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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기업 73% 변동금리부 대출 보유…채무불이행 사태 우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한 자금 경색이 금융시장에 혼란을 불러온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줄이어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31일 발표한 '기업대출 부실 징후 및 대응 방안'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 10년 동안 기업 대출은 해마다 4.1%씩 증가했으나 최근 2년 반 동안에는 연 평균 12.9%씩 늘었다. 그 결과 기업 대출금액은 2019년말 976조원에서 올 상반기말 1321조원로 35.4%(345조원) 늘었다. 코로나19 위기 전 10년 간 증가폭(324조원)보다 더 많았다. 대출 상환능력도 급속히 취약해지고 있다. 기업대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DSR)은 2019년 37.7%에서 올해 39.7%(3월말 기준)로 상승했다.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17개국 중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기업 DSR은 이 기간 평균 0.5%포인트 낮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리스크에 직접 노출된 기업 비중도 크다. 전경련은 기업 10곳 중 7곳 이상(72.7%, 9월말 기준)은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고정금리부 대출을 쓰는 곳은 27.3%에 그쳤다. 취약 업종 혹은 경기민감 업종으로 분류되는 부동산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의 대출 집중도가 높고,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기관을 통한 기업대출 비중이 금융위기 후 가장 높은 수준(29.7%)인 것도 기업들의 부실 우려를 키운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졌다가 금리가 인상되면서 기업들이 자금난, 신용경색 등을 겪었다"며 "유사시 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도 사전에 강구될 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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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들 항복?…현금 비중 21년6개월來 최고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보유 비중이 2001년 이후 최고치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펀드매니저들이 주식과 경제 전망에 대해 ‘무조건 항복’에 가까운 부정적 심리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최근 실시한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의 현금 비중은 6.3%로 집계됐다. 2001년 4월 이후 21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월(6.1%)보다 0.2%포인트 올라갔다.반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펀드매니저의 49%는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답했다. 향후 1년간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72%에 달했다.이번 조사를 한 마이클 하트넷 BoA 전략가는 “펀드매니저들이 거시경제적 항복, 투자자 항복, 정책적 항복의 시작을 외치고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 뒤인 내년 상반기에 주식시장이 바닥을 치고 큰 랠리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펀드매니저들의 79%는 향후 1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트넷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은 지난 한 달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돼 현재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장기 금리도 고점을 찍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펀드매니저들의 38%는 향후 12개월 동안 장기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봤고, 41%는 현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봤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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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펀드매니저, 현금 비중 21년 만 최고…'증시 항복' 신호 나왔나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보유 비중이 2001년 이후 최고치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펀드매니저들이 주식과 경제 전망에 대해 ‘무조건 항복(Capitulation)’에 가까운 부정적 심리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최근 실시한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의 현금 비중은 6.3%로 집계됐다. 2001년 4월 이후 2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월(6.1%)보다도 0.2%포인트 올라갔다. 반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펀드매니저의 49%는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답했다. 향후 1년간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72%에 달했다.이번 조사를 진행한 마이클 하트넷 BofA 전략가는 “펀드매니저들이 거시경제적 항복, 투자자 항복, 정책적 항복의 시작을 외치고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춘 이후인 내년 상반기에 주식시장이 바닥을 치고 큰 랠리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펀드매니저들의 79%는 향후 1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트넷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은 지난 한 달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돼 현재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장기 금리도 고점을 찍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펀드매니저들의 38%는 향후 12개월 동안 장기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봤고, 41%는 현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봤다. 장기 금리가 12개월 동안 더 높아질 것으로 본 펀드매니저는 3%에 불과했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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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내년 美 성장률, 1%P 낮춘 0.5%"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18일 CNN방송에 따르면 피치는 미국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연율 기준) 전망치를 지난 6월 제시한 1.5%에서 0.5%로 낮추는 보고서를 이날 공개한다. 피치는 “인플레이션과 미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내년 봄부터 미국에 완만한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크다”며 “높은 물가로 내년 2분기에는 소비지출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전날 블룸버그통신도 미국 경제가 1년 내 침체에 빠질 확률이 10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자체 개발 모델로 분석한 결과 내년 10월까지 미국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이 기존 65%에서 100%로 상승했다. 10개월 안에 미국 경기가 침체할 확률은 0%에서 25%로 높아졌다.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침체 가능성은 없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과 상반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미국 경제는 두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올 1분기 GDP 증가율이 -1.6%로 후퇴한 데 이어 2분기엔 -0.6%를 기록했다. 이는 기술적 의미의 경기 침체에 해당한다.허세민/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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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美 경제 1년 내 경기침체 빠질 확률 100%"
