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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롯데家 푸르밀, 15년 만에 문 닫는다
범롯데가(家) 기업인 유업체 푸르밀이 적자에 시달리다 결국 문을 닫기로 했다.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한 지 15년 만이다. 푸르밀은 사내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리해고는 생산직을 포함한 전 직원 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다.푸르밀은 “코로나19 등으로 적자가 누적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며 “자구 노력으로 회사 자산 담보 제공 등 대책을 찾아봤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푸르밀은 올해 들어 LG생활건강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푸르밀은 1978년 4월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한다.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해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회장(지분율 60%)과 가족이 90%의 지분을 갖고 있다.신 회장은 지난해 말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신동환 사장이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푸르밀은 발효유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 등의 제품을 앞세워 한때 연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하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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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롯데가' 푸르밀, 적자에 결국 문 닫는다…전직원 정리 해고
범 롯데가인 유업체 푸르밀이 적자에 시달리다 결국 문을 닫기로 했다.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한지 15년만이다. 푸르밀은 전사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리 해고는 생산직을 포함한 300여명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푸르밀은 "코로나19 등으로 적자가 누적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며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 담보 제공 등 대책을 찾아봤지만 지금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푸르밀은 올 들어 LG생활건강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푸르밀은 1978년 4월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한다.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해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회장(지분율 60%)과 가족이 9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해 말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신동환 사장이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푸르밀은 발효유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 '가나초코우유' 등의 제품을 앞세워 한때 연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하지만 푸르밀은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시장 장악력도 점차 떨어지면서 경영난에 봉착했다. 2018년 적자로 전환된 푸르밀은 지난해에도 133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매출은 1800억원까지 떨어졌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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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칼바람' 오나…떨고 있는 유통3사
“당분간 외부 일정은 올스톱입니다.”요즘 신세계그룹 임원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할 정도’로 처신에 신경 쓰고 있다. 조만간 있을 인사 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란 소문 때문이다.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의 ‘서머 캐리백 참사’(고객 증정용 캐리백에서 유해 물질이 나온 사건) 이후 계열사 전반에 경영 진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3사에 인사 ‘격랑’이 예고됐다. 순풍만 타는 듯했던 현대백화점조차 최근 발생한 대전 아울렛 화재 등의 역풍을 맞고 있다. 롯데그룹도 실적이 저조한 계열사의 구조조정설(說)이 퍼지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1일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이 동시에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내년 사업 계획을 세울 임원 전략회의도 미뤄지고 있다”며 “작년처럼 임원 인사가 10월 초에 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이와 관련, 서울 반포에 있는 그룹 전략실에서 진행 중인 경영 진단이 예상외로 오래 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외부엔 SCK컴퍼니에 대한 감사 정도로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문제가 된 마케팅 실패뿐 아니라 A부터 Z까지 거의 모든 부문의 경영 진단이 이뤄지고 있다”며 “SCK컴퍼니를 시범 사례로 삼아 그룹 전반에 긴장을 불어넣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호실적을 누리고 있는 백화점 부문조차 인사 검증을 철저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을 맡은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인사를 앞두고 이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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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아들' 본격 경영수업…공식행사 잇따라 참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82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입사한 일본 노무라증권은 지금도 롯데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노무라경제연구소(NRI)가 이듬해 글로벌 경제 전망과 롯데의 미래에 대해 발표하는 ‘롯데-노무라 교류회’가 2006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지난달 2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올해 교류회엔 한 젊은이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 회장의 아들인 롯데가(家) 3세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 상무(36·사진)가 말석에 자리한 것이다. 