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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합병계획서는 경영 비밀"…공개 거부한 산은 손 들어줬다

    기업 간 합병 계획서는 정보공개법상 ‘경영상·영업상 비밀’에 해당해 외부 노출이 제한돼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고용 유지 문제를 두고 사측과 갈등을 빚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합병을 주도한 산업은행에 합병 계획서를 공개하라며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제5부(부장판사 이정원)는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기 조종사이자 조종사노조 위원장인 A씨가 산은을 상대로 제기한 정보공개 거부 취소 소송에서 지난달 17일 원고 패소 판결했다. 양쪽 다 항소하지 않아 이 판결은 확정됐다.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2021년 7월 산은에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이 수립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PMI) 계획서를 공개하라고 청구했다. PMI 계획서에 포함된 ‘고용 유지 및 단체 협약의 승계 방안’을 알 권리가 있다는 취지였다. 한진칼이 작성한 PMI 계획서는 같은 해 3월께 산은에 제출돼 6월께 최종 확정됐다.산은은 PMI 계획서가 정보공개법 9조에 규정된 ‘법인, 단체, 개인 등 민간의 경영상·영업상 비밀’에 해당한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지난해 9월 노조는 PMI 계획서 공개를 재차 청구했지만, 산은은 “양사와 관련 계열사의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포함해 유출 시 법인·주주의 정당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같은 결정을 내렸다.노조는 주가에 영향이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PMI 계획서 공개에 따라 근로자가 얻는 이익이 부작용보다 크다며 소송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산은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인수 이후 통합 과정에 대한 지향점, 통합

  • 공정위 "기업결합 조건 위반"…아시아나에 121억 과징금 부과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을 조건으로 부과받은 시정조치를 어겨 이행강제금 121억원을 물게 됐다. 이행강제금 제도가 도입된 1999년 이후 최대 규모다.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말 부과받은 ‘좌석 평균 운임 인상 한도 초과 금지’ 조치를 위반해 지난 1분기 운임 6억8000만원을 더 받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결합을 최종 승인하면서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좌석 평균 운임 인상 한도 초과 금지 등 ‘행태적 시정조치’를 2034년 말까지 지킬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좌석 평균 운임 인상률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물가 상승률 범위 내로 제한됐다.하지만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바르셀로나(비즈니스석), 인천~프랑크푸르트(비즈니스석), 인천~로마(비즈니스석 및 일반석), 광주~제주(일반석) 등 총 4개 노선에서 평균 운임 인상 한도를 최소 1.3%에서 최대 28.2%까지 초과해 올렸다.아시아나항공은 고의가 아니고 이번에 도입한 운임 인상 한도 관리 시스템의 오류에 따른 것이라고 공정위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2월 9개 노선에서 운임을 더 받고 있다는 점을 인지한 뒤 1분기 평균 운임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회사 측 잘못을 인정한 후 총 31억5000만원을 소비자에게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이에 공정위는 이행강제금을 당초 계획보다 낮은 121억원으로 낮추고 검찰 고발 대상에서 대표이사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운임 인상 제한은 기업결합 조건 중에서도 소비자 보호를 위한 핵심 조치였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시정조치 이행 첫

  • 에어인천, 8200억 주주배정 유증...아시아나 화물 인수대금 조달

    에어인천, 8200억 주주배정 유증...아시아나 화물 인수대금 조달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대금과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8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에어인천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8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유상증자 자금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대금 4700억원을 납입하는 데 사용한다. 이 밖에 합병 교부금,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및 통합(PMI) 비용, 거래 부대 비용, 필수 운전자금, 항공기 교체 자금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에어인천 최대주주는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소시어스PE)다. 소시어스 제5호PEF가 설립한 기업인수목적회사 소시어스에비에이션(SPC)가 에어인천 지분 지분 80.3%를 보유하고 있다. 잔여 지분은 박용광 에어인천 창업주(지분율 19.4%)와 인천시청(0.3%) 등이 소유하고 있다.소시어스PE는 한국투자파트너스PE본부와 컨소시엄을 꾸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했다. 이를 위해 3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인수금융으로 약 3000억원을 조달했다. 해당 자금으로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전망이다.에어인천은 오는 8월 1일 국내 첫 통합 화물전용 항공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직원들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에어인천 서울지점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하며 통합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에어인천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모든 주주가 회사의 성장 기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주인수권을 보장해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아시아나, 역대 1분기 최대 매출…대한항공에 인수후 첫 성적표

