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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선생에 쫄지 마라 그래봐야 지구다[김태엽의 PEF썰전]
역시나 연말이 다가왔다. 원래 이맘 때면 휴가 계획도 세우고, 딜들도 좀 정리하고 그래야 하는데 올해는 너무 정신 없이 바빠서 연말 기분이 덜 난다. 그래도 연말은 연말이니까, 내년에는 또 뭐 먹고 살지, 회사는 어떻게 키울지, 살은 어떻게 뺄지, 머리는 어떻게 자를지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진다.그런데 연말 모임에 나가 보면, 주변의 흉흉한 소문(과 그리고 일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압도 되어서 이런 저런 넋두리를 하는 걸 종종 듣는다. “중국이 저 지경인데 코로나는 진짜 끝나는 걸까? 2023년이 되면 세상이 바뀔 거야! 이제 그 무서운 R(Recession) 선생님이 온다구!! 이제 세계 평화는 물 건너갔어. 인플레의 노예가 되고 말거야!!”코로나를 3년째 겪고, 평생 없을 것 같은 강대국 간의 전쟁 위기를 실제로 경험해보고, 올라간 기름값(팜유와 경유 모두), 게다가 더 올라간 내 소보로빵 값을 격하게 온몸으로 느끼다보면 이런 착각을 할 수도 있다. 오잉? 착각이라고? 이런 호들갑들을 곰곰이 들어보면, 좀 안타까운 부분은 ‘폭망’의 시점이 어디냐, 그리고 그 원인을 어디서 찾느냐에 따라 상당히 결론이 모호해진다는 점이다. 특히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어차피 투자라는 놈은 각자의 논리와 가정을 가지고 그것을 검증해보는 각자만의 (즐거운, 혹은 고통스러운) 기간을 거쳐야만 나오는 결과물이다. 이 때문에 내가 데이트레이더라면 당장 오늘 점심 때 내가 산 주식에 벌어질 일이, 내가 사모펀드라면 망하지 않고 4~5년 경영하면서 내가 투자한 회사에 벌어질 일이, 내가 은퇴를 준비하는 연금 투자자라면 10~20년 동안 내 나라가, 그리고 지구가 망하지 않을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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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큰 손'들 "내년 PEF 출자액 줄이겠다"
글로벌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큰 손(LP)' 중 3분의 2가 내년도 PEF 출자 등 대체자산 분야에 '속도조절'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의 동반하락으로 전체 자산 중 대체자산의 비중이 저절로 커져버리고, 이로 인해 정해둔 투자한도가 차면서 추가 출자가 불가능해지는 현상인 '분모효과(denominator effect)'가 내년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밝혔다. 13일 글로벌 PEF운용사인 콜러캐피탈은 전세계 112곳의 연기금·공제회 등 출자자(LP)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보고서 ‘글로벌 사모펀드 바로미터(Global Private Equity Barometer)’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LP 응답자의 3분의 2가 "대체자산 비중을 현행 유지하거나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6개월 전 여름 조사에서 응답자 절반이 대체투자 비중을 줄이겠다 답한 것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향후 2~3년간 PEF 투자에 가장 큰 위험요인을 무엇으로 보는 지에 대해선 응답자의 약 90%가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직전해 보고서에서 92%의 LP들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았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는 68%까지 줄었다. PEF 투자수익률에 대해선 대다수 LP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설문에 참여한 3분의 1이 사모펀드 포트폴리오의 연간 순수익률이 16%를 웃돌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 섹터별론 에너지자산 투자를 가장 선호했다. 4년 전 조사와 비교해 LP투자자들은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탄화수소 관련 자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최근까지 열풍을 보였던 테크분야 투자는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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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D는 어떻게 하는가?[PEF썰전]
PE는 신규 투자 검토시에 투자대상 기업에 대해 여러가지 관점에서 실사를 진행합니다. 대부분 투자건의 경우 재무실사(FDD: Financial Due Diligence), 법무실사(LDD: Legal Due Diligence), 세무실사(TDD: Tax Due Diligence) 3가지 정도를 기본적으로 수행합니다. 그런데 최근 수 년간 사업실사(Commercial Due Diligence: CDD)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인수자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밸류에이션이 상승하면서 인수 후에 어떻게 기업가치를 올릴지(밸류업 작업)가 점점 더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둘째, 투자대상 기업들의 사업들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PE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내에 사업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셋째, CDD 업무를 외주받아 수행하는 컨설팅회사가 PE클라이언트 전담 조직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PE펀드들과 딜들이 점점 대형화됨에 따라 관리보수 수입이 늘어나고 펀드에 청구할 수 있는 비용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외주용역비용 지출 규모도 커지게 되었습니다.