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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빅4, 2분기 웃고 3분기 '쇼크'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 ‘빅4’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올 3분기는 ‘어닝쇼크(실적 충격)’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6.6달러로 나타났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것으로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지난 5월 배럴당 21.1달러, 6월 24.5달러에 달했던 정제마진이 주저앉은 것은 지난달(9.1달러)부터다. 지난달 25일엔 연중 최저치인 0.83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운영비를 감안한 국내 정유사들의 손익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4~5달러 선”이라고 설명했다.2분기까지 정유업계의 분위기는 밝았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매출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에쓰오일도 2분기에 영업이익 1조7220억원을 올려 1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2분기에 영업이익 1조3703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정제마진이 급감한 하반기엔 어닝 쇼크가 우려된다. 정제마진이 추락한 것은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스리랑카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은 외화 부족으로 석유제품 수입을 큰 폭으로 줄였다.반면 공급 물량은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중국과 미국이 치솟는 석유제품 가격에 대응해 정제설비를 풀가동한 영향이다. 중국의 하루 휘발유 수출량은 지난달 49만3000배럴로 2021년 평균(45만 배럴)을 크게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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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도 긴장한 SK이노베이션…5조 벌어 6조 투자
SK이노베이션이 올 2분기에 2조원대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치솟은 국제유가로 제품 판매이익이 늘어난 결과지만 하반기에 국제유가가 지지부진한 만큼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들쭉날쭉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이 회사는 올해 벌어들인 현금보다 많은 6조원을 투자해 회사의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다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6.9%, 318.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올 들어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이 회사 실적을 밀어 올렸다. 올해 2분기 두바이유 기준 평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8.1달러로 1분기(95.6달러)보다 12.5% 상승했다. 정제마진도 덩달아 불어났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금액으로 정유업계의 핵심 수익지표다. 정제마진은 작년 상반기 4달러 안팎을 맴돌았는데 지난 3월 13달러대, 지난달 말 22달러까지 치솟았다.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올 1분기에 영업이익으로 2조2291억원을 올렸다. 윤활유사업과 화학사업에서는 각각 2552억원, 760억원을 거뒀다. 석유개발사업은 16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을 하는 SK온은 32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올 하반기에는 주춤한 정제마진에 실적이 지지부진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달 21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2.71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조만간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SK이노베이션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조5036억원으로 추정된다. 올 상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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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2조6000억 조달.. 유럽 공장 건설 박차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국내외 정책금융 기관을 통해 2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SK온은 28일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Euler Hermes),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총 20억 달러(약 2조 6240억원)규모의 투자재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이들 기관은 SK온이 해외 상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는 과정에서 보증을 서거나 보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오일러 헤르메스와 한국무역보험공사가 각각 8억 달러와 7억 달러 규모의 보험을 제공하고, 한국수출입은행이 2억 달러의 보증을 선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동시에 3억 달러를 직접 SK에 대출한다. SK온은 이를 토대로 다음달부터 7개 해외 상업은행으로부터 순차적으로 자금을 인출할 예정이다. 2년 거치 5년 균등 분할 상환 조건으로, 장기 대출형식이다.SK온은 지난해 10월 물적분할로 설립됐을 당시부터 3개 기관 및 해외 상업은행들과 긴밀한 협의를 가져왔다. 파이낸싱에 참가한 3개 기관은 모두 ‘공적수출신용기관(ECAžExport Credit Agency)’이다. ECA는 자국 기업의 수출을 지원, 국익을 창출하기 위해 기업에 직접 대출해주거나, 대출과정에 보증 또는 보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게 된다.SK온이 이번에 그린 ECA 파이낸싱을 통해 확보한 20억 달러는 세계 배터리 업체의 ECA거래 중 최대 규모며, 오일러 헤르메스가 한국 기업을 지원한 사례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이는 SK온이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이미 수주 받은 다량의 공급 물량은 물론, 탄소를 절감하는 대표적 그린 비즈니스라는 점을 ECA들로부터 인정받았기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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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는 '실적 눈높이'…'에·자·통'에 탑승해볼까
이달부터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애초 기업들이 전년 대비 나름 선방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올 하반기부터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경기 침체로 기업 실적은 더 악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꾸준하게 안정적 실적을 낼 수 있는 에너지·자동차·경기방어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 받쳐주는 종목이 ‘피난처’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합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약 5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2.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2분기 기업 실적도 일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240개 기업(컨센서스 추정기관 3개 이상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56조2255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과 비교해 4233억원 줄었다.문제는 올 하반기다. 기업들의 실적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예상이다. 우크라이나전쟁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악재에 따른 실적 하락이 본격 반영될 것이란 이유에서다.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업종과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업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비중을 확대할 종목으로 자동차·화학·에너지 업종을 꼽았다. 자동차 업종은 소비 위축 우려에도 전기차 대기 수요가 높다는 분석이다. 재고 수준이 낮아 실적이 안정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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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악몽의 1주일…외국인, 배당·정유株는 샀다