미국 경제가 1년 안에 침체에 빠질 확률이 100%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개발 모델로 분석한 결과 내년 10월 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기존 65%에서 100%로 상승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를 필연적인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란 관측이다.블룸버그는 10개월 안에 미국 경기가 침체될 확률은 0%에서 25%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11개월 내로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30%에서 73%로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13가지 거시경제 및 금융 지표를 토대로 이뤄졌다.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강도 긴축에도 침체 가능성은 없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입장과 상반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11월 중간선거가 3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이 공화당에 하원 다수당 자리를 빼앗기고 상원만 지킬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연율 기준)이 -1.6%로 후퇴한 데 이어 2분기엔 -0.6%를 기록했다. 이는 기술적 의미의 경기침체에 해당한다. 하지만 공식적인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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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즌그렌 전 총재 "美 실업률 5% 넘어야 물가 잡힐 것…심각한 경기침체 가능성도"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경 글로벌마켓 콘퍼런스 NYC 2022’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세션은 에릭 로즌그렌 전 미국 보스턴연방은행 총재의 강연이었다. 투자전문가들인 청중이 서로 질문할 기회를 얻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증시의 관심이 온통 물가와 미 중앙은행(Fed)의 행보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로즌그렌 전 총재는 “Fed는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지 않고 연내 두 번에 걸쳐 1.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주거비 상승이 물가 상승의 주범예상과 다른 물가 상승세에 Fed 내 통화정책 위원들도 적잖이 놀라고 있다는 게 로즌그렌 전 총재의 전언이다. 그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조금 떨어지고 있으나 전반적인 물가는 좀처럼 둔화하지 않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주거비용”이라고 말했다. 주택 임차료는 계약이 갱신되는 1~2년마다 시세 변화를 반영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주거비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32.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로즌그렌 전 총재는 “지난 8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3% 뛰었고,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물가도 6.3% 상승했다”며 “이런 수준의 상승세가 지속되면 저소득 및 중산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기 때문에 Fed가 공격적인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그는 “인플레이션을 원하는 수준으로 낮추는 게 정말 쉽지 않다”며 “지금은 정점을 찍은 것처럼 보이지만 물가상승률이 다시 한번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용 둔화 없으면 물가 못 낮춰”로즌그렌 전 총재는 “인건비 수준을 보여주는 고용비용지수(ECI) 상승률은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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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경기침체 없인 물가 못잡는다"
미국 중앙은행(Fed)에서 작년까지 14년 동안 통화 정책을 결정한 에릭 로즌그렌 전 보스턴연방은행 총재가 “경기 침체 없이는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Fed가 2%인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업률 상승과 경기침체를 감내할 수 있다는 의미다.로즌그렌 전 총재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경 글로벌마켓 콘퍼런스 NYC 2022’에서 “Fed가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실업률을 0.5%포인트 이상 높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경제신문 창간 58주년 및 한경 글로벌마켓 출범 1주년을 기념해 현지에서 이뤄졌다.로즌그렌 전 총재는 “다음달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75%포인트), 12월에는 50bp 올릴 것”이라며 “12월에 인상 폭을 더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올초만 해도 제로 수준이던 미 기준금리는 현재 연 3.0~3.25%까지 오른 상태다.그는 “지금처럼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조기에 진정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3%대인 실업률이 5% 이상으로 뛰어야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연착륙이 쉽지 않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며 “크게 보면 세계 경제에 완만한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로즌그렌 전 총재는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현상이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며 “각국이 뒤따라 금리를 올리더라도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미국보다 심한 경기 둔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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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3분기 美 시장 판매량 24% 증가…"경기침체로 소비위축 우려"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3분기 판매량이 24% 뛰었다. 반도체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3일(현지시간) GM은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44만7000대) 대비 24% 증가한 55만5580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추정치(증가율 21.6%)를 웃돌았다. 뉴욕타임스는 “GM은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강타했던 반도체 칩 공급망이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GM은 지난해 도요타에 뺏겼던 미 시장 1위 자리를 2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지켰다. 3분기 도요타 판매량은 52만6017대로 전년 대비 7% 줄었다. 도요타는 지난해 1931년 이후 처음으로 미 시장에서 GM을 제친 후 1분기까지 1위에 등극했지만 2분기에 다시 2위로 내려왔다.전기차 판매도 호조였다. GM의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1만4709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GM은 연간 전기차 생산량을 올해 4만4000대, 내년 7만대로 늘릴 계획이다.