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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터질게 터졌다…한국 해외 부동산 투자 '빨간불'

    외신에서 한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저금리 시대 국내 투자사들이 적극 투자했던 영미의 구축 ‘B급 빌딩’들이 최근 상업용 부동산 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글로벌 긴축 기조와 원격근무의 영향으로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늘어나고, 그나마 있는 수요도 신축에 입지가 좋은 A급 건물로 몰리면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H자산운용사가 영국 런던 금융지구의 원 폴트리 건물을 매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 폴트리 건물은 영국과 왕립증권거래소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모여있는 뱅크역에 연결된 건물이다. 공유오피스 기업인 위워크가 입주해 있다.블룸버그는 원 폴트리 건물의 매각 예상가치는 약 1억2500만파운드(2049억원)이라고 보도했다. H자산운용이 2018년 인수할 당시 가격(2780억원)보다 26% 떨어졌다.다만 H자산운용은 이메일을 통해 “자산을 매물로 내놓은 적 없고 리파이낸싱 절차를 밟고 있다”며 “예상가치도 정확하지 않다”고 부인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사례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최근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런던에서만 한국 투자사가 소유한 대형 빌딩이 6곳 이상 매물로 나왔다. 이들 모두 인수 당시보다 평가가치가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투자사들은 2010년대 후반부터 해외 부동산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국내보다 수익률이 높았고, 저금리와 환율 등 대외환경도 현재보다 우호적이었다. MSCI Real Asset에 따르면 한국 투자사들은 유럽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외부 투자자로 한 해 동안 130억유로

  • "한화오션 정상화에 집중…추가 M&A 없어"

    "한화오션 정상화에 집중…추가 M&A 없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기업 인수를 추가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당장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부회장은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화오션 합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도록 많은 투자를 하고, 중장기 전략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그룹은 단순히 이윤을 극대화하기보다 한국 방산 역할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김 부회장은 이날 행사 참석에 앞서 한화오션의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를 인수 후 처음 방문했다. 그는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며 “조직을 떠난 분들을 다시 모시고 추가로 새로운 분들을 채용할 단계”라고 말했다. 또 “할 일은 많지만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외부 행사에 처음 등장한 한화오션은 울산급 배치(Batch)-III 호위함, 한국형 구축함(KDDX),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KDDX-S), 합동화력함 등 4개 군함을 전시했다. 이 회사는 영국 해양 방산기업 밥콕의 캐나다 법인과 ‘기술협력협약’도 맺었다. 협약에 따라 한화오션은 캐나다에서 함정 설계, 건조, 군수지원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밥콕 캐나다는 잠수함 정비사업을 바탕으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한화오션과 협력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도 전시회에 참여해 주력 방산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

  • 한화, 美 군함 생산하는 오스탈 인수 추진

    한화, 美 군함 생산하는 오스탈 인수 추진

    한화그룹이 호주 방산업체인 오스탈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미 해군 군함 등을 생산하고 납품하는 오스탈을 인수해 글로벌 방위기업으로 체급을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군함 건조 등 특수선 사업부를 보유한 한화오션과 시너지(옛 대우조선해양)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오스탈 인수를 위한 사전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오스탈은 1988년 설립된 글로벌 선박 및 특수선 건조 업체다. 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미국 해군의 연안 전투함인 LCS(Littoral Combat Ship) 생산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렸다.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오스탈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7억4300만 호주달러(약 6400억원)이다. 최대주주는 HSBC은행으로 지분 15.99%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현지 투자회사인 타타랑벤처와 시티그룹 등 재무적투자자(FI)가 각각 14.15%와 10.35%를 보유하고 있다.호주의 인수·합병(M&A) 규정상 상장사 주식은 단일 주주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고 이를 초과해 보유하려면 공개매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화그룹도 20% 미만 지분을 보유하거나 전체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방안 모두 열어두고 검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주체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 3월 신설된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합작법인인 한화퓨처프루프가 유력히 거론된다. 앞서 한화퓨처프루프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약 1조3000억원을 출자받아 실탄을 확보하기도 했다.한화그룹이 오스탈 인수 검토에 나선 건 미국을 중심으로한 글로벌 군함 및 함정 수주전에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그룹 내 방산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

