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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SK온, IPO 시기 늦추고 FI 투자금 일부 상환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온의 기업공개(IPO) 일정을 조정하고,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투자금 일부를 상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SK이노베이션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자산을 매각하고 SK온에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투자를 받아 약 5조원의 유동성 확보한 뒤, 이 자금을 투자금 상환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LNG 발전소 자산을 3조원에 매각하고, 나머지 2조원은 PRS 방식으로 SK온에 대한 자금 지원을 받은 방안을 메리츠증권과 협의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확보한 5조원의 자금으로 SK온에 투자한 FI들의 투자금 일부를 상환하는 데 우선 사용할 계획이다. SK온은 지난 2022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6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완료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양측의 합의에 따라 2년 연장할 수 있는 이 계약에는 SK온이 내부수익률(IRR) 7.5%를 보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IRR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IPO가 무산될 경우, FI는 지배주주의 지분을 함께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Drag-along right)을 행사할 수 있다.하지만 SK온이 3년 안에 상장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온은 물적분할된 2021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FI에 배당금을 한 번도 지급하지 못했다. IRR 7.5%라는 수익률을 보장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IPO 일정 연기와 함께 FI의 투자금 일부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조건 재조정이 논의되고 있다.FI 역시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이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현상으로 인해 2차전지 산업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어서다. SK온에 대한 투자 규모가 큰 FI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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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SK온 2조 PRS 투자 제안에 '큰손'들 난색 표하는 이유[SK 5兆 빅딜 전쟁③]
메리츠증권이 SK이노베이션의 LNG 자산을 기반으로 한 총 5조원 규모의 대출 거래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정작 자금 모집에선 한 발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KKR과 브룩필드자산운용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와의 경합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냈지만 '디테일' 측면에선 아쉬움이 보인다는 게 출자자(LP)들의 불만이다.메리츠 측은 총 2조원의 주가수익스와프(PRS)를 나눠 선순위 1조4000억원은 외부에, 후순위 6000억원은 자기자본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리스크 차이'를 명목으로 외부에 파는 선순위 금리는 4.5%로, 자신들이 얻을 후순위 금리는 7.8%로 차등을 뒀다. 하지만 보증을 설 SK이노베이션이 최우선 변재를 보장하지도 않은 PRS를 선순위와 후순위로 또 한번 나눠 금리에 차등을 두는 건 큰 의미가 없다는 게 LP들의 지적이다. SK이노베이션이 또 다른 자회사인 SK IET를 기초로 금리조건이 더 좋은 4% 후반대의 PRS를 병행하고 있는 점도 메리츠에겐 악재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총 5조원 규모의 LNG 담보대출에서 우선 SK온에 직접 제공하기로 한 2조원 규모의 자금 모집에 나서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조원 PRS 물량 중 1조4000억원을 선순위로 공제회 연기금, 은행, 증권사 등 기관들에게 선순위로 셀다운 하고, 나머지 6000억원은 후순위로 메리츠금융그룹이 직접 인수하는 구조를 짰다.메리츠증권이 SK온에 제시한 2조원 PRS의 전체 금리는 연 5.5%(부대비용 포함)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은 선순위 1조4000억원을 4.3~4.5% 금리로, 나머지 후순위 금리를 7.8%로 구조화했다. 선순위 금리는 민평금리 2.9% 대비 140bp 높은 수준이어서 기관에 따라 매력을 느낄 수 있고, 메리츠증권 입장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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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5조 LNG 유동화…메리츠, KKR 제치고 우협 선정
SK이노베이션의 5조원 규모 LNG 자산 유동화 거래에서 메리츠증권이 우선협상자로 낙점됐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과 메리츠증권이 막바지까지 경합했지만 SK그룹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한 메리츠의 손을 들어줬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메리츠증권을 LNG 사업 유동화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메리츠는 총 5조원의 대출 중 LNG민간발전소 5곳 중 여주, 하남, 위례 등 3~4곳만 전환우선주(CPS)로 유동화해 2조~3조원 가량을 마련하고 1조~2조원을 SK온에 직접 주가수익스왑(PRS)으로 직접 제공하는 구조를 짰다. 메리츠 측은 연 6% 후반대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하면서 이번 거래에서 승기를 잡았다. 8% 초반을 제시했던 KKR 등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한 수준이다. 대신 CPS에 SK이노베이션이 직접 신용보강을 제공할 것을 요구해왔다. SK그룹의 직접 보증 없이는 순자본비율(NCR·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 규정상 위험가중치가 높아져 다른 고위험 투자 활동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메리츠증권은 이번 거래를 주도한 SK㈜ 및 SK이노베이션과 잔여 협상을 진행하면서 CPS와 PRS 중 상당 부분을 주요 연기금·공제회와 다른 기관들에 셀다운할 계획이다. 입찰 과정에선 계열사인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그룹이 SK온에 제공할 PRS 금액을 직접 떠안기로 했지만 외부 기관의 투자확약서(LOC)는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거래 종결성을 두고 의문의 목소리도 나온다.이번 딜은 정영채 메리츠증권 상임고문이 직접 국내 금융기관 등을 접촉하며 공들여왔다. 정 고문은 전 NH투자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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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5조 LNG 유동화...KKR 메리츠 2파전 유력
