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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업용 부동산 거래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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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업용 부동산 거래 ‘주춤’

    서울의 업무·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이 올해 상반기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서울 업무·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매가 합계는 13조9612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거래가 모두 잡히지 않은 7일 현재 집계 기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7.4% 감소한 수치다. 올해 1~5월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다. 업무·상업 부동산은 오피스, 상가, 숙박시설 등을 포함한다.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각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 정책에 따라 증가세를 나타냈다. 2020년 상반기 9조8233억원이던 거래액은 하반기에 반등한 뒤 2021년 상반기에 19조2302억원, 하반기에 15조9280억원을 나타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1년이 전년보다 30.8% 늘었다.올해 들어선 상황이 뒤바뀌었다고 알스퀘어는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다. 불어난 대출 이자로 매수인 부담이 커졌다.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와 설비 투자 감소로 오피스 수요 증가가 둔화할 수 있다”며 “임차사가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울 핵심 권역에서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서울 기타 권역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기업들, 약세장 속 대체투자에 꽂혀"

    국내외 투자 여건 악화로 인해 부동산, 사모주식, 비상장기업 등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여파로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법인 자산을 보다 안전하게 투자할 곳을 찾으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0일 삼성증권이 최근 기업·법인 고객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재무책임자(CFO) 1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법인자산 운용 시 향후 투자 비중을 늘리거나 신규 투자 계획이 있는 금융투자상품(복수 응답)을 묻는 말에 ‘인프라·부동산 대체투자 상품(19%)’이 1위로 꼽혔다. 또 다른 대체투자 수단인 비상장 주식도 10%를 차지했다. 이어 국공채(17.7%), 회사채(15%), 혼합·채권형펀드(12%) 순이었다. 가장 선호도가 떨어지는 투자 수단은 주식형펀드(2%)였다.법인자산의 연간 운용 수익률 목표치는 ‘3~5%’가 38.3%, ‘5~7%’가 28.3%로 제시됐다. 대부분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설문에 응한 CEO와 CFO들은 하반기 경영환경에서 가장 큰 변수로 ‘미국의 금리 인상(38.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물가 상승’이라는 답변도 26.1%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봉쇄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달러 환율 변동’이 각각 17.7%를 차지했다.전문가들은 미국발 금리 인상의 여파로 주식·채권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21% 넘게 하락했고,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초 1.855%에서 최근 3.31% 수준까지 뛰었다. 국고채 금리가 상

  • 서울 오피스 공실률 감소 지속 “강남 완전임차 2년간 지속”

    MARKET

    서울 오피스 공실률 감소 지속 “강남 완전임차 2년간 지속”

    강남 오피스빌딩이 앞으로 2년 간 ‘완전 임차’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는 8일 한국 임대차 오피스시장 2 분기 보고서를 공개하하고 “이번 분기 모든 권역의 평균 공실률이 자연공실률인 5% 미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 평균 공실률은 3.2%로 전분기 대비 0.8%포인트 줄었다. 명목 임대가격은 전기 대비 0.9%, 전년도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컬리어스는 집계했다.보고서는 서울 A등급 오피스 공실률이 작년 1분기부터 지속적인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권역이 완전 임차 상황을 나타내면서, 임차 가능한 면적이 줄어들자 도심과 여의도 권역의 공실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해석했다.강남권역의 경우 대기수요 경쟁으로 인해 공실이 발생해도 바로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강남권역 공실률은 1.1%로 전기 대비 0.5%포인트 낮아졌다.조재현 컬리어스코리아 오피스&산업 서비스팀 상무는 “신규 오피스 공급부족과 기술 기업의 성장을 고려할 때 강남권역은 앞으로 2년 이상은 완전 임차에 가까운 A등급 시장 상황을 유지할 것”우로 전망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서 상반기 14명 퇴사

