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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시작부터 한화 '발목' 잡는 대우조선 노조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이 인수 시작부터 ‘강성 노조’라는 암초에 휘말렸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번 인수를 졸속·밀실·특혜매각이라고 주장하며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 등 전면 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강성 노조로 유명한 대우조선 노조 반발로 조속한 인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대우조선 노조가 속한 전국금속노조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매각 과정에 노조가 참여해야 한다”며 “이런 요청에도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밀실·특혜매각을 진행한다면 전면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한화가 왜 대우조선을 인수해야 하는지부터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며 “산은은 매각 이후에도 한화 재벌의 일탈을 방지하고 경영 정상화에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화 측엔 총고용 보장과 함께 하청 근로자를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가압류를 모두 포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6~7월 51일간 불법파업한 하청 근로자들에게 470억원의 손배소를 청구했다.대우조선 노조는 이달 29~30일 이틀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과 이번 매각을 포함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다. 당초 사측과의 임단협 난항에 따라 예정된 파업 찬반 투표였지만, 이번 매각까지 안건에 포함시켜 투표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대우조선 노조는 2008년 한화와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수 시도 때도 거세게 반발했다. 노조는 2008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한화 측에 고용 및 임단협 승계,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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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PE, 1년만에 한화에너지 투자 완료…산은 역할 빛났다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의 한화에너지 호주법인 투자 딜은 클로징까지 1년 가까이 지나고서야 완료됐다. 우리PE가 경쟁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게 작년 11월이었다. 이후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 급변에 따라 유동성이 얼어붙으면서 지연됐다. 하지만 우리PE는 산업은행을 끌어들이면서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었다. 우리PE는 작년 11월 국내외 쟁쟁한 PE들과 경합을 벌인 끝에 한화에너지 호주법인 투자 관련 우협 지위를 얻었다. 1400억원을 투자해 한화에너지 호주법인의 지분 20%를 확보하는 거래였다.우리PE가 당초 목표했던 거래 종결 시점은 올해 초였다. 우리PE는 블라인드펀드가 있었지만 이번 투자에는 활용하지 않고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보통 대기업 투자는 안정성이 보장됐다고 판단해 출자하려는 기관투자가(LP)들이 몰린다. 게다가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삼형제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핵심 계열사인 만큼 펀드레이징이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펀드에 자금을 출자해주는 기관투자가(LP)들의 유동성이 올초부터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대출금리가 급등한 탓에 인수금융 조달을 생각하기도 어려웠다. 우리PE의 한화에너지 호주법인 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늦춰진 일차 요인이다. 이 때 등장한 우군이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5월 한화그룹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해 최대 5조원을 지원하겠다는 금융약정을 맺은 바 있다. 국내 주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한화그룹을 첫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번 투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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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2조원 베팅'…대우조선 품는다
한화그룹이 2조원을 들여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후 줄곧 산업은행 품 안에 있던 대우조선은 21년 만에 새 민간 주인을 맞게 됐다. 육상과 항공 부문 방산사업을 하는 한화그룹은 국내 1위 함정 건조업체인 대우조선을 손에 넣으면서 ‘2030년 글로벌 방산 톱10’이라는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26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산은은 대우조선 지분이 55.7%에서 28.2%로 줄어들며 2대주주로 남는다.이번 투자 유치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이뤄진다. 조건부 합의를 한 뒤 경쟁입찰을 벌여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는 인수합병(M&A) 방식이다. 한화그룹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이 나오면 최종 투자자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화보다 더 나은 매수자를 찾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한화는 2008년에도 대우조선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포기했다. 당시 6조3000억원을 써냈지만 현재 대우조선 인수가는 2조원으로 줄었다. 대우조선의 몸값이 떨어진 게 한화그룹이 민수와 방산 부문을 모두 떠안는 ‘통매각’을 받아들인 이유라는 분석이다. 한화 측은 “방산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한다”며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춘 글로벌 종합 방산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이인혁/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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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계열사 통해 2조 유증…대우조선 지분 49.3%·경영권 확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등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은 49.3%의 지분율로 1대 주주에 오른다. 5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으로 28.2%의 지분만 남겨놓을 예정이다. 유상증자로 대우조선 자본 2조원 확충산업은행은 26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한화그룹과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를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발표했다. MOU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시행하고 한화그룹은 모두 2조원을 투입해 49.3%의 지분을 확보한다. 유상증자에 참여할 한화그룹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세 곳(1000억원)이다. 2조원은 고스란히 대우조선에 투입돼 설비투자 및 운전자금 등으로 활용된다.산업은행 하나은행 등 기존 대우조선 주주들의 지분은 그만큼 희석된다. 현재 1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는 대로 보유 지분(55.7%)이 28.2%로 떨어지게 된다. 8.4%를 갖고 있는 하나은행도 4% 안팎까지 지분율이 하락할 전망이다.유상증자 가격은 주당 1만9150원으로 결정됐다. 