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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선진국 주식 비중 줄여라"…모건스탠리 "S&P, 23% 추가 하락"
올해 하반기 미국, 유럽 증시에 대한 월가 비관론이 짙어지고 있다. 올겨울 악화할 가능성이 큰 에너지 공급난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미국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선진국 증시 전반에 ‘비중 축소’ 의견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연내 미국 S&P500지수가 23%, 유럽 증시의 주가가 15%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록, 선진국 주식 ‘비중 축소’블랙록은 6일(현지시간) 선진국 시장의 주식 전반에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블랙록은 “거시 전망 악화 탓에 올해 단기적으로 이들 시장의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저점에 주식을 매수하는 ‘바이 더 딥’ 전략도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가에 경기 침체 위험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S&P500지수는 연초 4796.56포인트였다가 지난 6월 24% 떨어진 3666.77까지 하락했다. 최근 반등해 6일 3908.19를 기록했다.비관론의 배경으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꼽았다. 블랙록은 “Fed가 인플레이션과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동안 수요 곡선이 파괴되고 최소 300만 명의 실업자가 추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ed가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 목표치(2%대)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이 이어지더라도 미국 물가상승률이 3% 밑으로 내려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블랙록은 “Fed는 긴축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깎이면 결국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며 “그때까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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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끝 아냐"…블랙록, 모건스탠리 주식 투자에 '경고'
미국, 유럽의 올 하반기 증시 전망을 놓고 부정적인 예측이 잇따라 나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선진국 증시 전반에 비중축소 의견을 밝힌 가운데 모건스탠리가 연내 미국 S&P500이 23%, 유럽 증시의 주가가 15%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과 에너지 공급난이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랙록, 선진국 주식에 ‘비중 축소’ 평가 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블랙록은 선진국 시장의 주식 전반에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거시 전망 악화를 고려해 올해 단기적으로 이들 시장의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봤다. 블랙록은 “저점에 주식을 매수하는 ‘바이 더 딥’ 전략도 피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주가에 경기침체 위험성이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S&P500 지수는 연초 4796.56포인트였다가 지난 6월 24% 떨어진 3666.77까지 하락했다. 이 지수는 최근 반등하며 지난 6일 3908.19를 기록했다.블랙록이 증시에 비관론을 던진 건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 때문이다. 블랙록은 “Fed가 인플레이션과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동안 수요 곡선이 파괴되고 최소 300만명의 실업자가 추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ed가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 목표치(2%대)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이 이어지더라도 미국 물가상승률이 3% 밑으로 내려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블랙록은 “Fed는 긴축으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깎이는 걸 보게 되면 결국 금리 인상을 중단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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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한 끼 때워야지"…다시 올라가는 '이 주식'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하는 가운데 GS리테일의 주가가 상승세다. 편의점 부문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GS리테일은 지난 2일 전일 대비 3.85% 오른 2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주일 사이 10% 넘게 올랐다. 7월 기록했던 최저점(2만3150원)에서 15% 뛰었다.증권가에서는 편의점 부문의 영업이익 개선을 점치고 있다. GS리테일 편의점 부문의 2분기 동일점 성장률은 2.9%로 전 분기 대비 1.4%포인트 늘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변이 없다면 증익 국면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편의점 부문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이라고 말했다.퀵커머스 매출이 본격화됐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서비스인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를 운영하고 있다. 우딜은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상품을 주문 뒤 1시간 내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퀵커머스 점포는 7월 기준 324개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지난 5월부터는 배달 중개 플랫폼 '요기요'와 함께 요마트를 선보이며 퀵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한편 GS리테일 주가는 5일 오후 1시6분 기준 전일 대비 0.74% 내린 2만6750원에 거래 중이다.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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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돈은 어디로 갔을까?[정삼기의 경영프리즘]
요즘 어딜 가나 "돈줄이 말랐다"고 아우성입니다. 우리나라의 플랫폼 기업들은 돈줄이 막히고 심지어 구조조정까지 내몰리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금리를 인상 중입니다. 전 세계가 미국 연준 의장의 말 한마디에 긴장합니다. 이제 일반인들도 '빅스텝'이니 '자이언트 스텝'이니 하는 용어에 익숙합니다. 작년 말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것들입니다.지난해 전 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는 6000억여달러로, 10년 전의 10배로 증가했습니다. 기업가치는 하늘을 찌를 기세였습니다. 그런데 올 들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30% 가까이 빠졌고,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사모펀드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역대급 저리 자금을 기반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렸던 투자 시장은 금리가 오르자 얼어붙었습니다. 도대체 그 많은 돈은 어디로 갔을까요? 지난 20년 간의 사건에서 단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첫째, 닷컴버블. 20세기 말 인터넷 기술 광풍으로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던 사건입니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새 천년' 개막과 함께 중국이 세계 경제에 편입하면서 거대한 시장이 열리고 위기가 진정되었습니다.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촉발된 불길이 중국 덕분에 가라앉았습니다. 둘째, 금융위기. 21세기 들어 세계 경제는 중국 개방으로 거침없이 성장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외환위기 충격에서 벗어나 제법 탄탄해졌습니다. 중국은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덩치가 커졌습니다. 금융산업도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위기가 도래했습니다. 이번에는 미국 뉴욕발이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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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종말 다가오지만…"긴축 정책은 계속된다"
