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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대우조선 경영진 교체로 '가닥'

    한화, 대우조선 경영진 교체로 '가닥'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둔 한화그룹이 박두선 대우조선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을 교체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출신 인사들이 이들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그룹과 현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다음주에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산은이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매각 진행 상황을 보고한 후 같은 날 한화와 본계약 체결행사를 열 계획이다.앞서 한화는 지난 9월 산은과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한 후 6주간 실사를 진행했다. MOU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한화그룹을 대상으로 2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한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현재 대주주인 산은은 지분율이 현행 55.7%에서 28.2%로 떨어진다.지난달 말 마무리된 실사 결과 우발채무 등의 돌발 변수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를 상급단체로 둔 대우조선 노조의 반대로 실사에 어려움이 예상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한화가 대우조선 노조에 고용보장과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하면서 노조 분위기도 달라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화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 후에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노조 요구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조 측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박두선 사장 등 대우조선 경영진 교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선임된 박 사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기다. 정권 교체를 앞두고 사장에 선임되면서 정권 말 ‘알

  • 반도체업계, 설비투자 10兆 '철회'…화학·철강도 "증설 접었다"

    MARKET

    반도체업계, 설비투자 10兆 '철회'…화학·철강도 "증설 접었다"

    “경기가 불확실합니다. 모든 산업계가 투자를 놓고 ‘신중 모드’로 돌아섰습니다.”(허세홍 GS칼텍스 사장)“모든 기업이 내년 투자 규모를 조정할 겁니다. 우리도 꼭 필요하지 않은 투자는 조정하겠습니다.”(이상균 현대중공업 사장)국내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내년 투자 계획을 보수적으로 짜는 건 물론 계획을 아예 백지화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한파’ 속에 내년 경기가 침체 국면을 이어갈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IT 설비투자 꽁꽁7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시설투자금 합계는 55조원으로, 올해(65조9000억원)보다 16.6%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치대로라면 내년 두 회사의 설비투자는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42조8000억원) 후 가장 작은 규모로 쪼그라든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투자를 유지할 계획이지만, SK하이닉스는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삭감하기로 결정했다.연간 수십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업계는 물론 다른 제조업체들도 속속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대한유화는 지난달 24일 3000억원 규모의 플라스틱 스티렌모노머(SM) 설비투자를 무기한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현대오일뱅크와 한화솔루션도 각각 3600억원 규모 정제설비 투자와 1600억원 규모 질산유도품 설비투자를 철회했다.한국은행 조사국은 내년 정보기술(IT) 부문과 비(非)IT 부문의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각각 13.2%,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규환 한은 조사국 과장은 “반도체업체는 시황 악화에 따라 투자를 줄이고 있고, 디스플레이업체도 패널 가격 하락으로 투자 여건이

  • 한화, 새 CFO에 김우석 임명

    한화, 새 CFO에 김우석 임명

    한화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김우석 부사장을 임명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전략부문 재무실장(부사장)으로 김우석 전 한화컨버전스(옛 에스아이티)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전략부문 재무실장은 이 회사의 CFO 자리로 한화의 재무전략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재무팀·경영진단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재무통이다. 1992년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직후 같은 해 한양화학(현 한화솔루션) 경리부에 입사했다. 2003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재무팀, 2007년 한화그룹 미주본부 등에서 근무했다.2015년 12월 한화테크윈 경영지원실장(상무), 2019년 한화컨버전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화컨버전스는 한화에너지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지분 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25%),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25%)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업체다. 김 부사장은 앞으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에 대응한 재무전략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 한화-DL 결별…'알짜' 여천NCC 쪼갠다