    대한항공에 인수된 아시아나항공이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1조6330억원)에 비해 6.7% 늘어난 1조743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여객 사업 매출은 1조2017억원으로 6.1% 증가했다. 명절 및 연휴 수요를 예측해 인기 노선을 증편한 덕분이다. 화물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5.2% 늘어난 3709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 인상을 앞두고 운송 물량이 몰린 결과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 312억원에서 올해 79억원으로 줄었다.신정은 기자

  • 관세폭탄에 화물운임 뚝…항공·해운업계 비상

    관세폭탄에 화물운임 뚝…항공·해운업계 비상

    화물 운임이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컨테이너 해상 운임(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은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고, 항공 운임(BAI00·발틱항공운임지수)은 올 들어서만 20% 떨어졌다. 관세를 앞세운 미국의 전방위 통상 압박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국내 수출 기업들은 물류비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항공·해운업체들은 관세전쟁이 일단락될 때까지 ‘보릿고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해운 운임 14개월 만에 최저9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SCFI는 지난 7일 기준 1436.3으로 올 들어 42.7% 떨어졌다. 지난해 고점이던 7월 첫째 주(3733.8)와 비교하면 61.5% 낮은 수치다. SCFI가 1500 밑으로 떨어진 건 2023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SCFI는 전 세계 15개 노선의 운임(20피트 컨테이너 기준)을 보여주는 지수다.항공 화물도 마찬가지다. 홍콩 TAC인덱스에 따르면 BAI00은 3일 2034.0으로 지난해 12월(2602.0)보다 21.8% 하락했다. 항공 화물 운임은 통상 해운 운임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화물 운임 추락을 부른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다. 수입품 가격이 관세만큼 오르는 만큼 자국산 수요가 늘어난다. 이는 물동량 감소로 이어진다. 중국 유럽 멕시코 캐나다 등도 보복 관세를 예고한 만큼 물동량 감소는 전방위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미국이 지난달 4일 중국 수입품에 10% 관세를 매긴 데 이어 이달 4일부터 추가로 10%를 부과한 게 운임 하락의 결정타가 됐다고 본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쏟아진 ‘밀어내기 물량’이 사라진 것도 운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향후 운임이 떨어질지, 오를

  • 아시아나항공, 정책자금 3.6조 상환

    아시아나항공, 정책자금 3.6조 상환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받은 공적자금 3조6000억원을 6년 만에 모두 갚는다.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정책자금 잔여 대출금 1조3800억원을 26일 상환할 예정이다. 아시아나는 2019년 분식회계 이슈 등에 따른 시장조달 기능 악화와 이듬해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급감 등이 겹쳐 공적자금 3조6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산은과 수은이 각각 2조3700억원, 9300억원을 투입했고, 나머지 3000억원은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출연했다. 기안기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국가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산은이 조성한 펀드다.아시아나는 2022년 1800억원, 2023년 9400억원, 지난해 1조1000억원을 차례로 상환했다. 이로써 공적자금을 모두 갚게 됐다.지난해 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회수 자금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아시아나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율 63.9%)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산은은 “이번 상환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완료 후 아시아나의 재무 구조 개선과 신용도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아시아나는 대한항공 자회사로서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산은은 2020년 아시아나 인수 추진을 위해 대한항공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지원했다. 이 자금의 회수 시기 및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신연수 기자

