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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싸는 외국인…'산타랠리' 물 건너가나
코스피지수가 한 달여 만에 24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내년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외국인 자금이 다시 중화권 증시를 향하면서 국내 증시를 짓눌렀다. 올해는 ‘산타랠리(연말 연초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어마켓 랠리 끝나나6일 코스피지수는 1.08% 하락한 2393.1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8일(2399.04) 후 약 한 달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60억원, 308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예상외로 견조한 미국의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최종 금리 수준이 예상치보다 상향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한 영향이 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5로 시장 전망치(53.7)는 물론 10월(54.4)을 웃돌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최종 금리 수준이 연 5%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주석의 독재를 우려해 중국을 빠져나가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턴하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10~1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 넘게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팔자(7620억원어치 순매도)’로 돌아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방역 정책 완화 소식이 전해진 뒤 외국인은 중국 증시에 투자하고 한국 증시에선 돈을 빼는 현상이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82% 하락한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한 달 만에 다시 ‘5만전자’로 내려앉았다. SK하이닉스도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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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데이터센터 분산하라"
정부가 지난 10월 대규모 통신 장애를 일으킨 SK C&C와 카카오, 네이버 등 3개사에 한 달 안에 사고 원인을 개선하고 조치 계획을 보고하도록 했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카카오·네이버 서비스 장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0월 15일 오후 3시19분께 데이터센터 지하 3층 배터리실에서 화재가 발생할 당시 배터리 온도 등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있었지만 이상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 실제 화재 상황 수준까지 반영한 세부 대응계획과 모의훈련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화재로 가장 광범위한 장애를 일으킨 카카오는 핵심 기능이 판교 데이터센터에 집중돼 있다. 서버를 다른 데이터센터와 연동하는 데이터 이중화 조치를 했지만, 이중화 기능을 관리하는 도구의 이중화는 판교 데이터센터 안에서만 이뤄진 탓에 서비스 장애 복구가 지연됐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간 이중화 조치로 서비스 중단은 없었지만, 다른 데이터센터로 서비스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했다.정부는 SK C&C에 배터리 모니터링과 화재 감지 시스템을 강화하고, 리튬이온 배터리용 소화설비를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배터리실 전력선 재배치, 화재 등 재난 발생 구역의 전력 개별 차단 방안도 주문했다. 카카오에는 관리 도구를 여러 데이터센터에 다중화하고 핵심 서비스인 메시지 수발신, 인증 등은 더 높은 수준의 분산·다중화를 비롯한 데이터 보완책을 마련하도록 했다.이 장관은 “내년 1분기까지 디지털 서비스 안정성 확보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이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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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터지면 한 잔"…월드컵 열리자 '치맥株' 빵 터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월드컵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맥주·치킨 기업이 월드컵 특수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는 반면 중계권을 따낸 온라인 플랫폼은 하락하고 있다.이날 오전 11시 5분 기준 주류업체인 제주맥주는 전 거래일보다 23.48% 급등한 223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역시 1.88% 오른 2만7150원에 거래 중이다.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200원(1.94%) 오른 1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닭고기 가공업체인 마니커(2.98%), 주류업체인 국순당(3.21%)과 보해양조(1.37%)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교촌에프앤비의 경우 한 달간 주가가 20% 넘게 치솟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촌에프앤비의 주가는 월드컵 특수 수요 및 연말 성수기 진입에 따른 실적 회복과 함께 상승 전환이 가능해 보인다"며 "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1399억원, 영업이익 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4.3% 증가해 전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면 월드컵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한 네이버와 아프리카TV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와 아프리카TV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08%, 1.01% 내린 18만3000원, 8만7900원에 거래 중이다. 주요 고객사가 카타르 월드컵 공식 파트너사인 이노션도 0.82% 하락한 4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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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 '상저하고'…"코스피, 하반기 2600선 간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내년 국내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화하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 증시는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반기부터는 체력을 회복하며 최소 2600선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주가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주도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강세장 시작”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12개 주요 증권사 가운데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로 2000~2600선을 제시한 증권사가 가장 많았다.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치로 2000~2600선을, 메리츠증권은 2100~2600선을, 한국투자증권은 2000~2650선을 각각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2050~2650선을 내놨고 현대차증권은 2050~2570선을, 하나증권은 2050~2550선을 예상했다.