    M&A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서 상반기 14명 퇴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올해 들어서만 14명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대체투자 주요 운용역이 빠져나가 국민 노후 자산의 안정적인 운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8일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퇴사자 수는 지난달 23일 기준 14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퇴사자(10명)보다 4명 늘었다. 지난해 연간 퇴사자는 25명이었다.퇴직한 14명 가운데 8명은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다. 팀장급을 포함하는 다수가 회사를 떠나 사모펀드 등 민간 운용업계로 이직했다.금융투자업계에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2017년 전북혁신도시 이전이 여전히 이직의 주요 원인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사명감을 갖고 일하지만,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퇴사자 수는 28명이다. 강 의원은 “기금 운용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근본적인 인력 이탈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마스턴투자운용, 4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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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턴투자운용, 4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

    마스턴투자운용이 기존 단독대표 체제에서 4인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마스턴투자운용은 5일 조직 개편을 통해 새 대표이사로 김종민·이상도·홍성혁 씨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새 대표이사는 기존 김대형 단독 대표이사의 업무를 분담한다.김종민 신임 대표이사는 밀러시세로, K&S부동산개발, CBRE코리아, 시몬느자산운용 등을 거쳐 마스턴투자운용 해외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마스턴투자운용에는 2017년에 합류했다. 한국과 미국 양국의 감정평가사 자격을 소지하고 있다. 이상도 신임 대표이사는 삼성생명서비스, 샘스(SAMS), 도이치자산운용(현 DWS자산운용) 등을 거쳐 2010년 마스턴투자운용에 합류했다. 이후 투자운용1본부장과 국내부문 부대표를 역임했다. 홍성혁 신임 대표이사는 삼성물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코람코자산신탁 등을 거쳐 마스턴투자운용에 2011년에 합류했다. 투자운용2본부장과 국내부문 부대표를 역임했다.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이사는 “이번 인사개편을 통해 원펌(One-Firm) 조직문화를 보다 공고히 하고 시너지 창출과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마스턴투자운용의 ‘넥스트 10년’을 차근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부장의 책임과 권한도 강화한다. 업무 추진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본부장이 본인의 이름으로 거래(deal)를 주도적으로 수행케 하기로 했다. 동기를 부여하고 시장의 ‘스타 플레이어’로서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본부 내 조직운용에 대한 폭넓은 권한을 부여해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영업을 유도할 계획이다.이번 인사 개편으로 마스턴투자운용의 국내·개발·대

  • 증권사 7兆 해외대체 미매각 ‘어쩌나’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증권사 7兆 해외대체 미매각 ‘어쩌나’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다수의 초대형 증권사가 약 7조원에 달하는 ‘미매각’ 해외 대체투자 자산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대체투자 자산 매입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계기였던 저금리 환경의 급변과 더불어 기관 수요가 움츠러든 까닭이다.14일 한국은행의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기관의 해외 대체투자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3월 해외 대체투자 펀드 설정 금액은 37억6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에 그쳤다. 작년 4분기 46억3000만달러 대비 19% 감소했다. 부동산·실물·특별자산 펀드 설정 원본의 증감을 합산한 이 수치는 2019년 2분기 116억2000만달러로 늘어났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다.한은은 해외 대체투자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금리 상승을 꼽았다. 보고서는 “그동안 채권 수익률 하락 등에 대응한 기관의 수요 증가로 해외 대체투자가 늘어났던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최근 채권금리 상승 여파로 해외 대체 투자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기관의 펀드 투자 부진은 ‘판매(sell down)를 목적으로 해외 대체투자 자산 선매입’에 열을 올렸던 초대형 증권사가 처한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5조원 이상 8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 규모는 작년 6월 말 현재 19조8000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투자가 4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미래에셋증권 3조8000억원 NH투자증권 2조6000억원, 메리츠증권 2조6000억원 순서다.국내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는 2017년을 주요 기점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자기자본 확충으로 자금력을

