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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빌딩보다 더 똘똘한 회사 고르는 법[김태엽의 PEF 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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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빌딩보다 더 똘똘한 회사 고르는 법[김태엽의 PEF 썰전]

    강남빌딩이라는 말에 낚이셨으면, 잘 오셨다. 김군아, 손님 받아라~!지난번 글에서, 이제 물 들어왔으니 총알을 몇 개 마련해서, 대략 얼마를 몇 번 어디다 쏴야하는지를 수박으로 만들어 후다닥 훑어보았다. 근데 수박이라는 게 핥기는 좋은데, 막상 쪼개서 먹으려니 선뜻 손이 안간다. 꼭지가 단단한 놈이 좋은 놈인지, 손가락으로 통통 튀겨봤을 때 소리가 영롱한 놈이 좋은 놈인지, 때깔이 윤이 나고 줄무늬가 차인표 눈썹처럼 화끈한게 좋은 놈인지. 그래서 좋은 놈을 고르려면 필자의 전화번호를 따서 물어보시…가 아니고 나 스스로 선구안을 길러야 한다.  그럼 뭐 선구안을 어떻게 기를 것이냐? 부동산 고르듯이 줄창 발품을 팔 수도 없고, 유투브를 보며 공부할 만한 종목도 아니다.  음, 그런데 생각해보니 발품을 파는 것은 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일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나한테 딱 맞는, 그리고 깔끔한 회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무턱대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걸 마구마구 샀다가는 정리도 안되는 프랑켄슈타인 같은 회사가 될 뿐더러, 막상 사놓고 났더니 빛  좋은 개살구인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럼, 좋은 회사는 어떻게 고를 것인가? 정답은? 두둥둥, 바로 '뻥카'를 발라내는 것!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필자의 직업적 특성상 정말 별의별 회사들을 다 검토하고 다니고, 그러다보면 정말 인생에 있어서 두 번 만나지 않을 것 같은 사업 모델들을 종종, 아니 생각보다 상당히 자주 만나게 된다. 더 놀라운 것은 이렇게 인연이 되어 잠깐 스쳤다가 흘러간 그녀, 아니 그 회사들 그리고 추억 속의 별종같은 사업 모델들이 몇 년이 흘러 불쑥불쑥 비슷

  • 크로스로드파트너스, 애드테크 매드업에 추가 베팅

    크로스로드파트너스, 애드테크 매드업에 추가 베팅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로스로드파트너스가 애드테크 스타트업인 매드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만든 블라인드펀드인 '크로스로드-두나무 창업벤처전문PEF'와 지난달 결성한 프로젝트펀드 '모아이5호 PEF'를 통해 매드업의 프리 시리즈C 라운드에 앵커 투자자로 참여했다. 총 투자금액은 140억원이다. 이번 라운드엔 IMM인베스트먼트도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 매드업의 구주를 인수했는데 이번 추가 투자로 지분율은 13%까지 높아졌다.2015년 설립된 매드업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마케팅을 도와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대형 광고주를 대상으로 맞춤형 광고를 도와주는 ‘매드잇’과 중소형 광고주를 대상으로 자동화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레버’ 등이 주력 서비스다. 광고주에게서 광고를 수주받아 집행한 뒤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 무신사, 카카오뱅크, 이니스프리 등 다양한 분야 회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193억원을 거뒀다.하영수 크로스로드파트너스 상무는 "우수한 기술과 데이터 경쟁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디지털 마케팅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앞으로 AI 기반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인 레버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지난해 2월 출범한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삼성증권 IB본부를 거쳐 헤스캐피탈파트너스 공동대표를 지낸 김효상 대표가 이끌고 있다. 삼정KPMG 기업금융본부 출신 이우석 부대표, 큐캐피탈파트너스와 국민연금 등에 몸담았던 하영수 상무가 주요 운용인력이다. 지난해 경영

  • 인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PEF썰전]

    인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PEF썰전]

