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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리스크 덮친 '여행주'…제주항공, 하루 만에 10% 급락
제주항공 주가가 하루 만에 10% 급락했다.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다.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 다른 항공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29일 오후 3시 기준 제주항공은 9.37% 내린 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3.01%), 에어부산(-3.55%), 티웨이항공(-2.71%)도 약세를 보였다. 제주항공은 지난 26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시가총액의 40%가 넘는 규모다. 주당 예정 발행가는 1만1750원이다. 증자 목적은 차세대 항공기 도입이다. 유상증자로 항공주가 폭락한 것은 제주항공이 처음이 아니다. 티웨이항공은 유상증자를 결정한 5월10일 당일 주가가 12% 넘게 하락했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급감하자 항공사들은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제주항공은 2020년과 2021년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1700억원, 2066억원을 조달했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항공사도 여러 차례 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거듭된 증자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티웨이항공은 2020년 2월 초 2600원대였던 주가가 현재 19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같은기간 시가총액은 2226억원에서 3175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제주항공도 주가가 2만원 초반대에서 1만5000원으로 내렸지만, 시가총액은 5824억원에서 7439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절대적 주가 수준이 낮다고 항공주가 싸다고 착각하면 안된다”며 “항공주에 투자할 때는 시가총액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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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종식…LX그룹, 조원태 회장 '백기사'
LX그룹 물류 계열사인 LX판토스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3.83%를 사들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우호주주)’로 분류되는 LX그룹의 지분 매입으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도 일단락됐다. 조원태 회장 체제가 한층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그룹 지분매각...분쟁 불씨 사라져 29일 업계에 따르면 LX판토스는 지난 26일 반도그룹으로부터 한진칼 지분 3.83%(약 256만주)를 1600억원가량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6만2500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반도개발을 비롯한 반도그룹은 보유한 한진칼 지분 17.02%(1136만1000주)를 지난 26일에 상당수 매각했다. 반도그룹은 LX판토스에 지분 3.83%, 나머지는 클럽딜(소수의 기관만 모아 장외 또는 시간외 거래로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 형태로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업체인 LX판토스는 조원태 회장의 우호주주로 분류된다. LX판토스는 항공화물을 운송하는 대한항공의 오랜 고객사다. 두 회사는 이번 지분투자를 바탕으로 물류사업 동맹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원태 회장 체제를 흔든 경영권 분쟁도 이번 투자로 종식됐다. 조 회장과 우호주주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50%에 육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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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살림살이 다 거덜낼 판"…주주들 탄식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한국 재벌 대부분은 한 번씩 항공사 인수를 검토했을 겁니다. 항공 기단의 웅장함과 기장·승무원의 밝은 이미지를 좇는 기업들이 많습니다."주요 항공사의 임원들은 항공산업을 '독이 든 성배'로 평가한다. 항공기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항공사들은 상당액의 외화차입금을 조달한다. 금리와 환율이 치솟는 요즘 같은 때는 재무여력이 탄탄하지 않은 곳들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다. "항공사는 삼성 SK 현대차 LG 같이 재무구조가 단단한 기업들이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는 제주항공은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회사는 2020년부터 이번까지 7000억원에 이르는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모그룹인 애경그룹과 일반주주의 살림살이를 갉아 먹어 빈축을 사고 있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11월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2020년 7월 1584억원, 지난해 10월 2066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이 회사는 이번 11월 유상증자까지 총 6830억원을 주주로부터 수혈하게 된다.재무구조가 훼손된 제주항공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세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저비용항공사(LCC) 경쟁이 격화된 데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 회사는 2019~2021년 누적 영업손실이 6858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863.51%를 기록했다. 하지만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보다 유동자산을 고려하면 부족한 유동성 규모가 2472억원에 달했다.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야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다.제주항공의 부실은 모그룹의 애경그룹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 회사 지분 51.06%를 보유한 애경그룹 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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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구주주 참여에 유상증자 흥행 예감...주가는 ‘글쎄’
