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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꺾이자 날았다…月 수익률 7% 찍은 투자상품
달러 강세가 꺾이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금펀드’ 수익률이 주목받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이르면 이달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공언한데다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어서다.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펀드 12종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7.10%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1개월(11월1~12월1일)간 6.19% 오른 것을 고려하면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 금펀드 가운데서는 ‘IBK골드마이닝’이 16.12%로 1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하이월드골드’(13.53%), ‘ACE골드선물레버리지’(12.51%), ‘신한골드’(11.97%), ‘TIGER금은선물’(6.82%) 등의 펀드들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IBK골드마이닝, 하이월드골드는 글로벌 금광업체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ACE골드선물레버리지는 국제 금 선물 지수인 ‘S&P GSCI 골드초과수익지수’의 변동률을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달러 강세가 꺾이고 국제 금 가격이 오르면서 금펀드 수익률도 함께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2023년2월물 기준) 가격은 11월1일 1온스당 1649.7달러에서 지난 1일 1815.2달러까지 10% 올랐다.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은 올해 경기침체와 증시 약세에도 가격이 줄곧 하락했다. 유례없는 달러 강세 때문이다. 금선물 가격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후 온스당 200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3일 1618달러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최근 달러 강세가 꺾이고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상승 폭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금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글로벌 투자은행(IB)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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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왜?…"진짜 원인은 인플레 둔화 기대감"
미국 국채 장·단기물 금리의 역전 현상이 경기 침체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 역전의 진짜 원인을 인플레이션 완화 및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보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금리 역전 현상은 국채 단기물(2년 만기) 금리가 장기물(10년 만기)보다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는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높다. 돈을 더 오래 빌려줄수록 만기 때까지 발생 가능한 리스크는 늘어나므로 더 높은 금리를 보상해줘야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앞지르는 현상이 발생한다. 안정적인 장기물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금리는 하락)해서다. 이 때문에 미국 국채 금리가 역전되면 짧으면 수개월 뒤 경기 침체가 온다는 게 통념이었다. 최근 미국 국채 단기물과 장기물 금리 역전 폭은 1981년 말 이후 41년 만에 최대로 벌어지기도 했다.그러나 WSJ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기준금리를 낮추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 때문에 최근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르면 내년 말이나 2024년에는 Fed가 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추정에 못 미치는 7.7%에 그치면서 이 같은 기대가 더 커졌다. 즉 당장은 고금리가 지속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단기물 국채 금리는 높고, 장기물 금리는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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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반께 美 단기 침체 가능성…증시 25% 빠질 것"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내년 중반 미국에 단기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크며, 이 여파로 증시가 25%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28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여파로 경기침체가 내년 중반에 올 가능성이 크다”며 “증시의 급격한 단기 하락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도이체방크는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증시가 25% 떨어질 것으로 봤다. 단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내년 말에는 증시가 낙폭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도이체방크는 미국 S&P500지수가 내년 상반기에 4500선까지 뛰었다가 경기침체 충격으로 3분기에 25% 폭락한 뒤 연말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도이체방크는 지난 4월부터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거론했다. 주요 은행 중에서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가장 빨리 제시했다. 데이비드 폴커츠란다우 도이체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를 잡기 위해 노력을 다한 결과 미국과 유럽에서 완만한 경기침체가 일어나고 실업률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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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저점 근접"…자동차株, 강력 매수 추천 잇달아
현대자동차와 기아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자동차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29일 현대차는 0.90% 오른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9월 7일 20만20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주가는 16만~20만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기아도 이날 2.91% 상승했지만 9월 7일(8만2300원)과 비교하면 18.23% 하락한 상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국내 완성차업체에 악재로 작용했고, 내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자동차주가 극심한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이 많다. 이날 다올투자증권은 기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강력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2%에 달함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년 전 6.2배에서 최근 4.2배로 내려왔다.일각에서 제기하는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도 과하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두 회사의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5%, 49.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IRA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뚜렷한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호적인 환율(원화 약세)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되고 운송·재료비 등 원가 부담도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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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독해진 Fed 인사들의 '입'…"금리 인하는 2024년에나 가능"