    아주 오래 전 미국 경영대학원(MBA)의 입학허가서를 받아들고 기뻐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 별 목표 없이 하루 하루 놀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군대를 갔다 온 뒤 복학 후에 난생 처음으로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게 되면서 막연히 생각했던 "외국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라는 목표가 실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서 3년 넘게 밤낮과 주말도 없는 살인적인 격무를 버텨낼 수 있었던 것도 꾹 참고 열심히 일해서 인정 받으면 유학 자금을 지원해주겠다는 회사의 약속 때문이었습니다.입학 허가서를 받은 후에 주위에서 "너 미국 MBA 과정에 가서 뭘 배우고 싶냐"고 물었을 때 저는 재무 분석, 그 중에서도 밸류에이션을 배우고 싶다고 얘기했었습니다. 실제로 유학 시절에 다른 과목들은 과감히 포기했어도 Corporate Finance 시간만은 열심히 챙겨 듣고 공부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DCF(Discounted Cash Flow) 기법으로 회사의 기업가치를 계산하는 것에 매료되었습니다. 어떤 산업과 회사에 대해서 공부하고 조사한 후에 엑셀에 데이터를 늘어놓고 회사의 미래 재무제표를 프로젝션한 뒤 각종 이론과 기법으로 NPV(순현재가치), IRR(내부수익률)을 구하는 것이 너무 신기했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걸 배우려고 비싼 돈을 내고 MBA를 오는 거구나"라고 생각했었죠. 그리고 대학원을 졸업할 무렵에 우연한 기회와 인연으로 인해 첫 직장에서 지원받은 학자금을 상환하기로 하고 당시에 한국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분야였던 글로벌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의 홍콩 지점에 입사하게 되었을때도 '선진 재무 기법'을 열심히 배워서 금융 전문가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

  • 사모펀드(PEF) 산업, 새로운 투자 지평에 대응하라[삼정KPMG CFO Lounge]

    사모펀드(PEF) 산업, 새로운 투자 지평에 대응하라[삼정KPMG CFO Lounge]

    PEF, 코로나19 거치며 펀드 수와 출자약정액 증가세  OB맥주, 하림, 잡코리아, 버거킹, 맘스터치, 롯데카드, 바디프렌즈, 투썸플레이스, 공차, 대성산업가스, W컨셉, 휴젤, 지오영.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기관전용 사모펀드(PEF)가 인수해 기업 외형과 내실을 키우는 데 성공한 기업들이다. PEF는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사냥꾼'이라고 비난을 받아왔지만, 최근 들어 자본력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곤경에 처한 기업들을 인수해 기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어 조력자이자 구원투수로 변모 중이다. 2005년 국내 도입 시 2개 펀드, 출자약정액 0.4조원에 불과했던 PEF는 2021년 말 기준 펀드 수 1055개, 출자약정액 115.5 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산업계와 자본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특히 인수합병(M&A) 시장에서 PEF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M&A 시장이 2021년 상당부분 회복되는 과정에서 PEF가 주도한 국내 M&A 거래액 비중은 33.2%에 달한다. 2019년(20.5%), 2020년(28.7%)에 비해 오름세로, 2021년은 저금리 기조와 시중 유동성, 경기 불확실성이나 실사 어려움으로 억눌려 있던 M&A 수요가 확대됐고 이와 더불어 모험자본으로서 PEF가 두각을 나타냈다.PEF,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 출자자-피투자사(기업)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며 자리매김PEF의 성장을 가져온 동인은 무엇일까?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대체투자에 관심을 갖고 출자를 늘린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전반적인 저금리, 주식·부동산 등 자산 수익률 감소와 함께 운용 경험이 쌓인

