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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씩 쓸어 담았다"…'찐부자들' 돈 싸들고 '우르르'
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10조원 규모의 ‘역대급 매도’에 나섰지만 고액 자산가들은 되레 대형주 위주로 매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조선, 반도체,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수억~수십억원어치씩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액 투자자 사이에선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는 게 일선 프라이빗뱅커(PB)들의 설명이다. ◇조선·반도체 밸류체인 순매수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에 예탁한 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조선업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가장 많이 매입한 종목은 한화오션으로, 약 3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화오션 주가는 지난 1개월간 1.36% 오르는 데 그쳤지만 자산가들은 여전히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기대가 유효하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중공업(순매수 7위·110억원), HD현대중공업(12위·90억원)도 자산가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한미반도체(3위·156억원), 삼성SDI(8위·100억원), 테크윙(14위·81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최근 주가가 크게 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순매수 상위 15위권에 들지 못했다.해외투자 상품 중에선 암호화폐 관련주와 AI 기술주,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였다. 자산가들의 해외 순매수 1위 종목은 비트마인으로, 한 달 동안 27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트마인은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이다. 팰런티어, 오라클, 코어위브, 마이크로소프트, 아이렌 등 AI 관련주도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SPDR 골드&r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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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 50만원 간다"…증권가 전망 나온 이유 [종목+]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가 50만원까지 오를 여력이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현재 주가 대비 43.3% 뛸 수 있다는 얘기다. 30일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며 "성장 기대감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며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그는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지난 29일 SK하이닉스 정규장 종가는 34만9000원이었다. 그는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 상반기 DRAM, NAND 공급사들 재고가 급격히 개선됐고, 오히려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메모리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랐다"며 "공급사들이 시장 흐름에 비해 조금 뒤늦게 가격을 올리는 지연 인상 현상을 고려하더라도 올 4분기부터 ASP가 안정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투자자들은 HBM 가격 하락 전망을 두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의 수익 영향에 촉각을 세워왔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의 경쟁사들이 늘면서 SK하이닉스가 차차 HBM4 가격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사가 많아지면 엔비디아 등 고객사에서 HBM 판매 가격을 인하하려는 압박이 커질 수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경쟁사에 비해 원가 효율이 높다"며 "최근 시장에서 부각된 HBM4 가격 하락세도 안정적인 HBM 수익 흐름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HBM4 가격 하락폭이 5% 내외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 내년에도 DRAM 수익성이 50% 후반 수준일 것이란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 장비 투자를 확대하고, 커머셜 샘플링을 계획대로 진행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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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고성장 기대'…네이버·셀트리온 주목
대형 증권사를 이용하는 자산가와 고수익 투자자들이 네이버와 두산에너빌리티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2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를 이용하는 1개월 수익률 상위 1% 투자 고수들은 지난 19~26일 네이버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네이버는 국내 1위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그룹에 편입할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실화할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은 손익을 개선하고, 암호화폐거래소라는 신사업을 확보하는 동시에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며 “네이버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순매수 2위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였다.고액 자산가들도 두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은 19일부터 25일까지 두산에너빌리티를 205억원어치, 네이버는 12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미래에셋증권 투자 고수들은 셀트리온을 다섯 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을 이용하는 자산가들은 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은 23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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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악재에 환율 급등…증시 랠리 '급제동' [영상]
