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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두터운데 공급은 부족 … 일본 주거용 부동산 투자 매력적
“일본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인플레이션율이 낮고 두터운 중산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주거용 부동산이 매력적인 투자처인 이유죠.”영국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세빌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IM)의 일본 공동대표인 타다키 쿠로즈미와 톰 실레키아는 “일본의 다세대 주거용 부동산은 경기 변동에 탄력적이어서 많은 기관투자가의 핵심 투자 전략이 되어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다. 실레키아 대표는 특히 “일본의 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정부 목표치인 2%에 못미치고 있어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일본의 무위험수익률과 부동산 투자수익률간 스프레드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아 일본 주거용 부동산의 투자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세빌스 IM은 영국 종합부동산그룹 세빌스 산하의 자산운용사다. 지난해 삼성생명이 세빌스IM 지분 25%를 6375만파운드(약 1013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쿠로즈미 대표와 실레키아 대표는 삼성생명과 삼성SRA자산운용이 세빌스IM과 함께 일본 주거용 부동산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다음은 두 대표와의 일문일답.▶일본 도쿄의 주거용 부동산이 왜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가?톰 실레키아(이하 실레키아): “간단히 말해 수요와 공급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방에서 수도로 이주하고 있고 소규모 가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반면 공급은 제한적이다. 특히 미드 마켓에서 주택 공급이 상당히 부족하다. 코로나19 팬데믹 내내 주택 임대율과 임대료는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도쿄는 여전히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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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思考)를 규정하는 공간[마스턴 김 박사의 說]
언어가 생각의 체계를 규정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생각을 정리하고, 상호 간에 정보를 교환하고, 개인이 외연에 대한 관념과 개념을 정립하는 기본도구가 언어이기 때문에 생각과 언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물리적 공간과 사고 체계도 어떤 연관이 있을까? 최근 사회적으로 작은 파문이 일고 있는 모 대학의 소송 사건이 하나 있다. 요약하면 청소 노동자들이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집회를 하면서 발생하는 소음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권리 회복을 위해 업무 방해와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노동자들을 고소 고발한 사건이다. 대학 그것도 명문사학의 학생들, 청소 노동자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 타인의 권리 존중과 개인의 자유 침해라는 논쟁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충족되어 다양한 토론과 비판이 형성되고 있다. 세부적인 내용은 이달 초 한국경제신문에 게재된 <뜨거운 감자된 대학생의 '청소 노동자 소송'> 기사를 참조하면 될 것이다. 이런 기사에서 거의 예외없이 나오는 내용이 열악한 휴게 공간 이슈이다. 청소라는 것이 열악한 환경을 쾌적하게 변경하는 업무이니 근로 환경이 본디 근로자에게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휴게 공간은 조금 다른 문제다. 해당 대학의 신촌캠퍼스는 연면적 95만2750㎡로 청소 노동자들을 위한 샤워시설과 휴게 공간이 물리적인 한계로 설치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연간 교비회계 규모가 2020년 이미 1조원을 상회하는 대학에서 재원 부족이 그 이유가 되지도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악한 대학재단이 악의적으로 청소 노동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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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에버렛 프린시펄 리얼에스테이트 인베스터스 CEO "인플레이션 때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유리"
"팬데믹으로 촉발된 부동산 투자의 구조적 변화는 주거용과 산업용 부동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앞으로 부동산 개발 전략은 임차인과 매수자의 ESG 수요와 표준에 따라 맞춤형 신축 자산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세계 10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프린시펄 리얼에스테이트 인베스터스(Principal Real Estate Investors®)의 최고경영책임자(CEO)인 토드 에버렛(Todd Everett)은 "기회는 상업용 부동산이 있다"며 "메트로 지역의 신흥 성장 섹터와 전통적인 부동산 섹터의 혼합에 초점을 맞출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지난 10년 동안 1150억달러 이상의 부동산 대출과 지분투자를 진행해왔다. 31개국 550여명의 투자자를 확보했고 11개 국가에서 425명의 부동산 투자 전문가들이 활동 중이다. 토드 에버렛 CEO는 이그제큐티브 디렉터(Executive Director)로서,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운영과 사모대출, 사모주식, 리츠 부문 등을 총괄하고 있다. 1985년 입사한 뒤 여러 투자 분야와 포트폴리오 관리, 리더십 직책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에버렛 CEO와의 일문일답.