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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크리스탈스퀘어, LB운용이 인수…한화 방계 사옥으로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LB자산운용이 중심업무지역(CBD) 매물인 크리스탈스퀘어를 약 2000억원에 품는다. 한화 방계인 엠투엔그룹이 투자자에 나섰다. 엠투엔그룹은 향후 사옥으로 활용한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도인 애버딘과 매각자문사 컬리어스코리아는 이날 LB자산운용을 크리스탈스퀘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통보했다.크리스탈스퀘어는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106에 있는 중형 건물이다. 2호선과 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연면적은 1만8423㎡(5572평)이며 지하 6층~지상 17층 규모다.LB자산운용은 3.3㎡당 3700만원대를 제시해 코람코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교보AIM자산운용 등을 꺾고 우협 지위를 따냈다. 거래 가격은 2000억원 초반으로 알려졌다. LB운용은 엠투엔그룹을 핵심 투자자로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투엔그룹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인 서홍민 회장이 이끌고 있다. 대부업을 영위하는 리드코프, 바이오 회사 신라젠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리드코프, 신라젠 등은 기존 임차인인 KB국민카드가 이전하면 크리스탈스퀘어로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다. 이들 회사는 현재 서울 중구 소공동 한화빌딩을 쓰고 있다.크리스탈스퀘어 건물은 싱가포르계 부동산 운용사 캐피탈랜드투자운용이 개발했다. 이후 글로벌 투자회사 애버딘이 3.3㎡당 약 2900만원인 약 1500억원에 매입했다. 이번 거래를 마무리하면 예상되는 매각 차익은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애버딘은 지난 8월부터 크리스탈스퀘어 매각을 진행해왔다. 이번 거래는 CBD 지역 매물 쏠림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거래 가격이 크지 않아 자금 조달 부담이 덜한 중형 빌딩이라는 점이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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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이사회 결의 없이 ㈜한화 지분 7.25% 매각
고려아연이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고 1500억원 규모의 ㈜한화 지분을 매각했다. 회사의 전략적 제휴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주요 자산 처분을 이사회 결의 없이 진행한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고려아연은 보유 중이던 ㈜한화 지분 7.25%(543만6380주)를 한화에너지에 주당 2만7950원, 총 약 1520억원에 매각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지분은 2022년 11월 고려아연이 ㈜한화와 자사주를 교환해 확보한 지분이다. 당시 고려아연은 주당 2만8850원에 ㈜한화 지분을 샀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고려아연은 약 49억원의 손해를 봤다.고려아연은 이런 거래를 추진하면서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 측은 회사의 주요 자산을 매각하는 데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은 건 문제라고 주장한다. 상법 393조에선 중요한 자산의 처분 및 양도 등 회사의 업무집행은 이사회의 결의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당시 ㈜한화와 전략적 사업제휴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 교환을 한 만큼 이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분 매각은 이사회 결의가 필요하다는 게 MBK 연합 측 주장이다. 반면 고려아연은 "금액 기준(자산 총액의 5%)에 미치지 못해 이사회 결의가 필요 없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이번 거래로 표면적 손해는 약 49억원이지만 한화에너지가 지난 7월 주당 3만원에 ㈜한화 공개매수를 진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잠재적 손해는 더 크다. 고려아연이 한화에너지가 진행한 공개매수에 응했다면 약 1631억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지난 7월에 지분을 팔았다면 111억원을 더 벌 수 있었다는 얘기다.고려아연 측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이번 지분 매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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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 기계산업 큰 그림 그린다
한화그룹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사진)을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로 임명했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산업 솔루션 부문을 총괄할 계획이다.한화그룹은 27일 계열사별로 2024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를 실시한 에너지·화학·제조 관련 계열사는 한화솔루션, 한화오션,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엔진, 한화첨단소재, 한화이센셜,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 등 11개사다. 총 29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지난 2일 공식 출범한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다. 이 회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방산 부문을 떼어내 설립된 곳으로,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다음달 합류할 예정이다. 내년 1월 한화비전과의 합병 등 한화그룹의 솔루션 부문 청사진을 그릴 계획이다.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과거 한화로보틱스의 전략 기획 부문 총괄을 맡아 신사업에서 첨단기술 활용을 주도해왔다”며 “제조 계열사 간 기술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한화그룹 계열사 중 한화오션은 신규 임원(상무) 전원을 엔지니어 출신으로 꾸렸다. 연구개발(R&D) 부문 엔지니어 1명을 비롯해 설계 부문에서 2명, 생산 부문에서 4명을 승진시켰다. 생산 공정 안정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생산 분야 전문 인력을 발탁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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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화그룹,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 판다…1200억 안팎 전망
