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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집값 11년만에 최대폭 하락…침체 오나

    2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론과 하반기 경기 침체설이 공존하던 시장에서도 점차 후자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부동산시장 다시 냉각미국의 비영리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지난달보다 1.2% 하락한 108.4로 집계됐다. 2020년 11월 이후 2년4개월 만의 최저치다.경기선행지수는 실업보험 청구 건수, 제조업체 신규 수주, 민간주택 신규 허가 등 10개 항목을 토대로 3~6개월 뒤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3월 경기동행지수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저스티나 자빈스카라 모니카 콘퍼런스보드 선임매니저는 “경기 둔화는 몇 달 안에 미국 경제 전방위에 강하게 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부동산 시장도 침체 분위기로 돌아섰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이날 발표한 3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달보다 2.4% 감소한 444만 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줄어든 수치다.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 2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달 대비 14% 증가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가라앉는 분위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지역은행 신용 위기가 주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주택 시장 둔화는 집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3월 미국 전국 주택 가격 중앙값은 전년 동월 대비 0.9% 하락한 37만5700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1월 이후 전년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이다.과열됐던 고용 시장이 진정되고 있다는 지표도 나왔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

  • 떨어진 집값·늘어난 실업자…미국 하반기 경기침체 맞나

    떨어진 집값·늘어난 실업자…미국 하반기 경기침체 맞나

    2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가리켰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론과 하반기 경기 침체설이 공존하던 시장에서도 점차 후자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주택가 11년만에 최대 하락폭미국의 비영리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지난달보다 1.2% 하락한 108.4로 집계됐다. 2020년 11월 이후 2년 4개월만에 최저치다. 경기선행지수는 실업보험 청구 건수, 제조업체 신규 수주, 민간주택 신규허가 등 10개 항목을 토대로 3~6개월 뒤 경기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3월 경기동행지수는 전월대비 0.2% 올랐다. 저스티나 자빈스카-라 모니카 컨퍼런스보드 선임매니저는 "경기 둔화는 향후 몇 달 안에 미국 경제 전방위에 강하게 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도 침체 분위기로 돌아섰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이날 발표한 3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지난달보다 2.4% 감소한 444만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줄어든 수치다.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하락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달 대비 14% 증가하며 반등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한 달만에 다시 가라앉는 분위기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촉발된 지역은행 신용 위기가 주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 시장 둔화는 집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3월 미국 전국 주택 가격 중앙값은 전년 동월 대비 0.9% 하락한 37만5700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1월 이후 전년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과열됐던 고용 시장이 진정되고

  • Fed "SVB發 신용경색 우려"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 침체에 이어 신용경색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촉발된 은행 위기가 경제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Fed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베이지북(경기 동향 보고서)에서 “개인과 기업 부문 모두에서 대출 규모와 수요가 감소했다”며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유동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여러 지역에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했다. 특히 SVB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를 관할하는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은 최근 몇 주 동안 대출이 눈에 띄게 줄면서 금융 부문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은은 대출 기준이 현저히 강화됐다고 부연 설명했다.노동시장과 관련해서 Fed는 “소수의 기업에서 대량 해고가 있었다”며 “고용 증가율이 다소 둔화하는 양상”이라고 했다. 또 “물가가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올랐지만 상승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며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여전히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운임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했다.베이지북은 12개 지역 연은이 관할 구역에서 경기 상황과 관련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작성돼 매년 여덟 차례 발표된다. 이번 베이지북은 다음달 2~3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베이지북 내용에 대해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장서우 기자

  • "신용경색 우려" 거론한 베이지북…힘받는 '긴축 종료' 가능성

    "신용경색 우려" 거론한 베이지북…힘받는 '긴축 종료' 가능성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침체에 이어 ‘신용경색’ 가능성을 우려하고 나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촉발된 ‘은행 위기’가 경제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Fed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베이지북(경기 동향 보고서)’에서 “개인‧기업 부문 모두에서 대출 규모와 수요가 감소했다”며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유동성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최근 몇 주간 대출 활동이 눈에 띄게 줄면서 금융 부문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조달 비용 증가, 불확실성 고조, 제한된 신용 대출 등으로 인해 기존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됐다”며 “대출 기준이 현저히 강화됐다”고 부연했다. SVB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가 샌프란시스코 연은 관할 구역에 포함돼 있다. 한때 파산설이 돌았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본사 위치도 샌프란시스코다.전반적인 경제 지표도 둔화했다. 고용 상황과 관련해 Fed는 “소수의 기업에서 대량 해고가 있었다”며 “고용 증가율이 다소 둔화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인플레이션에 관해선 “물가 수준은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올랐지만, 상승 속도는 느려졌다”며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여전히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인 반면, 운임 비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했다.베이지북은 12개 지역 연은이 관할 구역에서 경기 상황과 관련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작성돼 매년 8차례 발표된다. 이번 베이지북은 다음 달 2~3일 열릴 연방공개

