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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26만1000건…예상치 큰 폭 웃돌아
오는 13~14일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국 고용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8일 미 노동부는 지난주(지난달 28일~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1000건으로 전월(23만3000건) 대비 2만8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23만5000건보다도 2만6000건 많았다.미 노동부는 “2021년 10월 말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초(4월30일~5월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4000건으로 집계됐지만, 메사추세츠주에서 대규모 부정 수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주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자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다시 떨어졌다.앞서 전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2000건으로 발표됐지만 이날 1000건 많은 23만3000건으로 수정됐다.로이터는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앞서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0.3으로 전월(51.9) 대비 하락했다. 월가 예상치(52.3)보다도 낮았다. 고용이 부진한 영향으로 해석됐다. ISM은 “업체들이 같은 직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하거나, 경제 전망을 더 지켜보며 고용을 동결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다만 지난 2일 나온 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상태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33만9000명 늘었다. 월가 예상치 19만~19만5000명을 대폭 상회했다. 실업률은 3.7%로 이 기간 0.3%포인트 올랐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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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기술적 경기침체 진입"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기술적인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해석이다.8일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예비치에서는 0.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역성장으로 반전됐다. 경제학자 전망치는 0.0%였다.이날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도 기존 0.0%에서 0.1% 감소한 것으로 수정했다. 이로써 유로존 경제는 두 분기 연속 위축되며 기술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유로존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0.3% 감소했다. 독일 역시 지난해 4분기(-0.5%) 역성장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독일 GDP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면 유로존 경제성장률도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유로존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아일랜드(-4.6%)였다. 가장 높은 국가는 폴란드로 GDP가 전 분기 대비 3.8% 성장했다.전반적인 경기가 위축됐다. 유로존의 1분기 가계지출은 0.3% 감소했다. 정부지출은 1.6% 줄었다. 이 기간 수출은 0.1% 감소했으며 수입은 1.3% 줄었다.본래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제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은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완전히 잡히지 않았고, 유럽중앙은행(ECB)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어서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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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대부' 달리오의 경고…"美 대규모 부채위기 시작단계"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업자(사진) 등 미국 투자업계 거물들이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내놨다. 달리오 창업자는 미국 경제가 ‘뒤늦은 대규모 부채위기’에 놓였다고 했고, 미국 최대 기관투자가의 사령탑은 올해 말부터 내년 1분기에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달리오 창업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인베스트콘퍼런스’에서 “미국에 뒤늦게 대형 부채위기가 시작되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실질금리가 오르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달리오 창업자는 “미국은 너무나 많은 부채를 감당해야 하는데, 국채 구매자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금리가 더 오르지 않더라도 경제는 악화할 것이고, 정치적 분열이 이어지면 내부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달리오가 1975년 창업한 브리지워터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다.미국 최대 기관투자가 중 하나인 교직원퇴직연금기금(TIAA)의 타순다 브라운 더켓 최고경영자(CEO)도 비관론을 펼쳤다. 더켓 CEO는 “올해 후반부터 내년 1분기에 경기 침체를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높은 물가상승률과 그에 따른 통화 긴축 기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침체기에 미국인들이 연금 기여금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미래 소득이 줄어 장기적으로 가계 경제가 악화한다.이날 발표된 5월 물류관리자지수(LMI)는 47.3으로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LMI는 미국 내 물류활동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물류 가격과 운송 수요 모두 감소하며 LMI가 최저치를 찍었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경기 침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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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계 대부' 레이 달리오 "대형 부채 위기 사이클 시작됐다"
미국 투자업계 대가들이 암울한 경제 전망을 쏟아냈다. '헤지펀드의 대부'라 불리는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업자(사진)는 미국 경제가 '때늦은 대규모 부채 위기'에 놓였다고 짚었고, 미국 최대 기관투자가는 올해 말부터 내년 1분기까지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리오 창업자는 이날 뉴욕에서 개최된 블룸버그 인베스트 컨퍼런스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뒤늦은 대형 부채 위기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실질 금리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좀체 잡히지 않는 상황을 지적한 발언이다.달리오 창업자는 "(우리는) 너무 많은 부채를 감당해야 하며, 국채 구매자는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대규모 부채 위기의 시작점에 서 있는 셈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예상만큼 오르지 않더라도 경제는 더 나빠질 것이고, 정치적 분열을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달리오 창업주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1975년 브리지워터를 창업했다. 브리지워터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 성장했다. 한때 160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며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 등극하기도 했다. 미국 최대 기관투자가 중 하나인 교직원퇴직 연금기금(TIAA)의 타순다 브라운 더켓 최고경영자(CEO)도 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더켓 CEO는 "올해 후반부터 내년 1분기까지 경기침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통화 긴축 기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더켓 CEO는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 미국 국민들이 은퇴자금에 대한 기여금을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축을 줄이게 되면 미래 소득이 줄어 장기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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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확률 낮다"…美 증시 환호