    한화-DL 결별…'알짜' 여천NCC 쪼갠다

    한화그룹과 DL그룹(옛 대림그룹)이 1999년부터 이어온 합작 사업을 접기로 했다. 두 그룹은 50 대 50으로 합작한 석유화학업체 여천NCC를 분할한다. 1~4사업장을 쪼개는 형태로 회사를 나눌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분할 직후 한화와 DL그룹은 화학사업 전략을 새로 구상할 계획이다. 영업이익 5000억원 알토란 합작사2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 화학부문)은 여천NCC를 분할하기로 했다. 두 회사 관계자는 “여천NCC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분할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보유한 여수의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합쳐 세운 합작사다. 나프타를 분해해 석유화학제품의 쌀로 통하는 기초 원료 에틸렌을 비롯한 화학제품을 생산해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에 납품하고 있다.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 228만5000t으로 LG화학(330만t) 롯데케미칼(233만t)에 이어 업계 3위다. 이 회사 경영은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파견한 두 명의 공동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여천NCC는 2017~2021년 연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3387억원, 5567억원에 달했다. 벌어들인 이익의 상당액을 모회사에 배당하고 있다. 2017~2021년 누적 배당금만 2조700억원이다. 안정적 실적 덕분에 연봉도 높은 편이다. 작년 평균연봉이 1억1200만원에 달하는 등 수년째 억대 연봉을 이어가고 있다. 그 덕분에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신의 직장’으로 통한다.두 회사의 합작을 놓고 ‘불편한 동거’라는 지적도 많았다. 2007년 인사권을 두고 DL그룹 측 임직

  • "빈 살만, K방산 높이 평가"…중동 수출 두근두근

    "빈 살만, K방산 높이 평가"…중동 수출 두근두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사진)가 한국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사우디 등 중동에 방산 수출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18일 “빈 살만 왕세자가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국내 방산제품에 큰 관심을 드러내면서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중동지역 수출 확대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대통령실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1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회담에서 “사우디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길 희망한다”며 “특히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의 세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양국 실무진 간 사전 협의에서 양국 협력 분야를 논의하긴 했지만, 빈 살만 왕세자의 K방산에 대한 발언과 관심은 기대 이상이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산 무기에 관심이 높은 것은 국제정치적인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의 주된 무기 수입 대상국인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게 이유로 꼽힌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민간인을 살상했다는 의혹을 받자, 두 나라에 살상용 무기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여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월 석유값 안정을 위해 사우디를 방문한 직후 사우디가 미국 측 요청을 외면하고 감산 결정을 내리자 양국 관계는 더 악화됐다.사우디는 세계 2위 무기 수입국으로, 미국이 수출하는 무기의 약 4분의 1을 수입하는 핵심 ‘고객’이

  • "예금보다 3~4%p 더 높게"…삼성·SK·롯데도 '돈맥경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예금보다 3~4%p 더 높게"…삼성·SK·롯데도 '돈맥경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지난달 삼성 SK 롯데 한화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이 연 6~7% 금리에 근근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예금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연 3.83%)보다 3~4%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냉각된 자금시장 탓에 고금리에 근근이 유동성을 마련하면서 이자비용 부담도 급증하고 있다. 새로 자금을 조달할 때마다 연간 수십억원씩의 이자비용이 불어나는 것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사모사채 300억원어치를 연 7.05% 금리로 발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연 4.3%에 찍었다. 6개월 새 조달금리가 3.75%포인트나 치솟은 것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연 7%대 금리로 겨우 자금을 융통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달 31일 사모사채 200억원어치를 연 7.08%에 발행했다.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도 지난달 21일 사모사채 200억원을 연 7.1%에 찍었다. 지난 5월 사모사채 발행금리(연 4.3%)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SK그룹 상황도 비슷하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렌터카는 지난달 20일 공모 회사채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금리는 연 6.11~6.29%로 

  • 한화건설, 지주사와 합병…㈜한화 건설부문 새 출발

    한화건설, 지주사와 합병…㈜한화 건설부문 새 출발

    한화건설이 그룹 지주사와 합병해 ㈜한화 건설부문으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1일 발표했다.㈜한화의 비상장 자회사이던 한화건설은 이날을 합병기일로 ㈜한화에 흡수되며, 새로운 기업이미지(CI·로고)는 ‘㈜한화/건설’로 변경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합병으로 재무안정성을 강화해 금융비용을 줄이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한화 건설부문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잠실 마이스(MICE) 단지 등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비롯해 주택사업과 화공·발전 플랜트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할 계획이다.풍력, 수소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 등 그룹 계열사의 주력 사업인 태양광 등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이현일 기자

