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전쟁에 실적 악화…항공·소매株 '먹구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미국 기업들이 성장 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미국 소비자의 지출에 민감한 항공과 소매업이 직접적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항공사 “정부 출장 예약 50% 감소”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주요 항공사가 11일(현지시간) 경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1분기 실적 전망을 낮췄다. 아메리칸항공은 1분기 조정 후 주당 순손실 예상치를 0.2~0.4달러에서 0.6~0.8달러로 확대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분기 단위 매출 증가율 예상치를 5~7%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1분기 매출이 기존 예상 범위의 최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델타항공은 전날 1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0.7~1달러에서 0.3~0.5달러로 절반가량 낮췄다.경영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본다.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는 2021년 후 가장 큰 폭으로 후퇴했다. 여행 지출은 일반적으로 소비심리와 밀접하게 연관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항공업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 발생한 항공기 사고까지 더해져 여행 수요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로버트 아이솜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JP모간 산업 콘퍼런스에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정부 출장 예약이 50% 감소했다”며 “국내 수요 둔화는 정부 부문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 매출에서 정부 출장 고객
-
케이뱅크, 작년 순익 10배 증가 '역대 최대 실적'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지난해 1200억원을 훌쩍 넘는 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케이뱅크 가입자가 작년에만 30% 넘게 늘어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케이뱅크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128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발표했다. 2023년(128억원)과 비교해 순이익 규모가 1년 만에 10배로 늘었다. 2017년 출범한 케이뱅크는 2021년 처음 연간 흑자를 냈고,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케이뱅크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급증한 점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케이뱅크 가입자는 2023년 말 953만 명에서 작년 말 1274만 명으로 321만 명(33.7%) 늘었다. 지난해 가입자 증가폭은 2021년(498만 명) 이후 두 번째로 컸다. 2021년과 작년 모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케이뱅크는 국내 1위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실명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은행이다.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케이뱅크 사용이 늘면서 수수료 관련 이익도 급증했다. 업비트에서 받은 펌뱅킹(기업 인터넷뱅킹) 수수료를 포함한 케이뱅크의 비이자이익은 2023년 338억원에서 지난해 613억원으로 275억원(81.4%) 불어났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4504억원에서 4815억원으로 311억원(6.9%) 증가했다.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2023년 말 13조8400억원에서 작년 말 16조2700억원으로 2조4300억원(17.6%) 늘었다. 케이뱅크가 은행권 최초로 100% 비대면 방식의 개인사업자 대상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하고, 개인 대상 아파트담보대출 잔액이 늘면서 담보대출 위주로 잔액이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전체 대출자산 중 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말 39%에서 작년 말 53.1%로 올랐다.케이뱅크는 기업대출 시
-
상장사 60% '어닝 쇼크'…실적 뛰는 방산·해운株 뜬다
국내 상장사의 절반 이상이 작년 4분기에 ‘어닝쇼크’(예상보다 부진한 실적)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증시를 지탱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에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방위산업, 해운 등 업종을 단기 피난처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반도체·車·2차전지 추락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를 낸 상장사 중 이날까지 잠정 실적을 발표한 곳은 517개다. 이 중 적자 전환과 적자 확대를 포함해 302개(58.4%) 기업이 추정치 대비 10% 이상 적은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57개(11%) 기업도 10% 미만이지만 추정치보다 영업이익이 적었다. 영업이익이 추정치 대비 10% 이상 많은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기업은 적자 축소를 포함해도 102개(19.7%)에 그쳤다.4분기엔 기업들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추정치 대비 실적 하회가 잦은 편이다. 그럼에도 작년 하반기 주가가 지지부진하던 반도체·2차전지·화학 관련주의 실적 충격이 컸던 것은 적신호라는 평가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선 삼성전자(-18.5%) 포스코홀딩스(-84.1%) LG화학(-248.3%·적자 확대) 등의 어닝쇼크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상반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수혜를 누린 자동차와 금융지주 실적도 줄었다. 현대차(-17.6%) 신한지주(-20.4%) 하나금융지주(-20.1%) 등이 대표적이다. 이마트(-494.6%·적자 전환) GS리테일(-53.7%) 등 내수 대표주도 마찬가지다.수출 환경 악화와 내수 침체라는 양방향 악재가 동시에 기업을 덮쳤다. 반도체는 판매가 상황이 좋지 않다
-
