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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골드만 사옥' 1兆 대출 조기상환…국민연금, 해외 공격투자
국민연금공단이 2018년 2조원을 들여 영국 런던 골드만삭스 사옥을 인수하며 빌린 1조원을 최근 만기 전 모두 갚았다. 인수자금 전액을 자기자본으로 떠안은 것이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고 글로벌 부동산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자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이 공격적인 운용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영국계 보험사인 로스시라이프에서 빌린 6억파운드(약 1조500억원) 안팎의 ‘플럼트리코트’ 담보 대출을 상환했다. 차입 없이 자기자본으로 투자해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풀에쿼티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다. 플럼트리코트는 런던 금융 중심가인 시티오브런던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골드만삭스가 유럽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다. 국민연금이 6년 전 12억파운드(약 2조원)를 들여 매입했다. 이 중 절반은 대출로 조달했다. 국민연금의 해외 부동산 투자 사상 최대 규모 인수 건이다. 고금리 이자는 그만…직접 떠안는다국민연금이 이 대출을 만기 전에 모두 갚기로 한 것은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연 8~9%에 달하는 높은 이자를 지급할 바에야 어느 정도 리스크를 짊어지고 자기자본으로 떠안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다. 부동산 투자 겨울이 막바지에 왔다는 기대도 바탕이 됐다. 2010년대 들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국내 연기금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오피스 빌딩 공실이 많이 늘어나고 고금리 기조가 본격화하자 어려움에 빠졌다. 건물 가격이 하락하자 대출 기관들은 담보인정비율(LTV)을 유지하도록 추가 출자를 요구했다. 하지만 기관들은 출자자 간 협의에 어려움을 겪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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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리금융,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이사회 통과…인수가 1.5조
우리금융그룹이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패키지 인수안을 승인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취임 후 숙원으로 삼아온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조(兆) 단위 인수합병(M&A)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최종 주식매매계약(SPA) 내용을 승인했다. 가격은 동양생명 지분 75%와 ABL생명 지분 100%를 합쳐 1조5000억~1조6000억원 수준으로 확정했다.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번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 데다 실사 과정에서 별다른 걸림돌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번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소유한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도 연내 보험사 매각을 마무리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방침을 세운만큼 양측 협상도 속도를 냈다.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한 번에 인수하면서 생명보험 사업에서도 다른 금융그룹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3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은 32조4402억원, ABL생명 자산은 17조4707억원이다. 단순 합산하면 총 49조9109억원이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생명, NH농협생명에 이어 여섯 번째다.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오는 8월 출범 예정인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의 선봉에 설 전망이다. 두 회사의 연간 순이익을 단순 합산하면 3761억원으로 지난해 우리금융그룹 순이익의 14.3%에 해당한다. 우리금융그룹의 자금 운용 규모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동양생명의 운용자산 규모는 30조9396억원(3월 말 기준)이다. 우리자산운용과 시너지를 꾀해 그룹 전반의 자산 운용 능력을 극대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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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투리얼에셋, 인니 대기업과 4000억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한국투자금융그룹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인도네시아 대기업과 손잡고 자카르타 중심업무지역(CBD)에서 18㎿ 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인도네시아 대기업 그룹사 시나르마스와 조인트벤처(JV)인 KMG(Kuningan Mas Gemilang)를 설립해 자카르타 데이터센터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투리얼에셋과 시나르마스가 각각 700억원을 출자해 JV 지분을 50%씩 보유한다. 한투리얼에셋은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외부에서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개발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내 세티아부디 멘텡 지역에 위치한 대지면적 8516㎡(2576평), 연면적 4만4194.7㎡(1만3368.9평)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짓는 사업이다. 지하 1층~지상 11층으로 IT(정보기술) 용량 18㎿ 규모다. 데이터센터 운영은 LG CNS 현지 합작회사가 맡을 예정이다.앞으로 한투리얼에셋과 시나르마스는 건축통합심의를 받아 내년 3분기쯤 2600억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재 데이터센터 개발 부지를 인수하기 위한 토지 계약금을 치렀고 관계당국에 인허가를 접수한 상태다. 총 사업비는 4000억원 규모이며 준공은 2027년이다.한국투자리얼에셋은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사업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에 나섰다. 국내 데이터센터 경험과 다양한 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IT 서비스 시장은 지난해 약 4조2000억원에서 연평균 23%씩 성장해 2027년 약 9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나르마스는 현지 인프라 및 개발 경험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추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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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인화號 사업재편 시작됐다…"주력도 돈 안 되면 정리"
