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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대선…지주·금융 '저PBR株' 뜬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자 증권가가 정책 수혜주 찾기에 들어갔다. 증권사들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을 우선 주목했다.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따른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 저(低)PBR 업종인 지주사와 금융회사, 유통사 등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PBR 1배 미만 상장사만 52%12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중 PBR 1배 미만인 종목 비중은 52.1%다. 일본(50.7%), 유럽(17.3%), 대만(15.6%), 중국(15.5%) 등에 비해 높은 수치다. 미국 비중은 3.2%다. PBR은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1배 미만이면 해당 기업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증권가에선 선거 과정에서 저PBR 종목이 상승 추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주요 후보들이 국내 상장사의 낮은 PBR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해서다. 선거전이 이어지는 동안 TV 토론 등을 통해 1400만 주식 투자자를 겨냥한 정책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근 증권사 간담회에서 0.1~0.2배 수준인 저PBR주를 두고 ‘청산’까지 언급했다. 민주당은 상속·증여세 부과 때 PBR이 낮은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연간 5000만원까지 배당소득세를 폐지하고 이를 넘더라도 20%로 분리 과세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기업은 추가적인 주가 부양책과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초당파적인 과제”라며 “자율을 강조하던 밸류업 정책 패러다임이 ‘강제적 참여’로 바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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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주식부자 1위 탈환…방시혁은 5100억 불어나
국내 대기업 총수 중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평가액이 올 1분기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동안 5000억원 넘게 불어났다.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1분기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가운데 지난달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그룹 총수 43명이 조사 대상이다. 올 1월 2일과 지난달 31일 종가를 비교했다.총수들의 주식 재산은 총 57조740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57조9212억원에서 1811억원 줄었다. 주식평가액이 증가한 총수는 27명, 감소한 사람은 16명이었다.하이브 주가 상승과 함께 방 의장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총 3조971억원으로 연초(2조5816억원) 대비 5155억원 늘었다.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지난달 말 평가액이 12조2312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3213억원 증가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6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게 ‘주식 부자 1위’를 내줬지만 이번 조사에서 탈환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같은 기간 재산이 5175억원에서 7552억원으로 45.9% 불어났다. 증가율 1위다. 다만 김동관 부회장 등 세 자녀에게 주식 증여를 예고한 상태여서 재산이 절반가량 줄어들 전망이다.반대로 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인물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었다. 10조4308억원에서 9조7771억원으로 석 달 새 6537억원 쪼그라들었다. 주가 하락과 함께 방준혁 넷마블 의장 재산은 1조489억원에서 8115억원으로 22.6%(2374억원) 감소했다. 주식 재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총수는 15명이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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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아진 그룹 내 한화에너지 위상…IPO에 눈 쏠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공모구조를 전격 수정하면서 시장 의구심은 일정 부분 가라앉은 모습이다. 이제 관심은 그룹 내 위상이 더 높아진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로 집중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을 확대하는데 1조원 이상의 현금을 지출하는 만큼 공모구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계열사들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 7.3%를 한화에너지 등으로부터 1조3000억원에 매입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꺼내든 방안이다.이 방안이 실행되면 한화에너지의 그룹 내 방산·에너지 분야 위상은 강해질 전망이다. 한화에너지는 이미 ㈜한화 지분 22.16%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 지분 52.07%도 갖고 있다. 여기에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까지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지분을 각각 23.14%, 46.7% 보유 중이다.한화에너지의 IPO 공모 구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확보에 1조3000억원가량의 현금을 소모하기 때문에 공모 규모가 기존 계획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화에너지는 이미 한화오션 지분 매각 자금 일부를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각각 50%, 25%, 25%씩 지분을 갖고 있다. 만약 한화에너지가 신주 발행 규모를 늘리면 삼형제의 지분 희석율은 높아지게 된다.삼형제가 승계자금 마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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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兆 투자' 카드 꺼낸 한화에어로 정정신고서 주목되는 이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1조원 규모에 달하는 투자 계획으로 유상증자와 관련된 시장 의혹을 모두 해소할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이 요구한 유상증자 정정 신고서에서 11조원 투자 계획을 수립한 시점과 이사회 논의 내용 등을 자세히 기재해 투자자를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투자 계획 전 증자 준비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장기적으로 11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이번 3조6000억원 유상증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등 유럽 현지 생산거점 확보 및 중동 지역 JV 설립 등 해외 매출 증대(6조3000억원) △연구개발(1조6000억원) △지상방산 인프라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2조3000억원) △항공 방산 기술 내재화(1조원)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번에 선제적으로 유상증자로 3조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이후 자체 현금흐름과 금융권 차입을 통해 7조40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이다.한화그룹에 따르면 11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은 2월 말~3월 초 수립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압박이 거세지고 지난 3월 초 유럽연합이 8000억유로(약 1278조원) 규모의 재무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시장에선 3월 20일 유상증자를 발표한지 열흘이 지난 3월 31일이 돼서야 해당 11조원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는 점을 주목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는 2월 19일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시장 의문이 제기됐다. 한화그룹 설명대로라면 11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이 수립되기 이전부터 이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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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유상증자 자금 어디에 쓰이나 봤더니
