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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명희 회장 칼 뺐다…이마트·백화점 CEO 동시 '물갈이'

    [단독] 이명희 회장 칼 뺐다…이마트·백화점 CEO 동시 '물갈이'

    재계 10위(농협 제외)인 신세계그룹이 대대적인 CEO 물갈이에 나섰다.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를 동시에 해임했다. 실적 악화에 따른 사실상의 경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20일 오전 중에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룹 창사 이래 역대급이라고 할 정도로 인사 폭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신상필벌이다. ‘정용진의 남자’라고 불릴 정도로 정 부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던 강희석 대표가 물러난다. 그룹 관계자는 “G마켓 인수 이후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위기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한 빠른 의사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명희 그룹 회장이 흔들리는 조직을 바로 잡기 위해 칼을 뺐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신세계 강남점조차 지난달 매출이 꺾였을 정도로 정유경 총괄사장이 맡고 있는 신세계쪽의 위기 의식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번 인사와 함께 조직을 재정비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후임은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임원이 맡는다. 2개 계열사를 동시에 맡는 겸직 CEO가 많다는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 [단독] 中 앤트그룹, 토스페이먼츠 2대 주주 됐다

    [단독] 中 앤트그룹, 토스페이먼츠 2대 주주 됐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결제 서비스 자회사 토스페이먼츠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을 전략적 파트너로 맞아들였다. 앤트그룹은 토스페이먼츠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비롯해 약 40%의 실질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앤트그룹은 13억 명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회사다. 글로벌 진출을 도모해온 토스페이먼츠는 사업적 시너지가 큰 앤트그룹과 손잡고 해외 결제 사업에 대폭 속도를 내게 됐다. 토스페이먼츠에 1000억원대 지분투자 18일 산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최근 토스페이먼츠 대주주인 특수목적회사(SPC) 블리츠패스트의 지분 72%를 인수했다. FI 컨소시엄(LB프라이빗에쿼티·프리미어파트너스)이 블리츠패스트를 통해 간접 보유해온 토스페이먼츠 지분 36%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투자 규모는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블리츠패스트는 비바리퍼블리카와 FI 컨소시엄이 지분을 반씩 갖고 있던 투자목적회사다. 이번 거래로 2020년 토스페이먼츠 인수에 참여했던 FI들은 3년 만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앤트그룹은 토스페이먼츠가 추진한 수백억원대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직접 보유 지분까지 추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 지분율로 따지면 비바리퍼블리카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이번 거래로 토스페이먼츠 이사회의 40%는 앤트그룹 인사로 채워졌다. FI 대표 두 명이 물러난 자리에 앤트그룹 인사 두 명이 선임되면서다. 앤트그룹의 양 펭 인터내셔널비즈니스그룹(IBG) 대표와 정형권 한국 총괄대표는 지난 12일 등기 이사에 올랐다. 정 대표는 앤트그룹의 알리

  • [단독]상조업체 1위 프리드라이프, M&A 매물로 나왔다

    [단독]상조업체 1위 프리드라이프, M&A 매물로 나왔다

    국내 1위 상조업체인 프리드라이프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을 눈여겨본 국내 기업과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프리드라이프를 보유한 국내 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 인수 후보들을 상대로 물밑 접촉에 나섰다. 이르면 내달 초 투자설명서(티저레터) 배포를 시작으로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매각 측의 희망 가격은 1조원 중반 수준으로 전해진다. 운용자산 2조원 금융사로 부상한 상조업프리드라이프는 올해 4월 업계 최초로 선수금 2조원을 돌파한 국내 1위 상조 업체다. 202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수금 1조원을 넘긴 후 3년 만에 두 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보람상조, 대명스테이션 등 1조원대 선수금을 보유한 2위권 업체와도 격차를 벌였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영업수익)은 1829억원, 영업이익은 308억원을 기록했다. 외견상 매출과 영업이익이 적은 데도 조단위 몸값이 거론되는 것은 상조업체의 기업가치와 현금창출능력이 선수금 규모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선수금은 가입자가 장례 서비스를 받기 위해 업체에 미리 지급하는 돈이다. 가입자는 가입 시 장례비용을 미리 확정하고 10여 년에 걸쳐 분할 납부한다. 매출은 선수금을 내는 고객들에게 향후 상조 서비스를 제공할 때 발생한다. 현행 규제상 상조업체들은 선수금의 50%는 은행이나 공제조합에 맡기고 나머지는 부동산 및 금융 상품에 투자한다. 고객 보험료를 운용하는 보험사와 유사한 사업구조다. 프리드라이프는 회사채 투자 및 펀드 출자 등 자산 운용을 통해 지난해 442억원의