저는 PE커리어를 시작하기 전에 10년간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Bain & Company에서 근무했었습니다. 그 중 마지막 5년은 Bain의 Private Equity Group(PEG)을 한국에 설립하여 PE운용사들을 대상으로 CDD와 PMI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초기에는 CDD를 제대로 수행하는 PE가 거의 없었으나 시간이 가면서 한국에서도 대형 딜을 시작으로 CDD를 투자검토의 필수 단계로 점점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는 여러 PE들과 함께 수많은 투자건들에 대한 CDD를 수행하면서 나름의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고 자부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막상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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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분리상장 해라"…사모펀드, KT&G 압박
싱가포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플래시라이트캐피털매니지먼트(FCP)가 KT&G의 100% 자회사 한국인삼공사를 분리 상장하는 방안을 KT&G에 요구하고 나섰다. 이 운용사는 인삼공사 인적분할을 포함한 다섯 가지 요구를 담은 주주제안서를 26일 공개했다.FCP는 KT&G 이사회에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 △인삼공사 분할 후 분리 상장 △2조원가량의 비핵심사업 정리 △주주환원 정책 확대 △행동으로 보여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이번 기회에 KT&G의 지배구조를 정비해 세계 5대 담배회사라는 위상에 걸맞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주가는 현재의 두 배, 향후 다섯 배까지도 오를 수 있다”며 “주주 가치 변화를 위해 다른 KT&G 주주들과도 권리행사 등 다양한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종가(9만2800원) 기준 KT&G의 시가총액은 12조7407억원이다. FCP의 KT&G 지분율은 3% 미만에 불과하지만, KT&G 2대 주주(6월 말 기준 지분율 7.12%)인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협업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양측이 맞붙을 핵심 이슈는 인삼공사의 인적분할안이다. FCP는 “건강식품인 인삼이 담배회사 자회사로 있다는 것 자체가 ESG 경영과 모순된다”며 “인삼을 뉴질랜드의 마누카꿀처럼 글로벌 슈퍼푸드로 키운다면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네 배 이상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FCP는 인삼공사 인적분할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KT&G는 2002년 민영화된 회사로 일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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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싱가포르 사모펀드, KT&G에 인삼공사 분리 상장 제안
싱가포르 사모펀드(PEF)가 KT&G 이사회에 한국인삼공사 분리 상장 등 5가지 요구를 담은 주주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2002년 민영화 이후 멍에처럼 지고 있던 ‘주인 없는 회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ESG 경영 실천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라는 것이 골자다.26일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날 새벽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가 KT&G의 주요 주주인 외국계 펀드에 주주제안서 발송 사실을 외신 보도를 통해 알렸다”고 말했다. FCP는 불특정 다수의 개인 주주들을 위해 자사 홈페이지에 동일한 내용을 공지했다. 사내·사외 각각 2명, 6명으로 구성된 KT&G의 이사회에도 외신 보도 직전에 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FCP는 칼라일코리아를 이끌던 이상현 대표가 만든 신생 사모펀드다. 주요 투자자는 싱가포르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FCP가 홈페이지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 대표는 KT&G 경영진과 약 4개월 전부터 5가지 주주제안에 관해 논의했다. 5가지 제안은 궐련형 전자담배(HNB) ‘릴’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 한국인삼공사 인적 분할 후 분리 상장, 2조원가량의 비핵심사업 정리, 주주환원 정책 확대, 행동으로 보여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이다.IB업계 관계자는 “2003년 경영권 인수를 전면에 걸었던 칼 아이칸과 달리 FCP는 KT&G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제안서 발송을 통해 이사회의 결단을 촉구하려는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KT&G의 주주라고 밝힌 FCP의 현재 지분율은 3%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KT&G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KT&G 경영진이 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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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캐피탈, '공단기' 에스티유니타스 매각 '잭팟'…IRR 25%