'인플레이션의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 고물가의 주범이던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로 촉발됐던 공급망 병목현상이 정상화하며 물류비 부담도 낮아지고 있다. 다만 인건비 등 물가 자극 요인이 여전한 만큼 각국 중앙은행이 빠르게 긴축의 고삐를 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락하는 원자재 가격블룸버그는 JP모간 자료를 인용해 올 하반기 전 세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9일 보도했다. 원유, 밀,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상반기 보다 절반가량 꺾일 것이란 관측이다. JP모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유럽을 비롯해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는 각기 다를 것"이라면서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열기는 식어가고 있다"고 했다. 특히 달러 강세 덕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선진국 중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세계 경기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원자재 가격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10월물)은 런던ICE거래소에서 지난 26일 배럴당 99.0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6월 초 대비 15% 가까이 하락했다. 90달러 중반 선에서 거래되던 우크라이나 전쟁(2월 24일) 직전과 비교해 가격 차이가 5달러 내외로 좁혀졌다. 구리와 밀 가격도 3개월 전 보다 각각 14.1%, 22.6% 떨어졌다.'상품'에서 '서비스'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는 것도 원자재 가격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소비자들은 컴퓨터와 같은 상품 구매를 늘렸다. 감염 우려에 식당, 호텔 등 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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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잭슨홀 미팅…파월, 금리 인상폭 힌트 줄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잭슨홀 미팅이 25일(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전 세계 투자자의 시선은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폭을 유추할 수 있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메시지로 향하고 있다.시장에선 ‘빅스텝’(0.5%포인트 인상)보다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직접적인 단서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 지역 연방은행(연은) 총재들도 이날 금리 인상폭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긴축 의지만 재차 강조했다. 다음달에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이후에야 Fed가 금리 인상폭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번 잭슨홀 미팅은 미 북서부 와이오밍주에 있는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27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파월 의장의 연설이다.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6일 오후 11시)로 예정됐다.파월 의장은 1년 전 이 자리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 달리 미국의 물가 상승세는 가팔라졌다. 시장의 관심은 Fed가 다음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으로 후퇴할지, 아니면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지에 쏠려 있다.미국에선 최근 고공행진하던 휘발유값 등이 진정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가 일부 감지되고 있다. 집값이 하락하는 등 경기침체 신호도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Fed가 빅스텝으로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배경이다.하지만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폭을 속 시원히 밝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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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환율 수혜 덮은 침체 우려…기 못펴는 해운·의류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통적인 ‘환율 수혜주’로 꼽혀온 해운·의류·자동차주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환율 수혜에 대한 기대 심리를 덮어버렸다는 분석이다.24일 대한해운은 3.62% 내린 22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일간 8.87% 하락했다. 같은 해운주인 HMM과 팬오션 역시 같은 기간 각각 5.77%, 4.33%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도 하락세다. 한세실업은 8.7%, 영원무역은 3.6% 빠졌다. 현대자동차는 환율 상승세 속에서도 0.8% 오르는 데 그쳤다.해운, 의류, 완성차 업체들은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해운업은 무역 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율이 뛸수록 원화 기준 실적이 증가한다. 수출 비중이 높은 의류 OEM, 완성차 업체들도 환율이 오를수록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는 구조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환율 수혜 효과를 경기 침체 우려가 덮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완성차·의류 업체들은 되레 역효과만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이 해외 현지에 공장을 많이 세우면서 환율이 기업 이익에 미치는 민감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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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지붕 뚫었는데…맥 못춘 '환율 수혜주'