▶부동산 시장을 형성해온 장기적 구조적 변화는 무엇이며 팬데믹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습니까?"Principal Real Estate가 디지털(DIGITAL) 테마로 지칭하는 인구 통계, 인프라, 세계화, 혁신과 기술은 과거의 틈새 또는 비전통적인 부동산 섹터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임차인들의 전망이 바뀌면서 자본 시장은 이러한 유형들을 주류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테마는 전통적인 부동산 및 비전통적인 부동산 섹터 모두에서 나타납니다. 점점 더 비전통적인 속성이 이러한 수요 동인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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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턴투자운용, 로지스포인트 동탄물류센터 2200억원에 매각 완료
마스턴투자운용이 로지스포인트 동탄 물류센터를 2200억원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페블스톤자산운용은 화성시 동탄에 위치한 연면적 7만5400㎡(약 2만2808평) 규모의 로지스포인트 동탄 물류센터를 2200억원에 매입 완료했다.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대상 자산이 올해 5월 준공한 100% 저온물류센터라는 점, 수도권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 등의 이유로 매각이 빠르게 진행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이 물류센터는 마스턴투자운용이 2019년 부지를 매입한 뒤 물류센터로 용도변경 인허가를 받아 올해 5월 준공한 자산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로 구성됐다. 지하 2층부터 3층까지는 저온창고, 4층은 상온창고로 이뤄졌다.이곳은 동탄 인근에 위치해 물류센터 핵심 요건인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에서도 가까워 배송에도 유리하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부동산전문 자산운용사로, 그동안 수십 곳의 물류센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IB업계 관계자는 "여러 물류센터 투자 경험을 갖고 있는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저온 물류에 최적 입지라는 확신을 갖고 외국계 투자기관과 함께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것으로 안다"며 "실사하는 동안 대출금리가 올랐지만 변동금리 조건으로 대출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 거래를 완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페블스톤자산운용은 2019년 이후 물류센터 직접개발 및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개발중인 자산을 포함해 물류센터만 10여개, 약 1.6조원 규모로 자산을 운용 중이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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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부동산 거래 ‘주춤’
서울의 업무·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이 올해 상반기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서울 업무·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매가 합계는 13조9612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거래가 모두 잡히지 않은 7일 현재 집계 기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7.4% 감소한 수치다. 올해 1~5월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다. 업무·상업 부동산은 오피스, 상가, 숙박시설 등을 포함한다.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각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 정책에 따라 증가세를 나타냈다. 2020년 상반기 9조8233억원이던 거래액은 하반기에 반등한 뒤 2021년 상반기에 19조2302억원, 하반기에 15조9280억원을 나타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1년이 전년보다 30.8% 늘었다.올해 들어선 상황이 뒤바뀌었다고 알스퀘어는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다. 불어난 대출 이자로 매수인 부담이 커졌다.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와 설비 투자 감소로 오피스 수요 증가가 둔화할 수 있다”며 “임차사가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울 핵심 권역에서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서울 기타 권역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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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약세장 속 대체투자에 꽂혀"
