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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영입한 에코프로비엠, 4조 설비 투자금 마련에 총력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이 자금조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금조달 방식을 다변화하고 외부 ‘재무통’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26년까지 필요한 4조원 규모의 설비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사채 한도 2000억원을 새로 설정했다. 단기사채 한도는 은행 입출금 통장처럼 언제든지 꺼내 쓰고 갚을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과 성격이 비슷하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단기차입금은 3172억원 수준이다.단기차입금 조달은 물론 유상증자로도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6월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1245억원을 조달한 것이 대표적이다. 계열사를 통해 자금을 확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에코프로비엠 관계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달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기업가치를 최대 3조원까지 보고 있다.에코프로머티리얼즈 최대주주는 에코프로로 지분 69.3%를 보유 중이다. 에코프로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는 이렇게 마련한 자금 일부를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자금조달 작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외부 인력도 영입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순주 에코프로 재경실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김 실장은 1995년부터 2021년까지 유안타증권 투자은행(IB) 부서에 몸담으면서 IPO 업무를 담당했다.지난해 에코프로비엠은 김장우 전 SK이노베이션 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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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화학, 폐타이어 스타트업에 투자
SK이노베이션 계열사인 SK인천석유화학이 친환경 스타트업인 엘디카본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5일 발표했다. 엘디카본은 2017년 설립된 국내 스타트업으로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친환경 카본블랙(고무와 타이어 등의 원료)과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두 회사는 지난 3일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본사에서 지분 투자 등을 골자로 한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 지분과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투자계약에 따라 SK인천석유화학은 엘디카본에서 폐타이어 열분해유를 조달할 계획이다.엘디카본은 SK인천석유화학의 투자금 등을 바탕으로 폐타이어 열분해 설비를 새로 구축한다. SK인천석유화학 친환경 제품 생산라인은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된다. 국내 최초로 열분해유를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제품을 연간 2만t가량 생산할 예정이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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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님 왜 그 회사로 가세요"…대기업 임원의 반전 이직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2차전지 소재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장우 부사장은 'SK맨' 출신이다. 1963년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해 SK이노베이션 IR팀장과 CFO(상무)를 거친 그는 2022년 3월 에코프로비엠 사내이사 겸 CFO로 전격 발탁됐다.최근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2일 종가 기준 15조6189억원)이 SK이노베이션(14조8407억원)을 넘어서자 김 부사장 눈치를 보는 사람들도 늘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의 투자비 조달을 비롯한 재무전략을 설계하면서 회사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사채 한도 2000억원을 새로 설정했다. 은행 입출금 통장처럼 언제든지 꺼내썼다 갚을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과 비슷한 맥락이다. 현재 단기차입금이 3172억원인 이 회사는 단기사채를 발행할 경우 단기차입금이 5172억원까지 늘어난다. 앞서 지난해 6월 24일에도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1245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이 회사의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3월 기업공개(IPO)에 착수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3월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기업가치를 3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최대 주주는 에코프로로 지분 69.3%를 보유 중이다. IPO 과정에서 에코프로는 보유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을 일부매각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는 이렇게 마련한 자금을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에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이 회사의 자금조달 전략 설계는 김장우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그가 전방위로 자금 마련에 나서는 것은 에코프로비엠이 양극재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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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향해가는 SK온 투자유치, 해외자금 유치 성공할까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1년 넘게 추진 중인 상장전 지분투자(프리 IPO)가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시장 환경 변화로 당초 목표치인 4조원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공들였던 해외 큰손 투자자로부터의 자금 조달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은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SK온에 대한 추가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8243억원을 모아 투자한데 이어 추가 투자금 5000억원을 모집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추가로 조달한 자금은 1000억원 이상 수준으로 파악된다. SK온은 앞서 지난해 한투PE컨소시엄으로부터 최대 1조3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컨소시엄은 이달 내 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국내 한 기관투자가는 “한투PE컨소시엄은 이달 내까지 자금이 모이는 수준에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며 “지난해 초부터 1년 이상 이 거래에 매달려온터라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SK온의 원래 계획이었던 글로벌 PEF 등 해외 자금 유치는 아직 깜깜무소식이다. 중동의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 중국의 힐하우스캐피탈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남아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배터리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진데다, SK온의 적자폭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서다. 