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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눈앞…항공株 들썩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두고 항공주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시장 재편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한 달간 각각 8.36%, 13.72% 올랐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역시 같은 기간 12.64%, 5.34% 상승했다.항공사 간 경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이 임박한 데다 LCC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단계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국내 인구 100만 명당 항공사 비율은 0.174포인트로 미국(0.045포인트), 일본(0.073포인트) 대비 공급 과잉 상태다. 항공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확실한 분야로 몸집이 커질수록 유류 도입 원가, 공항 사용료 등에 대한 협상력도 올라간다. 증권업계는 이번 합병으로 항공업종이 재평가받을 것으로 내다봤다.2008년 미국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이 합병한 뒤 2011년까지 매출이 매년 20억달러(약 2조7944억원) 넘게 늘었다.양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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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숙원' 선진국 클럽 가입 착수…"항공정비산업 폭풍성장"
정부가 항공사 및 항공 제조업계와 손잡고 ‘항공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세계무역기구(WTO) 민간항공기교역협정(TCA) 가입을 추진한다. 항공기 정비·유지·보수(MRO)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국내 항공 부품 제조업체 등이 선진국과의 완전 경쟁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기술 자립을 지원하는 방안도 병행하기로 했다.10일 정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항공 제조업계는 최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TCA 가입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항공 제조업계의 홀로서기를 위한 ‘항공사·항공 제조업체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5년에 걸쳐 TCA 가입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먼저 항공 부품 수입관세 면제의 일몰기간을 5년 연장하기로 했다. 항공 부품 국산화와 자립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2~3년 걸리는 TCA 가입 절차를 밟아 일몰이 끝나는 5년 뒤에는 TCA 가입과 ‘K항공 부품 자립’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구상이다.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수입 항공기 부품 면세의 일몰 기한을 2029년까지 연장하는 법안(관세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참석자들은 상생안에 항공사가 국산 항공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주는 구매계획서, 항공 제조업체가 부품을 국산화하면 사주기로 약속하는 구매 조건부 연구개발(R&D) 등 항공 제조업체의 판로를 보장하는 방안도 담는다는 계획을 세웠다.TCA는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영국, 대만 등 33개 회원국이 항공기 교역과 관련한 국제 규범을 주도하는 무역협정이다. TCA 회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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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최고가 찍은 대한항공…中 직구열풍에 3분기 호실적
대한항공 주가가 오랜만에 반등하고 있다. 중국 직접구매(직구) 물량이 늘어나면서 3분기 호실적을 거둔 영향이다. 연말 쇼핑 성수기를 맞아 아시아나항공 합병까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대한항공은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21% 오른 2만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이후 두 달 새 21% 뛰었다.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740억원)가 유입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2408억원, 영업이익 61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10% 증가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19% 늘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실적 호조는 화물이 이끌었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해외 직구 열풍이 불며 중국발 항공화물 수요가 급증한 점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실적 개선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1월 블랙프라이데이, 12월 크리스마스 등 전통적인 연말 화물 특수가 예정된 데다 한국인의 중국 관광 무비자 정책으로 여객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노선 여객 수는 1030만4518명으로 지난해(442만6674명)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중국 노선을 가장 많이 보유한 아시아나와의 합병이 연내 마무리된다는 점도 호재다. 이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양사 기업결합 심사를 최종 승인하면 다음달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비용 효율화 및 시장 점유율 확대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증권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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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효성중공업…실적 먹구름 속 '홀로 맑음株' 뜬다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빠르게 내려가면서 4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새 6%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오히려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기업에 눈을 돌릴 시기라고 조언한다.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249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합산액은 41조1493억원이다. 한 달 전(42조7702억원) 대비 3.78% 감소한 규모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상당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6.03%, 49.38% 밑돌았다.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4분기 전망치 역시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262곳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61조742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65조5811억원)에 비해 5.85% 줄었다. 이익 전망치가 10% 이상 낮아진 기업 수는 43개에 달한 반면 10% 이상 상향된 종목은 8개에 불과했다.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와 2차전지 기업들의 전망치가 크게 낮아지고 있는 데다 4분기에는 기업이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어닝 쇼크가 나타나는 일이 잦다.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3분기와 4분기 실적 전망치가 모두 상향되고 있는 기업 주가는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각각 16.1%, 39.1% 높아졌다.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이 회사 주가는 7.9% 올랐다. 미국과 한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채권 운용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도 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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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도 '먹구름' 꼈는데…걱정 뚫고 실적 상향된 종목은?