영단기·공단기 브랜드로 유명한 교육기업 에스티유니타스가 메가스터디에 매각됐다. 에스티유니타스의 기존 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은 '잭팟'을 거뒀다. 1300억원을 투자한 지 2년여만에 원금의 70% 수준인 900억원의 순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보유 중인 에스티유니타스 지분 50.32%를 메가스터디교육에 매각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메가스터디교육 측은 총 1800억원을 투입해 에스티유니타스의 전체 지분(100%)을 인수할 계획이다. 베인캐피탈은 지분율에 따라 약 9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베인캐피탈은 2020년 에스티유니타스의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약 1300억원을 투입해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이후 베인캐피탈은 지난 8월 에스티유니타스의 보통주 31만40305주를 유상감자해 원금 1300억원 이상을 회수했다. 에스티유니타스가 2017년 약 1200억원에 인수한 자회사 프린스턴리뷰가 올해 1월 해외 기업에 3500억원에 매각되면서 유상감자의 재원으로 활용됐다. 이번 지분 매각 대금은 고스란히 순수익이 된 셈이다.결국 베인캐피탈은 투자 후 약 2년여 만에 단순수익률로는 약 70%, 연 내부수익률(IRR)로는 약 25%의 투자성과를 올리게 됐다. 일반적으로 PEF업계에선 운용사가 성과보수를 수령할 수 있는 IRR 8%이상을 성공적인 투자의 기준으로 삼는다.베인캐피탈은 2020년 경영난에 빠진 에스티유니타스를 대상으로 긴급자금투입(rescue financing)성격의 투자를 집행했다. 회사의 경영권이 채권단에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을 인수한 후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었다. 창업자인 윤성혁 대표는 이사회 의장 역할에 집중하고,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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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우산, PEF 위탁운용사에 스틱 스톤브릿지 등 6곳 선정
노란우산이 올해 사모펀드(PEF) 출자사업 위탁운용사에 스틱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 6곳을 선정, 통보했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공제회 산하 기관인 노란우산은 이날 오후 스틱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유니슨캐피탈,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아주IB투자 6곳 운용사를 올해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로 통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선정된 운용사들은 각각 300~500억원씩 확보하게 됐다. 노란우산은 앞서 숏리스트에 포함된 운용사를 대상으로 2차 정성평가인 구술심사(PT)를 진행했다. 숏리스트에는 이들 외에도 SG프라이빗에쿼티(PE) 등 총 9개 운용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노란우산은 지난 8월부터 8곳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2600억원을 출자하는 블라인드 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해 왔다. 일반 부문 6곳에 2400억원, 루키 부문 2곳에 200억원을 각각 출자할 계획이다.선정된 운용사는 앞으로 1년 이내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만기는 10년이며, 1년씩 2회까지 연장 가능하다. 투자기간은 5년 이내이며, 이 또한 경우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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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기 상장 논란 자세하게 알아보기[이창환의 PEF처럼 주식하기]
주요 사업부의 물적 분할 후 상장을 통한 외부 자금유치. 소위 '쪼개기 상장'에 대한 논란이 수 년째 지속되고 있다. 주식시장이 침체되자 그 논란은 더 거세졌다. 물적분할이 주주가치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국민 여론이 매우 좋지 않고, 최근에는 물적분할 반대 주주연합이 결성돼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DB하이텍 및 풍산 등의 기업에서 기존에 발표했던 물적분할을 취소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에는 정부에서 물적분할에 대한 일반주주 권리보호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주요 사업부의 물적분할 후 상장이 주주가치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하면,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경영진들은 왜 지금까지 이러한 일을 많이 해왔고 또 앞으로도 하려고 할까? 해당 기업 경영진들의 설명은 대체로 이렇다. "성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신사업이기 때문에,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들으니 수긍이 되는 것도 같다. 