국내외 투자 여건 악화로 인해 부동산, 사모주식, 비상장기업 등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여파로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법인 자산을 보다 안전하게 투자할 곳을 찾으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0일 삼성증권이 최근 기업·법인 고객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재무책임자(CFO) 1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법인자산 운용 시 향후 투자 비중을 늘리거나 신규 투자 계획이 있는 금융투자상품(복수 응답)을 묻는 말에 ‘인프라·부동산 대체투자 상품(19%)’이 1위로 꼽혔다. 또 다른 대체투자 수단인 비상장 주식도 10%를 차지했다. 이어 국공채(17.7%), 회사채(15%), 혼합·채권형펀드(12%) 순이었다. 가장 선호도가 떨어지는 투자 수단은 주식형펀드(2%)였다.법인자산의 연간 운용 수익률 목표치는 ‘3~5%’가 38.3%, ‘5~7%’가 28.3%로 제시됐다. 대부분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설문에 응한 CEO와 CFO들은 하반기 경영환경에서 가장 큰 변수로 ‘미국의 금리 인상(38.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물가 상승’이라는 답변도 26.1%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봉쇄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달러 환율 변동’이 각각 17.7%를 차지했다.전문가들은 미국발 금리 인상의 여파로 주식·채권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21% 넘게 하락했고,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초 1.855%에서 최근 3.31% 수준까지 뛰었다. 국고채 금리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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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피스 공실률 감소 지속 “강남 완전임차 2년간 지속”
강남 오피스빌딩이 앞으로 2년 간 ‘완전 임차’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는 8일 한국 임대차 오피스시장 2 분기 보고서를 공개하하고 “이번 분기 모든 권역의 평균 공실률이 자연공실률인 5% 미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 평균 공실률은 3.2%로 전분기 대비 0.8%포인트 줄었다. 명목 임대가격은 전기 대비 0.9%, 전년도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컬리어스는 집계했다.보고서는 서울 A등급 오피스 공실률이 작년 1분기부터 지속적인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권역이 완전 임차 상황을 나타내면서, 임차 가능한 면적이 줄어들자 도심과 여의도 권역의 공실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해석했다.강남권역의 경우 대기수요 경쟁으로 인해 공실이 발생해도 바로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강남권역 공실률은 1.1%로 전기 대비 0.5%포인트 낮아졌다.조재현 컬리어스코리아 오피스&산업 서비스팀 상무는 “신규 오피스 공급부족과 기술 기업의 성장을 고려할 때 강남권역은 앞으로 2년 이상은 완전 임차에 가까운 A등급 시장 상황을 유지할 것”우로 전망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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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서 상반기 14명 퇴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올해 들어서만 14명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대체투자 주요 운용역이 빠져나가 국민 노후 자산의 안정적인 운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8일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퇴사자 수는 지난달 23일 기준 14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퇴사자(10명)보다 4명 늘었다. 지난해 연간 퇴사자는 25명이었다.퇴직한 14명 가운데 8명은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다. 팀장급을 포함하는 다수가 회사를 떠나 사모펀드 등 민간 운용업계로 이직했다.금융투자업계에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2017년 전북혁신도시 이전이 여전히 이직의 주요 원인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사명감을 갖고 일하지만,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퇴사자 수는 28명이다. 강 의원은 “기금 운용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근본적인 인력 이탈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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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턴투자운용, 4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
마스턴투자운용이 기존 단독대표 체제에서 4인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마스턴투자운용은 5일 조직 개편을 통해 새 대표이사로 김종민·이상도·홍성혁 씨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새 대표이사는 기존 김대형 단독 대표이사의 업무를 분담한다.김종민 신임 대표이사는 밀러시세로, K&S부동산개발, CBRE코리아, 시몬느자산운용 등을 거쳐 마스턴투자운용 해외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마스턴투자운용에는 2017년에 합류했다. 한국과 미국 양국의 감정평가사 자격을 소지하고 있다. 이상도 신임 대표이사는 삼성생명서비스, 샘스(SAMS), 도이치자산운용(현 DWS자산운용) 등을 거쳐 2010년 마스턴투자운용에 합류했다. 이후 투자운용1본부장과 국내부문 부대표를 역임했다. 홍성혁 신임 대표이사는 삼성물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코람코자산신탁 등을 거쳐 마스턴투자운용에 2011년에 합류했다. 투자운용2본부장과 국내부문 부대표를 역임했다.김대형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이사는 “이번 인사개편을 통해 원펌(One-Firm) 조직문화를 보다 공고히 하고 시너지 창출과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마스턴투자운용의 ‘넥스트 10년’을 차근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부장의 책임과 권한도 강화한다. 업무 추진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본부장이 본인의 이름으로 거래(deal)를 주도적으로 수행케 하기로 했다. 