미국 중앙은행(Fed)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연은) 총재가 Fed가 2024년에야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도 “Fed는 2023년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완화하지 않을 것이고, 여전히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최근 피벗(정책 전환) 기대로 오른 뉴욕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모두 1%대 하락률을 보였다. 30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조기 금리 인하에 선 그은 Fed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뉴욕경제클럽 주최로 열린 온라인 행사에서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 적어도 내년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아마도 2024년에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공급망 개선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윌리엄스 총재가 Fed의 파월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에 이은 3인자라는 점에서 Fed의 강한 긴축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다음달 13~1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폭이 0.5%포인트로 줄어들 것이란 시장의 전망은 부인하지 않았다.윌리엄스 총재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올해 말까지 5~5.5%, 내년 말에는 3~3.5%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기준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6.2%에 달했다.Fed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히는 불러드 총재의 발언도 잇따랐다. 그는 이날 마켓워치와 배런스가 주최한 행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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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딱 맞췄던 은행 "S&P500, 내년에 25% 하락"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내년 중반 미국에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S&P500 지수는 내년 상반기까지 오른 뒤 3분기 내에 2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28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는 보고서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물가 상승 억제 노력으로 경기침체가 내년 중반에 올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침체가 오면 주가가 지금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25% 폭락하겠지만 내년 말엔 완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P500 지수가 내년 상반기에 4500선까지 상승한 뒤 3분기에 25% 하락할 것이라는 게 이 은행의 전망이다. 이 추정대로면 내년 S&P500 지수의 저점은 3300~3400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도이체방크는 지난 4월부터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거론했다. 투자정보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 주요 은행 중에서 침체 예상이 가장 빨랐다. 데이비드 폴커츠-란다우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를 잡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지만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 완만한 경기 침체가 일어나고 실업률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중앙은행이 결국 물가 억제에 성공하면서 2024년에는 경기 회복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도이체방크는 다른 주요 지표도 예측했다. S&P500 편입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평균 222달러에서 내년 195달러로 12%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내년 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주택시장은 내년 약간 위축될 것으로 봤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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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株 주가 부진에도…증권가 "펀더멘털 대비 극심한 저평가"
현대자동차와 기아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자동차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29일 현대차는 0.90% 오른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9월 7일 20만20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주가는 16만~20만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기아도 이날 2.91% 상승 마감했지만 지난 9월 7일(8만2300원)과 비교하면 18.23% 하락한 상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국내 완성차 업체에 악재로 작용했고, 내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자동차주가 극심한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이 많다. 이날 다올투자증권은 기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강력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2%에 달함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년 전 6.2배에서 최근 4.2배까지 내려왔다.일각에서 제기되는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도 과하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내년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이 올해보다 각각 6.7%, 9.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두 회사의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5%, 49.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올해 4.9%에서 내년 5.3%, 2024년에는 5.6%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IRA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뚜렷한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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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오면 뜬다"…국민연금도 사들이는 '이 주식' [박병준의 기승쩐주(株)]
