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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절반, 2분기 실적 눈높이 낮춰
국내 상장사 중 절반의 2분기 실적 눈높이가 최근 한 달 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273개 기업 중 134개사(비중 49%)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 대비 하향 조정됐다. 하향폭이 가장 큰 기업은 에쓰오일로, 4557억원에서 1663억원으로 63.5% 낮아졌다. 두 번째로 조정폭이 컸던 컴투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2억원으로 한 달 전(56억원) 대비 61.0% 하향 조정됐다. 이어 에스티팜(-56%), 와이지엔터테인먼트(-54%), 인텔리안테크(-45%), 현대제철(-42%) 등 순이었다.반면 나머지 112개사(41%)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 대비 상향 조정됐다. 가장 많이 상향 조정된 기업은 넷마블이다. 한 달 전 429억원에서 660억원으로 53.9% 상향 조정됐다. 북미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LG이노텍(26%)과 비에이치(25%)의 실적도 대폭 상향 조정됐다. 이어 삼성증권(24%), HMM(23%), 이녹스첨단소재(21%), 네오위즈(19%), HD현대중공업(17%) 등 순이었다.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로 반도체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조1923억원으로 한 달 전(4조6870억원) 대비 10.8% 상향 조정됐다.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환율 상승과 미국 수출 호조에 한 달 전 대비 각각 4.6%, 2.1% 높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4.8%), 셀트리온(5.2%) 등 바이오 기업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포스코홀딩스와 삼성SDI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새 각각 4.1%, 11.6% 하향 조정됐다.양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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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힘 못쓰는 엔터주…JYP·하이브 실적도 먹구름
국내 엔터테인먼트주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음반 수출은 물론 콘서트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엔터주 약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8일 코스닥시장에서 0.7% 하락한 3만53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3만465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하이브도 장중 한때 18만700원으로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2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주가도 고꾸라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 에스엠, JYP엔터, 와이지엔터 등 4개 주요 연예기획사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 합산액은 14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합산액인 1747억원 대비 19.2% 감소했다.업체별로 보면 와이지엔터는 한 달 사이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150억원에서 69억원으로 54%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엔터주 대장주인 하이브는 당초 예상치보다 17.7% 줄어든 75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에스엠(-9.16%)과 JYP엔터(-19.52%)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크게 낮아졌다.증권가에서는 엔터주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주요 아티스트의 부재, 중국 내수경기 부진 등을 꼽고 있다. 하이브와 와이지엔터는 간판 아티스트인 BTS와 블랙핑크가 각각 병역과 계약 문제로 사실상 활동 공백 상태다. 중국 판매량 비중이 높았던 에스엠은 중국 내수경기가 부진해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주가 하락에도 엔터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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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블랙핑크 공백 '후폭풍'…고꾸라진 주가에 개미들 '비명'
국내 엔터주들의 2분기 실적 눈높이가 잇달아 낮아지고 있다. 작년 크게 늘어났던 해외 음반 수출은 물론 콘서트 실적도 올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엔터주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18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0.7% 하락한 3만5300원에 마감했다. 장중 3만465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하이브도 장중 한때 18만70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하이브는 이날 1.37% 오른 18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엔터주들은 올 상반기부터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는 최근 한 달(6월18~7월18일) 사이 7.45% 빠졌고 와이지엔터(-12.62%), 에스엠(-9.96%)도 약세였다. 유일하게 JYP엔터만 1.75% 소폭 올랐다. 엔터주들의 2분기 예상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주가도 고꾸라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 에스엠, JYP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4개 주요 연예기획사 업체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 합산액은 14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합산액인 1747억원 대비 19.2%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한 달 사이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150억원에서 69억원으로 54%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엔터주 대장주인 하이브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같은 기간 17.7% 줄어 75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에스엠(-9.16%), JYP(-19.52%)도 눈높이가 크게 낮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주요 아티스트의 부재, 중국 내수 경기 부진 등을 꼽고 있다. 하이브와 와이지엔터는 간판 아티스트인 BTS와 블랙핑크가 각각 병역과 계약 문제로 사실상 활동 공백인 상태다. 중국 판매량 비중이 높았던 에스엠은 중국 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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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바이오시스 2분기 1896억원으로 최고 분기매출 기록
글로벌 광반도체 소자 전문기업인 서울바이오시스가 올해 2분기 매출액 1896억원(잠정)으로 사상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년 동기(1203억원) 대비 57.6% 늘어난 수치다.서울바이오시스는 와이어가 필요 없는 와이캅(WICOP)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오는 8월 12일에 주주, 일반투자자, 기관투자자, 언론사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실적발표회를 열 예정이다.실적발표회에서는 30년간 연구개발한 광바이오 필수 기술인 자외선 응용분야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광통신용 레이저다이오드 3개 사업분야의 제품들도 전시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서울반도체, 서울바이오시스가 양사의 제품을 소개하고 창립자인 이정훈 대표이사도 참석할 예정이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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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팔고 크래프톤 담을 걸"… 21% 폭락에 개미들 피눈물