모회사 대주주엔 장점 뚜렷한 물적분할그러나 사실은 저 말의 앞에 생략된 중요 내용이 있다. 그 말은 바로 "모회사에 대한 대주주 경영권 지분의 희석 없이"라는 전제다. 그 이유가 아니라면 사업부를 별도 회사로 분할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유상증자나 주식연계채권 발행 등을 통한 외부 투자 유치도 가능하고, 혹은 우리나라에는 인적분할이라고 하는 좋은 제도가 있어서 이를 활용하면 사업부는 물적분할 때와 동일하게 독립회사로 분할되면서도 기존 회사와 신설분할회사의 주주는 동일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주주가치의 훼손 없이 매력적인 신사업에 대해서만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유리한 조건에 외부 투자 유치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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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리가 사모펀드처럼 투자할 때[김태엽의 PEF썰전]
비가 한 번 오더니 정말 갑자기 훅 추운 가을이 다가왔다. 마치 코스피가 훅 빠지듯이. 10월이면, 그리고 가을비가 내리면 갑자기 추운 날들이 다가오는 걸 잘 알면서도, 금리를 급히 올리면 주식시장에서 단기 급락이 오는 걸 매우 잘 알면서도, 막상 가을과 급락을 맞이하는 우리 아저씨들의 마음은 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가을 골프는 달러빚을 내서라도 쳐야 한다는데, 달러가 1400원을 훌쩍 넘어섰고, 미국 10년물 금리는 맙소사 4%가 넘었다. 골프를 접어야하나?그런데 한편으로 보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주식시장은 탈모남인 필자의 앞머리처럼 후루룩 떨어지고 있고, 작년까지 성과급 잔치, 아니 성과급 축제, 아니 성과급 우주 페스티발을 벌렸던 상장주식/롱 전략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필자의 친구들은 정말 말 그대로 곡소리를 내고 있다. 유니콘 데카콘 월드콘 부라보콘을 찾던 벤처캐피털 오너 형님들도 다들 아직 "현금을 불태우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살리느라 정신이 없고, 간간이 우리가 한때 볼트온으로 인수할 '뻔' 했던 몇몇 신생 기업들은 이제 사업을 접거나 급매물로 변신해서 시장을 돌아다니고 있다. 이른바, 투자를 하라고 하면 욕부터 먹는 시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이런 하 수상한 시절에 필자와 같은 사모펀드들은 무엇을 할까? 아니 무엇을 해야 할까? 그리고 이런 사모펀드를 보면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독자분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제목에 있다 모른척 하지 마시라. 다름아닌 바로 '사모펀드처럼 투자하기.' 뭐라고? 그렇다, 제대로 들으셨다. 지금은 "투자할" 시기다! 뭔 뚱딴지 같은 소리인지, 본론으로 들어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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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공, PEF 위탁운용사에 JKL·스틱·IMM·NH 선정
과학기술인공제회(과기공)의 올해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에 JKL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IMM 프라이빗에쿼티(PE), NH투자증권이 선정됐다. 이번 과기공 출자사업은 시장 금리 급등 등 영향으로 인해 상당수 주요 기관투자가가 PEF에 대한 자금 출자를 하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사실상 올해 마지막 출자사업으로 꼽혀 경쟁이 치열했다. JKL파트너스가 1위 운용사로 선정돼 500억원을 확보하면서 이목을 끌었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과기공은 지난주 스틱인베스트먼트, IMM 프라이빗에쿼티(PE), JKL파트너스, NH투자증권을 올해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로 통보한 것으로 파악된다.과기공은 앞서 지난 12일 숏리스트에 포함된 운용사를 대상으로 2차 정성평가인 구술심사(PT)를 진행했다. 숏리스트에는 이들 외에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 총 8개 운용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과기공은 지난 8월 국내 사모펀드(PEF) 및 벤처캐피탈(VC)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선정사업에 나섰다. 총 2400억원 규모로 진행된 PE부문에는 1500억원을 배정했다. 출자금을 균등 분배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평가순위별 출자금액에 차등을 뒀다. 1위 500억원, 2위 400억원, 3~4위 300억원 순으로 출자하기로 했다.1위를 차지한 JKL파트너스는 50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JKL파트너스는 현재 5000억원 규모로 미래 모빌리티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 중이다. 이 펀드에는 현대차 그룹 금융 계열사인 현대커머셜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각각 펀드에 1000억 원의 출자를 확정했다.이어 스틱인베스트먼트가 400억원, IMM PE, NH투자증권이 각각 300억원씩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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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산업 생태계가 변한다[정삼기의 경영프리즘]