  • “갑자기 PEF 투자할 돈이 사라졌답니다.”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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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PEF 투자할 돈이 사라졌답니다.”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1. 국민연금은 이달 신규 선정 예정인 국내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에 맡길 자금 규모를 5000억원으로 공고했다. 2021년 6000억원에서 17% 줄였다.#2. 배터리업체 SK온은 올해 초부터 4조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작업에 들어갔으나 자금모집이 늦어지고 있다. 당장 필요한 돈은 지난달 단기 차입으로 충당했다.국내 PEF 운용사들이 신규 자금모집(fundraising)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상장 주식·채권에서 큰 손실을 본 기관이 사모 주식 투자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서다. 글로벌 시장에선 자금모집 차질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급증하던 국내 출자금액도 역성장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펀딩 전년비 40% 급감“기관이 PEF 내줄 돈이 없다고 합니다. 최근 펀드레이징(자금모집) 기간의 장기화가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국내 한 PEF 운용사 대표는 “사모주식의 고평가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 주식 가격이 큰 조정을 겪은 탓”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PE 가치도 결국엔 상장 증권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주식·채권값 하락의 반대급부로 커진 대체투자 비중 등이 신규 투자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해석했다.8일 대체투자시장 조사업체인 프레퀸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PE 투자 의욕을 반영하는 ‘펀드 모집 완료까지의 기간’은 지난 1분기 눈에 띄게 길어졌다. 투자 수요가 많은 경우에 속하는 ‘6개월 이내 자금모집을 완료’ 펀드가 올해 1분기 동안 전체의 9%에 그쳤다. 작년까지 5년 동안 평균 29%였던 것과 비교해 급격한 감소다.모집자금의

  • “IFC, 연 5%대 수익내는 슈퍼코어 자산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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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C, 연 5%대 수익내는 슈퍼코어 자산 만들 것”

    “IFC를 연 5% 수익을 내는 슈퍼-코어(초우량) 자산으로 만들 계획입니다.”박준태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츠운용본부장(이사·사진)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IFC몰은 서울의 엔터테인먼트 명소로 떠오르고 오피스와 호텔도 한국 금융산업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6일 IFC를 보유한 브룩필드자산운용과 매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행보증금 2000억원을 납부했다. 국내 부동산 거래 사상 최대인 매매가 4조1000억원의 5% 수준이다. 실무 책임자로서 입찰부터 MOU 체결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 박 본부장은 “매각 측에 강력한 인수 의지를 전달한 덕분에 경쟁사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만들어 인수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종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등 계열사와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IFC의 캡레이트(인수가격 대비 연간 임대료 수익)는 인수 직후 4%대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년 뒤 임대료 인상과 대출 리파이낸싱(재조달)을 거치면 연 5%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는 초우량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박 본부장의 생각이다.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IFC 인수는 여의도 랜드마크 자산을 국유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 3분기 중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한국 부동산 사상 최대 거래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지난달 11일 IFC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달 26일엔 MOU를 체결했다. 입찰 때 마지막까지 남았던 다른 후보와 인

  • 알스퀘어, 싱가포르 상업용 부동산 DB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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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스퀘어, 싱가포르 상업용 부동산 DB 구축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대표 이용균)가 싱가포르 전역의 오피스, 호텔, 물류센터, 공장 등 상업용 부동산 전수조사를 마쳤다고 2일 밝혔다.알스퀘어는 싱가포르 핵심 업무지구와 상업·주거·공업지 등 싱가포르 전역을 전수조사해 6만5000건 이상의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베이스(DB) 구축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담당한 자체 인력이 싱가포르를 직접 방문해 위치, 층수, 면적, 준공 연도 등의 기본 정보와 소유주, 임대 담당자, 공실 현황, 건물별 임차사 목록 등을 기록했다.알스퀘어는 이번 DB 구축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내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6개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아시아 상업용 부동산 원스톱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동남아 사업을 확대 중인 알스퀘어는 지난해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5만여 건의 현지 상업용 부동산 DB를 구축했다. 월 1회 베트남 상업용 부동산 공실 현황을 업데이트해 고객사에 전달하고 베트남 진출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에 백주현씨 내정

