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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위탁 PEF, 한앤코·IMM·VIG·어펄마·맥쿼리 등 6곳 압축
국민연금공단이 진행하는 8000억원 규모의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1차 적격후보(쇼트 리스트)로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VIG파트너스. 어펄마캐피탈, 맥쿼리자산운용 등 6개사가 선정됐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민연금의 PEF 정기 출자 적격후보로 한앤컴퍼니, IMM PE, VIG파트너스를 포함한 6개사를 선정해 통보했다. 국민연금은 추가 절차를 거쳐 최대 3곳의 운용사를 선정해 총 8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선정된 운용사는 각각 1500억~3500억원을 배정받게 된다. 오는 6월 최종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엔 PEF 출자에 총 5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 규모를 3000억원 더 늘렸다.업계에서 유력 후보로 꼽힌 운용사들이 대다수 쇼트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최종 선정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앤컴퍼니는 창사 이후 첫 국내 출자에 도전했다. 한앤컴퍼니는 32억달러 규모의 4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준비 중이다. 앞서 3차례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에선 해외 LP들의 자금만 받았지만, 올해부터 국내 LP들로 출자자 폭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IMM PE도 2018년 이후 5년 만에 국민연금 정기 출자에 나섰다. 지난해 8000억원으로 1차 클로징을 마친 로즈골드 5호 펀드를 2조6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이외에 1조5000억원 규모의 5호 펀드 모집에 나선 VIG파트너스는 2019년 이후 4년여만에 참여했고 맥쿼리도 맥쿼리한국오퍼튜니티펀드(MKOF) 6호 펀드 조성을 위해 컨테스트에 뛰어들었다. 어펄마도 총 7000억원 규모 6호 펀드 조성에 돌입했다.지난해 국민연금의 PEF 출자 사업에선 IMM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캐피탈, SG PE 등 3곳이 선정됐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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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렌이 울린다 방어막을 올려라 [김태엽의 PEF썰전]
다들 놀라셨는가? 북에서 날라온 소식으로 오랫만에 힘찬 모닝콜과 함께 새벽을 맞이하신 여러분. 자 이제 좀 일찍일찍 일어납시다. 필자는 휴대폰에서 싸이렌이 힘껏 울릴 때 이미 이번주 읽던 책을 마치고, 석촌 호수 한바퀴 조깅을 끝낸 후, 찬물로 샤워를 하고, 미국 증시 마감을 보면서, 아보카도 바나나 쉐이크를 4인분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는 꿈을 꾸다가 깼다.비록 평소의 멜랑꼴리한 음악과 다른, 강렬한 EDM으로 시작한 하루였지만 솔직히 필자는 이 오보가 울리고 60초 내로 실수라고 규정 짓고 잽싸게 침대로 복귀 했다. 그 이유는 (1) 알람이 울리자마자 TV를 틀었는데 재난방송이나 자막이 1도 없었고, (2) 네이버는 다운이었는데 유튜브나 인스타, 카톡이 엄청 잠잠했고, (3) 창밖을 내려다 보니 차들이 늘상처럼 차분히 출근/등교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4) 마지막으로,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내가 지금 딱히 할 수 있는 어떤 대책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배째 전략.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번의 오보가 너무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잉 반응이네, 메뉴얼이 없네 어쩌네 하지만, 이런 해프닝 없이 바로 실전에 돌입했다면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주변 방공호도 살펴보고, 재난 문자 시스템도 점검하고, 집에 금반지랑 생수도 좀 사둘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조기 경보 체계는 그 강렬함이 클수록 효과가 좋다.반면에 이런 조기 경보를 무시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위험의 파괴력은 막강해진다. 16년전 (스무살 때) 다친 어깨에서 몇년 전부터 버라이어티한 소리가 났는데, 애써 나는 아직 어리니깐 (진짜 죄송하다), 근육 운동과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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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위축에…사모대출펀드 시장 급성장
국내 금융권에서 사모대출펀드(PD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 펀드 운용 규제를 완화한 뒤 최근 들어 은행권 대출이 위축되자 기업과 부동산 대출시장 등을 파고들고 있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크레디트(신용) 부문 계열사 IMM크레딧앤솔루션은 요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PDF를 조성하고 있다. 투자 대상을 사전에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금을 먼저 모은 뒤 운용사가 투자 대상을 결정하는 블라인드 펀드 방식이다. 연 5~10% 수익을 목표로 기업 대출이나 우량 기업 채권에 투자한다.글랜우드PE 계열사인 글랜우드크레딧도 올 들어 수천억원 규모의 PDF 조성에 나섰다. VIG파트너스 자회사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은 지난해 3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PDF를 설정했다. 2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PEF를 조성 중인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 PDF 본부를 조직했다.