배터리용 음극재 코팅 소재를 생산하는 피앤오케미칼은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 체제에서 대표적인 신사업 확장 성공 사례로 분류됐다. 최 전 회장이 강조한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 투자인 데다 그룹이 원료부터 중간소재, 제품 생산에 이르는 음극재 사업 가치사슬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이었기 때문이다.이런 기대 속에 OCI와 손잡고 큰돈을 투자했지만 결과는 다소 미진했다. 여기에 공장 가동 초기 비용 증가와 반도체 생산 공정의 필수 소재인 과산화수소 판매 부진으로 67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업 재편 신호탄 쏜 포스코피앤오케미칼이 2020년 설립된 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자 장인화 회장(사진) 체제의 포스코그룹은 빠르게 ‘메스’를 댔다. 장 회장이 그룹의 주력인 철강과 배터리 소재 분야라도 돈이 안 된다면 과감히 정리할 것이란 신호를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업계에선 포스코그룹이 음극재 밸류체인에는 손대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관련 밸류체인을 완성한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OCI와는 합작사 운영을 통해 신뢰 관계를 쌓았기 때문에 굳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전체 밸류체인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지분(51%) 매각으로 500억원이 유입되고 연결 자회사인 피앤오케미칼의 부채도 회계상으로 인식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피앤오케미칼의 부채가 지난해 말 164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각 대금을 더해 2000억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둔다는 얘기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분기 11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부채는 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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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 비핵심 자산 정리…피앤오케미칼 OCI에 판다
포스코퓨처엠이 배터리 소재사 피앤오케미칼 지분 51%를 공동 투자사인 OCI(지분 49%)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가격은 500억원이다. OCI가 피앤오케미칼 부채를 떠안는 구조여서 포스코퓨처엠은 2000억원 이상의 재무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장인화호(號)’의 사업 재편이 본격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과 OCI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피앤오케미칼 지분 양도 및 인수를 의결할 예정이다. 피앤오케미칼은 2020년 포스코퓨처엠과 OCI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다.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후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불필요한 자산 120개를 2026년까지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다.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에 조 단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부문 실적 악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을 겪고 있는 포스코가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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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합병 반대' 1표차였다…국민연금 수책위, 두산 합병도 막는다
SK그룹과 두산그룹 등 주요 그룹이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은 국민연금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간 합병에 전격 반대 의견을 냈다. 의사결정을 담당한 총 9명의 수탁자책임위원회(수책위) 위원 중 단 1명의 차이로 반대가 결정될만큼 격론이 오간 것으로 파악된다. 쟁점은 '공정한 합병비율 산정'과 '대주주에 유리한 지 여부'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다음 타깃은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다. 국민연금 수책위는 두산그룹과 관련된 안건도 최근 수책위가 판단하기로 '콜업' 절차를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그룹이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 안은 SK그룹 구조개편과 동일한 논란을 서면서도 여론의 반발이 더 컸던만큼 기존안을 고수할 경우 국민연금의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에서 찬성표를 던진 일부 위원도 두산 안건에 대해선 반대 의사를 피력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민연금, 두산 지배구조 개편 안건도 수책위에 올려2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를 결정하는 수책위에서는 총 9명의 위원 중 과반인 5명의 위원이 SK E&S와 SK이노 합병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수책위 내부 회의에선 막판까지 격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간 합병비율 산정 과정이 논의에 올랐다. SK E&S의 기업가치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각각 1과 1.5의 비율로 가중산술평균한 값으로,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의 가치는 시가를 기준으로 삼은 점이 문제가 됐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 수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주가가 기준이되다보니 SK E&S는 상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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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베트남 마천루' 랜드마크72 빌딩, 1조원에 매물로
