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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착륙은 Fed 바람일 뿐…美, 장기 스태그플레이션 빠질 것"
“장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세계 경제의 회복 탄력성은 떨어질 것이다.”(크리스틴 포브스 MIT 교수)6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2023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가 열린다. 이 행사에 참석하는 세계 석학들은 사전 발표문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해 우려를 쏟아냈다. 미 중앙은행(Fed)은 연착륙 가능성에 조금씩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석학들의 경기 전망은 밝지 않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해서다.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열리다가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전환한 올해엔 역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대거 참석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노벨상을 받은 벤 버냉키 전 Fed 의장은 첫날인 6일 토론자로 나선다. 2021년 수상자인 데이비드 카드 UC버클리 교수와 조슈아 앵그리스트 MIT 교수, 휘도 임번스 스탠퍼드대 교수는 7일 공동 연설을 한다.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2001년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다자주의는 어디로?’라는 사전 발표문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많은 부분에서 연대감을 북돋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며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에 다자주의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모든 것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세계가 두 개 이상의 진영으로 분열된다면 세계 경제와 국가 정책이 엄청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2007년 수상자인 로저 마이어스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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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美, 리세션 아닌 슬로세션 온다"
연초 미국 경제에 대해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경기 침체가 아니라 성장을 거의 하지 않는 경기 둔화가 올 것으로 내다봤지만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무디스는 “올해 미국은 경기 침체를 피하는 대신 내년까지 지속적인 ‘슬로세션(slowcession)’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침체 대신 저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의미다. 슬로세션은 제로(0)에 가까운 성장을 뜻한다. 현재는 경기 침체의 전조 증상이 보이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반적으로 침체를 앞두고 몇 달 전부터는 가계와 기업의 과도한 레버리지 등으로 경제가 어렵지만 지금은 이런 불균형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그린스펀 전 의장은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난 2개월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됐지만 Fed의 피벗(정책 전환)을 이끌어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피벗의 조건으로 실업률 상승과 임금 상승률 둔화를 꼽았다. 노동시장이 냉각돼야 Fed가 피벗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다.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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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전 Fed 의장 "중앙은행은 침체 두려워하지 않는다"
연초 미국 경제에 대해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경기 침체가 아니라 성장을 거의 하지 않는 경기 둔화가 올 것으로 내다봤지만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무디스는 “올해 미국은 경기 침체를 피하는 대신 내년까지 지속적인 ‘슬로세션(slowcession)’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침체 대신 저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의미다. 무디스에 따르면 슬로세션은 제로(0)에 가까운 성장을 뜻한다.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올해 미국 경제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빠르게 둔화하고 있고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건전하기 때문에 약간의 운과 Fed의 합리적인 결정만 있다면 완전한 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는 경기 침체의 전조 증상이 보이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반적으로 침체를 앞두고 몇 달 전부터는 가계와 기업의 과도한 레버리지, 투기적 자산시장 등으로 경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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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금리인하 없다"는 '파월의 입' 믿지 않는 월가
미국 월스트리트의 주요 은행 중 70%가 올해 미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역풍이 본격화하면서 가계 소비 여력이 줄어서다. 이들 은행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2023년 금리 인하는 없다”던 지난해 말 자신의 발언을 뒤집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에 피벗(정책 기조 전환)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월가 은행 대다수 “美 경기 침체 가능성”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프라이머리 딜러(primary dealer)’ 23곳의 이코노미스트를 설문한 결과 16곳(69.5%)이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고 답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라이머리 딜러는 미국 국채 등을 Fed의 뉴욕연방은행과 직접 거래하는 금융회사로 글로벌 대형사들이다. 내년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두 곳을 합하면 모두 18곳(78.2%)이 침체를 예견했다.이들은 금리 인상, 가계 저축 소진, 부동산 시장 둔화를 경기 침체 유발 요인으로 꼽았다. Fed가 지난해 일곱 차례에 걸쳐 금리를 연 4.25~4.5%로 끌어올린 부작용이 올해 경제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가계의 초과 저축액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2조3000억달러까지 늘어났다가 이제는 1조2000억달러로 줄었다. 도이체방크 예상에 따르면 오는 10월엔 고갈된다. 그동안 미국 경제를 뒷받침한 소비 여력이 감소할 징후다.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역(逆)자산효과도 우려된다. 경기 침체의 징후로 여겨져 온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은행 대다수는 경기 침체 수준이 심각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JP모간,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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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 커져…"새해 금값 4000달러까지 뛸 것"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새해 들어 최대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현재 시세보다 두 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정보회사 스위스아시아캐피털의 주르그 키네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내년 금값이 트로이온스(약 31.1g)당 2500~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는 “많은 나라가 내년 1분기 약한 경기침체에 직면함에 따라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면서 “이는 금을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폭을 낮출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달러 강세에 따른 금값 하락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금은 경기침체 국면에서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급등하자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 가격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이면 금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이 떨어진다. 