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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배터리냐 거품이냐…이차전지株 건져올린 전고체 배터리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특히 배터리 셀 3사 가운데 기술력으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삼성SDI가 강세를 보였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1.12% 상승한 4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열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심이 몰렸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에서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역시 각각 4.74%, 1.94% 올랐다. 배터리 셀 3사 주가가 올해 평균 11% 이상 하락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생산 업체 주가도 불기둥을 세웠다. 포스코퓨처엠이 5.99% 상승했고,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5.13%, 6.94% 뛰었다.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대신 고체 전해질을 활용한다. 화재 위험이 거의 없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데다 충전 속도가 빠르다. 기존 배터리가 가진 한계를 상당수 극복할 수 있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배터리 기술 혁신이 이뤄지면 둔화하는 전기차 판매 성장세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삼성SDI는 최근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2027년까지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공정, 라인 셋업, 검증 등 세부 과정을 2단계로 구분한 양산 준비 로드맵까지 처음으로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내놨다. 삼성SDI보다 늦은 2030년, 2029년이다.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도 강세였다.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을 개발 중인 한농화성은 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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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울고 웃는 2차전지…안정적 성장株는?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2차전지 관련주가 최근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글로벌 대장주’인 테슬라가 모처럼 반등한 점이 주효했다. 시장에선 당분간 2차전지주가 바닥을 다지면서 종목별로 차별화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박’ 가능성보다는 안정된 투자처와 꾸준한 성장성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주문한다. 테슬라 따라 2차전지 ‘반등’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2차전지 종목으로 구성된 KRX 전기차 top15는 지난 16일 3.42% 오른 3142.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요 지수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종목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3.67% 상승해 한 달여 만에 40만원 선을 회복했다.또 다른 배터리 셀 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도 각각 3.92%, 4.79% 뛰었다. 양극재업체 엘앤에프(2.85%) 에코프로(0.79%) 포스코퓨처엠(0.83%)도 오름세에 동참했다.국내 2차전지주가 오른 것은 1차적으로 테슬라 덕분이다. 전날 테슬라는 6.22% 급등했다. 올해 들어 테슬라는 24%가량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최근엔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다. 전기차업체 리비안과 루시드, 니콜라도 이날 5%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매체 배런스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해석했다.테슬라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업체는 주요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 엘앤에프 정도다. 그런데도 테슬라가 2차전지주 전체의 투자심리를 좌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국내 관련주는 반짝 상승했다. 이번에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 쏠림 이후 순환매 장세도 영향을 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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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미운털' 박힌 SK…증권사, 목표가 속속 높이는 이유
한때 SK그룹주는 증권가에서 ‘양치기 소년’으로 불렸다. 개인과 기관 모두 불신의 뿌리가 깊다. ‘2025년 주가 200만원’을 공언한 SK㈜는 13만원대까지 추락했고 2022년 흑자 전환한다던 SK온은 올해도 적자 탈출이 요원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2년 유튜브에 출연해 주가 하락에 대해 사과까지 했지만 주주들의 화는 가라앉지 않았다.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1조14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자 민심이 폭발했다. 주주들은 회사 운영자금을 주주로부터 조달한다며 주식 카페 등에서 원색적인 비난 글을 쏟아냈다. SK이노베이션의 현재 주가는 12만7100원으로 당시 유상증자 발행가액(13만9600원) 아래로 떨어졌다. 뿔난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서린사옥으로 몰려가 ‘SK온 상장 결사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기관도 마찬가지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온의 배터리사업 가치는 ‘0원’”이라는 혹평을 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인 12만7100원보다 낮은 11만6000원으로 깎았다.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첫 번째 변화의 계기는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일 이미 취득한 자기주식 491만9974주를 이달 20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7936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약 6.7%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 발표 이후 주가는 2.2% 오르는 데 그쳤지만 20일부터 소각이 시작되면 주가 상승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SK㈜에 대한 시각도 변하고 있다. SK그룹 경영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최창원 신임 의장이 임원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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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도 안 통하네…SK이노, 실적 악화에 미끌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지만,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6일 발표한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96% 떨어진 12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8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름세로 개장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했다. 