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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에 가격 뛰자 구리 ETF·제련株 '들썩'
구리 가격이 상승하자 구리를 제련·가공하는 기업 주가와 구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거래일간 LS는 11.49%, 풍산은 7.09% 상승했다. LS는 구리 제련사 LSMnM을 자회사로 뒀다. 풍산은 구리·동합금을 생산하는 신동부문 매출 비중이 70%에 달한다. 자동차 부품 소재용 구리 제품을 만드는 이구산업도 같은 기간 6.39% 뛰었다. 동합금제품 기업 대창은 4.34% 올랐다.구리에 투자하는 ETF도 상승세다. ‘KODEX 구리선물(H)’는 지난 5거래일간 4.59%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구리실물’은 2.30% 상승했다.세계 시장에서 구리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영향이다. 이날 싱가포르선물거래소에서 구리 선물 근월물은 파운드당 4.59달러에 거래됐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격화한 이달 들어 7.24% 상승했다. 추가 관세 부과를 우려한 미국 기업이 잇달아 구리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나서면서 가격을 밀어 올렸다.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외국산 구리에도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다.구리 가격이 오르면 국내 구리 제련·가공 판매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 구리 가격에 맞춰 판매 단가를 올릴 수 있어서다. 일부 기업은 구리 재고 평가이익도 발생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풍산 등 구리 가공 기업의 주가 움직임은 구리 가격과 동행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통상 겨우내 중단된 전력망 구축 작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3월부터 미국 구리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구리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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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가업상속 공제 확대…밸류업 법안 무산
국내 주식시장 밸류업을 위해 정부가 추진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혜택 확대 법안이 야당 의원들의 반대로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에서 처리가 불발됐다. 중소기업 가업상속공제 확대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법인세 세액공제 등 다른 밸류업 관련 법안은 여야 이견 속에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여야 기재위 간사는 지난해 11월 말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돌연 입장을 바꾼 탓에 국내 증시 육성을 위한 법안이 대거 외면당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기재위 조세소위는 이날 일반투자형 ISA 납입 한도를 두 배 확대(연 2000만원→4000만원)하고 지금은 가입 대상이 아닌 고액 자산가도 ISA를 통해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을 안건으로 논의했다. 하지만 야당 조세소위 의원 3명이 전원 반대표를 던져 통과가 불발됐다. 야당 의원들은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한 상황에서 ISA 세 혜택 확대는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기재위 야당 간사인 정태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ISA 투자 한도를 올리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도 ISA에 들어올 수 있게 문을 열어두면 금투세도 안 내고 ISA 혜택을 받게 돼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고소득자의 투자를 촉진해 국내 증시를 부양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지만 민주당은 밸류업과 금투세를 연관 지어 반대했다”고 말했다.중소기업계의 숙원 법안인 가업상속공제 확대 법안과 기업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배당소득 분리과세, 법인세 세액공제 등 다른 정부 밸류업 법안은 이날 여야 간사 합의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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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구조 개편 기대에…한화그룹株 줄줄이 상승
한화그룹주가 11일 동반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깜짝 실적’과 더불어 방위산업, 조선 분야의 지분구조 개편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58% 급등한 49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오션은 8.95% 뛴 6만3300원에 마감했다. 한화(7.26%), 한화비전(4.71%), 한화엔진(3.04%), 한화시스템(2.92%), 한화솔루션(2.82%) 등도 일제히 올랐다. 주요 한화그룹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PLUS 한화그룹주’는 이날 하루에만 8.17% 수익을 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작년 매출이 11조2462억원, 영업이익은 1조7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 19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모두 시장 추정(매출 10조1635억원, 영업이익 1조3636억원)을 웃돌았다. 이 기업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수출 비중이 올해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상 방산 부문 매출 성장을 약 20%로 예상한다”고 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매입 계획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중 지분율 기준 7.3%(약 1조3000억원)만큼을 주당 5만8100원에 매입했다. 한화오션은 작년 연간 매출 10조7760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을 기록했다.증권가에선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계열사별로 나뉜 한화오션 지분을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모으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과 조선·해양 사업을 아우르게 된다. 재계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임팩트 등의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로 매수할 수 있다고 본다.위경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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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대두 가격에 샘표·풀무원 주가 출렁