SK이노베이션의 5조원 규모 LNG 자산 유동화 거래에 메리츠증권과 KKR이 뛰어들었다. 인수전 참여가 유력했던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막바지까지 참여 여부를 고민하면서 사실상 2파전으로 진행된다. 압도적으로 낮은 금리를 자신하는 메리츠 측과 거래 종결 가능성에 방점을 찍은 KKR사이에서 SK그룹이 협상력을 발휘할 지가 관건으로 꼽힌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치러진 SK이노베이션의 LNG발전소 등 자산 유동화거래에 메리츠증권과 KKR이 참여했다. 이번 거래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광양·파주·여주·하남·위례발전소 등 민간 발전소 5곳과 해외 LNG 광구 등 LNG 밸류체인 전반을 담보로 한 대출이다.KKR은 지난해부터 SK측과 접촉해 거래 성사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이전인 2021년 SK E&S의 도시가스 자산을 유동화해 3조원을 공급한 전례도 있어 이번 거래 성사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KR은 LNG 자산을 별도의 특수목적회사(SPC)에 옮긴 후 이 SPC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전량 인수하는 구조를 짜고 있다. 추후 SK 측이 약속한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해 자산을 전량 인수해가는 구조다.메리츠 측은 전체 5조원 규모의 CPS를 발행하면서 SK이노베이션에 콜옵션을 주고, 약속한 기한 내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하면 전체 자산을 매각(드래그얼롱)하는 구조를 짜고 있다. 최근까지 전체 5조원 중 선순위로 4조원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자기자본으로 후순위 1조원을 담당하는 구조를 고안했지만 수요가 몰리지 않자 일부 구조를 바꾼 '플랜B'도 검토하고 있다. L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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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데뷔작' 밀어붙이는 정영채 고문의 구조화 비밀 [SK 5兆 빅딜 전쟁②]
SK이노베이션의 LNG 자산을 담보로 진행되는 5조원 규모의 대출 거래에서 메리츠증권이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구조화'에 있다. 메리츠 측은 대출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의 지급 보증을 얻어낸 후, 여기에 메리츠그룹이 한번 더 신용 보강에 나서 선순위 자산 4조원을 기관투자가들에 매각할 예정이다. 나머지 1조원은 후순위로 메리츠가 직접 참여한다. 선순위 대출의 수익률은 연 5%대로 거론된다. SK에서 연 6% 후반을 보장한 자산임을 고려하면 메리츠의 후순위 수익률은 금리 격차를 활용해 연 9~10%까지 늘릴 수 있다는 복안이다.이번 딜은 정영채 메리츠 상임고문의 데뷔작이다. 정 신임 고문이 새마을금고(MG) 등 주요 공제회와 연기금들을 직접 만나며 세일즈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4조원대 선순위 자금 모집이 가능한지, SK이노베이션이 메리츠 측이 희망하는 지급보증에 응해줄지, 무엇보다 SK온의 대규모 적자에 신음 중인 SK이노베이션이 지금의 신용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등이 딜의 관건으로 꼽힌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 측은 SK이노베이션이 LNG자산을 담보로 5조원을 조달하는 거래에서 6%후반대 금리를 제시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지급 보증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LNG자산을 기초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하는 에쿼티 기반의 KKR과 브룩필드 등 경쟁 사모펀드(PEF)와 달리 메리츠 측은 전환우선주(CPS)에 모회사의 지급보증을 더한 대출성 거래로 구조를 짜고 있다.메리츠 측은 SK이노베이션 보증이 이뤄진 5조원 대출 중 4조원 가량을 기관들에게 선순위 대출로 기관들에 매각할 계획이다. 선순위 대출에는 SK이노베이션뿐 아니라 메리츠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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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금리 던진 메리츠 vs 거래안정성 앞세운 글로벌PE [SK 5兆 빅딜 전쟁①]
5조대 규모가 거론되는 SK이노베이션의 LNG자산담보 유동화 거래가 오는 10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현재 메리츠증권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KR, 브룩필드간 3파전이 유력하다. 메리츠 측은 압도적으로 SK 측에 유리한 금리를 무기로, PEF들은 거래 종결가능성과 SK이노베이션으로 위험이 전이되지 않는 구조를 장점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측을 조율해 가장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는 지 여부가 새로 출범한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사장의 재무 역량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치러질 SK이노베이션의 LNG발전소 등 자산 유동화거래에 참여하기 위해 메리츠, KKR, 브룩필드 세 곳이 막바지 검토에 나섰다. 이번 거래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광양·파주·여주·하남·위례발전소 등 민간 발전소 5곳과 해외 LNG 광구 등 LNG 밸류체인 전반을 담보로 한 대출이다.절차상 예비 입찰 단계지만 이미 다수의 PEF들은 지난해 말부터 SK 측과 접촉해 기초적인 실사 등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은 5조원가량을 조달한 후 MBK파트너스와 한투PE 등 약 2조8000억원에 달하는 SK온의 국내외 투자자들 자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FI들을 내보낸 후 SK온에 최근 지분 전량을 확보한 SK엔무브를 합병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메리츠 측은 KKR, 브룩필드 대비 늦게 거래에 합류해 아직 실사도 진행하지 못했지만 연 6% 후반대의 압도적으로 낮은 금리로 SK 측에 접촉하고 있다. 연 8% 초반을 제시한 PEF들과도 1.5%포인트가량의 격차가 있다.이번 거래가 IB업계의 대부로 꼽히는 정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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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GS와 합작한 보령LNG터미널 지분 판다