  • '아시아나항공 회장' 조원태 "고유한 문화와 자산 지킬 것"

    '아시아나항공 회장' 조원태 "고유한 문화와 자산 지킬 것"

    “아시아나항공의 고유한 문화와 자산이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사진)은 16일 아시아나항공 인트라넷에 올린 글에서 “통합 항공사는 한 회사에 다른 회사가 흡수되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서로 스며드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2년 후 통합 항공사로 거듭날 때 어우러져 활짝 피어날 결실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조직과 시스템을 하나로 만드는 물리적 준비는 물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화합의 기반을 다져 나가자”고 강조했다.이날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은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을 대한항공 출신으로 물갈이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송보영 부사장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정병섭 전무, 김중호 수석부장이 이끌게 됐다. 이번 글은 이에 따른 아시아나항공 직원의 동요를 막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이날 아시나항공은 오는 24일 기본급의 50%를 기업결합 격려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조 회장은 글에서 자신을 ‘아시아나항공 회장’으로 소개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회장이란 수식어 하나일 뿐이지만 여기에 담긴 책임감은 그 어느 것보다 무겁게 느껴진다”며 “우리가 함께 나아가는 그 길에서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조 회장은 “통합까지 이르는 과정, 통합 이후에 능력과 노력에 따라 공정한 기회와 대가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며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인재가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대한항공 회장이자 아시아

  • 대한항공 우기홍·한진칼 류경표, 부회장 승진

    대한항공 우기홍·한진칼 류경표, 부회장 승진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대표이사엔 송보영 부사장이 내정됐다. 한진그룹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대한항공과 한진칼, 아시아나항공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5일 발표했다.이번 인사로 한진그룹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부회장직을 되살렸다. 우 신임 부회장은 1987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 총괄 등을 거친 뒤 2019년 대표를 맡았다. 류 신임 부회장은 삼일회계법인 소속 회계사에서 1990년 대한항공으로 옮겨와 ㈜한진 재무총괄, 경영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2022년부터 한진칼 대표를 맡고 있다.아시아나항공에선 송 신임 대표를 비롯해 두 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15명의 임원이 자리를 새로 맡았다. 대한항공 승진 인사는 18명으로, 엄재동 전무와 박희돈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두 기업은 이번 인사를 통해 통합 항공사로 도약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김재후 기자

  • 아시아나 품은 조원태…"통합 속도 끌어올릴 것"

    아시아나 품은 조원태…"통합 속도 끌어올릴 것"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잠시 떨어져 있겠지만 사실상 하나입니다. (통합을 위한) 변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를 것입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를 마친 뒤 내놓은 첫 메시지로 ‘속도’를 꺼내 들었다. ‘2년 내 통합 완료’라는 목표는 단순한 물리적 통합뿐 아니라 화학적 통합을 더해 명실상부한 ‘원팀’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의미다.조 회장은 16일 한진그룹과 아시아나항공 계열 11개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한진그룹이란 지붕 아래 진정한 한 가족이 됐다”며 이같이 적었다. 조 회장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지난 12일 이후 공식 입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합병 작업이 끝나면 통합 대한항공은 국내에 하나뿐인 대형항공사(FSC)이자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재탄생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약 2년간 자회사로 운영하다 합칠 예정이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까지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판단으로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두 항공사의 통합 작업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지 4년이 지난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한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아시아나항공과의 중복 노선을 정리하고, 중복 인력을 재배치하기 위해 주요 임원을 아시아나항공에 파견했다. 이 중 일부는 통합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작업에 투입됐다.조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ldq