다만 시장에서는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자동차 판매량 자체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자동차 구매정보업체 트루카의 잭 크렐 애널리스트는 “경제 상황과 금리 인상 등이 향후 자동차 수요를 위축시키면서 할인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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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원유 日 100만배럴 감산 검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5일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감산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하는 유가를 떠받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OPEC+가 다음달 원유 생산량을 결정하는 5일 정례회의에서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2020년(하루 1000만 배럴 감산) 후 가장 크다. OPEC+ 회원국은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2020년 3월 후 첫 대면 회의를 연다.글로벌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침체 그림자가 드리우자 OPEC+가 원유 감산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장 가동 등에 필요한 원유 수요가 줄고 유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유가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5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6월에 비해 25%가량 내렸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장중 130달러를 돌파했던 지난 3월에 비해선 약 35% 하락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유가를 끌어올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원유 감산 전망에 이날 오후 국제 유가는 3% 이상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12월물)는 이날 3.3% 오른 배럴당 87.99달러까지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물도 3.3% 상승한 82.14달러를 찍었다.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에너지 트레이더들은 올여름까지만 해도 세계적인 경기둔화 우려를 감안해 유가 하락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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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긴축 후폭풍…애플 증산 접고, 美 집값 10년 만에 꺾여
애플이 신형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접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국 경기 둔화로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경기침체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사용한 고강도 긴축정책의 후폭풍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이폰14 증산 계획 철회”블룸버그통신은 28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내 수요가 늘지 않자 애플이 올해 아이폰14 시리즈를 증산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협력업체에 “올 하반기 아이폰14 제품군을 최대 600만 대까지 추가 생산하는 계획을 수정하라”고 전달했다. 대신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수준인 약 9000만 대로 올 하반기 생산량을 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애플은 이달 아이폰14 출시를 앞두고 판매 목표치를 높여 잡았다. 일부 협력업체에선 주문량을 7% 늘리기 위한 증산 준비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신제품 수요가 감소하자 애플이 증산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미국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지난 26일 중국 내 아이폰14 판매량이 출시 후 사흘(16~18일)간 98만7000대로 전작 아이폰13보다 10.5% 적었다고 발표했다.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아이폰 판매량이 줄 정도로 중국 경기가 둔화했다는 우려는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26일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4월 전망(5%) 때보다 2.2%포인트 내렸다. 중국 정부 전망치(5.5%)의 절반 수준이다. 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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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경고등?…다우운송지수 급락
항공 철도 등 운송기업을 추종하는 다우운송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경기 침체 경보음이 울리면서 물동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서다.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다우운송지수(DJTA)는 지난 23일 12,129.30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종가 대비 12.49% 떨어졌다.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다우운송지수는 이달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우운송지수는 항공 철도와 관련한 미국 대기업 20개를 추종한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가 6.09%, S&P500지수가 6.61%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운송주 낙폭은 약 두 배에 이른다. 세계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최근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개별 종목의 낙폭도 크다. 이달 들어 물류업체 UPS는 16%, 렌터카업체 에이비스버짓그룹은 17% 떨어졌다. 세계적 물류업체 페덱스 주가는 같은 기간 29.16% 하락했다.이들 기업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다. 운송주는 경기뿐 아니라 증시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통한다. 물동량이 감소하는 것은 소비·관광 등의 수요가 약해지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3연속 0.75%포인트 인상한 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고통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는 등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늘었다. 피터 카딜로 미국 스파르탄캐피털 수석시장경제학자는 “운송 관련 기업의 주가 하락은 경기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준다”며 “2023년 2분기까지 세계 경기가 침체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력이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WSJ는 “통상 늦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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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금리 4.4%→언젠간 인하"…파월 발언에 뉴욕증시 출렁 [종합]