  • [단독] 두산로보틱스, SW핵심인력 이탈…IPO 영향줄까 전전긍긍

    [단독] 두산로보틱스, SW핵심인력 이탈…IPO 영향줄까 전전긍긍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 중인 두산로보틱스가 핵심 연구개발(R&D)인력 이탈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로봇기업 특성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연구개발(R&D) 인력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인력 이탈이 다가올 IPO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몰린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두산로보틱스에서 R&D 인력이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로보틱스에서 7년간 근무하며 로봇 제어 및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던 이모씨는 작년 9월 두산로보틱스 수석연구원직을 사직하고 이상훈 전 두산그룹 총괄사장이 창업한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로보에테크놀로지에 합류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에서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를 담당한 홍모씨도 사내이사로 영입됐다. 엔지니어 출신인 이 전 사장은 두산 내 인수합병(M&A) 요원으로 구성된 CFP(Corporate Finance Project)팀을 이끌면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퓨어셀 등을 만드는 데 일조한 인물이다. 2018년부터 두산로보틱스 사내이사로 2년간 근무하기도 했으나 2019년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에 주차장 갑질 논란이 보도되면서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2021년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로보에테크로놀로지를 창업했다. 로봇 팔을 만드는 등 하드웨어 중심인 두산로보틱스와 달리 소프트웨어 기업인 만큼 경업금지의무에 위반되지 않았다는 것이 두산로보틱스 측의 설명이다. 소프트웨어 인력 이탈은 두산로보틱스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하드웨어는 이미 기업 간 기술 격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앱 개발 등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차별성을 둬야 하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에서 이탈한 직원

  • [단독] 前 대표 다시 부르더니…비알코리아 대표 물러나나

    [단독] 前 대표 다시 부르더니…비알코리아 대표 물러나나

    지난 2월 취임한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의 이주연 대표(사진)가 반년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비알코리아는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을 운영하는 회사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회사 측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아직 사표를 정식을 제출한 건 아니지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을 뿐 아니라 이 대표가 현재 출근도 하고 있지 않은 만큼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사임을 앞두고 신변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1975년생인 이 대표는 지난 2월 취임 당시 ‘SPC그룹 첫 여성 대표’로 주목 받았다. 그는 스타벅스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으로, ‘사이렌오더’ 등 핵심 사업을 고도화하고 신규 디지털 플랫폼 개발 사업을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 전문가다. 이 대표가 비알코리아의 새 수장으로서 브랜드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 이유다. 이런 이 대표가 불과 1년도 안돼 사임 의사를 밝히자 업계는 의아한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젊은 여성 대표의 조직 장악력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의 사임 가능성은 지난달 비알코리아가 전임 대표인 도세호 전 대표를 회사로 다시 불러들이면서부터 흘러나온 바 있다. 비알코리아는 8월21일부로 도 전 대표를 부사장(경영총괄임원)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냈다. 도 전 대표는 2021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비알코리아 대표직을 수행했다. 대표 임기를 마친 후에는 고문을 맡아왔다. 도 전 대표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이 대표가 사임의 뜻을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 [단독]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 첫 번째 국내 투자 나선다