가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따사한 햇살과 청명한 공기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자연으로 불러냅니다. 마스크의 답답함이 서서히 해소되면서 코로나 악몽도 걷히는 듯 보입니다. 그와 동시에 얼마 전의 비극도 잊혀지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십니까?8월 초 서울엔 100여 년만의 폭우로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만, 신림동 반지하방 참사가 뉴스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9월 초에는 태풍 '힌남노'가 포항, 울산 등 동남부를 할퀴었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생사가 갈린 가족이 많은 사람들을 울렸습니다.지난 여름의 기상이변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대서양 서쪽 미국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건조하다는 데스밸리에 1000년 만에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대서양 건너편 유럽은 500백년 만의 가뭄으로 대부분의 지역이 말랐습니다. 대륙 반대쪽 중국 남서부 지역은 1961년 이후 최악의 가뭄으로 수억 명의 주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파키스탄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6월부터 시작된 몬순 우기로 국토의 3분의 1 이상이 물에 잠기고, 1600명이 목숨을 잃고, 인구의 10%인 3300만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이런 기상이변이 올해만 유별난 것처럼 보입니다만 1년 전도 비슷했습니다. 독일은 홍수로 초토화되었고, 핀란드 최북단은 30°C까지 치솟는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캐나다 서부는 폭염과 산불로 500여 명이 숨지고 작은 도시가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미국 데스밸리는 54°C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정저우는 폭우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당시에 <이코노미스트>는 "2021년이 지구 역사상 지옥 같은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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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궤도 오른 KT클라우드 투자유치.. KKR 맥쿼리 등 5~6곳 숏리 선정
KT클라우드가 추진 중인 최대 1조 규모 투자 유치전이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5~6곳의 대결로 좁혀졌다.4일 사모펀드(PEF) 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최근 최대 1조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글로벌 PEF인 맥쿼리자산운용,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과 국내 PEF IMM크레딧솔루션(ICS),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5~6곳을 선정했다. 앞서 지난달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이들 외에도 20곳 안팎이 참여해 흥행을 예고했다. KT클라우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4조원 이상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인수전 초반인데도 20곳 이상이 관심을 보인데다 주요 참여자가 4조원 이상 수준의 기업가치를 써내면서 회사 측의 기대치도 올라갔다는 평가다.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면 투자자들은 지분 10~ 20% 수준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 측은 본입찰을 거친 뒤 2~3곳의 투자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KT클라우드는 기업 및 정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는 회사다. KT가 지난 4월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1조 6000억 원 규모의 현물, 1500억 원의 현금을 출자하면서 설립했다. 기업들의 디지털전환(DX) 수요가 커지면서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17% 늘어난 45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1위다.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미국 아마존의 AWS가 시장 점유율을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점유율 20%로 2위다.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경쟁사들의 추격도 치열해지고 있다.국내외 대형 PEF들이 투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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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산업용 가스업체 에어퍼스트 지분 30% 판다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산업용 가스 제조사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급성장하고 있는 에어퍼스트 지분 30% 안팎만 1조원대에 팔아 투자원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이블씨앤씨 한샘 등 부진한 펀드 포트폴리오 성과를 만회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매각자문사 선정 중이다. IMM PE가 에어퍼스트를 인수할 당시 자문을 담당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에어퍼스트는 산업용 가스를 제조해 기업의 생산 공장에 공급하는 회사로 린데코리아가 전신이다. 