에어부산이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3년 연속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최대 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부산 지역 주주들이 대거 이번 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다만 반복되는 유상증자에 더해 올해 7월 무상감자까지 이뤄지면서 지분가치 희석 등에 따른 주가 하락세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9월 신주 520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1차 모집가액은 2865원으로 모집 예정 금액은 약 1490억원 규모다. 오는 9월 19~20일 구주주 청약을 실시한 뒤 실권주가 발생하면 22~23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에어부산은 이미 2020년 12월 836억원 규모, 2021년 9월 227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적이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기 정상 운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악화한 재무 체력을 보강하기 위한 방안이었다.올해 6월 말 기준 에어부산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03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자본잠식이라 하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되면 완전 자본잠식이라 말한다.이를 해소하기 위해 에어부산은 이번 유상증자에 앞서 보통주 3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도 실시했다. 무상감자를 하면 자본금이 줄어드는 대신 회계상 자본잉여금에 해당하는 ‘감자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무상감자에 이어 이번 유상증자까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에어부산의 자본총계는 129억원으로 커져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것으로 추산된다.에어부산의 주요 주주도 대부분 보유 지분율에 해당하는 비중만큼 증자에 참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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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 일제히 급등…일본여행·자금수혈 '겹호재'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일본 여행 재개 기대감, 자본 잠식 우려 해소 등 호재가 겹친 영향이다. 27일 제주항공은 9.23% 오른 2만700원에 마감했다. 진에어도 6.19% 오른 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웨이항공(5.74%), 아시아나항공(5.01%), 대한항공(2.97%)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항공주를 동시에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제주항공이 790억원 규모의 사모 영구채를 발행해 자본 잠식 우려를 해소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일본 정부는 다음달 10일부터 단체 관광객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0년 4월 관광 목적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지 2년 2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LCC 매출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했다. 이날 IBK투자증권은 LCC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LCC 업체들이 자본 확충에 성공했고, 국제선 회복을 가정하면 주가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IBK투자증권은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목표가를 각각 2만3000원, 2만1500원, 3100원으로 잡았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경우 내년 각각 1499억원, 12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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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옥죄는 '180조 외화빚'…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직격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국내 기업의 외화 빚이 1430억달러(약 177조33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증가폭도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예고하며 원·달러 환율이 뜀박질하자 외화부채 상환 압박도 불어날 전망이다. 스와프레이트 마이너스...달러조달시장 '비상'26일 한국은행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작년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의 대외채무 합계는 1430억880만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무란 기업이 갚아야 하는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 외화 빚이다. 2020년 말과 비교해 217억3570만달러(약 26조9500억원·증가율 17.9%) 늘었다. 작년 증가폭은 연간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1994년 후 최고치다. 대외채무는 2019년 말 1125억9240만달러에서 2020년 말 1212억7310만달러로 급증했다. Fed 등이 2020년 코로나19에 대응해 제로금리 정책을 펴면서 외화조달 비용이 저렴해지자, 기업들의 외화차입금 조달이 늘어난 결과다.항공기 리스료·유류비를 달러로 지급하는 대한항공(9조4497억원), 아시아나항공(4조4467억원) 등을 비롯해 포스코그룹(11조5122억원) SK이노베이션(8조3047억원) LG에너지솔루션(8조2821억원) 삼성물산(2조1178억원) 등이 컸다. 이들 업체의 외화부채는 올해도 큰 폭 불어날 전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진 결과다.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폭은 91억5700만달러로 작년 동기(77억6900만달러 흑자)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 기업은 원자재 수입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원화를 팔고 달러를 비롯한 외화를 사들여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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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괜히 샀나"…LCC, 올해도 3000억 손실 예고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한국 저비용항공사(LCC) 주요 업체들의 올해 영업손실이 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작년에 1조원에 육박한 손실을 기록한 LCC가 존폐기로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발빠른 사업재편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좀비기업 전락한 LCC 21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제주항공(영업손실 1015억원) 진에어(영업손실 1466억원) 티웨이항공(영업손실 1250억원) 등 3곳의 기업의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항공사의 작년 영업손실(5606억원)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적자의 늪'에서는 빠져나오진 못한 것이다. LCC는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결같이 '좀비기업' 신세로 전락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물론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LCC 9곳의 작년 말 부채비율은 1588.6%로 집계됐다. 