유례없는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환율 수혜주’로 꼽히는 해운·의류·자동차주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환율 수혜에 대한 기대 심리를 덮어버렸다는 분석이다.24일 대한해운은 3.62% 내린 22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일간 8.87% 하락했다. 같은 해운주인 HMM과 팬오션 역시 최근 5일간 각각 5.77%, 4.33%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의류 OEM(주문자생산방식) 업체들도 하락세다. 한세실업은 최근 5일간 한세실업은 8.7%, 영원무역은 3.6% 빠졌다. 현대차는 환율 상승세 속에서도 최근 5일간 0.8% 오르는 데 그쳤다.해운, 의류 OEM, 완성차 업체들은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해운업은 무역 대금을 달러로 받는데, 환율이 뛸수록 원화 기준 실적이 증가한다. 수출 비중이 높은 의류 OEM, 완성차 업체들은 환율이 오를수록 가격 경쟁력이 올라간다. 그러나 이러한 환율 수혜 효과를 경기 침체 우려가 덮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원·달러 환율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일 달러당 1304원 수준에서 24일 기준 1340원10전까지 뛰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매수세도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완성차·의류 OEM 업체들은 역효과만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환율 상승과 국내 업체들의 이익 관계가 비교적 명확했다”며 ”최근에는 국내 업체들이 해외 현지에 공장을 세우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환율이 기업 이익에 미치는 민감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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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존주택 판매 6개월 연속 감소
지난달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 건수가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부동산 경기를 두고 비관론이 낙관론을 압도하고 있다.18일(현지시간)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 건수는 481만 가구(연율 기준)에 달했다. 2020년 6월(472만 가구) 이후 가장 적다. 전월(511만 가구)보다 6% 줄었을 뿐 아니라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이 집계한 업계 추정치(485만 가구)도 밑돌았다.지난 1월 649만 가구를 기록한 이후 6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미국의 평균 주택 판매 가격은 40만3800달러로 전월(40만3800달러)보다 1만달러 떨어졌다.연 5%대 담보대출 금리와 경기침체 우려가 주택 시장에 악재가 됐다. 미국 주택 금융기업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날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연 5.13%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가량 높다.로렌스 윤 NAR 이코노미스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월 연 6%를 기록한 뒤 연 5%대로 떨어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여전히 높아 주택 경기 침체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다른 지표도 주택 시장의 냉각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16일 미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지난달 주택 착공 건수는 145만 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착공 건수(160만 건)와 팩트셋 추정치(154만 건)를 모두 하회했다.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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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싼 나라' 아일랜드 1분기 성장률, 유로존 10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기업하기 좋은 나라’ 아일랜드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파격적인 법인세율 등을 내세워 글로벌 기업을 대거 유치한 덕에 세수와 고용을 모두 잡았다는 분석이다.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의 경제 전망이 경기 침체 우려와 재정 부족으로 암울하지만 법인세수가 탄탄한 아일랜드만은 예외”라고 보도했다. 다국적 기업들이 낸 거액의 법인세로 확충된 정부 곳간을 풀어 경기 침체에 대비할 수 있다는 평가다.아일랜드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GDP 증가율(0.6%)의 10배 이상이다. 지난해 GDP 증가율은 13.6%다. 지난해 37년 만에 최대폭으로 성장한 미국(5.7%)이나 52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프랑스(7.0%)와 비교해도 두 배가량 높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2020년에도 아일랜드는 5.9% 성장했다.고성장의 1등 공신은 낮은 법인세율이다.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19년째 12.5%다. 정부가 세제개편안에서 밝힌 내년 한국 법인세 최고세율(22%)보다 9.5%포인트 낮다. 이 덕분에 아일랜드는 애플, 구글, 인텔, 메타, 아마존, 화이자 등 글로벌 대기업의 유럽 지사를 다수 유치했다. 아일랜드의 지난해 법인세수는 153억유로(약 20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 중 절반인 약 80억유로가 애플 등 10개 빅테크·제약 대기업에서 나왔다. FT는 “아일랜드 인구는 510만 명에 불과하지만 다국적 기업이 납부하는 세금이 엄청나다”며 “유로존 GDP 증가율 수치를 왜곡시킬 정도”라고 전했다.다만 아일랜드도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압박을 받아 2023년부터 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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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뛰는 기업 찾아라"…전문가들이 '찜'한 종목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속에서도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춘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선 인플레이션과 환율 효과(원화 약세)에 따른 착시 현상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영업이익률이 뛰는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하반기 수익성 저하 우려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 한 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기업은 223개다. 이 중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돈 영업이익을 낸 기업은 122개(54.7%)다.원자재 가격 급등, 글로벌 통화 긴축 등 각종 악재로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요 원인으로는 환율 효과가 꼽힌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 상승하고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2분기 실적 호조가 환율 효과에 따른 착시 현상인 만큼 올 하반기에는 실적 둔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인플레이션이 잦아들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를 조절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2분기 실적은 약 12.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에는 달러 강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회성 요인이었던 환율 효과가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하반기로 갈수록 영업이익률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유가증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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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日, 저성장인데 완전고용…"원인은 일손 부족"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들이 ‘일자리가 풍부한 경기침체(jobful recession)’라는 수수께끼 같은 상황을 동시에 맞았다. 