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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신·항공·방송, 외국인 지분 한도 푼다
정부가 통신·항공·방송·신문 산업 등 33개 종목의 외국인 지분 취득 한도를 풀거나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글로벌 스탠더드와 동떨어진 경직적인 규제가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키고 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정부는 외국인 취득 한도를 없앨 경우 산업 보호를 위한 보완책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17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는 1998년부터 전기통신사업법, 방송법, 항공법 등 개별법을 통해 제한하고 있는 외국인 지분 한도의 적합성 검토에 나섰다. 정부는 조만간 범부처 민관 합동기구인 ‘경제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에 이를 안건으로 올리거나 별도 협의를 통해 33개 종목별로 외국인 취득 한도를 없애거나 상향할 필요성이 있는지 논의한다는 방침이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논의 과정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가 참여할 것”이라며 “해당 산업 보호를 위한 보완책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전기통신사업법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6개 통신사에 대해 외국인 지분 취득 한도를 49%로 제한하고 있다. 방송법은 SBS·KNN·티비씨는 0%, YTN 10%, CJ ENM·현대홈쇼핑·LG헬로비전 등 12개 종목은 49%로 제한하고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는 각각 자본시장법과 공기업민영화법에서 40%, 30%로 제한한다.그동안 통신·방송업계는 외국인 지분 제한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지분 제한 이슈는 단골 불만거리였다. 세계 최대 지수 산출업체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지난해 한국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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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국 돈 안되네"…'1060억 손실' 북경법인 파는 현대제철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현대제철이 중국 베이징법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5년 동안 1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베이징 법인의 부실을 정리하는 차원이다. 현대차·기아의 현지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이들 업체에 강판을 공급하는 현대제철 중국법인들의 적자 폭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6년 새 중국 사업에서만 22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베이징스틸서비스센터(Hyundai Steel Beijing Process Co·이하 베이징법인)를 매각하기 위해 매수자 측과 매각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1년 말 기준 베이징법인의 자산규모만 758억원에 이른다. 현대제철은 2002년 현대차와 기아 베이징 공장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기 위해 베이징법인을 세웠다. 이 법인은 국내에서 들여온 자동차 강판을 재가공해 현대차 등에 납품하는 형태로 실적을 올렸다. 2016년까지 100억~200억원대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거뒀다. 하지만 2017~2021년에 5년 연속 손실을 내면서 누적으로 10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본격화한 2017년부터 실적이 나빠졌다. 현지 자동차업체들과의 경쟁도 격화되면서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내림세를 이어갔다. 현대차의 점유율은 2018년 3.4%, 2019년 3.1%, 2020년 2.3% 2021년 1.8%,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1.2%까지 하락했다. 중국의 제철소의 저가 공세와 중국 현지 철강 수요도 움츠러들면서 현대제철의 베이징법인 실적도 나빠졌다.2021년 베이징법인은 4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부터 공장 가동을 멈추고 매각을 추진 중이다. 베이징법인은 물론 중국 톈진법인도 손실이 불어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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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00억 벌었다"…SK, 美 차량공유업체 투로 지분 매각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미국 개인 간(P2P) 차량공유 1위 업체인 ‘투로(TURO)’ 지분 매각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6년 만에 500억원에 근접하는 투자 차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달 17일 투로 지분 2.98%(749만6251주)를 6700만달러(약 871억원)에 매각했다. SK는 2017년 투로 지분을 396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6년 동안 475억원 안팎의 투자 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SK는 2017년 7월 투로가 실시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메르세데스 벤츠를 보유한 독일 자동차그룹 다임러AG 등과 함께 참여해 지분을 취득했다. 투로는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한 차량공유 업체다. 개인들의 차량을 공유하고 제공하는 서비스다. ‘자동차업계의 에어비앤비’로 통하는 이 회사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7500여 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렌터카를 비롯한 기존 업체들에 비해 요금이 35%가량 저렴해 인기몰이를 했다. SK는 투로 지분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차량공유 서비스 운영 역량을 키웠다. 국내에서는 쏘카 지분 17.9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SK㈜는 말레이시아에 진출하기 위해 쏘카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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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포스코 '니켈 합작' 36년 만에 청산