3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 잇달아 하향되면서 4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실적 전망이 하향되는 기업들은 주가도 덩달아 내림세다. 반면 3, 4분기 실적이 모두 상향된 종목 다수는 증시 부진에도 최근 주가가 강세였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이 존재하는 기업 중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장사 249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합산액은 41조1493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42조7702억원에서 3.78% 하향됐다. 실적을 발표한 주요 업체들은 '어닝쇼크'가 잇달았다.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7511억원으로 컨센서스였던 1조154억원보다 26.03% 하회했다. LG이노텍은 3분기 영업이익이 1304억원에 그쳐 증권가 컨센서스인 2576억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현대건설도 3분기 영업이익이 1143억원으로 컨센서스(1481억원)를 22.8% 가량 밑돌았다.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4분기 전망 역시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262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산액은 61조742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65조5811억원)에 비해 5.85% 낮아진 금액이다. 이익 전망치가 10% 이상 하향된 기업 수는 43개에 달한 반면 10% 이상 상향된 종목은 8개에 불과했다. 특히 반도체, 2차전지 기업들의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사이 16.2% 낮아졌고 한미반도체도 10.1% 하향됐다.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기간 이익 전망치가 42.4% 급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20.8%), 삼성SDI(-11.1%) 등도 실적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제 기업 실적이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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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發 '치킨 게임' 치열…"항공사 적자생존 시대 열릴 것"
국내 항공업계의 ‘치킨게임’이 치열해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가 대한항공이 독점하던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에 취항하는 등 영역을 침범하자, 대한항공은 아일랜드 더블린 등 그동안 취항 항공사가 없는 미개척 장거리 노선에 뛰어들고 있다. 대한항공조차 영업이익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저마다 공격 경영에 나서는 터라 조만간 본격적인 적자생존의 시대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동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오는 27일에 맞춰 일제히 취항 노선을 조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1일 인천~리스본 노선에 주 3회 신규 취항했다. 이달엔 냐짱(나트랑)·타이중·라스베이거스 노선을, 12월엔 푸꾸옥 노선을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부터 인천~카이로 노선에 취항하고 11월엔 구마모토, 12월 아사히카와 노선을 새롭게 연다.LCC도 공격적으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이달 인천에서 출발하는 발리·바탐 노선을 LCC 최초로 취항하는 데 이어 에어부산은 부산~발리 노선을 띄운다. 약 7시간이 소요되는 발리·바탐 노선은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점해왔다. 수요는 많았지만 공급이 적어 표값이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LCC 등장으로 가격은 대폭 낮아지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발리 특가표를 편도 24만원대부터 판매 중인데, 30일 첫 운항편(BX601) 예약률이 100%에 임박했다.티웨이항공은 올해부터 LCC 처음으로 유럽 5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진에어는 이달 말 인천~클라크·비엔티안 노선을 재운항하고, 이스타항공은 12월 부산~오키나와·치앙마이 노선을 띄운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1월부터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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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만 3.5조원…통합 앞둔 '항공 빅2' 고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을 앞둔 가운데 마일리지 처리에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여행을 떠나지 못한 고객이 늘면서 양사 마일리지 규모가 급증했는데, 통합 전 이를 줄여야 하는 처지에 놓여서다. 항공사의 마일리지는 언젠가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부채로 인식된다.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6월 말 기준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각각 2조5278억원, 9758억원 등으로 합쳐서 3조5036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각각 15.2%, 38.3% 증가한 규모다. 이연수익은 최초 매출 거래 시점에 수익으로 환산하지 않고 추후 마일리지 소진 때 인식되는 ‘미사용 마일리지’를 의미한다.두 항공사가 통합하면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으로 합쳐야 한다. 시장에선 두 회사의 마일리지 시세가 다른 만큼 양사 회원 간 갈등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양사는 통합 전 마일리지를 최대한 소진시키기 위해 고민 중이다.하지만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사용 환경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0일 문을 새롭게 연 마일리지 쇼핑몰 ‘OZ마일샵’에서 에버랜드 입장권은 과거 6000마일 공제에서 리뉴얼 후 6500마일로 8% 올랐다. 대한항공은 6월 메리어트호텔과 마일리지 사용·적립 제휴를 종료한 데 이어 8월 아쿠아프라넷 제주 등과도 제휴를 끊었다.마일리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 발권은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직장인들이 휴가를 많이 가는 성수기에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끊으려면 평상시보다 50% 정도 더 많이 공제해야 한다. 이에 원하지 않는 노선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업계에선 평균 10%를 마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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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유가에 원유 ETN '미끌'…잘나가던 조선株에도 '찬물'
