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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株, 급등장에서 나홀로 '미끄럼'
코스피지수가 3100선에 안착하며 고공 행진하는 동안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대보다 더딘 금리 하락 흐름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 제외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탓이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리츠주에 투자하는 ‘KRX 부동산 리츠 인프라’ 지수는 지난달 이후(6월 2일~7월 11일) 0.22%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상장 리츠로 구성된 ‘KRX 리츠 TOP10’ 지수도 이 기간 0.34% 오르는 데 그쳤다. 전체 34개 KRX 테마지수 중 수익률 하위 1, 2위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8% 가까이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수익률이다. 대신그룹의 첫 공모 리츠인 대신밸류리츠는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공모가에 크게 못 미치는 45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시장금리 하락이 기대보다 더디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가 내려가면 예금이나 채권 등 고정이자 상품의 수익률이 낮아져 고배당 상품인 리츠로 관심이 이동할 수 있다. 대출 등 차입 비용 감소로 리츠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상장 리츠가 정부의 증시 부양책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대상에서 빠진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리츠는 종합소득 과세표준을 적용받아 배당소득 3억원 초과 시 40%의 세금을 내야 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에 들어가면 세율은 25%까지 낮아진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츠에 장기 투자를 유인할 만한 매력이 약해져 투자자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전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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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한 한은 "가계부채 우려 늘고 성장부진 완화"
한국은행이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집값 급등과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 위해 나온 정부의 부동산 대책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금통위 때 고려사항이던 성장 부진이 완화된 점도 금리 동결 배경으로 꼽았다.한은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통위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내린 후 한차례 동결로 쉬어가는 것을 선택했다.이날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다. 한은은 주택시장의 과열양상에 주목하고 있다. 한은은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이 과열양상을 나타내다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이후 다소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가계대출은 그간 확대된 주택거래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국내 경제에 대해선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언급했다. "건설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되었으나 소비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개선되고 수출 증가세도 이어졌다"는 것이다.향후 전망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높다고 봤다. 한은은 "소비가 경제심리 개선, 추경 등으로 점차 회복되고 수출은 미 관세부과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경로는 대미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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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부터 잡는다…한은, 기준금리 연 2.50% 동결 [영상]
한국은행이 10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 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 인하한 뒤 한차례 동결을 선택했다.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최근 가계부채가 급증한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6조5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출이 함께 늘어난 영향이다.지난달부터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높이는 기관이 나오는 등 저성장 우려가 다소 진정된 점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이같은 결정은 최근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경제전문가 설문 결과에서 응답자의 95%가 금리 동결을 전망한 것과도 같았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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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8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한은, 기준금리 동결 유력
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6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시장 과열로 이어지면서 8개월만에 최대 폭 증가했다. 오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도 이같은 대출 증가세를 고려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월(5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0월(6조5000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추가 상승 기대감이 시장 과열로 이어진 데다가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둔 '막차 수요'까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대출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6조2000억원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000억원 늘었지만, 전월(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5월 말보다 6조2000억원 증가한 116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금융권은 3000억원 늘어 전월(7000억원) 대비 증가 속도가 느려졌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이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주택거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타대출은 반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이 계절적 감소 요인이지만, 이번에는 주식투자와 생활자금 수요가 그 효과를 상쇄하면서 전월과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다&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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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 실장 "금리 추가인하 쉽지 않다…단기채 투자 유리"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단기채 투자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안상훈 신한자산운용 채권운용실장(사진)은 19일 인터뷰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내렸다. 다음 금통위는 오는 7월 10일 열린다.안 실장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를 연 2.25%로 연초보다 0.25%포인트 올려 잡았다”며 “금리 변동성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확실한 이자 수익을 보장해 주는 단기채권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안 실장은 채권시장의 주요 변수로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을 꼽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에 우려를 나타낸 데 이어 노무라증권 등도 같은 이유로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6월 셋째주 주간 기준으로 6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부동산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는다.2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채권시장 영향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안 실장의 판단이다. 그는 “20조원 규모의 2차 추경에 따른 국채 발행 규모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국채 비중이 높을수록 장기채 투자심리가 확연하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채권시장 변동성이 불가피하단 전망도 내놨다. 그는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는 8월에 채권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투자 전략은 연령대별로 다르게 가져갈 것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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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국채 매입 내년에도 축소