특히 내년 상반기까지는 증시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와 기업 이익의 본격적인 감소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얘기다.그러나 내년 1~2분기 저점을 통과하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상반기 주요국의 긴축 정책이 종료되고, 2024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면서 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가 주식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부터 2024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본격화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2분기부터는 주요국 통화 정책이 완화되면서 금리와 달러 수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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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2400선 '터치'…기관·외국인 매수세 몰렸다
코스피지수가 2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순매수세가 몰리면서다.8일 코스피지수는 1.15% 상승한 2399.0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400.39까지 올라 24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4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9월 15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40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80원 선까지 내려가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도 확대됐다. 외국인은 278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723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반도체와 인터넷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66%, 1.39% 상승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5.03%, 3.31% 급등했다.9월 말 210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를 40여 일 만에 장중 2400선까지 빠르게 끌어올린 건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세 덕분이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65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급격히 치솟은 원·달러 환율로 인해 2000선 밑으로 추락했던 달러환산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입장에서 저가 매수하기에 매력적이었던 데다 최근 긴축 사이클이 중반부 이상을 지나갔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다. ‘시진핑 3기’ 집권 이후 중국과 홍콩을 떠난 외국인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된 효과도 컸다는 분석이다.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기업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방을 크게 열어둘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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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시간 내 물건 받는 '빠른 배송' 도입
네이버가 연내 한 시간 내 물건을 받을 수 있는 빠른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 기존 인공지능(AI), 기업 간 거래(B2B) 조직은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통합한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7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말부터 다양한 슈퍼마켓과 연계해 1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네이버는 지난 3일 익일 배송을 핵심으로 하는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선보였다. 최 대표는 “CJ대한통운을 비롯한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와 함께 빠른 배송을 강화할 것”이라며 “다양한 데이터를 집결한 플랫폼으로 서비스와 판매자, 이용자를 연결하겠다”고 설명했다.인공지능(AI) 전담 조직인 클로바 CIC를 비롯해 웍스모바일, 파파고, 웨일 등 여러 사업부서에 걸쳐 있던 AI와 B2B 사업 조직은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하는 ‘뉴 클라우드’ 산하로 재편한다. 최 대표는 “개편을 통해 분산됐던 조직의 기술 역량을 집결하고 인프라부터 플랫폼, 솔루션 영역까지 최적화되고 강화된 사업 구조를 완성하겠다”며 “Z홀딩스, 소프트뱅크와 협업하는 등 일본 사업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네이버는 이날 올해 3분기 매출(연결기준)이 2조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기준으로 매출이 2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라인이 소프트뱅크와 경영통합한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6% 줄어든 3302억원에 그쳤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제2 데이터센터 인프라 비용과 개발·운영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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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보더 플랫폼' 구상 크림, 17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네이버의 리셀(되팔기) 플랫폼 크림은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총 17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3일 공시했다. 보통주 1만4877주, 우선주 3만5707주를 신주로 발행한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이다. 신주 중 1만4877주를 네이버에 배정한다. 1만8717주는 알토스코리아어퍼튜니티펀드5에, 5951주는 미래에셋제트투자조합2호에 배정된다. 네이버는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크림에 5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자회사인 스노우를 거치지 않고 크림에 직접 출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크림은 네이버의 손자회사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5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운동화·옷·시계 등 한정판 상품을 개인이 재판매할 수 있도록 중개하고 있다.크림은 최근 전자상거래 플랫폼 투자를 늘리고 있다. 각국 플랫폼에 투자해 ‘크로스보더(국경을 넘은) 플랫폼’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지난 8월엔 국내를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벌이고 있는 블랭크에 20억원을 투자했다. 태국 사솜컴퍼니, 말레이시아 쉐이크핸즈 등 동남아 C2C 플랫폼 여럿에도 잇따라 투자했다. 이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모회사 스노우 등으로부터 사업 자금을 꾸준히 차입하고 있다. 지난 7월엔 스노우로부터 자금 100억원을 차입했다. 지난 2월엔 스노우가 네이버로부터 1500억원을 출자받아 크림에 약 600억원을 투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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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탈락, 셀트리온 재입성…금리 인상에 '시총 톱10' 물갈이