동기를 부여하고 시장의 ‘스타 플레이어’로서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본부 내 조직운용에 대한 폭넓은 권한을 부여해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영업을 유도할 계획이다.이번 인사 개편으로 마스턴투자운용의 국내·개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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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7兆 해외대체 미매각 ‘어쩌나’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다수의 초대형 증권사가 약 7조원에 달하는 ‘미매각’ 해외 대체투자 자산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대체투자 자산 매입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계기였던 저금리 환경의 급변과 더불어 기관 수요가 움츠러든 까닭이다.14일 한국은행의 ‘6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기관의 해외 대체투자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3월 해외 대체투자 펀드 설정 금액은 37억6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에 그쳤다. 작년 4분기 46억3000만달러 대비 19% 감소했다. 부동산·실물·특별자산 펀드 설정 원본의 증감을 합산한 이 수치는 2019년 2분기 116억2000만달러로 늘어났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다.한은은 해외 대체투자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금리 상승을 꼽았다. 보고서는 “그동안 채권 수익률 하락 등에 대응한 기관의 수요 증가로 해외 대체투자가 늘어났던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최근 채권금리 상승 여파로 해외 대체 투자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기관의 펀드 투자 부진은 ‘판매(sell down)를 목적으로 해외 대체투자 자산 선매입’에 열을 올렸던 초대형 증권사가 처한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5조원 이상 8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 규모는 작년 6월 말 현재 19조8000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투자가 4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미래에셋증권 3조8000억원 NH투자증권 2조6000억원, 메리츠증권 2조6000억원 순서다.국내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는 2017년을 주요 기점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자기자본 확충으로 자금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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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PEF 투자할 돈이 사라졌답니다.”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1. 국민연금은 이달 신규 선정 예정인 국내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에 맡길 자금 규모를 5000억원으로 공고했다. 2021년 6000억원에서 17% 줄였다.#2. 배터리업체 SK온은 올해 초부터 4조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작업에 들어갔으나 자금모집이 늦어지고 있다. 당장 필요한 돈은 지난달 단기 차입으로 충당했다.국내 PEF 운용사들이 신규 자금모집(fundraising)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상장 주식·채권에서 큰 손실을 본 기관이 사모 주식 투자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서다. 글로벌 시장에선 자금모집 차질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급증하던 국내 출자금액도 역성장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펀딩 전년비 40% 급감“기관이 PEF 내줄 돈이 없다고 합니다. 최근 펀드레이징(자금모집) 기간의 장기화가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국내 한 PEF 운용사 대표는 “사모주식의 고평가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 주식 가격이 큰 조정을 겪은 탓”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PE 가치도 결국엔 상장 증권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주식·채권값 하락의 반대급부로 커진 대체투자 비중 등이 신규 투자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해석했다.8일 대체투자시장 조사업체인 프레퀸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PE 투자 의욕을 반영하는 ‘펀드 모집 완료까지의 기간’은 지난 1분기 눈에 띄게 길어졌다. 투자 수요가 많은 경우에 속하는 ‘6개월 이내 자금모집을 완료’ 펀드가 올해 1분기 동안 전체의 9%에 그쳤다. 작년까지 5년 동안 평균 29%였던 것과 비교해 급격한 감소다.모집자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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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 연 5%대 수익내는 슈퍼코어 자산 만들 것”