2600선에서 횡보하던 코스피지수가 1주일 새 184.51포인트 급락해 2400선으로 미끄러졌다. 이 기간 외국인은 2조3110억원어치를 투매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국가들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은 서둘러 한국 증시를 떠나고 있다. 투매하는 와중에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집한 종목이 있다. 배당주와 정유주, 2차전지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정유·2차전지주 사들인 외국인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2600선이 붕괴된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1주일간 외국인 투자자는 배당주, 정유주, 2차전지 관련주를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우리금융지주였다. 29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17일 하루 동안 집중 매수했다. IBK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가 2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8901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18.3% 증가한 수치다. 이달 말 중간배당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의 주당배당금(DPS)은 지난해(150원)보다 늘어난 180원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2위 종목은 SK이노베이션이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정제마진이 크게 늘어나면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분기 평균 배럴당 8.1달러에서 최근 약 18달러로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조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28% 늘었다. 배터리 부문도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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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회사 옮기지 않을 겁니다"…'끝판왕 직장' 어디 [김익환의 직장인워치]
"더 이상 이직 준비 안 할 겁니다. 복지 연봉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다 만족합니다."'기름집'으로 불리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체는 직장인들이 선망하는 회사로 꼽힌다. 안정적 실적을 내는 데다 연봉도 상대적으로 높아서다.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 4곳의 정유업체를 놓고 어디가 더 좋은 직장인지를 묻는 설문글이 올라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들은 압도적인 비율로 SK이노베이션을 꼽았다.16일 기준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기름집에 합격했다고 가정하면 어디를 고르겠는가'라는 설문글에 665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SK이노베이션을 고른 이들이 399명(비중 60.0%)으로 가장 많았다. 에쓰오일(180명·27.1%) GS칼텍스(56명·8.4%) 현대오일뱅크(30명·4.5%) 등이 그 뒤를 이었다.연봉을 비교하면 SK이노베이션은 다른 정유사보다 가장 낮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9400만원으로 현대오일뱅크(1억2100만원) 에쓰오일(1억1478만원) GS칼텍스(1억551만원) 등과 비교해 떨어진다. SK이노베이션의 평균 근속연수가 12.2년으로 에쓰오일(18.4년) GS칼텍스(16년) 현대오일뱅크(13.6년) 등과 비교해 낮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SK이노베이션은 상대적으로 연봉 수준이 낮지만, 직원들의 만족도가 유독 높았다. 한 직원은 "청계천에 자리 잡은 서린빌딩의 압도적 시설과 괜찮은 복지, 연봉도 만족스럽고, 꼰대라지만 합리적인 상사. 국내 탑티어(최상급) 직장"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직원은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고, 자율 좌석제로 상사 눈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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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 SK이노, 한 달 새 11% 뛰어
지난 1년간 조정받던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이달 3일 SK이노베이션은 4.64% 오른 22만5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 주가가 11% 올랐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0억원, 36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2020년 1월 초 15만원대에 거래되던 SK이노베이션 주가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작년 1월 31만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배터리 사업부 SK온이 자회사로 물적분할한 이후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증권업계는 올해 주가가 일정 부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배터리 사업부가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對)러시아 제재로 유가가 폭등하면서 정유 사업이 호실적을 내고 있어서다. SK이노베이션의 평균 목표주가는 37만7611원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8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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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한달간 11% 올라…"깜짝실적 기대"
지난 1년간 조정 받던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은 4.64% 오른 22만5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 주가가 11% 올랐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0억원, 368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6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020년 1월초 15만원대에 거래되던 SK이노베이션 주가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작년 1월 31만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배터리 사업부 SK온이 자회사로 물적분할한 이후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증권업계는 올해 주가가 일정 부분 회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분기 배터리 사업부가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러시아 제재로 유가가 폭등하면서 정유 사업이 호실적을 내고 있어서다. SK이노베이션의 평균 목표주가는 37만7611원이다. 