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단독] CGV·롯데시네마 줄폐업…곳곳서 임대차 해지 '잡음'

    [단독] CGV·롯데시네마 줄폐업…곳곳서 임대차 해지 '잡음'

    극장을 상영하는 대형 멀티플렉스 운영사들이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방 영화관 구조조정에 나섰다. 20년짜리 초장기 임대차 계약을 해지해 리스 부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극장 소유주인 영화관 펀드 자산운용사들과 마찰까지 이어지며 이중고를 겪고 있는 양상이다.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는 최근 대전 둔산점 임대인인 리치먼드자산운용에 대전 둔산점 영업 종료에 따른 임대차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공문을 송부했다. 롯데컬처웍스는 계약 해지 근거로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을 제시했다. 위약금 소송에서 승기를 잡았던 롯데컬처웍스는 수익이 나지 않는 지방 영화관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경북 경산점 임대차 계약 해지에 따른 민사 소송에서 “위약금의 62%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받았다.영화관 업계 1위 CJ CGV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임대차 계약 해지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인천 논현점을 폐쇄한 뒤 JB자산운용에 ‘영화관 폐업 관련 협의 요청’ 공문을 보냈다. 2034년까지 남아 있는 임차 계약을 해지한단 내용을 담았다. 잔여 임대차 계약에 따른 위약금은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영화관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은 “임의 계약 해지가 불가능한 구조로 짜여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점포 늘리기 경쟁을 위해 초장기 계약을 맺었다가 업황 악화를 이유로 막무가내식 해지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장기 임대차 계약 맺었던 멀티플렉스-운용사롯데시네마 대전 둔산점은 2014년 연 영화관이다. 당시 롯데

  • 롯데, 中 사드보복 상징 '롯데월드 선양' 매각

    롯데, 中 사드보복 상징 '롯데월드 선양' 매각

    롯데그룹이 중국 ‘롯데월드 선양’을 매각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2016년 말 건설을 중단한 지 7년여 만이다. 롯데월드 선양은 롯데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처럼 백화점, 호텔, 테마파크, 극장과 오피스, 주거시설 등을 아우르는 초대형 복합단지로 조성하려던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 중단은 한국 기업을 상대로 한 보복의 대표 사례로 꼽힐 만큼 상징성이 컸다.롯데쇼핑 등 롯데 계열사들이 출자한 롯데글로리프로퍼티스 선양은 작년 12월 중국 선양시 황구구 자회사와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25일 뒤늦게 알려졌다. 계약액은 두 회사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에선 약 45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받아야 할 매각대금 일부가 남아 계약이 완전히 이행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롯데글로리프로퍼티스 선양은 애초 약 3조원을 투자해 2019년까지 연면적 145만㎡ 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2014년 백화점, 극장 등을 먼저 완공한 뒤 2016년 말 공사가 중단됐다. 롯데가 경북 성주 골프장 롯데스카이힐을 정부에 사드 부지로 제공하자 중국이 대대적인 보복에 나선 탓이다. 롯데는 중국에서 롯데월드 선양뿐 아니라 유통, 식품 사업을 대규모로 펼치고 있었다. 롯데마트와 슈퍼 매장은 112곳에 달했고, 백화점도 5곳 운영했다. 롯데컬처웍스가 12개 극장을, 롯데홈쇼핑은 5개 지역 TV홈쇼핑 사업을 벌였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등은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었다.사드 보복이 극심해지면서 대부분의 사업을 매각하거나 철수해야 했다. 중국 지방정부는 소방점검 등을 이유로 수시로 매장 문을 닫게 했고, 중국 소비자들은