대두(콩)를 주원료로 쓰는 주요 식품기업 주가가 이달 들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 여파로 콩 가격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7일 샘표는 1.23% 내린 4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내내 3만원대 후반에 거래된 이 종목은 지난 4일 4만1000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직후 다시 상승폭을 반납했다. 샘표의 자회사 샘표식품은 1.91% 하락한 2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거래일간 5.53% 올랐지만 이날은 내리막을 탔다. 간장, 된장 등 장류 제조기업 신송식품의 모기업 신송홀딩스(-2.47%)를 비롯해 사조대림(-2.24%), 풀무원(-0.53%)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이들 기업 주가는 콩 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초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 부셸당 10.12달러 수준에 거래되던 콩 선물 근월물은 미·중 간 관세 갈등이 불거진 후인 4일 10.75달러까지 올랐다. 미국은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콩 생산국이다. 중국은 세계 콩 소비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압도적 1위 소비국이다. 미·중 간 갈등이 본격화하면 콩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두 국가 간 관세 전쟁이 잠시 잠잠해지자 이날 콩 선물 가격(10.61달러)은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관련 국내 식품주도 함께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증권가에선 이른바 ‘대두주’로 묶인 식품기업의 매출 구조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콩 가격이 단기간 상승하더라도 식품기업이 이를 곧바로 제품 가격에 반영해 이익을 보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대부분 식품기업은 간장 등 장 종류와 두부, 두유 등 완성품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파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구조다. 콩 가격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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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충격, 저가매수 기회…바이오·엔터 종목 담을만"
“미국발 ‘관세 전쟁’은 좋은 주식을 싸게 담을 기회입니다.”고재호 칸서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사진)이 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아데나투자자문, 유리자산운용 등을 거친 그는 2018년부터 칸서스자산운용에서 국내 주식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고 본부장은 “기술 수출 모멘텀(동력)을 보유한 바이오주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머크에 기술을 수출한 이력이 있는 알테오젠, 일라이릴리와 공동 연구하는 펩트론이 대표적이다. 각각 피하주사 제형 전환, 약효 지속 기술이 무기다. 이들 기업은 최근 1년간 410.43%, 337.3% 급등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여전히 상승 동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한다. 고 본부장은 “알테오젠은 올해 추가로 기술 수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와 함께 ‘관세 무풍지대’로 꼽히는 엔터주 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하이브를 주목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가 모두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연내 복귀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이브 영업이익은 3363억원으로 전년보다 66.2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덤 플랫폼 ‘버블’을 운영하는 디어유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10월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중국 사업을 준비 중이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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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밥 못 먹는데"…'관세 전쟁'에 출렁이는 뜻밖의 종목
대두를 주원료로 쓰는 주요 식품기업들 주가가 이달들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관세 갈등 여파로 대두 가격이 출렁이는 영향에서다. 7일 샘표는 1.11% 내린 4만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내내 3만9000원 ‘박스권’에서만 거래됐던 이 종목은 지난 4일 4만1000원대로 오른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는 모양새다. 샘표의 자회사 샘표식품은 1.91% 하락한 2만57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거래일간 5.53% 올랐지만 이날은 내리막을 탔다. 같은날 간장·된장 등 장류기업 신송식품의 모기업 신송홀딩스(-2.47%)를 비롯해 사조대림(-2.24%), 풀무원(-0.53%)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 주가는 미중 간 갈등이 불거진 직후 올랐다가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대두 가격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초 부셀당 10.12달러였던 대두 선물 근월물은 지난 4일 10.75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선 10.61달러에 거래됐다. 