글로벌 컨설팅기업 KPMG 등에 따르면 글로벌 PDF 규모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매년 13% 안팎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월 기준 글로벌 PDF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37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4% 늘었다. 중위험·중수익 원하는 '큰손'들, PDF에 뭉칫돈 투자빠른 의사결정 시스템 앞세워…수천억대 블라인드 펀드 조성사모대출펀드(PDF) 시장의 성장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기관투자가의 수요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우선 불확실한 경제 환경 등으로 은행, 저축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들의 여신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선 ‘자금줄’이 말랐다는 얘기가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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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음원 IP 시장…비욘드뮤직, 2000억 추가 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음원 지식재산권(IP)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하이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와 음반 제작사만의 리그에서 벗어나, 음원 전문 투자 스타트업들이 보폭을 확대하면서다.음원 IP 전문 투자·매니지먼트 기업 비욘드뮤직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고 31일 밝혔다. 비욘드뮤직의 누적 자산운용액(AUM)은 5000억원에 이른다.비욘드뮤직은 2021년 말 프랙시스 등으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만7000곡이 넘는 국내 최대 음원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김현식, 전인권, 박효신, 성시경, 아이유, 태연 등 1990년 이전부터 2010년대까지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의 유명 음원을 확보했다.지난해 11월에는 존 레전드의 ‘네버 브레이크’, 두아 리파의 ‘가든’, 원리퍼블릭의 ‘어팔러자이즈’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음원 IP를 다수 매입하며 해외 음원 IP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관계자는 “비욘드뮤직의 음원 포트폴리오는 장르의 다양성, 보유 곡 규모, 인지도 등 어떤 기준을 적용해도 국내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독보적인 자산"이라며 "국내에서 이런 규모로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이 다시 등장하기는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했다.이장원 비욘드뮤직 대표(사진)는 “기존의 주먹구구식 음원 IP 가치평가가 아닌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을 토대로 우수한 음원 IP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며 "유동화를 고려하는 IP 보유자에게 자금력 및 거래 종결성 측면에서 대체 불가한 매입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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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첫 바이아웃·그로스 출자에 글로벌 PEF 대거 참전
공무원연금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실시하는 글로벌 바이아웃·그로스 출자 사업에 여러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PEF)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해외 LP(출자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펀드 위탁자금을 받아 LP 다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지난 17일 해외 바이아웃·그로스 전략 해외 PEF 위탁운용사 접수를 마감했다. 총 25곳 넘는 PEF 운용사가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3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블랙스톤 등도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글로벌 사모펀드들이 국내 출자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금리 인상으로 펀드 자금 모집(펀드 레이징)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특히 북미, 유럽 지역 해외 LP들은 대체투자 비중이 높아져 있어 추가 출자를 꺼리는 상황이다. 공모 시장(Public market)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반대로 사모 시장(Private market) 익스포저(위험 노출) 비중이 급격히 상승해 신규 PEF 출자를 늘리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무원연금은 1억2000만 달러(약 1600억원)를 2~3개 글로벌 PEF 운용사에 맡길 예정이다. 대체투자 후발 주자에 해당하는 국내 연기금들은 상대적으로 대체 비중이 낮아 자금을 집행할 여유가 있다. 공무원연금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5.1%로 절반 이상을 대체 분야에 투자하는 해외 LP들보다 낮은 편이다.게다가 공무원연금의 첫 글로벌 바이아웃·그로스 출자 사업이라는 점에서 관계 형성에 공을 들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처음 출자 사업부터 관계를 쌓아놓게 되면 추후 다른 GP(운용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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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년간 한국 떠나라" 수천억 보너스 터진 PEF 키맨의 절세법
