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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돌파 '초읽기'…'200조 외화빚' 기업들 비명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목전까지 치솟자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사상 처음 외화 빚이 200조원을 넘어선 기업들은 불어난 이자비용과 재조달(차환) 위험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넘어 ‘울트라 스텝’(1.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 만큼 기업들도 외화 조달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14일 한국은행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한국의 비금융기업(기업) 대외채무 합계는 1491억1070만달러(207조7100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말보다 38억6860만달러 늘어난 것은 물론 역대 최대치다. 대외채무란 기업이 갚아야 하는 달러·유로화를 비롯한 외화 빚(외화차입금 외화사채 유전스 등)을 말한다. 대외채무는 2019년 말 1125억9240만달러에서 2020년 말 1212억7310만달러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외화부채를 세부적으로 보면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 외화부채는 191억6520만달러, 1년을 초과하는 장기 외화부채는 1299억4550만달러에 달했다.외화부채는 뜀박질하는 환율과 맞물려 기업의 비용 부담을 불릴 전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40전 오른 1393원으로 출발했다. 지난 7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88원 40전)을 3거래일 만에 넘어섰다.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환율이 1450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기업별 외화부채 규모는 SK하이닉스(25조4352억원) SK이노베이션(13조6503억원) LG에너지솔루션(9조3642억원) 대한항공(6조7623억원) 등이 컸다.환율이 뜀박질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외화차입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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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넥스플렉스, 웰투시-우리PE가 품는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우리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국내 1위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제조 기업인 넥스플렉스의 새 주인이 된다.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넥스플렉스의 최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이날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웰투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양측은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거래 금액은 약 63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매각주관사는 케이알앤파트너스다.넥스플렉스는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핵심 부품인 연성회로기판(FPCB)에 쓰이는 FCCL을 만든다. 매출 기준으로 국내 1위다. SK이노베이션의 FCCL 사업부를 스카이레이크가 2018년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했다.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2019년 매출 682억원에서 지난해 154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억원에서 458억원까지 40배 이상 증가했다.웰투시 컨소시엄이 넥스플렉스를 인수하는 건 FCCL 분야의 성장성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한 것이란 분석이다. 기존 스마트기기용 FCCL 시장은 견고하고, 5세대(5G) 이동통신용 FCCL 수요는 커지고 있다. 넥스플렉스 측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금호아시아나그룹 출신인 정승원 대표가 설립한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업력 8년차의 운용사다.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 두산엔진(현 HSD엔진), 전진중공업, 윌비에스엔티, 두산 모트롤BG 등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우리금융지주 산하의 우리PE는 지난 몇 년간은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들어 동신 등 석산업체 3곳을 인수하고, 큐캐피탈이 인수한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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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60년…정유업체로 시작, 그린에너지社 도약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인수한 SK이노베이션(옛 대한석유공사)이 출범 60주년을 맞았다. 혁신을 거듭하며 정유업체에서 세계적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기업가정신학회는 30일 서울 종로 SK서린사옥에서 ‘SK이노베이션 60년 혁신 성장 스토리’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정유사업에서 그린 에너지·소재 사업으로 전환한 과정과 혁신 전략에 대한 연구를 열 개 주제로 나눠 발표했다. 학회는 SK이노베이션의 60주년 경영 주제를 ‘빅픽처’와 ‘딥체인지’로 설정하고 경영학 교수들이 지난 4개월 동안 연구·분석했다.학회는 최종현 회장이 정유기업에 머물렀던 대한석유공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최종건 SK 창업주의 동생이자 최태원 현 회장의 부친이다. 그는 원유정제 사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섬유사업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했다. 정유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세워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윤활유 사업의 교두보를 놓는 등 사업 분야를 꾸준히 넓혔다.학회는 최태원 회장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SK이노베이션을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의 혁신으로 배터리·소재 등 비정유사업을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철학을 회사에 심어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이춘우 기업가정신학회장(서울시립대 경영대 교수)은 “최종현 선대 회장이 강조한 SK이노베이션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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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에 정유株 일제히 오름세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 가능성 언급하자 국내 정유주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으로 실적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il은 14시 기준 전일 대비 3.94% 오른 1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Oil이 장중 10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3.95%)과 GS(0.78%)도 상승 거래 중이다. 정유주가 강세를 나타낸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가능성 언급 때문이다. 압둘아지즈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최근 극심한 시장 변동성과 유동성 축소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원유 감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달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는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내려오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에 전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은 3.74% 오른 배럴당 93.74달러로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3.88% 상승한 100.22달러로 거래를 끝냈다.정유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이 정유사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사는 미리 원유 재고 물량을 확보하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경우 정제 마진이 개선돼 실적이 상승하게 된다. 정제마진은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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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하반기 전망 밝지 않아"…신용도 '노란불' 켜진 정유‧해운‧게임‧증권