경기 침체 우려로 국제 유가가 연저점을 기록하면서 관련 주식 및 투자 상품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 하위권은 원유 선물 레버리지 상품이 독차지했고 조선주도 내림세를 타고 있다. 유가 하락에 수혜를 보는 항공주엔 투자자가 몰렸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N 399개 중 이달 수익률 하위 10위권은 1개(키움 레버리지 반도체TOP10 ETN)를 제외하고 모두 레버리지형 원유 선물 상품이 차지했다. 17.34% 하락한 ‘메리츠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선물 ETN(H)’을 필두로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등 9개 상품 모두 -17.3%에서 -16.98%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등 원유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은 대부분 19%대 수익률을 올렸다.이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9.52달러에 거래됐다. WTI 선물 가격이 7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는 최근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중국 수요 악화, 원유 생산국 리비아의 분쟁 해결 조짐이란 3대 요인으로 이달 들어 5% 급락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가 증산 연기를 논의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유가에 간접 영향을 받는 기업들의 주가도 엇갈렸다. 이날 HD한국조선해양은 4.44% 급락한 1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미포(-3.79%), 한화오션(-1.98%), 삼성중공업(-1.8%) 등도 하락했다. 유가 하락은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를 줄일 수 있어 조선사에 악재로 취급된다.반면 유가와 환율 하락 수혜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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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에 웃는 항공·식품·에너지주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사이 40원 넘게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항공·음식료·전력·가스주 등에는 호재지만 반도체 기계 등 수출주에는 악재란 분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은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26일 대한항공은 2.49% 오른 2만265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일 저점(1만9900원)에서 13.82% 상승했다. 이날 약세장에서도 티웨이항공(7.28%), 제주항공(5.34%), 아시아나항공(3.21%) 등 항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달 말 1385원대이던 원·달러 환율은 21일 1332원대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하락하면 항공사가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유 구매 비용이 줄어들 뿐 아니라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다.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릴 때마다 대한항공은 약 3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280억원의 환차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3분기 성수기 시즌에 여객 매출이 늘어나고 화물 운임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4% 늘어난 6210억원으로 전망했다.원화 강세는 천연가스 석유 등 연료를 수입하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삼천리 등 에너지 기업에도 호재다. 한전은 이날 4.25% 뛴 2만21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5거래일간 15% 급등했다. 음식료주도 중장기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밀 콩 설탕 등 원자재를 싸게 구입할 수 있어서다. 원료 의존도가 다른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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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한 달 새 40원 뚝…"대한항공·한국전력 등 주목"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사이 40원 넘게 떨어지면서(원화 강세)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항공·음식료·전력·가스주 등에는 호재지만 반도체 기계 등 수출주에는 악재란 분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은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대한항공은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49% 오른 2만265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일 저점(1만9900원)에서 13.82% 상승했다. 이날 약세장 속에서도 티웨이항공(7.28%), 제주항공(5.아시아나항공(3.21%) 등 항공주들은 강세를 나타냈다.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지난달말 1385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21일 1332원대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하락하면 항공사들이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유 구매 비용이 줄어들 뿐 아니라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다.