증권 발행 규정에 따른 기준가격에서 10% 할인된 가격이다. 대우조선이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거래 중인 종목인 만큼 과거 1개월 또는 1주일 가중평균주가 등을 반영해 기준가격을 산출했다는 게 산은 측 설명이다.대우조선 영구채를 보유 중인 한국수출입은행도 향후 출자 전환을 통해 지분을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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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취임 후 매각 급물살…발표 때까지 '철통보안'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한 이후 급물살을 탔다. 앞서 2019년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M&A)이 올초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불허로 좌절되면서 이대로 방치하면 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도 그룹 숙원이었던 조선업에 진출해 방산 부문에서의 ‘육해공 라인업’을 완성할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대우조선을 통째로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2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매각은 발표 전날까지 철통보안 속에 이뤄졌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1월 현대중공업 M&A가 무산된 직후부터 한화 SK 등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대우조선 매각 의사를 타진해왔다. 강 회장은 지난 6월 취임한 이후 핵심 선결 과제로 ‘대우조선 매각’을 내세웠다. 지난 수십 년간 경쟁력을 상실한 채 해외시장에서 ‘덤핑 영업’으로 동종업계의 손실만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유무형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새 주인을 빨리 찾아줘야 한다는 게 강 회장의 판단이었다. 그는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보다)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었다. 인수에 필요한 자금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과 ‘치킨 게임’을 벌여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여전한데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조선업 특성상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한화그룹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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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도 0.1株씩 사고 판다…소수점거래, 연내 12개 증권사로 확대
주식을 0.1주 단위로 쪼개 사고팔 수 있는 ‘소수점 단위’ 거래가 국내 증시에 도입됐다. 이달 5개 증권사부터 시작해 연내 12개 증권사가 소수점 단위 거래를 지원할 계획이다.26일 한국예탁결제원은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5개 증권사에서 이날부터 소수점 단위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수점 단위 거래는 신탁제도를 활용해 소수 단위 주문이 가능하게 한 제도다.증권사가 투자자의 매수 주문을 취합해 해당 주식을 온주 단위로 취득하면 예탁원이 이를 신탁받아 수익증권으로 분할 발행해 다시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소수 단위 거래는 그동안 해외 주식에서만 가능했다.소수 단위 거래를 지원하는 증권사들은 연말까지 12개사로 늘어난다. 다음달 4일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다올투자증권, 대신증권, 상상인증권,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은 연내 서비스에 들어간다.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나머지 12개 증권사는 내년 이후 서비스를 시작한다.소수 단위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는 증권사마다 주문 가능 종목 수, 주문 금액 단위 등이 달라 세부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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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의 방산 승부수…한화, 육·해·공 '황금 포트폴리오' 완성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건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방위산업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조선은 잠수함과 구축함 등을 만드는 국내 1위 함정 건조업체다. 육상과 항공 부문 방산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가 마지막 퍼즐인 해양 방산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우조선 인수에 나섰다는 평가다. 올해 초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 인수가 무산됐을 때부터 유력한 인수 후보로 한화가 꼽혀온 것도 이 때문이다.◆대우조선 인수로 2030년 방산 ‘톱10’한화는 26일 산업은행과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한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방산과 친환경에너지 사업 시너지를 위해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해양 방산 강자인 대우조선 인수로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고 글로벌 종합방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그룹의 방산 사업은 지주사 격인 ㈜한화와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자회사인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 네 곳이 맡고 있다. ㈜한화는 유도무기·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항공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은 각각 자주포와 장갑차, 통신·레이더에 특화돼 있다. 항공과 육상 무기체계를 고루 구축하고 있지만, 해양 방산 역량은 갖추지 못했다. 국내에서 군함을 건조할 수 있는 방산전문업체는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HJ중공업 삼강엠앤티 등 여덟 곳이다.한화그룹은 지난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및 ㈜한화 방산 부문 통합 계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도약하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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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힘주는 한화…KAI까지 노리나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를 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상과 해양, 항공·우주를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목적에서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AI 최대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지분 26.41%를 보유 중이다. 국민연금공단이 2대 주주로 지분 10.33%를 쥐고 있다. 이 회사는 1999년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3사의 항공 부문을 통합해 출범했다. 출범 과정에서 출자전환을 통해 수출입은행이 최대주주에 올랐다.수출입은행이 앞으로 KAI 민영화 차원에서 보유 지분을 매각할 경우 한화그룹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분석이 많다. 대우조선 인수를 결정한 한화그룹이 KAI까지 사들이면 명실공히 종합 방산기업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항공우주 사업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인 김 부회장은 직전까지 이 회사의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아 항공우주 사업을 총괄했다.