올해 들어서만 13% 이상 떨어졌다.SK이노베이션이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은 2011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9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선제적인 자사주 소각을 통해 시장 충격을 줄이고자 했지만, 성장성을 부각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로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이 부진했다. 신사업인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도 적자 상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의 이익 창출 능력에 의구심이 든다”며 SK온의 사업 가치를 기존 5조3000억원에서 0원으로 깎았다.소액주주 사이에서는 “자사주를 소각할 여력이 있으면 유상증자를 왜 했느냐”는 등의 원성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투자비 마련을 위해 지난해 9월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주주들은 회사 운영 자금을 주주로부터 조달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증권사 8곳이 SK이노베이션 목표가를 낮췄다. DB금융투자는 21만6469원에서 15만5000원으로 28.40% 내려 잡았다.이지효/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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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에도 SK이노 '내리막'…증권가 "배터리 가치 '글쎄'"
자사주 소각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이 부진한 데다 신사업 마저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어서다.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가치를 '0(제로)'으로 평가했다.6일 SK이노베이션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96% 떨어진 12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8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름세로 개장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3% 이상 급락했다.SK이노베이션이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은 2011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만큼 강력한 주가 부양책으로 꼽힌다. 자본금을 줄여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개선된다. 최근 기아와 삼성물산은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힙입어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증권가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9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선제적인 자사주 소각으로 시장 충격을 줄이고자 했지만 성장성을 부각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로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이 부진했다. 신사업인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도 아직 적자 상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의 이익 창출 능력에 의구심이 든다"며 사업 가치를 기존 5조3000억원에서 0으로 깎았다.소액주주 사이에서는 "자사주 소각할 여력이 있으면 유상증자를 왜 했냐" "증권사만 좋은 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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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바짝 모으자"…SK그룹, 새해 첫달 4.2조 조달
SK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1월에만 4조원 넘는 현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비해 40% 넘게 불어난 금액이다. 그룹 핵심사업인 반도체·배터리 사업자금을 선제적으로 확충하기 위한 목적이다. 여기에 회사채 시장에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몰리는 등 자금시장 조달 여건이 좋아진 영향도 미쳤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SK온을 비롯한 SK그룹 계열사가 올 들어 이달 말까지 글로벌본드·회사채로 4조2400억원을 조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에 SK그룹 계열사가 조달한 금액(2조9234억원)에 비해 45.0% 늘어난 규모다. 이달 SK그룹의 조달 규모는 다른 주요 그룹과 비교해도 가장 많았다.SK하이닉스와 SK온 배터리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가 이달 각각 15억달러(1조9950억원), 5억달러(665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면서 그룹 조달을 주도했다. SK E&S(5000억원), SK인천석유화학(3000억원), SK브로드밴드(2300억원), SK렌터카(1500억원) 등도 회사채로 조달에 착수했다. SK실트론은 최대 2000억원을 조달한다. SK지오센트릭도 29일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SK그룹이 나란히 조달에 나선 것은 만기가 도래하는 빚을 갚기 위한 목적이다. 1년 이하 단기차입금을 3년 이상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단기차입금은 수시로 차환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수시로 달라지는 시장 불확실성에 직면한다. 단기차입금을 줄이고,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하면 그만큼 상환 리스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SK E&S도 이번에 3·5년 만기의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농협은행·국민은행에서 1년 만기로 빌린 단기차입금 2500억원을 상환한다. SK실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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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 '군살빼기' 착수…팀장 20% 감축
지주회사인 SK㈜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SK그룹 주력 계열사가 팀장을 대폭 줄인다. 지난 7일 사장단 인사에서 4명의 부회장이 일제히 물러난 데 이어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팀장 직급을 기존보다 10%가량 줄이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조직개편안을 15일 사내에 공지했다. 정유화학 부문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도 팀장을 10~20% 감축하는 조직개편안을 수립하고 있다. SK㈜와 그룹 내 최고의사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도 조직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김형규/김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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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탱크터미널 사업 떼낸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자회사인 SK에너지가 탱크터미널 사업을 분할해 신설법인 SK탱크터미널(가칭)을 설립한다.SK에너지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통해 이 같은 안건을 의결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신설 법인은 이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다.이 법인은 원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보관하고 출하를 담당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울산 콤플렉스(CLX) 내 저장 탱크와 선박을 접안시킬 수 있는 부두 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앞으로는 탱크 등 저장설비를 외부 고객에게 제공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저탄소 원료와 제품을 저장·출하하는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SAF는 동·식물성 기름, 도시 폐기물 가스 등을 기반으로 생산하는 항공유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통해 폐자원 기반 원료 회사인 대경오앤티를 인수하는 등 SAF 원료 확보에도 적극적이다.SK에너지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규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법인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저탄소 제품 수요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장기적인 전략도 세웠다.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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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3분기 영업이익 1.5조…석유사업 수익 개선 '깜짝 실적'