메리츠금융, 작년 2.3조 '최대 순익'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대인 2조33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밸류업 1호’로 꼽히는 메리츠금융 주가는 작년에만 76.9% 급등했다.메리츠금융은 작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9.8% 증가한 2조3334억원, 영업이익은 8.7% 늘어난 3조188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공시했다. 총자산은 13.1% 불어난 116조원이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금융업계 최고 수준인 23.4%였다.핵심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나란히 최고 실적을 냈다. 메리츠화재 순이익은 1년 전보다 9.2% 늘어난 1조7105억원이었다. 2020년 이후 5년 연속 사상 최대다.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투자이익이 전년보다 25% 급증한 7616억원을 기록했다.메리츠증권은 2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19.7% 증가한 1조549억원, 순이익은 18.0% 늘어난 6960억원이었다. 기업금융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데다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 운용 수익이 늘었다. 작년 11월부터 온라인 전용 계좌에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적용해 1조원 규모이던 디지털 관리 자산을 5조원 이상으로 키웠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3년 내 연결 기준으로 순이익 3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선한결 기자
-
메리츠증권 작년 영업익 1조549억원…'1조 클럽' 복귀
메리츠증권이 2022년 이후 2년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메리츠증권은 19일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69% 늘어난 1조54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6960억원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3101억원, 당기순이익은 1508억원으로 각각 연간 12.18%, 35.89% 늘었다. 기업금융과 자산운용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메리츠증권의 기업금융 순영업수익은 2023년 2375억원에서 작년 3794억원으로 60% 급증했다. 자산운용 수익은 전년대비 44% 늘어난 5091억원이었다. 메리츠증권은 “홈플러스 기업대출을 비롯해 질 높은 ‘빅딜’을 진행해 자문수수료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금융 실적이 개선됐고,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 운용수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리테일 투자자 예탁자산은 2023년 말 23조8000억원에서 작년 말 27조3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부문에선 온라인 전용 계좌 ‘수퍼365’에 수수료 전면 무료 혜택을 적용해 3개월만에 디지털 관리 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기는 등 디지털 채널 확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메리츠증권은 작년 11월부터 온라인 전용 투자 계좌 '수퍼365’에 대해 한시적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내년 12월까지 국내·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와 달러 환전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는다. 이 계좌는 예탁자산이 빠르게 몰려 지난 17일 예탁자산 규모 5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10월 말 2만3000명가량이었던 이용 투자자 수는 1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장원재 메리츠증권 S&T·리테일 부문 대표는 "내년 말까
-
깜짝실적 앱러빈, 주가 질주
지난해 나스닥100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인공지능(AI) 기반 광고 기술업체 앱러빈의 주가가 올해도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1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앱러빈 주가는 올해 들어 17.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지수는 3.37% 올랐다. 앱러빈은 지난해 주가가 700% 넘게 뛰어 고점 논란이 일었으나 올해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앱러빈 주가가 지속해서 오르는 것은 견조한 실적 덕분이다. 간밤에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3억7000만달러(약 1조9825억원)로 전년 동기 매출 9억5300만달러(약 1조3792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12억6000만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월가 전문가들은 앱러빈의 실적 호조 배경으로 AI 광고 사업 호조를 꼽았다. 앱러빈의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은 AI 광고시장 확대에 힘입어 73% 이상 늘었다.올해 1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긍정적이다. 앱러빈은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13억2000만달러)를 뛰어넘는 13억6000만~13억9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실적 발표 이후 앱러빈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8.79% 급등했다.양현주 기자
-
서울바이오시스, 지난해 매출 38% 증가
광반도체 소자 기업인 서울바이오시스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992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8.7%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최은호 서울바이오시스 IR 담당 상무는 "세계 최초로 와이어가 없는 구조(노 와이어)의 '와이캅'의 특허가 유럽,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강화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며 "와이캅 기술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구현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향후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회사는 올해 1분기는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 매출액 예상치를 1550억~1650억원으로 전망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KT, 몸집 줄이고 MS 맞손…"올해 매출 28조원 넘을 것"