인수금액은 1조6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날 KAI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42%(1200원) 내린 4만83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조8250억원이다. 이날 종가를 반영하면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약 1조2400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30%가량)을 감안할 경우 지분 가치는 1조62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KAI 인수에 대해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이날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추진을 놓고 시장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대우조선은 전날보다 2950원(13.41%) 급등한 2만495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인수 주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80%) 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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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한주…"삼성전자 1000원어치만" 소수점 거래 시작
주식을 0.1주 단위로 쪼개서 거래 가능한 ‘소수점 단위’ 거래가 국내 증시에 도입됐다. 이달 5개 증권사부터 시작해 올해 내로 12개 증권사가 소수점 단위 거래를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 이후로도 참여 증권사들이 더 늘어날 방침이다.26일 한국예탁결제원은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5개 사에서 이날부터 소수점 단위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4개사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모두 소수 단위 거래를 지원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음주부터 MTS에서 소수 단위 거래를 지원할 방침이다.소수 단위 거래는 신탁제도를 활용해 0.1주, 0.2주 등의 소수단위 주문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다. 증권사는 투자자의 소수 단위 매수주문을 취합하고 부족분을 자기 재산으로 채워 해당 주식을 온주 단위로 취득한 뒤 예탁원에 신탁한다. 예탁원은 이 신탁받은 주식을 바탕으로 다수의 수익증권으로 분할 발행해 다시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다.소수 단위 거래는 그동안 해외주식에서만 가능했었다. 국내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올해 2월 국내주식 소수 단위 거래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예탁원과 증권사들이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예탁원은 소수 단위 거래를 지원하는 증권사들이 올해 내로 12개사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4일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소수점 거래를 시작할 방침이며, 다올투자증권, 대신증권, 상상인증권,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은 올해 내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외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12개 증권사는 내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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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우조선 '2조 유상증자' 참여…주력계열사 총동원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 대우조선해양이 추진하는 2조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인수하는 것이 유력하다. 한화그룹 주력계열사인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 한화에너지 자회사 등이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오전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의 매각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은행은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직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매각자금은 2조원을 추산된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한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2조원 규모의 신규자금이 유입된다.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산업은행(55.68%)과 하나은행(8.40%)을 비롯해 채권단이 67.8%를 보유 중이다. 이처럼 3자배정 유상증자로 매각하면 산업은행은 한푼도 받지 않고 대우조선해양을 넘겨야 한다. 3자배정 유상증자로 매각하는 것은 대우조선해양 재무구조가 악화일로인 것과 맞물린다. 이 회사는 올 6월 말 총차입금은 3조564억원,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2조8858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조2756억원이다. 추가차입금 없이는 차입금을 상환할 길이 없다. 그만큼 재무구조는 악화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에 1조754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 56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6월 말 부채비율은 676.5%로 치솟았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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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한화에 통째로 팔린다…매각가 2조원 추산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전망이다. 인수가는 2조원대로 추산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이후 21년 만에 새주인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오전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의 처리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산은은 관계장관회의 결론에 따라 이날 중 임시 의사회를 열고 대우조선 처리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강 회장이 이날 오후에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대우조선해양 매각가는 2조원으로 추산된다. 인수 주체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거론된다. 한화 컨소시엄은 2008년 3월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입찰에 참여,그해 11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도 있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 이행보증금으로 3150억원을 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대우조선 지분 중 일부만 우선 인수하고 나중에 잔여 지분을 매입하는 '지분 분할 인수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이듬해 1월 MOU는 해제됐고 보증금을 회수하지 못해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강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금융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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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삼형제 위해 세 조각 내나…한화그룹 승계설 솔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사업재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화그룹은 조만간 승계작업에도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한화와 합병할 가능성이 관측된다. 