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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자금 썰물…한달새 105억달러
외국 자본이 신흥시장에서 5개월 연속 빠져나갔다. 사상 최장 기간 자본이탈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와 미국 중앙은행(Fed)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 3~7월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380억달러(약 49조6600억원) 이상”이라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7월 한 달간 105억달러에 달하는 자본이 이탈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련 통계를 추적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5개월 연속 자본 유출은 처음”이라고 전했다.선진국 자본시장에서 발행된 신흥국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도 덩달아 급랭했다. JP모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올 들어 현재까지 신흥국 외국환표시 채권 펀드(EM foreign currency bond fund)에서 회수해간 자금 규모는 300억달러에 이른다.올해 초까지만 해도 신흥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했다. 투자자들은 신흥국이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Fed가 강력한 긴축(금리 인상)에 나서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선진국 금리가 오르자 금리차익을 노리고 신흥국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빠르게 청산됐다.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영향도 컸다. 신흥국보다 더 안전한 선진국 시장에서 금리가 오르면 신흥시장에 남아 있을 유인이 사라진다.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신흥국 통화가치는 급락세다. 신흥국 채권의 가격은 폭락한 반면 수익률(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임)은 폭등하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과 신흥시장 최소 20개국의 외국환표시 채권 수익률 간 격차(스프레드)는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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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옐런·파월 "美 고용 튼튼, 경기침체 아냐" vs 시장선 "침체 가까워져"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을 기록하자 ‘경기침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두 분기 연속 GDP가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경기가 악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강력한 노동시장을 근거로 경기침체 국면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2분기에만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실업률은 3.6%에 불과하다”며 “더욱 안전하게 이 전환기를 헤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 상무부가 2분기 GDP 증가율이 -0.9%(연율 기준)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직후 낸 성명을 통해서다. 미국 GDP는 1분기에 1.6% 감소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의 회복에 동력을 공급하는 제조업 투자도 강력하다”며 최근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SK그룹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경기침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옐런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침체는 전반적이고 광범위하게 경제활동이 약화하는 것으로 현재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전날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도 “노동시장이 매우 견조한데 경기침체라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하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늘고 있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나는 등 경기가 확실히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이날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세가 전년 동월보다 6.8% 올랐다. 4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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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도 '자이언트스텝' 열어둔 파월…"美 연말 기준금리 4% 육박"
미국 중앙은행(Fed)이 27일(현지시간)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린 것은 4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노동시장이 견조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도 잇따라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을 밟은 배경이란 분석이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금리를 추가로 75bp 올릴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해 금리 급등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했다. 금리 속도 조절론에 시장 환호이날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올 때만 해도 비교적 차분했다. 75bp 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예상한 데다 Fed의 성명서 내용도 이전 FOMC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파월 의장이 첫 번째 질문에 답변할 때 나스닥지수는 3% 넘게 올랐다. 기자회견이 끝날 즈음엔 4.4%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증시 랠리의 직접적인 배경은 ‘긴축 속도 조절론’이었다. 파월 의장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통화정책이 더 긴축으로 가면 정책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시장에 깔려 있던 경기침체 공포도 덜어냈다. “노동시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웰스파고는 “파월 의장은 급격한 형태가 아닌 부드러운 수준의 긴축을 원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체적으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에 가까웠다”고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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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안도랠리 펼쳤지만…월가 "불황선언 빠를수록 좋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긴축 완화 발언은 국내외 증시를 끌어올렸다. 뉴욕증시가 급등한 데 이어 국내 증시도 안도 랠리를 펼쳤다.28일 코스피지수는 0.82% 상승한 2435.2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43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29거래일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410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LG에너지솔루션(5.59%), LG화학(5.84%), 삼성SDI(3.96%) 등 2차전지 관련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0.33% 상승한 798.32에 마감하며 800선에 다시 바짝 다가섰다.앞서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일 대비 1.37% 올랐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2.62%, 4.06% 급등했다.월가에선 미국이 되도록 빨리 경기침체를 선언하는 것이 시장에 좋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경기침체를 선언하면 금융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해소돼 ‘고통의 시간’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미국 금융회사 찰스슈와브의 케빈 고든 선임투자리서치 매니저는 “불황 선언은 빠를수록 좋다”며 “경기침체는 증시의 바닥이 생각보다 가깝다는 신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시 브라운 리톨츠 웰스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불황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시장은 고통받을 것”이라고 했다.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감소했다.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하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다.미국 상무부는 28일 2분기 GDP 증가율(예비치)을 발표한다.박주연/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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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어 9월도 자이언트 스텝?…GDP와 CPI만 바라보는 Fed
미국 중앙은행(Fed)이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리면서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선 28일 발표되는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과 향후 CPI 움직임에 따라 9월 이후 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1분기에 -1.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최소한 기술적 경기침체로 해석돼 Fed의 금리를 빠르게 올리기엔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통상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인 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는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공식판단한다.다만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하더라도 조 바이든 행정부나 Fed는 경기침체로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24일 NBC 방송에 출연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더라도 NBER이 경기침체로 판단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만약 NBER이 경기침체를 선언하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옐런 장관과 비슷한 견해를 피력해왔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움직임도 Fed의 긴축 속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국 CPI는 3월 8.5%에서 4월 8.3%로 소폭 하락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친 것 아니냐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5월 CPI가 8.6%를 오른 데 이어 6월엔 9.1%로 치솟아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6월 중순 이후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정점을 쳤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물가가 8% 이상에서 유지되면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 Fed도 긴축 속도를 늦추기 어렵다는 예상도 있다.&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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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향하는 美금리…동력 잃어가는 强달러
