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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독한 경영수업 20년 버틴 'M&A 승부사'

    혹독한 경영수업 20년 버틴 'M&A 승부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주변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기업인 신동빈’에 관해 대개 이렇게 말한다. ‘스스로 능력을 입증한 2세대 창업가.’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를 시작으로 2011년 회장에 오를 때까지 엄부(嚴父) 신격호 명예회장 밑에서 혹독하게 보낸 수업의 시간만 20여 년이다. 신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임직원에게 ‘오너의 마인드를 가진 롯데맨’이 되기를 주문하는 건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겉으로 보기에 그의 리더십은 차분하고 절제됐다. 골프 행사 등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정장 차림을 고수한다. 공식 석상에선 정제되고 준비된 언어로만 임직원과 소통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말에 낭비가 있으면, 그로 인해 잡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사석에서도 비슷하다. 화를 낼 때조차 끝내 경어를 버리지 않는 걸 보고 혀를 내두른 직원이 많다.그렇다고 마냥 신중한 것만은 아니다. 엄격하게 롯데의 본업과 연관된 신사업을 모색한 뒤 한 번 결단하면 번개같이 움직인다. 그는 2016년 모교인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재학생들을 당시 건축 단계에 있던 롯데월드타워에 초청했다. 이때 후배들이 롯데의 성장 비결을 묻자 주저 없이 “M&A(인수합병)”라고 답했다.신 회장은 2004년 그룹 정책경영본부장에 임명되면서 그룹 경영 전반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올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까지 60여 건의 M&A(전략적 투자 포함)를 성사시켰다. 2004년 24조6000억원 규모였던 롯데그룹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129조7000억원(공정거래위원회 공정 자

  • 초록뱀 때문에 골치 아픈 롯데… 이완신 책임론까지 불거져

    초록뱀 때문에 골치 아픈 롯데… 이완신 책임론까지 불거져

    롯데그룹이 2021년 말 투자한 초록뱀미디어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초록뱀미디어와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투자와 관련된 각종 의혹까지 제기되면서다.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투자를 주도했던 이완신 호텔롯데 사장(당시 롯데홈쇼핑 사장)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공식적인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 때문이다. 이 사장은 서울 모처의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선 이 사장의 결근이 초록뱀미디어 투자건에 대한 책임과 연관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투자와 관련해 여러 구설이 이어지면서 이 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는 풍문도 전해진다. 다만 롯데그룹 측은 이 사장의 사임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은 2021년 11월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지분 4.02%를 확보해 초록뱀컴퍼니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빗썸코리아, 버킷스튜디오, 비덴트, 와이지플러스 등과 초록뱀미디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빗썸 관계사가 초록뱀미디어에 투자하는 과정에 롯데홈쇼핑이 끼여 있는 모양새다.비덴트는 빗썸코리아를 지배하는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다. 버킷스튜디오는 비덴트의 최대주주인 인바이오젠을 지배하는 회사다. 빗썸의 실소유로 알려진 강종현 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 원 회장은 버킷스튜디오와 비덴트 등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다. 검찰은 원 회장이 이 과정에서 주가 조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79억 펀드 조성해 2차전지 스타트업에 투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79억 펀드 조성해 2차전지 스타트업에 투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조성해 2차전지 기업에 투자한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롯데벤처스와 함께 79억원 규모의 ‘롯데에너지소재펀드’를 조성했다고 7일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롯데벤처스에 79억원을 출자하는 형태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번에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펀드는 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은 블라인드 펀드와 달리 특정 기업을 정해놓고 조성하는 펀드다. 롯데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과 관련한 유망 스타트업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했다”며 “2차전지 스타트업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롯데그룹은 롯데벤처스와 함께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130억원 규모의 ‘이노베이션 2호’를 조성해 신소재와 친환경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1년과 작년 두 번에 걸쳐 ‘스마트 롯데쇼핑 이노베이션 펀드’에 현금 507억원을 출자했다. 롯데그룹이 이렇게 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출자받아 결성한 펀드는 총 15개다.롯데그룹은 2021년 롯데엑셀러레이터의 사명을 롯데벤처스를 변경한 뒤 그룹의 스타트업 투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로 자금을 외부가 아닌 대기업 모회사 내부에서 조달하는 사내 벤처캐피탈이다.투자이익을 거두는 것이 최우선인 벤처캐피탈(VC)과는 달리 CVC는 전략적투자자(SI) 역할을 해 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롯데그룹은 롯데벤처스를 통해 투자한 기업과 협업을 하거나 피투자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 롯데쇼핑 회사채 ‘완판’…8700억원 매수 주문 몰려