고려아연과 포스코그룹이 합작회사인 코리아니켈을 36년 만에 청산한다. 코리아니켈은 2차전지 소재와 스테인리스·특수강 원료인 니켈을 생산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왔다. 하지만 고려아연과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원자재 공급망을 독자적으로 구축하면서 코리아니켈과 맺고 있는 전략적 동맹의 가치가 떨어졌다. 고려아연은 코리아니켈을 정리하는 대신에 LG화학과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할 방침이다. ‘알짜 회사’ 돌연 청산13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니켈은 이달 주주총회를 열고 청산 절차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연내 청산 절차를 밟게 될 코리아니켈은 지난해 이미 울산 온산에 자리 잡고 있는 니켈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코리아니켈은 작년 10월 포스코홀딩스(14%), 포항공과대(5%), 브라질 자원개발 기업 발레(25%)가 보유한 자사주 지분을 437억원(주당 18만4000원)에 사들이면서 청산 수순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코리아니켈은 영풍그룹 계열사인 고려아연(34%)과 영풍(27%),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사촌인 최내현 한국전구체·켐코 대표(10%), 영풍문화재단(5%) 등이 76%를 보유 중이다. 기타 주주 지분은 24%에 달한다.코리아니켈은 1987년 5월 고려아연과 포스코그룹, 발레가 출자해 세운 회사다. 1988년 온산에 니켈 전기로 공장을 지었다. 코리아니켈은 발레로부터 조달한 니켈 반제품을 가공해 만든 니켈을 포스코그룹에 납품하는 형태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7억원, 18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550억원이다.코리아니켈 청산은 두 회사의 니켈 조달 전략 변화와 맞물린다. 두 회사는 각각 2차전지 핵심 원자재인 니켈과 리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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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려아연·포스코, 금속전쟁 벌인다…36년 합작사도 청산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1987년. 포스코그룹과 고려아연이 의기투합해 합작사인 코리아니켈을 세운다. 포스코그룹에 안정적으로 니켈을 공급한 이 회사는 고려아연에서도 숨은 '신의 직장'으로 통했다. 실적과 직원 처우가 갈수록 좋아진 결과다.이 회사가 돌연 청산절차를 밟기로 했다. 포스코그룹과 고려아연이 2차전지 핵심 원자재인 니켈을 조달하기 위해 독자적 공급망을 짜고 있어서다. 고려아연은 LG화학, 세계 2위 원자재 거래업체 트라피구라와 함께 니켈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풍그룹 계열사인 코리아니켈은 이달 중 주주총회를 열고 청산절차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연내 청산을 마무리할 계획인 코리아니켈은 지난해 니켈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브라질 발레와의 니켈 원재료 공급계약, 포스코그룹과의 니켈 공급계약을 모두 종료하는 등 청산을 위한 수순을 밟았다.코리아니켈은 작년 10월 포스코홀딩스(14%), 포항공과대(5%) 발레(25%)가 보유한 자사주 지분을 437억원(주당 18만4000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현재 이 회사 지분은 영풍그룹 계열사인 고려아연(34%)과 영풍(27%)이 61%를 보유 중이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의 사촌인 최내현 한국전구체·켐코 대표도 지분 10%, 영풍문화재단은 5%를 쥐고 있다. 기타 지분은 24%에 달한다.코리아니켈은 1987년 5월 고려아연과 포스코그룹, 발레 등이 손잡고 세웠다. 이 회사는 1988년 울산 온산읍에 니켈 전기로 공장을 세웠다. 발레가 니켈 반제품을 이 공장에 공급하면, 코리아니켈이 니켈 완제품을 생산해 포스코에 납품하는 형태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 667억원, 영업이익은 18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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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이브, SM엔터 경영권 카카오에 넘긴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두고 카카오와 '쩐의 전쟁'을 벌여온 하이브가 이번 분쟁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SM엔터 경영권을 카카오에 양보하기로 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사업 협력안을 통해 실익을 챙기는 대신 경영권을 카카오에 넘기는 식으로 분쟁에서 빠지겠다는 내용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양 측은 조만간 합의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 약 지분 15.78%의 구체적 처리 방안은 이번 발표에선 제외될 전망이다. 카카오가 하이브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과 하이브가 SM엔터의 2대주주로 남은 후 추후 카카오엔터로의 합병 및 상장 과정에서 지분을 처리하는 방안 모두 열어둔 것으로 전해진다.하이브와 카카오는 오는 3월 주주총회 표대결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카카오와 하이브는 최근까지 SM엔터 경영권을 두고 1조원 대 '쩐의 전쟁'을 펴왔다. 양 측 내부에선 출혈 경쟁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지난 10일부터 합의에 나선 바 있다. 현재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SM엔터 지분율은 4.91%로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지분율을 39.91%로 끌어올리게 된다. 하이브와 카카오가 손을 잡으면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반발 등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차준호 / 이동훈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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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노조 '깜깜이 회계', 조합원 절반 찬성하면 공시 의무화