지난 9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신 회장과 공식 석상에 등장한 데 이어 이번 행사에까지 모습을 드러내자 롯데 안팎에선 신 상무가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NRI 행사에 신 상무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요 인사로서 참석한 것”이라고 3일 말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승계를 위한 본격 등판 아니냐”는 추론은 억측이라는 얘기다. 한·일 롯데 양쪽에 신 상무의 지분은 ‘제로’다.롯데 오너 일가와 노무라의 관계는 깊고, 오래됐다. 신 회장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경제학부와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이후 1982년부터 6년간 노무라 런던 지점 등에서 일했다. 롯데에 첫발을 디딘 건 35세 때 일본 롯데에 이사로 입사하면서부터다. 이후 한국으로 넘어와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의 전신) 상무를 시작으로 그룹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신 상무도 이 궤적을 그대로 따르는 중이다. 그 역시 미국 컬럼비아대 MBA를 졸업한 뒤 노무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34세 때인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에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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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물건 팔아 돈 벌 생각 없었다…쿠팡의 기막힌 전략 [안재광의 대기만성's]
▶안재광 기자쿠팡 하면 적자 나는 회사의 대명사가 됐죠.2010년 창업 한 뒤에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적자를 냈습니다.지난 12년 간 쌓인 누적 적자가 6조원에 이릅니다.안 망하고 버티는 게 신기할 정도죠.쿠팡은 '고객 만족'을 위해서라면,"적자 나도 전혀 상관 없다" 이렇게 말합니다.실제로 그랬죠.고객 만족 하겠다고 전국 방방곡곡에 창고 지어서반나절 만에 가져다 주는 로켓배송을 하고 있습니다.그것도 거의 최저가로 물건을 팔면서요.이상하지 않으세요.사업하는 이유가 돈 벌려고 하는 것이 잖아요.기업들이 고객만족이네, 사업보국이네,여러 거창한 이유를 말 하지만속내는 결국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 하는 것입니다.그런데 쿠팡은 매출과 이익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단 한번도 없습니다.언제 이익 납니까 해도, 고객 만족.매출 목표가 얼마입니까 해도, 고객 만족오로지 '고객 만족'만 외치고 있죠.누가 그러더라구요.'고객 만족을 위해서 적자 내고 물건 낼거면,아예 공짜로 주지 뭐하러 돈 받고 파냐'밑지고 파는 장사를 이런 식으로 비꼬는 사업가도 많습니다.소비자들은 어쨌든 너무 좋긴 한데,사업 적으론 말도 안 되는 일을 쿠팡이 하고 있는 겁니다.쿠팡은 도대체 무슨 속셈으로 이렇게 하는 것인지.대단한 기업의 만만한 성공 스토리,대기만성's 이번 주제는 적자 내도 안 망하는 쿠팡 입니다.쿠팡은 로켓배송으로 한국 온라인 쇼핑 시장 1위가 됐습니다.다 아시죠. 로켓배송. 온라인 쇼핑은 배송이 늘 문제였는데,쿠팡은 자기들이 직접 배송망을 구축해서24시간 이내에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물건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이거 하느라 쓴 돈이 7~8년 간 1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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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호찌민에 1.2兆 스마트시티 짓는다
롯데가 베트남 호찌민에 총사업비 9억달러(약 1조2267억원)를 투자해 대형 복합단지를 짓는다. 5만㎡ 부지에 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을 비롯해 아파트, 오피스, 호텔 등을 개발하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다. 롯데는 19개 계열사를 진출시켰을 정도로 베트남을 ‘황금밭’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베트남에 롯데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으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시장 공략 나선 롯데롯데는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에서 ‘에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에코 스마트 시티’는 롯데가 가지고 있는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유통 노하우의 집약체다. 롯데 관계자는 “베트남 최초의 최고급 스마트 단지가 될 것”이라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원격 진료가 가능하고, 쇼핑몰엔 스마트 결제 시스템을 비롯해 드론, 로봇 배송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티엠은 베트남이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처럼 키우려는 지역이다.