올 상반기 기업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주요 산업 부문에 대한 하반기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경기 둔화, 중국의 주요도시 봉쇄 등 악재에도 국내 상장사들은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신평사들의 분석이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도는 회사채 발행 금리와 직결돼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며 "하반기 피크아웃(정점 통과)이 시작되면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에 '노란불'이 켜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실적 낸 정유…하반기 전망은 ‘우울’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국내 주요 산업군의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점검하고 있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기업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하반기에는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하는 만큼 기업 이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정유업이다. 고유가로 호황을 누린 정유업체들은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냈다. 한기평에 따르면 올 상반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합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8.9% 늘어난 총 100조3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영업이익 상승세도 가파르다. 올 상반기 정유 4사 영업이익은 총 12조3203억원으로 작년 동기(3조8995억원) 대비 215.9% 증가했다. 이번 상반기 흑자만으로 역대 연간 최대 흑자 기록을 뛰어넘었다. 기존 정유 4사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6년의 7조8736억원이었다.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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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고 실적 '정유 빅4'…하반기 신용도는 ‘먹구름’
고유가로 호황을 누린 정유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악재가 줄줄이 예고된 탓이다. 하반기 들어 ‘어닝쇼크(실적 충격)’가 현실화되면 정유업체들의 신용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체 ‘빅4’의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점검했다.한기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정유 4사의 합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8.9% 늘어난 총 100조3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볼 수 있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전년 동기 대비 4.1%포인트 증가한 14.3%에 달했다.영업이익 상승세도 가파르다. 올 상반기 정유 4사 영업이익은 총 12조3203억원으로 작년 동기(3조8995억원) 대비 215.9% 증가했다. 이번 상반기 흑자만으로 역대 연간 최대 흑자 기록을 뛰어넘었다. 기존 정유 4사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6년의 7조8736억원이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이 3조9783억원, GS칼텍스가 3조2133억원, 에쓰오일이 3조539억원, 현대오일뱅크가 2조74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급등한 게 탄탄한 실적을 쌓은 비결로 꼽힌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유가 등 비용을 제외한 수치를 뜻한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정제마진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정유 4사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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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빅4, 2분기 웃고 3분기 '쇼크'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 ‘빅4’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올 3분기는 ‘어닝쇼크(실적 충격)’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6.6달러로 나타났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것으로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지난 5월 배럴당 21.1달러, 6월 24.5달러에 달했던 정제마진이 주저앉은 것은 지난달(9.1달러)부터다. 지난달 25일엔 연중 최저치인 0.83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운영비를 감안한 국내 정유사들의 손익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4~5달러 선”이라고 설명했다.2분기까지 정유업계의 분위기는 밝았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매출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에쓰오일도 2분기에 영업이익 1조7220억원을 올려 1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2분기에 영업이익 1조3703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정제마진이 급감한 하반기엔 어닝 쇼크가 우려된다. 정제마진이 추락한 것은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스리랑카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은 외화 부족으로 석유제품 수입을 큰 폭으로 줄였다.반면 공급 물량은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중국과 미국이 치솟는 석유제품 가격에 대응해 정제설비를 풀가동한 영향이다. 중국의 하루 휘발유 수출량은 지난달 49만3000배럴로 2021년 평균(45만 배럴)을 크게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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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도 긴장한 SK이노베이션…5조 벌어 6조 투자