원화 가치와 코스피지수가 26일 동반 급락했다. 달러 강세와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 등이 겹치며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올랐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2.5% 급락해 3400선을 내줬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11원80전 상승한 1412원4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410원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5월 14일(1420원20전) 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3.3%(연율)에서 3.8%로 상향 조정되고, 고용도 시장 예상보다 좋다는 발표가 나오는 등 경제지표 개선이 확인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한 것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화지수는 전날 97.83에서 이날 98.37로 올랐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압박이 거세진 것도 투자자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85.06포인트(2.45%) 내린 3386.05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져 지난 12일(3395.54) 이후 10거래일 만에 3400 밑으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투자자가 6600억원가량 순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 하락과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한국은행의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이날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4%포인트 오른 연 2.562%에 거래를 마쳤다.강진규/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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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3대 주주된 GIC…"K뷰티 쇼핑"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모건스탠리 등 세계 굴지의 투자회사들이 K뷰티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화장품과 미용 의료 시장에서 보여준 고성장 추세를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서다. ◇큰손들 잇달아 ‘5%’ 공시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전날 화장품·디바이스업체 에이피알 지분을 5.03%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에이피알 주식 3만6038주를 새로 사들여 지분율 5% 선을 넘겼다. 이 기간 주가를 고려하면 약 80억원어치다. 자본시장법상 국내 상장사 지분을 새롭게 5% 이상 보유하게 된 투자자는 그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전날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 지분을 5.005%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16~17일 이틀간 이 기업 주식을 1227억3872만원어치 집중 매집했다. 이번 매수로 GIC는 코스맥스비티아이(지분율 27.23%), 국민연금관리공단(지분율 13.29%)에 이어 코스맥스의 3대 주주가 됐다.국내 기관투자가들도 고성장 잠재력을 지닌 화장품 기업 지분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VIP자산운용은 22일 달바글로벌 지분을 5.12%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기존에 4.96%이던 지분율을 12~19일 3만7276주를 추가 매집해 끌어올렸다. ◇이달 화장품 수출 25% 급증글로벌 큰손들은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글로벌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란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6% 늘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 규모(잠정치)는 6억500만달러(약 8500억원)로 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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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대형해킹 사고에 나란히 웃는 정보보안株
정보보안·인증 서비스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았다. 최근 주요 금융회사와 통신사의 잇단 정보유출 사고가 보안 강화 관련 투자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24일 코스닥시장에서 보안기업 에스투더블유는 21.04% 급등한 3만5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기업은 지난 19일 상장 이후 4거래일 만에 공모가(1만3200원) 대비 172% 올랐다. 암호화·인증 서비스 사업자인 케이사인은 이날 9.62% 올랐다. 지난 5거래일간 주가가 18.10% 올랐다.다른 보안 기업들도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문서보안 전문 기업 소프트캠프는 지난 5거래일간 주가가 61.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기업 지니언스는 33.17%, 보안관제 기업 싸이버원은 28.22% 상승했다. 보안 시스템 반도체 설계 기업 아이씨티케이는 26.29% 올랐다.정부·기업의 보안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롯데카드는 18일 297만 명에 달하는 카드 이용자 정보의 유출 사실을 알렸다. 주요 자산운용사 20여 곳도 최근 투자자 개인정보가 털렸다. 기존엔 주민등록번호 등 일부 개인정보만 유출된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해킹 수법이 고도화하면서 계좌번호와 카드 비밀번호 등으로 피해가 확대됐다는 게 보안업계의 설명이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기업과 이용자 모두 해킹으로 입는 피해 규모가 급격히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 3사와 롯데카드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해킹 사태 관련 청문회를 열었다. 18일엔 이재명 대통령이 해킹 사태와 관련한 범정부 종합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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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또 털릴라"…'초유의 해킹'에 줄줄이 급등한 종목