  • 한발 물러섰다지만…한화 실사 '간섭' 나선 대우조선 노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실사에 들어간 한화그룹이 자금 조달 불확실성에 더해 대우조선노동조합의 경영 간섭까지 이어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우조선노조는 한화에 고용 승계뿐 아니라 회사 분할 및 자산 매각 금지까지 요구하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17일부터 대우조선 본사와 사업장 실사를 하고 있다. 다른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날까지 스토킹호스(경쟁입찰)를 했지만 추가로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사는 4주 동안 이어지는데, 2주 연장할 수 있다. 최대 6주간의 실사를 거친 뒤 12월 초 최종 투자자 선정 및 본계약 체결이 이뤄질 예정이다.업계에선 인수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불거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화는 2008년에도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인수자금 조달 문제와 대우조선노조 반대에 가로막혀 인수를 포기했다. 한화 관계자는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각 계열사 자금 부담은 이미 정리가 끝났기 때문에 자금 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관건은 노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강성 노조로 유명한 대우조선 원·하청노조는 19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집회를 열어 전 직원 고용 승계, 인위적 구조조정 및 회사 분할과 자산 매각 금지 등을 요구했다.재계는 노조의 이 같은 요구를 명백한 경영간섭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한 후 특수선사업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구조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부 구조조정 및 자산 매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주요 의사

  • '삼형제 승계' 그림 짜준 한화…김승연 회장 이후 리더십은? [안재광의 대기만성's]

    M&A

    '삼형제 승계' 그림 짜준 한화…김승연 회장 이후 리더십은? [안재광의 대기만성's]

    ▶안재광 기자한화 하면 김승연 회장.김승연 회장 하면 한화죠.당연한 말 같지만,사실 회사와 그룹 총수가동격으로 느껴지는 대기업이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삼성 하면 이재용 부회장이 있지만,아직도 선친인 이건희 회장,더 위로 올라가 이병철 회장을떠올리는 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현대도 아직까진 정의선 회장보다정주영 회장이 더 친숙하죠.김승연 회장이 창업주도 아닌데,부친 김종희 회장보다더 상징적인 이유는회장 직에 빨리 올라오래 한 것도 있지만,경영을 잘 해서 사세를 확 키운.그러니까 재창업에 가까운성과를 낸 인물이라 그렇습니다.현재 그룹의 주력이 된한화생명 같은 금융 계열사들과한화솔루션을 중심으로 한태양광, 에너지 사업.그리고 우주, 방위산업까지.전부 김승연 회장이 키운거죠.물론 김승연 회장은이런 사업적인 성과 뿐 아니라보복 폭행 사건으로도잘 알려져 있습니다.아들이 술 마시다가두들겨 맞고 들어오자경호원들 몰고 가서서울 시내 다 뒤져서상대방을 찾아내폭행을 했습니다.좋은 면이든, 안 좋은 면이든김승연 회장은 선이 정말 굵죠.이런 김승연 회장이 요즘엄청나게 선 굵은 사업 구조재편에 나서고 있습니다.그룹 내 계열사들을붙이고, 떼고 해서 사업 조정을 하더니최근에는 국내 3대 조선사이죠.대우조선해양을 2조원에인수하기로 했습니다.김승연 회장이 사업적으로굉장히 전략적 이란 평가를 받는데요.이번엔 무엇을 노리는 것인지.대단한 기업의 만만한 성공스토리대기만성스,이번 주제는 M&A 본능한화 입니다.김승연 회장은 2012년부터작년까지 10년 가까이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죠.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 받아구속 됐다 풀려 났고,이후 취업