한화그룹이 4성급 호텔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 매각에 나섰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부동산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풀이된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가격은 약 1200억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객실당 4억원 안팎으로 책정된 금액이다.2020년 1월 개관한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이다. 연면적 2만4033㎡, 지하 5층~지상 21층 규모다. 호텔은 스위트 객실을 포함해 288개실을 갖추고 있다. 광교중앙역에서 도보 6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명소로 광교호수공원을 끼고 있어 장점으로 꼽힌다.이 호텔 자산은 수원 마이스(MICE) 복합단지에 포함돼 개발됐다. 수원 마이스 복합 개발은 2019년 수원컨벤션센터 준공을 시작으로 갤러리아 광교 백화점,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 아쿠아플라넷 광교, 포레나 광교 오피스텔 등을 순차적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였다. 한화의 첫 대규모 복합 개발 사업으로 꼽힌다. 이 개발을 시작으로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 호텔 매각 추진은 수원 마이스 복합단지 내에서 두 번째 매각 시도에 해당한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갤러리아 광교 백화점을 2021년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했다. 코람코가 투자한 금액은 6844억원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시설 매각 이후에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자산 매각 후 재임차) 형태로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이번 매각은 현금 확보를 위한 유동성 마련 목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화그룹은 본사 사옥인 장교 빌딩을 한화리츠에 매각했다. 매각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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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회사채 '큰 장'…16조 몰려 "사자"
회사채 수요예측이 한꺼번에 몰리는 ‘빅데이’가 반복되고 있다. 추석 전에 자금을 일찌감치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몰려든 결과다. 기관투자가의 ‘뭉칫돈’도 쏟아지면서 이달 회사채 주문액이 16조원대를 넘어섰다. 금융사, 일반 기업 자금조달 ‘속도’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업 17곳의 회사채·신종자본증권의 수요예측에 접수된 기관투자가의 매수주문은 16조8903억원(12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매수주문이 폭주하면서 이달 회사채 발행 일정도 촘촘하게 잡히고 있다. 기업 4~5곳이 같은 날 나란히 수요예측을 하는 ‘빅데이’가 반복되는 분위기다.지난 11일에는 금융사들의 자금조달이 동시에 진행됐다. 메리츠금융은 총 2000억원 모집에 1조372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에는 3000억원 모집에 5280억원이 접수됐다. 농협금융의 신종자본증권도 ‘완판’됐다.금융회사는 물론 일반 기업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도 활발했다. 지난 5일에는 삼성증권, 현대제철,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삼척블루파워 등 4곳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동시에 열렸다. 삼성증권은 3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조290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보했다. 3년물에 1조3700억원, 5년물에 9200억원이 접수됐다. 현대제철과 우리금융에프앤아이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현대제철은 2000억원 모집에 1조56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에 8900억원, 5년물에 4200억원, 7년물에 2500원이 각각 접수됐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목표 금액의 9배가 넘는 1조4070억원의 기관 주문을 받았다. 삼척블루파워는 1500억원 모집에 1393억원이 접수됐다. 하지만 추가 청약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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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해양플랜트 확장에 6000억 베팅
한화그룹이 6000억원을 투입해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제조업체 다이나맥홀딩스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상부 구조물 제작에 강점이 있는 다이나맥홀딩스를 인수해 해양플랜트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한화그룹은 다이나맥홀딩스 지분을 공개 매수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인수 주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으로, 싱가포르 현지 특수목적법인(SPC) SG홀딩스를 통해 공개 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분 100% 확보를 목표로 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매수가는 주당 0.6싱가포르달러(약 616원)로 정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14일 979억원을 들여 다이나맥홀딩스 지분 23.1%를 확보했다. 다음 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76억원을 투입해 지분 3.96%를 보유한 주주가 됐다.다이나맥홀딩스는 1990년 설립된 해양플랜트 상부 구조물 전문 제조 기업이다. 싱가포르에 생산 거점 두 곳을 보유하고 있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건조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김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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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뭉칫돈' 몰리더니…이어지는 회사채 시장 ‘빅데이’