한화가 미래 전쟁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무인항공기 사업에 진출한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중 3000억원을 연구개발(R&D)과 생산 시설 구축에 쓸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무인기 전문기업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그레이 이글(GE)-STOL’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무인항공기는 감시와 정찰, 폭격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군사 목적으로 쓰인다. 1t 넘는 장비나 무기를 탑재할 수도 있어 일반 드론과 쓰임새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GA-ASI는 MQ-1 프레데터 등의 무인기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영국, 일본, 호주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한화는 이번 협력을 통해 무인기 기획·설계·개발부터 체계종합·생산·운용·판매까지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GE-STOL’은 이착륙 거리가 짧아 단거리 활주로와 대형 함정, 활주로가 없는 야지 등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무인기다. 탑재 가능 중량은 1.6t에 달한다. 초도 비행은 2027년이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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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증자 앞서 왜 오션 지분 정리했나…시장 의문점은
김승연 ㈜한화 회장이 세 아들에 지분 증여를 단행했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등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앞서 한화에너지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어치 한화오션 지분을 매입한 것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서다. 한화그룹은 승계 이슈가 마무리됐다고 자평했으나, 아직 ‘옥상옥’ 지배구조가 여전한 데다 세 아들이 그룹의 사업 부문을 나눠 가져야 하는 작업도 남았다. 자금조달 시기 및 방법 의구심 여전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이번 지분 증여로 삼형제의 한화 지분율은 20.51%로 높아졌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기존 4.91%에서 9.77%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은 각각 2.14%에서 5.37%로 지분율이 올라간다.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 22.16%를 포함하면 삼형제의 한화 지분율이 42.67%로 올라가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된다는 게 한화그룹의 설명이다. 한화에너지 지분은 김동관 부회장이 50%,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씩 갖고 있다.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약 11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3조6000억원에 더해 영업 현금 흐름과 금융사 차입 등을 통해 7조40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등 중요한 경영 의사 결정들이 모두 승계 이슈로 해석되는 점을 차단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날보다 7.34% 상승한 67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화그룹의 승부수가 일단은 먹혀 드는 모습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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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불확실성 없앤 한화…유증 둘러싼 승계 논란 불식에 '총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 지분을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는 소식에 1일 한화 관련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는 “경영 승계를 위해 주가를 억누를 것”이란 시장 일각의 우려가 잦아들면서 시장의 환호를 받았다.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는 전날 대비 2250원(5.49%) 오른 4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7.34% 오른 67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솔루션(8.15%)과 한화오션(3.43%), 한화시스템(5.76%)도 일제히 상승했다.업계에선 김 회장의 지분 증여로 ㈜한화 기업 가치 평가에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보고 있다. 전날 김 회장은 보유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김동관 부회장에게 4.86%,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에게 3.23%씩 넘긴다.시장 일각에선 승계를 위해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한화와 합병할 것으로 예상했다. 합병할 때 3형제의 지분율을 높이려면 ㈜한화 기업 가치를 낮춰야 하는 상황. 시장에서 ㈜한화의 주가 상승을 막는 원인으로 ‘승계’를 꼽은 이유다. 한 애널리스트는 “김 회장의 증여로 사실상 경영 승계가 일단락된 데다 한화그룹이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은 없다’고 못박은 만큼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김 부회장은 이번 증여로 사실상 ㈜한화의 1대 주주가 됐다. 김 부회장이 직접 보유한 ㈜한화 지분은 9.77%지만, ㈜한화 지분 22.16%를 들고 있는 한화에너지 지분을 50%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 김 부회장의 ㈜한화 의결권은 20.85%에 달한다.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상승한 것도 승계와 관련한 오해가 풀렸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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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비판에…한화 "상속세는 4개월 주가 평균, 조작 불가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 지분을 세 아들에 증여한다는 소식에 1일 한화그룹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는 한화에너지와의 합병 가능성이 희박해져 이번 지분 승계의 최대 수혜주가 됐다는 평가다. 1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한화는 전날 대비 2250원(5.49%) 오른 4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하루 전보다 7.34% 오른 67만3000에 장을 마쳤다. 한화솔루션(8.15%)과 한화오션(3.43%), 한화시스템(5.76%)도 일제히 올랐다. 업계에선 김 회장의 지분 증여로 ㈜한화 기업 가치 평가에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보고 있다. 전날 김 회장은 보유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키로 했다. 김동관 부회장에게 4.86%,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에게 3.23%씩 준다.지분 증여 전 삼형제가 승계를 위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와 ㈜한화를 합병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럴 경우 ㈜한화의 기업 가치를 낮춰 삼형제에게 유리한 합병 구조를 만들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형제의 지분이 높아진만큼 ㈜한화의 가치를 낮출 요인이 사라졌다”고&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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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세 경영' 공식화…승계 관련 잡음도 정면 돌파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표한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상당수 투자자의 반발을 샀다. 