미국이 경기침체를 완전히 피해 갈 수 있다는 낙관론이 퍼지면서 6일(현지시간) 미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은행 위기 우려가 수그러들고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도 해결되는 등 위험이 모두 걷혔다는 분석이 힘을 얻어서다.이날 미 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24% 상승한 4283.85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 수혜주가 다수 포진한 나스닥지수도 0.36% 오른 13,276.42로 장을 마치며 역시 올해 최고점을 찍었다.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낙관론이 대세가 되고 있다. 이날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35%에서 25%로 내려 잡았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망을 수정한 이유를 두 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둘러싼 파괴적인 싸움에 따른 ‘꼬리 위험(일회성 사건에서 초래되는 엄청난 위험)’이 사라졌다”고 우선 짚었다. 이어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한 변화가 감지됐다고 설명했다.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예금 유출이 둔화하고 대출 물량이 유지되고 있으며,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안정됐다”며 “은행 위기 여파가 미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0.4%포인트만 훼손할 것이란 기존 예상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위기는 진정을 넘어 반전 국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미 중앙은행(Fed) 자료에 따르면 은행 예금은 지난 5월 18~24일 기준 860억달러(약 112조원) 불어나며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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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악재 다 해소됐다"…힘 실리는 美 경제 '연착륙' 전망
월가에서 미국이 경기침체를 완전히 피해 갈 수 있다는 낙관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은행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눈에 띄게 줄어든 데다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까지 해결되면서 위협 요인이 모두 걷혔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다.7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경기가 침체로 들어설 확률을 기존 35%에서 25%로 내려 잡았다.얀 하지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전망 수정의 배경을 2가지로 설명했다. 그는 “먼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둘러싼 파괴적인 싸움에 따른 ‘꼬리 위험(일회성 사건에서 초래되는 엄청난 규모의 리스크)’이 사라졌다”고 짚었다.더욱 중요한 변화는 금융 시스템에서 감지됐다는 설명이다. 하지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예금의 유출이 둔화하고, 대출 물량이 유지되고 있으며,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안정되고 있다”며 “은행 위기에 따른 리스크는 미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0.4%포인트만큼만 갉아먹을 것이란 기존 추정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위기는 진정된 차원을 넘어 반전된 상황이다. 미 중앙은행(Fed) 자료에 따르면 은행 예금 규모는 지난달 18~24일 한 주 동안 860억달러(약 112조원) 불어나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VB 파산 이후 Fed가 도입한 긴급 대출 규모도 감소하는 흐름이다. 일부 은행이 여전히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받고 있지만, 할인창구(discount window) 활용률은 크게 낮아졌다.하지우스는 이 밖에도 “실질 가처분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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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디폴트 공포…회사채 발행 급증
미국 기업들이 이달 회사채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자금 조달 시장이 급변할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목적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직접 만나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고(高)신용등급 기업들이 이달 들어 회사채 1120억달러(약 148조원)어치를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60억달러)의 두 배 이상이며, 전월과 비교하면 세 배를 넘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반 초저금리로 회사채 등을 통한 ‘차입 광풍’이 불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7년 만에 최대치다. 이달 발행된 회사채 중 3분의 2는 인수자금 조달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일례로 화이자는 씨젠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310억달러 규모 투자등급 채권을 발행했다. 이달 회사채 발행금리 책정을 마친 기업은 56곳이다.기업들이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차질이 발생해 시장 변동성이 급등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초 6~7월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던 기업들은 이달 들어 부채한도 문제가 불거지자 서둘러 채권을 찍었다. 제약사 화이자, 천연가스 회사 오빈티브, 생명과학 기업 아이큐비아 등은 회사채 발행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침체 우려를 비롯한 불확실성 확대도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22일 대면해 다시 부채한도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부채한도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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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한도 리스크로 불붙은 조달시장"…5월 美회사채 발행액 급증
