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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터미널 매각할까..가치산정 작업 시작
≪이 기사는 09월08일(06: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금호아시아나그룹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아시아나항공을 팔기가 어려워지자 금호터미널의 매각 혹은 개발을 통해 자금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지주회사 금호고속(옛 금호홀딩스)이 거느리고 있는 광주종합터미널(유스퀘어)을 매각 혹은 개발하기 위해 해당 사업부의 가치 산정을 맡아줄 컨설팅 회사 선정작업을 시작했다.◆즉시 매각 혹은 개발 후 매각 등 검토 유스퀘어는 옛 금호터미널이다. 광주에서 고속버스 회사로 처음 출발한 금호그룹은 2006년 금호산업의 여각자동차터미널 사업부문을 분할해 금호터미널을 만들었다. 광주 서구 광천동의 복합문화공간인 유스퀘어를 중심으로 전남 목포 등 여러 지역의 버스터미널 임대와 관리를 하고 있다. 이번 가치평가 대상에 광주 유스퀘어만 포함되어 있는지, 다른 지역 버스터미널도 함께 포함되어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금호터미널의 소유권은 그간 금호아시아나 그룹 내에서 이리저리 옮겨 다녔으나, 외부에 매각 등이 검토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물로 나온다면 관심을 보일 곳은 적지 않다. 사모펀드(PEF)들 중 상당수가 눈독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지역 요충지의 대규모 부동산 자산인 만큼, 건설사들도 다수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현재 광주 유스퀘어 중 일부인 백화점의 임차인인 광주신세계가 직접 인수를 추진할 수도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내심 즉시 매각보다는 개발해서 운영하거나 매각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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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무산’ 아시아나항공, 투기등급 전락하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끝내 무산되면서 회사 신용도가 투기등급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인 와중에 새 주인을 찾는 데도 실패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과정이 험난해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지난 3일 HDC현대산업개발에 거래 종결을 통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HDC현산의 인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내린 결론이다. 그동안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HDC현산과 매각가격 등 거래조건을 두고 장기간 협상을 진행했음에도 HDC현산은 재실사를 먼저 해야 한다는 뜻을 유지한 채 인수 여부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생존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인수합병(M&A) 무산으로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신용도를 유지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BBB-’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해 11월 말 아시아나항공을 신용등급 상향 검토대상에 올렸지만 긍정적인 전망은 오래 가지 못했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M&A에 따른 자금 수혈 효과가 희석돼서다. 이들 신평사는 지난 6월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전망을 ‘미확정 검토’로 변경했다. 코로나19 종식과 HDC현산 인수 여부가 어떻게 되느냐를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뜻이다.그러던 차에 HDC현산을 새 주인으로 유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기존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M&A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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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매각 17개월 만에 결렬…코로나에 불신·불통 겹쳤다
≪이 기사는 09월03일(15: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에게 버거운 물건이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는 강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행기가 뜨지 못하게 된 지 벌써 7개월이 돼 가고, 언제 다시 원래의 운항을 회복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섣불리 인수하겠다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HDC그룹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 꿈은 당분간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3일 정부 및 채권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조만간 계약 해제를 통보할 계획이다. 통보 시점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 문제와 맞물려 다소 유동적이다. 이르면 이번주가 될 수도 있지만, 다음 주 중일 가능성도 높다.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위원회 위원들이 아시아나항공 지원에 동의해야 하는데 아직 중지가 모이지 않아서다. 위원 중 일부는 쌍용차처럼 '원래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기금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은 명백한 만큼, 다소 진통을 겪더라도 지원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많다.◆17개월간의 1차 매각전 '수포'작년 4월부터 1년 5개월간 끌어 온 아시아나 1차 매각전은 결실을 맺지 못한 채 끝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온 것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 재건'이라는 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 대한통운과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덩치를 불렸던 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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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 답장 늦어지는 HDC현산.. '결렬로 가나'