다만 회사 측이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막판에 추가로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SK온은 당초 해외 대형 PEF를 앵커 투자자로 유치할 계획이었다. 해외 투자자로부터 약 3조원, 국내 투자자로부터 1조원 등 최대 4조원 조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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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4분기 조단위 손실…산업계 '적자 쇼크'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을 비롯한 정유업계가 지난해 4분기에 합쳐서 조(兆)단위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정유회사는 물론 화학, 철강 등 산업계 전반에 ‘적자 한파’가 휘몰아치고 있다. 올 들어 수출길도 좁아지고 있는 만큼 적자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68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622억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78조569억원, 영업이익 3조9988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6.6%, 129.6% 늘었다.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역대급 분기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4분기에 ‘적자 쇼크’에 직면했다. 계열사인 SK에너지를 비롯한 석유사업부문이 지난해 4분기 66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탓이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원유 재고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제품 마진(석유제품과 원유 가격의 차이)도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가솔린 제품 마진은 배럴당 5.1달러로 전 분기보다 3.8달러 내려갔다.에쓰오일도 작년 4분기 15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S칼텍스도 지난해 4분기에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오일뱅크는 12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적자를 겨우 면했다.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정유회사 3곳의 합산 영업적자는 1조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정유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낸 만큼 ‘횡재세’ 논의도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횡재세는 석유를 채굴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표적으로 한다”며 “비싸게 원유를 들여와 기름을 정제한 한국 정유사들은 작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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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폐플라스틱, 귀한 몸 된다…연간 4000억 벌 것"
“SK그룹에 입사해서 쓰레기장으로 출근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겠죠. 우리처럼 전국의 쓰레기장에서 살다시피 하는 기업은 없을 겁니다.”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의 나경수 사장(사진)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종로타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면서 요즘 직원들이 고생한다며 멋쩍게 웃었다.이 회사 직원들은 전국의 재활용센터와 쓰레기장을 훑으며 폐플라스틱 조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나 사장은 “여기서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가공해 새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공장을 울산에 짓고 있다”며 “울산 폐플라스틱 공장을 가동하는 2025년 이후부터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폐플라스틱 공장의 EBITDA 추정치는 2021년 이 회사 전체 EBITDA(4378억원)와 맞먹는 수준이다.SK지오센트릭은 1972년 한국 최초로 나프타분해공정(NCC) 시설을 가동한 화학업계 ‘맏형’이다. 하지만 2020년 이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탄소를 내뿜는 공장을 닫는 대신 1조7000억원을 들여 연산 25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공장을 2025년까지 구축한다. 이 공장이 들어서면 폐플라스틱을 매립·소각할 때 발생하는 탄소를 감축한 것으로 간주 받게 된다.주력 업종을 바꾼 이유와 관련해 나 사장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뛰는데 탄소를 내뿜는 화학기업의 실적이 좋을 수 있겠냐”고 했다. 정통 화학사업 비중이 여전히 적잖은 SK지오센트릭도 2021년 32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정통 화학기업에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전환해 실적을 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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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 출근해 4000억 법니다"…SK그룹 계열사의 '반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그룹 입사해서 쓰레기장으로 출근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겠죠. 우리처럼 전국의 쓰레기장에서 살다시피 하는 기업은 없을 겁니다."(웃음)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사진)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종로타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면서 요즘 직원들이 고생한다며 멋쩍게 웃었다.이 회사 직원들은 전국의 재활용센터와 쓰레기장을 훑으며 폐플라스틱 조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나 사장은 "여기서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가져와 재가공해 새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울산에 구축하고 있다"며 "울산 폐플라스틱 공장을 통해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3000억~4000억원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SK지오센트릭은 한국 석유화학 업계의 시초다. 1972년 한국 최초로 나프타분해공정(NCC) 시설을 가동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이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분해해 고철로 팔았다. 노후화한 데다 탄소배출이 많은 설비 문을 닫고 사업재편을 추진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1조7000억원을 들여 폐플라스틱 25만t(연간 기준)을 새 플라스틱으로 재가공하는 공장을 짓는 중이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으로 플라스틱을 매립·소각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의 탄소를 감축할 방침이다.그는 "2025년 울산에 건설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를 가동하는 시점에 제품 생산량 60~70%를 선판매하는 계약을 맺을 것"이라며 "2025년까지 제품 포장재를 재활용 폐플라스틱으로 전환하려는 로레알 프록터&갬블(P&G) 록시땅 등 글로벌 기업을 잠재고객으로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글로벌 업체와 이미 선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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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에 2조 입금하는 SK이노베이션...