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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EU 승인…미국만 남았다
유럽연합(EU)의 경쟁당국인 EU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13일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2021년 1월 이후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13개국 승인을 마쳤다. 두 회사의 합병까지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EC가 내건 조건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분리 매각과 중복 4개 여객 노선(인천~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운수권 및 공항 이착륙 횟수 이관이다.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은 지난해 1~3분기 1조1345억원의 매출을 낸 대형 사업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항공화물 시장 점유율은 60%가 넘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수자를 선정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인수전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의 저비용항공사(LCC)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리해야 할 4개의 유럽 여객 노선은 LCC인 티웨이항공이 받는다.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이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각 노선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말 기준 중대형 기종인 에어버스 A330-300 3대를 포함해 총 30대를 운항 중이다. 올해 7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대한항공은 필요시 티웨이항공에 항공기와 조종사, 승무원 등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을 위한 입찰과 매수자 선정 등 매각 직전 조치를 마치면 EU의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엔 이제 미국만 남게 됐다. 미국의 경쟁당국 역할을 하는 법무부(DOJ)는 양사 합병 시 항공 화물사업 및 뉴욕·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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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조건부 승인
유럽연합(EU)은 13일(현지시간) 1조8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승인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의 경쟁 집행위원인 마그레스 베스타거는 이 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항공의 화물 사업 일부를 매각하고 한국과 유럽 4 노선에 대해 경쟁 항공사로 이양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제안을 조건으로 기업 결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것은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이며 EU가 합병 승인을 함에 따라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EU 합병 규제 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화물 사업부 매각을 위해 적합한 구매자를 찾아야 한다. 대한항공은 또 경쟁 항공사인 티웨이에게 서울과 바르셀로나,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등 유럽 4개 노선에 항공편을 개방하는데 필요한 자산을 제공할 예정이다. EU 경쟁당국은 앞서 이 합병으로 한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간 노선의 경쟁이 저해될 수 있으며 한국과 EU 간 화물 운송 서비스 시장도 경쟁이 왜곡될 것으로 우려했다. 대한항공은 2020년에 아시아나 항공 인수 계획을 발표했으며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그룹은 이 계약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이 세계 10대 항공사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도이치 루프트한자와 이탈리아 ITA 항공간의 합병, IAG 의 스페인 항공사 에어 유로파의 합병 등 다른 항공사의 M&A도 검토중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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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와 결합, 日 승인"
일본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대한항공은 ‘황금 노선’으로 손꼽히는 김포~하네다 노선도 그대로 지켜냈다. 이로써 3년 넘게 끌어온 두 회사의 합병 절차는 유럽연합(EU)과 미국 당국의 승인만 남겨놓게 됐다.대한항공은 31일 일본 공정취인위원회(JFTC)로부터 아시아나와의 합병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2021년 1월 JFTC에 자료를 제출한 지 3년 만이다. JFTC는 두 회사가 합병하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일부 노선에서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있다며 총 12개 노선 중 인천(김포)~오사카, 인천~삿포로 등 7개 노선의 시정조치를 요구했다.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의 특정 시간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일부를 다른 항공사에 양도하기로 했다. 다만 알짜로 꼽히는 김포~하네다 노선은 시정조치 요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노선은 서울과 도쿄 시내를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노선으로 국적 항공사 중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만 취항하고 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 경쟁당국이 양사 결합을 승인한 만큼 미국과 EU도 긍정적인 결론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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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날았다…작년 최대 매출
대한항공이 여객 수요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폭증했던 화물 수요가 줄고 일회성 인건비도 반영되면서 대폭 감소했다.30일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3조98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64.7% 감소한 1836억원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성과급이 4분기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연간으로도 매출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14조5751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반면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1조586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급증했던 화물 수요가 줄고 운임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회사 측은 “항공화물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그동안의 반사이익이 사라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영업이익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률은 10.9%로 글로벌 대형 항공사 중에서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델타항공은 9.5%였다.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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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통합 대한항공' 승인"…아시아나 주가 6% 날았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에 대해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15일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6.05% 오른 1만2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 우선주(대한항공우)와 대한항공도 각각 2.82%, 0.44% 상승했다.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화물사업 부문 매각, 유럽 4개 도시 노선 슬롯 반납 등 시정 조치안을 제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면 세계 10위권 항공사가 된다. 이재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시장 내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며 대한항공을 항공업 최선호주(톱픽)로 꼽았다.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도 이날 분리매각 기대에 1.75% 강세였다. 당초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과 통매각 대상이었지만 최근 부산시 등이 주요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분리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합병보다 독자 생존이 에어부산 기업 가치 평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EU가 지정한 심사 마감 기한이 다음달 14일인 만큼 공식 발표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승인을 받아도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한 국가라도 허가하지 않으면 합병은 무산된다.한편 증권가에서는 합병이라는 재료와 별개로 항공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인천공항 여객 수송 실적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92% 수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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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빅2' 합병 급물살에 분주한 LCC