사상 최대 유상증자를 한 이유가 경영권 승계 때문이라는 의혹이 일어서다. 유상증자 직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 현금 1조3000억원을 쏟아부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삼형제가 거느린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가 들고 있는 한화오션 지분 7.3%를 매입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텅 비게 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곳간을 채우기 위해 유증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한화가(家)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고려아연 유상증자 논란과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좌절되는 걸 감안할 때 이대로 두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김승연 한화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을 세 아들에게 물려주면서 승계 작업에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 투자자 거센 비판에 결단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고 31일 공시했다. 김동관 부회장에게 4.86%,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에게 3.23%씩 증여한다.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으로 재편된다. 한화에너지는 삼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만큼 ㈜한화에 대한 삼형제 지분율은 총 42.67%로 확대된다.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와 한화에너지를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재계에선 그동안 상속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회사가 합병할 것으로 내다봤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한화임팩트(5.0%)와 한화에너지(2.3%)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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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경영승계 마무리…김동관 ㈜한화 1대 주주로
김승연 한화 회장(사진)이 보유 중인 그룹 지주사인 ㈜한화 지분 22.65%의 절반(11.32%)을 김동관 부회장 등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 삼형제의 보유 지분이 김 회장을 훌쩍 넘어선 만큼 재계 7위인 한화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산업계에서는 “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화 기업 가치를 일부러 낮추는 것 아니냐”는 등의 오해를 없애기 위해 한화가(家)가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평가했다.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11.32%를 김동관 부회장(42), 김동원 사장(40), 김동선 부사장(36)에게 증여한다고 31일 발표했다. 김 부회장이 4.86%를,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은 3.23%씩 넘겨받는다. 증여 절차가 마무리되면 세 아들이 보유한 ㈜한화 지분은 한화에너지 보유 지분(22.16%)과 합쳐 총 42.67%가 된다. 한화에너지는 삼형제가 100% 지분을 들고 있다. 장남인 김 부회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50.0%를 들고 있고, 한화에너지는 ㈜한화 22.16%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김 부회장의 ㈜한화 의결권은 20.85%로 높아져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회사 관계자는 “사실상 경영권 승계 절차가 완료된 셈”이라며 “김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영 자문 등 후방에서 세 아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오션·시스템·솔루션 등 조선·방산·석유화학 계열사 장악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한화생명·자산운용·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이끄는 김 사장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갤러리아·로보틱스 등 유통 분야를 맡은 김 부사장도 마찬가지다.한화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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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유증 파장에도… 한화세미텍, 500억 유증 단행
한화세미텍이 반도체 장비 사업 확대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한화세미텍은 27일 5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 사업 확대를 위한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한화세미텍은 영상 보안솔루션 기업인 한화비전의 100% 비상장 자회사다. 한화세미텍이 유증에 나선 건 신사업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에 필요한 TC본더(열압착장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한화세미텍은 최근 SK하이닉스에 대한 TC 본더 공급사로 합류하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세미텍은 이날도 SK하이닉스와 21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14일 수주한 계약 건까지 더하면 이달 들어서만 420억원 수주를 달성했다. 납품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총 20여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TC본더 시장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1위인 한미반도체가 70% 이상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해온 이 시장에 한화를 비롯한 ASMPT 등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진입하면서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최대 HBM TC본더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TC본더 300대 이상 출하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한편 한화그룹은 최근 계열사별로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해 이후 주가가 급락해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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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달래기 나선 김동관…"경영진, 48억 매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동관 부회장(전략부문 대표·사진) 등 최고경영진이 48억원 규모로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주식을 장내 매수한다고 23일 발표했다. 경영진이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확신한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 20일 한국 자본시장 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주가가 13% 급락하자 주주 불만을 진화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구체적으로 김 부회장은 4900주를 매수하기로 했다. 지난 21일 종가(주당 62만8000원)로 따지면 약 30억원어치다.