  • 홍원식-한앤코 소송 핵심인물 함춘승 사장, 6월7일 증인 출석한다

    M&A

    홍원식-한앤코 소송 핵심인물 함춘승 사장, 6월7일 증인 출석한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 간의 주식매매계약(SPA) 이행에 관한 본안소송이 6월 증인출석을 기점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정찬우 부장판사)는 26일 변론기일을 열고 증인출석일을 새로 정했다. 지난 3월 법원 내부 인사 이동으로 담당 재판부가 변경되면서 애초 예정됐던 4월 증인 출석일이 모두 취소된 상태였다.이날 재판부는 양측의 SPA 계약 체결의 중간 다리 역할을 했던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을 6월 7일에 증인으로 출석요구키로 했다. 또 계약 당사자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한상원 한앤코 사장을 6월21일에 각각 따로 출석 요청할 계획이다. 대질심문이 이뤄질지 여부는 미정이다. 일단 홍 회장이 오후 2시에, 한 사장이 오후 4시에 증인으로 출석해 신문할 예정이다.김유범 법무법인화우 파트너 변호사는 "대질심문은 만약 그 날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며 "일단 두 시간씩 잡았기 때문에 충분히 신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애초 홍 회장측 법률 대리를 맡은 LKB앤파트너스는 13명의 증인을 신청했지만 이날 재판부는 남양유업 직원 등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증인 요청은 기각하고 총 9명만 기일을 잡았다. 핵심 증인 3명 이외의 6명(박종구 박종현 김완석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김현락 남양유업 팀장, 배민규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은 7월5일에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앞서 한앤코는 홍 회장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매수하기로 지난해 5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홍 회장이 계약 파기를 선언하며 소송으로 이어졌다.한앤코측 법률대리를 맡은 화우측은 법

  • NH투자증권 "F&F의 테일러메이드 지분율 변함 없어"

    NH투자증권 "F&F의 테일러메이드 지분율 변함 없어"

    NH투자증권은 21일 패션업체 F&F가 보유한 미국 테일러메이드의 지분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지난 20일 F&F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미국 테일러메이드 지분 매각과 관련해 "현재 추진중인 구체적인 사항은 없다"고 해명공시했다.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매각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지분은 PEF(센트로이드 제7-1호)를 통한 중순위 메자닌 2000억원인데, 해당 지분은 우선매수권이 연동되어 있지 않은 일종의 펀드로, 향후 보통주로 전환이 불가능한 상환우선주(RPS)이기 때문에 동사의 지분이 희석될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그는 이어 "테일러메이드의 SPC 구조를 살펴보면 전체 2조692억원 중 인수금융 1조원, PEF(센틀호이드 제7의1호)를 통한 중순위 메자닌 4633억원, PEF(센트로이드 제7호)를 통한 후순위 지분투자 6059억원"이라며 "이 중 F&F는 중순위 메자닌에 2000억원, 후순위 지분투자에 3000억원을 투자해 이에 따라 F&F의 초기 지분율은 49.51%였다"고 설명했다.정 연구원은 또 "이후 F&F가 지난해 9월 유안타증권으로부터 테일러메이드 인수목적 사모투자합자회사(PEF) 지분을 추가 양수해 투자 초기 지분율 49.51%에서 57.82%로 늘었다"며 "다만 현재 중요한 의사결정시 연결실체가 지배력을 행사할 수 없어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는 상황이며 향후 센트로이드 PE가 경영권 매각에 나설 때 우선매수권 행사 및 연결 편입시 미래가치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F&F는 지난해 7월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센트로이드 PE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코로나 뚫고…여행 플랫폼 '여기어때' 유니콘 등극

    여행·숙박 플랫폼 2위 사업자인 여기어때가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 운영사 여기어때컴퍼니는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백억원대 투자 유치 작업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최대 1조2000억원 수준의 기업 가치 평가를 기대하고 있다.여기어때는 야놀자에 이어 여행·숙박 앱 분야 2위 사업자다. 호텔·리조트, 모텔 등 숙박업소 예약 중개 서비스가 주력 사업이었지만 2019년 영국 사모펀드인 CVC캐피털에 매각된 뒤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20년엔 맛집 큐레이션 서비스 망고플레이트를 인수했다. 여기어때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흑자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매출 2049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거뒀다. 2020년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35% 늘어났다.김종우 기자