HDC현대산업개발이 산업은행에 보내기로 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에 관한 세부 사항을 담은 '답장'이 늦어지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HDC현산의 답장이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 경우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 등 아시아나항공의 '플랜B'에 빠르게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31일 정부 및 채권단에 따르면 HDC현산은 지난 28일까지로 예정됐던 답장 시한을 넘겼다. 산은은 31일 중 답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이것도 확실하지는 않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6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만나 정 회장 측에 인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답장'을 달라고 했다. 답장에 어떤 내용을 써 달라고 요구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HDC현산이 원하는 인수의 세부 조건에 관한 내용을 적어달라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26일 회동 전에 채권단과 HDC현산이 각각 아시아나항공에 1조5000억원씩 자본을 추가 투자하는 방식으로 HDC그룹의 인수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26일 회동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관련 내용은 HDC현산 측에 전달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테니 정 회장이 인수 여부는 아니더라도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인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분명하게 내 달라는 게 산은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 HDC현산은 딜의 초반부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과 '지분율'을 중요한 지표로 여겨 왔다. 부채비율은 아시아나가 계속기업으로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이고, 지분율은 그렇게 상태가 개선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 HDC현산이 어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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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발목 잡은 '부속계약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7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내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업권을 대가로 받은 돈을 '종잣돈' 삼아서 그룹 재건을 시도한 것이 '부당한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의 지배력을 확대한 일'이라고 공정위는 보고 있다. ◆종전 사법기관 판단과 달라 이러한 스토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다뤄졌다. 그러나 논란이 있었던 내용이기도 하다. 금호 측에서는 즉각 "공정위에 기내식 계약과 금호홀딩스에 대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 계약 거래 등이 정상적인 거래라고 충분히 소명했는데도 이런 결론이 나와서 당혹스럽다"며 "이 같은 거래는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과 전혀 관련이 없고, 그룹 차원의 지시에 따라 진행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금호 측은 또 검찰이 기내식 관련 배임 혐의에 대해 이미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지난 5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LSG스카이셰프코리아가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승소한 점을 들어 공정위가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공정위 역시 이러한 주장을 수차례에 걸쳐 금호 측으로부터 들어왔다. 2017년에 LSG스카이셰프코리아로부터 기내식 공급업체가 부당하게 변경되었다는 신고를 받았는데 결론에 이르기까지 무려 3년이나 걸렸다. 이처럼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공정위가 결론을 내지 못했다는 것은 지난 5월 서울중앙지방법원 판결의 한 근거이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원고가 2017.5.2 공정위에 이 사건과 동일한 주장으로 피고를 신고했는데 현재까지도 공정위가 공정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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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택한 이동걸 "현산 유상증자 규모 2.2조→1.5조로 줄여주겠다"
≪이 기사는 08월26일(15: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을 살 경우 채권단이 '파격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HDC현산과 산은이 비슷한 수준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자본을 확충해 주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이날 즉답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정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에 이미 지원한 영구채 등 8000억원 외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해서 HDC현산의 인수 부담을 대폭 줄여주겠다고 제안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논의를 위해 이 회장과 정 회장이 만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이와 관련해 산은 내에서는 추가로 7000억원을 더 지원해 총 1조5000억원 가량을 자본으로 확충해 주자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하면 현산에서는 당초 계획한 2조1772억원 유상증자 대신 1조5000억원만 유상증자를 해도 부채비율을 상당히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게 산은의 계산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계약금액을 깎아달라는 HDC현산 측의 주장을 일정 부분 수용한 것이다. 현산은 지난해 12월 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30.77%를 3228억원에 인수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2조1772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HDC현산이 당초 계약금액보다 1조원 가량 적은 1조5000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당초 합의했던 유상증자 규모를 대폭 줄이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뜻이다. 