올해 계속된 달러 초강세의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맞서 자금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속속 금리를 올리고 있는 데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부터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달러는 최근 주요국 통화 대비 초강세를 보였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이달 들어 연초 대비 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엔화 가치는 18.8% 떨어졌다.신흥시장 국가들은 달러 강세에 따른 국제 자금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출 기업들은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다국적 기업들은 환차손이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지나쳐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얘기다.그러나 이 같은 달러 강세가 앞으로 계속되기엔 시장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FT는 분석했다. 먼저 한국을 포함해 캐나다, 필리핀,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끌어올렸다.미국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FT는 “그간 달러 가치가 오른 이유는 미국 경제가 계속 확장될 것이란 낙관 하에 Fed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Fed가 긴축을 고수할 것이라고 보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Fed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가 깊어지면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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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 경기침체 아니다"…서머스 "연착륙 희박" 반박
미국의 경기 후퇴 가능성을 두고 전·현직 재무장관의 의견이 엇갈렸다. 현직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경기침체가 아니다”고 밝힌 반면 클린턴 행정부 때 재무장관을 맡았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1년 내 경기 후퇴를 예상하는 전문가 비율은 절반에 가까웠다.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8~14일 블룸버그가 경제학자 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경제가 1년 안에 경기 후퇴에 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7.5%를 기록했다.지난달 조사에서 나온 비율인 30%보다 17.5%포인트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적극적인 금리 인상으로 경제성장이 이미 둔화하고 있음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자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전문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정치는 0.5%(연율 기준)였다. 지난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은 피했지만 저성장이 뚜렷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미국경제연구소(NBER)가 경기침체를 규정할 때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애틀랜타연방은행은 2분기 GDP가 1.6%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미국 재무부는 경기침체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옐런 장관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일자리 창출이 일부 더뎌질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침체는 아니다”며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더라도 NBER이 이 시기를 경기침체로 규정한다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GDP 지표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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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금리 인상에…전문가 47.5% "1년 내 미국 경기후퇴"
미국의 경기후퇴 가능성을 두고 전·현직 재무장관의 의견이 엇갈렸다. 현직 장관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경기침체가 아니다”고 밝힌 반면 클린턴 행정부 시기 재무장관을 맡았던 래리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견을 내놨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년 내 경기후퇴를 예상하는 전문가 비율은 절반에 근접했다.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8~14일 블룸버그가 경제학자 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경제가 향후 1년 내에 경기후퇴에 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7.5%를 기록했다. 지난달 조사에서 나왔던 비율인 30%보다 17.5%포인트 늘었다. 블룸버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적극적인 금리 인상으로 경제성장이 이미 둔화하고 있음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자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정치는 0.5%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증가율 1.6% 하락)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은 피하지만 저성장이 뚜렷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경기침체를 규정할 때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애틀랜타 중앙은행은 2분기 GDP 증가율이 1.6%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미국 재무부는 경기침체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옐런 장관은 24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해 “일자리 창출이 일부 더뎌질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침체는 아니다”며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더라도 NBER이 이 시기를 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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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펀드매니저 주식 투자 비중, 금융위기 이후 최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주식 투자 비중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심화, 글로벌 중앙은행 긴축 강화,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최근 실시한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비중은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현금 비중은 6.1%로 2001년 9·11테러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경기 회복을 전망하는 비율과 기업 이익 개선을 기대하는 비율은 모두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반면 경기침체 전망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BofA는 투자자들의 이런 심리 상태를 “절망적인 경제 전망에 따른 ‘완전한 항복(full capitulation)’ 신호”라고 평가했다.펀드매니저들은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꼬리 위험(tail risk)’으로 꼽았다. 꼬리 위험이란 발생 가능성이 낮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 번 발생하면 큰 손실을 초래하는 위험을 말한다. 다만 응답자 다수는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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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가스차단 경고한 IMF…"동유럽·이탈리아 -5% 이상 경기침체"
러시아가 유럽행 천연가스를 차단하면 유럽 일부국에 심한 경기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가 어떤 방식으로라도 유럽행 가스를 끊으면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이탈리아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5%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추산했다. 러시아는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을 상대로 천연가스를 끊을 수 있다는 압박을 되풀이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자국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가는 천연가스관인 노르드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가스관을 수리하겠다며 지난 11일 공급을 중단했으나 수리가 끝날 것으로 예정된이달 21일 뒤에도 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일부 유럽 고객이게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가스 공급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노르드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이 재개되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IMF가 분석에 이용한 모델을 보면 현재 유럽은 천연가스 수입의 42%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IMF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70% 줄이더라도 유럽 경제는 버틸 수 있으나 수출을 아예 끊으면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계산했다. IMF는 러시아가 가스를 차단할 때 공급 지체나 사재기 때문에 유럽 국가들끼리 가스를 나누지 못한다면 경제적 충격이 최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이 연대해 시장을 통합하고 LNG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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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테슬라·JP모간까지 '비상경영'…최대 실적에도 '감원 예고'
