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Fed, 7월 금리 내렸어야…파월 '피벗' 시기 놓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 하루 만에 고용 및 제조업 지표들이 둔화세를 보여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자 ‘Fed가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기를 한발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날 때 Fed가 너무 늦게 반응할 경우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업률,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거시경제 지표가 이미 침체를 가리키는 상황에서 다음달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리기엔 너무 늦다는 평가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전날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단언했지만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앞서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은 7월 인하론을 주장했다. 노동시장이 한 번 식으면 소득이 줄어들고, 기업 이익이 둔화해 다시 소비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가 Fed 이코노미스트 출신 클라우디아 삼이 만든 ‘삼의 법칙’이다. 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지난 12개월간 가장 낮은 시점과 비교해 0.5%포인트 높으면 경기 침체가 시작된다는 게 삼의 주장이다. 7월 실업률이 4.3%(6월 4.1%)를 기록하면서 저점과의 격차가 0.5%포인트를 넘어섰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을 30.5%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날 11.8%보다 2.5배 높아진 수치다.김인엽 기자

  • 미국發 R의 공포…亞증시 '검은 금요일'

    미국發 R의 공포…亞증시 '검은 금요일'

    미국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2일 아시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제조업 관련 지수가 업황 위축을 가리키자 미 중앙은행(Fed)의 오는 9월 금리 인하 예고까지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역대급’ 매도 충격으로 코로나19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65% 급락한 2676.19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8월 20일(-3.66%) 후 약 4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심리적 지지선인 2700선이 두 달 만에 붕괴했다. 연중 고점이던 지난달 11일(2891.35)보다는 7.4% 빠졌다. 이날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4.21% 떨어졌고, 증시를 주도해온 SK하이닉스는 10.4% 폭락했다. 코스닥지수도 4.2% 급락한 779.33에 마감하며 800선을 내줬다.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검은 금요일’을 경험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5.81% 폭락한 35,909.7까지 밀렸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TSMC가 급락한 여파로 4.43% 떨어졌다.이날 아시아 증시 급락을 촉발한 것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다. 1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지난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위축을 가리키는 46.8로 나오며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자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했다.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2.3%,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14% 떨어졌다.외국인들은 코스피200 선물을 대거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뜻이다. 이날 코스피200 선물 순매도 금액(1조9201억원)은 지난해 8월 2일(2조2952억원) 후 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

  • 빚더미 세계 경제…GDP 100% 육박

    전 세계 부채가 1820년대 이후 전례 없는 수준에 근접해 적절한 경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향후 10년간 세계 경제가 저성장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총재는 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글로벌 협력, 성장 및 에너지 개발 특별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글로벌 부채 비율이 급등해 선진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CNBC방송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전망치)이 3.2% 수준으로 나쁘지 않지만 수십 년간 4% 수준을 유지했던 것과는 다르다”며 “일부 국가들은 1970년대와 같은 경기 둔화 위험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저성장 해법으로 브렌데 총재는 “무역 전쟁은 벌일 수 없으며, 여전히 서로 무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니어쇼어링’ 및 우방국과 공급망을 공유하는 ‘프렌드쇼어링’ 등으로 글로벌 가치사슬이 변하더라도 무역을 이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나폴레옹 전쟁 이후 이런 부채를 본 적이 없다”며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근접한 부채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렌데 총재는 각국 정부가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부채를 줄이는 올바른 재정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전이 개발도상국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세계 공공부채가 GDP 대비 93.2%에 이른다고 밝혔다. 코 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84.2%)보다 9%포인트

  • 월가 "中투자 말라…향후 10년간 침체"

    최근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저가 매수를 노리고 진입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미국 월가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중국 경제가 향후 10년간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다.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샤르민 모사바르 라흐마니 골드만삭스 자산관리사업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가 워낙 하락했다 보니 고객들로부터 ‘현 가격 수준이 최악의 소식까지 모두 반영된 것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우리의 견해는 중국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라흐마니 CIO는 향후 10년간 중국 경제가 꾸준히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까지 중국 성장을 이끈 부동산시장, 인프라, 수출의 세 축이 약화하면서 난항을 겪는다는 것이다. 중국의 부동산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은 단기적인 효과만 낳을 것이라고 판단했다.중국의 정책 방향이 불명확한 점,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 데이터에 대한 신뢰 하락 역시 중국 투자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봤다.한경제 기자