이들 9개 LCC의 영업손실 합계액은 1조원에 육박했다.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는 투자금 전액을 까먹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코로나19로 국제선 하늘길이 막힌 저비용 항공사들은 국내선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9곳에 달하는 LCC가 '출혈경쟁'을 벌인 국내선 시장에서 웃는 곳은 없었다. 작년 국내 LCC의 여객선 점유율은 제주항공 27.1%, 진에어 24.3%, 티웨이항공 21.4%, 에어부산 18.7% 등으로 엇비슷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각 항공사들은 특가항공권, 무료항공권 등 이벤트를 이어가며 '제살 깎아먹기'에도 나섰다. '치킨게임' 와중에 작년 4월 에어로케이가 청주~제주 노선을 신규취항하며 운항을 시작했다. 여기에 에어프레미아도 작년 8월부터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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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자금조달 새 위기…‘고유가발 현금흐름 악화’
고유가가 국내외 항공산업의 재무안정성에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 여행 수요가 회복하더라도 큰 폭의 현금흐름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수의 미국 항공사 신용스프레드(국채 금리와의 차이)는 최근 작년 봄 이후 최고를 경신했다. 2025년 5월 만기를 맞는 사우스이스트항공 회사채의 경우 거래금리가 연 3.3%까지 상승하면서 스프레드가 약 1년 만에 최고인 1.5%포인트에 근접했다. 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Baa1(안정적)’이다.비슷한 만기의 델타항공 스프레드는 연 2.0%포인트를 돌파했다. 신용등급은 투자적격등급 최하단에 해당하는 ‘Baa3(안정적)’다.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항공운송 기업들의 신용스프레드가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발생 당시보다 크게 벌어졌다”라면서 “크레딧(회사채)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였지만 유가 급등으로 인해 가장 약세를 보인 섹터”라고 말했다.고유가 탓에 주요 항공사들의 실적이 다시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투자 기피 현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홍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가운데 항공운송 기업들의 영업현금 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며 “하이일드(비우량 회사채) 발행기업 중심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많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나타나고 있는 금리상승도 다른 산업보다 항공산업에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산업별 금리상승 영향 조사를 토대로 항공운송업의 이자비용 부담 증대가 재무안정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추정했다.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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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들 신용도 향방 결정짓는 최대 변수는[김은정의 기업워치]
올해 기업들의 신용도 향방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는 실적 개선 속도가 될 전망이다. 경기가 회복세를 띨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코로나19 여파가 완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별 실적 개선 속도에 따라 신용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란 의미다.1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기업은 총 66곳이다. 부정적 전망을 보유한 기업이 41곳, 긍정적 전망을 보유한 기업이 25곳이다. 전체로 보면 부정적 전망이 더 우위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채권 시장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투자 등급(신용등급 BBB- 이상)으로 한정해서 살펴보면, 긍정적 전망이 22곳, 부정적 전망이 18곳으로 긍정적 전망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나이스신용평가가 시장의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32개 기업을 선별하고 범주를 나눈 결과 올해 기업들의 신용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사업 실적이라고 판단했다. 분석 대상인 32개 기업 중 사업 실적에 따라 신용등급 결정될 기업이 총 19곳으로 집계됐다.포스코, 종근당, 효성첨단소재, 효성, 풍산,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홀딩스, 금호피앤비화학, 디엘에너지, 현대로템, 에이치엠엠이 사업 실적 개선에 따라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로 꼽혔다.이에 비해 SK루브리컨츠, 롯데쇼핑, CJ CGV, LS네트웍스, 대한항공, CJ푸드빌, 아시아나항공, 신원 등이 사업 실적 저하에 따라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 밖에 자본 확충과 인수합병(M&A)도 올해 기업들의 신용도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분석됐다. SK디스커버리,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한국콜마, JTBC스튜디오 등이 자본 확충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로 올해 신용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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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00억엔 사무라이 본드 수요예측