지난 3월 초 트로이온스당 2063달러를 돌파한 금 선물 가격(내년 2월 인도분)은 최근 13% 가까이 하락한 18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키네르는 또 “금은 모든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중앙은행들이 매입한 금의 양은 400t으로 4년 전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어 그는 “채권, 주식과 달리 금은 2000년대 이후 어느 통화 기준으로든 연평균 8~10% 수익률을 달성했다”며 “투자 포트폴리오에 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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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만장자들 '패닉'…"내년 주가 두자릿수 급락"
미국의 백만장자 투자자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으로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19일(현지시간) CNBC가 스펙트렘 그룹과 함께 11월 자산 100만달러 이상인 사람 761명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는 내년 S&P500 지수가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S&P500 지수가 15%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도 3분의 1에 육박했다고 CNBC는 전했다.2022년 들어 S&P500 지수는 지금까지 18% 급락했는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조지 월퍼 스펙트렘 그룹 사장은 "이는 2008년과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가 본 이 그룹 중 가장 비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백만장자, 전체 개인 주식 보유량 중 85% 소유개인 자산에서 가장 큰 위협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응답자(28%)가 '주식시장'이라고 답해 주가 하락을 가장 걱정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백만장자 투자자들이 전체 개인 보유 주식의 85%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비관적인 시각은 증시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침체 가능성 제기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자산가들은 현금을 쥐고 상황을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백만장자의 3분의 1 이상이 내년에 전반적인 투자 수익률(채권 및 기타 자산 등급과 주식 포함)이 마이너스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이 4% 미만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는 단기 재무부가 현재 4%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낮은 수준이다. 응답자 60%는 2023년 말에 경제가 "약하거나" "훨씬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설문에 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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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 내년 韓성장률 전망 2.3%→1.5%로 낮춰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1.5%로 낮췄다.ADB는 14일 ‘아시아 경제 보충 전망’을 통해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원국(49개) 중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46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4.2%, 내년 4.6%로 전망했다. 직전 9월 전망에 비해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낮췄다.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6%, 내년 1.5%로 전망했다. 9월 대비 올해 성장률은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석 달 만에 0.8%포인트 낮췄다. ADB는 세계 경제 둔화,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대외 부문이 약화한 점을 성장률 하향의 배경으로 꼽았다. ADB는 4월 연간 전망을 발표하고, 이후 7·9·12월 세 차례에 걸쳐 보충·수정 전망치를 내놓는다.ADB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인 1.5%는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이 발표한 것보다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최근 1.7%,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각 1.8%,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DB는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식품물가 상승 등을 반영한 결과다. 올해는 5.1%, 내년엔 3.2% 물가가 오를 것이란 예측이다. 아시아 물가상승률은 올해 4.4%, 2023년 4.2%로 전망했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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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훨씬 더 낮아질 것"…美·유로존 이번주 0.5%P 인상 그칠 듯
‘물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올해 마지막 금리 인상에 나선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을 시작으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전망이다. 내년 Fed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겠지만 ECB 등은 긴축을 이어가는 엇갈린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리 인상 ‘슈퍼위크’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멕시코, 콜롬비아, 대만, 필리핀 등은 이번주에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대다수 국가가 금리 인상폭을 줄이거나 기존과 같은 폭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Fed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튿날(14일)에 빅스텝을 밟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이어진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끝내는 결정이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후 최고치인 연 4.25~4.5%로 뛰어오른다.앞서 13일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변수다. 시장에선 지난달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3% 상승하며 전달(7.7%)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다면 내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오는 15일 유로존을 관할하는 ECB는 Fed와 마찬가지로 빅스텝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11월 CPI 상승률(10%)이 전달(10.6%)보다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내려간 만큼 금리 인상폭을 조절할 것이란 기대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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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택시장 냉각…"내년 거래 2011년 이후 최저 예상"