3년 넘게 끌어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9부 능선’을 넘었다. 독과점 여부를 빡빡하게 심사해온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사실상 합병 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서다.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미국과 일본이 EU와 보조를 맞춰왔다는 점에서 항공업계는 “사실상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국내 항공업계의 눈과 귀는 합병 승인 조건으로 대한·아시아나항공에서 떼어내기로 한 몇몇 장거리 노선과 화물사업부를 누가 넘겨받느냐에 쏠려 있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손놀림이 바빠지고 있다. ○“EU 승인 9부 능선 넘었다”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EU 관계자를 인용, 대한항공이 독점 시정 조치안으로 제시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매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 4개 노선 일부 슬롯(노선 사용 권한) 이관 및 지원 등을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썼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합병 승인을 전제하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공식 발표는 오는 2월 초중순께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EU 집행위원회가 각 회원국의 최종 의견을 듣는 시간이 필요해서다.독과점 심사에 깐깐한 EU 경쟁당국은 그동안 합병을 위한 ‘가장 높은 문턱’이란 평가를 받았다. 두 회사 항공기가 주로 들어가는 14개국 중 한국 터키 호주 중국 영국 등 11개국은 이미 통과했다.업계에선 마지막으로 남은 미국과 일본의 심사 결과도 상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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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EU '최종 승인' 방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이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결정이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에 아시아나의 화물사업 부문 매각, 유럽 네 개 도시 노선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 등 시정 조치안을 제출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EU 집행위는 작년 5월 “두 회사 합병 시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고 밝힌 뒤 한 달 만인 6월 심사를 중단했다. 대한항공은 합병에 부정적인 EU를 설득하기 위해 다양한 시정조치를 제출했다. 이를 거부당하자 지난달 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매각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이후 EU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2월 14일까지 결론 낸다고 공지했다. 업계에선 화물사업 독점 우려를 해소한 만큼 EU가 합병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해 왔다.EU 집행위의 승인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은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한국을 포함해 미국 EU 중국 일본 터키 대만 태국 베트남 등 14개국으로부터 기업결합심사를 받았다. 대부분 국가에서 심사를 통과했고 남은 국가는 EU 미국 일본뿐이다. EU 집행위가 합병을 승인하면 대한항공으로선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허가만 남게 된다.김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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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과 여행 성수기 호재…아시아나 4%·에어부산 6%↑
항공주가 국제 유가 하락에 7일 일제히 상승했다. 여행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이날 대한항공은 1.12%, 아시아나항공은 4.21% 상승했다. 에어부산(6.23%) 진에어(3.26%) 티웨이항공(2.68%) 등도 동반 상승했다. 항공주 강세는 국제 유가가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환율이 꺾이면서 항공사 대외 악재가 예상보다 빨리 정점을 지났다”고 설명했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4년 2월 14일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에 대해 잠정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윤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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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 날았다…합병·고유가 등 불확실성 해소
항공주가 국제 유가 하락에 일제히 상승했다. 여행 성수기에 진입하며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날 대한항공(1.12%)과 아시아나항공(4.21%)이 상승 마감했다. 대한항공우(3.76%) 에어부산(6.23%), 진에어(3.26%), 티웨이항공(2.68%)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항공주 강세는 국제 유가가 5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진 덕분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환율이 꺾이면서 항공사 대외 악재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피크를 지나고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날 EU집행위원회는 2024년 2월14일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에 대한 잠정 결론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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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아시아나 인수 걱정 안해…플랜B 없다”
조원태 한진그룹(사진)이 28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잘될 것이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조 회장은 2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연 한·미 경제파트너십 간담회 직후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합병과 관련한 플랜B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한진그룹 자회사인 대한항공은 2020년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한국~유럽 항공 화물 노선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면서, 대한항공 등에 해결 방안을 요청한 바 있다.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이달 2일 진통 끝에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안이 담긴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제출에 동의했다.조 회장은 EC의 합병 심사 절차에 대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내년에 합병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EC에 이어선 미국, 일본 경쟁 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두 항공사가 취항하는 14개국 가운데 11개국 경쟁 당국은 이미 합병을 승인했다.김익환/김형규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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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험로 예고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부 매각을 결정했지만 매각 과정은 험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인수 후보로 거명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대기업이나 외국회사에 넘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후보로 거론된 티웨이항공은 인수 제안에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등이 남아 있지만 이들도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LCC 대표는 “화물사업을 본격적으로 하려면 소형화물을 나눠 운송할 수 있는 대형 여객기를 보유해야 한다”며 “미주와 유럽 노선이 없는 LCC들은 현재 대부분 대형 여객기가 없다”고 말했다.화물기뿐 아니라 여객기 좌석 아래 승객의 짐을 싣고 남는 공간에 항공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대형 여객기를 보유해야 원활한 화물운송 사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올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의 노선별 화물 매출은 미주 44%, 유럽 23%로 두 지역을 합하면 70%에 육박한다.이에 따라 현재 항공화물 사업자인 에어인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인수 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점을 고려할 때 에어인천의 인수 능력에 의문도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 11기 중 8기가 기령 25년 이상의 노후 항공기여서 인수 후에는 순차적으로 항공기 교체가 필요하다. 