회사채 수요예측이 한꺼번에 몰리는 ‘빅데이’가 반복되고 있다. 추석 전에 자금을 일찌감치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몰려든 결과다. 기관투자가의 '뭉칫돈'도 쏟아지면서 이달 회사채 주문액이 14조원을 넘어섰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증권(3000억원), 현대제철(2000억원), 우리금융에프앤아이(1500억원), 삼척블루파워(1500억원) 등 4곳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동시에 열렸다.수요예측 결과 삼성증권은 3000억원 모집에 2조290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보했다. 3년물에 1조3700억원, 5년물에 9200억원이 접수됐다. 현대제철과 우리금융에프앤아이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현대제철은 2000억원 모집에 1조56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에 8900억원, 5년물에 4200억원, 7년물에 2500원이 각각 접수됐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목표 금액의 9배가 넘는 1조4070억원의 기관 주문을 받았다. 삼척블루파워는 1500억원 모집에 1393억원이 접수됐다. 하지만 추가 청약을 거치면 ‘완판’에 성공할 전망이다.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 일정이 촘촘하게 잡히고 있다. 기업 4~5곳이 같은 날 나란히 수요예측을 하는 ‘빅데이’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4일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트랜시스, GS EPS, 하이트진로홀딩스, 신한금융지주(신종자본증권) 등 5곳의 수요예측이 동시에 진행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빅데이는 회사채 발행 일정이 몰리는 연초에 주로 포착된다. 이달에 회사채 발행이 쏟아진 것은 오는 9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것과 맞물린다. 출렁이는 시장금리의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기업들이 비슷한 시기에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기관도 하반기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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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인더스트리얼 출범…반도체 장비 등 사업 확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 2일 공식 출범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비방산 부문을 떼어내 세운 회사로 영상보안 프로그램, 반도체 장비 등을 담당한다.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이날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창립 총회를 열고 신설 법인의 창립사항 보고, 이사회 의장 및 대표 선임, 사규 제정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영상보안 솔루션, 반도체 장비 등 비방산 부문이 방산 부문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하고 사업 집중도도 떨어진다는 지적에 한화그룹은 지난 4월 인적 분할을 결정했다.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의 초대 대표는 안순홍 한화비전 대표(사진)가 맡기로 했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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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7개 계열사 대표 교체…김동관, 미래 투자 선장으로
김동관 한화 부회장(사진)이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 투자부문 대표에 선임됐다. 한화임팩트는 기존 석유화학 사업 외에 에너지, 바이오, 인공지능(AI) 등의 투자를 주도하는 계열사다. 김 부회장이 ‘한화의 미래’를 위해 전면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은 7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등 29일 대대적인 인사 개편안을 내놨다. ○한화, 한발 빠른 대표 인사이번 한화그룹의 인사 키워드는 ‘위기 대응’과 ‘업종 간 시너지’다. 페트병 소재가 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제조하는 한화임팩트만 해도 2022년 446억원 흑자에서 지난해에 약 3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7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늘었지만 중국발 석화산업 침체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김 부회장이 한화임팩트 투자부문을 이끌기로 한 것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한화임팩트는 그룹 내 수소밸류체인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입찰이 예고된 청정수소발전 상용화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등 바이오 분야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 투자와 AI 및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기회 발굴도 한화임팩트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증권업계에선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임팩트 최대주주는 지분율 52.07%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다. 김 부회장을 비롯해 3형제는 한화에너지를 통해 그룹의 정점인 한화㈜를 간접 지배하고 있다. 