대한항공이 이른바 '사무라이 본드'로 불리는 엔화 채권 300억엔을 발행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둔 대한항공은 이달 국내에서도 3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등 전방위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4일까지 일본 자금시장에서 300억엔 규모 3년 만기 보증부 선순위 채권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낮은 탓에 수출입은행이 보증을 선다. 수출입은행의 자체신용등급은 AA-(S&P 기준)이다. 다이와, 미즈호, 노무라 증권 등이 주관사로 나선다. 대한항공은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두고 전방위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달 하순에는 국내에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 등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발행 규모는 최대 3000억원이며 만기는 1년 6개월~3년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화물기 운항을 늘리는 등 순발력 있는 전략으로 안정적인 영업을 이어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도 마련했다. 2020년과 지난해 각각 1조1000억원, 3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지난해 기내식 사업부를 약 8000억원에 한앤컴퍼니에 팔았다. 최근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제주칼 호텔을 팔아 6265억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자산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잔금 8000억원과 인수후 PMI(인수 후 통합 전략) 비용을 6000억원 등을 충당할 계획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승인이 늦어지는 사이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이 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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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시아나 기내식 이면 계약...대표는 "서명한 적 없어"
박삼구 전 회장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진이 게이트고메그룹과 기내식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계약 당사자인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을 배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아시아나 항공 대표도 "본인의 서명이 아니다"며 위조 가능성을 주장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재판장 조용래) 심리로 열린 박 전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그룹) 회장의 배임과 관련한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수천 전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2016년 12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게이트고메그룹 간 이뤄졌던 이면약정에 대해 보고받은 사실이 없으며 직접 서명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이날 공판의 핵심은 금호그룹 경영진이 게이트고메그룹에 어떤 과정을 거쳐 순이익을 보장했는지, 이 사실을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이 알고 있었는지 여부였다. 박 전 회장 및 금호그룹 경영진은 아시아나항공의 30년치 기내식 사업 독점권을 게이트고메그룹에 1333억원에 저가 매각해 아시아나항공에 최소 37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금호그룹 경영진은 기내식 계약의 대가로 게이트고메그룹이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원어치를 인수하게 해 부당하게 계열사를 내부지원(사익 편취)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금호그룹과 게이트고메가 기내식 공급계약과 BW발행을 연계하는 별도의 이면계약(부속계약)을 체결한 사실은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김 전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기내식과 BW발행 간 이면계약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고 보고받은 적도 없으며 계약서에 서명을 한 적도 없다"며 "이전 검찰 조사에서도 (검찰에) 서명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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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호, 기내식 공급업체에 '30년 순이익 보장' 논란
▶마켓인사이트 10월 12일 오후 4시50분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진이 기내식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 상대방인 게이트고메그룹에 30년간 이익을 보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계약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진행 중인 대한항공이 수천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12일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 취재를 종합하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2016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게이트고메그룹에 2047년까지 30년간 순이익을 보장하는 데 합의했다.이런 내용은 게이트고메가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보장된 이익을 지급하라며 싱가포르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에 국제중재를 신청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ICC는 게이트고메의 주장을 받아들여 아시아나항공이 계약상 초기 2년간 보장 금액과 지급한 금액의 차액인 424억원을 양사의 합작사인 게이트고메코리아에 지급하라고 최근 판정했다. 검찰은 이 같은 사실을 공소장에 적시하고 “아시아나항공이 부담해야 할 30년간의 손해가 최소 3700억원에 달한다”고 했다.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 전 회장의 배임과 관련한 재판에선 계약조건을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진이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에게 알리지 않은 점도 확인됐다. 