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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실적 자신감”…대한항공 올해 세 번째 회사채 발행 추진
대한항공이 올 들어 세 번째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여행객 증가 등 호재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달 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다음달 중 발행하는 게 목표다. 만기 구조는 2년물과 3년물로 구성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발행을 추진한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대한항공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매겼다. 지난해 기준 국내 항공시장에서 국제여객 부문 32.3%, 국내여객 부문 32.4%를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굳건한 시장 지위를 확보한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대한항공은 올 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5월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2000억원 조달을 계획했으나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들어오자 조달 금액을 늘렸다. 1000억원어치를 모집한 2년 만기에 3220억원, 1000억원어치를 모집한 3년 만기에 196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 1월 실시한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선 3530억원의 청약이 몰리기도 했다.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도 회사채 흥행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3324억원, 영업이익 7359억원을 거뒀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약 71%, 274%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에는 창사 이후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리오프닝(경기재개)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굳건한 화물 수요를 확보한 게 호재로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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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덮친 '高금리 리스크'…빚 부담에 채무 조정하고 알짜자산 판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화학 등 국내 비금융 상장사 30곳의 올 1분기 이자비용은 7191억원에 달했다. 작년 1분기에 비해 142억원(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분기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뛰어 분기 이자비용이 조만간 1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치솟는 금리에 대응해 기업들의 사업·재무 전략도 다양화·고도화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이 아니면 돈되는 사업도 미련 없이 접는가 하면 경쟁력 없는 사업들을 흡수·합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재무전략을 다양화하면서 분기 이자비용을 1500억원가량 줄였다. 기업들 사업재편 속전속결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이날까지 분할·합병 등 사업재편을 결정한 기업(스팩 등 제외)은 한화 현대삼호중공업 코오롱글로벌 등 34곳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16곳)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기업들의 사업재편이 급증한 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경쟁력이 떨어지는 자회사를 흡수·합병해 비용을 절감하는 곳부터 늘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운반하역 설비 제조 자회사인 현대인프라솔루션을 오는 10월 흡수합병한다. 현대인프라솔루션은 지난해에만 28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휘청이고 있다. 흡수합병 직후 설비와 자산을 재배치하고, 사업을 조정해 손실폭을 줄일 계획이다.한화그룹도 방산 계열사 뭉치기에 나섰다. 항공·우주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 분할된 방산 부문을 인수하는 동시에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몸집을 키워 방산사업 역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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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깜짝 실적'…2분기 영업이익 274%↑, 여객·화물 모두 호조
대한항공이 화물사업 호황과 함께 여객 수요 회복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3324억원, 영업이익 7359억원을 거뒀다고 4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274%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560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낸 지난 1분기(7884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이다. 대한항공은 작년 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7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코로나19 이후 화물부문에만 의존하던 것과 달리 2분기엔 여객과 화물부문이 두루 좋은 실적을 거뒀다. 2분기 여객 노선 매출은 8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에 따른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화물 매출은 2조1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작년 말 ㎏당 12달러대까지 치솟았던 TAC(항공화물 운송)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화물운임 가격은 지난달 기준 8.5달러로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높다. 자동차·반도체·전자설비 및 부품 등의 기반 수요 및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을 적극 유치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대한항공은 올해 하반기 여객사업은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및 유가 변동성 등 외부 변수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수요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직전 대비 50%까지 단계적으로 공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화물사업은 글로벌 여객 수요 회복에 따라 ‘밸리 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 확대 등을 통한 수익 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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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백기사' 네이버와 협력 강화