“IFC를 연 5% 수익을 내는 슈퍼-코어(초우량) 자산으로 만들 계획입니다.”박준태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츠운용본부장(이사·사진)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IFC몰은 서울의 엔터테인먼트 명소로 떠오르고 오피스와 호텔도 한국 금융산업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6일 IFC를 보유한 브룩필드자산운용과 매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행보증금 2000억원을 납부했다. 국내 부동산 거래 사상 최대인 매매가 4조1000억원의 5% 수준이다. 실무 책임자로서 입찰부터 MOU 체결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 박 본부장은 “매각 측에 강력한 인수 의지를 전달한 덕분에 경쟁사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만들어 인수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종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등 계열사와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IFC의 캡레이트(인수가격 대비 연간 임대료 수익)는 인수 직후 4%대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년 뒤 임대료 인상과 대출 리파이낸싱(재조달)을 거치면 연 5%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는 초우량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박 본부장의 생각이다.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IFC 인수는 여의도 랜드마크 자산을 국유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 3분기 중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한국 부동산 사상 최대 거래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지난달 11일 IFC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달 26일엔 MOU를 체결했다. 입찰 때 마지막까지 남았던 다른 후보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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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스퀘어, 싱가포르 상업용 부동산 DB 구축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대표 이용균)가 싱가포르 전역의 오피스, 호텔, 물류센터, 공장 등 상업용 부동산 전수조사를 마쳤다고 2일 밝혔다.알스퀘어는 싱가포르 핵심 업무지구와 상업·주거·공업지 등 싱가포르 전역을 전수조사해 6만5000건 이상의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베이스(DB) 구축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담당한 자체 인력이 싱가포르를 직접 방문해 위치, 층수, 면적, 준공 연도 등의 기본 정보와 소유주, 임대 담당자, 공실 현황, 건물별 임차사 목록 등을 기록했다.알스퀘어는 이번 DB 구축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내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6개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아시아 상업용 부동산 원스톱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동남아 사업을 확대 중인 알스퀘어는 지난해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5만여 건의 현지 상업용 부동산 DB를 구축했다. 월 1회 베트남 상업용 부동산 공실 현황을 업데이트해 고객사에 전달하고 베트남 진출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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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에 백주현씨 내정
공무원연금 신임 자금운용단장(CIO)에 백주현 전 삼성생명 대체투자 부장이 내정됐다고 파이낸셜뉴스가 27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이날 백 전 부장에게 CIO 내정 사실을 통보했다. 앞서 공무원연금은 지난 20일 김 전 부장을 비롯한 7명의 심사 대상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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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공간,부동산 가치의 재정의[이지스의 공간생각]
몇 년 전 일본의 종합 디벨로퍼인 미쓰이 부동산 경영진과 만났다. "부동산 사업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냐"고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첫째는 좋은 입지를 저렴하게 확보하는 역량, 둘째는 좋은 시설을 개발하는 사업 기획력입니다." 우리가 흔히 들어온 부동산 개발의 개념과 맞닿아있다.이런 전략으로 성장한 미쓰이 부동산은 '부동산'의 개념을 혁신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그들은 최근 중장기 전략으로 '부동산(不動産)의 이동산화(移動産化)'를 제시했다. 입지라는 틀을 깨고 '이동하는 자산'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며 여러 시도에 나선 것이다.차량에 상품을 담은 '찾아가는 점포'를 테스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들은 또 트레일러를 활용해 도심 한복판에 바비큐, 사우나, 파티룸 등을 제공하는 이동형 시설을 제안했다. 핀란드의 윔(Whim)이라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obility as a Service) 회사와 손잡고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입지 경쟁력이 낮은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였다.미쓰이 부동산은 "우리가 만드는 것은 오피스(시설)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이다"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각기 다른 업무 방식에 맞춘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10인10색'을 제안하고 있다.1941년 창업해 80년 동안 일본의 부동산업을 이끌던 기업이 이제 업의 본질을 재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전통적인 성공 방식을 뛰어넘으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부동산업은 타 산업의 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영역이었다. 가치 있는 입지를 선점하는 데 필요한 거래 정보가 폐쇄돼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