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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연매출 7200억…애경 제치고 '뷰티 빅3'로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지난해 매출 7000억원을 넘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이어 국내 뷰티업계 3위로 도약했다.에이피알은 지난해 매출 7228억원, 영업이익 1227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8% 급증해 업계 3위인 애경산업(6791억원)을 제쳤다. 영업이익도 17.7% 늘었다.화장품(매출 3385억원)과 뷰티 디바이스 부문(3126억원) 모두 급성장한 데 따른 결과다. 두 부문의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58%, 44.6% 급증했다. 북미 등에서 메디큐브 화장품과 ‘부스터 프로’ 등 뷰티 디바이스가 잘 팔려 해외 매출은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아마존에선 에이피알의 ‘제로모공패드’가 토너·화장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에이피알은 유럽, 남미, 중동 등 해외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외형 성장에 집중해 조 단위 매출을 내는 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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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권대장'으로 첫 흑자 달성한 현대벤디스
국내 모바일 식권 1위 기업인 현대벤디스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주력 사업인 모바일 식권에 신규 서비스를 연계 판매해 영업 효율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9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벤디스는 2011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거래액(매출)은 전년보다 7.5% 증가한 1600억원이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될 당시인 2022년 거래액(976억원)과 비교하면 64% 늘어난 수치다.현대벤디스는 2014년 국내 최초 모바일 식권서비스 ‘식권대장’을 선보인 기업과 직원 간 거래(B2E·Business to Employee) 기업이다. 식권대장은 현대벤디스 고객사가 앱을 통해 임직원에게 식대 포인트를 지급하면 임직원은 포인트를 활용해 음식점, 커피숍, 편의점 등 제휴사에서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의 식사 복지 솔루션이다.흑자 전환의 원인으로는 식권대장을 이용 중인 고객사를 대상으로 신규 서비스를 연계 판매한 영향이 컸다. 임직원용 단체선물을 제안해주고 배송을 대행해주는 ‘단체선물대장’, 법적 의무교육 운영 대행 서비스 ‘의무교육대장’, 사내 간식 정기 배송 서비스 ‘매점대장’, 퀵 배송 대행 서비스 ‘퀵대장’ 등 10개 대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식권대장 고객사 중 신규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기업 비중은 20%다. 특히 단체선물대장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74% 증가했다.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한 것도 긍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신규 고객사가 늘었다는 것. 지난해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을 운영 중인 롯데GRS와 스타벅스, 편의점 CU를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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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이자이익 42兆…올핸 '3대 악재'로 실적 불투명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순이익 규모를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리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지난해 가계와 기업 대출이 모두 증가해 이자로만 42조원의 이익을 거둔 결과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극심한 내수 침체,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으로 올해는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외형 성장보다 건전성 관리 등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다.○1조원대 ELS 손실에도 최대 실적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6조4205억원으로 전년(14조8908억원)보다 1조5297억원(10.3%) 늘었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각각 3~23% 증가했다.4대 금융지주가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지만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실제보다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이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을 위해 약 1조원의 일회성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정부 압박에 따른 ELS 손실 보상이 없었다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규모는 17조원을 훌쩍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ELS 손실 보상 비용을 상쇄하며 실적 급증을 이끈 것은 이자이익이다.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41조8763억원으로 전년(40조6208억원) 대비 1조2556억원(3.1%)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10조1701억원에서 10조5050억원으로 3349억원(3.3%) 증가했다.○대출 정체에 수익성도 악화해최대 규모의 실적에도 4대 금융지주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실적 성장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특히 지난해 호실적을 이끈 대출자산 성장세가 정체된 점을 금융지주들은 우려하고 있다. 4대 금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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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LP사고에도 양호한 실적…작년 순이익 143%↑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3.6% 증가한 2458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2% 늘어난 3725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10월 발생한 유동성공급자(LP) 운영 과정 중 발생한 손실(1300억 규모)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을 보였다.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와 금융상품 수수료 이익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21억원의 영업손실과 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주식위탁수수료가 감소한 영향이다. 해외대체자산에서 평가 손실에 따른 자기매매이익 감소 영향 등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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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작년 영업이익 716억원…전년 대비 55% 줄어