  • [단독] 대우조선 3兆 적자인데…노조, 한화에 "인수 위로금 달라"

    [단독] 대우조선 3兆 적자인데…노조, 한화에 "인수 위로금 달라"

    한화그룹에 인수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전 직원에게 ‘인수 위로금’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피인수 기업 직원에게 보상금을 지급한 전례가 없는 데다 인수 보상 지급이 법적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어서 난감해하고 있다. 대우조선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의 ‘난제’로 꼽히는 강성 노조와의 충돌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가 강경 투쟁을 예고하면서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업 호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화 vs 대우조선 노조 ‘충돌’16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소속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15일 노보를 통해 “구성원들의 노고에 대한 격려 방안을 요구한 것이지 성과금을 요구한 것이 아니다”며 전 직원에게 위로금을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그룹과 대우조선 노조 대의원들은 매일 노사 교섭을 하고 있지만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지급 규모를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았다.한화그룹은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기업을 인수하면서 위로금을 지급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올해 대우조선의 흑자 전환을 장담할 수 없어 지회가 요구하는 위로금, 격려금 등 일시금 형태의 현금성 금액을 지급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대신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이 성과를 내면 직원들에게 충분히 보상하겠다는 의견을 노조에 전했다. 한화그룹은 “구성원의 사기 진작, 동기 부여 차원에서 단기 성과를 내면 무상으로 주식 100%(기준임금 기준)와 그에 해당하는 현금 100%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방식은 한화그룹이 임원들에게 지급하

  • 한화오션 닻 올린다…父子 '한국판 록히드마틴' 15년 꿈 결실

    한화오션 닻 올린다…父子 '한국판 록히드마틴' 15년 꿈 결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고 새 출범 법인 ‘한화오션’의 닻을 올릴 채비를 마쳤다. 정부의 ‘조건부 승인’으로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면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뒤 장남인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15년 만에 인수 작업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다음달 한화오션 새 출발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5개 한화 계열사가 대우조선 주식 49.3%를 취득하는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하기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공정위는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7개 해외 경쟁당국이 두 회사의 결합을 승인한 뒤 마지막으로 기업결합 심사를 승인했다. 한화가 공정위에 작년 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한 지 4개월 만이다.공정위 시정 조치에 따라 한화는 앞으로 3년 동안 경쟁사 차별 및 영업비밀 유출 금지 의무 등을 준수해야 한다. 공정위에 반기마다 이행 상황도 보고해야 한다. 공정위는 “방산과 관련한 기업결합 사건을 다룬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가가 유일한 구매자인 수요 독점 시장이라도 입찰 과정에서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한화는 이날 “대우조선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와 기간 산업 육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공정위의 시정조치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다.‘공정위 문턱’을 넘은 한화는 다음달 인수 작업을 빠르게

  • 63빌딩 자주 드나드는 M&A 전문가들…한화갤러리아 3男 '개업 특수'

    63빌딩 자주 드나드는 M&A 전문가들…한화갤러리아 3男 '개업 특수'

    요즘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이 서울 여의도 63빌딩를 빈번하게 드나들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한화그룹 대주주 일가의 삼남인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첫 독립 행보에 나서면서 대형 M&A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내에선 김동선 본부장이 직속 조직으로 관할하는 전략투자팀을 통해 잠재적인 M&A 기회를 살피고 있다. 메릴린치와 요즈마그룹을 거친 김병혁 상무를 중심으로 PEF 등을 거친 3~4명의 인력이 근무 중이다. 김 본부장도 2020년 스카이레이크에서 6개월간 근무하며 M&A 및 IB 경험을 쌓은 바 있다.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월 31일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다. 지난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 지 약 2년 만에 독립에 나섰다. 시장에선 삼남인 김 본부장이 본격적으로 그룹의 유통부문을 맡아 홀로서기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첫째 아들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태양광과 방산, 둘째 아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김 본부장은 유통을 맡는 방향으로 승계 구도를 정리하고 있다.김 본부장은 2021년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상무로 경영 일선에 나선 데 이어 지난해 3월엔 당시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본부장)을 겸직하면서 그룹 유통 부문 신사업 전반에 관여했다. 지난해 10월 정기 임원 인사에선 전무로 승진했다. 한화갤러리아의 분할 및 재상장 직후엔 회사 지분 0.03%를 장내에서 매수하기도 했다.김 본부장은 미국 햄버거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도입을