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릴 때마다 대한항공은 약 3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280억원의 환차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3분기 성수기 시즌에 따라 여객 매출이 상승하고 화물 운임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4% 늘어난 6210억원으로 전망했다.원화 강세는 천연가스 석유 등 연료를 수입하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삼천리 등 에너지 기업들에도 호재다. 한국전력은 이날 4.25% 뛴 2만21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5거래일 간 15% 급등했다.음식료주도 중장기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밀 콩 설탕 등 원자재를 싸게 구입할 수 있어서다. 원료 의존도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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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색 좌석 사라진다…대한항공, 아시아나와 통합 첫발
대한항공이 20년 동안 써온 청자색 대신 짙은 갈색을 기내 인테리어의 새로운 ‘상징 색(色)’으로 쓴다. 첫 적용 대상은 다음주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보잉 B787-10의 좌석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새로운 정체성 만들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대한항공이 승무원 유니폼을 비롯한 브랜드 로고 등에도 기존과 다른 새로운 색상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즈니스석 새 인테리어로 탈바꿈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B787-10의 인테리어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B787-10은 보잉 787시리즈의 가장 큰 모델로 ‘꿈의 항공기’로 불린다. 대한항공이 꾸민 인테리어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2004년부터 채택해온 청자색이 아니라 짙은 갈색을 36석 규모의 침대형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에 입힌 것이다. 일반석에도 청자색이 빠지고 붉은색과 푸른색이 겹겹이 섞였다.대한항공은 앞으로 도입하는 새 기종에도 똑같은 인테리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인테리어는 외부 도장과 다르게 한 번 설치하면 변경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업계에선 대한항공이 고유 색상을 바꾼 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이 사실상 시작됐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자그마한 항공사를 흡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당한 규모를 갖춘 아시아나와 한 몸이 되는 만큼 ‘새로운 출발’이란 의미를 브랜드 이미지에 담아야 할 필요성이 생겨서다. 대한항공은 연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2년 안에 하나로 합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통합에 앞서 중복 노선 정리와 인력 재배치는 물론 항공 마일리지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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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실적주' 찾아라…기아·대한항공·LG이노텍 '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됐다. 두 회사가 증권가 예상을 넘어선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다른 상장사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종목 중 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덜한 종목을 고르라고 말했다. 2, 3분기에 실적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 2차전지·화학·디스플레이 등의 업종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했다. 2분기 호실적 예고, 밸류 부담 덜한 종목 집중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증권사 실적 예상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16곳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LG전자의 영업이익 합산액은 총 57조5139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 예상치 합산액인 51조8721억원 대비 10.8% 늘어난 금액이다. 실적 발표 1, 2호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증권가 예상을 크게 넘은 호실적을 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인 8조3078억원을 25.1% 웃돌았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도 1조1961억원으로 컨센서스(9981억원)를 19.8% 넘겼다.다른 상장사 역시 예상을 넘긴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장사 중 최근 3개월 동안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0% 이상 오른 업체는 46곳으로 집계됐다.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인 종목 중에서는 풍산이 최근 3개월 동안 실적 전망치가 87.5% 높아져 상향폭이 가장 컸다. 이어 SK하이닉스(83.3%), DL(48.7%), 미래에셋증권(31.2%), 고려아연(28.9%), 금호타이어(25.2%), 한국금융지주(24.1%) 순서였다.증권가에서는 실적 전망이 올랐지만 비교적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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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의 저주'에 걸렸나…'LA 빌딩'에 물린 대한항공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마천루의 저주(skyscraper curse)'라는 속설이 있다. 초고층 건물을 건설한 국가는 경제위기를 맞는다는 가설이다.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높이 381m)이 완공된 1931년 대공황이 찾아왔다.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타워(452m)가 준공된 1997년엔 아시아 외환위기를 맞았다.대한항공도 '마천루의 저주'에 걸려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사는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최고층 빌딩인 '윌셔그랜드센터(사진)'를 준공했다. 