국내 게임 3대 대장주로 꼽히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실적 전망이 연초 이후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다. 크래프톤과 넷마블이 기존 게임의 재흥행과 신작 출시로 전망이 밝은 반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유저들이 감소하면서 올 2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가 역시 실적 전망을 따라가고 있다. 9일 크래프톤은 4.86% 오른 29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연초 이후 전날까지 이 회사 주가는 41.98% 상승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대형 게임주 중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호실적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3개월 동안 24.5% 상향돼 18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8941억원으로 연초 이후 21.96% 증가했다. 크래프톤의 간판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다시 인기몰이를 하면서 실적 전망이 밝아졌다. 게임통계사이트 스팀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배틀그라운드의 동시 접속자는 약37만6000명이었으나 지난달 동시 접속자는 69만9000명으로 1년 사이 2배 가까이 불어났다. 게임 내 콘텐츠 업데이트와 인기 아이돌 뉴진스와의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이탈했던 사용자들이 복귀한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도 실적 전망이 크게 상향되고 있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는 545억원으로 3개월 동안 116.26% 뛰었다. 직전분기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바닥을 쳤지만 지난 5월 발표한 '나혼자만 레벨업' 등을 비롯한 신작 효과로 개선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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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밸류업 기대…슬그머니 오른 증권주
증권주들이 2분기 호실적 전망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기대가 겹치며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9.91% 올랐다. 이 기간 한국거래소의 KRX 업종지수 가운데 KRX정보기술(13.28%)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주요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이 최근 한 달간 18.73%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한국금융지주(10.13%) NH투자증권(9.47%) 미래에셋증권(7.04%) 키움증권(4.59%) 등의 순이었다. 중소 증권사 중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이 31.82%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2분기 증권사 실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주가도 오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5개 증권사(삼성 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 키움)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추정치 합산액은 9138억원으로 3개월 전 예상치인 7913억원 대비 15.48% 상향됐다. 작년 2분기 순이익 합산액(8198억원)과 비교하면 11.46% 늘어났다.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며 증권사들이 하반기 밸류업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늘린 기업에는 5%의 법인세 세액공제를 적용하고, 투자자에겐 저율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총주주환원율 30%를 공시한 만큼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이 기대된다”고 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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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질주, 전장도 효자로…LG전자 '2분기 실적 홈런'
LG전자가 올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가전이 버팀목이 됐다. 여기에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냉난방 공조, TV용 ‘웹OS’ 같은 신성장 동력이 선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LG전자가 주력·신성장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세를 이어가며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업이익 ‘어닝 서프라이즈’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1조1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매출은 21조700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8.5%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9796억원을 웃도는 ‘깜짝 실적’으로 평가된다.깜짝 실적의 원동력은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가전이다. 이른 더위 영향으로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사업이 실적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어난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가전업계에선 LG전자 가전 부문인 홈어플라이언스앤드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8000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선전했다. 올레드 TV 판매량이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낸 덕분이다. 광고를 보면 무료로 다양한 채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웹OS 가입자가 5000만 명을 넘은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차별화된 플랫폼·B2B 사업조주완 사장 취임 이후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기업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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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테마 한풀 꺾이자…저평가 실적주 뜬다
국내 증시를 끌어올렸던 인공지능(AI) 테마주들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저평가 실적주’를 주목하라는 증권가 조언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은행과 보험, 호텔, 자동차 관련주 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지난달 13일 연중 고점(18만9000원)을 기록한 뒤 이날까지 10.79% 하락했다. AI 전력 수요 확대로 상반기 주가가 급등했던 LS일렉트릭도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1.17% 빠지면서 보합권에 그쳤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달 18일 연중 고점을 찍고 8.3%가량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았다.증권가에서는 AI 수혜주 랠리가 주춤해진 이후엔 ‘저평가 실적주’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10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현재 PER이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면서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 은행, 보험, 자동차 부품, 카지노 등을 제시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89% 증가한 7조4580억원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전날 기준 PER은 6.86배로 10년 평균 PER(6.29배)과 비슷한 수준이다.