  •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조만간 승인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초 경쟁 제한을 우려해 심사를 늦췄던 공정거래위원회가 4개월 만에 심의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를 심의·의결하는 전원회의를 이달 26일께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전원회의 의결 통과를 위해 공정위와 방산 분야의 경쟁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정 방안을 협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전원회의에서 경쟁 제한 해소 조항을 일부 적용한 뒤 ‘조건부 승인’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한화와 공정위는 2주 전인 지난 4일까지만 해도 경쟁 제한 우려에 관해 ‘진실 공방’을 벌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의견 차가 커서 인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 인수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안다”며 “한화의 시정 방안은 사실상 ‘무조건 승인’과 같은 수준의 조건일 것”이라고 말했다.한화는 대우조선의 골리앗 크레인에 ‘DSME 대우조선해양’ 대신 ‘Hanwha(한화)’를 새기고, 해양 플랜트 사업을 강화하는 등 경영 쇄신안을 준비하고 있다.김형규/박한신 기자

  • 한화·대우조선 합병 절차, 韓·EU만 남아

    중국과 싱가포르 경쟁당국이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승인했다. 한국과 유럽연합(EU)의 ‘허들’을 넘으면 경쟁당국 허가 절차가 마무리된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싱가포르 경쟁당국은 지난 21일과 22일 각각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지난달 튀르키예가 기업결합 심사 대상국 중 처음으로 두 회사의 결합을 승인한 데 이어 영국 일본 베트남 경쟁당국도 차례로 합병을 승인했다.이에 따라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8개국 가운데 6개국의 승인을 받았다. EU는 다음달 18일까지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애초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결합 심사를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19일 양사 결합 심사를 시작해 한 차례 연장, 다음달 18일 안팎에 심사를 끝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등이 이의제기를 이달 초 요청, 공정위는 추가 심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한화는 다음달 초로 잡아놓은 대우조선해양 출범식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공정위 결합 심사가 길어지면서 한화오션이란 이름으로 새출발하는 출범식도 늦추기로 했다”고 말했다.김재후 기자

  • 한화, ‘한국형 녹색채권’ 추진…ESG 채권 시장 살아나나

    한화, ‘한국형 녹색채권’ 추진…ESG 채권 시장 살아나나

    한화가 국내 일반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나선다. 위축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시장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한국형 녹색채권을 통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다음 달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삼성증권을 비롯해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만기는 2년 및 3년으로 구성했다. 다음 달 초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이번 발행은 국내 일반기업 중 최초로 ‘한국형 녹색채권’으로 나오는 게 특징이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기존 ESG 채권과 비교해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환경부는 ESG 채권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시 발생하는 이자 비용을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한국형 녹색분류 체계(K-택소노미)를 준수해 발행해야 한다.한화는 조달한 자금을 한화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예정인 솔라허브 공장 증설을 위한 장비 공급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ESG채권의 인증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맡았다.한화는 ESG 채권을 적극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한 곳이다. 2021년부터 꾸준히 녹색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산 부문을 분할 매각하는 등 ESG 경영지표도 제고됐다.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ESG 자산들을 통해 관련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일반 기업이 처음으로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ESG 채권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ESG 채권 시장은 점차 위

  • 30년된 합작사도 청산…대기업들 '헤어질 결심'