대한항공이 '백기사' 네이버와의 사업 협력범위를 넓혀나간다. 대한항공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제휴를 통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적립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2일 발표했다. 네이버페이 이용으로 적립한 포인트 22원을 스카이패스 1마일로 전환할 수 있다. 1일 1회에 한해 최소 10마일(220포인트)부터 월 최대 5천마일(11만포인트)까지 적립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 네이버와 항공 서비스 분야 디지털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카이패스 600마일리지를 사용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1개월 이용할 수 있다.앞서 네이버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20억원을 들여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1%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한진칼 지분 매입 배경과 관련해 “전략적 제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네이버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원하기 위한 백기사 역할을 자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회장은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앞으로 분쟁의 불씨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조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반도건설 지분율은 17.91%다. 여기에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이 올들어 KCGI 지분 17.43%를 보유 중이다. 호반건설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사들였고, 경영에 개입할 계획은 없다고 한진그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표변해 한진그룹 경영권에 개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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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부동산에 투자하세요"…美스타트업, 韓서 자금 유치
미국의 우주 관광 스타트업인 엑시옴스페이스(엑시옴)가 한국 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5억달러(약 644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일명 ‘우주 호텔’로 불리는 상업용 거주 모듈을 건설하기 위한 용도다. 한국에서 사상 첫 우주 부동산 투자 사례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사모펀드가 독점권 확보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엑시옴은 국내 사모펀드 운영사 스트라이커캐피탈을 펀드 운용사로 선정하고 총 5억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한국에서 유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시리즈C 단계로 예정 금액은 10억달러다.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엑소옴은 시리즈B까지 총 1억50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드레이크 매니지먼트, TQS어드바이저즈 등 24개 기관 및 기업이 엑시옴의 투자자다.엑시옴은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이끄는 미국 스페이스X와 우주 관광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개인 관광객 3명과 엑시옴의 우주비행사 1명 등 총 4명을 ISS에 보내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엑시옴은 2024년까지 ISS에 우주 여행객을 위한 상업용 거주 모듈을 설치해 운영하는 계획도 NASA로부터 승인받았다.스트라이커캐피탈은 고가 골프클럽 제조사인 마제스티, 수원여객 인수 경험을 가진 사모펀드 운용사다. IB업계 관계자는 “이태경 스트라이커캐피탈 대표가 엑시옴 창업자 등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내 대형 회계법인을 통해 우주 산업에 관심이 있을 법한 기업에 투자 제안서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에 없던 신사업?스트라이커캐피탈은 ‘역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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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받던 대형주 '꿈틀'…주도주로 컴백?
지난해부터 상대적 약세를 이어가던 대형주 월간 수익률이 5월 중소형주를 웃돌았다. 작년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대형주 하락을 주도했던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잦아들고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다. 증권가에서도 그동안 소외됐던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크로(거시경제) 이슈로 인해 실적이 탄탄함에도 낙폭이 컸던 종목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6개월 만에 대형주 우위 장세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지수는 5월 한 달간 0.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형주지수(-1.59%)와 소형주지수(-4.21%)가 하락세를 보인 것에 비하면 양호한 성과다. 대형주는 시가총액 1~100위, 중형주는 101~300위(코스닥시장은 400위), 소형주는 그 이하를 말한다.대형주 강세는 코스닥시장에서도 나타났다. 대형주지수 상승률(1.07%)이 중형주지수(-2.79%)와 소형주지수(-2.69%)를 웃돌았다.월간 기준으로 대형주지수 상승률이 중·소형주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지수는 9.2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형주지수는 3.47% 내렸고 소형주지수는 5.15% 상승했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IPO 철회도 호재수급 측면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로 전환한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있다.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하며 3월(6.6%)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한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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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 일제히 급등…일본여행·자금수혈 '겹호재'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일본 여행 재개 기대감, 자본 잠식 우려 해소 등 호재가 겹친 영향이다. 27일 제주항공은 9.23% 오른 2만700원에 마감했다. 진에어도 6.19% 오른 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웨이항공(5.74%), 아시아나항공(5.01%), 대한항공(2.97%)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항공주를 동시에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제주항공이 790억원 규모의 사모 영구채를 발행해 자본 잠식 우려를 해소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일본 정부는 다음달 10일부터 단체 관광객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0년 4월 관광 목적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지 2년 2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LCC 매출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했다. 이날 IBK투자증권은 LCC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LCC 업체들이 자본 확충에 성공했고, 국제선 회복을 가정하면 주가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IBK투자증권은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목표가를 각각 2만3000원, 2만1500원, 3100원으로 잡았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경우 내년 각각 1499억원, 12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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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 회사채에 뭉칫돈…하위등급 회사채 숨통 트이나