글로벌 2위 재보험 중개회사인 미국의 에이온(AON)그룹이 베트남의 대표 건물인 랜드마크72를 매각한다. 매각가로 1조원 이상이 거론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온은 베트남 하노이시 남뜨리엠구 팜훙에 위치한 랜드마크72 지분 전량 매각을 위해 원매자 접촉에 나섰다. 예상 매각가는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조 단위 펀드를 보유한 부동산 운용사, 인프라 펀드들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랜드마크72는 국내 건설사 경남기업이 2012년 세운 베트남의 복합빌딩으로 연면적 8946㎡, 높이가 350m에 이른다. 건립될 당시만 해도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으나 2018년 빈그룹이 랜드마크81(높이 461m)을 세우면서 베트남의 두 번째 마천루가 됐다. 72층 복합빌딩 1개와 주상복합빌딩 2개 등 3개 동으로 이뤄져 있고 최고급 호텔 레지던스인 칼리다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등이 입점해있다. 에이온그룹은 2015년 경남기업으로부터 이 건물을 4540억원에 인수했다. 랜드마크72는 경남기업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매물로 나왔다. 에이온은 당시 골드만삭스,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 등과 경쟁을 벌이다 인수 지위를 따냈다. 경남기업은 건물 매각 후 2017년 SM그룹에 인수되면서 SM경남기업으로 사명을 바꿨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이 건물에 투자자로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에이온의 인수 자금 조달 파트너였다. 당시 선순위대출 3000억원, 전환사채(CB) 1000억원 등 총 4000억원을 투입한 뒤 선순위 대출 물량을 셀다운(재매각)했다. CB는 아직 들고 있다. 1919년 설립된 에이온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2위 재보험 중개업체다. 뱅가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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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글로벌 바닥재 기업 '녹수' 4500억 인수 SPA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바닥재 기업인 녹수를 품었다. 인수 협상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보유한 녹수 모회사 모림 지분 65%를 4500억원대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지난 16일 체결했다. 4월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4개월 만에 인수 가격과 구조 등에 대한 최종 협의를 마쳤다. 모림의 지분 전량 기준 기업가치는 70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기업결합심사에 문제가 없을 경우 9월 내로 거래가 완료될 전망이다.나머지 지분 35%를 들고 있는 창업자 고동환 대표는 매각 없이 지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스틱의 인수 SPC에 일부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당장의 투자회수보다는 스틱이 향후 녹수 경영권 매각에 나설 때 함께 프리미엄을 공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회사 경영과 함께 글로벌 영업, 볼트온 인수합병(M&A)을 도맡을 예정이다. TPG는 2017년 12월 녹수 모회사 모림을 인수한 후 약 6년 만에 투자를 회수하게 됐다. 당시 경영권 지분 65%를 3600억원에 인수했다. 작년 기업가치 1조원에 매각을 시도했다가 무산된 뒤 올해 다시 매각을 추진했다. 스틱은 작년 약 2조원 규모로 결성한 스틱오퍼튜니티3호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TPG가 과거 단행한 기존 인수금융도 비슷한 조건으로 승계받기로 했다. TPG는 당시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으로부터 2500억원을 연이율 3~4%에 대출받았다. 대주단은 현재 시장금리보다 낮은 조건이라도 계약 유지에 이점이 있다고 보고 스틱의 승계에 합의했다.&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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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세예스24그룹, 이래AMS 품는다…자동차 부품사업 진출
한세예스24그룹의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가 중견 자동차부품업체 이래AMS를 인수한다. 온라인 서점과 의류 사업을 양대축으로 그룹을 운영하던 한세예스24그룹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본업인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이 부진하며 2009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한세예스24그룹이 생존을 위해 사업 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20억원에 이래AMS 품는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이래AMS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본입찰에서 신화정공과 효림산업, 나라에이스홀딩스와 경쟁을 벌인 끝에 우협 자리를 꿰찼다. 인수 대상은 이래CS가 보유한 이래AMS 지분 80.6%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인수 가격으로 1420억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이래AMS는 한국델파이의 후신으로 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다. 한국GM의 1차 협력사로 자동차 구동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시스템 등을 생산해 납품한다. 최근에는 기아와 군용 차량 부품 납품 계약을 맺으며 현대자동차·기아 1차 협력사로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576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5377억원) 대비 7.3% 늘었다.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2022년(59억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이 회사는 모회사인 이래CS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매물로 나오게 됐다. 이래CS가 회생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시장에 나오지 않았을 '알짜' 매물인 만큼 인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경쟁자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우협대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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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농심, 교환사채 1600억 발행…18년만에 자사주 정리