미국 부동산 경기가 내년에도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주택 거래량이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하면서 주택 가격(중위)도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11일(현지시간) 투자정보매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중개업체 레드핀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 기존 주택 판매량이 올해 예상치(약 512만 가구)보다 16% 줄어든 430만 가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예측이 맞아떨어진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던 2011년(426만 가구) 이후 12년 만에 가장 적다. 레드핀은 높은 모기지 금리와 주택 가격, 인플레이션 지속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주택 매수를 보류하는 수요자가 늘어난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이미 미국 부동산 시장은 냉각기를 맞았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월간 판매량을 연 단위로 환산한 연율 기준으로 매달 기존 주택 판매량을 발표한다. 이 수치는 지난 1월 649만 가구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하며 10월 443만 가구를 기록했다. 9개월 만에 32% 감소한 셈이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미국 주택시장 상황을 “(거래) 증발 상태”라고 요약했다. 폴 애시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주택시장에서의 매매 활동이 완전히 소멸했다”고 했다.2012년 이후 10년간 상승세인 주택 가격도 내년엔 하락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레드핀은 “내년 미국의 주택 중위가격이 올해보다 4% 낮은 36만8000달러(약 4억8100만원)를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2~3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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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發 불황' 닥치나…美 장단기 국채금리, 40년 만에 최대폭 역전
‘파월발(發) 불황’의 경고음이 울렸다. 경기 침체의 전조인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차가 1980년 이후 약 4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강도 높은 긴축 후폭풍으로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비관론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 확률 사실상 100%”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개월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는 장중 0.9%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크다.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4.345%까지 올랐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435%로 장을 시작해 이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통상 장기 금리가 단기보다 높은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를 앞두고는 시장 수요가 장기물로 몰리기 때문에 장기 국채 금리가 더 낮아지는(국채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난다.Fed의 단기 금리 정책을 반영하는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올 들어 쭉 올랐다. 연초 연 0.12%에서 지난달 말 연 4.38%까지 뛰었다. 미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초 연 4.2%에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CNBC는 “이 정도 장·단기 금리 역전 격차는 경기 침체 전 나타나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2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도 0.85%포인트까지 벌어졌다.1980년대 초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리는 폴 볼커 당시 Fed 의장이 경기 침체를 각오하고 기준금리를 대폭 올린 시기다. 지금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데이터트랙리서치 설립자인 니컬러스 콜라스는 “1980년대 장·단기 금리 역전 격차가 최고치를 찍었을 때는 이미 Fed가 기준금리 인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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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확률 100%"…美 채권 장·단기 역전폭 40년만 최대
‘파월발(發) 불황’의 경고음이 울렸다. 경기침체의 전조인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차가 1980년 이후 약 4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으로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비관론이 연일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 확률 사실상 100%” 7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와 3개월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는 장중 90bp(1bp=0.01%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1980년대 초반 이후 최고치다.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4.345%까지 올랐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435%로 장을 시작해 이후 소폭 상승했다.Fed의 단기 금리 정책을 반영하는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올 들어 쭉 올랐다. 연초 0.12%에서 지난달 말 4.38%까지 뛰었다. 미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초 4.2%에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CNBC는 “이 정도 장·단기 금리 역전 격차는 경기침체 전 나타나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2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도 85bp까지 벌어졌다.1980년대 초는 ‘인플레이션 파이터’ 폴 볼커 전 Fed 의장이 경기침체를 각오하고 기준금리를 대폭 올렸던 시기다. 지금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데이터트랙 리서치 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1980년대 장단기 금리 역전 격차가 최고치를 찍었을 때는 이미 Fed가 기준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고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Fed는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썼다. 그는 “시장은 인위적인 경기 침체인 ‘파월발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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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거물들의 침체 경고…"인플레가 결국 美 경제 탈선시킬 것"