SK이노베이션이 올 2분기에 2조원대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치솟은 국제유가로 제품 판매이익이 늘어난 결과지만 하반기에 국제유가가 지지부진한 만큼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들쭉날쭉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이 회사는 올해 벌어들인 현금보다 많은 6조원을 투자해 회사의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다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6.9%, 318.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올 들어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이 회사 실적을 밀어 올렸다. 올해 2분기 두바이유 기준 평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8.1달러로 1분기(95.6달러)보다 12.5% 상승했다. 정제마진도 덩달아 불어났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금액으로 정유업계의 핵심 수익지표다. 정제마진은 작년 상반기 4달러 안팎을 맴돌았는데 지난 3월 13달러대, 지난달 말 22달러까지 치솟았다.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올 1분기에 영업이익으로 2조2291억원을 올렸다. 윤활유사업과 화학사업에서는 각각 2552억원, 760억원을 거뒀다. 석유개발사업은 16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을 하는 SK온은 32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올 하반기에는 주춤한 정제마진에 실적이 지지부진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달 21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2.71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조만간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SK이노베이션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조5036억원으로 추정된다. 올 상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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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2조6000억 조달.. 유럽 공장 건설 박차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국내외 정책금융 기관을 통해 2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SK온은 28일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Euler Hermes),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총 20억 달러(약 2조 6240억원)규모의 투자재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이들 기관은 SK온이 해외 상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는 과정에서 보증을 서거나 보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오일러 헤르메스와 한국무역보험공사가 각각 8억 달러와 7억 달러 규모의 보험을 제공하고, 한국수출입은행이 2억 달러의 보증을 선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동시에 3억 달러를 직접 SK에 대출한다. SK온은 이를 토대로 다음달부터 7개 해외 상업은행으로부터 순차적으로 자금을 인출할 예정이다. 2년 거치 5년 균등 분할 상환 조건으로, 장기 대출형식이다.SK온은 지난해 10월 물적분할로 설립됐을 당시부터 3개 기관 및 해외 상업은행들과 긴밀한 협의를 가져왔다. 파이낸싱에 참가한 3개 기관은 모두 ‘공적수출신용기관(ECAžExport Credit Agency)’이다. ECA는 자국 기업의 수출을 지원, 국익을 창출하기 위해 기업에 직접 대출해주거나, 대출과정에 보증 또는 보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게 된다.SK온이 이번에 그린 ECA 파이낸싱을 통해 확보한 20억 달러는 세계 배터리 업체의 ECA거래 중 최대 규모며, 오일러 헤르메스가 한국 기업을 지원한 사례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이는 SK온이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이미 수주 받은 다량의 공급 물량은 물론, 탄소를 절감하는 대표적 그린 비즈니스라는 점을 ECA들로부터 인정받았기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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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는 '실적 눈높이'…'에·자·통'에 탑승해볼까
이달부터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애초 기업들이 전년 대비 나름 선방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올 하반기부터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경기 침체로 기업 실적은 더 악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꾸준하게 안정적 실적을 낼 수 있는 에너지·자동차·경기방어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 받쳐주는 종목이 ‘피난처’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합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약 5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2.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2분기 기업 실적도 일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240개 기업(컨센서스 추정기관 3개 이상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56조2255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과 비교해 4233억원 줄었다.문제는 올 하반기다. 기업들의 실적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예상이다. 우크라이나전쟁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악재에 따른 실적 하락이 본격 반영될 것이란 이유에서다.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업종과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업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비중을 확대할 종목으로 자동차·화학·에너지 업종을 꼽았다. 자동차 업종은 소비 위축 우려에도 전기차 대기 수요가 높다는 분석이다. 재고 수준이 낮아 실적이 안정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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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악몽의 1주일…외국인, 배당·정유株는 샀다
2600선에서 횡보하던 코스피지수가 1주일 새 184.51포인트 급락해 2400선으로 미끄러졌다. 이 기간 외국인은 2조3110억원어치를 투매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국가들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은 서둘러 한국 증시를 떠나고 있다. 투매하는 와중에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집한 종목이 있다. 배당주와 정유주, 2차전지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정유·2차전지주 사들인 외국인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2600선이 붕괴된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1주일간 외국인 투자자는 배당주, 정유주, 2차전지 관련주를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우리금융지주였다. 29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17일 하루 동안 집중 매수했다. IBK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가 2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8901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18.3% 증가한 수치다. 이달 말 중간배당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의 주당배당금(DPS)은 지난해(150원)보다 늘어난 180원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2위 종목은 SK이노베이션이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정제마진이 크게 늘어나면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분기 평균 배럴당 8.1달러에서 최근 약 18달러로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조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28% 늘었다. 배터리 부문도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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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회사 옮기지 않을 겁니다"…'끝판왕 직장' 어디 [김익환의 직장인워치]