목표주가는 향후 1년간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가의 최대치를 의미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8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SK온 상장 우려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시 기존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나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SK온의 상장 시점을 2025년 이후로 예상한다고 밝힌 상태다. 상장시 주주 보호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을 SK이노베이션을 ‘순수 정유주’로 염두에 두고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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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사, 공정거래위원회 노크한 까닭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세종시 곳곳의 스타벅스에는 대기업 대관·홍보 관계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처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이다. 기업집단국은 2017년 신설된 뒤부터 삼성·SK·한화를 비롯한 대기업의 위법 행위를 적발·제재하면서 재계의 두려움을 불러왔다.최근 SK그룹 한 계열사가 로펌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과와 공정위 기업집단국에 투자 관련 문의를 했다. 국내서 해외투자를 유치받는 과정에서 공정거래법 등의 위반 여부가 없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지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과징금을 매긴 공정위 기업집단국에 SK그룹 계열사가 문의를 하면서 관가와 재계도 주목하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 한 곳이 최근 산업부와 공정위에 합작투자 관련 문의를 했다. 지주회사 규제와 관련한 내용이다. SK그룹은 지주사인 SK㈜와 그 계열사들이 지주회사 규제를 적용받는다. 예컨대 SK㈜→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온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공정거래법상 SK㈜를 비롯한 지주회사의 손자회사(SK에너지 등) 증손회사를 거느리려면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지주사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기 위한 규제다. 만약 SK에너지와 SK온이 자회사를 세우려면 무조건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예외 조항도 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외국 투자를 받아 증손회사를 설립할 때는 예외적으로 지분 보유 조건을 100%에서 50%로 완화해준다. SK㈜ 손자회사인 한 계열사가 최근 증손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해외투자 유치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외촉법에 따라 해외투자를 받아 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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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은 배터리株 아니었네"…잘나가는 LG엔솔·엘앤에프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인 엘앤에프와 셀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이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량 증가로 두 업체의 실적 추정치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크지만 이들 회사의 빠른 성장성과 차별화된 기술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엘앤에프는 3.07% 오른 23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3월 15일 이후 이날까지 41.48% 뛰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도 13.63%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보합에 머물렀다.탄탄한 실적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36억원, 5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3.5% 웃돌았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58.0% 웃돈 깜짝 실적을 냈다.다른 2차전지 관련주와 비교해도 실적 개선세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2차전지 업체 가운데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율이 20%를 넘은 곳은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 SK이노베이션뿐이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부문에서 27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업체만 대형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가 깜짝 실적을 낸 배경에는 테슬라가 있다. 엘앤에프가 생산하는 2차전지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을 거쳐 테슬라에 공급된다. 테슬라의 올해 전기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61% 늘어난 150만 대로 예상된다.2차전지 관련주 가운데서도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의 밸류에이션은 높은 편이다. 엘앤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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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배터리株 아니다"…'테슬라 밸류체인' LG엔솔·엘앤에프 질주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인 엘앤에프와 셀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생산량 증가로 실적 추정치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두 업체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한국 내 2차전지 관련주는 물론이고 중국·유럽 주요 업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보다 이들 회사의 빠른 성장성과 차별화된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다.엘앤에프는 17일 오후 1시 45분 현재 2.46% 오른 23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3월 15일 이후 지난 16일까지 37.27% 뛰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도 11.40%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0.95% 하락하는 데 그쳤다.탄탄한 실적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36억원, 5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3.5%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9.6%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58.0% 상회한 깜짝 실적을 냈다.다른 2차전지 관련주와 비교해도 실적 개선세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포스코케미칼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은 컨센서스를 밑도는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주요 2차전지 업체 가운데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율이 20%를 넘은 곳은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 SK이노베이션뿐이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27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업체만 대형 어닝 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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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1300원→10만7500원' 치솟자…자사주 줄매도한 임원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정유업체인 에쓰오일(S-oil) 임직원들이 최근 한 달 새 자사주를 줄매도했다. 