전세계 최고 인재들이 사모펀드(PEF)에 모이는 이유는 단연 '성과보수(Carried interest)' 때문이다. PEF는 펀드 규모의 1% 남짓을 받는 운용보수 외에 성과보수를 추가로 받는다. 연기금 등 투자자가 설정해 놓은 연 8%의 기준수익률(허들레이트)을 초과하는 수익을 달성하면 초과수익의 20% 안팎을 소수 파트너들이 나눠 갖는다. 수조원에서 많게는 수십조원의 거래를 소화하는 PEF 운용 특성상 한 건의 거래로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성과보수를 받기도 한다. 그만큼 세금도 엄청나다. 돈방석에 앉은 PEF 파트너들이 세금을 한국에서 낼지, 해외에 낼지도 관심사다. EQT 합병된 베어링 인사들…OB맥주 이후 1억달러 보너스 주인공?올해 상반기 투자은행(IB)업계 종사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옛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베어링PEA)에서 아시아부문 대표를 지낸 김한철 전 대표의 '잭팟' 소식이다. 그가 속했던 베어링PEA는 지난해 10월 유럽계 PEF운용사인 EQT파트너스에 68억유로(약 9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로 합병됐다. 이 과정에서 회사를 떠나게 된 김 전 대표는 보유한 베어링PEA 지분을 매각하고 누적된 성과급을 일시불로 받게됐다. 이 금액만 현금으로 최소 1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김 전 대표는 리먼브러더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을 거쳐 2009년 베어링PEA에 합류했다. 홍콩에 기반을 두고 베어링PEA의 한국 투자를 총괄해왔다. 2012년 교보생명보험, 2016년 한라시멘트, 2018년 로젠택배, 2019년 애큐온캐피탈, 2020년 신한지주 등에 투자했다.베어링PEA은 글랜우드PE와 공동으로 3650억원에 인수한 한라시멘트를 2년여만에 두 배 넘는 7740억원에 아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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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성과를 올리는 PMI 마법공식 제3편: 리더십의 재구성 (aka 뱀잡이) [김태엽의 PEF썰전]
드디어 생애 최초 3부작의 마지막 챕터가 시작되었다. 과연 우리 주인공은 공주님을 구할 것인가? 다들 바쁘시니 각설하고, 내가 기획한 PMI 마법공식에서 이 리더십 섹션을 제일 마지막에 쓴 이유는, 이게 제일 민감하고 또 어렵지만 만약 잘된다면 앞 1-2편의 모든 이슈들 (예를 들면, 비전 셋팅과 KPI)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최강 비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볼트온 (Bolt-on, 즉, 기존 사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추가로 사업을 줍줍한 다음에 다같이 키우는 방법) 전략의 꽃은, 인류 모든 전쟁사가 그러하듯, 다름 아닌 '사람 놀음'이 되겠다. 자, 지난 석달간 이어온 이야기들을 간단히 요약해보자. 그 이름도 거창한 PMI의 마법공식 - 0단계: 코로나/불황의 쌔뻑으로 엄청 좋은 회사를 상당히 싼 값에 줍줍한다 (축하드린다)- 1단계: 사자 마자 새로 합류한 경영진과 임직원들에게 왜 샀는지, 시너지가 어디서 왜 나는지 설명하고, 비전을 선포하여 텐션을 뿜뿜 높인다 (인수 하자마자)- 2단계: 하이 텐션의 모멘텀을 이용해서 재무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핵심 지표들 (KPI)을 잽싸게 진단해 보고, 팀별/인별 목표를 정해 준 다음 딴대로 안세고 돌격 앞으로 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든다 (3개월 내에)- 3단계: 1-2단계를 하면서 파악한 핵심인력과 쭉정이, 그리고 뱀들을 솎아내서 키우던지 쳐내고, 빈자리는 밖에서 잽싸게 채운다 (첫 1년 내에)- 4단계: 떼돈을 벌고, 필자에게 밥과 술을 사고, 0단계로 다시 돌아간다 그럼 떼돈을 벌고 싶은 우리는, 어떤 사람을 뽑아서, 어떻게 써야 할까? 아니,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어떤 사람을 먼저 짤라야 할까? 이를 위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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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 세진 주주들…경영권 소송 60% 급증
주주가 기업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이나 회계장부 열람을 청구하는 등 경영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 행동주의 열풍을 타고 소송까지 불사하며 제안을 반영시키려는 주주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기업 매각을 두고 새 주인과 기존 주주 간 갈등이 증폭되며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툭하면 소송 거는 주주들21일 금융감독원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국내 상장사(유가증권시장 코스닥)들이 휘말린 경영권 소송은 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 늘어났다. 제소당한 기업은 42개 사로 이 기간 90.9% 급증했다. 주주총회 소집 허가와 △회계장부·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의안 상정 가처분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검사인 선임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행동주의를 내건 자산운용사나 소액주주가 제기한 경우가 상당수다.오는 28일 정기 주총을 앞둔 KT&G 사례가 대표적이다.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지난달 △인삼공사 분리 상장 △1조16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보통주 주당 1만원 현금 배당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 대표 사외이사 선임 등 11개 안건을 주총에서 다룰 것을 요구하는 의안 상정 가처분 소송을 냈다. 지난해 10월부터 제기한 주주 제안에 회사가 응하지 않자 소송에 나선 것이다. 이후 KT&G가 주주 제안 중 9개를 주총 안건에 포함하면서 FCP는 이 소송에선 자사주 취득 안건만 다루기로 했다.KT&G와 비슷한 이유로 주주 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주총을 여는 상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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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치는 주주 행동주의…올해 경영권소송 60% 급증