  • 고유가·업황부진·中공세 '삼재'…석유화학주 '터널끝' 안 보인다

    고유가·업황부진·中공세 '삼재'…석유화학주 '터널끝' 안 보인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화학주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부진한 업황도 실적 예상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고금리와 고환율도 석유화학업종에 악재가 될 수 있어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황 악화에 고유가까지 덮쳐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학주를 담은 코스피200 에너지·화학지수는 최근 1개월(3월 18일~4월 18일) 사이 1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가 0.6% 내린 데 그친 것을 고려하면 에너지와 석유화학주가 유독 부진했다.개별 종목별로 보면 석유화학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석유화학 대장주로 꼽히는 LG화학은 한 달 사이 13.9% 빠졌고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16.6% 하락했다. 금호석유(-14.0%), 한화솔루션(-7.7%)도 부진했다.석유화학업체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수치)도 업계에서 손익분기점으로 꼽히는 300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에틸렌스프레드는 t당 186달러에 그쳤다. 지난 2월 평균(t당 226.5달러)보다 악화했다.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석유화학 제품 공급을 내재화한 것도 국내 화학주 발목을 잡고 있다.수익성 악화로 재무 상태가 나빠진 석유화학업체들은 잇달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LG화학(신용등급 AA+)이 지난달 회사채로 1조원을 조달한 데 이어 금호석유화학(A+), SK케미칼(A+) 등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었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업체들은 회사채 발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부채 비율이 5000%에 육박한 효성화학(BBB+)과 여천NCC(A)는 미매각 사

  • 롯데글로벌로지스, 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 '완판'

    롯데글로벌로지스, 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 '완판'

    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3년 만에 열린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전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꾸준한 실적 개선과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날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300억원 모집에 2000억원, 3년물 200억원 모집에 590억원이 각각 접수됐다.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회사채의 공모 희망 금리로 이 회사 개별민평금리에 ±30bp(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 –11bp, 3년물 –16bp 수준에서 목표 물량을 채웠다.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이 맡았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 및 시설자금에 사용될 계획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롯데글로벌로지스가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 2021년 5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700억원 모집에 178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그동안은 사모채 시장 등에서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발행을 위해 약 2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NDR)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 수요 확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탄탄한 실적도 흥행 비결로 꼽힌다. 지난해 연결 기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8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가량 늘어났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흥국에프엔비 "M&A로 中 식음료 시장 공략"

    흥국에프엔비 "M&A로 中 식음료 시장 공략"

    “중국과 신흥국 식음료 시장을 공략하고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할 방침입니다.”박철범 흥국에프엔비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식음료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 기업으로 초고압공정 기술을 토대로 프리미엄 비가열 처리 과일 농축액·스무디와 같은 음료를 생산한다. 주스·커피·디저트 등 카페 토털 솔루션을 연구하고 판매하는 사업도 한다. 사실상 ‘우리동네 카페 사장님 파트너’로 보면 된다.흥국에프엔비는 차별화된 제품 기획 및 개발 역량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제품만 200여 종이다. 국내 호텔·레스토랑·카페에서 사용하는 과일 농축액 시장(규모 500억원 추정)에선 점유율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JW메리어트, 포시즌스, 안다즈, 그랜드하얏트, 롯데 등 5성급 호텔과 리조트에 다양한 주스를 공급하고 있다.박 대표는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처음 열었다”며 “올해는 중국 수출 확대 등 해외 영업력을 강화해 실적 상승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음료 회사 M&A를 검토해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윤현주 기자

  • 롯데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맡아"

    롯데가 사외이사 권한을 확대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통상 대표이사가 맡아온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에게 맡겨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기로 했다. 롯데는 비상장 계열사인 롯데GRS와 대홍기획에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제도를 도입한다고 20일 발표했다. 향후 상장사 전체로 이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국내 대기업에서는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이유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해왔다.이런 관행을 깨고 롯데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할 계획이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외이사 의장은 사내이사 의장과 동일하게 의사회를 소집·주관할 수 있고, 대표이사의 경영활동 전반을 견제 및 감독하게 된다.롯데는 롯데지주, 롯데웰푸드,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10개 상장사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 중 한 명을 선임사외이사로 임명하게 된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이사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권한이 있다. 경영진에 현안보고를 요구하고 의견을 제기하는 등 경영활동을 견제·감독하는 역할도 맡는다. 국내에서는 금융권에서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의무화하고 있다.양지윤 기자

  •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롯데 '거버넌스 혁신' 나섰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롯데 '거버넌스 혁신' 나섰다