항공기는 기령이 30년을 넘으면 퇴역 조치해야 한다. 자본금이 72억원인 에어인천의 지난해 매출은 1079억원에 불과하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화물 매출(2조9920억원)의 30분의 1 규모다.국내 항공법은 외국기업에 항공사업 매각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LCC와 에어인천으로의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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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중대 고비' 넘어…美·日 승인이 관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2일 화물사업부를 분리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2020년부터 추진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깐깐한 조건을 요구했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승인을 받더라도 미국, 일본 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이사회, 격론 끝에 매각 결정서울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이날 오전 7시30분 열린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11시까지 격론을 벌였다. 사외이사 가운데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의 표가 ‘유효한가’ 여부를 놓고 지난달 30일 임시 이사회에 이어 이날도 장시간 논의가 이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법무법인 6곳의 자문을 토대로 해당 의결권에 이해 상충의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강혜련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중도 퇴장했다. 이사회에 참가한 네 명 중 세 명이 매각에 찬성하면서 오전 11시30분께 이사회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사외이사는 “두 항공사의 합병 당위성과 아시아나항공 자금 사정을 고려해 분리 매각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말했다.한국~유럽 항공 화물노선의 시장 점유율(2022년 기준)은 대한항공 40.6%, 아시아나항공 19.0%로, 양사를 합치면 60%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화물사업부를 매각하지 않으면 독과점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다양한 경쟁 해소 방안을 제출했지만, EC는 모두 수용하지 않았다.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부를 매각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인수한 기업이 지속적으로 경쟁 구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EC를 설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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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이사회, 화물사업 매각 결정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부를 분리해 매각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최대 걸림돌이던 화물사업의 독과점 문제가 해결되면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기업결합을 승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이 중대 고비를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아시아나항공은 2일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 5명 가운데 강력 반대 의사를 밝힌 강혜련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중도 퇴장한 가운데 찬성 3명, 기권 1명으로 안건을 통과시켰다.강 교수는 사외이사 중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의 의결권이 유효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김앤장이 대한항공에 아시아나항공 합병 관련 법률 자문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 유럽 항공화물 노선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한다며 대한항공에 시정을 요구했다.이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화물사업부를 분할·매각하는 안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EC에 제출했다. EC는 대한항공이 낸 시정조치안을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심사에는 통상 40일 안팎이 걸린다. 대한항공은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EC의 승인을 받겠다는 목표다. 2020년부터 추진한 두 항공사의 합병은 14개국 경쟁당국 심사 중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등 3개국만 남았다. 이들 국가의 승인을 받으면 내년 상반기께 합병 관련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에 계약금과 중도금을 지원하고, 신규 영구전환사채를 매입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또 인수계약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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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개선‧채권개미 인기’ 대한항공, 회사채 흥행 성공
대한항공이 올해 두 번째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업황 개선으로 신용도가 상향 조정된 데다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시장 투자수요가 커진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년물 800억원, 3년물 700억원 등 총 1500억원어치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2700억원, 3년물에 2050억원 등 총 475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확보한 자금을 항공기 리스 대금 등으로 투입할 방침이다.대한항공은 올해 들어 자금시장서 적극적인 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년물 3215억원, 3년물 2770억원 등 총 5985억원을 주문받았다. 발행 규모도 15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늘렸다. 지난 6월에는 일본 채권시장에서 200억엔어치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조달에 성공했다.8년 만에 A급 신용등급을 회복하는 등 신용도 상향 호재로 자금시장에서 주목도가 높다는 게 자금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올렸다. 국제선 여객 사업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관측이다. 국내외 소비자들의 여행·레저비용 지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도 여객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주관사단을 대거 선정하는 등 투자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총 7곳이 참여했다.대한항공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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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분수령' 아시아나 이사회 11월 2일 재개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 매각 등을 의결하기 위한 이사회를 2일 다시 연다고 31일 공시했다. 이 회사 이사 다섯 명은 지난 30일 7시간30분 동안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번 이사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의 분수령으로 꼽힌다.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일부 이사 사이에 이해충돌 이슈 등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안건을 의결하지 못했다”며 “이사들의 일정을 조율해 11월 초 다시 이사회를 열어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이사 중 한 명이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일정을 고려해 2일 이사회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이사는 30일 이사회엔 온라인으로 참석했다.대한항공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화물 노선의 독점 해소 방안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하는 마감 시일은 31일(현지시간)이다. 한국 시간으로 11월 1일 오전 8시까지 시정조치안을 보내야 하는 만큼 대한항공은 EC에 일정을 늦춰달라고 양해를 구할 계획이다. 기한 연장을 신청하면 2~3일가량 제출 시기를 미룰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2일 열리는 이사회의 관건은 사외이사 중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의 표가 ‘유효한가’ 여부다. 김앤장은 두 회사의 합병과 관련해 대한항공에 법률 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해상충 문제에 따라 윤 이사의 표를 무효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후문이다.30일 이사회에선 찬성파인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 등 두 명과 반대파인 강혜련 이화여대 명예교수 등 두 명이 이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시간 논의에도 불구하고 표결에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