일본은행이 내년에도 국채 매입 축소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다.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이후에도 국채 매입을 줄이기로 했다. 내년 3월까지였던 국채 매입 감축 계획을 연장하는 것이다. 오는 16~17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일본은행은 2001년 양적완화를 도입하며 국채 매입을 통한 금융완화를 실시했다.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 비율은 작년 말 기준 시장 전체의 52%로 과반을 차지한다.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며 정상화를 시작했고 그해 8월부터는 국채 매입액을 분기마다 월 4000억엔씩 줄이고 있다.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2027년 3월까지 감축 계획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채 매입을 계속 줄여 금리가 시장에서 보다 자유롭게 형성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강연에서 “시장에서 2026년 4월 이후에도 (국채) 매입을 줄여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다만 감액폭은 현재의 최대 절반(월 2000억엔)까지 줄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니혼게이자이는 “금리 급등 같은 시장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전했다.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는 3회 연속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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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학자 97% "연준 3분기 이후에 금리 인하"
미국 경제학자들은 미 연준이 최소한 몇 달 더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급증할 위험이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설문 조사한 경제학자들 105명중 2명을 제외한 모든 경제학자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달에도 기준 금리를 4.25~4.50% 범위로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105명 중 약 55%(59명)는 연준이 3분기에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9월에 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 전망은 지난 달과 변함이 없다.105명 중 42%(44명)은 FOMC가 2025년 4분기 또는 그 이후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20명은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UBS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인 조너선 핑글은 "고용 시장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한, FOMC는 앞으로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여러 국가들과의 무역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취약할 것이라는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원은 통과했지만 상원에서 통과되지 않은 세금 인하 법안도 경제학자들이 급증한 채권 발행과 미국의 부채 증가에 대해 더 우려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주의 노동부 고용 데이터는 미국 노동 시장이 아직 양호한 상태임을 보여줘 연준이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를 인하할 동기가 없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높은 관세에 대한 예상을 기반으로 한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앞으로 몇 년 안에 가격 압박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적어도 2027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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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출금리 역주행…기준금리 내렸는데, 은행 주담대 줄인상
주요 은행들이 2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불과 4일 만에 발생한 ‘금리 역주행’이다. 최근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은행들이 줄줄이 금리 인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우리은행은 이날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연 4.01~5.51%로 책정했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인 30일(연 3.95~5.45%)과 비교해 0.06%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이 대출 마진에 해당하는 가산금리를 0.06%포인트 높인 결과다. 주기형(5년) 주담대 금리도 기존 연 3.37~4.87%에서 연 3.43~4.93%로 0.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국내 최대 시중은행인 국민은행도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같은 기간 연 4.05~5.45%에서 연 4.09~5.49%로 0.04%포인트 올렸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모든 유형의 주담대 가산금리를 0.3%포인트 높였다. 이 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말 연 3.61~6.8%에서 이날 연 3.91~7.1%로 치솟았다.한국은행이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4일 만에 은행권이 일제히 주담대 금리를 올린 이유는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에만 약 6조원 늘어 작년 10월(6조5000억원) 후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은 “다음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3단계로 강화되기 전에 주담대를 미리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생각보다 크다”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담대 '막차 수요' 몰리자…금리 문턱 높이는 은행들한국은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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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이자, 연 1%대까지 추락…금리 인하에 파킹 매력 사라져
올해 초 연 3%까지 올라섰던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가 연 1%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낮추면서 단기 투자상품의 금리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2일부터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 금리를 연 2.20%에서 연 1.95%로 0.25%포인트 낮춘다. 이날 KB증권의 CMA 발행어음형 금리도 연 2.35%에서 연 2.10%로 낮아졌다. NH투자증권의 머니마켓펀드(MMF)형 CMA 금리(연 2.37%)도 전날보다 0.25%포인트 내려앉았다.증권사 CMA는 투자자금을 하루만 맡겨도 확정 이자를 주는 초단기 상품이다. 투자자가 CMA에 자금을 넣으면 증권사는 이 자금을 국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 뒤 약정 이자를 지급한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CMA의 약정 수익률도 낮아졌다는 게 증권사들의 설명이다.연 5%대 확정금리로 인기를 끌던 특판 RP 상품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 상품은 증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매입하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채권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연 3~5%대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 구조를 짜기 어렵다”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RP나 CMA 지급 이자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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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 성장률 전망 1.5→0.8%"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대폭 하향했다. 연 2.75%인 기준금리는 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한 뒤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통위는 작년 10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서 이날까지 네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 금리를 내렸다.한은은 이날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1.6%로 0.2%포인트 낮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현재 연 2.5%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다만 “유동성 공급이 기업 투자나 실질 경기 회복보다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좌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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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은, 석 달 만에 또 인하…기준금리 2.75%→ 2.5%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9일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를 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은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올 들어 지난 2월에 이어 두번째 금리인하다. 