  • "불황인 듯 불황 아닌"…40% 아래로 떨어진 美경제침체 전망

    "불황인 듯 불황 아닌"…40% 아래로 떨어진 美경제침체 전망

    미국 경제학자들이 점치는 향후 1년 내 경기침체 확률이 40% 아래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하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연착륙 기대감에도 미 중앙은행(Fed)이 3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응답은 10명 중 2명에도 못 미쳤다.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학자 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 응답자는 39%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직전 조사인 작년 10월의 48%보다 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1년 전(61%)과 비교해서는 더욱 크게 낮아졌다.이번 조사는 미국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인 5일~9일 실시됐다. 지난주 공개된 작년 12월 CPI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Fed의 조기 금리 기대감을 약화했다. 하지만 다음날 공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예상보다 더 둔화했다.코메리카 은행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초와 비교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작아졌다"며 "금리는 낮아지는 추세고, 유가는 하락하고, 소득은 인플레이션 대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문제는 성장률 자체가 둔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6%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라지브 다완 조지아주립대학 경제학자는 "이는 경제 침체라기보다는 성장이 멈춘 것에 가깝다"고 지적했다.또한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작년 12월 3.7%에서 올해 6월엔 4.1%, 연말에는 4.3%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장 둔화 속에 실업률이 높아지는 상태가 이어지면

  • "유로존, 4분기 경기침체 빠질 것…獨 역성장 예상보다 심해"

    "유로존, 4분기 경기침체 빠질 것…獨 역성장 예상보다 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팬데믹 이후 첫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대 경제대국 독일이 제조업 부진과 예산 위기 등으로 ‘유럽의 병자’라는 오명을 다시 쓸 위기에 처한 여파다.유로존 기술적 경기침체 빠질 듯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지난 1~7일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 역성장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전 조사에서 0% 성장할 것으로 집계됐으나 전망이 악화됐다.앞서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3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3분기 GDP가 수정되지 않은 채 블룸버그의 4분기 전망치가 실제와 부합한다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술적인 경기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스위스 벤틀레온 은행의 요르그 안젤레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대폭 인상으로 인한 역풍이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블룸버그는 유로존이 팬데믹 이후 첫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유로존은 지난 1분기 GDP 발표 당시 지난해 4분기와 1분기 GDP가 모두 0.1% 역성장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분기 GDP 발표에서 1분기 GDP가 보합(0%)을 기록했다고 수정했다.독일 경제가 부진한 여파가 크다. 독일 GDP는 4분기 0.2% 역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0.1% 위축될 것이라는 기존 예측보다 부진이 심화됐다.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는 독일은 최근 예산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처해 있다. 올해와 내년 예산에 대해 독일 연방헌법재판소가 위헌 판결을 내리면서 예산 집행이 어려워진 데다 내년 예산안을 연내 처리하기도 어려워졌다.  내년 경기

  • “긴축 사실상 끝났다”…美10월 CPI에 금융시장 환호

    “긴축 사실상 끝났다”…美10월 CPI에 금융시장 환호

    뉴욕 월가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사실상 끝났다는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확연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골드만삭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메리클은 1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과 힘겨운 싸움은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말한 이유는 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C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 10월 물가가 전월보다 더 오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3.2% 오르는 데 그쳤다. 9월 3.7%보다도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오르며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CPI 상승률이 둔화하는 것으로 나오자 투자자들은 Fed가 사실상 금리 동결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오히려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489.83포인트(1.43%) 급등한 3만4827.70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84.15포인트(1.91%) 오른 4495.7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6.64포인트(2.37%) 오른 1만4094.3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장중 한 때 4500선을 웃돌았다. 다우존스 지수와 S&P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 14일 이후 최고치이며, 나스닥 지수는 지난 8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BNP파리바는 “10월 CPI 보고서는 ‘완전한 디스인플레이션’을 볼 수도 있다는 개념을 제기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이란 물가가 오르긴 하지만 그 폭이 점차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일각에선 ‘샴의 법칙’을 언급하며 경기침체

  • 10월 美 회사채 ETF서 기록적 순유출…"저성장 위험 커졌다"

    10월 美 회사채 ETF서 기록적 순유출…"저성장 위험 커졌다"

