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단독] 우리금융 사외이사 대폭 교체…"내부통제 강화"

    [단독] 우리금융 사외이사 대폭 교체…"내부통제 강화"

    우리금융지주가 사외이사 7명 중 최대 5명을 임기와 상관없이 교체하기로 했다. 각종 금융사고로 내부통제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우리금융이 대외적으로 쇄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다음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과점주주 추천 몫의 사외이사 5명을 바꾸기로 했다.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초임 임기가 2년 보장되고, 이후 1년마다 연임해 최대 6년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은 최장 임기(6년)와 무관하게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우리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사외이사 7명 등 총 8명으로 이뤄져 있다. 사외이사 7명 중 5명은 과점주주인 한국투자증권, 유진PE, 푸본현대생명, 키움증권, IMM PE가 1명씩 추천했다. 나머지 2명은 우리금융이 지난해 자체 선임해 아직 초임 임기 2년이 지나지 않아 물갈이 대상에서 빠졌다.우리금융이 사외이사 5명을 임기 연장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교체하는 것은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대상 부당대출 등이 적발돼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통제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경영진 감시 의무가 있는 이사회 구성을 바꿔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대외적으로 변화 의지를 내비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최대 임기가 남아 있는 사외이사를 교체하는 일은 우리금융 지분을 나눠 가진 과점주주의 사전 동의가 필수적이다. 이에 임 회장이 최근 직접 과점주주를 찾아 이사회 개편 취지를 설명하며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새로 이사회에 합류할 사외이사 중 4명은 IMM PE를 제외한 기존 4개 과점주주가 1명씩 추천한다. I

  • [단독] 현대차 미래전략본부 신설…신사업 진출·M&A '박차'

    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 미래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신설했다.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인프라, 로봇, 자율주행,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을 아우르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조직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미래전략본부를 중심으로 신사업 진출과 유망 기업 인수합병(M&A)에 본격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장재훈 부회장이 맡은 기획조정담당 산하에 미래전략본부를 신설했다. 계열사 간 업무 조정 역할 등을 하는 기획조정본부와 동급인 조직이다. 미래전략본부는 현대차그룹이 단순 제조업을 넘어 소프트웨어 강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키우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와 M&A 업무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임직원과 만날 때마다 혁신과 도전을 언급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영 방침이 반영된 조직 개편인 셈이다.미래전략본부 수장에는 외부에서 영입한 퓨처테크 분야 투자·리서치 전문가인 정호근 부사장이 임명됐다. 피델리티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해 온 정 부사장은 지난해 현대차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를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령탑에 앉힌 셈”이라며 “정 회장이 공개적으로 밝힌 ‘국적, 성별, 학력, 연차와 관계없이 실력만 있다면 누구든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인사원칙을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초 스페인 국적의 호세 무뇨스 북미권역 법인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 것과 같은

  • [단독] 삼성전자 새 이사회 의장에…신제윤 前금융위원장 유력

    [단독] 삼성전자 새 이사회 의장에…신제윤 前금융위원장 유력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사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할 사내외 이사 후보 추천안 등을 논의한다. 이사회는 다음달 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어 차기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 의장인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은 사외이사 최대 재직 연수인 6년을 채워 다음달 임기가 끝난다. 신임 의장에는 신 전 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정통 경제관료인 신 전 위원장은 시야가 넓은 데다 국내외 경제·금융 현안에 밝다는 점에서 이사회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올해 삼성전자 이사회는 상당폭 바뀔 가능성이 있다. 김 이사장뿐 아니라 사외이사인 김준성 싱가포르대학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사내이사인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이정배 고문(전 메모리사업부장)도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사내이사에는 지난해 5월 ‘반도체 수장’으로 복귀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겸 메모리 사업부장이 새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재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신임 사외이사 2명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 이사회에 기술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가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로봇 분야 전문가인 조혜경 한성대 교수가 신임 사외이사로 합류했다.삼성 컨트롤타워 부활과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회장