    [단독]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 첫 번째 국내 투자 나선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동으로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 펀드가 첫번째 국내 투자에 나선다. 투자 대상은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으로 알려졌다. 단순 위탁개발생산(CDMO)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500억원 규모로 꾸린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는 네 번째 투자처를 국내로 좁혔다. 현재 협상 막바지 단계이며 이르면 이달 안 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규어진테라피(유전자치료제), 센다바이오사이언스(나노입자 약물전달), 아라리스(ADC)에 이은 네 번째 투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ADC 기업으로 알려졌으며 투자액은 100억원 이하로 전해졌다. 1500억원대 규모 라이프사이언스펀드와 지난 2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별도로 출자한 약 200억원의 펀드를 합하면 총 1700억원대 규모의 투자자금이 삼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굴러가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금도 함께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상반기 안에 ADC 생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인천 송도에 짓거나 지을 예정인 1~4공장, 5~8공장과는 별개로 ADC 생산시설을 준비 중이다. ADC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의약품 중 하나다. 셀트리온은 영국 ADC 개발기업 익수다테라퓨틱스에 530억여원을 투자했고, 종근당은 1650억여원을 들여 네덜란드 바이오텍 시나픽스와 플랫폼 도입계약을 맺었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은 2020년 스위스 NBE쎄러퓨틱스를 15억달러(약1조95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도 차세대 바이오 플랫폼 확보를 위해 옥석을 가려내는 중이다. 특히 ADC와 세

  • [단독]신한리츠운용, ‘HSBC 빌딩 지분 66%’ 1800억에 품는다

    [단독]신한리츠운용, ‘HSBC 빌딩 지분 66%’ 1800억에 품는다

    신한리츠운용이 매물로 나온 서울 남대문 인근 HSBC 빌딩 지분 3분의 2를 품는다. 매입 가액은 약 18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SBC 빌딩 지분 65.8%를 제15호 실물 펀드로 담아 운용 중인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전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리츠운용을 선정해 통보했다. 매각 가액은 18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오는 11월 말 최종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클라비스운용은 펀드 만기를 앞두고 이 빌딩을 매각하기 위해 자문사로 에스원(S1)과 존스랑라살(JLL)을 선정했다. 입찰에서 해외 투자사,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부동산 펀드 운용사 등이 참여해 경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클라비스와 자문사들은 가격과 딜 클로징 능력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 대상을 가렸다. 1992년 준공된 HSBC 빌딩은 전체 연면적 3만7708.1㎡로 지하 6층, 지상 19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지하철 1·4호선 서울역과 1·2호선 시청역 사이에 있다. 남대문 오거리를 끼고 있으며 인근에 대한상공회의소 건물이 있다. 매각 대상은 전체 빌딩 중 9~19층 고층부 약 2만5000㎡에 해당한다. 나머지 저층부 지분은 HSBC가 보유해 한국 본사로 쓰는 중이다. IBK연금보험도 본사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임대율은 100%다. 케이클라비스는 오는 11월 펀드 만기 도래에 따라 인수 이후 4년여 만에 매각을 결정했다. 케이클라비스는 2019년 12월 페블스톤자산운용으로부터 이 자산을 3.3㎡당 2000만원 수준인 약 150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주요 출자자(LP)로 광고 대행사 프레인글로벌 등이 참여했다. 페블스톤운용은 2016년 싱가포르계 투자자를 모집해 이 빌딩