정부·여당이 조합원 절반 이상이 회계장부 공개에 찬성하는 노동조합의 회계 공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횡령·배임 등이 발생한 노조도 회계 공시가 의무화된다.‘건폭(건설현장 폭력)’처럼 사용주에 비조합원 차별을 강요하고 태업 등 조업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한 노조법상 처벌 근거도 마련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고용노동부는 오는 13일 국회에서 민당정 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조법 개정 방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민당정 협의회에는 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가 참석한다. 여당 원내대표나 정책위원회 의장이 주도하는 민당정 협의에 당대표가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대표는 전날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장 시급한 과제인 노동개혁 문제부터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에는 윤석열 정부의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원주시청 공무원 노조(원공노)가 참석해 조합비가 민주노총 간부 인건비로 빼돌려진 이른바 ‘노조판 기생충’ 사례 등을 증언할 예정이다.지난달 ‘MZ 노조’를 결성한 송시영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부의장(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 김경율 회계사 등도 참석한다. 횡령배임 발생 노조, 회계 공시 의무화당정이 추진하는 노조법 개정은 ‘회계투명성 강화’와 ‘불법·부당행위 규율(노조 괴롭힘 방지)’ 등 두 갈래로 진행된다. 앞서 정부는 노조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달 중 노조법 및 소득세법 시행령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일정 규모 이상 노조를 대상으로 회계 공시시스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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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시혁, 여의도 등판…"SM엔터 주총 힘 실어달라"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사진)이 오는 31일 열리는 SM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관투자가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서울 여의도를 돌며 SM엔터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자가와 의결권자문사를 만나 하이브가 추천한 이사진 선임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에 우호적인 SM엔터의 현 경영진이 재선임되면 하이브는 최대주주 지분을 넘겨받고도 정작 SM엔터 경영에는 참여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 때문이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방 의장은 SM엔터 주총을 앞두고 의결권을 보유한 기관들을 직접 만났다. KB자산운용을 비롯한 몇몇 자산운용사 관계자를 만나 하이브가 추천한 이사진 선임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방 의장은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에도 접촉했다. SM엔터 지분 약 4.2%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게임사 컴투스와는 이미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행동주의를 앞세우며 주요 기관과 소통을 늘려나가자 하이브도 ‘방 의장 직접 등판 카드’로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방 의장은 기관들에 카카오·SM엔터와 대비되는 차별점으로 ‘정도경영’ ‘투명경영’ 원칙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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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깜깜이 회계가 '노조판 기생충' 키웠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 강화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노조가 처음 등장했다. 조합원이 낸 노조비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활동가의 인건비로 빼돌려진 일명 ‘노조판 기생충’ 사건을 겪은 강원 원주시청 공무원노조다. 원주시청 공무원노조는 회계장부 공개를 두고 ‘노조 자주성 침해’라며 반발하는 양대 노총을 향해 “떳떳하다면 왜 공개를 못 하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성호 원주시청 노조 사무국장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애초에 노조가 회계장부를 투명하게 공개했다면 조합원이 낸 피 같은 조합비가 민노총과 몇몇 간부의 쌈짓돈으로 전락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원주시청 노조는 2021년 8월 조합원 투표를 거쳐 민노총 소속 전국공무원노조를 탈퇴했다. 이후 작년 5월 전공노 전 원주시지부장 A씨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노조가 전공노 원주시지부 시절인 2018년 5월부터 12월까지 민노총 간부 B씨를 상근직원으로 임의 채용해 월 200만원씩 모두 1600만원의 인건비를 지급한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기 때문이다.B씨 채용 전후로 채용공고나 근무확인서, 인건비 지급 내역 공개 등의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기간 B씨는 원주시지부에 출근하지 않고 춘천에 있는 한 민노총 투쟁사업장에서 활동했다. 