자금마련 어떻게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에 2조원을 지원한다. SK온이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조달할 자금이 예상치를 큰 폭 밑돌자 부랴부랴 모회사가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최근 현금성 자산이 1조4000억원 수준인 SK이노베이션은 차입금이나 자회사 배당 등으로 SK온 지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의 이같은 지원은 배당시점과 맞물리는 만큼 주주배당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온은 SK이노베이션과 사모펀드(PEF) 등을 대상으로 2조824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SK이노베이션 대상으로는 보통주 2조원어치, 사모펀드를 대상으로는 우선주 8243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사모펀드가 지난 21일 SK온에 8243억원을 출자했다. 내년 30일에 SK이노베이션이 2조원을 출자할 방침이다.올해 초까지만 해도 SK온은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최대 4조원 규모를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금리인상으로 국내외 자금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자 SK온 투자를 검토한 일부 외국계 사모펀드가 투자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조달하는 금액도 4조원에서 824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2차전지에 상당한 투자를 이어가려는 SK온은 결국 SK이노베이션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올해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13조7667억원의 시설투자 계획을 밝혔다.SK이노베이션의 자금지원은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자금 사정을 고려할 때 무리한 지원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9월 말 개별재무제표 기준 SK이노베이션의 현금성 자산은 총 1조3964억원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4525억원) 단기금융상품(7804억원) 유동성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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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성일하이텍 "폐배터리 합작사 설립"
SK이노베이션이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성일하이텍과 합작사를 세운다. 버려진 배터리에서 금속을 추출해 양극재 생산에 재활용하는 사업을 새롭게 시작할 예정이다.두 회사는 1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지분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 합작사 설립으로 SK이노베이션은 수명이 다한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망간 등 다양한 금속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이 금속들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데 쓰인다. 지금까지는 리튬만을 회수해 재활용했다.합작사의 설립 시점은 내년이며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공장은 국내에 건설할 예정이며, 미국 유럽 등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강동수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은 “배터리 소재를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모델을 빠르게 구축할 계획”이라며 “재활용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배터리 관련 글로벌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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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한투PE컨소시엄으로부터 7000억 자금 확보 성공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자회사인 SK온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국투자PE 컨소시엄으로부터 약 7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투자금은 글로벌 생산기지 확장에 활용될 예정이다.SK이노베이션은 30일 공시를 통해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로 한국투자PE컨소시엄으로부터 6953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컨소시엄에는 한국투자금융그룹 산하 사모펀드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 6개사와 또 다른 PEF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등 총 7개사가 참여했다.SK이노베이션은 컨소시엄 중 일부 투자자로부터 내달 중 1393억원을 추가로 조달해 연내 최대 8349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장기적으로 이들로부터 최대 1조30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별개로 해외 투자자로부터 투자금 조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규 투자자는 한투PE컨소시엄과 동일한 조건으로 투자하게 된다. 투자 참여 후보군으로는 MBK파트너스를 비롯한 해외 PEF다.SK온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사업 확장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SK온은 미국, 헝가리 등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9일엔 현대차와 북미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미래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은 “SK온의 투자 재원 확보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외 정책금융기관 자금, 장기 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필요 자금을 순조롭게 조달하고 있으며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SK이노베이션은 이번 계약에 따라 오는 2026년 말 혹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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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반등…'정유 빅4' 올 영업이익 20조원 전망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한숨을 돌렸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정제마진이 9월 초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반전해서다. 업계에서는 지금 수준의 정제마진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국내 ‘정유 빅4’의 영업이익이 연간 기준 2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 비용을 제한 금액을 의미한다.23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11월 셋째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8.4달러다. 9월 첫째주(배럴당 8.4달러) 후 약 석 달 만의 최고치다. 석유 제품 중 하나인 나프타의 마진이 6월 초 배럴당 -37달러에서 -8.5달러로 대폭 개선되면서 복합 정제마진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올해 나프타 마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업체 가동률이 70~80%대로 하락한 영향이다.나프타 마진이 개선된 것은 휘발유 공급 부족 때문이다. 휘발유가 부족해지자 나프타를 블렌딩해 휘발유로 가공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그 영향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공에 필요한 나프타 공급이 줄었고, 나프타 마진과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제자리를 찾았다.휘발유 공급이 줄어든 것은 우크라이나전쟁의 여파 등으로 디젤(경유)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겨울로 접어들면서 정유사들이 경유 생산에 집중한 영향이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금수 조치와 주요 7개국(G7) 차원의 가격 상한제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증권가에선 정유사들의 실적 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정유 4사의 실적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치를 찍은 뒤 3분기 들어 크게 둔화했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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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컨츠 사명 변경…내달 SK엔무브로 새 출발