베트남 독립기념일인 지난 2일 열린 착공식에 참석한 신 회장은 “올해는 한·베 수교 30주년을 맞는 해”라며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하노이 신도시 상업지구인 떠이혹에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약 3300억원을 투자해 지상 23층 규모로 쇼핑몰을 비롯해 호텔, 서비스 레지던스, 오피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롯데의 공격적인 베트남 투자는 그동안 정체됐던 해외 매출을 끌어올릴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2019년 9조342억원이었던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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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특사' 된 이재용…5대 그룹 총수 팔 걷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1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추석을 전후해 영국 등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다. 5일 차기 영국 총리로 취임하는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30년 엑스포를 부산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부산 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추석 연휴 후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찾는다. 도쿄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지지를 부탁할 예정이다. 1970년에 이어 2025년 두 번째로 엑스포를 여는 오사카 방문도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한 포석이다. 정부는 각국 총리를 면담하는 이 부회장과 최 회장 등에게 ‘특사’ 자격을 줄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이달 중 유럽과 미국을 방문해 주요 정부 관계자들에게 부산이 왜 엑스포 개최지에 적합한지 설명할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폴란드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일본 베트남 등에서 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선다.한 총리는 지난달 26일 엑스포 개최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제출할 유치 계획서를 확정하는 회의를 연 뒤 페이스북에 “역대 최대 드림팀을 꾸렸다”며 “삼성·SK·현대차·LG·롯데·CJ 등 재계 대표들이 이미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있다”고 적었다.2030년 개최지는 내년 11월 투표로 정해진다. 나라별로 한 표씩만 행사하기 때문에 ‘외교 총력전’을 펼쳐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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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빅 이슈어’ 잇따라 출격…SK·롯데, 자금조달 나선다
SK, 롯데 등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Big issuer)’들이 자금 조달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우량채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3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다음달 16일 발행하는 게 목표다.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앞서 SK는 지난 2월과 4월 모두 3000억원의 회사채를 조달한 바 있다.SK그룹과 더불어 대표적인 빅 이슈어인 롯데그룹도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다음달 1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2년 만기 500억원, 3년 만기 700억원, 5년 만기 300억원으로 구성했다.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수준이다. 오는 30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달 7일 발행할 방침이다.우량한 신용도를 갖춘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이 최근 열린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호재로 꼽힌다. AA+의 신용등급을 갖춘 롯데케미칼은 지난 22일 5000억원 회사채를 발행했다. 기존 2500억원 모집에 1조3900억원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늘렸다. 지난 10일에는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이 회사채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목표액 2000억원에 총 1조1150억원의 주문을 받아 3950억원까지 발행액을 늘렸다.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신용도가 우수한 우량채는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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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사면 후 첫 행보…'中企 도우미'로 나선다
롯데그룹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특급 도우미’로 나선다. 가전, 홈케어 분야 등에서 우수 중소·벤처기업·스타트업 200곳을 선정해 미국, 독일에서 해외 바이어와 연결해주는 프로젝트다.롯데는 유통 6개 계열사(홈쇼핑, 백화점, 마트, 면세점, 하이마트, 코리아세븐)가 중심이 돼 다음달 5~6일 독일 베를린, 20~21일 미국 뉴욕에서 각각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연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한 200개사는 롯데 유통 6개사의 협력사 100개사를 비롯해 아직 거래 관계는 아니지만 우수한 제품력을 보유한 기업 100곳이다.베를린에선 미국의 CES, 스페인의 MWC와 함께 세계 3대 가전 박람회로 불리는 ‘IFA 2022’에 참여한다. 이틀간 50개사가 통합 전시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뉴욕 맨해튼에서 150개 기업이 참여하는 행사에서는 상품 판촉전과 수출 상담회뿐만 아니라 유명 셰프와 아티스트들의 K푸드 및 K뷰티쇼도 펼쳐진다. 한류 콘텐츠를 적극 알리기 위한 차원이다.롯데가 이처럼 해외에서 대규모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5월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해 “롯데지주 및 유통 관련 계열사가 적극적으로 중소기업들과 협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신 회장은 8월 15일 특별사면을 계기로 법적 제약에서 벗어나면서 대외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앞서 6월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소비재포럼(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전념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유통 부문의 해외 진출을 통해 우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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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조 투자’ 롯데그룹, 회사채 발행 '시동'…롯데케미칼 최대 5000억원 조달