    롯데가 사외이사 권한을 확대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통상 대표이사가 맡아온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가 맡게 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롯데는 비상장 계열사인 롯데GRS와 대홍기획에 사외이사 의사회 의장 제도를 도입한다고 20일 발표했다. 향후 상장사 전체로 이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국내 대기업에서는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이유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왔다. 사외이사의 역할이 '경영진 거수기'에 그친다는 비판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관행을 깨고 롯데는 사외이사로 하여금 이사회 의장을 맡게 할 계획이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는 ESG 경영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외이사 의장은 사내이사 의장과 동일하게 의사회를 소집·주관할 수 있고, 대표이사의 경영활동 전반을 견제 및 감독하게 된다. 롯데는 롯데지주, 롯데웰푸드,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10개 상장사에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도입한다.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임명해 균형과 견제를 도모하는 제도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이사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권한이 있다. 경영진에 현안보고를 요구하고 의견을 제기하는 등 경영활동을 견제·감독하는 역할도 맡는다. 국내에서는 금융권에서만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의무화하고 있다. 일반 기업에는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롯데는 이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추후 비상장사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10개 상장사에 'BSM 지표'(이사회 역

  • 신동빈·신유열 부자 '현장 경영'

    신동빈·신유열 부자 '현장 경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과 함께 편의점 계열사 세븐일레븐의 상품전시회 행사장을 찾으며 현장경영에 나섰다. 신 전무는 바이오 등 신사업을 맡고 있지만 지난해 신 회장과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개점식에 참석하는 등 유통 부문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과 신 전무는 이날 서울 양재aT센터에서 열린 세븐일레븐 상품전시회를 방문했다. 상품전시회는 가맹점주들과 올해 상품 트렌드와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코로나19 여파로 5년 만에 재개됐다.신 회장 부자는 현장에서 세븐일레븐의 상품 전략을 꼼꼼히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과거 코리아세븐 대표를 맡았을 때에도 종종 상품전시회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방문에는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김홍철 세븐일레븐 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등이 동행했다.롯데는 최근 세븐일레븐의 현금입출금기(ATM) 사업부(구 롯데피에스넷) 매각에 들어갔다.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인수 기업을 찾고 있다.신 회장은 전날 롯데그룹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인공지능(AI) 콘퍼런스’에도 참석했다. 롯데가 CEO를 대상으로 대규모 AI 행사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는 AI를 활용해 각 핵심 사업의 경쟁력과 실행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양지윤 기자

  • 1등에 집착 안한다…롯데, 사업재편 속도

    롯데그룹의 사업 재편은 화학 분야뿐 아니라 유통에서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과거 인수합병(M&A)을 통한 확장 일변도에서 ‘선택과 집중’을 앞세운 효율화로 그룹의 전략을 수정한 데 따른 것이다.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의 작년 말 기준 매장 수는 358개로 2019년 말 521개에서 31% 감소했다. 국내 유통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출혈 경쟁’도 마다하지 않던 과거 행태를 버리고 이익을 내는 알짜 점포 위주로 재편했다. 국내 1위 슈퍼마켓 지위도 GS리테일(매장 434곳)에 내줬다.롯데마트 역시 선두 이마트 따라잡기를 포기하고 2019년 말 125개에 달한 매장을 작년 말 111개로 줄였다. 이 같은 효율화 전략으로 슈퍼, 마트 등을 거느린 롯데쇼핑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 7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롯데하이마트도 부실 점포를 과감히 정리했다. 그 결과 매출은 줄었지만 작년 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쇼핑은 2021년 CJ올리브영의 ‘대항마’로 키우려 한 롭스가 대규모 적자를 내자 사업을 접기도 했다.롯데는 잘할 수 없는 사업은 매각하거나 효율화하는 동시에 바이오, 배터리 소재 등 신규 사업엔 과감하게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는 2022년 6월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전담할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한 데 이어 그해 12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미국 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100억원)에 인수했다. 작년 10월에는 바이오 사업 확장을 위해 인천 송도에 대규모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배터리 소재 분야에선 동박 생산업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작년 3월 2조7000억원에 사들였다. 단일 기업 인

  • 아시아나 화물·에코비트·HMM 주목…"작년보다 M&A 활기"[마켓인사이트 출범 12주년]

    아시아나 화물·에코비트·HMM 주목…"작년보다 M&A 활기"[마켓인사이트 출범 12주년]