농심이 자기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EB) 16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카카오 호텔신라 등에 이어 EB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을 비롯한 주주환원 행렬에 동참하기보다는 EB 발행으로 자사주를 '꼼수' 처분하고 나섰다는 지적이 많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9월 사모 EB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이다. 교환대상은 농심이 보유한 자사주 전량(30만19주·지분율 4.99%)이다.교환가격은 기준 주가에 약 15% 할증률을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 한 달간 평균 농심 주가는 약 45만원이다. 여기에 할증률을 더해 1500억원 후반대의 자금을 모집하겠단 계획이다. 조달하는 자금은 울산 삼남 물류단지 조성에 사용된다. 농심은 이 물류단지 구축에 229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표면·만기 이자율은 연 0%로 결정됐다. 투자자는 이자수익 없이 교환대상 주식가격의 시세 차익으로만 수익을 얻는 구조다. 농심은 2006년 말 807억원에 매입한 자사주를 이번에 처분하게 된다. 이처럼 자사주를 EB로 처분하려는 기업들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B를 발행한 상장사는 23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카카오(2930억원)를 비롯해 호텔신라(1328억원), 제이오(500억원), 씨에스윈드(446억원), 자화전자(375억원) 등이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EB를 발행했다.이들 상장사는 당시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EB를 발행했다. 자사주를 시장에 매각하는 것보다 더 비싼 값에 팔았다는 의미다. EB 만기일까지 주가가 교환가격을 밑돌아도 이들 상장사는 손해보는 것이 없다. 연 0%대의 낮은 금리로 발행한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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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수회사 돈으로 출장가고 '황제놀이'…도 넘은 PEF '도덕 불감증'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출장 비용과 각종 접대 비용을 포트폴리오 기업에 전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유흥업소 비용을 자문사가 대신 결제하게 한 뒤 이를 자문료에 얹어주는 등의 방식으로 포트폴리오사 자금을 유용하는 일이 만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연기금 공제회 등의 자금을 받아 굴리는 PEF의 특성상 투명한 자금 운용이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일탈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PEF 업계 전반에 도 넘은 도덕 불감증이 퍼져나가면서 자칫 신뢰를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요기요 돈으로 출장 다닌 퍼미라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021년 컨소시엄을 꾸려 배달 플랫폼 요기요(법인명 위대한상상)를 인수한 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퍼미라, GS리테일 사이에 분쟁이 발생했다. 원인은 퍼미라가 제공했다. 영국계 PEF 운용사인 퍼미라는 관계자들이 한국으로 출장을 올 때 들어가는 비용을 요기요 자금으로 처리했다. 지난해에만 수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요기요에 전가했다. PEF가 투자한 포트폴리오사와 PEF의 자금운용은 엄격하게 분리해 운영해야 한다. PEF가 포트폴리오사의 경영권을 갖고 있더라도 포트폴리오사의 자금을 PEF의 이익을 위해 유용한다면 횡령·배임 행위다. PEF 운용사는 출자자(LP)들에게 자금을 받아 펀드를 조성하고, 전체 펀드 결성금액의 1~2%를 매년 관리보수로 받는다. 관리보수가 운용사의 기본적인 수익원이다. 이를 활용해 직원들의 월급도 주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등도 처리해야 한다.PEF가 포트폴리오사의 자금을 유용하면 그 피해는 포트폴리오사 직원들과 LP들이 덮어쓰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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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연금 투자 ‘명동 랜드마크 쇼핑몰’ 눈스퀘어 매물로
명동 랜드마크 리테일 자산인 눈스퀘어가 매물로 나왔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설립 초창기 국민연금 자금을 받아 인수에 성공해 업계 다크호스로 이름을 알렸던 자산이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펀드를 통해 보유한 눈스퀘어의 매각을 위해 전날 주요 부동산 매각 자문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조만간 자문사를 선정해 매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이지스운용은 내년 3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입 12년 만에 눈스퀘어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눈스퀘어를 담고 있는 펀드의 주요 수익자는 국민연금, 경찰공제회 등이다. 적정 가격을 받지 못하면 매각을 유보할 가능성도 있다. 매각 예상 가격은 3500억~4000억원으로 거론된다.눈스퀘어는 4호선 명동역과 2호선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위치한 복합 쇼핑몰 자산이다. 서울 중구 명동길 14에 위치해 있다.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연면적은 2만3834㎡(7210평)이다. 명동 메인 거리와 남대문로를 동시에 끼고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1970년 코스모스 백화점으로 준공됐다 2009년 리모델링을 거쳐 눈스퀘어로 문을 열었다.