KT가 상장 이래 최대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인공지능 전환(AX)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KT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 26조4312억원, 영업이익 8095억원을 달성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0.2% 증가해 1998년 상장 이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영업이익은 50.9% 하락했다. 작년 4분기 자회사 전출, 희망퇴직 등 인력 재배치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원인이다. 4분기에만 영업손실 6551억원을 냈다. KT는 지난해 희망퇴직 2800명, 자회사 전출 1700명 등 대규모 인력 재배치를 단행했다. 연간 3000억원에 이르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게 돼 KT가 ‘몸집 줄이기’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무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6조 6599억원을 올렸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비율은 77.8%까지 올랐다. 유선 사업 매출은 인터넷(2조4869억원), 미디어(2조826억원)가 소폭 증가했지만 홈유선전화(6994억원)가 7.3% 감소해 전년도와 비슷한 5조2688억원에 그쳤다.기업 서비스 사업 매출은 AI고객센터(AICC), 스마트 모빌리티 등 서비스형 사업 성장으로 전년 대비 2.9% 늘어난 3조5606억원을 올렸다. 특히 AX 관련 매출이 1조1058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11.9%) 뛰었다.올해 KT는 MS와 본격적으로 협업할 방침이다. 상반기 내로 MS와 공동 개발한 한국형 AI 모델을 출시한다. 보안성을 강화한 클라우드 상품으로 금융권, 공공기관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CT(AI+정보통신기술), 클라우드 사업을 성공시켜 올해 연결 매출 28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최지희 기자
-
루닛, 작년 매출 542억원…전년比 116% 증가
루닛이 지난해 설립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볼파라헬스의 인수를 통한 북미시장 진출과 암 치료 분야 대표 제품인 루닛 스코프의 빅파마 협업이 고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루닛은 202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54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대비 116% 증가한 수치다. 2024년 4분기 매출은 200억 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19.5% 증가, 전년동기 대비로는 271.3%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도 전체의 88%인 478억 원을 기록, 전년 213억 원 대비 124% 증가했다.루닛은 볼파라헬스 인수와 루닛스코프의 고성장이 매출을 견인했다는 입장이다. 루닛은 지난해 5월 미국 내 2,000개 이상의 유방검진기관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볼파라 인수를 완료하며 글로벌 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북미 유방암 검진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는 한편, AI 기반 암 검진 솔루션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루닛은 또한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협업을 이끌어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했다.대표적으로 루닛은 지난해말 아스트라제네카와 AI 기반 비소세포폐암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글로벌 빅파마 본사와 직접 맺은 첫번째 계약으로, 양사는 루닛 스코프 지노타입 프리딕터(Lunit SCOPE Genotype Predictor)를 활용해 폐암에서 발생하는 EGFR 변이 예측 AI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이 밖에도 로슈진단 디지털 병리 플랫폼에 루닛 스코프를 통합하는 협약을 통해 바이오마커 발현 정도에 대한 정확하고 일관된 평가 분석과 항암제 개발에 필요한 중요 임상 정보를 글로벌 고객사에 제공하고
-
에이피알 연매출 7200억…애경 제치고 '뷰티 빅3'로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지난해 매출 7000억원을 넘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이어 국내 뷰티업계 3위로 도약했다.에이피알은 지난해 매출 7228억원, 영업이익 1227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8% 급증해 업계 3위인 애경산업(6791억원)을 제쳤다. 영업이익도 17.7% 늘었다.화장품(매출 3385억원)과 뷰티 디바이스 부문(3126억원) 모두 급성장한 데 따른 결과다. 두 부문의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58%, 44.6% 급증했다. 북미 등에서 메디큐브 화장품과 ‘부스터 프로’ 등 뷰티 디바이스가 잘 팔려 해외 매출은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아마존에선 에이피알의 ‘제로모공패드’가 토너·화장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에이피알은 유럽, 남미, 중동 등 해외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외형 성장에 집중해 조 단위 매출을 내는 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이선아 기자
-
'식권대장'으로 첫 흑자 달성한 현대벤디스
국내 모바일 식권 1위 기업인 현대벤디스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주력 사업인 모바일 식권에 신규 서비스를 연계 판매해 영업 효율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9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벤디스는 2011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거래액(매출)은 전년보다 7.5% 증가한 1600억원이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될 당시인 2022년 거래액(976억원)과 비교하면 64% 늘어난 수치다.현대벤디스는 2014년 국내 최초 모바일 식권서비스 ‘식권대장’을 선보인 기업과 직원 간 거래(B2E·Business to Employee) 기업이다. 식권대장은 현대벤디스 고객사가 앱을 통해 임직원에게 식대 포인트를 지급하면 임직원은 포인트를 활용해 음식점, 커피숍, 편의점 등 제휴사에서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의 식사 복지 솔루션이다.흑자 전환의 원인으로는 식권대장을 이용 중인 고객사를 대상으로 신규 서비스를 연계 판매한 영향이 컸다. 임직원용 단체선물을 제안해주고 배송을 대행해주는 ‘단체선물대장’, 법적 의무교육 운영 대행 서비스 ‘의무교육대장’, 사내 간식 정기 배송 서비스 ‘매점대장’, 퀵 배송 대행 서비스 ‘퀵대장’ 등 10개 대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식권대장 고객사 중 신규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기업 비중은 20%다. 특히 단체선물대장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74% 증가했다.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한 것도 긍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신규 고객사가 늘었다는 것. 지난해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을 운영 중인 롯데GRS와 스타벅스, 편의점 CU를 운