  • [단독] 삼성전자, 엔비디아 뚫었다…HBM3 공급 합의

    [단독] 삼성전자, 엔비디아 뚫었다…HBM3 공급 합의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를 이르면 다음달부터 공급한다. 인공지능(AI)용 가속기 양강 업체인 AMD에 이어 엔비디아까지 뚫으면서 내년 삼성전자 HBM 점유율이 50%를 돌파할 전망이다. 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1일 엔비디아의 HBM3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 공급계약에 합의했고 조만간 정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두 회사는 내년 공급 물량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수치를 논의했다. 계약이 최종 체결되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HBM3를 공급하게 된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HBM3를 SK하이닉스로부터 독점 공급받았다. 삼성전자도 이번에 엔비디아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HBM3 최대 고객을 확보했다. 엔비디아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에 들어가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는 업체다. 챗GPT는 대규모 데이터 학습에 엔비디아 GPU인 'A100' 1만 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최신 GPU에는 HBM3가 들어간다. HBM3는 D램 최신 제품인 GDDR6 대비 총용량이 12배, 대역폭은 13배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앞서 AMD에도 HBM3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 HBM3가 AMD의 최종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AMD에 HBM3는 물론 GPU용 첨단패키징 서비스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첨단패키징이란 GPU 칩과 HBM3를 묶어 고성능 GPU 가공하는 작업이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TSMC에 GPU 첨단패키징 물량 대부분을 맡겼다. 하지만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H100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TSMC가 엔비디아의 주문량을 모두 소화하기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로 눈을 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HBM3 공급을 계기로 삼성전자

  • [단독] "금감원, '라임 특혜의혹' 발표 앞두고 사전 협의 없었다"

    [단독] "금감원, '라임 특혜의혹' 발표 앞두고 사전 협의 없었다"

    검찰 내부에서 금융감독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검사를 두고 ‘단독 플레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발표 내용이 수사 주체인 검찰과 사전 논의되지 않은 데다 다선 국회의원 연루 사실을 섣불리 알려 정치 문제로 비화시켰다는 지적이다. 복수의 검찰 관계자는 30일 “금감원의 발표 내용은 서울남부지검과 조율하거나 공유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남부지검은 올해 초부터 금융·증권 범죄 합동수사부를 중심으로 해당 운용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추가 검사 결과도 남부지검이 떠안아 수사를 마무리 해야 한다. 금감원은 추가 검사 결과에서 “라임자산운용이 2019년 10월 환매 중단을 선언하기 직전 일반 투자자의 자금과 회사 고유자금을 동원해 일부 유력 투자자에게 돈을 빼줬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4선인 김상희 의원이 투자를 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라임펀드가 투자한 5개 사에서 임직원 등이 총 200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처음 나왔다. 김 의원 연루 사실 역시 검찰 내부에서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부는 부글부글 끊고 있다. 우선 정치인 연루 사실을 공개하면서 정치적 논란만 커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통상 금감원에서 검찰에 혐의 사실을 통보할 땐 보안 유지를 위해 피의자에게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 사정을 더 잘 아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어떤 생각으로 단독 행동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향후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피의자 입장에선 검찰이 어떤 혐의로 자신을 수사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

  • [단독]HMM 매각, LX·동원·하림 3파전으로…獨 선사는 탈락

    [단독]HMM 매각, LX·동원·하림 3파전으로…獨 선사는 탈락

    HMM 인수전이 LX그룹과 하림과 동원 3파전으로 압축됐다.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하파그로이드는 최종입찰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매각 측은 지난 21일 HMM 매각 예비입찰 서류를 받아 심사한 끝에 하림, 동원, LX 세 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하파그로이드에는 최종입찰 자격을 주지 않기로 했다. 매각 측은 이르면 30일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에 적격성 심사 통과 여부를 개별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매각 측은 최종입찰 적격성 심사에서 해당 기업이 국내 해운업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등 정성적인 요인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선사인 하파그로이드는 이 부분에서 결격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하파그로이드가 최종입찰 자격을 받을 경우 HMM을 상세히 실사할 기회를 얻게 돼 경영상의 중요한 정보가 유출될 것을 우려했다. 비교적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하파그로이드가 인수 여부와 무관하게 HMM의 몸값을 끌어올려 '승자의 저주'를 유도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는 국가 경제 및 안보를 위해 HMM의 해외 매각이 이뤄져선 안 된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두 단체는 "하파그로이드에 HMM을 매각하면 수십년간 쌓아온 해운물류 노하우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자산이 해외로 유찰된다"며 "국가적 비상사태 시 안보에도 심각한 우려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하파그로이드의 인수전 참전은 실사를 통한 HMM의 경영 정보 획득과 경쟁자들의 오버페이를 부추기려는 의도가 컸다"

