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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연 "시총 100조 기업 우뚝…한화, 분야마다 글로벌 톱 되자"

    김승연 "시총 100조 기업 우뚝…한화, 분야마다 글로벌 톱 되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9일 창립 73주년을 맞아 “우리의 목표는 이제 글로벌 선두”라며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의 선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이날 창립 기념사를 통해 조선, 방위산업 분야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그룹 전체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북미와 유럽,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방산, 조선, 에너지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가 돼야 한다”고 했다.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 기술 확보도 주문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분야의 키 플레이어는 모두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후발 주자가 1등으로 올라서는 지름길은 새로운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공지능(AI) 무인기 센서나 추진 동력, 첨단 항공 엔진, 초고효율 신재생에너지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확보해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격변의 시기에 냉철한 국제정세 판단과 신속한 네트워크 구축, 대담한 현지 진출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신중한 판단과 과감한 행동, 두 가지가 함께 필요한 시기”라며 “그 좋은 본보기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명받은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라고 했다. 한화오션이 작년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김 회장은 또 “한화그룹이 국가 간 협상의 중추적 역할을

  • SK 8000명·현대차 7200명…신규채용 확대 나선 대기업

    SK 8000명·현대차 7200명…신규채용 확대 나선 대기업

    삼성 외의 국내 주요 그룹도 청년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 등 주요 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기존 계획보다 최소 7000명 이상 많은 인원을 채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채용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그룹까지 감안하면 실제 채용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차그룹은 18일 내년 신규 채용 규모를 1만 명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올해(7200명)보다 2800명 많다. 청년 인턴십도 400명 수준에서 내년엔 800명으로 확대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분야에서 주로 채용할 예정”이라며 “자동차산업은 고용유발계수가 높은 만큼 협력 업체와 지역경제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SK그룹은 상반기 4000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4000명을 뽑는다. 신규 채용은 연구개발(R&D),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신사업에 집중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M15X 신설을 앞두고 대규모 채용을 이어갈 예정이다.LG그룹은 올해부터 3년간 신입 7000명을 포함해 1만 명을 채용한다. AI·바이오·클린테크와 함께 배터리·전장(전자장치)·냉난방공조 등이 채용 분야다. 한화그룹은 상반기 2100명에 이어 하반기에 3500명을 선발한다. 올해 채용 인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100명, 한화오션 800명, 한화시스템 550명 등이다. 금융 계열사에서도 700여 명을 뽑는다.포스코그룹은 올해 채용 인원을 당초 계획(2600명)보다 늘린 3000명으로 결정했다. 이렇게 5년간 1만5000명을 뽑는다. 내년부턴 그룹 공개채용에 더 많은 계열사가 참여한다. 올해 1500명을 채용하는 HD현대그룹도 2029년까지 총 1만 명을 선발한다.기업들의 채용은 청년 고

  • 삼성, 5년간 6만명 신규채용…1만명 더 뽑는다

    삼성그룹이 5년간 청년 6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 연평균 1만2000명으로, 1만 명 정도였던 최근 3년 평균보다 20% 늘리기로 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과 글로벌 소비 침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래 경쟁력을 위해선 인재 확보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삼성은 18일 “향후 5년간 6만 명을 신규 채용해 미래 성장사업을 키우고 청년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19개 계열사는 현재 하반기 공개채용을 하고 있다.다른 그룹도 이날 신규 채용 계획을 내놨다. SK그룹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4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7200명을 뽑고, 내년 채용 인원을 1만 명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LG그룹은 향후 3년간 신규 채용으로 1만 명을, 포스코그룹은 5년간 1만5000명을 뽑는다. 한화그룹도 상반기 2100명에 이어 하반기 3500명을 추가 선발한다.주요 그룹의 대규모 채용 발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요청이 나온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년들이 취업이라는 고비를 넘는 데 기업들이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채연/김진원 기자