내수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수출까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이창용 한은 총재(사진)는 지난 4월 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 간담회에서 "(총재를 제외한)금통위운 6명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번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금통위는 작년 10월부터 금리 인하에 착수, 0.25%포인트씩 총 4차례에 걸쳐 1%포인트 금리를 내렸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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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9일 기준금리 내릴 듯…0.25%P 인하 유력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한국은행은 국내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9일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8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행 기준금리(연 2.75%)를 변경할지를 결정한다. 시장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이달 한은이 지난 2월 수정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1.5%)를 재차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금리 인하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 총재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도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올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하던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선 ‘세 차례 이상 인하’로 금리 전망을 속속 바꾸고 있다.그동안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은 환율도 최근 들어 하락 안정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Fed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75%포인트로 유지됐지만, 원·달러 환율은 1원40전 내린 1396원6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된다면 한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환율이나 가계부채보다 국내 경기 상황을 더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Fed가 시장 전망과 달리 올해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하면 한은도 금리를 내리기가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좌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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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인플레 늪'…금리 19년來 최고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19년 만에 최고치로 인상했다. 대미(對美) 무역적자가 커져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다.7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연 14.25%에서 0.5%포인트 올린 연 14.75%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통화정책위원 9명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이번 회의까지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포인트씩 대폭 올려오다가 이번에는 인상폭을 축소했다.이번 금리 인상으로 브라질 기준금리는 2006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 금리는 연 15.25%로 지금과 마찬가지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었다.브라질 중앙은행이 강경한 긴축 정책을 이어가는 것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3월 기준 브라질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5.49%로, 중앙은행 목표치인 3%를 크게 웃돈다. 특히 식료품과 서비스 가격이 급등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브라질의 물가 상승 문제는 대외 무역 환경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브라질 경제는 미국 영향을 크게 받는데 지난해 브라질은 대미 교역에서 400억헤알(약 6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브라질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와 무역 장벽 강화로 발생한 손실이다.다만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브라질 중앙은행의 마지막 인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돼 경제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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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트럼프 압박에도 금리 동결…파월 "인플레·실업 위험 커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7일(현지시간) 개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파월 의장을 중심으로 한 Fed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모양새다.Fed는 이날 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한 성명서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증가했다”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로써 Fed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세 차례의 FOMC 회의를 개최했고 세 번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특히 이번 FOMC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지난달 발효한 이후 첫 금리 결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왔지만, Fed는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Fed 또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가능성에도 대비하기 위해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관세의 규모와 범위를 고려하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 위험이 확실히 커졌다”며 “제 직관으로는 경제의 향후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으며,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Fed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연 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연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여파가 장기화할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는 적어도 7월 이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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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자마진 1%대…금융지주 이자장사 끝물?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8개 은행계 금융지주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이 두 분기 연속 1%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침체와 정부 규제로 대출을 늘리지 못한 영향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자 장사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많지만 정작 금융지주들은 NIM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 방안을 고민하는 처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분기 연속 1% 그쳐1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은행계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NIM은 평균 1.98%에 머물렀다. 작년 4분기(1.99%)에 이어 또 1%대에 그쳤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선 KB금융(2.01%)만 조달금리 인하 등을 통해 겨우 2%대에 턱걸이했다. 비교적 NIM이 높은 편이던 BNK금융(2.06%)조차 어느새 1%대를 눈앞에 뒀다.거듭된 대출금리 하락이 NIM을 억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 금융회사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36%로 올 들어 0.28%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대출(-0.30%포인트)과 가계대출(-0.21%포인트) 금리 모두 하락세다.대출 증가세마저 최근 둔화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324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줄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폭탄’에 따른 무역환경 불확실성까지 커지자 여러 기업이 자금조달 계획을 확정하지 않고 관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가계대출(1145조원)도 정부의 규제 강화로 1조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그런데도 이들 금융지주가 올 1분기 역대급인 6조1371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은 1년 전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과 관련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기저효과가 컸다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