    지난달 미국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로 자금이 순유출됐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커진 영향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미 회사채 ETF에서 94억달러(약 12조4100억원)가 순유출됐다고 전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됐던 지난해 6월(92억달러)보다도 큰 금액이다.회사채 시장 전체가 타격을 받았다. 하이일드 채권(고금리 회사채) ETF에서는 이 기간 48억달러(약 6조3000억원)가 순유출됐다. 그러나 저위험 투자등급의 회사채 ETF에서도 46억달러(약 6조800억원)가 유출됐다. 2020년 3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던 시기 이후 최대다.FT에 따르면 회사채 ETF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대부분 미 국채 펀드로 유입됐다.지난달 미 국채 금리와 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자금이 대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Fed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 등으로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 5%를 넘었다. 국채 금리가 뛰면서 미 대출금리 지표인 무위험지표금리(SOFR)가 5.3%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ETF전문매체 더ETF스토어의 네이트 제라시 사장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를 의미하는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들은 기업 신용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 국채 ETF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 스프레드는 기업의 부도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스프레드가 커질

  • 물가 넘어선 기준금리…글로벌 긴축 끝나가나

    물가 넘어선 기준금리…글로벌 긴축 끝나가나

    1년 넘게 지속된 통화긴축 정책으로 세계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여파로 시장금리도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실물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이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글로벌 긴축 사이클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 동결 나선 중앙은행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SMBC닛코증권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24일 기준 전 세계 평균 기준금리가 연 7.4%로 글로벌 물가상승률(5.9%)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로존, 캐나다 등 서방과 베트남, 브라질 등의 기준금리가 자국 물가상승률을 제쳤다. 1년 이상 지속된 고금리 기조에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해석이다.유럽중앙은행(ECB)은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부터 10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15개월 만이다. 9월 유로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3%로 8월(5.2%)에서 하락했다. ECB가 지난해 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기준금리보다 낮아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는 약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지만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25일 캐나다은행은 기준금리를 5.0%로 2회 연속 동결했다. 캐나다의 9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8%로 전월(4.0%)과 기준금리보다 낮다. 캐나다은행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9%로 낮춰잡았다.다른 국가들도 긴축 페달에서 발을 떼고 있다. 영국은행(BOE)은 14회 연속 인상 끝에 지난달 기준금

  • 美 긴축 장기화에 노동시장도 냉각 조짐

    美 긴축 장기화에 노동시장도 냉각 조짐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정책을 시장 예상보다 오랜 기간 유지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민간 고용 수치도 예상을 밑돌자 뉴욕 월가에선 소프트랜딩(경기 연착륙) 기대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 가격 폭락이 기업의 자금 조달부터 개인의 주택 매매에 이르기까지 시장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노동시장 급격히 위축4일(현지시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지난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 16만 명과 전달 기록한 18만 명 증가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가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지난 12개월 동안 임금도 꾸준히 감소했다”고 했다.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도 전달 18만7000명보다 줄어든 17만 명으로 예상되고 있다.이 같은 고용 둔화는 채권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린 대기업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DP에 따르면 500명 넘는 직원을 보유한 대기업의 일자리가 8만3000개 줄었다.5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9월 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전주(20만5000명)보다 2000명 늘어난 2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최근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미 국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 회사채 금리는 더 높이 오르고 있다. 안정성이 높은 회사채와 미 국채 간 금리 격차를 나타내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

  • 대기업 일자리 8만개 줄었다…커지는 美 경기침체 경고음

    대기업 일자리 8만개 줄었다…커지는 美 경기침체 경고음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정책을 시장 예상보다 오랜 기간 유지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민간 고용 수치도 예상을 밑돌면서 뉴욕 월가에선 소프트랜딩(경기 연착륙) 기대감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 가격 폭락이 기업의 자금조달부터 개인의 주택 매매에 이르기까지 시장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노동시장 급격히 위축4일(현지시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만9000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6만명과 전달 기록한 18만명 증가보다 적은 수준이다. 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넬라 리처드슨은 “일자리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지난 12개월 동안 임금도 꾸준히 줄었다”고 전했다. 오는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도 전달 18만7000명보다 줄어든 17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이같은 고용 둔화는 채권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린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DP에 따르면 5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대기업의 일자리가 8만 3000개 줄었다.실제 최근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미 국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 회사채 금리는 더 높이 오르고 있다. 안정성이 높은 회사채와 미 국채 간 금리 격차를 나타내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 옵션조정 스프레드’는 3일 2bp(1bp=0.01%포인트) 커져 평균 128bp로 벌어졌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