주주가 기업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이나 회계장부 열람을 청구하는 등 경영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행동주의 바람을 타고 주주 제안에 그치지 않고 소송까지 불사하며 기업의 대응을 끌어내려는 주주들이 늘어난 영향이란 평가다. 기업 매각을 둘러싸고 새 주인과 기존 주주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벌어지는 경영권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힘을 얻는 행동주의 열풍과 주주 권리를 보호하려는 정부 기조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경영권 소송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화력 세진 주주들, 소송도 불사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국내 상장사들이 휘말린 경영권 관련 소송은 총 88건(소송 제기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 늘어났다. 소송을 당한 기업은 SM엔터테인먼트, KT&G, 태광산업, 헬릭스미스 등 42개사로 이 기간 90.9% 급증했다. 이들 기업이 맞닥뜨린 경영권 관련 소송은 △주주총회 소집 허가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의안 상정 가처분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주주총회 결의 무효 확인 △검사인 선임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행동주의를 내세운 펀드 운용사나 소액주주가 제기한 것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서한 전달 등을 통한 관여활동을 넘어 여러 소송을 연이어 제기해 제안 내용이 주총 안건으로 다뤄지도록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오는 28일 정기 주총을 앞둔 KT&G 사례가 대표적이다. 칼라일그룹 한국지사 대표 출신인 이상현 대표가 이끄는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지난달 17일 △인삼공사 분리 상장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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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근로자공제회, PEF 운용사 선정 착수
건설근로자공제회가 6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할 펀드 운용사를 선정한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지난주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를 내고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2곳을 선정해 각각 300억원을 출자하는 작업에 착수했다.선정된 운용사는 최소 1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출자비율은 펀드결성 총액의 20% 이하다. 운용사는 약정 총액의 1% 이상을 의무적으로 출자해야 한다. 투자 기간은 설립 후 5년 이내로, 펀드 만기는 10년 이내다.접수는 오는 17일까지 받아 오는 5월 초에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건설근로자공제회의 출자 사업은 2년 만이다. 2021년 PEF 부문에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선정해 각각 200억원씩, 총 400억원을 출자했다.건설근로자공제회는 건설근로자들의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설립됐다. 2023년 2월 말 기준 운용자산 규모는 4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들 자산 중 대체투자 분야의 운용규모는 약 1조3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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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디엘 "한국 사모시장 전망 밝아…테크기업 투자 늘릴 것"
"한국 사모시장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벤처캐피털과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시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아담스스트리트파트너스의 경영을 맡고 있는 제프 디엘 매니징 파트너 겸 투자 대표는 최근 기관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20일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들의 사업부 매각이나 바이아웃 딜이 아시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분야가 발달했고 더 빠르게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눈여겨본다"고 강조했다.아담스스트리트파트너스는 1972년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프라이머리 및 세컨더리 사모펀드 투자, 공동 투자, 사모채권 투자, 성장주식 직접 투자 등의 부문에서 총 520억달러(약 67조6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시카고와 베이징, 보스턴, 런던, 멘로파크, 뮌헨, 뉴욕, 서울, 싱가포르, 도쿄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다음은 디엘 대표와의 일문일답.▶한국에는 자주 오나. 이번 방한 목적은."지금까지 10여차례 한국에 왔다.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에 참여차 왔는데 올해 두 번 정도 더 올 예정이다.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크고 불안정성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운용사의 조언을 들으려는 투자자들이 많다."▶2017년 말 서울사무소 개설 이후 한국 기관투자자들과의 관계 변화나 펀드레이징 성과는 어땠는가."현재 한국 기관투자자 24곳이 1개 이상의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총 투자금액은 약 14억달러로, 2017년 이후 지금까지 성과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현재 3명이 서울사무소에서 근무 중인데 앞으로 5년 내에 훨씬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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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떠나라는 건가요?"…주가 2배 뜀박질에도 뿔난 주주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실적 전망이 엉망이네요. 