패션 브랜드 자라, 나이키를 비롯해 영화관 CGV, 공유 오피스 저스트코 등이 임차해 있다. 이들 주요 임차인이 70% 이상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계 공유 오피스 저스트코를 유치해 리테일과 오피스 결합을 시도했다. 임차인의 잔여 임대 기간은 약 10년으로 안정적인 운영수익을 수취할 예정이다.눈스퀘어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공격적인 부동산 자산 인수에 나서던 설립 초창기에 매입한 대표 자산이다. 2010년 부동산 자산운용업에 뛰어든 이지스운용은 2012년 눈스퀘어를 2500억원에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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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임종윤 마진콜 맞았다…오늘까지 증거금 못 내면 반대매매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 계약들에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했다.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추가 증거금을 납부할 여력이 없어 반대매매를 당할 위기에 내몰렸다. 6일까지 납부하지 못하면 내일 증권사들에게 주식 처분 권한이 넘어가게 된다. 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전날 12.15% 급락, 2만6750원으로 떨어지면서 한미약품 일가의 '마진콜' 경계선이 허물어졌다. 증권사마다 체결한 계약의 담보유지비율(LTV)이 다르지만 대체로 마진콜 가격은 3만원에서 3만1000원 수준에 형성돼있다. 이날 주가가 소폭 오른 2만865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여전히 3만원 밑이다. 올초 5만6200원까지 솟았던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지난 3월 말부터 3만원대를 유지해왔다. 주요 증권사들이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오늘까지 추가 증거금을 채울 것을 요구하자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전날,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오늘 납입을 마쳤다. 모녀는 지난달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한양정밀에게 주식 일부를 주당 3만7000원에 매각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약금 일부를 활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 이사는 추가 증거금을 이날 정오까지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00억원 상당의 추가 증거금이 필요한데 이날까지 납부에 실패하면 증권사들은 이르면 내일부터 반대매매가 가능하다. 통상 추가 담보 납부를 요구한 당일로부터 이틀째부터 반대매매가 가능해진다. 오늘 종가인 2만8650원을 기준으로 약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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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웰푸드·롯데상사 합병 추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와 롯데상사가 합병을 추진한다. 롯데웰푸드와 유지류 등 농축수산물을 수입·유통하는 롯데상사를 합병해 제조 원가를 낮추고 생산량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가 합치면 연 매출 5조원에 이르는 대형 식품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내달 롯데상사와 합병을 추진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예정이다. 롯데웰푸드가 비상장사인 롯데상사를 흡수 합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롯데상사 일부 팀은 지난 3월부터 서울 영등포 롯데웰푸드 본사로 출근해 양사 통합을 위한 기초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상사는 버터, 마가린에 들어가는 유지원료와 호주·미국산 소고기 등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회사다.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가 최대 주주로 지분 44.86%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호텔롯데(지분율 32.57%)다. 지난해 매출 7191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냈다. 전체 매출의 35.2%(2529억원)가 롯데웰푸드와 거래에서 나왔다. 롯데웰푸드가 롯데상사와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유지 식품 등의 제조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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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법원 간 티메프…류광진·류화현 대표 첫 심문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2일 회생 개시와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법원 심문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류광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50분께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 심리에 참석했다. 그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피해가 복구되고 그분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죽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출석한 류화현 대표도 “피해를 본 소비자와 셀러, 스트레스를 받는 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법원의 회생 결정은 최대 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두 회사가 회생에 앞서 기업과 채권단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모색하는 ARS 프로그램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회생 절차는 신청부터 심문기일, 개시 여부 판단까지 1주일 정도 걸리지만, ARS 적용 시 일러야 10월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한편 티몬·위메프 모기업 큐텐의 구영배 대표는 수원지방검찰청 형사3부장 출신인 국상우 법무법인 정행인 대표변호사를 선임했다. 구 대표에 대한 초기 대응을 맡았던 법무법인 지평은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 절차에 집중할 예정이다.권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