  • "美 경기 지난해 12월 바닥 찍었다"…뉴욕증시 상승 이어갈까

    미국 경제가 지난해 6월 하강을 시작해 12월 이미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증시도 향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경제학자 상당수가 향후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상황에서 나온 상반된 결과라 주목된다.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경기체제지수(ERI)를 인용해 “미국 경기에서 최악의 상황은 이미 몇 달 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ERI는 경기침체의 원인이 되는 주요 경제 지표들의 월별 변화를 분석한 지수다. 설비가동률과 실업수당 청구 건수, 제조업 지수 등이 반영된다.이 지수가 12월 저점에 도달한 뒤 올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블룸버그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은행 파산과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도 뉴욕증시가 반등했다”며 “그 이유 중 하나가 경기가 이미 최악의 상태를 지났기 때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길리언 울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향후 주식이 상승할 여력이 높다”고 내다봤다. 과거에도 ERI가 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하면 S&P500 지수가 올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70년 이후 8번의 경기침체에서 ERI가 최저치를 기록한 후 3개월 간 S&P500의 수익률은 평균 8.9%였다. 12개월 수익률 평균은 20%에 달했다. S&P500은 올 들어 7.8% 올랐다.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팀 헤이스는 올해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으면서다.그러나 향후 경기 침체와 약세장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많다. 데이터제공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

  • 美 물가지표 영향력 줄었다…월가 관심은 이제 '경기침체'

    물가 지표에 대한 미국 주식시장의 민감도가 낮아졌다. 지난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물가를 잡기 위해 시장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던 때에 비해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졌다는 얘기다. 금리 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커지자 시장의 관심은 경기침체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미국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전략가는 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작년과 같이 물가 발표 직후 증시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는 현상은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브라이언 레빗 글로벌시장 전략가도 이날 논평을 내고 “시장이 인플레이션에 관심을 기울이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진단했다.이 같은 분석은 수치로 확인된다. 마켓워치와 다우존스 마켓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S&P500지수의 평균 등락 폭이 지난해 1.9%에서 올해 0.7%까지 낮아졌다. 작년 한 해 19% 이상 주저앉았던 이 지수의 7일 평균 변동률은 이날 기준 0.3%를 밑돌고 있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애초 CPI는 고용 지표에 비해 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자 그 충격파가 증시 변동성을 높였다.실제로 지난해 8월 CPI 상승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8.3%로 나타나자 S&P500지수는 4.3% 급락했다. 반대로 10월 CPI 상승률이 7.7%로 전망치를 밑돌자 S&P500지수는 5.5% 상승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가지수가 CPI 상승률에 따라 이 정도로 큰 폭의 등락을 보인 것은 처음이라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이었다.올해부터는 경기침체 가능성과 불황 진

  • Fed "美 하반기 침체 가능성…회복에 2년 걸릴 수도"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하반기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참석자들은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제어의 필요성 사이에서 기준금리 동결 여부 및 인상 폭을 둘러싸고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파악됐다.Fed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3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Fed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발 파장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완만한 경기 침체(mild recession)가 시작되고, 침체에서 벗어나기까지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작년 3월부터 지난 FOMC까지 Fed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봤으나, 은행 위기를 계기로 의견을 바꾼 것이다.이 전망에 따라 3월 FOMC 참석자 중 일부는 은행 위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파악할 때까지 잠정적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게 적절할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몇몇 인사는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통화정책 결정 시 유연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Fed의 대응으로 단기간 내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줄었다”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여서 추가 긴축이 적절하다”고 했다. 당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0.25%포인트 인상으로는 물가 상승세를 잡기 어렵다고 봐서다. 이들은

  • 유틸리티지수 6개월 새 34%↑…코스피 상승률의 두 배 이상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유틸리티 종목이 약진하고 있다.7일 KRX 유틸리티지수는 1124.25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13일 저점을 찍은 뒤 이날까지 34.43% 올랐다. 상승률이 코스피지수(15.14%)의 두 배 이상이다. 이 지수는 한국전력 서울가스 한국가스공사 대성홀딩스 삼천리 등으로 구성됐다.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필수소비재와 같은 경기 방어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 이후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 상태여서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흑자 전환(한전), 미수금 감소(가스공사) 등 실적이 회복될 전망”이라며 “추가 요금 인상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양병훈 기자