  • 한화그룹, 계열사 4곳 수장 바꿨다

    한화그룹, 계열사 4곳 수장 바꿨다

    한화그룹은 ㈜한화 글로벌 부문, 한화엔진, 한화파워시스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4개 계열사 대표이사 5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31일 발표했다. 한·미 조선업 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앞두고 한화오션 경영진이 2명 발탁됐다.㈜한화 글로벌부문 신임 대표이사에 류두형 한화오션 경영기획실장이 내정됐다. 류 내정자는 한화에너지, 한화첨단소재, 한화모멘텀 등 소재, 에너지, 기계 분야에서 대표를 지낸 전문 경영인이다. 제조, 에너지 분야 글로벌 사업 업무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화 글로벌부문의 사업 전략 고도화와 세계 시장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한화엔진 신임 대표에는 김종서 한화오션 상선사업부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매출 비중 확대로 한화오션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2분기 매출 3조2941억원, 영업이익 371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한화파워시스템 신임 대표에는 라피 발타 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정했다. 글로벌 엔진 및 가스터빈 업계에서 35년 이상 일해온 전문가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항공우주 제조업체 프리시전캐스트파츠를 거쳐 지난해 한화파워시스템에 합류했다. 발타 내정자는 한화파워시스템에서 압축기, 가스터빈 등 에너지 장비의 해외 시장 확대를 이끌 예정이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사업 부문별 전문성 강화를 위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리조트 부문은 최석진 대표가, 에스테이트(부동산) 부문은 김경수 대표가 내정됐다. 최 내정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레저지원그룹장과

  • 기관 떠난 여천NCC 채권…개인만 '손실 폭탄'

    대주주 간 갈등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까지 몰렸던 여천NCC의 회사채를 지난달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물량은 개인투자자가 상당 부분 떠안아 손실 위험이 개인에게 전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자산운용사는 지난달 만기 1년이 남은 여천NCC 회사채 약 50억원어치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디폴트 우려가 제기되기 한 달 전이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 6월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하락하자 수익자(LP)가 매도를 요청했다”며 “다른 운용사들도 등급 하락 후 대부분 보유 물량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여천NCC의 신용등급은 6월 A(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투자 가이드라인상 A- 이하 회사채를 보유할 수 없는 LP를 중심으로 여천NCC 회사채 매도 요구가 줄을 이은 것으로 알려졌다.기관투자가로부터 회사채를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초 여천NCC 회사채 금리는 연 6~7%였지만, 디폴트 우려가 제기되며 연 15%까지 금리가 올라 회사채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기관투자가들은 수개월 전부터 여천NCC 회사채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여천NCC가 지난해 3월 진행한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운용사가 100억원, 증권사에서 150억원을 참여하는 등 총 기관 자금은 250억원에 불과했다.시장에서는 여전히 여천NCC 디폴트 관련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다만 주요 주주가 한화와 DL이앤씨 등 대기업으로 구성된 만큼 실제 디폴트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많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는 “국내 대기업이 출자지분을 포기하는 경우는 드문 만큼 부도가 날 가능성은 적다&rd

  • 여천NCC 채권…위기 한달 전 기관 던지고 개인 받았다

    여천NCC 채권…위기 한달 전 기관 던지고 개인 받았다

    대주주간 갈등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까지 몰렸던 여천NCC의 회사채를 지난달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물량은 개인투자자들이 상당 부분 떠안아 손실 위험이 개인에게 전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 자산운용사는 여천NCC 위기가 오기 한달전 만기 1년이 남은 회사채 약 50억원 어치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6월 A에서 A-로 하락하자 수익자(LP)가 매도를 요청했다”며 “다른 운용사들도 등급 하락 후 대부분 보유 물량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천NCC의 신용등급은 지난 6월 A(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투자 가이드라인상 A- 이하 회사채를 보유할 수 없는 LP들을 중심으로 여천NCC 회사채 매도 요구가 줄을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은 손실을 피했지만 고금리에 이끌려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은 직격탄을 받았다. 당시 여천NCC 회사채의 금리는 연 6~7%였지만, 디폴트 우려가 제기되며 연 15%까지 금리가 올라, 회사채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의 이미 수개월 전부터 여천NCC 회사채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여천NCC가 지난해 3월 진행한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운용사가 100억원, 증권사 150억원을 참여하는 등 총 기관 자금은 250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물량은 개인 및 일반 법인들이 소화했다. 이들 중 일부 투자자는 지난달 유통수익률이 최고 20%대까지 급등하자 회사채 매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디폴트 관련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천NCC가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할 수

  • 美 생태계 구축·해외 건조법 통과 '발등의 불'