미국 중앙은행(Fed)이 21일(현지시간) 3회 연속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올해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4.4%로 기존보다 100bp나 올려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여지를 남겼다. 또 올해 성장률 예상치도 확 내려 제자리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실업률 전망치도 기존 3.9%에서 4.4%로 확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매파적인 FOMC와 비둘기적인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던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14년만에 금리 3% 시대 재진입Fed는 이날 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연 2.25~2.5%에서 연 3.0~3.25%가 됐다. 2.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0.5~0.7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14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넘은 8.3%로 나오면서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100bp 올릴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CPI 상승률이 0.6%로 전월(0.3%) 대비 두 배로 커져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졌다. 하지만 6월부터 두 차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75bp 인상)을 밟은 상황에서 잇따라 금리를 100bp 올리면 시장 충격이 큰 데다 경기침체 우려도 확산될 수 있어 결국 75bp 인상으로 결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월과 12월에 빅스텝 이상Fed는 연내 기준금리를 4.4%까지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75bp(1bp=0.01%포인트) 인상으로 3.0~3.25%가 된 기준금리를 연내 140bp 안팎으로 더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Fed가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지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예상했다. 내년 말 기준금리를 4.6%로 올린 뒤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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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고가 브랜드 갖춘 의류株 '주목'
올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의류주 주가가 양극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소비자의 씀씀이가 줄면서 대대적인 실적 하락이 예고돼서다. 전문가들은 실적 방어를 해낼 수 있는 기능성 및 고가 의류 브랜드를 둔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20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의류 및 신발 품목 지출은 전체 소비 지출의 3.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평균인 3.1%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침체가 심화하면 평년 수준으로 되돌아갈 전망이다.전문가들은 의류 시장에서 소비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소득층 소비 둔화로 중저가 브랜드의 매출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고가 및 기능성 의류 브랜드 등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룰루레몬, 노스페이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둔 영원무역은 최근 1개월(8월 22일~ 9월 20일) 동안 주가가 7.02% 상승했다. 홈트레이닝 수요와 야외활동 수요가 함께 늘면서 실적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고가 브랜드가 중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날 6.12% 뛰었다.반면 캐주얼 의류가 중심인 업체들은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은 H&M 등의 부진으로 성장 둔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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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의류株 양극화 전망…"기능성·고가 브랜드 업체가 견딘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의류주 주가가 양극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면서 대대적인 실적 하락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실적 방어를 해낼 수 있는 기능성 의류, 고가 의류 브랜드를 둔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20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의류 및 신발 품목 지출은 전체 소비지출의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성 공급 증가로 전반적인 가계 소비가 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 평균 비중인 3.1%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의류비 지출 비중은 곧 평년 수준으로 되돌아갈 전망이다.국내 시장 역시 위축기에 들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올해 1~7월 국내 의복 소매판매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9% 늘어났다. 그러나 연말로 갈수록 일시적 수요 반등이 줄어들고, 소비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전문가들은 의류 시장에서 소비 양극화가 나타나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소득층 소비 둔화로 중저가 브랜드의 매출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 여력이 있는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고가 브랜드와 기능성 의류 브랜드들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같은 의류업체라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룰루레몬, 노스페이스 등 기능성 의류와 아웃도어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둔 영원무역은 하반기에도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홈트레이닝 수요 증가와 더불어 코로나 확산세가 점차 잦아들며 야외활동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도 최근 1개월(8월22~간 9월19일) 동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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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의 경고 "각국 고강도 긴축, 내년 경기침체 위험"
세계은행(WB)이 각국의 동시다발적인 긴축 드라이브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WB는 1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지난 5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동시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에도 각국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유지해 경기 침체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WB는 각국 중앙은행이 목표 범위 안으로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선 세계 평균 기준금리를 2%포인트 추가 인상한 6%대로 높여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내년도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5%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1인당 GDP 증가율로 환산하면 기술적인 경기 후퇴에 부합하는 0.4% 감소를 나타낸다.WB는 내년도 세계 평균 기준금리가 올해보다 두 배가량 높은 4%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물가 상승세를 낮추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공급망 혼란 등 금리 인상으로 억제할 수 없는 물가 자극 요소 때문이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세계 경제의 성장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며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침체 국면을 피하기 위해선 ‘소비 억제’ 대신 ‘투자 확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올 3분기 경제성장 동력이 더 떨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 때문이다. 일부 국가는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을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