  • 투자 중단한 오일뱅크…14조 이라크 사업 접은 한화

    투자 중단한 오일뱅크…14조 이라크 사업 접은 한화

    주요 기업들이 불필요하거나 위험한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14조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신도시 건설사업을 포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 변수가 불거지면서 내실 다지기에 나선 기업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7일 ‘비스마야신도시 및 사회기반시설 공사’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에 공사 계약 해지를 통지했다. NIC가 공사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한화건설이 2012년부터 단독으로 추진한 이 사업은 비용만 14조원을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2027년 말까지 이라크 비스마야 지역에 주택 10만 가구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NIC가 공사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으면서 스텝이 꼬였다. 이 사업과 관련한 한화건설의 미수금·미청구공사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8280억원(상각처리대금 제외)으로 나타났다.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은 부실을 일찌감치 털어내기 위해서다. ㈜한화는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오는 31일 흡수합병한다.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27일 충남 서산 대산 공장에 3600억원을 들여 추진하던 원유정제설비(CDU)·감압증류기(VDU) 설비 투자를 전격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CDU·VDU는 원유를 끓여 휘발유 경유 중질경유 등의 정제유를 생산하는 핵심 설비다. 2019년 투자를 결정했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투자를 미루다 이번에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폭등 탓에 공사를 이어가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한화솔루션도 1600억원을 들이는 질산유도품(DNT)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한다고

  • 대우조선 인수전에 추가 참여자 없어... 한화 인수 사실상 확정

    대우조선 인수전에 추가 참여자 없어... 한화 인수 사실상 확정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었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이날까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우조선 매각을 위해 입찰의향서(LOI)를 접수받았으나, 추가 입찰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산은은 앞서 대우조선을 예비인수자인 한화에 매각하는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스토킹호스 매각은 사전에 인수예정자를 미리 정해놓고 매각작업을 진행하되, 인수예정자보다 더 높은 가격을 써내는 후보가 없으면 인수예정자에 우선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주로 회생기업을 매각할 때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다.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의 추가 인수후보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고 점쳤다. 산은은 올초 현대중공업과 거래가 무산된 뒤 이미 다수의 대기업들에 매각 의사를 타진했으나, 한화만이 유일하게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이날 입찰 마감 결과로 한화는 앞으로 한달여 간에 걸쳐 상세 실사를 한 뒤 추가적인 가격 협상을 거쳐 이르면 내달 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등 절차를 거친 뒤 이르면 연내 거래를 마무리하게 된다.인수 자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각 계열사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거래가 마무리되면 한화는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산은은 현재 55.68%의 지분율이 28.2%로 감소해 2대 주주로 남게 된다.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 "역사는 반복…"향후 3년간 가치주가 뜬다"

    STOCK

    "역사는 반복…"향후 3년간 가치주가 뜬다"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굳어지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를 둘러싼 거시경제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물가·저금리 환경 속에 득세했던 성장주 대신 가치주에 투자 전략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가치주 장세11일 DB금융투자는 ‘앞으로 3년간 투자자의 생존은 가치주 전략이 책임진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0년간 주식시장에서는 산업혁명을 통해 형성된 거품(버블)이 사라진 후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반복돼왔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말 정보기술(IT) 버블이 끝난 뒤 2000년대 초반 아모레G·롯데칠성·신세계 등 가치주가 주도주로 떠오른 게 대표적이다.DB금융투자는 2020~2021년 4차 산업혁명 기대에 따라 펼쳐진 버블장이 올 들어 마무리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향후 3년간 가치주 투자가 주식시장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하단까지 내려온 만큼 가치주에 투자하기 최적의 시기”라며 “미국 등은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장기 평균을 웃돌고 있어 저가 매수를 노린 글로벌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역사적으로 올해와 같은 급락장 이후 가치주가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03년과 2009년 S&P500지수 내 PBR(주가순자산비율) 하위 25% 종목군의 연간 주가 수익률은 각각 35%, 94%를 기록했다. 비교지수인 S&P500지수를 각각 9%포인트, 71%포인트 웃돌았다. PBR이 낮다는 것은 기업의