    이제 막 닻을 올린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여러 산을 넘어야 한다. 미국 본토에서 선박을 짓기로 한 한화는 미국 조선업 생태계를 되살리는 숙제부터 풀어야 한다. 한국을 마스가 프로젝트 생산 거점으로 꼽은 HD현대는 미국 군함을 해외에서 건조해도 된다는 확인을 미국 정부에서 받아야 일감을 따낼 수 있다. 민관이 ‘원팀’이 돼 각종 걸림돌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풀어내느냐에 마스가 프로젝트의 성패가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27일 미국 필리조선소에 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한화의 최우선 과제는 현지 생태계 구축이다. 수백, 수천 개 협력업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배를 만들 수 있는 조선업의 특성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 한 척을 제조하려면 블록 제작, 특수 강재 공급, 기자재 제조 등 수많은 협력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문제는 미국이 오랜 기간 대형 선박을 건조하지 않아 현지 조선 생태계가 붕괴했다는 데 있다. 한국 내 한화 협력업체들의 미국 동반 진출과 미국 관련 기업 부활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용접·설계 엔지니어 등 숙련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상당수 업무는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은 ‘장인’이 필요한 영역이어서 미국에서 인력을 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비자 문제 등을 해결해 한국에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HD현대가 마스가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되려면 ‘번스-톨리프슨 법’부터 풀어야 한다. ‘미국 군함은 미국 내에서만 제작해야 한다’고 규정한 법이다. 이 법이 풀리지 않는 한 HD현대미포가 보유한 독(

  • 합작은 했지만 미래는 없었다…파경 위기 몰린 '사돈기업' 여천NCC

    합작은 했지만 미래는 없었다…파경 위기 몰린 '사돈기업' 여천NCC

    ‘평균 연봉(8900만원) 1위, 근속연수(19.5년) 1위.’2010년 한국에서 제일가는 직장은 삼성전자(평균 연봉 8600만원)가 아니었다. 급여가 더 많은데도 업무 강도는 훨씬 낮은 ‘꿈의 직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한화그룹과 DL그룹이 50 대 50 비율로 합작한 여천NCC. 채용 공고가 나오기만 하면 취업 사이트가 들썩이던 바로 그 회사다.1999년 설립 후 매년 수천억원 흑자를 내며 탄탄대로를 걷던 여천NCC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2022년부터다. 중국과 중동이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우후죽순으로 지은 탓에 글로벌 에틸렌 시장이 공급 과잉에 빠지자 에틸렌 하나에만 ‘올인’한 여천NCC는 점점 설 자리를 잃었다. 급기야 3100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 위기에 몰렸고, 한화와 DL이 지난 18일 논란 끝에 1500억원씩 긴급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우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업계에선 여천NCC의 추락에 대해 “올 게 왔다”는 반응을 보인다. 한화와 DL 간 뿌리 깊은 반목과 노사 갈등으로 누구도 합작회사의 미래를 그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여천NCC는 1999년 설립 이후 벌어들인 순이익(5조5516억원)을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에 쓰기보다 두 곳뿐인 주주 배당(4조4300억원)에 대부분 투입했다. 시장에선 한화와 DL의 ‘불편한 동거’가 계속되는 한 여천NCC가 석유화학 불황을 이겨낼 신무기를 확보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사돈에서 앙숙이 된 한화와 DL여천NCC가 설립된 건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이다. 당시 에틸렌 과잉 생산으로 수익성이 급락하자 전남 여수에 별도로 공장을 운영하던 대림산업(현 DL케미칼)과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솔루션)이 합치기로 했다. 지분은 50 대 50. 국내

  • 한화·DL 갈등 격화…여천NCC 추징금 놓고 "네 탓"

    한화·DL 갈등 격화…여천NCC 추징금 놓고 "네 탓"

    자금난을 겪는 여천NCC를 놓고 지분을 50%씩 보유한 공동 대주주 한화와 DL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3000억원 규모 자금 대여를 두고 반목하던 두 그룹은 이번엔 여천NCC의 1000억원대 국세청 추징금으로 맞붙었다. 두 그룹의 자금 지원 결정으로 여천NCC는 부도 위기를 넘겼지만, 부실 책임과 원료 공급 계약을 둘러싼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한화는 12일 ‘여천NCC 세무조사 결과 및 원료 공급에 대한 추가 설명자료’를 내고 “여천NCC는 올초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DL에 에틸렌과 C4RF1(합성고무 원료) 등을 시가보다 싸게 공급했다는 이유로 1006억원을 추징당했다”고 밝혔다.국세청은 여천NCC가 주주사에 원료를 싸게 넘겼다는 이유로 지난 2월 추징금 1006억원을 부과했다. 이 중 95.6%는 DL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로 인한 추징금(962억원)이었다. 한화와의 거래로 물린 추징금은 44억원(4.4%)이었다.DL은 반발하고 있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에틸렌은 용도별로 공급가가 다르게 책정되는 만큼 DL 공급가가 한화보다 낮을 수 있다”며 “에틸렌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C4RF1은 시가 개념 자체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여천NCC는 과세 처분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심판 청구를 낼 계획이다.두 그룹의 갈등은 여천NCC와의 원료 공급 재계약으로 확산하고 있다. DL, 한화가 각각 여천NCC와 맺은 원료 공급 계약이 지난해 12월 만료돼 재계약 단가를 산정해야 하는데, 두 그룹이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DL은 여천NCC 실적이 개선될 때까지 두 그룹 모두 하한가를 설정하는 식으로 공급단가를 높이는 동시에 장기 계약을 맺자고 주장한다. 한화는 여천NCC의 DL 공급단가가 낮았던 데다 에틸렌 시세도