대두는 미중 갈등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대두 생산국이고, 중국은 세계 대두 소비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압도적 1위 소비국이라서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과 폭우 등으로 브라질의 대두 작황이 악화하자 세계 공급망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중국은 기존 사료 수요에 더해 바이오디젤 생산을 늘리면서 원료인 대두 수요가 증가했다. 중국은 자체 소비량의 80~85%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두 가격이 단기간 상승한 이유다. 증권가에선 이들 기업의 매출 구조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부분 식품기업은 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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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블랙핑크 돌아온다"…기대 부푼 엔터株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가가 올 들어 나란히 상승세다. ‘간판급’ 아이돌 그룹의 활동 재개를 앞두고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4.6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폭(4.94%)의 세 배 수준이다. 하이브의 지난달 31일 종가는 22만5000원으로 작년 4월 후 9개월 만의 최고다. 코스닥시장에선 SM엔터테인먼트가 16.78% 뛰었다. 같은 기간 YG엔터(11.52%), JYP엔터(10.95%)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하이브는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방탄소년단(BTS) 컴백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멤버들의 군 복무로 ‘완전체’로서 공백기를 겪은 BTS는 이르면 올 하반기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터업계에선 BTS가 연내 음반을 발매하고 내년부터 월드투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BTS는 공백기 이전 하이브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BTS는 이번 월드투어 티켓과 기획상품(MD)만으로도 1조원가량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YG는 올 하반기 블랙핑크가 월드투어 콘서트에 나선다. 적자로 예상되는 연간 실적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멤버 일부가 솔로 앨범만 내고 그룹 활동은 하지 않았다. 핵심 수익원이 가동하지 않는 가운데 신인 그룹 투자 비용이 들어가 YG는 작년 1~3분기 215억원가량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70억원가량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BTS와 블랙핑크 활동 재개가 최근 둔화한 K팝 시장 성장세를 크게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K팝 전반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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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딥시크 덕에 뛴 네이버·카카오…잘나가던 전력 인프라는 급락
중국 딥시크가 내놓은 ‘가성비 인공지능(AI)’이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 AI산업이 커지면서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주가는 일제히 치솟은 반면 그간 상승세가 뚜렷하던 전력 인프라주는 나란히 내리막길을 탔다. ○中 반도체 소부장 ‘상한가 직행’31일 코스닥시장에선 중국 관련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AI기업이 미국 빅테크의 대항마로 급부상하자 중국 AI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한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에서다.GRT는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29.92%)으로 직행해 4255원에 마감했다. 이 기업은 반도체 제조공정 중 웨이퍼 절단 과정에 쓰이는 보호 필름 등 정밀 코팅 기능성 소재를 생산한다. 작년엔 딥시크의 파트너사로 알려진 중국 AI 서버업체 랑차오정보와 9000만위안(약 18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엠케이전자(29.97%) 피델릭스(29.96%)도 급등했다.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피델릭스는 중국 둥신반도체가 최대주주(지분율 30.2%)로,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기업 SMIC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엠케이전자는 중국 쿤산을 거점으로 현지 반도체 후공정업체에 소재를 공급한다. ○소프트웨어주 웃고 전력주 울상그동안 글로벌 ‘AI 붐’에서 소외됐던 국내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SW) 기업 주가도 줄상승했다. 딥시크 등 가성비 AI 모델을 바탕으로 비용 부담을 줄여 AI 서비스를 개발·운영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22.68%), 솔트룩스(18.16%), 이스트소프트(11.24%) 등 중소·중견 SW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AI사업 투자 규모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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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충격에 '비명' 쏟아진 종목들…'과도한 우려'란 이유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 기대감에 한동안 올랐던 전력인프라주들이 일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중국 딥시크가 '가성비 AI'를 내놓으면서 AI·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인 까닭이다. 31일 장중 LS일렉트릭은 7.99% 내린 2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11.81%, HD현대일렉트릭은 7.87% 하락해 거래 중이다. 일진전기는 9.93% 하락한 3만2600원에, 변압기 제조기업인 산일전기는 5.46% 하락한 6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룡전기는 7.54% 하락했다.이들 기업은 '빅테크' 등이 AI 서비스에 집중 투자하면서 한동안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신규 전력 수요처인 AI 서비스가 확산하고 데이터센터가 많아질수록 매출에 유리해서다. 고도화한 AI 모델 개발·운영을 위해 고성능 반도체 칩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유다. 