이 빌딩은 막대한 적자를 내면서 대한항공 곳간을 갉아 먹는 '미운 오리'로 전락했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5일 미국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HIC)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511억원을 출자한다. HIC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4억달러(약 55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HIC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초고층빌딩인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1989년 힐튼으로부터 월셔그랜드호텔을 인수했다. 2012년 윌셔그랜드호텔 재건축을 결정하고, 2017년 최첨단 호텔·오피스 빌딩인 '윌셔그랜드센터'를 완공했다. 공사비로만 1조1000억원을 투입했다. 윌셔그랜드센터는 73층 건물(335m)이다. LA의 랜드마크로서 빌딩 꼭대기에는 대한항공 로고가 부착됐다. 이 건물은 현지 한인들에게 상당한 자부심을 부여한 상징적 존재다.하지만 이 빌딩은 대한항공 골칫덩이로 전락해버렸다. 2020년 코로나19로 이 회사 호텔과 오피스 수요가 말라붙으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결과다. 1조원 넘게 투자한 이 회사의 장부가치는 2022년 말 '0'원이 됐다. 대한항공은 회사 사정이 나빠진 2020년에 이 빌딩의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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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10월 말 美 승인 기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은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승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당국의 합병 승인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마지막 관문이다.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참석차 두바이를 방문한 조 회장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0월 말까지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대한항공은 2021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14개국에 신고했다. 올해 초 일본과 유럽연합(EU)의 승인을 받았다. 미국의 승인만 남겨 놓고 있다. 당초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의 심사 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했으나 그 시기가 넉 달가량 밀렸다.미국 법무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미국 당국은 아시아나 화물기 사업 매각 진행 상황과 장거리 여객 노선 조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심사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조 회장은 “우리는 미국과 EU가 요구한 모든 걸 다 이행했다”며 “대한항공이 현재 합병을 위해 진행 중인 사항 외에 더 이상의 양보는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조 회장은 다음달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항공기 30대를 발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잉의 잦은 사고 이후 대한항공이 유럽의 에어버스 항공기를 대량 구매하면서 보잉과 협력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조 회장은 “현재 보잉 787 드림라이너와 에어버스 A350을 놓고 고민하고 있으나 보잉 787을 주문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다음달 말 열리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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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미국, 10월 말 아시아나 합병 승인 전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은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 법무부(DOJ)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승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당국의 합병 승인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마지막 관문이다.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참석차 두바이를 방문한 조 회장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10월 말까지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대한항공은 2021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14개국에 신고했다. 올해 초 일본과 유럽연합(EU)의 승인을 받았다. 미국의 승인만 남겨 놓고 있다. 당초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의 심사 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었으나 그 시기가 넉달 가량 밀렸다.미국 법무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기업결함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미국 당국은 현재 진행 중인 아시아나 화물기 사업 매각 진행 상황과 장거리 여객 노선 조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심사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조 회장은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요구한 모든 걸 다 이행했다"며 "대한항공이 현재 합병을 위해 진행 중인 사항 외 더 이상 양보는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조 회장은 다음달에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 항공기 30대를 발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잉의 잦은 사고 이후 대한항공이 유럽의 에어버스 항공기를 대량 구매하면서 보잉과 협력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조 회장은 "현재 보잉 787 드림라이너와 에어버스 A350을 놓고 고민하고 있으나 보잉 787을 주문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다음 달 말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