BBB급 비우량 회사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금리의 저신용 회사채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이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2년물과 3년물로 각각 구성된다. 오는 30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 등에 사용한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한진은 한진그룹 소속의 자산형 종합물류업체로 택배와 육운, 하역·해운, 운송주선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앞서 한진은 지난 1월에도 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한진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으로 매겼다.BBB급 신용도를 갖춘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도 4년 만에 추진한 공모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0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모집금액인 4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1020억원이 모였다. 한·미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원전 동맹’을 공식화하는 등 원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6일 두산에너빌리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책정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회사채 시장 침체로 발행 일정을 미룬 게 좋은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대한항공은 지난 2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당초 2000억원 조달을 계획했으나 지난달 25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들어오자 조달 금액을 늘렸다. 리오프닝 호재로 여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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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 예정대로"…'M&A 차질說' 진화 나선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과 관련 필수적 선결조건인 미국, 유럽연합(EU) 등 6개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미국 법무부 등이 독과점을 이유로 두 항공사의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는 소식이 항공업계에서 전해진 후 긴급 진화에 나선 것이다.대한항공은 이날 당초 예정에 없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외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해외기업결합 승인을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대한항공은 전사적 자원을 동원해 해외 기업결합심사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조속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해 맞춤형 전략을 안정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심사는 국내를 비롯한 총 14개 국가 중 8개 국가의 승인을 받았다. 현재 6개 국가의 승인이 남은 상태다. 필수 신고 국가 중에선 미국과 중국, EU, 일본의 심사가 남았다. 임의 신고 국가 중에서는 영국과 호주의 승인이 남았다.대한항공은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진행현황을 총괄할 글로벌 로펌 3개사 △각국 개별국가 심사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한 로컬 로펌 8개사 △객관성·전문성 확보를 위한 경제분석업체 3개사 △협상전략 수립과 정무적 접근을 위한 국가별 전문 자문사 2개사 등과 계약해 각국의 경쟁당국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각국 심사 진행은 절차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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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무인항공기 기술로 UAM 사업 박차
대한항공이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여객·화물을 운송하는 유인항공기에 조종사 탑승 없이 자율비행하는 무인항공기 기술을 더했다. 8일 대한항공은 다양한 무인항공기 개발·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무인항공기 통합관제시스템(UMS)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사용자 인증 및 임무계획 분석, 비행 정보를 실시간 점검할 수 있어, 보다 안전한 무인항공기 운항이 가능하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임무영상 분석, 증강현실(AR) 등의 추가 구성도 가능하다.대한항공은 UMS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형 UAM 교통 관리 체계 또한 개발 중이다. 지난해 8월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과 UAM 연구개발(R&D) 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정부 기관 및 연구소 등과 기술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도심항공교통(UAM)은 친환경에너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소형 항공기를 조종사 탑승 없이 안전하게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한항공은 여객·화물 운송 전문회사로 종합통제 및 해외 공항 건설·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유·무인 항공기 개발·제조·정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지난달 11일에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UAM 감시정보 획득체계 연구개발에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UAM 환경에서 운항사에게 필요한 △운항통제시스템 △운항사 모의시스템을 개발한다. 운항통제시스템은 운항사가 비행계획, 비행감시 및 스케줄 관리에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기상, 공역, 통신 등 운항을 위한 부가 정보까지 제공한다.지난 3월 24일에는 항공안전기술원과 ‘우리나라 항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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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꽉 채운 대한항공, 1분기 영업이익 신기록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이 화물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 여객사업에 의존하는 저비용항공사(LCC)는 여전히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대한항공은 올 1분기 개별 기준 매출 2조8052억원, 영업이익 7884억원을 올렸다고 4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3%, 53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지난 1분기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화물사업이 ‘효자’ 노릇을 했다. 전체 매출의 76.5%(2조1486억원)를 화물에서 올렸다. 항공화물 운임이 조정기에 들어서긴 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 홍콩~북미 노선의 항공화물운임(TAC항공운임지수 기준)은 ㎏당 8.18달러였다. 지난해 3월(5.48달러) 대비 49.2% 오른 수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물류 병목 현상이 심한 미주 노선 등에 집중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아시아나항공도 화물사업 강세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LCC는 대부분 지난해 수준의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1분기 630억원(증권사 추정치 평균), 티웨이항공은 4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각각 860억원, 449억원 영업손실)보다 조금 적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LCC는 2019년 2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적자 행진 중이다.