미국 기업들이 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자금 조달 시장이 급변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직접 만나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5월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급증’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들이 5월 1일부터 이날까지 총 1120억달러(약 148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발행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460억달러)의 두 배 이상이며, 전월과 비교하면 세 배를 넘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반 초저금리로 ‘차입 광풍’이 불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7년 만에 최대치다.이달 중 회사채 발행금리 책정을 마친 기업은 56개로 조사됐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천연가스 회사 오빈티브, 생명과학 분야 솔루션, 임상 연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큐비아 등이 발행 계획을 앞당긴 기업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발행된 회사채 중 3분의 2는 인수자금 조달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일례로 화이자는 씨젠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310억달러 규모 투자 등급 채권을 발행했다. 이 인수‧합병(M&A)은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최대 규모로 꼽힌다.미 연방정부의 현금 잔고가 바닥 나 시장 변동성이 급증할 때를 대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중‧장기적 관점에서 6~7월 중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던 기업들은 5월 들어 부채한도 이슈가 불거지자 시장 접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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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유가 더 빠진다"…하락 베팅 12년 만에 최고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헤지펀드들이 유가 선물시장에서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하지만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추가 감산 가능성 등 에너지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에너지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금융투자자들이 2011년 후 가장 높은 강도로 유가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유가도 1년째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1달러(0.43%) 하락한 배럴당 71.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0.28달러(0.4%) 떨어진 배럴당 75.58달러를 기록했다.석유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다양한 이유에서다. 우선 미 중앙은행(Fed)의 계속된 금리 인상은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물가 상승과 소비시장 위축 가능성 때문이다. 올 들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중국의 경기 반등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 점도 유가 하락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부채 한도 증액을 놓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근 조사에서도 전문가 65%가 경기가 앞으로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시장 트레이더들이 선택할 수 있는 약세 시나리오가 부족하지 않은 셈이다.하지만 실물 시장의 분위기는 금융시장의 유가 약세 베팅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항공 여행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2021년 12월 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연료 재고는 휘발유와 경유의 계절적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또 원유 실물 거래 시장에서는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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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사상 최고치 찍나…"지금 당장 金 사야"
“지금 당장 금을 사라.”경기 침체 우려로 연초 대비 8% 넘게 오른 금값이 ‘랠리’를 지속해 연말께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스위스 최대 투자은행 UBS는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지금 금을 사야 하는 3가지 이유’라는 글을 게재했다.전 세계 통화당국이 대량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 첫 번째 근거다. UBS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금을 순매수했다. 2022년 연간 매수량은 전년(450t)의 2배 이상인 1078t으로, 1950년 이후 최대치다. 세계금위원회는 각국 중앙은행이 올해도 약 700t을 비축할 예정인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 이후 이 수치는 평균 500t 미만을 유지해왔다. 마크 헤펠레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어 이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등 자산을 동결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달러화 약세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도 금 가격을 지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 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금 선호도가 높아진다. 역사적으로도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값이 오르고, 그 이후 6~12개월간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패턴이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1년 새 0.2% 하락했다. 헤펠레 CIO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사이클 종료를 예고해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미국의 경기 침체 위험이 걷히지 않고 있다는 점도 금 가격을 밀어 올릴 요인으로 거론된다. 예상 대비 낮았던 1분기 국내총생산(G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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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성장엔진' 독일도 삐걱…산업생산 1년새 최대폭 감소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에서 불황 징조가 나타났다. 생산 지표인 산업생산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독일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독일 연방통계청은 3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3.4% 감소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해 들어 1월(3.7% 증가)과 2월(2.1%)에 호조를 보였다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3월 산업생산 감소 폭은 1년 만의 최대다. 로이터통신 추정치(1.3% 감소)도 큰 폭으로 웃돌았다. 독일 경제부는 “1~2월과 비교할 때 3월에 예상외로 산업생산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했다. 주요 산업의 생산이 악화한 게 이유다. 독일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생산 감소 폭이 6.5%로 가장 컸다. 기계·장비 생산은 3.4% 뒷걸음질했고, 건설 부문 생산도 4.6% 쪼그라들었다.산업 수요를 반영하는 산업 주문은 같은 달 10.7%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월 기준 최대 감소 폭이다. 이 때문에 제조업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클라우스 비스테센 판테온거시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암울한 수치”라며 “1분기 산업생산은 전 분기보다 2.4% 증가했지만, 분기 말인 3월 수치가 악화하면서 2분기 동력이 매우 약해졌다”고 말했다.기업 활동이 급격히 둔화하면서 1분기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일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예비치)다. 25일 발표될 확정치는 마이너스(-)일 가능성도 있다. 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지난해 4분기(-0.5%)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이다. 이는 기술적 경기 침체(불황)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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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침체 전망에 반기 든 월가맨…"S&P500 9월까지 4400 간다"