핵심 공급처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다. 2018년 글로벌 기업인 린데가 프렉스에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장 독과점을 우려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명령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이듬해 초 IMM PE가 린데코리아 지분 100%를 1조4000억원에 인수해 에어퍼스트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에어퍼스트의 외형은 크게 성장했다. IMM PE가 인수하기 직전인 2018년 말 2689억원이었던 에어퍼스트의 매출은 2021년 4006억원으로 뛰었다. 회사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 역시 같은 기간 936억원에서 1324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올해 매출이 6000억원, 에비타는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31%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디아이지에어가스 등 동종업계 경쟁업체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어퍼스트 실적이 단기간에 성장한 것은 IMM PE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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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지분 팔아라"…법원이 한앤코 손을 들어준 까닭, 자세히 들여다보니…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 간의 주식매매계약(SPA) 이행에 관한 본안소송 1심 결과가 '한앤코 승소'로 판결나면서 법원의 판단 근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회장측이 주장해왔던 것을 모두 기각하면서 완벽하게 한앤코측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서울중앙지방법원 제30민사부는 지난 22일 1심 선고에서 "홍 회장 일가는 한앤코와의 계약을 이행하라"고 판결했다. 핵심 이슈였던 △김앤장법률사무소의 쌍방대리 여부, △백미당이 매각대상에서 제외되는지 여부, △홍 회장과 일가의 임원 대우 조건이 계약 선행조건이었는지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판결문에 기재했다.큰 틀에서 법원은 "이 계약은 이 사건 주식의 매매 및 본건 거래에 관한 당사자들 사이의 최종적, 완전한 그리고 배타적인 합의를 구성하며 그에 대한 종전의 모든 구두 또는 서면의 합의, 양해 및 진술을 대체한다라는 완전계약 조항을 두고 있으므로 설령 홍 회장측이 계약서 작성 전에 한앤코측과 구두로 이면 합의를 한 적이 있더라도 완전계약 조항이 포함된 이 계약을 체결한 이상 한앤코측이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으로서 이행하거나 준수해야 할 확약과 의무는 한앤코가 이 계약의 매수인으로서 명시적으로 진술, 보장, 확약하고 이행 및 준수하기로 약정한 것에 한정된다"고 판결했다. 즉, 계약서에 명시돼있지 않은 백미당 분사 및 매매대상에서 제외, 홍 회장 일가의 고문료 등 우대 내용 등은 한앤코측이 들어줄 이유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구체적으로 법원은 판결문에서 "이 주식매매계약은 남양유업 외식사업부 또는 외식사업부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인 백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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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웨스트-타이거대체, 미국 물류센터 7곳 1.4조원에 매각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타이거대체투자운용(타이거대체)이 보유하고 있던 미국 물류센터 7개를 약 1조4000억원에 매각했다.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션웨스트캐피탈파트너스(오션웨스트)-타이거대체 컨소시엄이 미국 내 부동산 자산 7개를 약 10억 달러(약 1조4145억원)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자산은 미국 선벨트와 노스트이스트 지역에 있는 물류센터들이다. 전체면적은 65만321㎡(약 19만6722평)에 달한다.이 컨소시엄은 2019년, 2020년에 걸쳐 7곳의 물류센터를 매입했다. 오션웨스트 측은 "해당 물류센터들은 미국에서 가장 크고 잘 알려진 회사들이 임차해서 사용하고 있다"며 "매각 시점 기준으로 해당 포트폴리오의 가중 평균 임대 기간은 10년이 넘었다"고 설명했다.오션웨스트는 미국 LA에 기반을 둔 부동산 투자·운영 및 관리회사다. 2010년에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69억달러(약 9조7600억원)가 넘는 상업용 부동산 거래를 성사시켰다. 타이거대체는 2018년 12월 타이거자산운용에서 분사한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다. 총 운용자산(AUM)은 7조1750억원가량이다.러스 알레그레트 오션웨스트 대표는 "타이거대체투자운용과 함께 적극적으로 자산을 관리했고 성공적으로 임대 협상을 더해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왔다"며 "신용이 두터운 임차인과 장기 임대를 통해 최고의 물류 자산으로 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