  • 커지는 경기침체 우려 속 유틸리티株 '약진'

    커지는 경기침체 우려 속 유틸리티株 '약진'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유틸리티 종목이 약진하고 있다. KRX 유틸리티지수는 7일 1124.25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13일 저점을 찍은 뒤 이날까지 34.43% 올랐다. 상승률이 코스피지수(15.14%)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이 지수는 한국전력, 서울가스, 한국가스공사, 대성홀딩스, 삼천리 등으로 구성됐다.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유틸리티 종목의 방어적 성격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용 등 각종 시장지표 발표를 앞두고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에 대비해 필수소비재와 같은 경기 방어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용 요금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 이후 LNG 및 석탄 가격의 하락이 두드러진 상태며,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흑자전환(한국전력), 미수금 감소(한국가스공사) 등 실적 회복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 글로벌 침체 가능성에…금값, 사상 최고 눈앞

    글로벌 침체 가능성에…금값, 사상 최고 눈앞

    금값이 연일 치솟아 사상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자 안전자산인 금을 사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6일 오전 2시(현지시간) 기준 금 선물 6월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트로이온스당 2031.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4일 2000달러를 넘어선 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 선물 가격의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는 2020년 8월 기록한 트로이온스당 2069.4달러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23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금값이 연일 오르는 것은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8000건으로 예상치(20만 건)를 웃돌았다. 4일 발표된 미국의 2월 구인 건수는 990만 건으로 2021년 5월 후 처음으로 1000만 건 아래로 내려갔다.월가에서는 그간 고용지표가 견조하다는 점을 근거로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부진한 고용지표가 잇달아 발표되자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로이터통신은 “금값 2050달러 선이 중요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돌파할 경우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향해 빠르게 치솟을 수 있다”고 전했다. 씨티은행 "금값 2300弗 갈 것"…美 경제 '노랜딩' 없을 듯미국 경제가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노랜딩’이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의 금값 급상승은 투자자들이 미국의 경기 침체에 베팅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여전히 긴축 기조

  • 美고용 둔화에 되살아난 'R의 공포'…Fed, 긴축 마침표 찍나

    美고용 둔화에 되살아난 'R의 공포'…Fed, 긴축 마침표 찍나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경기선행지표인 ISM제조업지수가 지난 3월 약 3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데다 고용보고서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지표도 3월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도 튼튼했던 고용시장이 지난달 은행 위기 전부터 둔화됐다는 신호가 나타난 것이다. 은행 파산으로 금융시장이 한 차례 충격받은 상황에서 고용 둔화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Fed가 ‘긴축 사이클’을 끝낼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고용 둔화 신호에 금 사상 최고치 근접5일 미국 고용 분석업체인 ADP는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4만5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의 예상치인 21만 건은 물론 전월의 26만1000건을 크게 밑돈다. ADP 고용 수치는 통상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나오기 전 발표해 선행지표로 여겨진다.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1.2로 시장 예상치(54.5)를 크게 밑돌았다. 전월의 55.1보다 악화했다. 이 지표는 서비스업종의 경기 심리를 가늠할 수 있다. 기준선인 50을 넘긴 했지만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전날 나온 2월 구인 건수도 급감했다. 미 노동부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를 통해 2월 구인 건수가 993만 건으로 전월(1056만 건) 대비 63만 건 줄었다고 발표했다. 월간 구인 건수가 1000만 건을 밑돈 것은 2021년 5월(948만 건) 이후 21개월 만이다.Fed가 주목하는 실업자 한 명당 구인 건수 배율은 전월 1.9배에서 1.7배로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1.2배)보다는 높지만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 구인 건수 배율은 실업자 한 명

  • 美 제조업 지표, 3년 만에 '최악'

    미국의 3월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가 3년 만에 가장 부진하게 나왔다. 경기 침체 우려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3을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2월(47.7)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47.5를 밑돌았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시기를 제외하면 2009년 중반 이후 가장 낮다. PMI를 구성하는 모든 생산지수와 신규 주문 지수, 고용지수 등 세부 지표가 기준치인 50을 밑돈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ISM은 매달 4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제조업 경기를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PMI를 집계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구체적으로는 생산지수만 전월보다 소폭 개선됐고 신규 주문 지수와 고용지수 등은 모두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물가지수도 2월 51.3에서 3월 49.2로 떨어졌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3월 제조업 PMI 역시 49.2로 5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전월(47.3)보다는 개선됐지만 전망치(49.3)를 소폭 밑돌았다.팀 퀸랜 웰스파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전부터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며 “은행권 위기로 대출 조건이 더 강화되면 기업들의 투자 지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그나마 서비스 부문이 전반적인 경기를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SM 비제조업 PMI는 2월 55.1로 기준선을 웃돌았다.미국 노동시장도 둔화하는 모양새다. 4일 미 노동부는 2월 구인 건수가 993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 "美, 은행 위기로 경기침체에 더 가까워져"