한화임팩트의 미래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회사가 커지면 김 부회장 등은 한화㈜에 대한 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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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10대 그룹, 밸류업 적극 참여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22일 국내 10대 그룹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밸류업 프로그램에 10대 그룹이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간담회에는 삼성전자·SK·LG·포스코홀딩스·롯데지주·한화·GS·HD현대·신세계 등의 재무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금융업종 중심으로 먼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공시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다양한 업종으로 공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인 10대 그룹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도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간담회에 참석한 재무 담당 임원들은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현재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밸류업 공시(예고 공시 포함)를 한 기업은 LG전자가 유일하다.지금까지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총 20곳이다. 전체 상장사의 0.6% 수준이다. 대부분 금융회사여서 다른 업종 기업의 관심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거래소는 “우수 기업 사례를 발굴하는 등 상장 기업의 공시 참여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코리아 밸류업지수’를 다음달 발표한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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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10대 그룹이 밸류업 프로그램 선도적으로 참여해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은 22일 국내 10대 그룹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밸류업 프로그램에 10대 그룹이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SK· LG·POSCO홀딩스·롯데지주·한화·GS·HD현대·신세계 등의 재무 담당 임원이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현재 금융업종 중심으로 먼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공시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다양한 업종으로 공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인 10대 그룹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도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재무 담당 임원들은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현재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밸류업 공시(예고 공시 포함)를 한 기업은 LG전자가 유일하다. LG전자는 전날 예고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2024년 4분기 중 공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총 20개사다. 전체 상장사의 0.6% 수준이다. KB금융, 키움증권, 우리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 금융권 기업이 다수를 차지해 타 업종 기업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소는 "향후 설명회 등을 통해 기업의 밸류업 공시 사례를 안내하고, 우수기업 사례를 발굴하는 등 상장기업의 공시 참여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다음달 중 발표하고, 연내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및 밸류업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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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태양광 정책 후퇴 우려…구원투수 올린 한화
한화그룹이 26일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 한화큐셀과 석유화학 부문 한화케미칼 대표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큐셀 전략실을 이끌고 있는 홍정권 실장이 한화큐셀 신임 대표에 선임됐다. 한화케미칼 대표로는 남정운 여천NCC 대표가 내정됐다.한화그룹 관계자는 “중국 저가 제품 범람, 미국 대선 등 대외 변수 불안이 커져 선제적인 조치를 위해 정기 인사 시즌보다 한 달 빨리 인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만 해도 올해 2분기 영업손실 9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이구영 한화큐셀 대표는 미국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국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태양광 부문 전문가를 전진 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설 경우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을 미국으로 파견한 배경이다. 한화큐셀의 최대 고객처가 미국인 만큼 새로운 정책 환경에 대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홍 신임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한화그룹에서 제조, 연구개발(R&D), 사업기획, 전략,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분야의 직무 경험을 쌓았다. 한화큐셀의 변화를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최근 한화큐셀은 태양광 패널 판매업체에서 태양광 패널·에너지저장장치(ESS)·금융지원상품·유지보수 등 태양광 밸류 체인과 관련한 모든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회사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남 신임 대표는 한화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사업부장 등을 지냈으며 화학사업 전반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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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家 승계작업 시동…삼형제 계열분리도 추진할까