정보보안·인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이버 보안 기업들 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최근 주요 카드사, 자산운용사, 통신사 등이 줄줄이 해킹을 당해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안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영향이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서 보안기업 에스투더블유는 21.04% 급등한 3만5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기업은 지난 19일 상장 이후 4거래일만에 공모가(1만3200원) 대비 172% 올랐다. 이날 암호화·인증서비스 사업을 하는 케이사인은 9.62% 올랐다. 지난 5거래일간 주가가 18.10% 올랐다. 다른 보안기업들도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문서보안 전문 기업 소프트캠프는 지난 5거래일간 주가가 61.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기업 지니언스는 33.17%, 보안관제 기업 싸이버원은 28.22% 상승했다. 보안 시스템 반도체 설계기업 아이씨티케이는 26.29% 올랐다. 이들 기업은 정부·기업들의 보안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 최근 금융사 등에서 보안 사고가 빈번해진 까닭이다.지난 4월엔 SK텔레콤이 해커의 악성코드 공격을 받아 이용자 유심(USIM) 정보가 대거 유출됐다. 지난달엔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활용한 해커가 KT 내부망에 접속한 뒤 일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무단 소액결제로 돈을 빼갔다. 롯데카드는 297만명에 달하는 카드 이용자 정보가 유출됐다. 주요 자산운용사 20여곳도 최근 투자자 개인정보가 털렸다.기존엔 ID와 주민등록번호 등 일부 개인정보만 유출된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모바일 결제가 확산하고 해킹 수법이 고도화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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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셀트리온, 외인 가장 많이 담았다
코스피지수가 3500을 목전에 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셀트리온을 집중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까지 지난 5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1조3598억원어치 쓸어 담았다. 삼성전자 우선주(1028억원어치)까지 포함하면 순매수 금액이 1조4627억원에 달한다. 최근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자 실적 기대에 투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1.44% 오른 8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프리마켓에선 9만1000원에 거래돼 ‘9만전자’ 선을 뚫기도 했다.이날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1.25%로 올해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서버 사이클 고점에서 삼성전자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58%였고, 작년 8월 인공지능(AI) 서비스 관련 수요 증대 기대가 부각될 당시 지분율은 56%였다”며 “아직 외국인 지분율이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2위 종목은 셀트리온이었다. 11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셀트리온은 이날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고 생산시설 증설도 추진한다는 발표에 8.93% 뛰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일라이릴리 생산시설 인수로 관세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외국인 투자자는 다음으로 삼성전기(1169억원어치)를 많이 순매수했다. 주요 사업 부문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전기는 구글, 메타, 아마존의 핵심 AI 반도체 기판 공급사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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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만 봐선 초과수익 달성못해…대체데이터 활용을"
“이제는 기업 재무제표만 들여다봐선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없습니다.”17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서 투자 전문가들은 대체데이터를 활용한 투자 전략을 적극 추천했다. 대체데이터는 재무제표와 공시 등 전통적 금융 정보를 제외한 비정형·비금융 데이터를 뜻한다. 수출입 데이터와 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비롯해 모바일 앱 사용량, 공항 교통량, 포털사이트 검색 트렌드 등이 대표적이다.김윤서 솔루션퀀트 대표는 “대체데이터는 기업 정보를 더 빠르고 넓게 확보할 수 있어 초과 수익 가능성을 높인다”며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2023년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지수 대비 101%포인트의 초과 수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솔루션퀀트는 대체데이터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1300여 개 상장사의 영업 활동을 실시간 분석한다. 김 대표는 “국내 증시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커버하는 종목은 약 500개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커버리지 자체가 넓기 때문에 시장이 안 좋을 때도 성장주를 놓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도 데이터에 기반한 정량적 분석이 뒷받침된다면 확신을 갖고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엄찬식 빌리언폴드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대체데이터는 트렌드의 방향성과 지속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포착할 수 있어 투자 타이밍을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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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말고…지금 사두면 돈 버는 종목 따로 있다" [KIW 2025]