  • '상속세 6兆' 넥슨, 메가딜 나오나…글로벌 PEF·IB 인수팀 가동

    '상속세 6兆' 넥슨, 메가딜 나오나…글로벌 PEF·IB 인수팀 가동

    조(兆) 단위 사모펀드(PEF)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눈과 귀가 최근 일제히 한 기업에 꽂혔다. 벌써부터 이 기업 오너가(家) 지인을 통해 인수합병(M&A)을 위한 ‘러브콜’을 보내고 설득 작업에 나서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창업주인 김정주 이사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일시적 ‘오너 부재’ 상태가 된 넥슨의 지주회사 NXC가 주인공이다.김 이사의 가족이 내야 할 상속세는 6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삼성그룹 대주주 일가의 상속세(약 12조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고, 전 세계 벤처기업 중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규모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김 이사 가족들이 지분 승계보다는 매각을 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넥슨은 2019년 M&A 시장에 한 차례 매물로 나온 적이 있었던 만큼 당시 인수에 실패한 원매자들을 중심으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거래가 성사되면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빅딜이 될 것”이라며 “국내 대형 PEF는 물론 글로벌 PEF들도 최근 일제히 태핑(매각 의사 타진)에 나섰다”고 말했다. ○천문학적 상속세…매물 나오나투자업계에서 주목하는 대상은 김 이사의 NXC 지분 67.49%다. NXC는 김 이사 외에 배우자인 유정현 NXC 감사와 두 자녀가 각각 29.43%와 0.68%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1.72%도 두 자녀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한 와이즈키즈가 들고 있어 사실상 김 이사의 가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NXC는 비상장회사이기 때문에 김 이사의 지분 가치를 특정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앞서 미국 포브스가 김 이사의 자산 규모를 109억달러(약 13조1600억원)로, 블룸버그가 74억6000만달러(약 9조80억원)로 추정한 적이 있다.

  • 길 잃은 도시바, 결국 해외에 팔리나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길 잃은 도시바, 결국 해외에 팔리나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일본 대표기업 도시바가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회사 분할안이 행동주주 펀드 주주들의 반발로 좌초됐다. 해외 펀드 주주와 대립이 심해지면서 도시바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통째로 팔릴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주총 룰까지 바꿨는데도시바는 "24일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제안한 기업 분할안이 주주들의 지지를 50% 이상 얻지 못해 부결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11월 도시바는 회사를 인프라서비스와 디바이스,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기오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 지분 40%를 보유한 관리회사 등 3개로 나누고 2023년 하반기에 재상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내부에서 도시바 분할안은 일본 대기업의 고질병인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경영의 비효율 때문에 기업 전체 가치가 계열사 가치의 합보다 낮은 현상)’를 해소할 조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도시바의 지분 25% 이상을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들이 "미니 도시바 3개가 생겨날 뿐"이라며 반대의사를 표명하자 계획이 휘청거렸다. 4개월만인 지난달 도시바는 디바이스 부문만 떼어나는 2분할안으로 분할계획을 수정했다. 공조 자회사인 도시바캐리어와 엘리베이터 사업부, 조명 사업부를 매각해 2000억엔(약 2조6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고 이 돈을 주주환원에 쏟겠다고도 약속했다. 산업경쟁력강화법 특례조치를 신청해 주주총회의 룰도 바꿨다. 특례조치를 인정받으면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특별결의 대신 50% 이상의 찬성만 있으면 되는 일반결의로 분할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그런데도 도시바는 과반의

