룹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건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4년 전 투자 계획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바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고 밝힌 것이다. 전체 투자 규모도 37조원으로 역대 최대다. “롯데의 성장뿐 아니라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신동빈 회장의 결단”이라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롯데는 우선 국내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 뉴욕 동부 시러큐스 지역에 있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는 계약을 최근 맺은 데 이어 1조원 규모를 투자해 국내에도 생산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내 일자리 창출과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모빌리티 부문에선 기존의 유통점과 호텔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호텔과 백화점, 마트 등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롯데는 시설 투자를 통해 매년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1만 개 이상 늘려나갈 계획이다. 롯데렌탈도 8조원 규모를 투자해 전기차 24만 대를 도입하기로 했다.롯데의 오프라인 점포는 도심항공교통(UAM) 활성화의 핵심인 플라잉카 이착륙장 구축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가 권역별 핵심지에 점포를 가진 만큼 이 같은 후방 지원은 UAM 산업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롯데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속가능성 부문 투자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수소 사업과 전지소재 사업에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와 연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