금호산업에게 지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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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호-HDC현산 만났다…아시아나항공 재실사 논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측인 금호산업과 인수 측인 HDC현대산업개발이 20일 최고경영자(CEO)들 간 '대면 만남'을 가졌다. 20일 채권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와 권순호 HDC현산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문제 등을 논의했다. HDC현산은 지난 9일 대표이사끼리 대면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다. 금호산업이 주장하는 계약해제 통보 가능일(8월12일)을 사흘 앞둔 시기였다. 그간 산업은행과 금호산업 등에서 대면 협상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HDC현산의 인수 의지가 없다고 주장하자 대면 협상을 하자고 먼저 나선 것이다. 금호산업이 이에 환영 메시지를 보내면서 양측은 진전을 이뤘다. 채권단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양측은 지난 주 한 차례 실무자 간의 대면 협상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면협상의 '의제'가 뭐냐를 놓고 다투면서 시간이 흘러갔다. HDC현산 측에서는 그간 주장해 온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만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금호산업과 산은에는 불편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거래 종결이든 뭐든 이 거래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야 할 시점에서 오직 재실사만 얘기해야 하고, 그 외에 다른 얘기는 전혀 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나오니 인수 의지가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산은을 배제하고 금호산업과 HDC현산 양측만 만나기로 한 것도 대화의 폭을 좁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그러나 HDC현산 측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는 금호산업과 논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호 측과 먼저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산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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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vs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전 꼬인 이유 놓고 '난타전'
≪이 기사는 07월30일(16: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금호산업이 제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거래 종결 시한(8월12일)을 앞두고 매각 측인 금호산업과 매수 측인 HDC현대산업개발이 30일 각각 장문의 보도자료를 내서 ‘난타전’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현산 쪽이었다. 이날 오전 10시50분께 금호산업이 이틀 전 “8월12일 이후에는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가 가능하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현산은 “오히려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이 인수계약을 위반했으므로 계약을 해제하고 반환절차를 진행할 수 있으나, 재실사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재실사 요청은 계약금을 반환받기 위한 구실이 아니다”며 “재실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미래 불확실성을 감내할 수 있을지, 계약 당사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어느 정도의 희생을 분담할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과 30분 후엔 금호산업이 8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반박 자료를 뿌렸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이 계속기업으로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합리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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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산, 시간 끌지 말고 아시아나 인수 2주안에 정해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과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에 "8월12일 이후에는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마지막 2주간의 시간을 주겠다는 취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전날 HDC현산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냈다. HDC현산에서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미 선행요건이 충족됐다고 반박한 셈이다. '8월12일'을 금호 측에서 제시한 이유는 계약 해제 관련 절차 때문이다. 양측은 작년 12월27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구주) 30.51%를 3228억원에 사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를 받는 대가로 2조1771억원을 넣어주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에 서명했다. 이 계약의 기본 거래종결 시한은 지난 6월27일이었다. 마지막 걸림돌로 꼽혔던 러시아 정부의 기업결합심사가 이달 초 마무리 되면서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은 지난 14일자로 선행 조건이 다 충족됐으니 HDC현산에 계약을 이행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2조1771억원 유상증자를 완료할 의무가 있다는 얘기다. 금호산업 측이 8월12일을 계산한 기준점이 7월14일이다. 계약서에 따라 러시아 기업결합심사가 끝난 14일로부터 10영업일 사이에 SPA 내용대로 유상증자를 완료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다시 10영업일간 계약 조건을 불이행하더라도 기다려 주는 '치유'의 시간을 가지되 이것이 끝나는 8월12일부터는 계약해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을 감안해 조건을 재협상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HDC현산 측에서 인수 여부를 분명하게 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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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트앤드영 "금호기업의 금호터미널 인수 저평가 리스크 존재" 우려했다