    롯데쇼핑 회사채 ‘완판’…8700억원 매수 주문 몰려

    롯데쇼핑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롯데그룹 신용도 하락 악재에도 AA-급 우량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컸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600억원, 3년물 1200억원, 5년물 200억원 규모다. 2년물에 6700억원, 3년물에 1600억원, 5년물에 400억원 등 총 870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전망이다.롯데쇼핑이 회사채 시장에 등장하는 건 5개월 만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월 열린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4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기관 매수 주문이 늘어나면서 3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당초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회사채 흥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컸다. 올해 상반기 신용평가사 정기평가에서 롯데그룹의 신용도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포함해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내렸다.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 자금 투입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 여파다. 다만 롯데쇼핑은 ‘AA-(안정적)’로 신용도를 그대로 유지했다.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린 것도 회사채 완판의 주요 배경이다.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DB금융투자,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 주관사단에 포함됐다.대표적인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인 KT도 수요예측에서 2조원이 넘는 '뭉칫돈'을 받았다. KT는 이날 열린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135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KT의 신용등급을 'AAA(안정적)'로 매겼다. 최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게 수요예

  • 롯데케미칼發 신용도 위기…롯데그룹 유동성 경색 심화 우려

    롯데케미칼發 신용도 위기…롯데그룹 유동성 경색 심화 우려

    롯데그룹의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면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M&A(인수합병)에 따른 투자 부담 확대 등으로 신용도가 흔들리면서 롯데그룹의 유동성 경색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 계열사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내렸다.석유화학 업황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과도한 차입금 부담이 롯데케미칼 신용도 하향의 주요 요인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3조3000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4조원 이상 증가했다.그룹 핵심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에 위험신호가 켜지면서 다른 계열사들도 신용도가 동반 하락했다. 통상 신용평가사들은 기업별 신용등급을 매길 때 핵심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한다.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케미칼이 그룹 매출액의 34%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인 만큼 그룹 통합신용도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나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롯데지주는 지난 20일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롯데지주는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지주사다. 롯데렌탈과 롯데캐피탈도 유사시 그룹 지원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반영해 각각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신용도

  • 롯데그룹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롯데케미칼 AA급으로 강등

    롯데그룹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롯데케미칼 AA급으로 강등

    롯데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하향 조정됐다. 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롯데케미칼은 AA+급에서 AA급으로 내려왔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롯데케미칼은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롯데지주는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롯데렌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롯데캐피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앞서 나신평은 지난 10월 롯데지주,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롯데케미칼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린 바 있다. 한신평도 이날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롯데그룹의 주요 현금 창출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차입금 부담이 가중된 게 발목을 잡았다. 나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3조3000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4조원 이상 증가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인수와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 등에 수조원대의 자금 소요가 발생한 것도 부담이다.사업환경도 악화했다. 나신평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증설 등의 여파로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면서 롯데지주, 롯데캐피탈 등의 신용등급도 줄줄이 떨어졌다. 핵심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주요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하향 조정된 데다 유상증자 참여에 따른 재무 부담 증

  • 롯데손보, 1분기 영업익 1050억 '사상 최대'

    롯데손해보험이 올해 1분기 1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하는 동시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롯데손보는 9일 공시한 잠정 경영실적에서 보험영업이익 470억원, 투자영업이익 580억원을 합쳐 총 10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손보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이익이다. 그동안의 체질 개선 노력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성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장기 보장성보험의 1분기 원수보험료는 전체(5954억원)의 84.8% 규모인 5050억원으로 처음으로 5000억원 선을 넘어섰다.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직후인 2020년 1분기 장기 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3496억원)에 비해 3년 만에 44.5% 증가했다.IFRS17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도 돋보인다. 롯데손보는 올해 초 1조8005억원의 CSM을 확보했으며 이 중 410억원을 상각해 수익으로 인식했다. 여기에다 추가로 1551억원의 신계약 CSM을 늘려 1분기 말 기준 CSM은 올해 초보다 5.2%(944억원) 늘어난 1조8949억원을 기록했다.이호기 기자