SK루브리컨츠가 오는 12월 1일부터 ‘SK엔무브(SK enmove)’로 사명을 바꾼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새 사명은 환경적인(environmental), 보장하는(ensuring), 가능하게 하는(enabling) 등 영단어에 공통으로 포함된 ‘엔(en)’과 움직임(movement)의 ‘무브(move)’를 조합한 것이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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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맥경화 뚫고 이자비 100억 절감…빛발한 SK지오센트릭의 조달전략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조달시장에 찬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틈새시장을 뚫고 자금을 마련하려는 기업들과 투자은행(IB)의 노력도 눈길을 끈다.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이 꽁꽁 얼어붙은 자금시장에서 4750억원을 조달한 것이 대표적이다. 친환경 사업을 전개하는 점을 활용해 틈새 조달시장을 뚫어 조달금리를 최대 3%포인트, 연간 이자 비용은 100억가량 절감했다.탄소중립에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설비투자를 이어가는 포스코홀딩스 삼성물산 고려아연 등도 비슷한 조달채널을 활용할 수 있는 후보군으로 꼽힌다.SK지오센트릭은 15일 BNP파리바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크레디아그리콜 CIB 등 5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대주단과 만기 3년 475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차입(Sustainability-Linked Loan·SLL)'을 조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조달한 자금으로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해 화학제품으로 생산하는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구축에 사용한다.이번 SLL 조달금리는 지난 3일 기준 연 5.3~5.4%다. SK지오센트릭은 변동금리인 CD금리를 고정금리로 맞바꾸는 파생상품계약인 금리스와프(IRS) 계약도 맺어 SLL 조달금리를 고정금리로 전환했다.SK지오센트릭 회사채 신용등급 'AA-'의 3년물 금리는 전날 연 5.42%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AA- 등급 회사채 금리는 7~8%대로도 발행이 되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2~3%포인트가량의 금리를 낮춰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연간 이자 비용으로는 92억~142억원가량을 절감한 것이다.SLL은 기업 자금조달 과정에서 회사 전반의 ESG(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 사업 역량과 진척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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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兆짜리 '매' 날리는 에쓰오일…8년 전 '역발상 잭팟' 또 터질까
에쓰오일이 창사 이후 최대인 8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역발상 투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화학 업황이 주춤하고 있는 데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자금·원재료 조달비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다. 불황에 진입하는 시점에 투자해 향후 전개될 ‘슈퍼 사이클(대호황)’에 대비하려는 포석도 엿보인다. 하지만 이번 투자로 연간 180만t의 화학제품이 추가로 쏟아질 경우 아시아 시장에서 ‘치킨게임’이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유 위주 사업구조 탈피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샤힌 프로젝트’ 설비의 기본설계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가 2026년 준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것은 정유사업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 지난해 정유·윤활유 사업은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했다. 나머지 17%만 화학 사업에서 발생했다.정유사업의 실적은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좌우된다.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 통상 정유 제품 가격과 정제마진도 함께 뛴다. 반대로 유가가 떨어지면 정유사 실적은 나빠진다. 국제 유가가 폭락한 2020년 정유사들은 줄줄이 사상 최대 적자를 면치 못했다.크게 출렁이는 정유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에쓰오일 등은 석유화학 사업으로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지난 11일 창사 이후 최대인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시설을 구축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열악한 여건에서 과감한 투자에쓰오일의 과거 역발상 투자를 고려하면 이번 투자에 대한 기대도 크다. 2014년 단행한 ‘슈퍼(SUPER)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2014년 국제 유가가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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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탁책임실, 사실상 의사결정권 없다…재량 더 줘야"
“국민연금 수탁책임실은 주주권 행사를 담당하지만 이와 관련한 의사결정권이 사실상 없는 상태입니다. 수탁책임실 실무진에 더 많은 재량권을 부여해야 합니다.”문성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사진‧사법연수원 38기)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가 결정하는 것이 원칙인 의결권 행사와 달리 비공개대화 기업 선정에 대한 판단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100% 맡기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비공개 대화는 비합리적 배당, 과도한 임원 보수, 경영진의 위법 행위, 예상하지 못한 사건 발생 등으로 기업가치 훼손이 우려될 때 해당 기업의 이름을 외부에 밝히지 않은 채 이사회·경영진 면담과 서한 발송 등을 통해 개선책을 요구하는 조치다. 국민연금은 비공개대화 대상으로 정한 기업과 1년간의 소통을 벌인 뒤 지적사항이 개선되지 않으면 해당 기업을 비공개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한다. 그래도 변화가 없으면 해당 기업의 이름을 공개하는 공개 중점관리 대상으로 삼는다. 공개 중점관리 기업이 된 해가 끝날 때까지 지적받은 내용이 그대로인 경우엔 주주제안 등 적극적 주주활동에 나서기로 돼있다. 문 변호사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 주주권 행사팀장 출신으로 지난 3일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라는 책을 발간해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2019년부터 3년간 주주권 행사팀에서 책임운용역과 팀장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6월 임기 종료와 함께 국민연금을 떠났다. 국민연금 재직 당시 매년 국민연금이 주식을 보유한 국내기업 700여곳을 모니터링하고 100여개 회사와 비공개 대화를 했다.문 변호사는 “수탁자책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