한화그룹 오너일가 3세의 승계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 지분 8.0%를 추가로 확보하고 나섰다. 앞으로 분할·합병 작업을 통해 3세 승계와 계열분리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이달 5~24일 한화 보통주 600만 주(지분 8.0%)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이번 매수를 통해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을 9.7%에서 17.7%로 끌어올린다.이번 공개매수는 승계작업과 맞물린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이 부회장이 지분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입으로 '김 부회장 등 삼형제→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될 전망이다. 현재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으로 지분 22.7%를 보유 중이다. 한화에너지(9.7%)과 김동관 부회장(4.9%) 등도 한화 지분을 적잖게 쥐고 있다.일각에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를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한화그룹 관계자는 "합병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합병 과정에서 소액주주 반발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합병 과정에서 상장사는 주가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한다. 반면 비상장사는 수익가치와 자산가치를 섞어 추산한다. 전날 한화의 시가총액은 2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한화에너지의 순자산가치는 4조8914억원에 이른다. 수익가치는 실적 전망과 할인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기업에 주관이 개입되는 만큼 변동성이 크다. 단순 계산으로 한화 시가총액과 한화에너지 순자산가치로 산출해봐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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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안팔길 잘했네"…'삼성 미운오리'의 대반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마음 같아서는 매각했으면 하죠."과거 삼성중공업을 바라보는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반응은 이랬다. 이 회사는 그동안 그룹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2015~2022년 누적으로 6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계열사들이 '자금 뒷바라지'에 나섰다. 한화그룹에 매각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삼성물산, 삼성E&A와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도 종종 등장했다. 하지만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달라진 변모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해외 기관투자가가 주식을 줄줄이 매입하면서 '몸값'도 치솟고 있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이날 삼성중공업 지분 5.05%를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GIC는 지난해 말 삼성중공업 지분 1%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보유 지분을 차츰 늘리다 지난 24일에 삼성중공업 주식 67만2627주를 60억원에 사들이면서 지분 5.0%를 넘어섰다. GIC가 삼성중공업 지분을 5% 이상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IC가 현재 지분 5% 이상 보유한 국내 상장사는 LIG넥스원(보유 지분 6.4%)과 레이(6.1%) 등이다.삼성중공업의 외국인 주주 비중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 주주의 보유 지분은 지난해 말 19.8%에서 지난 24일에는 27.4%로 늘었다. 이 회사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삼성중공업에 제작을 맡긴 해양플랜트를 찾아가지 않거나, 인수 시점을 늦추면서 관련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결과다. 여기에 선박 '수주 가뭄'도 겹쳤다.손실이 불거지자 삼성 계열사를 통해 겨우 위기를 넘겼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11월(1조1409억원)과 2018년 4월(1조4088억원), 2021년 11월(1조1000억원)에 이어 세 차례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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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그룹 본사빌딩 리츠에 매각…7000억 확보 전망
한화리츠가 한화생명으로부터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을 인수한다. 한화그룹 본사로 쓰이는 을지로 중심업무지구(CBD) 랜드마크 빌딩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리츠 자산관리회사(AMC) 한화자산운용은 국토교통부에 한화빌딩 편입을 위한 영업 인가를 신청했다. 인가 이후 이르면 내달 초중순쯤 이사회를 열어 자산 편입을 의결한다. 지난해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자산을 매입하는 작업이다. 한화빌딩은 한화리츠 기업공개(IPO) 당시 여의도 63스퀘어와 함께 편입이 거론됐으나 추후로 밀렸다. 한화생명은 대한생명 시절인 2011년 한화빌딩을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로부터 4141억원에 인수했다. 한화 빌딩엔 ㈜한화를 비롯해 한화시스템, 한화테크윈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한화리츠는 4560억원 규모인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을 보유 중이다. 나머지 자산은 모두 1000억원을 밑돈다. 그만큼 리츠 대형화를 놓고 고민이 깊었다. 시가총액도 35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조단위에 달하는 SK리츠 등 다른 그룹사 리츠 '몸값'을 밑돌았다. 한화생명 노원·구리·평촌·중동 사옥 등 4개 보유 자산은 도심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어 300억~700억원에 불과하다. 한화리츠는 IPO 과정에서 주요 자산을 편입하지 않아 시장의 의구심을 사기도 했다. 한화리츠는 한화빌딩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울 전망이다. 주변 건물 가격을 고려했을 때 건물 가치는 70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한화리츠는 국토부 인가를 받은 뒤 대출을 제외한 3000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을 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1987년 준공된 한화 빌딩은 연면적 7만5757㎡(2만2916평)에 달하는 대형 빌딩이다. 지상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