  • "어제의 한화를 경계하자"…김승연, 끝없는 혁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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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의 한화를 경계하자"…김승연, 끝없는 혁신 주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그룹 창립 70주년 기념사에서 “어제의 한화를 경계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혁신을 강조했다.김 회장은 11일 “한화는 100년 그 이상의 미래를 바라본다”며 “필요하다면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을 허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패러다임을 이끌 지속 가능한 한화만의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 9일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화의 모태는 1952년 김 회장 부친인 현암(玄岩) 김종희 회장이 세운 한국화약이다. 방위산업, 석유화학, 금융, 신재생에너지, 항공우주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올 상반기 기준 93개 계열사, 664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재계 7위 기업으로 성장했다.김 회장은 “지난 70년은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으로 대한민국의 산업 지형을 확대해 온 역사였다”며 “창업 때부터 사업보국(事業報國)을 바탕으로 남들이 가지 못하는 길, 가려 하지 않는 길을 걸어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회장은 ‘신용과 의리’의 한화정신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고, 한화정신을 지키고 발전시킨 임직원의 헌신이 지금의 한화를 만들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100년 한화의 청사진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기업’과 ‘함께 도전하고 성장하는 기업’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종합방산 기업 및 그린에너지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그 이상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 일상에 가장 밀접한 금융·서비스부터 꿈과 미래를 앞당겨줄 화학, 에너지, 항공우주까지 모든 영역에서 한화다운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화

  • 역사적으로 버블장 이후 가치주 강세…"향후 3년간 가치주 시대"

    역사적으로 버블장 이후 가치주 강세…"향후 3년간 가치주 시대"

    지난 몇 년간 당연시되던 저물가·저금리 시대가 끝나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을 둘러싼 거시경제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물가·저금리 환경 속에 득세했던 성장주 시대가 저물고 가치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가치주 장세11일 DB금융투자는 ‘앞으로 3년 투자자의 생존은 가치주 전략이 책임진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0년간 주식시장에서는 산업혁명을 통해 형성된 거품(버블)이 사라진 후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반복돼왔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말 정보기술(IT) 버블이 끝난 후 2000년대 초반에 아모레G·롯데칠성·신세계 등 가치주들이 주도주로 떠오른 게 대표적이다.DB금융투자는 2020~2021년 4차산업혁명 기대감에 따라 펼쳐진 버블장이 올 들어 마무리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향후 3년간 가치주 투자가 주식시장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하단까지 내려온 만큼 가치주에 투자하기에 최적의 시기”라며 “미국 등은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장기 평균을 웃돌고 있어 저가 매수를 노린 글로벌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역사적으로 올해와 같은 급락장 이후 가치주가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03년과 2009년에 S&P500지수 내 주가순자산비율(PBR) 하위 25% 종목군의 연간 주가 수익률은 각각 35%, 94%를 기록했다. 비교지수인 S&P500지수를 각각

  • 한화-대우조선 M&A에서 재확인된 유명무실 국가계약법

    한화-대우조선 M&A에서 재확인된 유명무실 국가계약법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권이 한화그룹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유명무실한 산업은행의 자산매각 절차가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자산을 매각할 때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해 공정성을 담보하는 게 원칙이지만, 이번 거래가 지분 매각이 아닌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신주를 한화가 인수하는 구조인점을 내세워 해당 법률을 적용하지 않고 물밑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국가계약법 7조에 따라 보유자산을 매각할 땐 복수의 후보를 대상으로 공개경쟁입찰방식을 택해야 한다. 공개매각 절차가 두 차례 무산된 이후에야 산업은행은 비공개 수의계약 형태의 M&A를 택할 수 있다.하지만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과정에서 경쟁입찰 대신 한화그룹과 물밀접촉을 통해 비공개 방식으로 거래를 마무리 했다. 산업은행은 신주 발행 형태의 거래구조를 고안해 법률이 정한 경쟁입찰 방식을 피할 수 있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55.7%)의 매각(구주매각)이 아닌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신주를 한화그룹이 인수하는 형태인만큼 국가계약법상 해당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산업은행은 이외에 다수의 자산매각에서도 국가계약법을 우회하는 방식을 택했다. 2019년 현대중공업으로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려던 과정이 대표적이다. 산업은행은 보유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55.7%)를 현대중공업그룹이 세울 중간지주사에 현물출자하고, 현대중공업그룹은 그 대가로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신주를 인수하는 구조로 거래를 진행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가 아닌 '투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