  • [단독]'2조 몸값' LS그룹 에식스솔루션즈, IPO 주관사 선정 착수

    [단독]'2조 몸값' LS그룹 에식스솔루션즈, IPO 주관사 선정 착수

    LS그룹의 미국 전선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작년까지 미국 나스닥과 국내 유가증권시장을 놓고 상장을 저울질한 끝에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국내 증시를 택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미국 전선회사 슈페리어에식스(SPX)의 권선 사업 부문인 에식스솔루션즈가 국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반기 내 주관사를 선정한 뒤 내년 증시에 입성한다.현재 에식스솔루션즈의 주력 제품은 전기차·하이브리드차용 특수 권선과 대용량 변압기용 특수 권선으로 구분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을 비교한 결과, 한국에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가치는 최대 2조원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이달 초 KCGI와 미래에셋자산운용 PE부문(미래에셋PE)으로부터 2억달러(약 290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마친 상태다.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시도를 기점으로 LS그룹의 전방위적인 자금 조달 움직임도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3년 12월 LS머트리얼즈의 상장 이후 최소 4개의 LS그룹 계열사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LS엠트론과 LS이링크, LS MnM 등이 상장을 대기하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와 LS이링크는 상장 시기가 겹칠 가능성이 있어 일정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LS그룹의 계열사는 최근 전력 수혜주로 꼽히며 회사채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800억 원의 11배인 89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 [단독] SK에코플랜트, 2兆 친환경 자회사 통매각 추진

    [단독] SK에코플랜트, 2兆 친환경 자회사 통매각 추진

    SK에코플랜트가 리뉴어스(옛 환경시설관리)와 리뉴원(옛 대원그린에너지) 등 국내 친환경 계열사의 통매각에 착수했다. 2020년부터 건설업을 탈피하고 친환경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며 2조원을 투입해 이들을 인수한 지 5년 만이다. M&A 과정에서 차입금이 급증하며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해지자 사업 영역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보유 중인 수처리·폐기물 기업 리뉴어스 지분 75%와 매립장 등을 운영하는 리뉴원 지분 100%의 매각을 위해 국내외 주요 사모펀드(PEF) 등 원매자들과 접촉에 나섰다. 싱가포르 IT 폐기물 기업 SK테스를 제외한 국내 친환경 계열사 전체가 매각 대상이다. 희망 매각가는 1조원 중후반에서 2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SK에코플랜트는 2020년 11월 리뉴어스를 어펄마캐피털로부터 1조500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부터 2022년까진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 등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자회사 8곳을 8256억원에 인수한 뒤 리뉴원으로 합병시켰다.SK에코플랜트가 '사업 대전환'의 상징이던 친환경 회사들을 매각하기로 한 것은 인수 후 시너지가 불분명한 가운데 이자 부담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리뉴어스와 리뉴원을 포함해 2023년까지 총 4조원을 들여 15개 이상의 친환경 기업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이 급격히 늘어 2023년과 2024년에는 해마다 약 3200억원을 이자 비용으로 지출했다. PEF에 회사의 상장을 약속하며 1조원을 조달했으나, 내년까지 상장에 실패할 경우 이자 부담이 추가로 발생할 예정이다.SK에코플랜트는 이번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전자·전기 폐기물 등 리사이클