롯데그룹이 공모 회사채를 통한 자본 확충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롯데지주에 이어 롯데케미칼도 최대 5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37조원 규모의 신사업 집중 투자 계획을 선포한 롯데가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2년물 800억원, 3년물 1300억원, 5년물 4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오는 22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30일 발행하는 게 목표다.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수준이다. 확보한 자금은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에 투입된다.롯데쇼핑도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에 복귀할 방침이다.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겼다. 탄탄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목표 물량을 채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롯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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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3조' 일진머티리얼즈 19일 본입찰…롯데 '통큰 베팅' 할까
약 3조원에 이르는 2차전지용 소재 동박(일렉포일)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이 본궤도에 오른다. 롯데케미칼과 인도의 석유화학기업,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 등이 인수 후보군이다. 일진머티리얼즈를 품으면 단숨에 글로벌 5위권의 동박 기업이 되는 만큼 누가 새 주인이 될지 주목된다. ◆인수 성공하면 롯데 단숨에 글로벌 동박업체로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19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매각 대상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 53.3%다. 매각 실무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고 있다. 희망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약 3조원 안팎 수준이다. 매각 측은 오는 10월께 거래를 최종 마무리한다는 목표다.거래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롯데케미칼의 참전 여부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IB인 모건스탠리, 회계 삼일PwC, 로펌 김앤장을 선정해 실사를 진행했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2차전지용 배터리 소재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뒤 관련 투자를 확대해 왔다. 2020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한 동박 기업 솔루스첨단소재에 3000억원을 투자한 것도 이런 일환이었다.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 SK넥실리스에 이어 단숨에 국내 2위 동박 기업이 되는 만큼 업계는 롯데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5% 수준으로, 5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 확대를 위한 해외 공장 증설도 적극적이다. 말레이시아에 공장 증설이 진행 중이고, 스페인에도 부지를 확보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총대를 메고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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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상반기 당기순이익 475억…6분기 연속 흑자 기록
롯데손해보험은 올 상반기에 4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작년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9일 발표했다.롯데손보는 올해 1~6월 원수보험료(매출) 1조1269억원, 영업이익 660억원, 당기순이익 47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작년 상반기 당기순이익(768억원) 대비 38.1% 감소한 수치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본사 사옥 매각의 일회서 효과를 제외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1.3%, 36.2% 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장기보장성보험의 원수보험료는 상반기 9105억원을 기록해 1년 전에 비해 7.8% 증가했다. 전체 손해율은 85.1%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개선됐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판매 초기에 많은 사업비를 집행해야 하는 장기보장성보험의 높은 성장을 유지하며 이익폭을 확대했다"고 평가했다.하반기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IFRS 17를 적용할 경우 내재가치가 가장 높은 장기보장성보험을 지속 성장시키는 한편, 작년 9조6000억원까지 확대한 퇴직연금 적립금도 계속 확대해갈 방침이다.다음달엔 1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자본확충이 마무리되면 롯데손보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200%에 육박할 전망이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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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업계 파워맨' 루이비통 회장, 3년 만에 방한