  • 아시아나 품은 대한항공, 인력 재배치 등 통합 속도

    대한항공이 4년 만에 아시아나항공을 품었다. 국내 대형항공사(FSC) 간 첫 기업결합이다. 대한항공은 조만간 아시아나항공 주요 임원진을 선임하는 등 양사 인력의 유기적 통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대한항공은 1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금 1조5000억원 가운데 계약금 및 중도금(7000억원)을 제외한 잔금 8000억원을 납입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절차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지분은 63.9%다.대한항공은 상법에 따라 납입일 다음 날인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면 모든 합병 절차가 끝난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 설립 이래 36년간 이어진 양대 국적 항공사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이다.대한항공은 조만간 임원 인사를 내고 아시아나항공과 ‘화학적’ 통합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일부 인원이 아시아나항공으로 파견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중복 노선·인력을 재배치하고 통합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는 다음달 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 신임 대표에는 정병섭 대한항공 여객영업부 담당(상무), 영업본부장에는 송명익 대한항공 기업결합TF 담당(상무)이 거론된다. 에어서울 신임 대표로는 김중호 대한항공 부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양사 합병의 가장 큰 숙제는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합병 후 2년간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자회사로 운영되지만, 시효가 끝난 뒤 한 회사로 합쳐

  • 아시아나, 마일리지 소진 위해 제주행 더 띄운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마일리지 털어내기에 나섰다. 대한항공보다 시장 가치가 떨어지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최대한 소진해 마일리지 통합 때 나올 잡음을 줄이기 위해서다. 마일리지가 재무제표에 부채로 인식되는 점을 감안해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의도도 있다.아시아나항공은 9일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2차 프로모션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96개 김포~제주 항공편을 마일리지로 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비즈니스 클래스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다. 국내선 마일리지 항공권은 편도 기준 이코노미 클래스 5000마일, 비즈니스 클래스 6000마일을 공제한다.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일 시작한 1차 프로모션을 15일까지 이어간다. 56편의 김포~제주 항공편을 대상으로 하며 예약률은 평균 98%에 달한다.대한항공과 2년 뒤 통합하는 아시아나항공이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할 마일리지는 3분기 말 기준으로 9819억원에 이른다. 대한항공 장부에는 2조5532억원이 마일리지 부채로 잡혀 있다. 이대로면 통합 대한항공의 부채가 3조5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프로모션을 통해 마일리지 털어내기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도 김포~제주 노선을 대상으로 최근 ‘마일리지 특별기’를 운영하고 있다.소비자들의 관심은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60~70% 수준으로 평가받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2년 뒤 어떤 비율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느냐에 쏠려 있다. 아시아나항공 회원들은 1 대 1 등가 교환을 원하지만 대한항공은 시장 가치를 대변하는 신용카드 적립 비율에 따라 전환 비율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재후 기자

  • 아시아나 마일리지만 1兆…2년내 소진 유도할 듯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나가 되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어떻게 처리될지도 관심사다.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신용카드 기준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시장 가치가 아시아나항공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고스란히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해주는 건 맞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의 가치가 낮아지면 결과적으로 원하는 노선 항공권을 구할 수 없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회원들이 ‘약속 위반’을 주장할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아시아나항공 회원들은 보유 마일리지가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비슷한 비율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회원 반발이 통합작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대한항공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일부 발 빠른 소비자는 이런 점을 겨냥, 4년 전 합병 논의가 시작될 때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받아 마일리지 쌓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1 대 1로 전환하면 대한항공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에 쌓인 마일리지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9819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런 점을 감안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합병 완료(2년 뒤) 전에 최대한 소진한다는 계획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구입할 수 있는 노선을 늘리는 동시에 마일리지로 각종 물품을 살 수 있는 쇼핑몰 리스트를 확대하는 식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전 2년 동안 두 회사가 독립적으로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통합 시점에 마일리지도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합칠 계획”이라며 “공정하게 합리적인 전환 비율을 산출하