  • [단독] 다올투자증권,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 영입

    [단독] 다올투자증권,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 영입

    다올투자증권이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사진)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고초를 겪은 다올투자증권이 임 사장을 '구원 투수'로 영입한다는 평가다.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사회를 통과하면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임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87년 신한금융투자(옛 쌍용투자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입문했다. 2010년 아이엠투자증권으로 옮겨 경영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13년엔 대표에 올랐다.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이 메리츠증권에 흡수합병되기까지 CEO를 맡았다.2018년부터 한양증권을 이끈 임 사장은 '은둔의 증권사'로 불리던 한양증권을 대표 강소증권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사장 취임 당시 2689억원에 그쳤던 한양증권 자기자본은 지난해 5000억원을 돌파하며 두 배가량 증가했다. 2017년 61억원에 불과했던 한양증권 영업이익은 2023년 463억원으로 7배 이상 급증했다. 2021년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를 이끌기도 했다. 임 사장 재임 중 한양증권 임직원을 두 배 늘리는 등 조직 규모도 키웠다.임 사장은 특히 한양증권의 IB 역량을 대형사와 경쟁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임 사장 취임 이후 조직을 재정비하고 적극적으로 인재를 영입한 한양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과 부동산 PF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다올투자증권은 임 사장

  • '주당 19.8만' 신창재 회장, 어펄마 교보생명 지분 되사왔다

    재무적투자자(FI)들과 풋옵션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2007년 교보생명에 투자한 어펄마캐피탈(어펄마) 투자금 먼저 상환했다. 주당 단가는 원금 수준인 19만8000원(액면분할 전 기준)으로 파악된다. 18년이라는 오랜 분쟁 여파로 펀드 청산을 못하고 있던 어펄마의 상황을 활용해 비교적 낮은 가격에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평가다. 다른 FI인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신 회장 측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어펄마 측과 투자 기한과 금액 등 모든 조건이 다르지만 신 회장 측이 어펄마와의 협상 가격을 새로운 '시가'로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 측은 지난 7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펄마가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 5.33%를 2162억원에 되사오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33.7%에서 39%까지 늘게됐다. 주당 거래 가격은 19만8000원이다. 어펄마캐피탈은 2007년 주당 18만5000원을 투입해 해당 지분을 인수했다. 투자 기간과 목표 수익률, 소송 비용을 고려하면 사실상 '손절'에 가까운 수준이다.신 회장은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상환 대금을 마련해놓았다. 신 회장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가운데 일부를 담보로 잡아 매입 대금을 조달했다.어펄마는 2018년 11월 신 회장에게 교보생명 주식 1주당 39만7893원으로 되사달라는 풋옵션을 행사해 대치해왔다. 신 회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어펄마는 2019년 국제중재판정부(ICC)에 국제중재를 신청한 후 분쟁을 벌여왔다. 최근 2차 국제중재 판정 결과를 얻어낸 어피니티 컨소시엄 측과는 별개다. 어팔마는 1차 판정에서 ICC는 풋옵션 행사 권리는 유효하지만 컨소

  • [단독] 최윤범의 반격… 영풍에 집중투표제 도입 주주 제안

    [단독] 최윤범의 반격… 영풍에 집중투표제 도입 주주 제안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집중투표제를 통해 최 회장 측 인사를 영풍 이사회에 진입시키겠다는 구상이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공세에 맞서 고려아연 경영권을 방어한 최 회장이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다음달 열리는 영풍 정기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안건을 다루자고 주주제안을 했다. 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과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을 통해 영풍 지분 15.15%를 보유하고 있다. 장형진 영풍 고문의 장남인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사장 등 특수관계인 보유한 지분(52.65%)에 비해선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다만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엔 '3%룰'이 적용된다. 3%룰은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3%까지만 인정해주는 제도다. 3%룰이 적용되면 최 회장 측 지분은 12.53%로 줄어드는 데 비해 장 고문 측 지분은 13.95%로 급감한다. 소액주주 등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찬성하면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은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최 회장 측 인사가 영풍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문이 열린다. 집중투표제가 배제된 상태에선 장 고문 측이 영풍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최 회장 측이 이사 선임을 제안해도 장 고문 측이 거절하면 진입이 불가능하다. 최 회장 측은 장 고문 측을 견제하기 위해 집중투표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더라도 당장 이번 정기 주총에서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사를 선임하는 건 어렵다. 앞서 최 회장 측은 지난달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를 통한 이사 선임을 동