경제는 저성장 또는 침체 상태인데 실업률은 완전고용 수준으로 낮아 경제학의 통념과 어긋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고령화에 따른 근로자 부족,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이민자 유입 감소 등이라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국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해 기술적 경기 침체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달인 7월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1969년 이후 최저였던 2020년 2월과 같았다. 2차 세계대전 뒤 미국이 겪은 과거 12번의 경기침체는 모두 경기 위축과 실업률 상승을 동반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상황은 특이하다고 WSJ는 전했다.이런 상황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유럽연합(EU) 경제대국인 독일은 2분기 GDP 증가율이 0%로 잠정 집계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발생한 에너지 대란 때문이다. 하지만 6월 실업률은 2.8%로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의 실업률은 6월 6.6%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았다.일본의 지난 6월 실업률도 2.6%로 선진국 경제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낮다. 뉴질랜드도 1분기 GDP가 역성장했지만 실업률은 3.3%에 불과하다. 영국의 5월 실업률은 3.8%였다.이 같은 현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고용 없는 회복(jobless recovery)’과는 정반대다. 글로벌 금융위기 뒤 미국, EU 등의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섰음에도 실업률은 수년 동안 계속 높았다.경제학자들은 노동인구 감소를 핵심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WSJ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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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엔 100bp 인상"…Fed 내 '비둘기' 실종후 바뀐 것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긴축을 해도 경기침체가 없다는 연착륙 가능성을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습니다. 나아가 기준금리를 3연속 75bp(1bp=0.75%포인트) 올릴 필요성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모습입니다. 한 마디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는 사라졌습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와 비둘기파 할 것 없이 모두 한 목소리입니다. Fed 인사 중 5명이 물갈이된 뒤 비둘기파의 실종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비둘기가 사라진 이유를 중심으로 8월 둘째주 글로벌 증시 일정과 이슈를 정리하겠습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나오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Fed의 매파 기조가 더욱 확고해질 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정인설의 워싱턴나우'는 매주 월요일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인 '한경 글로벌마켓'에서 유튜브 영상과 온라인 기사로 찾아뵙고 있습니다. '푸틴발·시진핑발 인플레' 해소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단골 발언 중 하나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Fed가 어찌 할 수 없는 지정학적 요인이 극에 달할 때 이런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중국의 경제봉쇄 영향이 컸던 5월과 6월이 특히 그랬습니다. 모든 공급부족을 키우는 변수였습니다. 금리나 통화량으로 수요 측면만 손댈 수 있는 Fed 입장에선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Fed가 눈 뜨고 당한 이런 변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친 듯이 치솟던 국제 유가와 곡물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달 새 30% 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꼬였던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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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6월 제조 주문 실적 -0.4%…5개월째 감소
독일 통계청은 독일의 6월 제조 주문 실적이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고 4일 발표했다. 5개월째 하락 국면이다.독일 통계청은 내구재와 비내구재 모두에 대해 제조업체가 보고한 구매 주문의 가치를 측정한 뒤 이 측정치의 추이를 매달 발표한다. 이 제조 주문 실적은 제조업계의 생산 흐름을 전망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꼽힌다.세부적으로 보면 6월 해외 주문 실적이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EU 지역 외 국가에서 주문이 4.3% 줄어든 반면 EU 지역 내에서의 신규 주문이 3.4% 늘었다. 국내 주문은 1.1%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제조 주문 실적이 전월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수치는 이보다 양호하게 나왔다.독일 통계청은 지난 5월 주문 실적도 수정 발표했다. 첫 발표 땐 0.1% 증가였지만 이날 발표에선 0.2% 감소로 수정됐다. 5월 수치가 바뀌면서 독일의 제조 주문 실적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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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 "약세장 곧 끝난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큰손’들이 약세장의 끝이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에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지난달 상승 마감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1일 외신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약세장이 곧 끝나고 성장주들이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드 CEO는 “전통적으로 약세장이 끝날 때 성장주들이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반등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뉴욕증시는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이 기간 S&P500지수는 9.1% 올랐다. 다우지수는 6.7%, 나스닥지수는 12.3% 상승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연속 역성장했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이어가는 등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여건에도 주요 지수의 상승폭이 컸다. 우드 CEO는 자신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에 대해 “지난 5월 나스닥과 S&P500지수보다 먼저 저점을 기록한 만큼 반등도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의 지난달 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월간 기준)했다. 그럼에도 올해 하락률은 52%로 크다.월가의 낙관론자로 꼽히는 톰 리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 대표도 지난달 말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최근 증시가 바닥이라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연말에 주가가 새로운 고점을 쓸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지금의 증시 상황이 1982년과 비슷하다고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