    "美, 은행 위기로 경기침체에 더 가까워져"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촉발한 글로벌 은행 위기가 미국, 유럽 등 주요 경제대국의 경기침체 위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동성 압박을 받는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면 기업 돈줄이 막히고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닐 카슈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사진)는 26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은행 위기로 인해 미국이 경기침체에 확실히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그는 “은행 위기가 얼마나 광범위한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지 불분명하지만 이는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며 “이를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새해 시작과 함께 가라앉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달 초 미국 SVB에서 시작된 은행 위기가 스위스(크레디트스위스), 독일(도이체방크) 등으로 옮겨붙으면서 경기 비관론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카슈카리 총재는 “예금 인출 속도가 둔화하고 소규모 지역은행들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지난 2주 동안 은행과 차입자들이 불안에 떨면서 자본시장이 폐쇄됐다. 이것이 이어진다면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카슈카리 총재는 오는 5월 기준금리 인상폭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미 중앙은행(Fed)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해 금리 동결 또는 인하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인 카슈카리 총재가 경기침체를 언급한 것만으로도 Fed 내 금리 인상 기조가 누그러졌다는 의미라는 분석도 나온다.미 국채 시장에선

  • 기다려도 오지않는 '고도 침체'…뜨거운 美경제 '긴축 종료' 멀어지나

    지난해부터 꾸준히 전망됐던 미국의 경기 침체 시기가 6개월 뒤로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고도 침체(Godot recession)’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등장했다. 아일랜드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주인공들이 언제 올지 모르는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황에서 따온 말이다.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레이 패리스 크레디트스위스(C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 경제 상황에서 경기 침체는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오지 않는 고도와 같다”고 말했다.월가 전문가들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발생 시점에 대해서는 ‘아마도 6개월 안에’라고 모호하게 답한 걸 꼬집은 것이다. 패리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월가 전문가들은 ‘6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예측해왔으며 올 상반기에도 같은 전망을 반복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시장이 전망하는 경기 침체 시기가 자꾸 늦춰지고 있다는 얘기다.WSJ는 모두가 예상하는 경기 침체가 실제 빨리 닥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세 가지 들었다. 우선 코로나19 지원금으로 저축을 쌓은 미국 가계의 소비력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효과가 의외로 오래가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 이코노미스트들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미국 가계의 초과저축액은 약 1조7000억달러였다. 또 초저금리 시절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둔 기업들이 금리 인상 충격을 덜 받고 있다.다음으로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과 자동차 수요가 줄고 업계의 대량 해고로 이어진 과거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택 판매의 심각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설 고용

  • "냉기도는 시장, 오히려 매수 기회…장기 채권투자 빛볼 것"

    "냉기도는 시장, 오히려 매수 기회…장기 채권투자 빛볼 것"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던 채권 금리가 이달 들어 다시 오르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인플레이션도 기대만큼 잡히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 강해지면서다. 당초 시장은 경기침체 심화와 인플레이션 안정화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해 왔다. 기대와 달리 채권시장에 냉기가 돌면서 가격 상승(금리 인하)을 예측하고 올초 뒤늦게 뛰어든 채권 투자자들은 손실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지난 24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한 조너선 리앙 JP모간 아시아 채권부문 대표(사진)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시장이 다소 앞서나간 측면은 있지만 대세는 변하지 않는다”며 “장기채 금리는 결국 내려올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가격 조정은 오히려 기회”리앙 대표는 AB자산운용, JP모간 등을 거치며 뉴욕과 홍콩에서 20년 이상 채권 투자를 이어온 전문가다. 그는 최근 채권 가격 조정은 오히려 투자 기회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1월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기대보다 강세로 나타나면서 경기침체가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질적 경기침체는 이미 진행 중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의 진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 지표를 포함한 경기 지표들은 점진적으로 나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달 예상치를 웃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서도 “실질 수준보다 후행하는 ‘셸터 지수’ 등이 반영되면서 최근 인플레이션율이 다소 높게 발표된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