“소비자의 부(富)를 갉아먹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내년에 완만하거나 강한 경기침체가 일어날 수 있다.”(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내년 미국의 연착륙 가능성은 35%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높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6일(현지시간)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에선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점치는 월가 대형 은행 수장들의 비관론이 쏟아졌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후폭풍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조만간 불황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2% 하락 마감했다.“강한 경기침체 온다”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을 이끄는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소비력을 비롯한 모든 것을 잠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경제가 탈선하고, 완만하거나 강한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 버팀목인 민간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침체 근거로 들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경기부양책으로 소비자들은 1조5000억달러(약 1975조원)를 추가로 저축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는 내년 중반께 바닥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높은 물가 때문에 미국인의 저축액이 빠르게 소진되면 소비가 둔화하고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다이먼 CEO는 또 “기준금리가 연 5%로 향하면서 대출자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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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어 IB도 '해고 물결'…모건스탠리 1600명 내보낸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에 이어 투자은행(IB)도 ‘해고 물결’에 휩쓸렸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에 이어 모건스탠리가 감원 대열에 합류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중에도 상대적으로 건재했던 월가에서도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날 직원 1600명의 해고를 결정했다. 전체 인력(8만1567명) 중 2%가량을 줄이는 조치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 1일 “일부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모건스탠리가 전사적 차원에서 감원에 나선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2020년 투자관리업체 이튼밴스를 70억달러(약 9조2400억원)에 인수하는 등 팬데믹 시기에도 사세를 확장했다. 2020년 1분기부터 지난 3분기까지 인력을 34% 늘렸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와 실적 악화가 겹치자 결국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 이 은행의 지난 3분기 매출은 129억8600만달러로 전년 동기(147억5300만달러) 대비 12% 감소했다. 특히 IB 부문 매출(12억8000만달러)은 55% 급감했다.다른 IB들도 인력을 줄이고 있다. 웰스파고는 지난 1일 주택담보대출 부문 직원 수백 명을 해고했다. 지난달 초 씨티그룹은 50명, 바클레이스는 200명을 감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9월 전체 인력 약 4만 명 중 최대 3%를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는 올 4분기 2700명을 해고하는 등 2025년까지 90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채용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월가 은행원의 보너스도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일 블룸버그는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이 직원들의 보너스를 최대 30% 삭감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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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중앙은행, 내년 경기후퇴 언급…"물가 낮추려면 불가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처음으로 '경기 후퇴'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라면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하는 의도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3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선진국 중 가장 먼저 금리를 인상했던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경기침체를 일으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BNZ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연 4.25%로 0.75%포인트 올렸다. WSJ은 '덜 매파적인(less hawkish)'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경제 전문가들을 놀라게 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뉴질랜드 의회는 RBNZ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두고 중앙은행이 의도적으로 경기 후퇴를 계획하고 있는지를 물었고, 아드리안 오르 RBNZ 총재는 "맞다"고 답했다. 오르 총재는 "우리는 의도적으로 경제 총지출을 늦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빨리 내려올수록 중앙은행이 해야 할 일이 줄어들고, 저성장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떨어진다는 논리다.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 관계자도 경기침체를 언급했다. 스와티 딩그라 BOE 통화정책위원은 영국 매체 업저버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가 심화하고 장기화하는 것을 피하려면 BOE의 기준금리가 연 4.5% 이하로 정점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BOE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 4.5% 아래에서 정점을 찍어야 한다면서 "시장은 이 수준의 금리가 영국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BOE는 지난달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연 3.0%까지 올렸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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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꺾이자 金펀드 날았다…수익률 高高
‘금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기대와 함께 달러 강세 기조가 꺾이면서다. 경기 침체 우려마저 커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투자하는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 강세 꺾이자 오른 금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 국내 금펀드 상품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04%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4.17% 오른 것을 고려하면 시장수익률을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금펀드 중 ‘IBK골드마이닝’이 16.12%로 1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하이월드골드’(13.63%), ‘ACE골드선물레버리지’(12.51%), ‘신한골드’(11.97%), ‘TIGER금은선물’(6.82%) 등도 짭짤한 수익률을 보였다. IBK골드마이닝, 하이월드골드는 글로벌 금광업체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ACE골드선물레버리지는 국제 금 선물 지수인 ‘S&P GSCI 골드초과수익지수’의 변동률을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달러 강세가 꺾이고 국제 금 가격이 오르면서 금펀드 수익률도 함께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2023년 2월물 기준) 가격은 11월 1일 온스당 1649.7달러에서 지난 1일 1815.2달러로 10% 올랐다.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은 올해 경기 둔화와 증시 약세에도 가격이 줄곧 하락했다. 유례없는 달러 강세가 꺾이면서 금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금 가격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UBS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초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인하로 돌아선다면 내년 금 가격이 연간 13%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로 신흥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