  • 호반건설, 폴라리스쉬핑 2대주주 지분 인수전에 FI로 참여한다

    호반건설, 폴라리스쉬핑 2대주주 지분 인수전에 FI로 참여한다

    호반건설이 국내 중견 해운사인 폴라리스쉬핑의 2대 주주 지분 인수전에 나섰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TX-APC PE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FI)로 동참키로 한 것이다.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STX-APC PE 컨소시엄과 투자확약서(LOC)를 맺고 50대50 비중으로 자금을 투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컨소시엄이 폴라리스쉬핑의 2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치PE와 본계약을 맺고 인수를 확정할 경우 호반건설이 인수대금 절반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앞서 에이치PE는 지난 23일 STX-APC PE 컨소시엄을 우협으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폴라리스오션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전문회사와 파로스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보유한 지분 22.17%(2077만1700주)다. 인수대금은 2000억원대로 알려져있다. APC PE가 FI를 찾던 중 자금력이 막강한 호반건설과 손을 잡은 것. 호반건설측은 최근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며 발을 넓히고 있다.이번에 매각 대상으로 나온 2대주주 지분에는 폴라리스쉬핑의 최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의 보유 지분 일부에 대한 질권도 포함돼 있다. 즉 추후 경영권 인수도 가능하다는 얘기다.호반건설은 최근 몇 년 동안 활발하게 기업 M&A에 나서고 있다. 2018년 리솜리조트를 인수했고 지난해엔 국내 2위 전선업체인 대한전선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또 서울신문, 전자신문, EBN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서울미디어홀딩스를 신설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인수전,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전 등에도 참여했지만 실패했다.2004년 설립된 폴라리스쉬핑은 초대형 유조선(VLCC)을 벌크선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해운사다. 2019년 기준 총 37척의 선박을 보유

  • 에스티리더스PE 인수 1년만에…M캐피탈 순이익 200% '껑충'

    M캐피탈(옛 효성캐피탈)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가계대출이 위축된 사이 투자금융과 기업금융 자산을 확대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조정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M캐피탈의 지난해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계는 3조6911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4% 늘어난 434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5.65%에서 2.56%로 낮아졌다. 대주주가 바뀐 뒤 1년 만에 외형 확대와 함께 수익성과 건전성까지 개선된 모습이다.M캐피탈은 2020년 효성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에스티리더스PE-MG새마을금고 컨소시엄에 3752억원에 매각됐다.에스티리더스PE는 M캐피탈 인수 후 대대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착수했다. 특히 설비금융 중심이었던 기존 자산 포트폴리오에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자산을 늘리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전략금융’으로 분류해 전담 심사부서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해 조직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2020년 말 2412억원이었던 M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은 1년 만에 7039억원으로 191% 늘었다. 투자금융 자산도 같은 기간 1601억원에서 5434억원으로 239% 증가했다.아울러 자동차 금융과 사업자담보대출 등을 통한 리테일금융 자산도 늘렸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면 그만큼 신용집중 위험이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M캐피탈의 신용등급은 2015년 A0에서 A-로 떨어진 이후 6년여 동안 오르지 않

  • 다이어트 숍을 플랫폼으로…스틱의 승부수

    M&A

    다이어트 숍을 플랫폼으로…스틱의 승부수

    “최고경영자(CEO)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경영진을 대기업 고위 임원 출신 전문가로 대거 채우자 주변에서 한마디씩 하더군요. 조그만 다이어트 관리 회사가 왜 이리 ‘오버’하냐고요.”스틱인베스트먼트가 2020년 다이어트 관리 회사인 쥬비스를 인수했을 때만 해도 2년 만에 매출이 두 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향후 건강관리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쥬비스를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스틱의 승부수가 통한 것이다. 이 딜을 주도한 안준하 스틱 상무는 “핵심 인재를 뽑고 스톡옵션을 적극적으로 줬다”며 “주주와 경영진, 직원들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킨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2002년 서울 목동에서 다이어트 관리 숍으로 시작한 쥬비스는 △비만관리업 △의료기기 판매업 △화장품 도·소매업 △온라인 다이어트 컨설팅업 △다이어트 및 비만관리 컨설팅업 등을 한다. 직접 화장품을 만들지는 않지만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기계와 화장품 등을 사서 컨설팅과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스틱이 이 회사를 눈여겨본 건 2018년께다. 안 상무는 “독특한 사업 모델과 건강관리 분야의 성장성에 주목해 지분투자를 고려했다”고 했다. 그러다 아예 회사를 인수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창업자인 조성경 회장을 설득해 지분 100%를 사들였다.스틱은 중소기업 중심인 건강관리 시장의 성장을 내다보고 쥬비스를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갖고 인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거래가 끝나자마자 스틱의 기업 가치 제고 전문조직인 OPG(Operation Partners Group)를 구성해 중장기 사업계획을 시행했다. 경영전문가들을