  • 롯데손보, 1050억 분기 영업익…흑자 전환 넘어 사상 최대

    롯데손보, 1050억 분기 영업익…흑자 전환 넘어 사상 최대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과 동시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롯데손보는 이날 공시한 잠정 경영실적에서 보험영업이익 470억원과 투자영업이익 580억원을 합쳐 총 10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롯데손보의 창사 이래 개별 분기 최대 이익으로, 그동안 체질 개선의 성과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통해 입증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장기보장성보험 분기 신규월납액 역시 사상 최대인 10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2억원에 비해 107.7% 성장했다. 장기보장성보험 분기 원수보험료는 5050억원으로 처음으로 5000억원선을 넘어섰다. 전체 원수보험료(5954억원)의 84.8% 규모다. 대주주 변경 직후인 2020년 1분기 장기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3496억원)와 비교해 3년만에 금액은 44.5% 늘었고 원수보험료 내 비중도 21.3%포인트 상승했다.IFRS17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롯데손보는 올해 초 1조8005억원의 CSM을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410억원을 상각해 수익으로 인식했다. 여기에다 추가로 1551억원의 신계약 CSM을 늘려 1분기 말 기준 CSM은 올해 초에 비해 944억원 증가한 1조894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 배경엔 2019년 JKL파트너스로의 대주주 변경 이후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재가치 중심 경영이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적자를 감수하고 3164억원의 판매비 투자를 단행하는 등 CSM 성장을 위해 체질개선 작업을 이어온 덕분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내재가치 중심 경영에 힘입어 올해 초 1조3652억원이던 순자산(자본) 역시 1분기 말 1조 4180억원으로 528억원

  • 롯데, 4대 은행서 5兆 조달

    롯데, 4대 은행서 5兆 조달

    롯데그룹이 국내 4대 시중은행에서 5년간 총 5조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2차전지 소재 등 미래 전략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작년 말 불거진 롯데건설발(發) 자금 경색 우려가 아직 남아 있는 것을 완전히 불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과 ‘미래 핵심사업 육성을 위한 공동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4개 은행은 향후 5년간 총 5조원의 자금을 대출한다.롯데그룹 측은 이번 협약을 △2차전지 소재 △수소·암모니아 △리사이클·탄소 저감 △바이오 등 미래 사업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협약에는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바이오로직스 6개 회사가 참여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조달한 자금은 당장 올해 말 착공 예정인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1공장 건설에 투입할 것”이라며 “‘지원’ 성격인 만큼 이자는 시장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다국적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를 최근 완료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2030년까지 총 3조7000억원을 투입해 국내에 연산 36만L 규모의 플랜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 계열사는 양극박·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등 2차전지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다.일각에서는 이번 협약이 작년 말 불거진 롯데건설발 유동성 위기 우려를 잠재우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계 관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 "재무부담" 시장 우려에…롯데, 발빠른 대처

    "재무부담" 시장 우려에…롯데, 발빠른 대처

    롯데그룹이 7일 4대 시중은행에서 5조원을 대출 받기로 한 것은 일차적으로 2차전지 소재 등 미래 성장 동력인 신사업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롯데는 앞으로 5년간 신사업과 화학, 유통, 호텔 등 기존 사업 부문에 총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이 자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 불거진 롯데건설발(發) 유동성 위기 우려를 완전히 불식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 사업 육성에 5조원 투입롯데지주는 지난해 향후 5년간 바이오의약품,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사업에 15조2000억원, 화학과 유통 부문에 각각 9조3000억원, 8조1000억원 등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체 투자 규모(37조원) 중 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1.0%에 달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 화학에 집중된 그룹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고 설명했다.2030년까지 총 3조7000억원을 들여 국내에 세 개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짓는 것도 이런 밑그림의 일환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완료하고 올해 본격적인 생산 활동을 시작했다. BMS와 최소 2억2000만달러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롯데케미칼은 배터리 분리막 소재(PE) 생산 및 전해액 유기용매 4종(EC, DMC, EMC, DEC)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 기업인 롯데알미늄은 글로벌 2차전지 수요가 급속하게 늘어남에 따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금리 인상과 한국전력 회사채(한전채) 발행량 급증으로 회사채 발행이 여의찮은 것도 은행권에 손을 벌린 이유로 거론된다. 금융권에선

  • "2분기 흑자전환"…롯데케미칼 주가·목표가 쑥쑥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면서 강세를 보였다.28일 롯데케미칼 주가는 5.09% 오른 18만5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증권가에서 롯데케미칼의 흑자 전환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이달 들어 DB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등 4개 증권사는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하나증권은 기존 대비 1만원 올린 23만원을, 유안타증권은 기존 대비 4만원가량 올린 31만원을 제시했다.증권사들은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7584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2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올해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석유화학제품의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안정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나프타 가격은 지난해 3월 말 t당 966달러에 달했으나 올해 3월에는 t당 649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배태웅 기자