통상 반도체 칩은 데이터 처리량이 늘어나고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반면 최근 중국 딥시크는 자체 개발한 AI모델 V3와 R1을 공개하고 상대적으로 저성능인 반도체칩을 가지고도 챗GPT GPT4 시리즈와 맞먹는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 AI 모델에서 핵심적인 ‘액기스’ 지식을 추출해 소형 AI 모델로 전달하도록 하는 증류 방식 등을 통해 보다 적은 연산 자원으로도 높은 AI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AI 연산량이 감소하면 반도체칩과 AI 서버가 소비하는 전력량도 그만큼 덜 필요할 수 있다. 시장 일각에서 AI 데이터센터 등에서 전력 수요가 예상에 비해 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유다. 반면 금융투자업계와 AI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예상이 과도한 우려라고 보는 분위기다. 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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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딥시크' 충격…"中사업 소부장株엔 기회"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 충격이 미국 기술주를 강타하자 증권가는 국내 증시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내놓은 추론형 AI 언어 모델 ‘R1’은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AI 소프트웨어 회사 등에 각각 다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중국 AI산업이 덩치를 키우면서 중국의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묶인 국내 소부장 기업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엠케이전자,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대표적이다. 엠케이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사들인 중고 장비를 중국 내 중소 반도체 기업에 재판매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증착용 장비 등을 중국에 수출한다. 지난해 1~3분기 매출 중 86%가량이 중국 판매에서 나왔다.AI 서비스에 거액을 투자해 온 주요 정보기술(IT) 플랫폼·소프트웨어 업체엔 악재가 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딥시크가 R1을 완전개방형(MIT 라이선스)으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누구든 R1 모델을 자유롭게 수정해 상업용으로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스타트업 등이 기반 기술 없이 AI 서비스를 내놓는 게 가능하다.엔비디아와 밀접한 SK하이닉스의 투자심리는 악화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딥시크가 저성능 반도체인 H800을 썼다고 주장하는 만큼 고성능 칩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SK하이닉스가 주로 만드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는 엔비디아 고성능 칩 H100 등의 핵심 부품이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 타격은 훨씬 덜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HBM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엔비디아엔 4세대 HBM인 HBM3를 납품 중이다.중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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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혁 대표 "비싸진 M7…앱러빈·팰런티어·도어대시가 투자 유망"
“매그니피센트7(M7)은 비싸졌습니다. 앞으로 3년은 중소형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의 시대입니다.”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2년 넘게 랠리를 펼쳐오면서 대형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경계령이 내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2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에서 투자업계에 입문했다. 이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서 1조원가량의 국민연금 자금을 운용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6년부턴 씨스퀘어자산운용을 창업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최 대표는 “미국 대선 이후 AI 규제 완화 기대가 커졌다”며 “이에 따라 AI 대형주의 주가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는 이보다 몸집이 작은 AI 기반 광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플랫폼 업체들의 본격적인 도약이 시작된다”고 했다. 2023년과 지난해에 걸쳐 순이익이 흑자 전환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기업이 최 대표가 주목하는 투자처다. 모바일 마케팅 업체 앱러빈(광고), AI 방위산업 대표주자 팰런티어(SaaS), ‘미국판 배달의민족’ 도어대시(B2C 플랫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가팔라 일반적인 중소형주보다는 몸집이 커졌다. 하지만 최 대표는 “올해도 순이익 전망치가 계속 늘고 있어서 잠재력이 여전하다”고 말했다.내수주 중 시장 1위 업체를 위협하는 중소형주도 투자 가치가 크다고 했다. 최 대표는 나이키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신발 업체 온홀딩스와 데커스아웃도어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나이키가 온라인과 과거 잘 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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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재고'에 발목잡힌 포드, 침체 장기화