    투자은행(IB) 업계 전문가들이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거래가 전년 대비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와 에코비트, HMM 등이 올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M&A 매물로 꼽혔다.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6일 국내 IB업계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M&A 거래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76.4%에 달했다. '별 차이 없을 것이다'라고 답변한 이들은 18.2%, '줄어들 것이다'를 택한 이들은 5.4%에 그쳤다.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M&A 거래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본 이들이 많았다.M&A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 중에선 그 이유로 대기업 발(發) 구조조정 매물의 출현을 꼽은 이들이 많았다. SK와 LG, 롯데, 신세계, CJ 등 주요 대기업이 비주력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매물이 나오고, 거래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을 갖추는 과정에서 M&A에 나서면 연쇄적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본 이들도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침체된 M&A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금리 여파로 지갑을 닫았던 PEF들이 드라이파우더를 소진하기 위해 다시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펀드 만기가 다가온 PEF는 매물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거래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각 측의 가격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성사되는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이어졌다.올해 주목할 만한 M&A 매물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와 에

  • "PF시장發 구조조정 대목 온다…SK 롯데 구조개편도 주목"[마켓인사이트 출범 12주년]

    "PF시장發 구조조정 대목 온다…SK 롯데 구조개편도 주목"[마켓인사이트 출범 12주년]

    올해 투자은행(IB)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이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및 비핵심자산의 구조조정'으로 조사됐다. 태영건설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PF 부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기업들이 부채비율 개선을 위해 비핵심자산을 줄줄이 매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기업 그룹 중에선 SK와 롯데가 자산 매각을 위해 M&A 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고, 삼성과 LG는 신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최대 이슈는 부동산 PF 부실6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IB 전문가 60명 가운데 39명(65%)이 '부동산 PF 부실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올해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회사와 연기금,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급 인사들에게 ‘2024년 IB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사안은 무엇인가’를 물어본 결과다.‘사모펀드(PEF)들의 기업 인수·합병(M&A) 확대와 보유기업 매각’을 IB업계의 주요 이슈로 뽑은 전문가는 37명(61%)으로 집계됐다. M&A 냉각기였던 지난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매물이 누적되면서 만기가 도래한 PEF들이 보유기업을 본격적으로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이어 전문가 24명(48%)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M&A’를 화두로 꼽았다. 그룹 중에선 삼성(11명)이 M&A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가장 많았다. 삼성은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사실상 대형 M&A가 없었다. 지난해 총 870억원을 투입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83%를 사들이며 예열도 마쳤다. 전문가는 “삼성이 인공지능(AI)

  • '만년 적자→사상최대 실적' 확 달라진 롯데손보의 경영 비결[PEF 밸류업 사례탐구]

    '만년 적자→사상최대 실적' 확 달라진 롯데손보의 경영 비결[PEF 밸류업 사례탐구]

    2019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했을 때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JKL파트너스가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 등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키워낸 경험은 있어도 금융회사를 인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롯데손보 ‘체질 개선’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지 4년만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973억원, 순이익 3016억원을 기록했다. 1946년 대한화재해상보험으로 출범한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 비결은JKL파트너스 특유의 ‘가치 제고 전략’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우선 JKL파트너스는 망가졌던 롯데손보의 보험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에 승부를 걸었다. ‘탄탄한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판매 수수료가 낮아 단기 수익을 끌어올리기 쉬운 저축성 보험을 줄이는 대신 암보험 등 장기 보장성보험을 늘려 중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당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이 예고된 점도 공략 포인트로 삼았다. IFRS17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리기 위해선 장기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하는 게 필수적이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을 토대로 향후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JKL파트너스는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를 위해 설계사 구조부터 재정비했다.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 대신 전속설계사 조직을 키웠다. 롯데손보의 상품만 다루는 전속설계사를 최대한 확보해야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전속설계사는 2019년 1200명에서