  • 트럼프 한·미 관세 협상 사인 직전, 한화 필리조선소 간 美해군성 장관

    트럼프 한·미 관세 협상 사인 직전, 한화 필리조선소 간 美해군성 장관

    지난달 3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선 ‘한화(Hanwha)’가 새겨진 660t급 주황색 골리앗 크레인이 대형 블록을 쉴 새 없이 인양하고 있었다. 블록은 미국해사청(MARAD)이 발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에 장착됐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이곳에서 존 펠런 미국 해군성 장관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 수십 명을 안내했다. 이들은 48만㎡ 부지의 필리조선소를 오후 내내 둘러봤다. 한국에서 온 자동용접 설비를 살펴보고, 용접 기술을 배우는 훈련생들에게 의견도 물었다.이런 상황은 200여㎞ 떨어진 백악관에 실시간으로 보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보고를 받은 뒤 한·미 관세 협상 문서에 사인할 펜을 꺼내 들었다. 다음 날 최종 타결된 관세 협상의 마지막 고비를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로 넘는 순간이었다.보트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에도 예산관리국장을 지낸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다. 미국 정부 조선업 재건 프로그램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김 부회장은 보트 국장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보유한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교두보로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선박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등을 주도하겠다”고 설득했다.미국 정부 일행은 한화그룹이 필리조선소의 조선 역량을 어떻게 강화하는지 집중적으로 살폈다. 보트 국장은 “한화가 필리조선소에서 벌이는 투자 활동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지에서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한 직원들과 좋은 파트너십을 구축해가는 점도

  • 총수들 인맥 총동원…관세협상 측면 지원

    총수들 인맥 총동원…관세협상 측면 지원

    한·미 관세 협상의 극적 타결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한국 대표 기업 총수의 ‘물밑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총수들은 미국 워싱턴DC로 날아가 추가 투자 계획을 제시하고 그간 쌓아온 미국 정·관계 인맥을 활용해 한국 정부를 측면 지원했다.31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관세 협상 타결 직전인 3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포착됐다. 이 회장 옆엔 해외 정부와의 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김원경 삼성전자 GPA(Global Public Affairs)실장(사장)이 동행했다. 미국 정·관계 인맥을 활용해 관세 협상을 지원 사격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지난 29일 워싱턴DC 출장길에 오른 이 회장은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 거물이 참석하는 ‘구글 캠프’ 참석도 포기하고 관세 협상 지원에 나섰다. 구글 캠프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고 있다. 이 회장은 미국 반도체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기술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백악관에서 자동차와 철강을 아우르는 210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정 회장도 이틀 전 워싱턴DC로 출국하며 적극 지원에 나섰다. 정 회장은 기존에 내놓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7월 28일 주요 총수 중 가장 먼저 미국으로 날아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미국 정부와 조선업계 고위 경영진을 대상으로 미국 조선업 부활을 위한 상선·특수선 건조 및 기술 이전 계획을 적극 어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최근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 "주가 책임져라" 셀트리온·한화 겨눈 소액주주 행동주의

    "주가 책임져라" 셀트리온·한화 겨눈 소액주주 행동주의

    주가지수가 3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주가가 부진한 상장사 경영진을 잇달아 공격하고 나섰다. 셀트리온이 주가를 부양하겠다며 단행한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주가 상승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자사주 매입이 경영권 승계 목적일 뿐이라며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예고한 대로 1우선주 상장폐지가 절차가 시작된 ㈜한화도 소액주주의 타깃이 됐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700명 넘는 셀트리온 주주들이 소액주주 플랫폼 헤이홀더에서 결집했다. 결집한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8418억에 달한다. 허권 헤이홀더 대표는 “결집한 소액주주의 지분가치 규모가 이례적으로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가 뭉친 가장 큰 이유는 주가 부진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주가지수는 큰 폭 뛰었지만, 셀트리온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셀트리온의 지난 8일 정규장 종가는 17만5500원으로 올해 들어 6.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9.82% 급등하며 대조를 이뤘다.소액주주들은 실적 부진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한다. 셀트리온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94억원으로 실적 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보다 31%가량 적었다. 신약 짐펜트라의 미국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점이 실적 및 주가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연매출 7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1분기 매출은 130억원에 그쳤다.셀트리온은 주가 부양을 위해 올해만 여섯 차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약 55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 규모(4360억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시장