미국 대표 완성차업체 포드 주가가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급증하고, 이 때문에 판매가가 하락하는 등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IB)은 올해 역시 상황이 바뀌기 힘들다며 목표주가를 내렸다.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포드는 3.84% 내린 10.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 연고점(14.55달러)을 기록한 이후 하락을 거듭했다. 최근 6개월간 하락률은 28.97%에 이른다.재고 문제가 포드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드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때 차량 총재고가 91일분, 딜러 재고가 68일분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재고 관리에 실패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다음달 5일 발표될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고물가, 고금리로 소비가 위축돼 고질적인 재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관세 문제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부터 멕시코 수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멕시코는 포드의 주요 생산 거점 중 한 곳이다. ‘브롱코 스포츠’ ‘매버릭’ 등 인기 모델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에버코어에 따르면 관세 조치 시행으로 포드의 주당순이익(EPS)이 25%가량 줄어들 수 있다.주요 IB는 잇달아 포드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포드 목표주가를 13달러에서 11달러로 낮췄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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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박스, 씁쓸한 증시 데뷔…상장 첫날 25% 넘게 급락
올해 처음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으로 관심을 모은 기업 간 거래(B2B)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글로벌의 주가가 상장 당일 급락 마감했다.23일 미트박스글로벌은 공모가(1만9000원)보다 25.26% 낮은 1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1만8600원에 형성됐다. 개장 1분 뒤 2만500원까지 올랐으나 이내 하락 전환해 장 막판까지 낙폭을 키웠다.거래량도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 미트박스글로벌 주식은 1599억원어치 거래됐다. 하루 거래대금 15위다.올해 첫 상장사인 미트박스글로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24일 상장하는 와이즈넛, 아스테라시스, 데이원컴퍼니 등의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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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 1호' 미트박스 첫날 가격 '주르륵'
올해 국내 증시 첫 상장 기업인 육가공 플랫폼 기업 미트박스글로벌이 증시 입성 첫날 공모가를 약 25% 밑돈 채 장을 마감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공모주 시장 '찬바람'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분위기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미트박스는 공모가보다 25.26% 낮은 1만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미트박스는 1만8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개장 1분 뒤엔 2만500원까지 올랐으나 이내 하락전환해 장 막판 낙폭을 키웠다. 이 기업은 지난 2~8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이후 공모가를 희망범위(1만9000~2만3000원) 하단인 1만9000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11월 기관 대상 수요예측 시기에 비해 몸값을 17%가량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주관사를 맡았다. 미트박스의 작년 11월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2만3000~2만8500원이었다. 당시 미트박스는 기관 수요예측이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자 코스닥 입성 시기를 미루고 희망공모가를 하향 조정해 상장을 재추진했다. 새 수요예측에선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0%로 잡혔다. 전체 지분의 38.97% 수준인 상장일 유통가능 주식 중 의무보유확약이 설정된 물량이 '제로'인 만큼 상장 직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공모주 시장은 싸늘한 분위기다. 2023년 하반기부터 반년가량 ‘공모주 불패’ 양상이 나타났던 것과는 딴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77개 공모주 중 24개가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에이럭스(-38.3%), 토모큐브(-37.1%), 노머스(35.8%), 닷밀(-33.8%), 케이쓰리아이(31.9%) 등은 정규시장의 가격변동 제한폭 수준인 30%보다도 더 하락했다. 미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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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상장' 미트박스 개장 초반 주가 약세
올해 국내 증시 첫 상장 기업인 육가공 플랫폼 기업 미트박스글로벌이 장 초반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미트박스는 오전 10시 기준 공모가 대비 11.68% 낮은 1만6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미트박스는 1만8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개장 1분 뒤엔 2만500원까지 올랐으나 이내 하락전환했다. 오전 9시20분께에는 1만6570원까지 내려 거래되기도 했다. 이 기업은 지난 2~8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이후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9000~2만3000원) 하단인 1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작년 IPO 추진 당시에 비해 몸값을 17%가량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9월엔 희망 공모가 범위가 주당 2만3000~2만8500원이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2014년 설립된 축산물 B2B(기업 간 거래) 직거래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다. 복잡한 축산물 유통 구조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 직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직거래 구조를 안착시키면서 유통 단계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한 게 특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