단기간 내 흑자 전환은 어렵더라도 2분기부터는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3월 말부터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가 해제되며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정보포털 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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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옥죄는 '180조 외화빚'…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직격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국내 기업의 외화 빚이 1430억달러(약 177조33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증가폭도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예고하며 원·달러 환율이 뜀박질하자 외화부채 상환 압박도 불어날 전망이다. 스와프레이트 마이너스...달러조달시장 '비상'26일 한국은행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작년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의 대외채무 합계는 1430억880만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무란 기업이 갚아야 하는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 외화 빚이다. 2020년 말과 비교해 217억3570만달러(약 26조9500억원·증가율 17.9%) 늘었다. 작년 증가폭은 연간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1994년 후 최고치다. 대외채무는 2019년 말 1125억9240만달러에서 2020년 말 1212억7310만달러로 급증했다. Fed 등이 2020년 코로나19에 대응해 제로금리 정책을 펴면서 외화조달 비용이 저렴해지자, 기업들의 외화차입금 조달이 늘어난 결과다.항공기 리스료·유류비를 달러로 지급하는 대한항공(9조4497억원), 아시아나항공(4조4467억원) 등을 비롯해 포스코그룹(11조5122억원) SK이노베이션(8조3047억원) LG에너지솔루션(8조2821억원) 삼성물산(2조1178억원) 등이 컸다. 이들 업체의 외화부채는 올해도 큰 폭 불어날 전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진 결과다.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폭은 91억5700만달러로 작년 동기(77억6900만달러 흑자)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 기업은 원자재 수입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원화를 팔고 달러를 비롯한 외화를 사들여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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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사 주가 날아가는데…대한항공은 못따라가는 까닭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이 가까워지면서 리오프닝(경제재개) 관련 주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리오프닝 관련주 중 대표적인 대장주로 꼽히는 기업은 대한항공이다. 국가간 장벽이 무너지고 해외 여행이 재개되면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주가는 예상과 달리 지지부진하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 항공주가 6~10%씩 급등한 반면 이날 오후 대한항공은 1%대 상승에 그치고 있다. 국제 여객선 수요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대한항공 주가가 다시 한번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과 고유가, 높은 환율이라는 장벽 때문에 주가 상승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美와 다르게 가는 대항항공 주가13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는 항공주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3위 항공사 델타항공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영향이다. 델타항공의 1분기 매출은 93억5000만달러로 예상치(89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89%에 해당하는 수치다. 살아나고 있는 여행 수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깜짝 실적 덕분에 델타 주가는 6.21% 급등했다. 지난달 저점 대비 36.23% 올랐다.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각각 10.62%, 7.54% 상승했다. 호텔체인 매리어트는 7.53%, 노르웨이 크루즈는 6.19% 올랐다. 반면 미국 항공사 상승률과 비교하면 대한항공 주가 상승세는 약한 수준이다. 이날 오후 대한항공은 1.44% 상승한 3만18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저점 대비 약 17% 올랐다. 이 같은 차이는 미국 항공사와 대한항공의 국내선과 해외선 매출 비중 차이에서 나온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미국 항공사 매출 중 국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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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族 몰려온다…'항공 톱픽'은 대한항공
항공주가 날아올랐다. 몸집이 가벼운 저비용항공사(LCC)의 주가 상승폭이 컸다. 억눌렸던 해외 여행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다. 전문가들은 여행이 다시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실적 개선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실적 방어가 가능한 대한항공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1일 제주항공(7.42%) 진에어(5.85%) 아시아나항공(3.89%) 대한항공(3.31%) 등 항공주가 동반 상승했다.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이들 기업 대부분 코로나19 기간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LCC들과 달리 코로나19 기간 화물 운임으로 버텨낸 대한항공이 리오프닝 국면에서도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예상과 달리 화물 운임이 가파르게 빠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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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자금조달 새 위기…‘고유가발 현금흐름 악화’
고유가가 국내외 항공산업의 재무안정성에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 여행 수요가 회복하더라도 큰 폭의 현금흐름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수의 미국 항공사 신용스프레드(국채 금리와의 차이)는 최근 작년 봄 이후 최고를 경신했다. 2025년 5월 만기를 맞는 사우스이스트항공 회사채의 경우 거래금리가 연 3.3%까지 상승하면서 스프레드가 약 1년 만에 최고인 1.5%포인트에 근접했다. 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Baa1(안정적)’이다.비슷한 만기의 델타항공 스프레드는 연 2.0%포인트를 돌파했다. 신용등급은 투자적격등급 최하단에 해당하는 ‘Baa3(안정적)’다.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항공운송 기업들의 신용스프레드가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발생 당시보다 크게 벌어졌다”라면서 “크레딧(회사채)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였지만 유가 급등으로 인해 가장 약세를 보인 섹터”라고 말했다.고유가 탓에 주요 항공사들의 실적이 다시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투자 기피 현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홍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가운데 항공운송 기업들의 영업현금 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며 “하이일드(비우량 회사채) 발행기업 중심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많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나타나고 있는 금리상승도 다른 산업보다 항공산업에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산업별 금리상승 영향 조사를 토대로 항공운송업의 이자비용 부담 증대가 재무안정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추정했다.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