  • [단독] 김상희 의원 '펀드 특혜의혹'…환매조건부터 달랐다

    [단독] 김상희 의원 '펀드 특혜의혹'…환매조건부터 달랐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투자한 라임펀드 상품이 일반 투자자들이 가입했던 상품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한 환매 조건을 갖췄던 것으로 드러났다. 환매 조건의 차이가 원금 회복과 직결됐다는 점에서 김 의원을 둘러싼 '특혜 의혹'은 더 커질 전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이 미래에셋증권 PB를 통해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라임 마티니 전문 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4호’(라임 마티니 4호)는 '개방형 펀드'로, 일주일에 두 번 환매 신청을 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가입자가 환매 신청을 하면 5영업일 후에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방형 펀드는 만기가 끝나기 전에도 가입자의 신청이 있으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펀드를 말한다. 김 의원이 누린 환매 조건은 일반 투자자들과 큰 차이가 있다.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개방형 펀드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들은 대부분 한 달에 한 번만 환매 신청을 할 수 있고, 신청한 지 한 달이 지나야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대표적으로 대신증권 반포 WM센터에서 판매한 ‘라임 타이탄 전문 투자형 사모 투자신탁 7호 C’ 상품은 매월 20일에만 환매 청구가 가능했고, 영업일 기준 24일이 지나야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 정구집 라임펀드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일반인들이 가입한 상품과는 혈통부터 다른 펀드였다”고 지적했다. 환매 조건의 차이는 손실과 직결된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대신증권에서 라임펀드 상품에 가입했던 일반 투자자 중엔 2019년 9월 20일에 환매 요청을 했지만, 돈을 돌려받기까지 약 한 달을 기다리다 다음 달 10일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면서 돈을 한 푼도 돌

  • 국민연금 자산배분 결정권, 전문가에게 전부 맡긴다

    국민연금 자산배분 결정권, 전문가에게 전부 맡긴다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가 기금운용 수익률의 90% 이상을 좌우하는 자산배분 결정권을 전문가에게 전적으로 맡길 것을 정부에 권고하기로 했다. 현재 5년인 국민연금의 자산운용 ‘시계(視界)’를 20년 이상 초장기로 늘리고, 자산군 사이의 ‘칸막이’를 없애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도 제언한다. 재정계산위가 다음달 보건복지부에 제출할 5차 재정계산 최종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자산배분 거버넌스’ 개편 방안을 담은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재정계산위는 국민연금 제도 개선을 논의하는 정부 자문기구다. 지난해 11월 대학교수 등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돼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기금운용 개혁 방안을 논의해 왔다. 보고서에 담길 기금운용 개혁 방안의 핵심은 자산배분 체계 개편이다. 재정계산위는 지금과 같은 자산배분 거버넌스로는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근본적으로 높일 수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가 중기 자산배분 결정 권한을 갖고 있다. 기금운용위는 정부 관료와 노동조합, 경제단체 등 가입자 단체를 대표하는 인사로 구성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자산배분이 사실상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좌우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기금운용위는 책임을 지지 않고 인센티브도 없다는 점이 개선 사항으로 지목됐다. 재정계산위는 5년 단위의 중기 자산배분 권한은 철저히 전문가들에게 넘겨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나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조직이 중기 자산배분을 도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국민연금의 수익