경찰은 작년 12월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문 국장은 “조합원 몰래 엉뚱한 노조 간부 인건비를 대주는 이런 행위가 원주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만연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양대 노총은 자신들이 떳떳하다면 회계장부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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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피 같은 조합비가 민노총과 몇몇 간부들의 '쌈짓돈'으로 전락"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조합 회계 투명성 강화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노조가 처음 등장했다. 조합원이 낸 노조비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활동가의 인건비로 빼돌려진 일명 ‘노조판 기생충’ 사건을 겪은 강원 원주시청 공무원노조다. 원주시청 공무원노조는 회계장부 공개를 두고 ‘노조 자주성 침해’라며 반발하는 양대 노총을 향해 “떳떳하다면 왜 공개를 못 하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성호 원주시청 노조 사무국장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애초에 노조가 회계장부를 투명하게 공개했다면 조합원이 낸 피 같은 조합비가 민노총과 몇몇 간부의 쌈짓돈으로 전락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원주시청 노조는 2021년 8월 조합원 투표를 거쳐 민노총 소속 전국공무원노조를 탈퇴했다. 이후 작년 5월 전공노 전 원주시지부장 A씨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노조가 전공노 원주시지부 시절인 2018년 5월부터 12월까지 민노총 간부 B씨를 상근직원으로 임의 채용해 월 200만원씩 모두 1600만원의 인건비를 지급한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기 때문이다.B씨 채용 전후로 채용공고나 근무확인서, 인건비 지급 내역 공개 등의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기간 B씨는 원주시지부에 출근하지 않고 춘천에 있는 한 민노총 투쟁사업장에서 활동했다. 경찰은 작년 12월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문 국장은 “조합원 몰래 엉뚱한 노조 간부 인건비를 대주는 이런 행위가 원주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만연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양대 노총은 자신들이 떳떳하다면 회계장부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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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兆 실탄' 확보 나선 하이브
하이브가 최대 1조원 규모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카카오와의 전면전을 앞두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실탄을 충전하기 위해서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회사 및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최대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물밑 접촉에 나섰다. 주관사는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지난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싱가포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조달한 9억달러(약 1조1540억원)에 맞먹는 실탄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SM엔터 인수 2차전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에게서 SM엔터 지분 14.8%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안정적 경영권 확보까지는 갈 길이 멀다. 법원이 카카오의 SM엔터 신주 및 전환사채(9.05%) 인수에 제동을 걸며 고비를 넘겼지만, 카카오는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전면전을 선언했다. 하이브는 자산운용사 등으로부터 SM엔터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차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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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어피너티파트너스 전성기 이끈 박영택 회장 은퇴
국내 사모펀드(PEF) 1세대이자 글로벌 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박영택 회장(사진)이 은퇴했다. 2일 PEF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달 28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회장 직에서 물러났다. 박 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회사 운영에서 사실상 손을 뗐던 것으로 알려졌다.PEF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지난 1년간 은퇴를 고민한 것으로 안다”며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이철주 회장 체제로 꾸려갈 계획이다. 박 회장은 1959년 생으로 성균관대 경학과를 졸업했으며 미 펜실베니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1999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전신인 UBS캐피탈에 합류하면서 PEF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 전까지 삼성전자에 19년 근속했다. 금융국제과 등을 거치면서 사내 재무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2004년에는 중국계 말레이시안인 KY탕 회장과 함께 회사를 스핀오프하면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창업했다. 이후 어피너티의 한국 대표로 더페이스샵, 하이마트, 오비맥주 인수합병(M&A)을 이끌면서 10여년 동안 어피너티 불패 신화를 만들었다. 매각 차익만 4조원에 달하는 오비맥주 M&A를 통해 2015년 어피너티 회장 자리에 올랐다. 회장 취임 이후 투자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은퇴설이 잠시 돌기도 했지만 교보생명 투자 건 등에서 여전히 이름을 보이면서 현역으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최근 회사 측에 은퇴의 뜻을 전했다. 회사도 박 회장의 결정을 받아들여 신규 펀드에서 박 회장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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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결국 연임 포기