증인으로 나온 조홍상 스프링파트너스 고문은 “아시아나항공 대표에게는 기내식 계약 내용을 보고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그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6년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20년 만기 무이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게이트고메와 기내식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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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기대 올라탄 에어부산, 2270억 유상증자 성공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24일(0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227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에어부산이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주들의 청약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대규모 자본 확충에 성공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이 유상증자를 위해 지난 17일과 23일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진행한 청약에 모집금액 이상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적잖은 주주가 초과청약을 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주주들은 시세 차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청약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에어부산 주가는 3300원으로 신주 발행가격(2030원)보다 62.5% 높다. 에어부산은 특히 최근 2거래일 동안에만 33.12% 뛰며 주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한 달간의 하락 폭을 단숨에 만회했다. 이번 청약에 참여한 주주는 신주 상장일(10월15일)까지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투자수익을 낼 수 있다.‘위드 코로나’ 시대가 곧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반등을 이끄는 데 한 몫 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37%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백신 접종 속도가 지금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6개월 후에는 세계 인구의 75%가 2차 접종을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등 백신 접종 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들이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해외 여행 제한이 차츰 풀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U의 경우 지난 7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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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0억 증자 앞둔 에어부산, 코로나 장기화 극복하나[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9월19일(08:5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227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청약 절차에 들어갔다. 약 9개월 만에 다시 추진하는 대형 유상증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 악화로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자금 수혈에 성공할지 주목된다.에어부산은 지난 17일 기존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유상증자를 위한 청약을 시작했다. 오는 23일 청약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할 신주는 1억1185만주로 현재 발행주식(8207만주)보다도 36.2% 많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항공기 리스료 상환과 항공기 정비료 및 인건비 지급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LCC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얼마나 잠재우느냐가 유상증자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국내 LCC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로 올 들어서도 적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1886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966억원의 영업적자를 쌓았다. 연이은 손실로 자본이 줄어들면서 2019년 말 811%였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1718%까지 뛰었다.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로 835억원을 조달했음에도 재무구조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영업환경이 좀처럼 바뀌지 않다보니 주가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에어부산 주가는 2770원으로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지난 7월15일(3575원) 이후 22.5% 떨어졌다. 17일 주가가 13.99% 급등했음에도 아직 3000원을 밑돌고 있다. 현재 주가가 신주 발행가격(2030원)을 36.4% 웃돌고 있지만 신주 상장일(10월15일)까지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강해지면 유상증자 청약을 주저하는 주주나 임직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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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한진칼.. 경영권 분쟁 향방은
≪이 기사는 03월29일(03: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산업은행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면서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도 무난히 통과됐다. 그러나 상속세 문제 등으로 인해 조 회장 일가의 지위가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진칼 자체가 다시 수년 후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상속세 마련 분주한 한진家3자연합과의 싸움에서 일단 승리한 지금, 조 회장 일가의 가장 골칫거리는 상속세다. 이미 주식담보대출 등이 적지 않게 걸린 상황에서 추가 담보대출을 받을 여지도 많지 않은데 개인이 수백억원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가족 간에 상속세 재원마련 문제를 두고 다툼을 벌이면서 감정의 골이 더 깊어졌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조 회장 일가 4명이 내야 하는 상속세는 약 2700억원이다. 특히 세 자녀는 각 600억원 가량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년에 걸쳐서 분할 납부하면 한 해에 120억원 꼴이다. 상속세 마련을 위해 조 회장은 지난해 주식담보대출로 현금 400억원을 만들었다. 조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동생 조현민 (주)한진 부사장도 지난 26일 그룹 계열사 정석기업 지분을 매각했다. 이 고문과 조 부사장은 전량(6.87%, 4.59%), 조 회장은 일부(3.83% 중 0.76%)를 팔아서 각각 270억, 180억, 30억원을 손에 쥐었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 부동산 관리, 주차장 운영 등 담당하는 회사로 한진칼(48.27%)과 조 회장 일가가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2019년 4월 미국에서 갑작스레 사망한 뒤 조 회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