"더 이상 이직 준비 안 할 겁니다. 복지 연봉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다 만족합니다."'기름집'으로 불리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체는 직장인들이 선망하는 회사로 꼽힌다. 안정적 실적을 내는 데다 연봉도 상대적으로 높아서다.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 4곳의 정유업체를 놓고 어디가 더 좋은 직장인지를 묻는 설문글이 올라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들은 압도적인 비율로 SK이노베이션을 꼽았다.16일 기준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기름집에 합격했다고 가정하면 어디를 고르겠는가'라는 설문글에 665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SK이노베이션을 고른 이들이 399명(비중 60.0%)으로 가장 많았다. 에쓰오일(180명·27.1%) GS칼텍스(56명·8.4%) 현대오일뱅크(30명·4.5%) 등이 그 뒤를 이었다.연봉을 비교하면 SK이노베이션은 다른 정유사보다 가장 낮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9400만원으로 현대오일뱅크(1억2100만원) 에쓰오일(1억1478만원) GS칼텍스(1억551만원) 등과 비교해 떨어진다. SK이노베이션의 평균 근속연수가 12.2년으로 에쓰오일(18.4년) GS칼텍스(16년) 현대오일뱅크(13.6년) 등과 비교해 낮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SK이노베이션은 상대적으로 연봉 수준이 낮지만, 직원들의 만족도가 유독 높았다. 한 직원은 "청계천에 자리 잡은 서린빌딩의 압도적 시설과 괜찮은 복지, 연봉도 만족스럽고, 꼰대라지만 합리적인 상사. 국내 탑티어(최상급) 직장"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직원은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고, 자율 좌석제로 상사 눈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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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 SK이노, 한 달 새 11% 뛰어
지난 1년간 조정받던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이달 3일 SK이노베이션은 4.64% 오른 22만5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 주가가 11% 올랐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0억원, 36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2020년 1월 초 15만원대에 거래되던 SK이노베이션 주가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작년 1월 31만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배터리 사업부 SK온이 자회사로 물적분할한 이후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증권업계는 올해 주가가 일정 부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배터리 사업부가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對)러시아 제재로 유가가 폭등하면서 정유 사업이 호실적을 내고 있어서다. SK이노베이션의 평균 목표주가는 37만7611원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8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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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한달간 11% 올라…"깜짝실적 기대"
지난 1년간 조정 받던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은 4.64% 오른 22만5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 주가가 11% 올랐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0억원, 368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6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020년 1월초 15만원대에 거래되던 SK이노베이션 주가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작년 1월 31만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배터리 사업부 SK온이 자회사로 물적분할한 이후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증권업계는 올해 주가가 일정 부분 회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분기 배터리 사업부가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러시아 제재로 유가가 폭등하면서 정유 사업이 호실적을 내고 있어서다. SK이노베이션의 평균 목표주가는 37만7611원이다. 목표주가는 향후 1년간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가의 최대치를 의미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8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SK온 상장 우려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시 기존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나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SK온의 상장 시점을 2025년 이후로 예상한다고 밝힌 상태다. 상장시 주주 보호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을 SK이노베이션을 ‘순수 정유주’로 염두에 두고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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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사, 공정거래위원회 노크한 까닭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세종시 곳곳의 스타벅스에는 대기업 대관·홍보 관계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처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이다. 기업집단국은 2017년 신설된 뒤부터 삼성·SK·한화를 비롯한 대기업의 위법 행위를 적발·제재하면서 재계의 두려움을 불러왔다.최근 SK그룹 한 계열사가 로펌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과와 공정위 기업집단국에 투자 관련 문의를 했다. 국내서 해외투자를 유치받는 과정에서 공정거래법 등의 위반 여부가 없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지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과징금을 매긴 공정위 기업집단국에 SK그룹 계열사가 문의를 하면서 관가와 재계도 주목하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 한 곳이 최근 산업부와 공정위에 합작투자 관련 문의를 했다. 지주회사 규제와 관련한 내용이다. SK그룹은 지주사인 SK㈜와 그 계열사들이 지주회사 규제를 적용받는다. 예컨대 SK㈜→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온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공정거래법상 SK㈜를 비롯한 지주회사의 손자회사(SK에너지 등) 증손회사를 거느리려면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지주사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기 위한 규제다. 만약 SK에너지와 SK온이 자회사를 세우려면 무조건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예외 조항도 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외국 투자를 받아 증손회사를 설립할 때는 예외적으로 지분 보유 조건을 100%에서 50%로 완화해준다. SK㈜ 손자회사인 한 계열사가 최근 증손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해외투자 유치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외촉법에 따라 해외투자를 받아 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