미국 S&P500지수가 4개월 안에 44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미국 투자은행 스티펠의 주식 부문 수석전략가인 배리 배니스터는 8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4200에서 2~3분기 4400으로 5%가량 상향한다”고 했다. S&P500지수의 이날 종가는 4138.12로 올 들어 7.78% 올랐다. S&P500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4400선을 넘기지 못해 왔다.배니스터 전략가의 전망은 시장의 전반적 분위기와 다르다. 월가 전문가들은 S&P500지수가 올해 말 4000선에서 마감하며 2008년 이후 연간으로는 최대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배니스터 전략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 증시 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크게 둔화할 거란 전망에서다. 그는 이 수치가 전년 동월 대비 2.6~3.6%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배니스터 전략가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가 현재 연 1.2%대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연 2~3%보다 낮은 점도 근거로 들었다. 투자자들이 저금리 TIPS보다 주식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커서다.애플, 아마존 등 양호한 주가 상승률을 보여 온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가 증시 랠리를 주도할 것이란 예측이다. 배니스터 전략가는 빅테크를 포함해 기초 소재, 금융 등 분야의 경기순환주 투자를 추천했다. 이 밖에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테슬라를 포함한 자동차 회사도 유망하다고 조언했다.배니스터 전략가는 또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업들이 ‘실적 불황’만 면한다면 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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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9월 전 4400 간다"…침체 우려 뒤집는 장밋빛 전망
올해 들어 8% 가까이 오른 S&P500지수가 4개월 내로 44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9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의 주식 부문 수석 전략가인 배리 배니스터는 8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S&P500지수의 목표치를 기존 4200에서 2~3분기 4400으로 5% 상향할 것”이라고 밝혔다.월가 컨센서스와는 다소 배치되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올해 1분기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지속한 뒤 연말께 반등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정책을 지속하고, 은행 위기나 부채 한도 협상 교착 등 여러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는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7.78% 상승했고, 같은 기간 나스닥은 17.11% 급등했다.4200은 그간 S&P500지수에 대한 심리적 상한선으로 작용해 왔다. 지난해 8월 이후 이 지수는 4200을 넘어본 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4400선을 웃돈 건 지난해 4월 21일이다.배니스터의 전망은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크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에 기인한다. 지난 3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6% 올랐다. 시장 전망치(4.5%)를 소폭 웃돌았지만, 지난해 9월 5.2%까지 오른 뒤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배니스터는 근원 PCE 가격지수가 2.6~3.6%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동안의 최저치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국채 수익률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채권 수익률이 낮을수록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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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독일까지…경제 대국 덮치는 '불황 공포'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에서도 불황 징조가 감지되고 있다. 생산 지표가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고꾸라지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연방통계청은 8일(현지시간) 3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3.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3.7% 증가)과 2월(2.1%) 반짝 호조세를 나타낸 뒤 3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감소 폭은 지난해 5월(3.7% 감소) 이후 12개월 만에 최대치다. 로이터통신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제시한 추정치(1.3% 감소)를 훨씬 웃돈다. 독일 경제부는 “1~2월 수치와 비교하면 예상외의 급격한 감소”라고 밝혔다.주요 산업의 생산 실적이 줄줄이 악화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생산 감소 폭이 6.5%로 가장 컸다. 기계·장비 생산은 3.4% 뒷걸음질했고, 건설 부문 생산도 4.6% 쪼그라들었다.산업 수요를 반영하는 산업주문은 같은 달 10.7%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봉쇄 조치가 취해졌던 2020년 4월 이후 월 기준 최대 감소 폭이다. 이 때문에 제조업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클라우스 비스테센 판테온거시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암울한 수치”라며 “1분기로 묶어 보면 산업생산은 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지만, 분기 말 수치가 악화하면서 2분기로 이어질 동력이 매우 약하다”고 말했다.기업 활동이 급격히 둔화하면서 1분기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일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예비치)로 발표됐다. 오는 25일 발표될 확정치는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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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5% 급락…침체 공포 확산
국제 유가가 2일(현지시간) 5% 급락하며 5주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및 미국 정부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확산한 와중에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위험자산 회피심리도 커졌기 때문이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5.3% 하락한 배럴당 71.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7월물도 5% 떨어진 배럴당 75.32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의 종가 모두 3월 24일 이후 약 5주 만의 최저치다. 하루 하락률 기준으로는 1월 초 이후 가장 컸다.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3월 기업 구인 건수는 959만 건으로 2021년 4월 이후 최소치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970만 건)도 밑돌았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미국 경제가 올해 말 침체할 가능성이 크다”며 “제조업 부문이 위축되고 있고, 노동시장에서 균열이 발생할 조짐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분기 미국에서 디젤 등의 수요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 감소한 게 경기 둔화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상향을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인 점도 변수다. 시장은 3일 끝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주목하고 있다.국제 유가가 당분간 반등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망이 밝지 않아 유가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며 “거시 경제가 악화하면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선을 밑돌 수도 있다”고 했다.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