“한국 증시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반도체 '원톱' 시대가 아니라 투자할 만한 섹터가 늘어나고 있어요. 지금의 1등 기업 대신 미래의 1등이 될 만한 기업을 주목할 때입니다.” 강자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국내운용본부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의 코리아마켓포럼에서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강 본부장은 이날 ‘소멸하는 K-경쟁력, 부상하는 K-업종- K경쟁력의 세대교체’를 주제로 발표했다. 강 본부장은 “국내 증시는 지난 25년간 상당한 변화를 겪어왔다”며 주요 기업들의 기업가치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영업이익 규모는 2000년대 초에 비해 열 배 이상 성장했다”며 “이익 변동성은 과거보다 낮아졌고, 이익 사이클도 길어지면서 변동성이 이전보다 낮은 구조로 전환 중”이라고 짚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업종 비중도 바뀌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강 본부장은 “2000~2010년엔 철강, 증권, 화학 등 내수업종이나 경기민감 업종이 시총 상위를 차지했다"며 “반면 2020년 이후엔 신성장동력을 갖췄거나 글로벌 확장성이 높은 업종이 시총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전력기기, 방산, 로봇, 엔터테인먼트, 제약 등이 대표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25년간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됐고, 에너지원은 석탄과 석유에서 가스와 전기에너지로 이동했다”며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시장 참여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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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주소·제품 코드만 알아도 주가 움직임 보인다…데이터, 투자에 필수" [KIW 2025]
“대체데이터를 활용하면 재무제표나 공시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기업의 핵심 펀더멘털을 시장보다 한 발 앞서 포착할 수 있습니다. 주가 변동성을 견디는 근거로도 쓸 수 있고요.”엄찬식 빌리언폴드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의 코리아마켓포럼에서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엄 본부장은 이날 ‘대체데이터에 기반한 시장중립형 롱·쇼트 운용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엄 본부장은 헷지펀드가 시장중립형 롱쇼트 전략으로 자금을 운용할 때 대체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롱쇼트 운용은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본 종목은 매수(롱), 내릴 종목은 공매도(쇼트)해 수익률을 방어하는 전략을 뜻한다. 엄 본부장은 “시장중립형 롱쇼트는 롱쇼트 전략을 활용해 시장 전반 등락에 따른 변동성 영향을 상쇄한 뒤 알파(초과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라며 “연간 목표 수익률이 10% 초중반으로 절대 수준이 매우 높진 않지만, 변동성도 낮게 관리하기 때문에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빌리언폴드는 이같은 전략으로 장기간 좋은 성과를 누적해 최근 글로벌 주요 헤지펀드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로부터 약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 규모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체데이터를 활용하면 기업의 주가 향배를 훨씬 효율적으로 예측해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게 엄 본부장의 설명이다. 대체데이터는 재무제표나 공시 등 전통적 금융 정보를 제외한 비정형·비금융 데이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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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진 밀 가격에 웃는 농심·오뚜기·대한제분
글로벌 밀 가격 하락이 국내 라면·제분업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원가 부담이 줄며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일부 식품기업은 K콘텐츠 협업 효과까지 더해져 주가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농심홀딩스는 6.56% 오른 12만1900원에 마감했다. 지난 5거래일간 상승폭은 50.49%에 달한다. 같은 기간 농심 주가도 19.95% 올랐다. 밀가루를 주요 원료로 쓰는 다른 식품·제분기업들도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 5거래일간 오뚜기는 8.44%, 풀무원은 7.08% 올랐다. 대한제분(6.70%), 한탑(5.75%) 등도 상승세를 탔다.이들 기업의 주가가 오른 배경에는 밀가루 가격 하락이 있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전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근월물은 부셸(27.2㎏)당 5.25달러에 거래됐다. 올초에 비해 가격이 3.53% 하락했다. 주요 수출국인 호주와 미국 등에서 풍작이 예상되자 밀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 농업자원경제과학국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호주 밀 생산량이 최근 10년 평균치 대비 22%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라면과 제분업체는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 밀가루에 의존한다. 원가 비중이 높다 보니 밀가루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농심의 원가 비중은 약 71.76%였다.농심은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여 이달부터 관련 매출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유지된다면 식품업계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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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자사주 매입 '가속'