대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대신증권은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16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5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875억원으로 6% 늘었다. 순이익은 13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1.5% 줄었다.대신증권은 "운용 손익이 줄고 판관비가 늘어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금융(IB) 부문과 부실채권(NPL) 부문의 수익 개선이 있었지만 상쇄가 어려웠다.올해는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실적 회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 지난해 말 종투사로 지정됐다. 종투사는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서 200%로 늘고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이 허용된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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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투톱' 해외 실적 타고 부활 날갯짓
코로나19에 이어 ‘차이나 쇼크’로 고전하던 K뷰티 투톱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두 회사는 최근 수년간 중국 시장에 발목이 잡혔다. 해외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중국에서 애국 소비 열풍 등으로 K뷰티 수요가 고꾸라져서다. 두 회사의 대응은 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대신 북미로 향했고, LG생활건강은 중국 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전략은 달랐지만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내수 침체를 딛고 해외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라네즈 립밤, 美 아마존서 불티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 4조2599억원, 영업이익 2493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5.9%, 영업이익은 64% 늘었다. 미국 등 해외에서의 성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1조6789억원으로 전년보다 20.6% 증가했다. 내수 침체로 국내 매출(2조1570억원)이 2.4%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해외 사업 영업손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아모레 실적이 개선된 것은 북미 현지에서 ‘K뷰티 열풍’이 불면서 코스알엑스, 라네즈 등 주력 브랜드가 잘 팔린 덕분이다. 두 브랜드는 2만원대 세럼, 1만원대 립밤 등 가성비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아마존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에선 라네즈 제품이 미국과 프랑스 브랜드 등을 제치고 립밤 카테고리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 사업 호조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 미주 지역 매출은 처음으로 중화권을 넘어섰다.아모레퍼시픽이 중저가 브랜드를 내세워 북미에서 활로를 찾았다면, LG생활건강은 제품 하나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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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 악화에…대우건설·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도 실적 부진
신동아건설, 대저건설 등 국내 중견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주요 대형 건설사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공사비 급등, 현장 감소 등 건설 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도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0조5036억원으로 2023년보다 9.8% 감소했다고 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031억원으로 전년(6625억원) 대비 39% 줄었다. 당기순이익(2428억원)은 직전 해와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이 줄고, 일부 현장에 원가가 추가 반영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같은 날 잠정 실적을 발표한 DL이앤씨도 영업이익이 줄었다.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3184억원, 270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023년보다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자회사인 DL건설이 일부 현장의 원가율을 조정하고 대손을 반영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두 회사 모두 올해 매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8조4000억원, DL이앤씨는 7조80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앞서 실적을 발표한 대형 건설사도 대부분 수익성이 악화했다. 건설 현장 사고 영향으로 2023년 영업이익이 줄었던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만이 양호한 실적을 냈다.특히 현대건설은 1조원 이상 영업손실을 보며 23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고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일부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비용이 손실로 반영되면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1조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330억원이 줄어든 수준이다.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건설 경기 침체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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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억제에도…카뱅, 지난해 최대실적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순이익 4401억원을 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3549억원) 대비 852억원(24%)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작년 4분기엔 84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4분기 기준으로도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비이자수익의 가파른 성장이 카카오뱅크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비이자수익은 8891억원으로 전년(7079억원) 대비 25.6% 불어났다. 특히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를 통한 제휴사 대출 실행액이 2023년 4분기 1790억원에서 작년 4분기 1조1120억원으로 급증했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영업수익 중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0.2%를 기록해 처음 30%를 넘어섰다.카카오뱅크의 여신(대출자산) 잔액은 작년 한 해 38조6740억원에서 43조2020억원으로 11.7% 늘었다. 2023년(38.7%)과 비교해 연간 여신 증가율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른 결과다. 특히 부실 위험이 낮은 주택담보대출 성장이 정체돼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작년 3분기 말 0.48%에서 4분기 말 0.52%로 올랐다.