-
4대 금융 이자이익 42兆…올핸 '3대 악재'로 실적 불투명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순이익 규모를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리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지난해 가계와 기업 대출이 모두 증가해 이자로만 42조원의 이익을 거둔 결과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극심한 내수 침체,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으로 올해는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외형 성장보다 건전성 관리 등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다.○1조원대 ELS 손실에도 최대 실적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6조4205억원으로 전년(14조8908억원)보다 1조5297억원(10.3%) 늘었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각각 3~23% 증가했다.4대 금융지주가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지만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실제보다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이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을 위해 약 1조원의 일회성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정부 압박에 따른 ELS 손실 보상이 없었다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규모는 17조원을 훌쩍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ELS 손실 보상 비용을 상쇄하며 실적 급증을 이끈 것은 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41조8763억원으로 전년(40조6208억원) 대비 1조2556억원(3.1%)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10조1701억원에서 10조5050억원으로 3349억원(3.3%) 증가했다.○대출 정체에 수익성도 악화해최대 규모의 실적에도 4대 금융지주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실적 성장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특히 지난해 호실적을 이끈 대출자산 성장세가 정체된 점을 금융지주들은 우려하고 있다. 4대 금융지
-
신한투자증권, LP사고에도 양호한 실적…작년 순이익 143%↑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3.6% 증가한 2458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2% 늘어난 3725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10월 발생한 유동성공급자(LP) 운영 과정 중 발생한 손실(1300억 규모)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을 보였다.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와 금융상품 수수료 이익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21억원의 영업손실과 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주식위탁수수료가 감소한 영향이다. 해외대체자산에서 평가 손실에 따른 자기매매이익 감소 영향 등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
대신증권, 작년 영업이익 716억원…전년 대비 55% 줄어
대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대신증권은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16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5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875억원으로 6% 늘었다. 순이익은 13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1.5% 줄었다.대신증권은 "운용 손익이 줄고 판관비가 늘어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금융(IB) 부문과 부실채권(NPL) 부문의 수익 개선이 있었지만 상쇄가 어려웠다.올해는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실적 회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 지난해 말 종투사로 지정됐다. 종투사는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서 200%로 늘고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이 허용된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
'K뷰티 투톱' 해외 실적 타고 부활 날갯짓
코로나19에 이어 ‘차이나 쇼크’로 고전하던 K뷰티 투톱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두 회사는 최근 수년간 중국 시장에 발목이 잡혔다. 해외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중국에서 애국 소비 열풍 등으로 K뷰티 수요가 고꾸라져서다. 두 회사의 대응은 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대신 북미로 향했고, LG생활건강은 중국 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전략은 달랐지만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내수 침체를 딛고 해외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라네즈 립밤, 美 아마존서 불티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 4조2599억원, 영업이익 2493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5.9%, 영업이익은 64% 늘었다. 미국 등 해외에서의 성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1조6789억원으로 전년보다 20.6% 증가했다. 내수 침체로 국내 매출(2조1570억원)이 2.4%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해외 사업 영업손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아모레 실적이 개선된 것은 북미 현지에서 ‘K뷰티 열풍’이 불면서 코스알엑스, 라네즈 등 주력 브랜드가 잘 팔린 덕분이다. 두 브랜드는 2만원대 세럼, 1만원대 립밤 등 가성비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아마존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에선 라네즈 제품이 미국과 프랑스 브랜드 등을 제치고 립밤 카테고리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 사업 호조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 미주 지역 매출은 처음으로 중화권을 넘어섰다.아모레퍼시픽이 중저가 브랜드를 내세워 북미에서 활로를 찾았다면, LG생활건강은 제품 하나에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