  • [단독] 밸류업發 '교통정리'…삼성생명, 화재 자회사 편입 검토

    [단독] 밸류업發 '교통정리'…삼성생명, 화재 자회사 편입 검토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삼성화재가 전체 지분의 10%가 넘는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지분율이 보험업법상 허용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서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법적 쟁점을 해소하고 양사 주주 이익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화재 ‘자사주 소각’ 나비효과4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과도 이 같은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14.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다른 삼성 금융계열사가 삼성생명의 자회사로 편입된 것과 달리 삼성화재는 지금까지 별도 법인으로 남아 있다.삼성화재가 지난달 31일 공시한 ‘밸류업’ 계획이 변수가 됐다. 삼성화재는 현재 15.93%인 자사주 비중을 2028년까지 5%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다른 주주의 지분율은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자사주 비중이 5%까지 낮아지면 삼성생명 지분율은 16.93%로 상승한다.문제는 현행법상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이 15%를 넘어설 수 없다는 점이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다른 회사 주식을 15%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다. 금융위로부터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은 회사만 15% 넘는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율이 15%를 넘으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거

  • [단독]'한국판 ASML' HPSP, MBK 등 5파전으로 압축

    [단독]'한국판 ASML' HPSP, MBK 등 5파전으로 압축

    반도체 전공정 장비사인 에이치피에스피(HPSP)의 경영권 매각이 4~5곳의 인수 후보간 경쟁으로 치러진다.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에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기술력이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정부가 반도체 핵심 기술을 '국가핵심산업'으로 지정해 해외 매각을 막아세울 가능성은 리스크로 꼽힌다.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PSP의 대주주인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는 연휴 직후 예비입찰을 실시해 최근 5곳 내외의 인수 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했다. 해외 전략적투자자(SI)와 MBK파트너스 등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복수의 글로벌 PEF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센도는 약 8주간 실사를 진행한 후 올해 4월 중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매각 대상은 크레센도가 보유 중인 HPSP 지분 40.9%다. 코스닥 상장사인 HPSP의 주가는 올들어 2만9000원~3만원 안팎에서 횡보 중이다. 4일 2시 15분 기준 시가총액은 2조4590억원으로 매각 대상 지분 가격은 약 1조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매각측 지분 가치는 1조원 중후반 수준으로 예상된다.HPSP는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열처리 공정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고압수소어닐링(HPA)과 고압산화공정(HPO) 장비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TSMC를 비롯한 국내외 파운드리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기술 장벽이 높고 독점 기술을 다수 보유해 반도체 분야 핵심 기업인 네덜란드 ASML에 빗대 '한국판 ASML'로 불린다. HPSP는 지난해 경쟁사인 예스티가 제기한 특허 무효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특허 리스크에서도 벗어났다.정부가 HPSP 전공정 기술의 해외 유출을 우려해 해외 매각을 제한하는 국가핵심기술로 선정할 가능성

  • [단독] 매달 꽂히는 돈 쏠쏠했는데…140조 해외투자 펀드 날벼락

    [단독] 매달 꽂히는 돈 쏠쏠했는데…140조 해외투자 펀드 날벼락

    국내 해외투자 공모펀드(상장지수펀드(ETF) 포함)의 절세계좌 내 배당소득에 대한 세제 혜택이 대폭 축소된다. 정부가 해외투자 펀드의 과세방법을 개편하면서 기존 세제 혜택이 과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외 배당펀드를 중심으로 순자산이 140조원에 달하는 해외투자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연금저축펀드 등 절세계좌에서 해외투자 펀드에 투자할 경우 배당금은 현지에서 원천징수된 세후 배당금으로 지급된다. 국내 미국 배당 투자자들에게 인기있는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포함해 해외 주식 및 채권 펀드, 커버드콜 ETF 등에 모두 적용된다.예를 들어 기존에는 ISA에서 국내 상장 미국 ETF에 투자했다면 분배금을 우선 전부 받고 과세가 이연돼 만기시 9.9%로 세금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ETF 운용사가 미국 현지에서 배당소득세 15%를 떼고 온 나머지 금액을 배당받게 된다. 이 경우 ISA 만기시 이미 낸 배당소득세 15%가 9.9%보다 많기 때문에 9.9%에 대해서는 세금을 물리지 않아 이중과세를 방지하겠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과세이연과 저율과세 혜택이 사라진 것은 펀드 외국납부세액 과세방법이 지난달 1일부로 