SK이노베이션이 GS에너지와 손잡고 만든 50 대 50 합작사 보령LNG터미널에서 손을 떼고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재무구조 악화로 허덕이는 SK온에 자금을 수혈하기 위해서다. 합작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SK그룹과 GS그룹은 보령LNG터미널의 새 사업 파트너를 찾는 문제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SK온 구하려 지분 매각 추진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보령LNG터미널 지분 50%를 매각하고 있다. 매각 주관 업무는 한 외국계 대형 IB가 맡았다. 맥쿼리자산운용과 블랙록,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 등 국내외 주요 사모펀드(PEF)가 인수 제안을 받았다. 일부 후보는 SK그룹이 아닌 GS그룹 측에서 향후 보령LNG터미널 사업을 함께 이끌어갈 파트너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보령LNG터미널은 SK E&S와 GS에너지가 2013년 설립한 합작사다. LNG 운반선을 통해 들여온 LNG를 터미널에 저장했다가 이를 기화해 발전소나 석유화학 업체로 공급하는 사업을 한다. SK에너지, SK E&S, 나래에너지서비스, GS EPS, GS파워, GS칼텍스 등 SK와 GS그룹 계열사들이 보령LNG터미널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보령LNG터미널의 지난해 매출은 2560억원, 영업이익은 939억원에 달했다. 터미널 건설 자금 중 상당수를 차입금에 의존해 이자 비용 지출이 많지만 장기 공급 계약으로 현금 흐름은 우수한 편이다.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기업가치는 최대 2조원대까지 거론된다. 단 부채를 제외하고, SK그룹이 보령LNG터미널 지분 50%를 매각해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자금은 3000억~4000억원 수준이다.SK그룹과 GS그룹은 당초 보령LNG터미널 지분 100%를 통매각하는 방안도 고민했다. 하지만 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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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SK엔무브 완전자회사 편입...FI 지분 8593억에 매입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엔무브 지분을 100% 취득해 완전자회사로 만든다.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보유한 SK엔무브 지분 30%를 8593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인수대금 일부는 사실상 SK이노베이션 자사주로 지불한다.SK이노베이션은 25일 이사회를 열어 SK엔무브 재무적 투자자(FI)인 에코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한 SK엔무브 주식 1200만주(지분율 30%)를 전량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인수가격은 주당 7만1605원이다.에코솔루션홀딩스는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엔무브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다. 거래가 끝나면 SK이노베이션이 SK엔무브 지분 100%를 보유한다. SK엔무브의 상장(IPO)이 난항에 부딪히자 FI에 투자금을 돌려주고 지분을 되사오는 것이다.ICS는 지난 2021년 SK엔무브 지분 40%를 1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지분 10%를 1427억원에 SK이노베이션에 매각한 뒤 현재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ICS는 2026년까지 SK엔무브를 상장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SK엔무브는 올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중복상장 논란에 휩싸이면서 중단됐다.지분 인수 자금 중 일부는 SK이노베이션 자사주로 지불한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3767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ICS가 해당 EB를 인수한다. 교환가격은 주당 11만673원으로 결정됐다. 기준 주가에 10% 할증률을 적용한 가격이다.이번 EB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자사주 340만4104주(지분율 2.25%)로 교환할 수 있다. ICS는 다음달 3일부터 2026년 12월까지 해당 EB를 SK이노베이션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다.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자본시장 분위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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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K이노, SK엔무브 지분 30% 약 9000억에 재매입 추진
SK이노베이션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크레딧앤솔루션(ICS)에 매각했던 자회사 SK엔무브 지분 30%를 약 9000억원에 되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엔무브가 '중복 상장' 문제로 상장에 좌초하자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는 쪽으로 우선순위를 세웠다.2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보유 중인 자회사 SK엔무브 지분 30%를 되사오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가는 9000억에 소폭 못미치는 8000억대 후반이다. 전체 기업가치 2조8000억~2조9000억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25일 예정된 이사회에 지분 매입 안건을 올린 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SK이노베이션은 2021년 ICS에 SK엔무브(옛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1조10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2조7500억원으로 평가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콜옵션을 행사해 ICS의 SK엔무브 지분 중 10%를 1427억원에 인수했다.SK이노베이션이 지분을 되사오기로 한 것은 SK엔무브의 상장(IPO)에 실패하면서다. 양 측은 5년 내 SK엔무브를 연간 내부수익률(IRR) 5.7% 이상으로 상장해 ICS의 투자금 회수를 돕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SK엔무브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에 돌입했다. 하지만 5월 상장예비심사 사전 협의 과정에서 SK엔무브의 '중복상장' 문제가 불거지면서 연기됐다.SK 측은 새 정부의 주주 보호 의지에 맞춰 다시 증시 입성을 타진하기보다 ICS 측 지분을 되사와 주주간계약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다만 아직 약속한 상장 기한이 1년가까이 남은만큼 콜옵션을 발동해 강제로 되사오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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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새 수장 첫 메시지는 "원팀"