    공무원연금 신임 자금운용단장(CIO)에 백주현 전 삼성생명 대체투자 부장이 내정됐다고 파이낸셜뉴스가 27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이날 백 전 부장에게 CIO 내정 사실을 통보했다. 앞서 공무원연금은 지난 20일 김 전 부장을 비롯한 7명의 심사 대상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넥스트 공간,부동산 가치의 재정의[이지스의 공간생각]

    넥스트 공간,부동산 가치의 재정의[이지스의 공간생각]

    몇 년 전 일본의 종합 디벨로퍼인 미쓰이 부동산 경영진과 만났다. "부동산 사업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냐"고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첫째는 좋은 입지를 저렴하게 확보하는 역량, 둘째는 좋은 시설을 개발하는 사업 기획력입니다." 우리가 흔히 들어온 부동산 개발의 개념과 맞닿아있다.이런 전략으로 성장한 미쓰이 부동산은 '부동산'의 개념을 혁신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그들은 최근 중장기 전략으로 '부동산(不動産)의 이동산화(移動産化)'를 제시했다. 입지라는 틀을 깨고 '이동하는 자산'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며 여러 시도에 나선 것이다.차량에 상품을 담은 '찾아가는 점포'를 테스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들은 또 트레일러를 활용해 도심 한복판에 바비큐, 사우나, 파티룸 등을 제공하는 이동형 시설을 제안했다. 핀란드의 윔(Whim)이라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obility as a Service) 회사와 손잡고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입지 경쟁력이 낮은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였다.미쓰이 부동산은 "우리가 만드는 것은 오피스(시설)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이다"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각기 다른 업무 방식에 맞춘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10인10색'을 제안하고 있다.1941년 창업해 80년 동안 일본의 부동산업을 이끌던 기업이 이제 업의 본질을 재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전통적인 성공 방식을 뛰어넘으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부동산업은 타 산업의 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영역이었다. 가치 있는 입지를 선점하는 데 필요한 거래 정보가 폐쇄돼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 “올랐을 때 팔고 사업 키우자” 5년새 10大 증권사 절반이 사옥 처분

    MARKET

    “올랐을 때 팔고 사업 키우자” 5년새 10大 증권사 절반이 사옥 처분

    #1.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을 매각키로 결정하고 지난 1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을 선정했다.#2. 유안타증권은 지난 2일 완료한 NH-아문디자산운용의 을지로 유안타증권 빌딩의 매각 과정에서 우선매수권의 행사를 포기했다. 본사 건물의 소유 대신 차입을 선택했다.#3.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월 28일 사옥을 소유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의 상장을 완료했다. 리츠 소유 지분은 19%에서 9%로 희석됐다.금융시장과 부동산 가치에 밝은 증권사들이 잇따라 부동산 익스포져(위험노출)를 축소하고 셋방살이를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수년간 오피스빌딩 가격이 치솟자 사옥을 처분한 뒤 남은 돈을 영업용 재원으로 투입하고 있다. 국내 자기자본 8위(개별재무제표 기준 약 5조원)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까지 임차인으로 전환하면, 10대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 등·키움증권·대신증권 3곳만 사옥을 소유하게 된다.◆“건물 팔아 IB 사업 확대”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올해까지 28년 동안 소유했던 신한금융투자 타워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피흡수합병으로 소멸한 쌍용투자증권 시절인 1995부터 소유하고 사용해온 건물이다. 쌍용증권은 1999년 굿모닝증권, 2002년 굿모닝신한증권에 이어 지금의 신한금융투자로 상호를 변경했다.치솟은 오피스빌딩 가격이 매각 결정의 주요 배경 중 하나라고 부동산금융업계는 분석한다. 신한금융투자 타워 매각대금은 약 6400억원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장부가 대비 약 4000억원의 매각 차익을 남길 전망이다. 유입 현금은 영업용 자본으로 사용할 계