  • "새 정부 수혜주…PBR·자사주 비중 살펴라"

    "새 정부 수혜주…PBR·자사주 비중 살펴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거나 자사주 비중이 높은 종목을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주주환원 정책이 본격화하며 관련주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와 한화 주가는 지난달 2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23.4%, 60.3% 급등했다. 롯데지주와 콜마홀딩스도 같은 기간 31.8%, 27.5% 상승했다. 지주사는 대표적인 저(低)PBR 업종으로 꼽힌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신영증권과 지배구조 논란이 불거진 영원무역홀딩스 주가도 한 달 새 17.1%, 25.2%씩 올랐다.SK증권은 새 정부의 수혜 업종으로 ‘만년 저평가주’로 불려온 지주사 종목을 주목하고 있다. 한화와 SK, LS 등을 최우선주로 꼽았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은 데다 주주환원을 강화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따라 지주사 PBR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자사주를 대량으로 보유한 종목이 점진적인 소각 절차를 통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된다.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EPS는 기업 밸류에이션이 적절한지를 따져볼 수 있는 척도다.메리츠증권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자사주 보유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신영증권으로 파악됐다. 자사주 비중이 53%에 달했다. SNT다이내믹스가 33%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롯데지주(33%) 대웅(30%) 대신증권(25%) 순이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선이 마무리된 만큼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했다.한화투자증권은 상법 개정 때 수혜를 볼

  • 수출비중 높은 SK·현대차·한화 날았다

    수출비중 높은 SK·현대차·한화 날았다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5년간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SK, 현대자동차, HD현대, 한화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그룹이 약진한 반면 롯데, 신세계 등 내수 위주 그룹은 뒷걸음질 쳤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 시가총액 합계는 총 1292조3062억원이다. 5년 전 795조350억원에서 62.55% 늘었다.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의 시총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수혜 업종으로 떠오른 방위산업, 조선주가 이들 그룹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한화그룹 시총은 5년 전 8조3436억원에서 현재 94조7106억원으로 10배 넘게 늘었다. 이 기간 방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만4000원에서 83만2000원으로 무려 35배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약진에 힘입어 한화그룹의 재계 순위는 9위에서 6위로 점프했다. HD현대그룹 시총은 12조8573억원에서 97조447억원으로 654.78% 증가했다. 올 들어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 조선 계열사가 줄줄이 급등한 영향이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시총은 446조3435억원에서 535조8199억원으로 20.05% 늘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5만 전자’에 머물며 제자리걸음을 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위 SK그룹 시총은 이 기간 116조7556억원에서 226조9억원으로 93.57% 늘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의 부진에도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활황에 힘입어 147.91% 급등하며 그룹을 이끌었다. LG그룹 시총은 85조338억원에서 127조7629억원으로 50.25%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67조6260억원)을 제외하면 5년 전보다 29.28% 줄었다. 국내 유

  • 구내식당 인기에 급식업체 동반 상승

    단체급식 제공 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수개월 동안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둔화와 외식 물가 상승으로 단체급식 시장의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급식업체인 현대그린푸드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87% 오른 1만61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6개월간 상승률은 24.04%다. 같은 기간 CJ프레시웨이(39.27%) 풀무원(27.43%) 주가도 크게 올랐다.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한 구내식당 이용 증가와 기업의 식당 위탁 물량 증대가 실적 개선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부터 민간에 개방하는 군부대 급식 사업도 시장 확대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내식당이 사내 복지의 핵심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단체급식 고급화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국내 위탁 급식 시장이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화그룹이 단체급식 시장에 재진출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도 커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날 국내 2위 급식업체인 아워홈을 869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단체급식 사업 부문을 VIG파트너스에 매각한 지 5년 만에 다시 시장에 뛰어들었다.전문가들은 한화의 급식시장 진출을 계기로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는 데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는 한화푸드테크, 한화로보틱스 등 계열사와 협업해 급식 품질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이끌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단체급식 업체들은 내수 중심의 저성장주라는 인식 때문에 주가수익비율(PER)이 4~5배에 머물러 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한다면 주가 재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