지난달 28일 SK이노베이션의 새 수장이 된 장용호 총괄사장(사진)이 취임 후 첫 일성으로 리밸런싱(자산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가속화와 임직원들의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실적 악화와 연이은 합병으로 고전하는 회사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장 사장은 2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가 가진 사업은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리밸런싱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과제”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SK E&S와 합병해 아시아 최대 에너지종합회사로 탈바꿈한 데 이어 계열사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간 합병을 통해 배터리 사업부문의 재무 개선을 추진하는 등 지난해부터 계열사 전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장 사장은 추가적인 리밸런싱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그동안 검토해온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방안들을 이제는 실질적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현장에서의 O/I(운영 개선)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모든 현장에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실행하는 전방위적 노력이 요구되며, 필요한 투자는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회사는 “회사 운영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늘리는 등 회사 운영 방식을 개선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장 사장은 회사가 최근 연이어 합병하는 상황을 고려해 원팀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리더, 구성원의 힘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앞에 닥친 숙제들은 한마음 한뜻이 되지 않으면 풀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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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SK이노…사령탑 전면 교체
SK이노베이션이 사령탑을 전격 교체했다. 새 수장은 장용호 SK㈜ 사장이다. 배터리와 정유, 석유화학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회사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그룹 차원에서 ‘경영진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SK이노베이션은 28일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장 사장을 총괄사장으로,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장 총괄사장은 SK㈜ 대표를 겸임한다. SK이노베이션은 “조속한 조직 안정화와 흔들림 없는 사업 전략 실행을 위해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 현직 이사를 대표와 총괄사장으로 새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통상 연말에 임원 인사를 하는 SK이노베이션이 예정에 없던 사장 인사를 전격 단행한 배경엔 부진한 실적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4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배터리 계열사인 SK온이 미국 정부로부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로 1708억원을 받았는데도 2993억원 적자를 냈다. 석유화학 사업 부문의 SK지오센트릭은 114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정유 사업을 하는 SK에너지도 국제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올 1분기 영업이익 363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새 사령탑을 맡은 장 총괄사장은 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전략기획 전문가다. 2016년 SK㈜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M) 부문장 시절 SK머티리얼즈를 48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를 주도했다. SK머티리얼즈는 이후 매 분기 1000억원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을 내는 효자 계열사로 성장했다. 2020년엔 SK실트론 대표로 재직하며 인수 후 통합(PMI) 업무를 수행했다. SK실트론은 장 총괄사장 재임 중 매출과 자산이 큰 폭으로 불어났다.장 총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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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공모 대신 사모채 택했다...올해 사모채로 1200억원 조달
SK그룹의 2차전지 기업 SK온이 사모채를 발행해 단기 자금을 조달하고있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하면서 공모채보다는 사모채로 발행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도 SK온 관련 채무가 늘어나면서 신종자본증권 7000억원 발행을 저울질하는 등 자금조달에 고심중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 13일 3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표면 금리 연 4.031%로 만기 3년짜리 사모채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발행 목적은 운영 자금 마련이다. SK온은 SK그룹 계열사와 함께 1분기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해왔다. 다른 SK그룹 계열사들은 연초부터 공모채를 발행해 흥행에 성공했다. 1분기에는 SK에코플랜트·SK실트론·SK케미칼 등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을 성사시켰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SK엔무브(AA0) 역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2조원이 넘는 투자자금을 모으며, 최종 발행 규모를 3000억원까지 늘리기도 했다. 이달에는 지주회사인 SK(AA+)가 45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앞두고 있고, 지난달에는 SK이노베이션(AA)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조달을 마쳤다. 유독 SK온은 공모채 시장에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SK온이 지난 15일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손실은 지난해 3315억원 대비 줄어든 163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매출도 같은 기간 16조8358억원에서 14조8770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198%에서 1분기 251%로 증가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는 상황이다. 공모채 대신 사모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 중 하나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SK온을 대신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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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사장단 연봉 30% 반납