여기에 한화를 인적 분할해 방산·에너지부문, 금융부문, 유통·리조트 등 세 조각으로 나눠 삼형제가 가져갈 것이라는 일각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은 내년 3월 한화갤러리아를 인적 분할하기로 했다. 인적 분할은 회사를 세로로 분할하는 방식으로 쪼개지는 기존 회사의 주주는 신설·존속회사 지분을 모두 확보한다. 한화갤러리아는 분할 직후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된다.이번 분할로 한화솔루션 주주는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예컨대 ㈜한화는 한화 지분 36.35%를 확보하게 된다. 한화솔루션에 뭉쳐있던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한화가 따로 쥐게 되는 것이다.㈜한화는 한화건설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한화가 건설을 흡수합병하면 한화생명 지분 43.24%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한화생명 주주는 한화건설(지분 25.09%)이고 한화는 2대 주주로 지분 18.15%를 보유 중이다.일련의 사업재편으로 한화가 한화생명과 한화갤러리아 최대 주주로 직접 보유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 같은 사업재편을 놓고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향후 승계 과정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태양광·방산·화학부문,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한화생명 등 금융부문,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호텔·리조트· 유통부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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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첨단소재 소수지분 매각 추진…갤러리아 분할 재상장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다. 첨단소재 부문을 물적분할한 직후 소수지분을 사모펀드(PEF)에 처분해 수천억원에 자금을 조달한다. 여기에 뭉쳐있는 한화갤러리아는 인적분할해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첨단소재 부문의 일부 사업(자동차 경량 소재와 EVA 시트)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물적분할되는 회사(가칭 한화첨단소재)의 소수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한다. 인적분할은 회사를 세로로 분할하는 방식으로 쪼개지는 기존 회사의 주주는 신설·존속회사 지분을 모두 확보한다. 반면 물적분할은 회사를 가로로 쪼개서 존속회사가 신설회사를 100% 자회사로 거느린다. 이번 분할로 한화솔루션 주주는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화첨단소재는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가 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분할로 한화갤러리아와 한화첨단소재를 분리한다. 기존 5개 사업 부문을 큐셀(태양광), 케미칼(기초소재), 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의 3개 부문으로 줄여 에너지·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갤러리아 부문은 내년 초 인적분할 이후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유통업과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갤러리아 부문은 명품과 가전·가구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에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5147억원, 영업이익은 10배가량 불어난 289억원을 기록했다. 김은수 갤러리아 부문 대표는 “최근 급격한 대외 경영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시스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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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상승세…두산·한화·LS '지주사 3형제' 질주
주식시장이 조정받는 와중에도 두산 한화 LS 등 ‘지주사 3형제’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안보·식량 위기 국면의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개선된 재무 구조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두 달간 37% 상승했다. 같은기간 2.57% 내린 코스피지수와 대비된다. 한화와 LS도 각각 17.8%, 16.8% 오르며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이들 지주사의 특징은 에너지 안보와 식량 위기 국면에 최적화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두산은 수소에너지(두산퓨얼셀), 원자력 발전(두산에너빌리티), 로봇(두산로보틱스) 등을 주력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한화는 미국 태양광 모듈 1위 업체인 한화솔루션과 국내 대표 방산 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LS는 원자재(LS-Nikko동제련), 해상풍력(LS전선), 농기계(LS엠트론) 등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다.두산은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기업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0년 4월 채권단에 긴급자금 지원을 신청했으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 2월 채권단 관리를 벗어났다.이후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상풍력, 수소, 가스터빈 등 4대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올해 ‘핫한’ 섹터로 불리는 테마들을 모두 주력 사업으로 품고 있다”고 말했다.LS는 해상 풍력 설치 급증세를 타고 케이블 사업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식량 안보가 문제로 떠오르면서 트랙터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전쟁으로 원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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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주 눌림목은 기회"…두산·SPC삼립 '주목'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있지만 낙폭과대 실적주는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하나금융투자는 두산, 현대미포조선, SPC삼립, 한전기술, HSD엔진, 한화, 메리츠화재, 엠씨넥스, 에코마케팅, 삼양식품, 동원F&B, 와이지엔터, 씨에스윈드, 위메이드, 아난티, 만도, 코스맥스, 현대해상, SK디앤디, 휴젤, 효성중공업을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이들 종목은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한 달 주가가 단기 급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산은 최근 3개월 15.6% 상승했지만 한 달 기준으로 12.1% 빠졌다. 현대미포조선도 최근 3개월 19.5% 올랐지만 한 달 기준으로 8.2% 하락했다.실적 추정치도 상향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전기술은 향후 12개월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한 달 32.1%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 위메이드, HSD엔진, 현대미포조선 등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10% 넘게 상향 조정됐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이 늘어나는 종목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낙폭 과대 실적주는 재차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주 눌림목이 기회가 됐던 2018~2019년 감익 사이클을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