  • [단독] 홈플러스·배민 딜 자문한 클리어리 M&A팀, 김앤장으로 옮긴다

    [단독] 홈플러스·배민 딜 자문한 클리어리 M&A팀, 김앤장으로 옮긴다

    글로벌 로펌인 클리어리 가틀립(클리어리)에서 인수·합병(M&A)을 담당하던 한상진 대표 변호사(55·사진)와 핵심 인력들이 대거 김앤장법률사무소로 이직한다.3일 업계에 따르면 클리어리 내에서 M&A 업무를 이끄는 한 대표와 M&A팀 총 4명의 변호사가 이달부터 김앤장으로 합류한다. 클리어리 서울사무소 내에는 M&A팀 4명과 함께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등 캐피탈시장 자문을 담당하는 외국변호사 등 총 13명의 외국 변호사가 근무해왔다.한 변호사는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간 M&A를 뜻하는 크로스보더 딜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온 인물로 꼽힌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글로벌 PEF들의 업무도 대거 자문헀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인수,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사 'Z홀딩스' 설립, CBC컨소시엄의 휴젤 인수 등 조단위 대형 M&A 등이 주요 성과다. 지난해에도 한앤컴퍼니의 미국 의료기기사 사이노슈어 인수를 자문했다.로펌 업계에선 글로벌 로펌들의 수익성 악화 속에서 국내 대형 로펌들의 역량 강화 움직임이 맞물려 집단 이직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1년 저금리를 바탕으로한 국내 M&A 시장 호황이 끝난 이후 딜 가뭄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로펌들 내에선 비용 절감 기조가 짙어지고 있다. 핵심 인력들을 선점하려는 국내 로펌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글로벌 로펌 내 외국 변호사는 "글로벌 로펌은 파트너당 연간 최소 600만달러에서 700만달러 매출을 올려야 하우스가 돌아가는 구조"라며 "경쟁 심화로 단가까지 하락하면서 파트너 1명당 1년에 두자릿 수는 자

  • [단독] 한화비전, 아워홈 인수에서 빠진다…한화 인수구조 변경

    [단독] 한화비전, 아워홈 인수에서 빠진다…한화 인수구조 변경

    한화그룹이 추진 중인 아워홈 인수에서 계열사인 한화비전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이후 CCTV 사업을 주력으로하는 한화비전과 단체급식 사업간 시너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한화비전 주주들의 비판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아워홈 인수에서 기존 한화비전을 배제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비전, 사모펀드(PEF) IMM크레디트솔루션(IMM CS)가 인수 대금을 분담해 아워홈 지분 100%를 총 1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중 한화비전은 약 3000억원을 한화비전이 출자하기로 했지만 이를 외부 차입 등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화그룹은 변경된 인수 구조로 이르면 이달 11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계획이다.한화그룹이 SPA 체결을 눈앞에 두고 인수 구조를 바꾼 것은 일부 시장의 비판을 수용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화비전의 주요 사업은 영상 보안, 카메라 광학, IT솔루션 사업으로 아워홈의 단체급식과는 직접적인 시너지가 적다. 한화 측은 급식사업에 카메라 광학기술과 로봇기술을 접목해 조리와 배식, 세척 등을 일부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방안의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주주를 설득하기엔 시한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한화 측은 금융권 차입을 늘리거나 인수금융을 조달하는 방안 등으로 인수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1차적인 인수 대상 주식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유한 880만주(38.56%)와 구미현 458만주(19.28%), 특수관계인 포함 총 58.6%로 약 8600억원이 투입된다. 한화 측은 현재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구지은 전 부회장(20.98%)과 삼녀인 구미현(19.28%) 측을 설득해 전체