프랑스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의 마이클 버크 회장(사진)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대표와 차례로 만난다.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LVMH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은 건 2019년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 방문 이후 3년 만이다. 버크 회장은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루이비통과 티파니 등의 상황을 점검하고, 아시아 명품 시장 움직임을 살펴볼 예정이다.20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버크 회장은 오는 25일 한국을 방문한다. 2019년까지 아르노 총괄회장이 방문했으나 이번에는 버크 회장이 한국을 찾는다.명품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루이비통의 매출 증가폭이 큰 만큼 방문 의지를 적극 드러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버크 회장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을 방문해 동아시아 명품 시장을 살펴볼 계획이다.루이비통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1조4680억원으로, 2020년(1조467억원) 대비 40.2% 불어났다.버크 회장은 LVMH의 지주사 격인 아르노그룹의 부동산 사업을 이끌며 그룹 내 입지를 키웠다. 이후 디올과 펜디 대표를 거쳐 현재는 루이비통과 티파니를 맡고 있다. 루이비통은 LVMH그룹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해 중요도가 가장 큰 브랜드다.버크 회장은 한국에 도착해 루이비통 서울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한 뒤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국내 3대 백화점 CEO와 연달아 회동할 예정이다. 지난 몇 년간 백화점에서는 루이비통을 중심으로 LVMH 브랜드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에르메스, 샤넬과 함께 ‘3대 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루이비통을 백화점에 입점시키면 매출 규모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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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의 경고…"단기실적 매달리면 더 큰 위기"
“매출, 영업이익 등 단기 실적 개선에 매몰되면 더 큰 위기가 찾아올 겁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14일 열린 롯데의 하반기 가치창조회의(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룹 사장단에 변화의 필요성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올초만 해도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롯데의 분위기는 최근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위기’에 직면하면서다. ‘미래 먹거리’ 점검롯데는 이날 부산에서 하반기 VCM을 열어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발생이 우려되는 복합위기 상황의 돌파 방안을 모색했다.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사업군(HQ) 총괄대표,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신 회장은 우선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시가총액을 제시했다. 그는 “자본시장에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원하는 성장과 수익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달라”고 사장단에 주문했다.신 회장은 “꼭 필요한 일을 적시에 해내자(Do the right thing, at the right time)”는 말도 했다. 경쟁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동안 ‘잃어버린 5년’을 보내며 주춤했던 그룹 전반에 긴장의 고삐를 죄는 의미로 풀이된다.신 회장은 바이오, 모빌리티 등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신사업 준비 상황도 꼼꼼하게 점검했다. 바이오는 그가 최근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 중 하나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선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이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게 신 회장의 생각이다.롯데는 5년간 37조원을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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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4조원 종합식품社' 새출발…사업재편 속도
연매출 3조7000억원 규모의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법인이 국내 2위 종합식품기업으로 다음달 1일 출범한다. 합병법인의 수장이 될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장 겸 롯데제과 사장(사진)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군살 빼기’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닻 올린 이영구號29일 식품업계 및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법인은 당분간 ‘롯데제과’ 사명을 쓰게 된다. 롯데 관계자는 “출범 후 한동안 롯데제과 사명을 쓰기로 했다”며 “그룹의 모태였던 제과의 상징성이 있지만, 사업의 확장성을 고려하면 새 사명을 도입할 필요도 있어 충분히 검토한 뒤 변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당장 다음달부터 롯데푸드는 롯데제과에 흡수합병돼 소멸한다. 신설 롯데제과는 이 사장이 그대로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이 사장이 롯데그룹 내 조직 통합을 이끈 것은 2019년 대표로 선임돼 진행했던 롯데칠성음료의 음료·주류 통합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이 사장은 만성 적자에 시달렸던 주류사업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 롯데칠성이 음료·주류 사업 통합 2년 차인 지난해 4년 만에 흑자 전환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식품업계에선 이 사장이 롯데제과와 푸드의 중복 사업과 인프라 등을 통합하고, 구매 채널을 일원화하는 작업에 곧장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1순위는 빙과사업 수술통합법인 출범 후 가장 먼저 재편이 이뤄질 부문은 빙과사업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롯데제과는 ‘월드콘’ ‘설레임’ ‘죠스바’ 등으로 빙과시장의 30.6%를, 롯데푸드는 ‘빠삐코’ ‘돼지바’ ‘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