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각각 9억원(약 1450주), 8억원(약 1350주)어치를 시장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세 경영자가 사들이는 주식 규모는 각자 지난해 받은 연봉과 비슷하다. 100여 명에 달하는 다른 임원도 자율적으로 지분 매수에 나설 예정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영진의 주식 매수와 관련해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회사와 주주의 미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시장에서는 유상증자 발표에 따른 주가 급락을 방어해 주주의 비판을 달래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소액 주주 사이에선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기업이 향후 4년간의 투자금을 유상증자로 끌어들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1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3000억원을 들여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등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했는데, 이 자금으로 필요한 투자를 해도 되지 않겠냐” 등의 반응이 많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승계를 위해 자금을 동원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한화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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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兆단위 '폭탄 증자'…개미들 눈물
국내 대표 방위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후 또다시 ‘유증 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업에는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방편이지만 단기적으로 지분 희석에 따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자금 조달 목적 등을 잘 따져서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화에어로 투자의견 줄하향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1일 13.02% 급락한 62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직후 내놓은 3조6000억원 규모 증자 발표의 영향이다. 한화(-12.53%) 한화시스템(-6.19%) 한화솔루션(-5.78%) 한화오션(-2.27%) 등 그룹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투자자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유동자산이 충분한데도 자본시장 최대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에 나섰다는 이유에서다. 소액주주가 모인 종목 토론방에선 “한화오션 지분 매입에 1조원을 쓰더니 주주에게 3조6000억원을 요구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증권가도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DS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3곳이 한꺼번에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증권업계에서 중립 의견은 ‘매도 권고’로 받아들여지는 게 일반적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금 흐름은 양호한 편이다. 유동자산은 작년 약 22조86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3~4년에 걸쳐 집행될 필요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서둘러 조달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결정”이라고 했다. 형지I&C와 코어라인소프트도 이날 각각 200억원, 310억원 규모 유증을 결정했다. 두 회사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하한가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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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사상 최대 3.6조 유상증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그룹 역사상 최대액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미국 군함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조선소 지분 투자와 무기 생산을 위한 해외 생산 거점 마련 등 커지는 방산시장에 대비 차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늘어나는 무기 수요에 선재 대응해 생산 능력과 연구개발(R&D) 시설을 대거 확충한다는 계획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20일 공시했다. 구주주 청약은 6월3일부터, 일반 공모 청약은 오는 6월9일부터 각각 이틀 동안 진행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그룹 역사상 최대 금액의 유상증자에 나선 건 방산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맞춰 생산 거점을 대폭 늘리기 위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자금 상당 부분을 유럽과 중동, 호주, 미국에 생산 시설을 짓는 데 쓴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2035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 티어’ 수준의 방산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구체적으로 1조6000억원을 지상 무기 생산을 위한 해외 공장 설립에 쓴다. 늘어나는 지정학적 긴장과 각국의 방위력 증강 움직임에 대공·포병·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다는 판단에서다. K9 자주포뿐 아니라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대공방어시스템, 탄약(추진장약) 등의 생산 시설이 대상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유럽과 중동 등에서 현지 생산과 투자를 조건으로 수주 협상을 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수주 협상력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9000억원은 한국을 글로벌 R&D 거점으로 키우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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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독도 페리 만든 오스탈 인수 나선 이유는 [김우섭의 헤비리포트]
"법 개정 여부를 기다리지 않고 상선과 군함 모두 미국 내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방위산업 업체인 오스탈 인수전에 다시 뛰어든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미국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를 상선 건조 거점으로, 미국 앨라배마 모빌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한 오스탈을 군함 건조와 수리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한화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필리조선소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고, 지난 17일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호주 자회사인 ‘HAA №1 PTY LTD’가 오스탈 지분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1억8000만호주달러(약 1655억원)를 투입해 오스탈 주식 9.9%를 주당 4.45호주달러에 인수하는 게 목표다. 전날 주식시장 종가 대비 16%가량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나중에 HAA №1이 마련한 자본금 3378억원을 모두 사용할 경우 시장가로 지분 약 26.6%를 확보할 수 있다.호주에 기반을 두고 있는 타타랑벤처스(19.56%)와 창업자인 존 로스웰 일가(8.74%)를 제치고 최대 주주에 오를 수 있다. 한화그룹이 오스탈 인수에 나선 건 미국 군함 건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다.미국은 번스-톨리프슨 수정법에 따라 군함 해외 건조 및 수리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 내 일자리와 군함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조치다. 다만 미국 내에 조선소를 운영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해외 조선사가 대주주라고 할지라도 미국 내에 조선소가 있다면 군함 건조와 수리 등을 맡길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번스-톨리프슨법의 수정을 기다리지 않고 수주에 나설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