한때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던 네이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셀트리온은 5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르면서 10위권에 재진입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시가총액 순위를 뒤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27일 네이버는 시가총액 26조4119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1위를 기록했다. 전날 순위는 10위였다. 네이버가 순위권에서 빠지면서 ‘TOP10’에서 인터넷 기업은 모두 사라졌다. 이날 카카오 시가총액은 21조6872억원으로 13위를 기록했다.전날 11위였던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26조7505억원을 기록하며 10위로 올라섰다. 셀트리온이 10위권에 재진입한 것은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셀트리온은 2.43% 오른 19만원에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금리 인상 여파로 인터넷 플랫폼주가 급락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작년 12월 말 시가총액이 62조925억원이던 네이버는 올 들어 36조원 넘게 증발했다. 50조1507억원이던 카카오 시가총액도 60% 가까이 감소했다.코로나19 치료제 판매 부진과 실적 악화로 고전했던 셀트리온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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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시총 'TOP10'에서 인터넷 기업 모두 사라졌다
한때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던 네이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셀트리온은 5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르면서 10위권에 재진입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시가총액 순위를 뒤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네이버는 시가총액 26조4119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1위를 기록했다. 전날 순위는 10위였다. 네이버가 순위권에서 빠지면서 'TOP10'에서 인터넷 기업은 모두 사라졌다. 이날 카카오 시총은 21조6872억원으로 13위를 기록했다. 전날 11위였던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26조7505억원을 기록하며 10위로 올라섰다. 셀트리온이 10위권에 재진입한 것은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셀트리온은 2.43% 오른 19만원에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리 인상 여파로 인터넷 플랫폼주가 급락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작년 12월말 시가총액이 62조925억원이었던 네이버는 올들어 시총이 36조원 넘게 증발했다. 50조1507억원이었던 카카오 시총도 60% 가까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치료제 판매 부진과 실적 악화로 고전했던 셀트리온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면서 방어주로서 투자매력도 부각되고 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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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수사망 좁히는 檢…연루 기업들 '초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대선자금 비리 및 위례·대장동 사건 진상조사를 위한 민주당사 압수수색을 끝마치기 무섭게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출국 금지시키더니, 과거 성남FC 인수를 검토했다가 포기한 안산시청까지 강제 수사 대상에 올렸다.수사망이 빠르게 좁혀지면서 이 대표 관련 사건에 얽힌 기업들의 긴장감도 고조되는 양상이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이날 안산시청 체육진흥과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안산시의 성남FC(당시 성남일화) 인수 시도 및 포기와 관련한 공문 등 각종 자료를 확보해갔다. 성남FC 후원금을 냈던 농협은행·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 등을 압수수색한 지 3주 만이다.안산시는 2013년 통일스포츠가 성남FC 매각을 추진할 당시 인수를 검토했던 곳이다. 안산시는 당시 통일스포츠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후원할 기업을 찾지 못해 성남FC를 사들일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당시 성남시장인 이 대표가 인수에 뛰어들었다. 성남시는 빠르게 협상을 진행한 끝에 그해 말 성남FC 인수계약을 맺었다.검찰은 안산시청 압수수색을 통해 이 대표의 뇌물 혐의 등을 입증할 근거를 보강할 전망이다. 수사팀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였던 2016~2018년 네이버·농협은행·두산건설·알파돔시티·차병원·현대백화점 등 기업으로부터 총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받고, 그 대가로 이들 기업의 신규 건축, 토지 용도 변경 등을 허가해줬다고 보고 있다.성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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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네이버·BNK금융지주 중대성평가 대상 지정
국민연금공단이 네이버와 BNK금융지주 등을 중대성평가 대상 기업으로 신규 지정했다. 네이버는 부동산 매물정보 제공을 둘러싼 ‘갑질 의혹’이, BNK금융지주는 계열사 임직원의 횡령 혐의가 사유로 꼽혔다.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네이버와 BNK금융지주 등 복수의 기업을 중대성평가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국민연금의 중대성평가 대상 기업 선정은 배당 확대부터 임원 해임, 지배구조 개선 요구 등 적극적 주주활동을 할 대상을 선정하는 첫 번째 절차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기업에 비공개대화 요청 등 후속 절차에 나설지 여부를 정한다.네이버는 2015년 5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부동산 정보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자신에게 제공한 부동산 매물정보를 경쟁 사업자인 카카오에 제공하지 못하도록 한 혐의로 지난 9월 검찰에 불구속기소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요청권을 행사하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고 본사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BNK금융지주는 계열사인 BNK부산은행에서 임직원이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국민연금은 네이버 지분 8.29%를 보유해 단일 최대주주에&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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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쇼크에…기업·자영업자 '脫카톡' 잰걸음