SK이노베이션이 올해 3분기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의 성적표를 내놨다. 석유사업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고 배터리사업 적자 폭이 줄어든 결과다.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매출 19조8891억원, 영업이익 1조5631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2.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2.04%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7.9%에 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호실적은 석유사업(영업이익 1조1125억원)이 이끌었다. 회사 측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시황 개선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 정제마진 하락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고금리와 수요 위축 우려에도 여전히 재고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동절기 비축 수요 증가 및 중국 수요 회복 추세에 따른 수급 불균형 확대로 강세 시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배터리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매출은 3조17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 영업손실은 역대 최소 규모인 861억원에 그쳤다. 지난 1, 2분기와 비교하면 손실 규모는 각각 2554억원, 454억원 줄어들었다.실적 개선의 배경으론 미국 조지아주 공장 생산 확대 본격화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세액공제(AMPC) 수혜가 꼽힌다. 3분기 AMPC 금액은 2099억원으로 올 상반기 합산 금액(1670억원)을 웃돈다.SK온은 올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박정아 SK온 글로벌얼라이언스 부사장은 “고객사의 가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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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이라도 해라"…속타는 SK이노베이션 주주
“이쯤 되면 자사주 매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SK이노베이션 주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면서 주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30일 1.29% 오른 12만5900원에 마감했다. 직전 3거래일간 11.84% 급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가 들어왔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이후 주가가 40% 이상 하락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유상증자 발행가액(13만96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배터리 랠리’엔 올라타지도 못했는데, 하락장에선 다른 2차전지주와 함께 떨어지니 주주들의 불만이 크다.최근 주가 급락의 원인은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의 실적 우려 때문이다. 당초 증권가는 올해 3분기부터 미국의 생산세액공제(AMPC) 효과에 힘입어 SK온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적 발표가 가까워질수록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SK온이 3분기 영업적자 1213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AMPC 효과를 제외한 적자 규모는 2957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봤다.테슬라가 촉발한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이 SK온 주요 고객사인 포드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배터리 사업 실적이 악화했다. 그동안 자금줄 역할을 하던 SK이노베이션의 수혈 여력도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SK온이 투자를 위해 1년 동안 조달한 자금은 총 10조원이 넘는다. 차입으로 투자금을 충당하면서 이자비용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배터리 후발주자로서 시장 내 입지를 다지려면 투자를 멈출 수도 없다. SK온의 투자비 조달이 여의치 않자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총대를 메고 지난 9월 유상증자를 통해 1조1400억원을 확보한 배경이다.종목 토론방에선 회사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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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자회사, 대경오앤티 인수한다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국내 최대 폐자원 기반 원료 회사인 대경오앤티를 인수한다. SK이노베이션의 미래 사업인 ‘바이오 항공유’의 원료를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대경오앤티 지분 100%를 사들이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발표했다. SPC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최대주주로 40%를 투자하고 나머지 지분은 산업은행,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다.1995년 설립된 대경오앤티는 도축 부산물에서 나오는 동물성 지방과 음식점·식품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를 바이오 디젤, 바이오 항공유 등의 원료로 공급하는 국내 최대 업체다. 최근 바이오 항공유를 비롯한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동물성 지방과 폐식용유는 바이오 항공유의 핵심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김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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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실적뿐…유한양행·SK이노·현대로템 주목