  • [단독] 국민연금 자산배분, 100% 전문가에게 맡긴다

    [단독] 국민연금 자산배분, 100% 전문가에게 맡긴다

    국민연금 제도 개선을 논의하는 정부 자문기구인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재정계산위)가 수익률의 90% 이상을 좌우하는 자산배분 결정권을 100%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안을 최종보고서에 담기로 했다. 현재 5년인 국민연금의 자산운용 ‘시계(視界)’ 역시 20년 이상의 초장기로 늘리고, 자산군 사이의 ‘칸막이’도 없애 수익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재정계산위는 보건복지부에 제출할 5차 재정계산 최종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자산배분 거버넌스 개편 방안을 담았다. 재정계산위는 산하에 기금운용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금운용발전위원회(기발위)를 통해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기금운용 개혁 방안을 논의해왔다. 보고서에 담길 기금운용 개혁 방안의 ‘핵심’은 자산배분 체계의 개편이다. 정부는 지난 6월 향후 20년 단위의 장기 자산배분 지침인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국민연금은 중기(5년), 단기(1년)등 2단계로만 자산을 배분해왔는데 이를 3단계로 고도화하는 것이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자산군을 주식(위험자산)과 채권(안전자산)으로 단순화한 자산배분이다. 목표 수익률 달성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사모, 부동산, 인프라)등 세부적으로 나누는 중·단기 자산배분과 달리 큰 틀의 자산배분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다. 기발위는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과 함께 현재는 전문성보단 각 가입자 단체를 대표하는 인사들로 구성된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에 집중된 자산배분 의사결정 권한을 전문성 있는 조직에 이양할 것을 제안했다. 기금위는 기준포트폴리오를 통해 장기 목표 수익률과

  • [단독]한국지역난방공사, 2500억원 첫 공모 영구채로 위기 돌파

    [단독]한국지역난방공사, 2500억원 첫 공모 영구채로 위기 돌파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첫 공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선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는 2500억원 규모의 공모 영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만기 30년에 5년 후부터 중도상환 가능한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다. 여기에 지역난방공사는 이자율 스텝업(Step-up) 조항을 추가했다. 조기상환권을 행사할 경우 이자율을 올린다는 의미다. 이는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조달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수요예측을 거쳐 지역난방공사는 9월 13일 영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일은 현재 협의 중에 있다. 지역난방공사가 영구채 발행을 선택한 것은 재정건전화 계획을 이행하려는 목적이다. 지난 3월 지역난방공사를 포함한 에너지 공기업 12곳은 6조 5000억원 규모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발표했다. 에너지 비용 상승을 부른 한국전력공사 등의 적자에 따른 조치다. 지역난방공사는 공사의 운영 및 투자를 위해 올해 차입금 순증 규모를 1조 1300억원으로 잡은 바 있다. 차입금이 증가하면 부채 비율이 오르는 만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역난방공사의 부채비율은 2023년 1분기 기준 359.87%다. 한편 지역난방공사는 2020년 차입금 상환을 목적으로 사모 방식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당시 삼성증권, 신한생명보험, 푸본현대생명보험, KB생명보험, 삼성생명보험, DB생명보험 등 6개 기관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영구채는 지역난방공사의 첫 공모 도전이다. 수요예측의 흥행 여부에 따라 추후 여러 공사의 영구채 발행에도 영향

  • [단독]스틱, 클라우드 솔루션 오케스트로에 1000억 투자

    [단독]스틱, 클라우드 솔루션 오케스트로에 1000억 투자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오케스트로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오케스트로에 대한 1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오퍼튜니티 3호 펀드를 결성한 뒤 단행한 첫 투자 사례다. 오퍼튜니티 3호 펀드는 결성액이 2조원에 이르는 대형 펀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날 스틱인베스트먼트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최종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로는 창업한 지 5년이 지난 스타트업이다.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 내부에서 구축·운영되는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적으로 운영·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매출은 2021년 135억에서 작년 338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케스트로는 지난해 7월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0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당시 기업가치는 15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됐다. 오케스트로는 올 들어 추가 자금조달을 위해 지난 4월부터 PEF 운용사와 벤처캐피탈(VC) 등에 투자설명서를 배포하고 본격적인 마케팅 작업에 돌입했었다. 기업가치는 1년 사이 수배 이상 뛴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단기간 기업가치가 급등했음에도 미래 성장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케스트로는 이번 투자금으로 주요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를 인수할 예정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