카카오뱅크는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가계대출에 포함되지 않는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상품군을 다변화할 계획이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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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노, 24년 매출 259억원… 전년 대비 2배↑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뷰노의 심정지 예측 인공지능 의료기기 'VUNO Med®-DeepCARS(딥카스)'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다.5일 뷰노는 지난해 약 259억원 매출과 약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약 95%(133억원) 증가했다. 2024년 4분기 매출은 71억원으로 8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2023년 영업손실은 약 157억원으로, 지난해 약 21%(약 157억원) 감소했다. 회사 측은 매출 증대로 인해 손실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2024년 12월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하며 자본총계 31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22%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은 약 130억원이다. 회사는 주력제품인 '딥카스'가 총 매출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딥카스는 생체신호를 바탕으로 환자의 심정지 가능성을 예측하는 AI 의료기기다. 현재 국내 18개 상급종합병원을 포함 110여개 병원, 4만5000 병상에서 운영 중이다.뷰노 측 관계자는 "의정갈등 등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딥카스가 필수의료로 자리잡았다"며 "일회성이 아닌 구독형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매출 구조가 안정적으로 구축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뷰노는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를 획득한 흉부 엑스레이 판독 및 소견 선별 의료기기 'VUNO Med®-Chest X-ray™ Triage'의 현지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 또한 미국서 FDA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딥카스를 여러 학술대회에 소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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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지난해 매출 1.5조원으로 최고 실적 경신…'로수젯' 2000억 돌파
한미약품이 지난해 매출 1조4955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독자 개발한 개량·복합신약 기반의 안정적 성장과 선진적 경영 시스템을 통해 이룬 성과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2022년, 2023년에 이어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조4955억원, 영업이익 2162억원, 순이익 1435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6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억원, 219억원 감소했다.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16억원, 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8억원, 396억원 감소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미국 머크(MSD)로부터 유입된 마일스톤에 따른 기저 효과’와 독감 유행 지연, 의정 갈등 장기화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한미약품은 지난해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UBIST 기준)’ 기록을 세우는 등 원외처방 부문에서 전년 대비 7.1%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한 제품으로만 전년 동기 대비 17.6% 성장한 2103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작년 14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한해 동안 매출 100억원 이상인 제품 20종을 배출했다.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작년 한해 누적 매출 3856억원과 영업이익 822억원, 순이익 742억원을 달성했다. 북경한미는 2022년 처음으로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3년 연속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중국 내 호흡기 질환 유행 지연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기저 효과 등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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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17조 '역대급 순이익'…KB, 사상 첫 '5조 클럽' 눈앞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지난해 말까지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해 수익성이 많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과 함께 보험 계열사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KB금융은 사상 처음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지 주목된다.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6조80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상 최대 규모다. 전년(14조9279억원) 대비 1조8738억원(12.6%) 증가했다. 2022년 고금리 상황에서 거둔 사상 최대 실적(15조5309억원)을 웃도는 수치다.KB금융 순이익은 5조592억원으로 추정돼 사상 처음 순이익 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은행뿐 아니라 KB손해보험, KB라이프 등 보험 계열사가 회계 기준 변경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신한금융(4조7898억원) 하나금융(3조8235억원) 우리금융(3조1292억원) 순이다.금융지주가 역대급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은행들이 지난해 말까지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해 여·수신 금리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작년 12월 평균 예대금리 차는 신규 취급액 기준 1.46%에 달했다. 같은 해 8월(0.94%) 이후 넉 달 연속 확대됐다. 예대마진이 늘어나며 지난해 4분기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회사별로는 KB금융이 지난해 4분기 순이익 7210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2554억원)보다 182.3% 급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5497억원에서 7085억원으로 28.9%, 하나금융은 4438억원에서 5945억원으로 3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3920억원으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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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엔지니어링, 영업이익 2.2배 증가