  • 'LCC 왕좌' 노리는 제주·티웨이, 생존 위한 합종연횡 서두른다

    'LCC 왕좌' 노리는 제주·티웨이, 생존 위한 합종연횡 서두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항공사(FSC) 출범에 그치지 않는다. 두 회사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세 개 저비용항공사(LCC) 또한 통합 운영하는 만큼 ‘메가 LCC’도 탄생시키기 때문이다.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한 뒤 차례로 대한항공 산하 진에어(항공기 보유 대수 29대)와 아시아나항공이 거느린 에어부산(24대) 에어서울(5대)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산하 LCC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통합 운영을 통해 기단을 늘리고 원가경쟁력도 높여야 한다”며 “통합 LCC 출범 시기는 3사가 서로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LCC 3사가 통합 운영되면 항공기 보유 대수 기준(58대)으로 제주항공(42대)을 누르고 1위가 된다. 통합 LCC의 매출(지난해 기준)도 2조5000억원으로 제주항공(1조72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국제선 여객 수송 점유율 또한 14.9%(지난해 기준)로 제주항공(10.8%)을 앞지른다.이에 맞서 제주항공도 몸집을 불릴 채비에 나섰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 7월 사내 공지를 통해 “사모펀드(PEF)가 지분을 보유한 항공사는 언젠가 매각 대상이 된다”며 “인수합병(M&A) 기회가 왔을 때 필요하다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 LCC는 이스타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등이다.티웨이항공도 ‘LCC 챔피언’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나온 대한항공의 유럽 네 개 노선을 넘겨받아 국내 LCC 중 처음으로 유럽 노선을 따냈다. 항공기 다섯 대와 조종사, 승무원 등 100여 명도 함께 넘겨받았다.티웨이항공과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눈앞…항공株 들썩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두고 항공주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시장 재편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한 달간 각각 8.36%, 13.72% 올랐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역시 같은 기간 12.64%, 5.34% 상승했다.항공사 간 경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이 임박한 데다 LCC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단계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국내 인구 100만 명당 항공사 비율은 0.174포인트로 미국(0.045포인트), 일본(0.073포인트) 대비 공급 과잉 상태다. 항공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확실한 분야로 몸집이 커질수록 유류 도입 원가, 공항 사용료 등에 대한 협상력도 올라간다. 증권업계는 이번 합병으로 항공업종이 재평가받을 것으로 내다봤다.2008년 미국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이 합병한 뒤 2011년까지 매출이 매년 20억달러(약 2조7944억원) 넘게 늘었다.양현주 기자

  • '항공업계 숙원' 선진국 클럽 가입 착수…"항공정비산업 폭풍성장"

    '항공업계 숙원' 선진국 클럽 가입 착수…"항공정비산업 폭풍성장"

    정부가 항공사 및 항공 제조업계와 손잡고 ‘항공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세계무역기구(WTO) 민간항공기교역협정(TCA) 가입을 추진한다. 항공기 정비·유지·보수(MRO)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국내 항공 부품 제조업체 등이 선진국과의 완전 경쟁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기술 자립을 지원하는 방안도 병행하기로 했다.10일 정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항공 제조업계는 최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TCA 가입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항공 제조업계의 홀로서기를 위한 ‘항공사·항공 제조업체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5년에 걸쳐 TCA 가입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먼저 항공 부품 수입관세 면제의 일몰기간을 5년 연장하기로 했다. 항공 부품 국산화와 자립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2~3년 걸리는 TCA 가입 절차를 밟아 일몰이 끝나는 5년 뒤에는 TCA 가입과 ‘K항공 부품 자립’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구상이다.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수입 항공기 부품 면세의 일몰 기한을 2029년까지 연장하는 법안(관세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참석자들은 상생안에 항공사가 국산 항공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주는 구매계획서, 항공 제조업체가 부품을 국산화하면 사주기로 약속하는 구매 조건부 연구개발(R&D) 등 항공 제조업체의 판로를 보장하는 방안도 담는다는 계획을 세웠다.TCA는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영국, 대만 등 33개 회원국이 항공기 교역과 관련한 국제 규범을 주도하는 무역협정이다. TCA 회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