글로벌 기업이 잇따라 긴축 경영에 나서는 것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기업 규모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앞다퉈 투자와 고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 실적이 좋은 기업들도 몸집 줄이기를 예고할 정도다. 이 같은 감원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로 선방하고 있는 미국 노동시장마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비상 경영시가총액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도 구조조정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1분기 972억8000만달러(약 127조원)의 매출과 1.52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 중국의 경제봉쇄령에도 불구하고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하지만 애플은 향후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일부 사업 부문의 예산을 기존에 정한 규모보다 적게 책정하기로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매출 총이익과 영업비용에서 인플레이션 영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세계적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도 애플과 비슷한 경로를 밟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10억달러 많은 11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EPS도 7.63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그러나 골드만삭스는 긴축을 택했다. 지난해보다 실적이 악화한 데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향후 실적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골드만삭스는 지출 및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채용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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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모를 강달러…월가 "유로, 95센트까지 떨어질 것"
미국 월가에서 “강(强)달러 랠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로화 가치가 95센트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세계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들어 15일까지 3.1% 상승하며 강달러를 이어갔다.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12.5% 상승했다. 반면 다른 통화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주 유로화 가치는 한때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유럽의 경제위기 우려가 심화하자 20년 만에 ‘1유로=1달러’라는 두 통화의 패리티(등가)가 깨졌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경기침체, 특히 유럽의 위기 우려가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며 “월가에서는 당분간 달러 강세 추이가 변할 가능성을 작게 보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은행 모건스탠리는 3분기 말까지 유로화 가치가 95센트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시장의 ‘큰손’들은 유로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옵션 등 파생상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 엔화도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월가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Fed가 금리를 올리면 미국의 기준금리와 유럽, 일본의 기준금리 격차는 더 벌어져 강달러 심화 요인이 된다. 여기에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확보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달러 가치 상승은 곧 세계 고통의 확대”라며 “달러 강세가 세계 경제를 불황의 악순환(doom loop)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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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1년 만에 최악 물가…기준금리 '1%p' 인상 가나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 급등하며 미 중앙은행(Fed)이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국 내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고, 원자재 가격 및 유가가 꺾인 상황에서 연준이 1%포인트 인상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투자자 82% “7월 1%p 인상”6월 CPI는 5월에 이어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가 평균 예상치(8.8%)를 크게 웃돌았고 월가에서 가장 높은 예상치(도이체방크, UBS)인 9.0%보다도 높았다. 지난달 가격이 급등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마저 5.9% 올라 시장 예상치(5.7%)를 제쳤다.인플레 쇼크에 7월 Fed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넘는 강력한 긴축에 돌입할 거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1.5~1.75%인 기준금리를 2.5~2.75%로 단번에 1%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이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7월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 확률을 82.1%로 봤다. 전날인 12일 7.6%였으나 대폭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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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물가, 41년만에 최대폭 상승…"인플레 아직 정점 아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개월 연속 8%를 넘어선 데 이어 9%까지 뚫었다. 올 3월 8.5%를 시작으로 4월 8.3%, 5월 8.6%를 찍고 지난달엔 9.1%를 기록했다. CPI 상승률이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좀체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 상승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날 나온 CPI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8.8%)를 뛰어넘으며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에너지 가격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41.6% 급등했다. 198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전월 대비로는 7.5%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이 전달보다 11.2% 오르는 등 모든 종류의 기름값이 상승했다.식료품 가격은 지난해 6월보다 10.4%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0%다.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5.6% 뛰었다. 전달에 비해서는 0.6% 올랐다. 임대료는 전월과 견줘 0.8% 상승했다. 이는 1986년 4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이라고 미 노동부는 설명했다.다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중순 이후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하락해 7월 이후 물가 상승률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6월 CPI가 꽤 높게 나올 것”이라면서도 “이 데이터는 철 지난 숫자”라고 했다.하지만 여전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공급망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인플레이션 강도가 누그러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마이클 개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경제담당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최종적으로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정책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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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 "성장세 탄탄…침체 빠질 이유 없다"
미국 상무장관이 “최근 경제성장률이 견고하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일축했다.지나 러몬도 장관은 10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금리가 계속 오르는데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피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미국 경제는 5~6%(연율 기준)씩 성장해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자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7일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를 반박하고 낙관론을 펼친 것이다.그는 “경기침체를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는 과정에 있는 만큼 좀 더 안정적인 성장세로 옮겨 가는 게 정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김리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