구현모 KT 대표(사진)가 결국 연임을 포기했다. KT 이사회 지배구조위원회는 23일 “구 대표가 경선 참여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구 대표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를 선임할 때까지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오는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도 예정대로 참석한다.구 대표가 사의를 밝힌 것은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오래 이어지면 KT에 좋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구 대표 취임 후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인 KT 주가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불거지며 약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지배구조 리스크를 이유로 “강력 매수 의견을 철회한다”(하나증권)는 보고서도 나왔다.이사회는 28일까지 남은 33명의 사내외 후보를 검토하고 국민연금 등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해 다음달 7일께 최종 후보 1인을 주주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외부 압박에 하차한 구현모…KT CEO '20년 수난사' 반복구현모 KT 대표가 정부 압박에 연임을 포기하면서 20년 전 민영화 후 끊임없이 반복된 KT의 ‘CEO(최고경영자) 수난사’가 또다시 이어졌다.구 대표는 지난달 초중순까지만 해도 연임 의지가 확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KT는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 규모를 달성하는 등 실적도 좋았다. 통신회사였던 KT를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탈바꿈시키면서 KT 안팎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그가 본격적으로 흔들린 것은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KT 등 소유 분산 기업의 ‘셀프 연임’ 문제를 지적하며 “국민연금의 스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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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현모 KT 대표, 연임 포기…"MWC는 예정대로 참석"(종합)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날 오전 KT 지배구조위원회에 연임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조만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 지위를 포기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지배구조위원회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 대표이사 자리는 그대로 유지한다.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참석도 예정대로 할 계획이다. 구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오래 이어질수록 KT에 좋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그의 취임 이후 비교적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해 온 KT 주가는 최근 지배구조 논란에 발목이 잡혀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KT의 실적은 좋은 편이나 차기 CEO 불확실성이 리스크라는 취지의 보고서가 쏟아지는 중이다. 구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차기 CEO 경선을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가중한다고 판단해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그는 주변에 "차기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것이고, 대표로서는 임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MWC에 예정대로 참석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020년 3월 취임한 구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KT를 이끌어 왔다.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말 연임 의사를 표명한 뒤 이사회에서 연임 적격 후보로 선정됐다. 이후 스스로 경선을 자청하는 등 공정성 논란을 피하려 노력했으나 국민연금을 비롯해 정부의 압박을 받고 연임을 스스로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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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현모 KT 대표, 연임 포기…3월 차기 대표 선임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기로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조만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 자리에서 사퇴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0년 3월 취임한 구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KT를 이끌어 왔다.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말 연임 의사를 표명한 뒤 이사회에서 연임 적격 후보로 선정됐다. 이후 스스로 경선을 자청하는 등 공정성 논란을 피하려 노력했으나 국민연금을 비롯해 정부의 압박을 받고 연임을 스스로 포기하게 됐다. KT 이사회는 지난 9일 구 대표를 차기 대표로 추천하기로 한 종전 결정을 모두 뒤집고 경선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지난 20일까지 사외후보 18명의 지원을 받았고, 사내후보 16명을 포함해 34명 후보를 살펴보는 중이다. KT 이사회는 내달 7일께 새 최종 후보를 발표해서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 선임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