  • 3.4조에 인수한 G마켓…이마트 첫 적자 원인

    3.4조에 인수한 G마켓…이마트 첫 적자 원인

    웃돈을 주고 기업을 인수한 뒤 이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면 장부상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회계 처리가 이뤄진다. 우선 영업권 상각이다. 영업권은 공장, 건물,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과 다르게 평가가 쉽지 않은 무형자산이다.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손상되지 않는다면 굳이 상각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고객이 이탈하거나 시장 상황이 크게 바뀌어 영업에 타격이 있다면 상각해야 한다. 신차를 구매한 뒤 중고차가 되면 감가상각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과정을 PPA(purchase price allocation)라고 한다.PPA로 상각하면 영업이익에서 차감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마트가 PPA 방식으로 G마켓과 스타벅스코리아 영업권을 대규모로 상각하면서 지난해 창사 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누스 영업권 상각을 PPA로 반영했다.공정가치 평가손실로 회계 처리할 수도 있다. GS리테일이 요기요 상각을 이 방식으로 처리했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지분 투자에 따른 평가손실을 작년 4분기 117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영업외손익에 반영됐고, 영업이익이 아니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2% 증가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이 48%가량 감소한 것은 투자손실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GS리테일은 투자를 많이 하고, 또 투자 실패도 적지 않아 이런 평가손실을 자주 반영하는 기업 중 하나다. 요기요 외에 텐바이텐 등 다른 투자 손실까지 합하면 영업외손실이 작년 4분기에만 1900억원을 웃돌았다.롯데쇼핑이 2021년 투자한 한샘도 비슷하게 처리됐다. 롯데쇼핑이 한샘에 최초 투자한 금액은 2595억원이었는데 지난해 추가로 430억원의 한샘 자사주를 사들여 총

  • 유통 빅4 'M&A 웃돈' 부메랑 됐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 국내 ‘빅4’ 유통 그룹이 기업 인수합병(M&A)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인수한 기업 가치 하락 등으로 장부상 손실 처리한 금액이 작년에만 최소 5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웃돈’(프리미엄)을 지급한 것이 대손상각이라는 ‘부메랑’이 됐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가 지난해 영업권 상각, 지분투자 평가손실로 처리한 금액은 확인된 것만 총 1885억원에 이른다. 롯데쇼핑의 한샘 등 지분투자 평가손실 531억원, 코리아세븐의 미니스톱 영업권 상각 644억원, 롯데케미칼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영업권 상각 710억원 등이다.신세계 이마트는 2021년 3조4400억원에 인수한 G마켓, 4742억원에 추가로 지분을 사들인 스타벅스코리아에서 1592억원의 영업권을 상각했다. 이 때문에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문제는 올해도 이 금액(1592억원)을 추가로 상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마트가 매 분기 398억원 정액을 영업이익에서 빼기로 했기 때문이다.현대백화점은 침대 매트리스 생산업체 지누스를 2022년 약 8790억원에 인수할 때 준 프리미엄 일부를 인정받지 못해 403억원을 상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음식 배달업체 요기요 투자가 ‘독’이 됐다. 3000억원 넘게 주고 산 요기요의 지분 가치가 급감해 1170억원의 평가손실을 반영했다.안재광 기자

  • ‘부채비율’ 치솟은 기업들, 신종자본증권으로 ‘급한 불’ 끈다

    ‘부채비율’ 치솟은 기업들, 신종자본증권으로 ‘급한 불’ 끈다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꺼내드는 비금융 일반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채비율 관리가 시급한 CJ CGV, 롯데컬처웍스, 효성화학 등이 잇따라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에 재무지표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모두 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다음 달 6일 16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열 예정이다. 만기 구조는 30년이다. 발행일로부터 2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도 붙일 것으로 관측된다.CJ CGV는 지난해부터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CJ CGV의 부채비율은 급등세다. 지난해 단행한 유상증자로 자본이 일부 확충됐지만, 여전히 CJ CGV의 부채비율은 529%(지난해 9월 말 기준)에 달한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 이상 넘어가면 위험 단계로 해석된다.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통상 30년 이상으로 길어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 채권이다. 회계상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정된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자본 비율 유지가 필수적인 금융권에서 주로 활용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실적이 악화한 일반 기업들도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지면서 신종자본증권 검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롯데시네마 등 영화관 등을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신종자본증권을 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해만 네 차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1500억원을 조달했다. 롯데컬처웍스의 부채비율이 2020년 885%에서 지난해 9월 8695%로 급등한 데 따른 결과다.올해 들어서도 신종자본증권 발행 기조를 이어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