SK이노베이션 계열 사장단이 연봉을 최대 30% 반납하기로 했다. 모든 임원의 출근 시간도 오전 7시로 앞당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정유·석유화학 사업 실적 부진이 겹치자 경영진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한 것이다.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7일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현재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적 불황, 전기차 캐즘 장기화, 미·중 갈등 심화, 관세 전쟁 등 퍼펙트 스톰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며 “비우호적 경영 환경 속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의 지속 가능성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회사 경영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저를 비롯한 리더들이 사명감을 갖고 답을 찾아 나가겠다”고 적었다.이에 따라 회사는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는 조치를 확정했다. 박 사장을 비롯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이상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등은 연봉의 최대 30%를 반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경영진의 업무추진비도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함께 임원들의 출근 시간은 오전 7시로 확정했다. 임원은 출근 시간이 따로 없지만 이달부터는 오전 7시에 무조건 사무실에 ‘정위치’하기로 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 SK온 등에서 실시하던 ‘임원 해외 출장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를 전체 계열사로 확대하고 ‘임원 주 6일제 근무’를 계속한다.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446억원의 적자를 냈다.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사업을 담당하는 알짜 에너지 회사 SK E&S를 지난해 말 합병하며 1분기 매출(21조1466억원)은 2022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가장 많았지만,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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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주춤하자 정제마진 '쑥'…오르는 정유주
최근 국제 유가 약세에 정유기업들이 웃고 있다. 수익성 가늠자 격인 정제마진이 커진 와중 제품 수요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에서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6.02% 상승한 13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다. 에쓰오일은 8.74% 올랐다. 정유사 현대오일뱅크를 산하에 둔 HD현대는 3.38%, GS에너지를 통해 GS칼텍스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GS는 1.78% 올랐다.이들 기업은 외국에서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정제 제품을 다른 기업들에 판매한다.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정제 비용을 뺀 만큼이 마진으로 남는 구조다. 최근 유가 내림세에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전주에 비해 배럴당 2.1달러 상승한 8.7달러였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3.6달러에 그쳤던 2024년 3분기에 비하면 두 배를 웃돈다.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로 알려져 있다. 이날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66.8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월 중순 배럴당 78달러에 달하던 것에 비하면 14% 내렸다.시장에선 한동안 유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늘어날 이유가 많아져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다음달부터 일평균 13만8000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다. 2022년 이후 첫 증산 조치다. 캐나다는 미국의 10% 관세 부과 가능성 검토에 대응해 아시아로 원유 수출량을 늘리는 등 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부상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도 국내 정유업체들에겐 호재다. 러시아는 그간 서방의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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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약세에 웃는 SK이노·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 등 정유기업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국제유가 안정화와 중국의 경기부양책 확대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SK이노베이션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02% 급등한 13만5700원에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다. 에쓰오일은 8.74%, 정유사 현대오일뱅크를 산하에 둔 HD현대는 3.38%, GS에너지를 통해 GS칼텍스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GS는 1.78% 올랐다.최근 유가가 약세를 보이며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66.8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월 중순 배럴당 78달러에 달하던 것에 비하면 14% 내렸다.시장에선 공급 증가로 한동안 유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는 다음달부터 하루 평균 13만8000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다.반면 중국이 최근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가면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안정화하면 전반적인 물가 부담이 내려가 석유화학 제품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선한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