투자에는 선악(善惡)이 없다고 합니다. 전쟁은 당사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지만, 누군가에게는 기회이고 호재입니다. 방산업체가 대표적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포성이 울릴 때 방산주는 축포를 쏩니다. 담배 기업, 주류 기업, 카지노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에 해롭고, 중독성이 높아 패가망신에 이를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팔기 때문입니다.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런 주식들을 죄악주(sin stock)라고 부릅니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욕구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경기침체 그림자가 짙어질수록 죄악주가 빛을 발하는 이유입니다. 엄습하는 경기침체 공포지난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사상 처음 여섯 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는데요. 다만 인상 폭을 지난달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에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줄였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된 조치라고 분석합니다. 1300원대 초중반에서 안정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 불안한 자금 경색 상황 등을 반영한 결정이라는 설명입니다. 같은 날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FOMC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습니다.눈길을 끈 건 내년 성장률 전망치였습니다. 기존 2.1%에서 1.7%로 대폭 낮췄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한은의 전망치는 주요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치보다 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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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경기침체…美 실업수당 청구 건수 3개월 내 최고치
미국에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개월 내 최고치를 찍은 거으로 나타났다. 과열됐던 미국의 노동시장이 냉각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미 노동부는 23일(현지시간) 지난주(11월 13∼1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전주보다 1만7천 건 증가해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 5000건)를 웃돌았다.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55만 건으로 4만8천 건 증가했다.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다. 과열 상태였던 미 노동시장의 냉각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에서 경제분석을 맡은 엘리자 위그너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노동시장이 약화된 걸 입증하고 있다"며 "IT업계에 불어닥친 감원 열풍에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기조가 노동 시장에도 여파를 미치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올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자 주택 시장이 얼어붙고 건설업체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노동시장은 견고한 모습을 보여왔다.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아마존, 트위터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이 연달아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 데 이어 전날 컴퓨터 제조업체 HP가 최대 6000명 감원을 발표하는 등 해고 물결이 확산하고 있다.그러나 전반적인 미국의 노동시장은 아직 양호한 상태라는 반박도 나온다. 금리에 민감한 주택·건설업과 기술기업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노동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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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2분기 연속 GDP 감소…"경기침체 진입"
러시아 경제가 2분기 연속 역성장하며 침체 수렁에 빠졌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경제 보복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러시아연방통계청은 지난 3분기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 감소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2분기(-4.1%)에 이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전문가들은 한 국가의 GDP가 2분기 연속 줄어들면 공식적으로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진단한다.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1000개의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리면서 산업 현장의 노동력이 감소한 것도 경기 위축의 배경으로 꼽힌다.러시아연방통계청은 도매업과 소매업이 각각 22.6%, 9.1%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올해 러시아 GDP가 작년 대비 3~3.5% 수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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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물가, 11.1% 상승…41년 만에 최고치
영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41년 만에 가장 높게 나왔다.16일 영국 통계청(ONS)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11.1%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월(10.1%) 대비 1.0%포인트 높아졌다. 시장 추정치(10.7%)도 0.4%포인트 웃돌았다. 11.2%를 기록한 1981년 10월 후 최고치다. 미국의 CPI가 지난 6월 9.1%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 7.7%로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ONS는 “정부의 에너지 가격보장제도 도입에도 불구하고 전기, 가스, 기타 연료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보장제도 도입이 없었다면 이번 물가상승률이 11.1%가 아닌 13.8%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게 ONS의 설명이다. 영국은 9월 부임했던 리즈 트러스 전 총리하에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도입한 상황이다.영국 중앙은행은 연간 물가상승률 2%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에너지, 식품 등 변동폭이 큰 상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5%를 기록했다. 이 또한 전월(6.4%) 대비 높다. 식품과 음료의 물가 상승률은 16.4%를 기록해 197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영국 매체인 가디언에 따르면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코로나19 여파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영국과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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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물가 상승세 더 심해졌다…10월 물가상승률 11.1%