BNK금융지주가 최근 들어 자사주 매입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600억원어치 매입 및 소각 계획이 당초 계획보다 일찍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이달부터 하루 자사주 매입량을 기존 5만 주에서 10만 주로 늘려서 사들이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BNK금융이 지난 7월 말 내놓은 주주환원 확대 계획 중 하나다. 올 하반기 총 600억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7일부터 꾸준히 장내에서 자사주를 매수 중이다.BNK금융이 하루 매수량을 늘려 당초 계획보다 일찍 자사주 매입·소각 작업이 종료될 전망이다. 지금 속도대로라면 다음달 말이나 11월 초 자사주 매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가 맨 처음 목표로 한 마무리 시점은 12월 초다. 올해 총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000억원으로 지난해(330억원)의 세 배 수준이다.BNK금융은 이 같은 자사주 매입 전략에 힘입어 국내 증시에서 다른 은행주보다 선전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교육세율 인상 등 세제 개편안 발표(7월 31일) 여파로 8월 1일 1만3810원까지 떨어졌지만, 그 후 한 달여간 11.51% 상승했다. 최근엔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된 것이 추가 호재로 작용했다.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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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도 "증시 조정국면 좀 더"…테마주만 '들썩'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에서 초전도체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증시 활력이 줄면서 실적·수주 바탕으로 주가가 올랐던 기존 주도주들 힘이 빠지자 실체를 증명하기 어려운 과학기술 테마에 수급이 몰리는 모양새다. 서남·모비스 등 초전도체주 '급등'3일 장중 코스닥시장에서 서남은 11.72% 오른 33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업은 송전선용 고온 초전도체 개발을 하고 있어 초전도체 관련주로 꼽힌다. 아직 이 기업의 자체 개발 과정을 두고 별다른 소식이 없는데도 지난 일주일간 주가가 약 25% 급등했다.초전도체 테마주로 꼽히는 다른 기업들도 최근 주가가 상승세다. 모비스는 지난 일주일간 주가가 약 26% 올랐다. 이 기업은 초전도 코일 관련 시스템 설계를 수주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였다. 덕성(2.2%), 아모텍(2.4%) 등 초전도체 테마주로 알려진 다른 기업들도 주가가 올랐다. 초전도체는 특정한 온도와 압력 등의 조건에서 저항이 완전히 사라지는 물질이다. 아직 상용화 개발이 되지 않은 상태다. 2023년 한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를 발견했다는 주장에 전 세계가 들썩였지만 과학계의 검증 결과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 저항이 큰 부도체로 판명 났다. ‘테마’ 실적이 떠받치지 못하다보니 개별 종목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락을 거듭하는 일도 잦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초전도체 테마주들은 실상 특별한 호재 없이 주가가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테마주는 상승 동력을 잃은 증시 횡보장에 급부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 "증시 조정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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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HD현대 팔고 삼양식품 비중 늘렸다
지난달 국민연금이 최근 수개월 동안 주가가 급등한 HD현대미포와 HD현대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삼양식품 지분율은 확대했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HD현대미포와 HD현대 보유 주식을 각각 50만 주(1.26%포인트), 86만 주(1.09%포인트) 덜어냈다. 매도 직전 보유 지분율은 HD현대미포 11.17%, HD현대 8.56%였다. 두 회사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각각 76.44%, 70.25% 급등했다.GS건설 주식도 지난달 중순 약 96만 주 매도해 지분율을 1.12%포인트 줄였다. 국민연금은 이 기업 지분율을 지난 6월 10.65%까지 늘렸으나 7월부터 덜어내고 있다. GS건설은 올 들어 6월 중순까지 주가가 약 39% 올랐으나 이후 이날까지 20% 넘게 떨어졌다. NH투자증권 투자 비중도 줄였다. 지난달 20일 약 61만 주를 처분해 6월 기준 9.38%였던 지분율을 8.36%까지 낮췄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기대로 7월 중순까지 67% 급등한 NH투자증권은 지난 한 달간 주가 변동이 거의 없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말 25만367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기존 7.56%에서 7.92%로 늘렸다. 국민연금이 이 기업 지분을 확대한 건 작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또 다른 방산주인 한국항공우주는 같은 기간 18만2086주(지분율 0.19%포인트) 덜어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8.31%에서 8.12%로 낮아졌다.주가 급등에 힘입어 ‘면비디아’란 별칭을 얻은 삼양식품은 9265주를 새로 매집해 지분율을 0.12%포인트 늘렸다. 삼양식품은 국민연금이 거래 계약 체약일로 공시한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약 15% 상승했다. 석유화학업체인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0.89%포인트 줄였다. 지난달 29일엔 CJ대한통운을 약 10만 주(0.44%포인트) 매도했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