반도체·태양광·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4093억원, 영업이익 93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8%, 222.6% 증가했다.회사 측은 국내외 반도체 매출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고 해외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장비 판매가 늘어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정밀하게 물질을 입히는 증착장비를 SK하이닉스 등에 판매하고 있다.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에서 주당 287원씩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현금 배당 규모는 총 131억원이다. 지난해 10월 취득한 자사주까지 합하면 1년간 주주에게 환원하는 금액은 총 631억원이다.민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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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손잡고 날개 단 LS마린솔루션,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
국내 1위 케이블 시공 업체인 LS마린솔루션이 사상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잠정 실적 기준 매출 1303억원, 영업이익 124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매출 708억 원보다 84% 늘어 회사 설립 이래 최고 기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3% 감소했다.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409억, 영업이익이 20억5200만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1% 늘고, 영업이익은 3.1% 증가했다. 이번 성과는 전남해상풍력 1단지(96MW) 케이블 시공 실적과 자회사로 편입된 LS빌드윈의 4분기 실적 반영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전남해상풍력은 LS마린솔루션이 처음으로 수행한 해상풍력 사업으로, 2024년 2분기부터 본격 진행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시공 사업 확대, 서해안 해저 전력고속도로 사업 참여, 모회사인 LS전선과 협력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LS마린솔루션은 현재 안마(532MW)와 태안(500MW) 등 대형 해상풍력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어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으며, 신안우이(400MW) 사업 협상도 진행 중이다.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SOV(해상풍력 지원 선박) 신사업과 세계 최고 수준의 해저케이블 시공 선박 건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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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영업익 급감 경보…2분기 HBM·파운드리 '큰손' 확보 사활
“반도체(DS)부문은 올 상반기까지 약세가 지속될 것.”삼성전자는 31일 배포한 작년 4분기 실적 보도자료에 DS부문 사업 전망을 이렇게 적었다.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졌다. DS부문 임원들은 ‘단기적 약세’ ‘불확실성’ ‘수요 부진’ 같은 표현을 반복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실적 부진을 예고한 건 올 1분기에 모든 악재가 ‘퍼펙트 스톰’처럼 몰려온다고 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고객사들의 메모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엔비디아 대상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12단 제품 납품 가능성이 있는 2분기를 ‘반전의 계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딥시크 여파에 단기 불확실성 증대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30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판매 증가로 전 분기 대비 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9% 줄었다. 4분기 부진은 PC·스마트폰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중국의 저가 D램 물량 공세 영향으로 분석된다.올 1분기 상황은 더 나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3년 4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의 영업적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모바일, PC 제품의 수요 부진으로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도 강화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분기 D램 가격이 10%대 중반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고부가가치 HBM도 1분기엔 실적에 보탬이 안 될 가능성이 크다. HBM3E 12단 개선품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객들이 주문을 늦추고 있어서다. ‘믿을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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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8조…하이닉스 앞에 아무도 없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 ‘대한민국에서 이익을 가장 많이 내는 기업’(분기 기준)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4분기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6조5000억원)를 눌렀다. 영업이익률이 50~60%에 이르는 최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3E) 시장을 장악한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15% 늘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매출(66조1930억원)과 영업이익(23조4673억원)을 냈다. 다만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삼성전자(32조7300억원)에 못 미쳤다.SK하이닉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 반도체인 HBM 매출이 지난해 3분기 3조6400억원에서 4분기 5조8700억원으로 61%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낸드플래시 분야 AI 반도체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량이 급증한 것도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랠리’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HBM 매출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현대자동차도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프리미엄 차량 판매가 늘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175조2312억원) 기록을 다시 썼다. 2023년보다 7.7% 증가했다. 다만 판매보증충당금과 딜러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증가해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14조2396억원에 그쳤다.현대차는 올해 역대 최대인 16조9000억원을 국내외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투자 규모(12조4000억원)보다 36% 늘어난 수치다. 자율주행 기술 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