삼성화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17.47% 늘어난 2조769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회사 PER은 10.82배로 최근 10년 평균(12.82배)대비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HL만도, 현대위아 등 자동차 부품사도 실적 개선세에 비해 주가가 오르지 못한 종목으로 꼽힌다. HL만도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5% 늘어난 3477억원, 현대위아는 22.9% 증가한 2819억원으로 전망된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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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 우려…CJ대한통운 주가 내리막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택배 물량이 감소한 데다 택배 박스당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하면서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CJ대한통운은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81% 내린 9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고점 대비 25% 떨어져 연저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실적 부진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국내 택배시장은 수익성 개선이 더딘 상황이다. 물가 상승에도 택배 단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서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택배 물동량은 4억400만 박스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택배 ASP는 2341원으로 2% 떨어졌다. 올해 초 택배업계는 택배 단가를 올리던 관행을 깨고 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택배 물량이 늘어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이유다.1분기 CJ대한통운 영업이익은 109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7% 낮았다. 회사는 “동남아시아 지역 수요가 부진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내수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CJ대한통운은 올 상반기 인도 법인 CJ다슬을 인도 증시에 상장하고 하반기 미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착공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44개국, 293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증권가에선 최근 CJ대한통운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6만7000원에서 15만3000원으로, LS증권은 18만원에서 15만9000원으로 낮췄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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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수출株…코스피 실적, 2분기도 맑음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수출 증가폭이 1분기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와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업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다. 증권가는 실적 랠리가 이어지며 당분간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19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 초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12개월 선행 순이익 전망치는 204조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보다 7조3000억원가량 늘었다. 이를 반영한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 수준이다. 그동안의 평균치(10.3배)를 밑돌고 있는 만큼 아직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주춤하던 수출 실적이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며 실적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수출액은 581억5000만달러로 2022년 7월 후 2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54.5%) 컴퓨터(48.4%) 바이오헬스(18.7%) 등의 수출 증가폭이 컸다. 이달 1~10일 하루평균 수출액(24억3000만달러)도 1년 전보다 11.2% 증가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늦춰지고 고환율이 장기화하면서 수출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영향이다.증권가는 올 2분기 수출 증가폭을 10.8%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증가폭을 넘어서며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분기 한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46조85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84.07% 증가했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환율에 힘입어 수출 기업의 실적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전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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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 손실 턴 은행, 2분기 '실적 반등'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 발목이 잡혔던 은행권이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밀린 가운데 가계·기업대출이 늘어나면서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정책 및 연체율 관리가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4조50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4조2813억원)보다 5.2%(2228억원) 증가한 수치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홍콩 ELS 자율배상 비용 1조3234억원을 충당부채로 실적에 반영한 1분기(4조2286억원)에 비해선 6.5%(2755억원) 늘었다.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합계 순이익 전망치는 8조7327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작년 상반기(9조1939억원)보다 5.0%(4612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인 홍콩 ELS 충당부채를 제외할 경우 4대 금융의 상반기 순이익 추정치는 10조561억원으로 작년 실적을 웃돈다.2분기 실적 개선은 대출 증가세가 주도했다. 지난 4~5월 은행 대출 순증액은 29조8000억원으로 1분기 순증액(28조6000억원)을 두 달 만에 넘어섰다. 부동산시장이 회복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5월 은행 가계대출 순증액 6조원 가운데 95%인 5조7000억원을 주담대가 차지했다.2분기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리딩 금융’ 타이틀은 KB금융이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1조491억원)보다 38.0%(3997억원) 증가한 1조4488억원으로 추산된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이 1분기 홍콩 ELS 충당부채를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8620억원 적립한 탓에 신한금융에 순이익 1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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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랠리, 반도체·지주社가 이끈다