"게이트고메는 (금호기업의) 금호터미널 인수 거래가 아시아나항공의 이사회 승인만으로 가능하며 주주 동의를 얻을 필요가 없음에 대한 법적 검토를 받아야 한다. 이 거래는 (금호터미널의) 가치를 저평가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초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EY)가 게이트그룹에 제시한 의견) 아시아나항공이 2016년 금호기업에 매각한 금호터미널이 실제 가치에 비해 저평가 돼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나왔다. ◆게이트그룹에 밝힌 금호그룹 재건 계획17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EY의 자료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6년 초 중국 하이난항공 계열 게이트그룹의 금호기업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기내식 합작사(게이트고메)의 지분가치 훼손 및 금호기업이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게이트그룹을 설득하기 위해 다양한 약속을 했다. 그 중 하나가 금호터미널 인수 및 금호고속 인수를 통해 금호기업이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약속이었다. 게이트그룹이 투자한 금호기업은 당시로서는 금호산업 지분 46.5%를 보유한 것이 전부인 단순한 특수목적회사(SPC)에 가까웠다. 스스로 영업이익을 내는 등 실체를 가진 상태가 아니었다. 또 금호산업의 지분은 이미 2015년 금호산업 인수 과정에서 인수금융(M&A용 대출)을 해준 NH투자증권에 담보로 제공돼 있었다. 이 때문에 게이트그룹의 관심은 기내식 사업의 대가로 투자를 하게 되는 금호기업이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인지에 쏠려 있었다.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하여 EY를 선임한 게이트그룹은 기내식 사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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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자 변경은 아시아나에 손해였나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업자 변경 사건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그룹) 회장이 계열사를 추가로 사들여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목적을 위해 계열사이자 상장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자원을 부당하게 활용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에서 먼저 게이트그룹 측에 기내식 단가를 더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내용이 확인됐다. 14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EY)의 금호기업 및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실사 관련 자료와 이메일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6년 초 중국 하이난항공 계열사 게이트그룹에 금호기업(당시 금호홀딩스, 현 금호고속)이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EY는 게이트그룹 측에서 실사를 위해 고용한 회사였다. 당시 게이트그룹은 아시아나항공과 기내식 사업을 공동으로 하기 위한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그 대가로 요구받은 금호기업에 대한 BW 투자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놓고 여러 모로 따져보는 중이었다.◆아시아나 "기내식 단가 더 안 떨어뜨릴 것"EY는 게이트그룹의 대리인으로서 기내식 사업의 가치를 계산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이 EY 측에 "평균 기내식 단가(ASP)는 식사당 8000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식사당 단가를 2012년 8900원에서 2015년 8000원으로 낮춰 놓은 참이었다. 더 이상 떨어뜨리지 않겠다고 하는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은 "최소한의 식사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기내식 사업을 영위할 합작사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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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식 매각..다시 주목받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례
대한항공이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를 1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에 국내 2위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거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매각 과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금호아시아나그룹은 두 차례에 걸쳐 기내식 사업부의 지분을 매각한 전력이 있다. 이때 지분 가치를 얼마로 평가했는지는 대한항공 기내식 매각 과정에서도 중요한 참고자료다. 금호그룹은 2003년 1차로 독일 루프트한자항공과 기내식 공급업체 LSG스카이셰프코리아를 설립했다. 지분율은 8대 2로 루프트한자 측이 대부분을 갖는 구조였다.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기내식 관련 1심 판결문에 따르면 LSG스카이셰프코리아는 2003년 4월 관련 자산 및 직원을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650억원에 인수했다. 계약 조건에 관한 다툼이 있었지만, 당시 LSG는 최소 15년의 사업권을 예상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2014년께에는 2021년까지의 사업권 확보를 기대하고 시설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금호그룹은 2015년부터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권을 가지고 그룹의 재건 자금을 마련하려 했다. 처음에는 LSG스카이셰프코리아 측에 1500억~2000억원을 우회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중국 하이난항공과 접촉해 게이트고메코리아(GGK)를 설립해 기내식 사업권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금호그룹이 받은 대가는 곧 기내식 사업권의 미래 가치에 준한다. 그러면 금호그룹은 얼마의 가치를 기대했을까.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게이트고메가 2017년 2월 기내식 공급업체로 선정된 한달 후에 게이트그룹의 금융계열사인 게이트그룹파이낸셜서비스가 당시의 금호그룹 지주사 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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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트앤드영 "금호그룹, 아시아나 기내식 대가로 그룹 재건"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16년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업권 일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하이난항공그룹(HNA그룹)의 지원을 받으면 금호터미널 인수 등 그룹의 재건에 쓸 계획이라고 제3자에게 구체적으로 밝힌 자료가 공개됐다.