영국 물가가 겉잡을 수 없이 오르고 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4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16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11.1% 올랐다"고 발표했다.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10.1%) 대비 1.0%포인트(p)나 뛰었다. 시장 추정치(10.7%)도 0.4%p 웃돌았다. 11.2%를 기록했던 198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지난 6월 9.1%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 7.7%로 떨어진 것과 달리 상승세다.ONS는 "정부의 에너지 가격보장제도 도입에도 불구하고 전기, 가스, 기타 연료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보장제도 도입이 없었다면 이번 물가상승률이 11.1%가 아닌 13.8%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게 ONS의 설명이다. 영국은 지난 9월 부임했던 리즈 트러스 전 총리에 의해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도입한 상황이다.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연간 물가상승률 2%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에너지, 식품 등 변동폭이 큰 상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5%를 기록했다. 이 또한 전월(6.4%) 대비 높다. 식품과 음료의 물가 상승률은 16.4%를 기록해 197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영국 매체인 가디언에 따르면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사진)은 "코로나19 여파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영국과 전세계에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 교활한 세금(인플레이션)은 급여, 가계 예산·저축 등을 잠식하면서 장기적인 경제 성장 기회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일 가장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면서 부채를 줄이고 안전성을 제공할 수 있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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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받는 '인플레 정점론'…힘 받은 글로벌 증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에 글로벌 증시가 크게 뛰어올랐다. 미국의 10월 물가상승률이 시장 추정치를 밑돌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 침체 없이 물가를 잡는 ‘연착륙’ 기대도 높아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760.97포인트(7.35%) 급등한 11,114.15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도 각각 5.54%, 3.7% 올랐다.이날 발표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7%로 전달(8.2%)은 물론이고 시장 추정치인 7.9%보다 낮았다.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인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끝났다”고 평가했다.이로써 Fed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Fed는 지난 6월부터 네 번 연속 0.7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했다.이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3.37% 뛴 2483.16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7.74%)와 대만 자취안지수(3.73%), 일본 닛케이225지수(2.9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69%) 등도 올랐다.강달러 현상도 한풀 꺾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59원10전 내린 1318원40전에 마감했다. 하루 하락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30일(177원) 후 14년 만의 최대다.노유정/심성미/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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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한 코스피…"바닥 찍었다" vs "실적 뇌관 여전"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세계 증권시장이 일제히 환호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정점이 확인된 만큼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향방에 일희일비하던 ‘역금융장세’(금리가 올라가면서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는 장세)가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인플레의 증시 지배 시기 끝났다”11일 코스피지수는 3.37% 상승한 2483.16에 장을 마치며 2500선에 바짝 다가섰다.전날 발표된 미국 10월 CPI(7.7%)가 전달(8.2%)은 물론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증시에 훈풍을 몰고 왔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만큼 미 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졌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11, 12월 CPI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6951억원어치, 기관투자가는 9914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두 주체가 반도체주를 집중 매입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41%, 4.94% 급등했다.가파른 금리 인상에 눌려 있던 성장주도 크게 반등했다. 카카오페이(29.92%), 카카오뱅크(20.26%) 등 카카오그룹주가 급등했다. 엔씨소프트(13.41%), 크래프톤(18.23%) 등 게임주도 일제히 상승했다.대만 자취안지수(3.73%), 일본 닛케이225지수(2.98%)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환호했다. 전날 미 나스닥지수(7.35%)는 2년 새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우려” vs “증시 바닥”미 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달까지는 ‘베어마켓 랠리’가 지속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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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정점론'에 환호한 코스피…"저점 찍었다" VS "경기침체 남았다" [심성미의 증시 돋보기]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전세계 증권시장이 일제히 환호했다. 물가 정점이 확인된만큼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향방에 일희일비하던 '역금융장세'가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코스피지수도 25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증시가 저점을 통과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 구간에 들어서면서 역실적장세(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증시 하락)를 준비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않다. ◆"인플레가 증시 지배하는 시기 끝났다"11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2.75% 상승한 2468.30에 거래되며 2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전날 발표된 미국 10월 CPI(7.7%)가 전달(8.2%)은 물론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증시에 훈풍을 몰고 왔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을 찍은만큼 미 Fed의 금리 인상 속도도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졌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 12월 CPI도 기저효과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781억원, 기관 투자가는 6592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두 주체가 반도체를 집중 매입하면서 삼성전자는 3.48% 상승한 6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도 4.38% 오름세다.특히 가파른 금리 인상에 눌려있던 성장주가 크게 반등하고 있다. 카카오(16.51%), 카카오뱅크(26.14%), 카카오게임즈(15.59%), 카카오페이(29.92%) 등 카카오그룹주가 급등세다. 네이버도 10.51% 상승했다. 엔씨소프트(13.29%) 크래프톤(14.32%) 등 게임주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