최근 증권가가 ‘제2의 LG전자’ 찾기에 분주하다. LG전자는 지난 10일 깜짝 실적을 낸 뒤 단기 급등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실적 개선 기업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유한양행, SK이노베이션, 현대로템, SK가스, 현대건설 등이 꼽힌다. 유한양행은 최근 한 달 새 네 개 증권사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했다. 기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비해 평균 43.5% 올라갔다. 약품 사업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예상보다 가파르다는 이유에서다.SK이노베이션은 1개월 사이 실적 추정치가 35.4% 상승했다. 일곱 개 증권사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이 기존 추정치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와 정제 마진이 상승하며 정유사업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현대로템과 SK가스도 1개월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29.8%, 18.4% 상향됐다. 이 밖에 에쓰오일(15.9%), 대상(15.3%), HD현대(10.1%), 하이브(9.4%), 현대차(7.4%) 등이 1개월 전 추정치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됐다.SK하이닉스도 적자를 예상보다 빠르게 줄였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곱 개 증권사는 SK하이닉스가 3분기 적자 규모를 기존 추정치(1조7000억원대)보다 1000억원 이상 줄였을 것으로 봤다.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으로 투자심리가 쏠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는 1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사이 23% 오른 바 있다. LG전자는 실적 발표 후 7.43%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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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꺾인 정제마진…4분기 정유사 실적 '먹구름'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지난달부터 다시 내리고 있다. 지난 3분기 상승한 정제마진 덕에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이 호실적을 거뒀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13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주 배럴당 11.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12.8달러에서 소폭 내렸다. 9월 둘째주 16.8달러에서 3주 연속 하락세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등을 뺀 마진으로 국내 정유 4사의 실적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정제마진은 2분기 평균 7.4달러에 그쳤지만 3분기엔 13.7달러로 크게 올랐다. 정유사가 3분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요인이다. 하지만 9월부터 정제마진이 계속 내리면서 4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은 통상 석유제품 수요 측면에서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정제마진 하락폭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이후에도 정제마진이 크게 나아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정제마진이 꺾인 직접적 원인은 글로벌 수요 둔화다. 국제 유가는 지난달 배럴당 95달러까지 오르는 등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 통상 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은 기존에 저렴한 가격에 사들인 원유를 바탕으로 석유 제품을 생산해 마진을 더 남길 수 있다. 그러나 유가가 너무 빨리 오르면 글로벌 수요가 위축돼 정제마진이 꺾인다는 게 정유업계 분석이다.러시아 정부가 지난 6일 수출 금지령을 철회하며 러시아산 경유가 시장에 대규모로 풀리고 있는 점도 문제다. 그동안 휘발유보다 정제마진이 높던 경유의 마진이 악화하며 부담을 더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회복도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석유화학업체에 납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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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분기 리그테이블] SK이노 증자 잡은 한국투자증권, ECM 선두 도약
한국투자증권이 누적 3분기 주식발행시장(ECM)에서 1위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와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IPO) 등 대형 거래 등을 맡으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도운 증권사들의 순위가 뛰어오르며 순위가 요동쳤다.4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 에프앤가이드가 함께 집계한 결과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까지 ECM 부문에서 20건을 맡아 1조5586억원 규모의 대표 주관 실적을 쌓았다. 주관 실적과 주관 건수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상반기까지 ECM 실적 3위에 머물렀지만 3분기에 조 단위 대형 유상증자부터 중소형 거래까지 섭렵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한국투자증권은 3분기에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공모금액 1조1433억원), 두산로보틱스 IPO(4212억원), CJ CGV 유상증자(4153억원) 등 대형 거래의 대표 주관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이 밖에 인텔리안테크(901억원), 보로노이(612억원), 노을(485억원) 등 중소형 유상증자까지 단독으로 대표 주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2위는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총 9건의 대표 주관을 맡아 939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 역시 상반기 리그테이블 순위 6위에서 2위로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3분기에만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를 비롯해 파두 IPO(1938억원), CJ바이오사이언스 유상증자(456억원) 등을 마무리했다.3위는 삼성증권이 차지했다. 총 10건의 대표 주관을 맡아 668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CJ CGV 유상증자를 비롯해 이지스밸류리츠(496억원), KC코트렐(245억원) 등의 유상증자를 맡았다.미래에셋증권이 14건, 6454억원어치 주식 발행을 대표 주관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3분기에 두산로보틱스 IPO를 비롯해 필에너지(956억원)와 밀리의서재(34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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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삼성SDI…목표가 줄줄이 하향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셀 업체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중국발(發) 공급과잉 우려가 겹친 탓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11% 하락한 47만5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14.01% 떨어졌다. 삼성SDI도 같은 기간 12.85% 내렸다.글로벌 전기차 성장세 둔화에 따라 완성차 업체의 가격 인하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했거나 줄일 예정이다. 이 여파로 포드는 60만 대였던 올해 전기차 생산 목표를 40만 대로 줄였다.테슬라발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으로 리튬·철·인산(LFP)과 같은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등) 배터리는 주행거리 등 성능이 우수하지만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다.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유럽 내 점유율 상승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목표주가를 80만원에서 70만원으로 12.5% 낮췄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SK이노베이션에 대해선 다른 전망이 나온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까지 급등하면서 정유사업의 이익이 개선돼 배터리 사업 부진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9397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46% 많을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에 문제점으로 작용했던 수율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