  • "2분기 흑자전환 임박" 증권가 전망…롯데케미칼 5% '쑥'

    "2분기 흑자전환 임박" 증권가 전망…롯데케미칼 5% '쑥'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면서 강세를 보였다.28일 롯데케미칼은 5.09% 오른 18만5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증권가에서 롯데케미칼이 흑자 전환에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이달 들어 DB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등 4개 증권사는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하나증권은 기존 대비 1만원 올린 23만원을, 유안타증권은 기존 대비 4만원가량 올린 31만원을 제시했다. 증권사들은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7584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분기부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에는 중국 봉쇄로 인한 수요감소와 원료 가격 상승이 겹쳐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올해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안정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나프타 가격은 지난해 3월말 t당 966달러에 달했으나 올해 3월에는 t당 649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1350억원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도 2분기 88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월부터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되며, 프로필렌(범용 자동차 범퍼 소재)을 시작으로, 부타디엔(가전제품 외장재)에 이어 에틸렌(농업용 필름) 등이 순차적으로 회복된 것 등이 흑자전환의 배경으로 꼽힌다”고 말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 일진 떼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변신

    롯데케미칼이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 일진머티리얼즈의 사명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바꾼다. 또 새 대표이사(부사장)로 김연섭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CSO)을 임명했다.일진머티리얼즈는 14일 전북 익산 공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과 대표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김연섭 CSO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했다.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로 2차전지 사업 역량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들어가는 구리박 제조업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5582억원, 697억원을 올렸다. 국내외 배터리 업체와 장기공급계약도 맺고 있어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기대된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운영 중인 이 회사의 생산능력은 지난해 기준 연산 6만t으로 국내 1위다. 2027년까지는 생산량을 23만t으로 늘릴 예정이다.김연섭 신임 대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핵심 기술도 확보한 유망한 회사”라며 “롯데그룹 핵심 화학계열사로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롯데케미칼은 인수 발표 후 2030년 2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 목표를 종전 연 5조원에서 7조원으로 높여 잡았다.김익환 기자

  • 신동빈, 롯데칠성 돌아온다

    신동빈, 롯데칠성 돌아온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3년 만에 롯데칠성음료 등기이사로 컴백한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의 건강·헬스케어 사업에 보다 힘이 실릴 전망이다. 식품업계에선 신 회장의 관심이 큰 롯데칠성의 와인, 위스키 관련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롯데칠성음료는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고 3일 공시했다. 신 회장이 롯데칠성음료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건 3년 만이다.신 회장은 그룹의 중점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19년 말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해 롯데쇼핑, 호텔롯데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최근에는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의 등기임원도 그만뒀다.신 회장이 사내이사로 경영 일선에 참여하는 건 해당 계열사가 추진 중인 사업을 직접 살피겠다는 책임경영의 의지로 읽힌다. 현재 신 회장이 등기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계열사는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캐논코리아와 그룹 모태 롯데제과 4곳이다.식품업계에선 롯데칠성이 신 회장의 등기이사 컴백을 계기로 건강·헬스케어 분야에서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복귀와 관련해 “책임경영 강화와 글로벌 투자, 인수합병(M&A), 사업 확장 등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빅썸바이오라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스타트업의 지분을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롯데칠성음료가 당류를 줄인 ‘제로 음료’와 건강기능성 음료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헬스&웰니스’를 신성장동력으로

  • 롯데손보, 1년만에 다시 적자 전환…장기 성장성은 커져

    롯데손보, 1년만에 다시 적자 전환…장기 성장성은 커져

    롯데손해보험(대표이사 이은호)이 1년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지만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가 8% 넘게 증가하는 등 올해부터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앞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손보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잠정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체질 개선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761억원, 628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39억원·당기순이익 1233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를 인수한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적자를 내고 흑자 전환한 지 1년만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IFRS17 아래에서 수익성의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를 위한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비가 증가하고 지난해 금리 급등 등으로 채권 손실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며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는 약 1800억원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FRS17에서는 CSM 상각액을 보험영업이익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CSM을 많이 확보할수록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해진다. 실제 롯데손보의 신규 보험 계약자가 내는 초회 보험료인 신규 월납 매출액은 2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 성장했다. 지난해 거둬들인 전체 원수보험료(매출)도 2조3292억원으로 전년보다 2.6% 늘었다. 계약 가치가 높은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면서 포트폴리오의 질 역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장기 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2022년 1조8669억원으로 전년(1조7255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장기 보장성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