서울 노원구에서 네일숍을 운영하는 최모씨(41)는 최근 네이버 예약 서비스에 새로 가입했다. 이전까지는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예약을 받았는데 지난 15일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주말 영업을 날린 탓이다. 최씨는 “다음에도 서비스 장애가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냐”며 “만약을 대비해 예약 채널을 늘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협업툴 도입하고 오픈 API 교체카카오의 대규모 서비스 장애로 그동안 카카오 서비스에 의존해온 기업과 자영업자, 개발자 등이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 간 거래(B2B) 분야부터 ‘탈카톡’이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무료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업무용 메신저로 사용하던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한 중견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멈췄던 지난 주말 동안 팀 단톡방을 쓸 수 없어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쓸 수밖에 없었다”며 “카카오톡 외 다른 메신저나 유료 협업툴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협업툴 ‘잔디’를 운영하는 토스랩 관계자도 “카카오 서비스 장애 이후 협업툴 도입 문의가 늘어났다”며 “예전에는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면 유료 서비스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있었는데 이번 주 들어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설명했다.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하는 소상공인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 활용도가 높은 유통업계도 다른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동안 기프티콘으로 결제하려던 고객들이 서버 마비로 결제할 수 없게 되면서 현장에서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카카오가 제공하는 오픈 응용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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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독과점 시장왜곡…국가가 대응 나서야"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카카오의 온라인 서비스 장애 사태와 관련, 시장 독과점으로 발생하는 부작용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사고가 국가 안보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범정부 사이버안보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기로 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카카오와 같은 독과점 업체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만약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고, 이것이 국가 기반 인프라를 이루고 있을 때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당연히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그런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질의에 앞서 한 발언에서도 카카오톡 서비스를 겨냥해 “민간기업에서 운영하는 망이지만 사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국가 기반 통신망과 다름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엔 비상이 걸렸다. 독과점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 발언은 독과점으로 시장이 왜곡되거나 국민 불편을 겪으면 국가가 당연히 대응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라며 “특정한 사안을 언급한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김은혜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 별도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데이터 통신 인프라가 오늘까지 사흘째 완전 복구되지 않고 있다”며 “해킹이나 재해 등으로 플랫폼에 이상이 생길 경우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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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페이, 예탁금 보호 강화한다"
금융당국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선불지급 수단의 이용자 예탁금 보호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빅테크·핀테크의 성장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잠재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3일 제5차 ‘금융 리스크 대응 TF’를 열고 디지털·플랫폼 관련 리스크 요인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우선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선불지급 수단에서 상환 불이행 위험 등 이용자 예탁금 보호가 미흡하지 않은지, 비금융사의 지급결제 서비스에서 고객정보 유출 등 보안사고 위험은 없는지 등을 들여다봤다.현재 ‘전자금융업자의 이용자 자금 보호 가이드라인’에 따라 간편송금업자는 선불충전금 전액을 은행 등 신탁업자에 맡기거나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권고 규정에 불과해 금융권에선 외부 예치를 의무화하고 고객의 우선 변제권을 신설하는 등 더 두터운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간편송금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페이(pay) 사업자는 가이드라인상 선불충전금 보호 비율이 50%에 그치는데, 이를 100%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최근 들어 금융회사가 모집이나 정보처리 등 일부 업무를 플랫폼 업체 같은 제3자에 위탁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에 업무 위탁이 일부 빅테크·핀테크에 집중돼 있지 않은지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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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네이버·카카오페이 예탁금 보호강화 방안 마련한다
금융당국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선불지급수단의 이용자예탁금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빅테크와 핀테크의 성장에 따라 발생 가능한 새로운 잠재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3일 제5차 ‘금융리스크 대응 TF’를 열고 디지털·플랫폼 관련 리스크 요인과 대응 방안을 살펴봤다. 먼저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선불지급수단에서 상환불이행 위험 등 이용자예탁금 보호가 미흡하진 않은지, 비금융사의 지급결제서비스에서 고객정보 유출 등 보안사고 위험은 없는지 등을 들여다 봤다.최근 들어 금융사가 모집이나 정보처리 등 일부 업무를 플랫폼 업체 같은 제3자에 위탁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업무위탁이 일부 빅테크·핀테크에 집중돼 있지 않은지, 금융사와 수탁자 사이 규제격차가 있지 않은지 등 규율체계도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사와 수탁자의 상호 연계성이 짙어질 수록 리스크 전이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금융위는 이외에도 ▲알고리즘의 적정성 등 IT기술 이용에 따른 리스크 ▲불완전 판매 가능성 ▲빅테크 그룹 내 위험 전이 ▲금융시장 경쟁 격화 ▲특정 상품 쏠림 현상 등도 논의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리스크의 발현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