  • [단독] 네트워크 로펌들, 1000억대 매출 돌파…업계 ‘지각변동’

    [단독] 네트워크 로펌들, 1000억대 매출 돌파…업계 ‘지각변동’

    전국에 분사무소를 두고 체인점식으로 운영되는 ‘네트워크 로펌’들이 지난해 1000억원대 연 매출을 냈다. 법무법인 YK, 대륜 등이 매출 기준 높게는 6위권까지 단숨에 올라서면서 로펌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YK의 2024년 매출은 약 1547억원(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액 기준)으로 집계됐다. 연초 목표치로 삼았던 1500억원을 달성한 것이다. 1년 전(약 787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YK는 법률사무소에서 법무법인으로 전환한 첫해인 2020년 249억원, 2021년 461억원, 2022년 533억원에 이어 5년 만에 1000억원대 실적을 내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뤄냈다. 작년 말 기준 변호사 수는 366명으로, 국내 주요 로펌 중 김앤장법률사무소(1103명), 광장(597명), 세종(567명), 태평양(558명), 율촌(504명)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다.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온 개인 형사 사건 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냄과 동시에 기업 송무·자문 시장을 새롭게 개척한 것이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YK는 주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 대리,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투자자들의 집단소송 대리,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결제대행업체(PG) 협회 법률 자문 등 굵직한 사건들을 여럿 수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YK 관계자는 “이인석 대표변호사가 이끄는 공정거래그룹, 배인구·한만수 대표변호사가 합류한 가사상속가업승계센터 등이 차별화된 전문성을 발휘했다”며 “한만수 대표가 이끄는 조세그룹도 기업·개인 고객별 맞춤형 자문을 제공하며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법무법인 대륜 역시 지난해 1127억원의 매

  • [단독] 고려아연 '순환출자 꼼수' 논란, 결국 공정위 손에…MBK 신고서 접수

    [단독] 고려아연 '순환출자 꼼수' 논란, 결국 공정위 손에…MBK 신고서 접수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을 해외 계열사를 통한 순환출자로 경영권을 방어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공정위는 신고서 내용을 토대로 최 회장에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금지에 대한 탈법행위 조항을 다루는 첫 사례인 만큼 조사 결과가 재계 전반에 끼칠 파급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3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오전 10시 MBK파트너스가 최 회장을 상대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제기한 신고서를 접수했다. 이 신고서엔 최 회장 측이 공정거래법 제21조(상호출자의 금지), 제36조 제1항(기업집단 규제 회피 금지), 시행령 제42조 제4호(상호출자 금지에 대한 탈법행위 규정) 등을 위반했다며 엄정한 조사와 조치를 촉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신고서 자문은 법무법인 태평양이 맡았다.MBK 측은 신고를 통해 "2014년 신규 순환출자 금지 규제 도입 이후 최초로 해외 계열사를 활용해 신규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한 사례"라며 "이런 방식의 부당한 확장이 허용된다면 공정위의 기업집단 규제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주목도가 높은 사안인 만큼 접수된 신고서 내용과 현행법을 토대로 조사에 착수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순환출자 규제 비켜간 '해외 계열사' 꼼수MBK는 최 회장이 국내 공정거래법상 순환출자 규제 대상이 아닌 해외 계열사를 이용해 편법으로 경영권을 방어하는 꼼수를 썼다고 주장했다.최씨 일가는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가 사실상 확실시됐던 23일 임시주주총회 전날 영풍 주식 10.3%를 호주에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