  • "최소 27% 상승" HSBC가 꼽은 종목은

    홍콩에 있는 글로벌 금융그룹 HSBC가 올 연말 반등할 수 있는 중국 인터넷기업으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업체인 알리바바, 메이퇀과 핀둬둬 등 6개 종목을 추천했다.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HSBC는 지난 1일 투자자 노트를 통해 알리바바, 메이퇀, 핀둬둬, 텐센트, 징둥닷컴, 콰이서우 등 6개 종목은 향후 27~52%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HSBC는 핀둬둬를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기업 중 가장 유망하지만 매출 증가세가 저평가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HSBC는 6개월에서 1년 사이 핀둬둬 주가가 최소 27%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메이퇀의 주가는 약 4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국민 메신저 ‘위챗’을 보유하고 있는 텐센트 주가는 약 35% 더 오른다고 관측했다. HSBC는 텐센트가 “광고 수익에서 강력한 성과를 거뒀다”며 “위챗 앱 안의 미니게임이 또 다른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인엽 기자

  • "최소 27% 오른다"…HSBC가 추천한 中 인터넷기업 종목은

    "최소 27% 오른다"…HSBC가 추천한 中 인터넷기업 종목은

    홍콩 소재 글로벌 금융그룹 HSBC가 올 연말 반등할 수 있는 중국 인터넷기업으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업체인 알리바바, 메이탄과 핀둬둬 등 6개 종목을 추천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HSBC는 지난 1일 투자자 노트를 통해 알리바바, 메이퇀, 둬둬, 텐센트, 징둥닷컴, 콰이쇼우 등 6개 종목을 "좋은 가치를 지닌 기회"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향후 최소 27%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HSBC는 핀둬둬를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기업 중 가장 유망하지만 매출 증가세가 저평가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핀둬둬는 공동구매를 통해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중국 중소도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HSBC는 반년에서 1년 사이에 핀둬둬 주가가 최소 27%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 중국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메이퇀의 주가는 약 4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민 메신저인 '위챗'을 보유하고 있는 텐센트의 주가는 약 35% 더 오른다고 관측했다. HSBC는 텐센트가 "광고 수익에서 강력한 성과를 거뒀다"라며 "시장에서 과소평가됐던 위챗 앱 안의 미니게임이 또 다른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중국 게임 분석회사인 게임룩에 따르면 위챗 미니게임 사용자는 월간 4억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상거래 공룡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알리바바에 대해서는 "수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으며 구조조정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주가가 52%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HSBC는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대규모 언

  • 中 제조업 경기 5개월째 '위축'

    中 제조업 경기 5개월째 '위축'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개월 연속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경기 하강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 정부는 ‘생애 첫 구매자 대출’ 혜택 범위를 넓히는 등 경기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중국의 8월 제조업 PMI가 49.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내리 기준치 50을 밑돌았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임을 의미한다.중국의 제조업 PMI는 작년 12월 47.0을 기록해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2월(35.7)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 들어선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월 50.1로 올라선 뒤 3개월 내리 ‘50 이상’을 유지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4월 49.2로 내려앉은 뒤 경기 하강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8월 비제조업 PMI는 51.0으로 확장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작년 12월(41.6)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이처럼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7월부터 각종 소비 진작 및 투자 활성화 대책 등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부동산 수요 진작 정책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1선 도시인 선전과 광저우가 ‘생애 첫 주택 구매’ 혜택 범위를 넓히는 주택담보대출 요건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과거에 주택을 산 이력이 있어도 현재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로 간주해 금리 인하 등의 혜택

  • '바주카포' 기대했는데…中, 또 찔끔 부양책 내놔

    '바주카포' 기대했는데…中, 또 찔끔 부양책 내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바주카포’(대형 화력을 지닌 경제 정책을 뜻하는 말)를 쏘지 않는 한 반전은 없을 것”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리창 총리와 허리펑 부총리가 방중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을 환대하며 미국과의 무역·통상 갈등을 봉합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줄이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쿤 재정부 장관과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은 전날인 28일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제5차 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을 가속화하고 정책적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보고했다. 전날 중국 재무부는 중국에서 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소득세 우대 정책을 연장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외국인 소득세 우대는 올해 만료 예정이었으나 2027년까지 연장된다.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소비 진작, 증시 활성화, 부동산 안정을 위한 각종 부양책 패키지를 꺼내 들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날 ‘창구 규제’를 통해 여러 대형 뮤추얼펀드 운용사에 자산 매각 제한 지침을 내렸다. 이날 블룸버그는 중국 국유은행들이 소비 촉진을 위해 이번주 미상환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예금 금리를 인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국유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0.1~0.25%포인트가량 낮출 것이라고 보도했다.하지만 시장은 중국의 부양책이 강력하지 않다고 평한다. 투자은행(IB) 에버코어ISI의 중국 연구소 소속인 네오 왕 매니징디렉터는 “2008년 발표된 4조위안 규모 부양책과 맞먹는 바주카포를 쏘지 않는 한 본토 증시에서 큰 반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경제학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