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는 15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과 관련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어서 해당 자료의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2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언스트앤드영(EY) 회계법인의 2016년 내부 자료에 따르면 하이난항공 계열사였던 게이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권을 갖는 합작사의 지분 60%를 갖는 대가로 지급하는 2000억원이 금호기업의 금호터미널 인수, 금호고속 콜옵션 행사 등 금호그룹의 재건을 위해 사용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게이트그룹, EY에 "금호터미널·금호고속 인수 관련 문서 받아와라"하이난항공 측인 게이트그룹은 기내식 합작사 지분 매입을 위해 EY에 실사를 맡겼다. 싱가포르의 EY는 2016년 초 게이트그룹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실사를 위해 금호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들을 만난 내용을 공유했다. 당시 게이트그룹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금호기업(이후 금호홀딩스를 거쳐 현재 금호고속이 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의 BW를 사는 것이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였다. 이 때문에 EY는 '프로젝트 스프링'이라고 명명한 이 매각 건과 관련하여 면밀하게 '박삼구 일가(Park family)'가 금호기업을 통해 그룹의 지배권을 보유할 것인지를 살핀 후 박 전 회장 측의 지배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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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회계 의혹" 재협상 꺼낸 HDC현산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9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나, 원점에서 계약을 재검토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HDC현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 이외에도 다른 부정적 요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회계 문제를 지목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이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HDC현산이 이 같은 주장을 한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도자료에 일부 실마리가 나와 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은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2019년 말 기준 2조8000억원의 부채가 추가로 인식됐다”며 “당기순손실도 2019년 12월 말 공시 대비 증가된 2019년 순손실과 2020년 1분기 당기순손실을 합해 모두 8000억원 이상 확대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HDC현산 측은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외부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부적정 의견을 밝힌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보도자료의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HDC현산의 관점에서 상황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HDC현산과 애경그룹(제주항공)은 작년 11월 7일 진행된 본입찰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격을 적어냈다. 이때 HDC현산이 판단한 가격의 근거는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작성돼 8월 14일 공시된 2019년 상반기 재무제표다. 작년 1~6월 아시아나의 누적 영업손실은 1188억원(별도 기준)으로 기재돼 있었다.그리고 11월 7일 가격을 제출했다. 이 당시 HDC현산은 연간 2500억원 손실 정도를 예상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 제출 며칠 후인 11월 14일 공시된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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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채권단, 현산에 어떤 '당근' 준비했을까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에 내줄 수 있는 '당근'은 무엇이 있을까.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지난달 말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오는 27일까지 인수 의사를 밝히면 계약을 연장할 수 있지만, 무조건 연장을 해 줄 수는 없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는 최후 통첩이다. HDC현산 측은 아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인수 의지를 밝혀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이 내용증명은 사실상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압박이자 구애의 몸짓이기도 하다. 인수 의지가 아직 있다는 것만 분명히 밝혀 준다면 다른 모든 조건은 다시 원점에서 협상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채권단 내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인수의지를 밝히지 않을 경우'에는 계약 종료를 선언하자고 하는 강경론이 점점 더 힘을 받고 있다. 6월 말이라는 1차 거래종결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이 시기를 중요한 지렛대로 삼으려는 것이다. 대신 채권단 내에서는 다양한 '반대급부'가 거론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이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만큼 기존 계약을 무조건 강행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가 상당히 형성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사태로 겪게 된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지원한 자금을 향후 어떻게 처리할지부터가 협상 대상이다. 채권단은 앞서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을 더 넣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5000억원은 이달말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