2분기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반도체 ‘투톱’을 비롯한 실적개선주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폭발로 관련주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시장 눈높이는 연일 높아지고 있다. 개별 호재가 생긴 식품, 해운 등의 업종에서도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가라앉은 만큼 실적 시즌에 주목할 시기라고 조언했다.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증권사 실적 예상치가 존재하는 248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59조3683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58조4585억원에 비해 1.55% 상향됐다. 지난해 2분기 33조9409억원과 비교하면 74.9% 급증했다.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전체 이익 전망을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4조65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개월 전(4조3765억원)에 비해 전망치는 6.34% 더 높아졌다. AI 반도체 훈풍을 타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삼성전자는 2분기 8조195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분기(6685억원)와 비교하면 1125.8% 급증한 금액이다. 최근 한 달 예상치는 변화가 거의 없지만 석 달 전(6조4431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높아졌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하락하던 D램 가격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어서다. D램 현물가(DDR4 8Gb 기준)는 지난달 평균 2.1달러로 1월 평균 1.8달러에서 16.6%가량 상승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DDR5 제품과 기업용 SSD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가 증가하며 고가 제품 가격은 지속 상승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HBM 공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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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시 루머 이어 첸백시와 전면전…SM엔터 주가 또 '출렁'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전속계약 중인 주요 그룹 엑소(EXO)의 일부 멤버들과 계약 조건을 두고 분쟁이 일어난 영향이다. 계약조건 두고 '전면전' 예고…주가 하락세11일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3.15% 내린 8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목인 JYP엔터테인먼트가 2.77% 오른 5만9300원, YG엔터테인먼트가 1.09% 오른 4만165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하락세는 전날 그룹 엑소의 유닛그룹 '첸백시' 멤버들인 첸·백현·시우민 등이 SM엔터와의 계약조건이 부당하다고 주장하자 SM엔터가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등 '전면전' 양상이 불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SM엔터는 지난해 6월 초 첸백시와 SM의 갈등이 표면화한 당시에도 주가가 7%대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엑소 첸백시 측은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SM엔터가 합의를 통해 약속한 음반유통수수료율 5.5%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SM엔터가 아티스트의 개인활동 매출 10%를 지급하라는 등의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으며, 정산 근거자료를 주지 않고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SM엔터는 이에 대해 부당한 처사로 주장한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며 "첸백시 측에 비밀유지 의무 부과 등 필요 수단을 취하며, 법적 절차 내에서 정산 관련 쟁점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는 반박문을 냈다. 이어 "첸백시는 EXO 멤버로서 권리와 이점만 누리고, 의무는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당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며 법원을 통해 첸백시 측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강경 방침도 밝혔다. 갈등 심화하면 활동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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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IP 신작, 연타석 홈런…적자 내던 넷마블 '환골탈태'
연간 1000억원대 적자를 내던 넷마블이 확 달라졌다. 신작을 줄줄이 흥행시키면서 두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발 빠르게 재가공하는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돌아온 ‘IP 공룡’ 넷마블24일 앱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지난 13~19일 국내 모바일 게임 순위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중국산 게임 ‘라스트워’,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등을 뒤로 밀어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8일 출시 후 1주일 만에 매출 350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게임은 2016년부터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웹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정보기술(IT) 업계에선 넷마블의 IP 전략이 통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웹소설뿐 아니라 웹툰,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각종 콘텐츠 장르에서 흥행한 IP를 게임으로 재가공해왔다. 23일 넷마블이 사전 예약을 받은 역할수행게임(RPG)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는 일본 만화가, 지난달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은 TV 드라마가 원작이다.게이머들에게 익숙한 IP를 소생시키자 시장이 반응했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 매출 5854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2개 분기 연속 흑자다. 2022년 영업손실 1087억원을 기록하는 등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던 상황을 뒤집었다. 주가는 지난해 10월 장중 3만675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10일 두 배인 7만2400원으로 반등했다. ○시장 트렌드에 ‘신속 대응’시장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한다는 점도 넷마블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이 게임사는 지난해 9월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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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부진한데…건자재주는 '깜짝 실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대형 건설주들이 부진한 가운데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건자재 관련주들 주가가 먼저 뛰고 있다.20일 LX하우시스는 0.56% 오른 4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1개월(4월 22일~5월 20일) 간이 종목은 14.35%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29%)을 크게 웃돌았다. 다른 건자재 관련주도 상승세를 그렸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한 달간 54.55% 치솟았고 KCC(29.19%), 한일시멘트(14.90%), 노루홀딩스(12.34%) 역시 10~20%대 상승률을 보였다.주요 건설주들이 비교적 부진한 것과 대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최근 1개월 사이 1.06% 오르는 데 그쳤다. 건설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건설(0.29%)은 물론이고 DL이앤씨(-0.59%), 대우건설(0.4%)도 최근 한 달 동안 박스권에 머물렀다.1분기 건자재주 실적이 예상을 크게 넘으면서 주가도 함께 뛰었다. LX하우시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예상치인 194억원을 66.4% 웃돌았다. KCC는 예상 대비 39.3% 많은 10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현대리바트는 2억원 적자 예상에서 67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택 공사 감소 우려로 증권가 실적 예상이 지나치게 낮아지자 오히려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왔다”며 “기대 이상의 실적과 물가 상승으로 건자재값 인상 등이 주가를 밀어 올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