  • “유가반등 덕에…” 중동 사모 운용자산 2년새 50% 급증

    “유가반등 덕에…” 중동 사모 운용자산 2년새 50% 급증

    중동에서 운용하는 사모 투자자산(capital asset)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시장 조사업체 프레퀸은 20일 중동 사모 운용자산(AUM)이 2021년 말 약 350억달러로 2019년 말 대비 52% 늘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2015~2016년 부진하던 유가가 빠르게 반등한 덕분이다. 국가별로 최대 투자 지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그다음 큰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운용자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프레퀸은 ‘지역 안내: 중동 2022’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 특히 가스 가격의 상승이 사모 투자 자금의 수익 증대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이후 경기 반등이 원자재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유럽 정부가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중동 시장이 부정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김현수 전 국민연금 부동산실장, 알리안츠RE 아시아 총괄 맡는다

    김현수 전 국민연금 부동산실장, 알리안츠RE 아시아 총괄 맡는다

    김현수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부동산투자실장(사진)이 독일계 보험사 알리안츠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 이직한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올해 7월부터 알리안츠리얼이스테이트(RE) 싱가포르 지사에서 아시아 지역 부동산 투자를 총괄할 예정이다. 동시에 글로벌 투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다.김 전 실장은 알리안츠RE 프랑수아 트로쉬 최고경영자(CEO)와 제네럴일렉트릭(GE)RE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당시 트로쉬 CEO는 아시아 부동산을 총괄했고 김 전 실장은 한국 시장을 담당했다.이후 김 전 실장은 2013년 11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합류했다. 2015~2018년 해외부동산팀장, 2019년 1월부터 작년 11월까지 부동산투자실장을 맡았다.국민연금에 근무하던 2020년 알리안츠와 ‘알리안츠리얼이스테이트 아시아퍼시픽 코어1(AREAP Core I)’ 합작 펀드를 결성에 기여하기도 했다. 컬럼비아대와 하버드대학원을 졸업했다. GE캐피털에서 6년간 근무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대체투자 큰손’ 공제회는 왜 주식 전문 CIO를 뽑나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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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투자 큰손’ 공제회는 왜 주식 전문 CIO를 뽑나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국내 주요 공제회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대부분이 취임 전 대체투자 분야에서 충분한 실무 경험을 갖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투자 전문가 영입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지만, 실무 능력까지 갖춘 인력 품귀로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CIO의 짧은 임기까지 고려하면 장기 고수익 전략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8일 운용자산 5조원 이상 국내 6개 주요 공제회 CIO 약력을 보면, 투자총괄업무를 맡기 전에 대체투자 실무팀장으로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는 박만수 한국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총괄이사와 박양래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 정도에 그친다.둘 다 올해 내부 승진한 인물로 공제회 내 대체투자 부문의 위상을 반영했다. 교직원공제회의 박 이사는 대체투자부 부동산투자팀장, 대체투자부장 등을 역임한 뒤 올해 1월 약 50조원 규모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기금운용총괄이사로 영전했다. 약 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과학기술인공제회 박양래 자산운용본부장은 앞서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실물투자실장을 지냈다. 2018년부터 리스크관리센터장을 지내다가 지난달 승진했다.반면 대한지방행정공제회(운용자산 약 19조원), 노란우산공제회(21조원), 군인공제회(14조원), 과학기술공제회(9조원), 경찰공제회(5조원) CIO는 주식이나 채권 운용 관련 실무 능력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인정받아 외부 영입한 인물이다.올해 2월 취임한 허장 행정공제회 사업이사의 경우 푸르덴셜자산운용(현 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주식 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에서 투자사업을 총괄하면서 본격적으로 전문 영역을 넓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