주가가 두 달 새 30% 넘게 치솟은 시점에 매도 물량이 쏟아진 만큼 주가가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7~29일에 에쓰오일 임원 3명이 보유 주식을 상당수 매도했다. 주가가 치솟은 만큼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 신미남 사외이사는 지난달 7일 보유한 에쓰오일 주식 1200주 전량을 주당 10만500원에 매도했다. 작년 3월 이 회사 주식 1200주를 주당 8만5692원에 매입한 신 사외이사는 1년 만에 1770만가량의 투자 차익을 거뒀다.이 회사의 중질유분해시설(RFCC) 2호기 공장장인 박지만 상무도 지난달 18일 보유주식 3020주 가운데 2620주를 주당 10만7500원에 매도했다. 홍승표 정유생산본부장(부사장)도 지난달 29일 2699주 가운데 1699주를 주당 10만5000원에 매각했다. 이들 임원은 올해 고점(10만7500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매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이 회사 주가는 전날 2500원 오른 10만6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월22일 8만1300원까지 내려간 주가는 지난달 18일에 10만7500원까지 치솟았다. 두 달 새 32.2%나 치솟았다.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고공행진하는 실적이었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9조2870억원, 1조3320억원을 기록해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 들어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뛰자 정제마진도 덩달아 오른 결과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금액으로 정유업계의 핵심 수익지표다. 여기에 보유한 원유 재고 물량의 가격이 뜀박질하면서 평가차익도 올렸다.하지만 국제유가가 출렁임이 이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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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펀드인데 수익률 23배 차이 난다…ETF에 숨겨진 '비밀'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면서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운용사에 따라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23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테마라도 운용사마다 편입 종목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차전지산업'은 최근 1년간 수익률이 0.38%였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테마'는 8.85%였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KODEX 2차전지산업이 -11.8%로, -12.93%를 기록한 TIGER 2차전지테마를 앞질렀다. 같은 테마지만 수익률이 다른 것은 편입 종목 때문이다. 대표지수 추종형 ETF와 달리 테마형 ETF는 액티브펀드의 성격을 띤다. KODEX 2차전지산업은 대형주 비중이 높다. 편입 비중 1위와 2위는 삼성SDI(20.82%)와 SK이노베이션(14.15%)이다. 3~5위는 LG에너지솔루션(13.78%), 포스코케미칼(10.37%), 에코프로비엠(9.8%)이다.TIGER 2차전지테마는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비중이 높다. 편입 비중 1위는 SK이노베이션(10.5%)이다. KODEX 2차전지산업에 비해 1위 종목의 비중이 낮다. 2~5위는 엘앤에프(10.41%), LG에너지솔루션(10.03%), 삼성SDI(9.85%), 에코프로비엠(9.79%)이다. KODEX 2차전지산업은 대형주가 움직일 때 수익률이 좋고, TIGER 2차전지테마는 중소형주가 강세일 때 수익률이 높다.최근 인기를 끄는 메타버스 ETF도 편입 종목에 차이가 있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편입 종목이 LG이노텍(9.86%), 펄어비스(7.91%), 하이브(7.21%), 에스엠(6.81%), JYP엔터(6.05%) 순이다. 'TIGER Fn메타버스' LG이노텍 비중이 15.6%로 KODEX K-메타버스액티브에 비해 높다. 이어 LG디스플레이(9.88%), 펄어비스(8.66%), 카카오(8.6%), 네이버(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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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역대급 실적 쏜다"…에쓰오일·SK이노 담은 외국인
올해 1분기 정유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지속돼 정제 마진이 높아졌기 때문이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3월 22일~4월 22일) 동안 외국인은 에쓰오일을 2037억원, SK이노베이션은 1212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각각 2위, 8위다. 매수세가 몰린 까닭은 정유사들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89.85% 상승한 1조1946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9.57% 오른 1조532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됐다.정유사 이익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정제마진이 크게 오른 덕분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것이다. 정제마진은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배럴당 4달러 수준으로 정유사 손익분기점을 밑돌았지만, 4월 셋째주 배럴당 18.15달러를 기록해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증권사들은 정유주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삼성증권은 13만원에서 13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배터리사업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한 우려로 다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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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로 돌변한 외인들, '이 종목' 2000억 넘게 사들였다
올해 1분기 정유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지속돼 정제 마진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3월22일~4월22일) 동안 외국인은 에쓰오일을 2037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121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금액 상위 종목 중 각각 2위, 8위를 차지했다. 특히 에쓰오일은 최근 1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매수세가 몰린 까닭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정유사들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동기대비 89.85% 상승한 1조1946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9.57% 오른 1조5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정유사 이익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정제마진이 크게 오른 것이 매수세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것이다. 정제마진은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배럴당 4달러 수준으로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상승했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4월 셋째 주 배럴당 18.15달러를 기록해 2000년 통계를 취합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매수세가 몰리면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쓰오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삼성증권은 기존 13만원에서 13만7000원으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