    한화와 포스코, 효성 등 주요 대기업들이 20~30년 동안 유지한 합작회사를 청산하고 있다. 기업마다 사업의 지향점이 다른 탓에 시간이 지날수록 합작 관계를 유지할 유인이 약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 화학부문)은 50 대 50 비율로 합작한 화학업체 여천NCC를 분할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보유한 전남 여수의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합쳐 세운 합작사다. ‘석유화학제품의 쌀’로 통하는 기초원료 에틸렌 생산 능력이 연 228만5000t으로 LG화학, 롯데케미칼에 이어 업계 3위다.두 회사는 2007년 여천NCC 인사를 놓고 양측이 소송전을 벌이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같은 갈등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양측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작년 2월 발생한 여천NCC 폭발 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진 사건이 분할 결정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고려아연과 포스코그룹이 합작해 세운 코리아니켈도 이달 주주총회를 열고 청산 절차 안건을 처리한다. 코리아니켈은 1987년 5월 출범했으며 스테인리스용 니켈을 생산해왔다. 두 회사는 2차전지용 니켈 사업을 강화하고 독자적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청산을 결정했다.효성과 코오롱도 사실상 동업 관계를 청산했다. 두 회사는 1974년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나일론 원료) 생산업체 카프로가 상장하는 과정에 지분을 매입해 공동 경영을 시작했다. 현재 효성티앤씨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카프로 지분을 각각 12.75%, 9.56% 보유한 1, 2대 주주다. 하지만 두 회사는 최근 카프로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에서 ‘

  • "같이 못 살겠다, 도장 찍어"…이혼하는 기업들, 왜?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같이 못 살겠다, 도장 찍어"…이혼하는 기업들, 왜?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촌 형님의 며느리가 내 딸입니다. 이런 제 심정은 어떻겠습니까."2007년 11월 29일 서울 롯데호텔. 이준용 DL그룹(옛 대림그룹) 명예회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토로했다. 이 명예회장의 막내딸은 김승연 회장 사촌 형인 김요섭 씨의 아들과 2004년 결혼했다. DL과 한화그룹은 사돈지간이다.하지만 두 그룹은 50대 50으로 합작한 화학회사인 여천NCC 경영을 놓고 분란을 겪었고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당시 한화 측에서 DL에 여천NCC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구하자 이에 분노한 이 명예회장은 간담회를 자청했다. 두 회사의 갈등은 봉합됐지만 16년이 지난 지금 여천NCC를 쪼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려아연과 포스코, 효성과 코오롱도 합작을 정리하고 있다. 영풍을 공동경영하는 최씨 가문과 장씨 가문도 계열 분리 조짐이 보이고 있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 화학부문)은 50대 50 비율로 합작한 화학업체인 여천NCC의 분할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보유한 여수의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합쳐 세운 합작사다. 나프타를 분해해 석유화학제품의 쌀로 통하는 기초 원료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 228만5000t으로 LG화학(330만t) 롯데케미칼(233만t)에 이어 업계 3위 석유화학업체다.하지만 두 회사는 여천NCC 합작을 놓고 ‘불편한 동거’를 이어갔다. 2007년 인사권을 놓고 DL그룹 측 임직원과 한화 측 임직원들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여천NCC 인사권을 쥐고 있던 한화그룹 측에 불만을 품은 DL그룹 직원 60여명이 한화 측 여천NCC 공동대표 이신효 부사장을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 물

  • 한화 사외이사에 헤리티지재단 퓰너 회장

    한화 사외이사에 헤리티지재단 퓰너 회장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사진)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퓰너 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40년 가까이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한화는 3월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퓰너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28일 공시했다. 퓰너 회장은 1973년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설립에 참여했으며 2013년까지 재단 회장을 지냈다. 헤리티지재단 내 아시아연구센터 출범을 주도해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친한파 인사이면서 아시아 전문가로 통한다. 퓰너 회장은 작년 12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우리민족교류협회의 한반도통일공헌대상에서 총괄대상을 받았다.김 회장과 퓰너 회장은 19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퓰너 회장이 방한할 때는 물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만나 한·미 현안과 국제 경제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퓰너 회장은 작년 4월과 11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김 회장을 만났다.한화는 이용규 서울대 경영대학 부교수도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했다.김익환 기자

  • "영구적 위기의 시대…혁신 계기로 삼고, 미래전략 과감히 실행"