주가를 누를 테니까 팔고 떠나라는 건가요."2023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오스템임플란트 투자자들의 불만이 불거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40%가량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초부터 회사 영업이익이 40%가량 증발할 것이라고 실토한 상장사 사례는 드물다.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사모펀드(PEF)의 공개매수를 돕기 위해 회사가 나빠진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영업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1300억원, 1400억원을 제시했다. 작년에 비해 매출은 7.7%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37.2%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 회사는 나빠진 실적에 대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변동, 주요 영업지역인 중국 영업 현황 변화 등을 반영해 산출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주요 해외법인들의 이익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 같은 실적을 바라보는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연초부터 이만큼 나빠진 실적 전망을 제시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최근 추진하는 사모펀드의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공개매수 작업과 이번 실적 전망을 연결 짓는 분석도 많다.국내 1위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2200억원가량의 횡령 사건이 발생하는 등 후진적 지배구조가 불거졌다. 행동주의 펀드인 강성부 펀드(KCGI)는 이 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6.92%로 늘렸다.이에 위기를 느낀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회장 등은 지난달 MBK파트너스와 UCK(유니슨캐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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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제한 우려되는 M&A, 기업이 시정방안 직접 마련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M&A) 심사제도를 개선하고 전자심판시스템을 도입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13일 밝혔다.공정위는 우선 기업결합 신고면제 대상을 늘리기로 했다. 앞으로는 모자회사 간 M&A와 PEF(사모집합투자기구) 설립, 임원 총수의 1/3 미만 임원겸임은 면제 대상이 된다.상법상 모회사는 다른 회사의 발행주식 총수의 50%를 초과하는 주식을 가진 회사로 자회사를 이미 단독으로 지배하고 있어 모자 회사 간의 합병·영업양수는 새로운 경쟁제한상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에서다. 계열회사 간 합병의 경우 신고 의무 판단 때 기업규모의 중복 산정을 방지하기 위해 상대 회사(피합병회사 등)의 자산총액 또는 매출액이 300억원 이상인 경우만 신고 대상이 되도록 규정했다.공정위는 또 PEF는 법인격을 갖춘 투자자금의 집합체로서 PEF 설립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M&A 신고는 시장경쟁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이 없는 상태이므로 신고면제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PEF가 실제 투자 대상을 인수·합병하는 단계에서는 기업결합 신고 의무가 유지된다. 이 외에 대표이사를 제외한 임원 총수의 1/3 미만 겸임은 상대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단독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수준이므로 신고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결합은 기업 스스로 우려 해소에 유효하고 적절한 시정방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다. 공정위는 기업이 제출한 시정방안을 협의·평가해 경쟁제한성 해소에 충분하다고 판단하면 조건부로 신속하게 M&A를 승인하는 절차를 신설한다. 기업이 부정한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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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PEF 울린 '세금 역차별' 해소됐다
토종 사모펀드(PEF)들이 해외 투자자(LP) 자금을 받을 때 생기는 '세금 역차별' 문제가 해소됐다. PEF업계에선 해외 투자자들로 부터 투자금을 받아 국내 산업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에는 국내 PEF가 투자로 얻은 수익을 해외 LP에게 돌려줄 때 소득 원천(배당·이자·양도소득 등)을 명확히 구분하도록 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국내와 해외간 과세 실체를 다르게 볼 경우 BEPS 방지협약 중 ‘역혼성단체 방지 규정’에 위배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세법을 검토하던 중 해당 시행령도 개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2022년 8월 21일자 A1, 3면 참조이전까지 국내 세법은 해외 LP들이 국내에 설립된 PEF를 통해 얻은 소득을 분배받을 때 배당으로 간주했다. 이로 인해 국내 PEF에 출자한 해외 LP들은 투자 수익을 분배받을 때 최대 20%에 달하는 배당소득세를 국내에서 내거나 각국 조세조약에 따라 현지(미국은 최대 15%)에 납부해야 했다.이번 개정으로 앞으로는 국내 PEF에 투자한 외국계 LP도 소득 원천에 따라 양도소득세만 납부하면 된다. 그동안 외국계 PEF에 투자한 LP들은 배당소득세 대신 세율이 낮은 주식양도소득세만 현지에 내면 됐다. 대부분 글로벌 PEF들이 펀드를 주식 양도세가 없는 미국 델라웨이 주 등에 설립했다보니 사실상 면세 혜택을 누려왔다.이는 국내 PEF들엔 글로벌 PEF에 세금 역차별로 작용해왔다. 미세한 금액 차이로 인수전의 성패가 갈리는 경쟁입찰 과정에선 국내 PEF들이 해외 PEF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밀리던 원인이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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