  • '큰손' 전용 서비스는 옛말…'금융 슈퍼마켓' 된 사모펀드

    GLOBAL

    '큰손' 전용 서비스는 옛말…'금융 슈퍼마켓' 된 사모펀드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탈바꿈하고 있다. ‘큰손’ 고객에게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금융 슈퍼마켓’이 되고 있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로펌 크레이머 레빈에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을 담당하는 리처드 팔리 변호사는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이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마켓이 되고 있다”고 했다.블랙스톤이 대표적인 사례다. 블랙스톤은 부동산 제약 엔터테인먼트 등에 이어 데이팅 앱 범블에도 투자했다. 2018년 블랙스톤 회장으로 승진한 조너선 그레이는 “우리의 산업은 역사적으로 매우 좁은 고객층만 만족시켰다”며 “블랙스톤의 가장 큰 변화는 전형적인 대규모 기관투자가들을 서비스하는 데서 벗어나 새로운 고객을 유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KKR 칼라일 등의 운용사도 항공기 대여와 모기지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시장은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변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블랙스톤 KKR 칼라일 등의 주가는 100%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은 55% 정도였다. 짐 젤터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사장은 “주가 상승세는 성장 전망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대출이 필요한 기업과 새로운 투자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만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이들이 ‘금융 슈퍼마켓’으로 변모하는 배경에는 고객의 수요가 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찾는 투자자가 늘었다. 데이터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지난해 운용사들이 관리

  • 스틱인베스트먼트, 디피씨 지분 전량 TS인베에 매각

    스틱인베스트먼트, 디피씨 지분 전량 TS인베에 매각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전자부품 제조업체 디피씨의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지난해부터 이어 온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이다.스틱인베스트먼트는 디피씨 지분 전량을 어플라이언스챔피언 주식회사 및 어플라이언스히어로 주식회사에 700억원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3일 공시했다. 어플라이언스챔피언은 TS인베스트먼트가 세운 특수목적회사(SPC)다. 회사 측은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양도 목적을 설명했다. 양도 예정일은 오는 10일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벗어나 PEF전업집단으로 인정받게 됐다. 스틱은 지난해 말 디피씨와의 흡수합병을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최초의 PEF 운용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이 5조원을 넘어 공정거래법상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민감한 투자 내용을 주력 사업으로 삼는 PEF 운용사의 특성상 공시와 신고 의무를 적용받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공정거래위원회는 PEF전업집단 규정을 마련했다. 다만 PEF전업집단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PEF운용사와 금융 및 보험업을 영위하는 금융회사만 기업집단에 소속돼야 한다. 스틱은 이번 거래로 디피씨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1982년 설립된 디피씨는 전자레인지에 들어가는 고압 변성기와 노이즈필터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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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PEF 토마브라보, 국내서 투자 유치 나서

    정보기술(IT)과 테크분야 기업에 투자하는 미국의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토마브라보가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 토마브라보는 전 세계에서 IT에 투자하는 펀드 중 가장 큰 26조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큰손’들도 출자에 나설 예정이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토마브라보는 국내 연기금·공제회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15호 블라인드 펀드의 출자자 모집에 들어갔다. 전체 펀드 규모는 220억달러(약 26조원)다. 토마브라보는 올해 6월까지 펀드 조성을 마감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국내에선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가 출자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토마브라보가 2019년 조성한 126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13호 펀드와 2020년 조성한 178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14호 펀드에 모두 출자한 바 있다. 1억달러씩 투자했다. 국민연금은 14호 펀드에 1억달러를 넣었다. 이번 투자 금액도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토마브라보는 출자자에 ‘잭팟’을 안기기도 했다. 2020년 토마브라보가 13호 펀드를 통해 인수한 미국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엘리 메가 글로벌 증권거래소 운영사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에 110억달러(약 12조6700억원)에 팔리면서 내부수익률(IRR)이 217%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특히 교직원공제회는 토마브라보의 13호 펀드 외 엘리 메 인수를 위해 조성한 공동투자펀드에도 400억원을 투자해 1년 반 만에 원금 대비 4배가 넘는 1700억원을 벌어들였다. 13호 펀드는 2020년 6월 기준 83%의 IRR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차준호/김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