    MARKET

    "영구적 위기의 시대…혁신 계기로 삼고, 미래전략 과감히 실행"

    ‘위기 속 생존을 위한 혁신.’국내 주요 그룹 총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 던진 올해의 경영 화두다. 실물경기 하강, 자유무역 퇴조, 수출 경쟁력 약화 등이 겹친 ‘영구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걸 애써 부정하지 않았다. 과거 위기 때와 다른 점은 수세적인 태도 대신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한 것이다. 위기를 혁신의 계기로 삼아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준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기를 기회로”이날 주요 기업 신년사의 키워드는 하나로 모아진다. ‘전대미문의 위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경영자들은 “투자를 하고 기회를 찾자”고 주문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끊임없는 혁신만이 ‘영구적 위기’를 돌파할 유일한 해법”이라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가 새로운 롯데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은 위기이자 아주 큰 도약의 기회”라며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는 얼마만큼 담대한 미래 전략을 실행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위기에 대한 관점의 전환을 역설했다. 그는 “위험을 직시하고 준비된 역량으로 정면돌파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위기 속 성장 기회 선점과 지속 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착실히 해나가면 포스코그룹은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감한 투자 주문미래를 위

  • 브랜드 사용료 340억 줄어드는 한화

    한화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가 내년에 주요 계열사로부터 받는 브랜드 사용료가 올해 대비 30% 가까이 급감할 전망이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내년 금융사 매출이 새 회계기준인 IFRS17 시행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한화생명보험, 한화손보, 한화투자증권, 한화솔루션,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7개 계열사와 총 957억원의 내년도 브랜드 사용료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각 계열사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3%를 브랜드 사용료로 받는다. 계열사들이 한화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일종의 수수료다. 한화생명의 사용료가 276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한화솔루션 (208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 (148억원) △한화손보 (126억원) 순이다.㈜한화가 내년에 받는 브랜드 사용료는 올해(1296억원) 대비 26.2%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각각 499억원과 231억원을 냈던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브랜드 사용료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 ㈜한화가 받은 브랜드 사용료 중 56.3%에 달했던 두 회사 비중은 내년에 50.7%로 줄어든다.그룹 관계자는 “IFRS17 시행으로 금융사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맞춰 브랜드 사용료도 줄어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원가 기준이 아니라 시가로 평가하는 새 회계기준이다. 금리가 높았던 시기에 저축성 보험상품을 많이 판 보험사들은 책임준비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금융감독원은 2020년과 2021년 잇따라 한화생명과 한화손보가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한화에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강경민

  • 김동관, 5兆 신사업 쇼핑…'뉴 한화' 연다

    김동관, 5兆 신사업 쇼핑…'뉴 한화' 연다

    한화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친환경에너지와 항공우주·방위 사업을 강화하면서 관련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외 기업의 인수 또는 지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사진)이 ㈜한화의 전략부문 사장으로 취임한 2020년부터 이런 행보가 두드러진다. 그는 그룹에서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전략부문 대표를 모두 맡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한화솔루션이 주축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미국의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스타트업인 젤리에 지분투자를 시작한 2020년 7월부터 이날 본계약을 체결한 대우조선해양 인수까지 한화그룹은 2년여간 16개 회사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인수했다. 이 기간 드러난 금액만 4조6586억원으로, 비공개인 해외 스타트업 투자까지 고려하면 5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친환경에너지 관련 투자는 한화솔루션이 주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젤리를 비롯해 REC실리콘(미국 폴리실리콘 및 반도체 소재 기업), RES프랑스(프랑스 재생에너지 기업) 등에 자금을 넣었다.이를 통해 지난 14일 스페인 전력회사에 미국 텍사스에서 추진하는 ESS 프로젝트를 4000억원 가까운 금액에 매각하는 성과를 냈다. 그룹 관계자는 “젤리 등을 통해 상업용 ESS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룹 지주회사인 ㈜한화는 REC실리콘 지분 12%를 한화솔루션과 함께 투자한 데 이어 고려아연과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신재생에너지 기술 확보 및 공급망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그룹이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해 암모니아 및 수소 분야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여기에 특화된 고려아연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