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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의 투자방식을 상장주식 투자에 접목한다면[이창환의 PEF처럼 주식하기]
코로나 위기를 겨우 극복했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최근 수 십년간 보지 못했던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마주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 시중금리는 이미 크게 상승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함께 실물경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내외 주가지수는 최근 몇개월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7월 8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고점대비 29%, 코스닥은 고점대비 28% 하락하여 하락폭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투자하는 나스닥도 하락율이 28%에 달하는 등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이 요즘 매우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아예 주식투자를 포기한 것인지, 사상 최고를 달성했던 고객예탁금이 올해 1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고,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올해 6월 약 4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축소됐다.지금과 같은 장에서는 어떠한 말도 큰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참고가 되는 하나의 관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오늘은 PEF들의 투자 방식을 상장주식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접근법과 비교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필자의 경험으로는 상장주식 투자의 세계에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주로 다음 1~2개 분기, 길게는 향후 12개월 동안의 실적 추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데스크탑 리서치, 기업 탐방 등을 통해 애널리스트 및 다른 시장참여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다음 1~2개 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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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센도는 어떻게 ‘GP 성장률 1위’ 올랐나 [PEF 업계는 지금]
‘크레센도, 메디포스트 공동 최대주주로서 경영 참여’(6월 24일 메디포스트 발표)‘크레센도 보유 반도체 장비업체 HPSP, 기업공개(IPO) 기관 수요예측서 1115 대 1 경쟁률 기록’(7월 5일 주관 증권사 공개)사모펀드(PEF) 운용사(GP)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국내 자본시장 입지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작년 말 출자약정액은 단숨에 업계 13위로 33계단 뛰어올랐다. MIT 재료공학박사 출신 이기두 대표가 주로 ‘기술 기반 미드캡(중형주)’ 시장에서 보여준 전문성과 신뢰가 신규 약정액 급증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금융감독원 기관전용 PEF 현황 업무자료에 따르면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의 약정액은 작년 말 현재 1조6832억원을 나타냈다. 2020년 말 대비 202% 증가했다. 2020년과 2021년 모두 약정액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GP 중 가장 빠른 성장률이다.투자 대상은 주로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부품소재 등 주요 성장산업에서 선두업체 혹은 큰 잠재력을 지닌 기업이다. 지분 매입 이후엔 해외시장 진출, 사업영역 확장,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가치를 창출해 수익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2012년 설립 이후 투자실적을 기반으로 확보한 기관투자가(LP)의 신뢰가 최근 약정액 급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설립 당해 설정한 블라인드펀드 금액은 74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 2호 4500억원에 이어 작년 3호는 1조1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금감원 공시 기준 작년 신설펀드는 다섯 개로 각각 △크레센도제3의디호(966억원) △크레센도제3호정책형뉴딜(6150억원) △크레센도2021(2041억원) △크레센도제3의씨호(1636억원) △프레스토제10호(530억원)이다. PEF 업계 관계자는 &l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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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저가에 지를 걸"…기업 인수가 낮추는 글로벌 큰손들
올해 들어 세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사모펀드(PEF)가 인수합병(M&A)에서 잇따라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매수자의 협상력이 증대되면서 가격을 낮추려는 시도가 잦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과 사모펀드가 차익을 노린 M&A에서 매수가를 연달아 낮추기 시작했다. 미국 PEF인 토마브라보는 지난달 M&A 거래를 종결하기 직전 소프트웨어 업체 아나플랜에 관한 매수가를 3억달러(약 3913억원) 낮췄다.전문가들은 토마브라보가 계약 규정 위반을 근거로 아나플랜을 압박했다고 해석했다. 아나플랜이 신입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해서다. 이를 빌미로 인수가를 최초 제안가에서 3.4% 인하하는 데 성공했다. 협상 파기 가능성이 커지자 아나플랜이 울며 겨자 먹기로 인수가 인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투자은행 코웬&코의 애런 글릭 이사는 “매수자가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증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라며 “잠재적으로 재협상에 돌입하는 투자기관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내에서 매수하는 시가가 협상으로 도출한 매수가보다 저렴하다는 설명이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런 추세에 동참했다. 그는 지난 4월 주당 54.2달러에 트위터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총 440억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6일 기준 트위터 주가는 주당 38.2달러까지 내려앉았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트위터의 가짜 계정 정보를 분석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수를 잠정 보류한다고 선언했다. WSJ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계약이 계획대로 성사될지 여전히 미지수라고 보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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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 급증’ 운용자산 흡수한 GP는 어디? [PEF 업계는 지금]
자산시장 붐을 일으켰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국내 기관전용 PE 운용사(GP·업무집행사원) ‘톱5’의 합산 출자약정액(이하 약정액, 기말 잔액 기준) 증가율이 지난해 5%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전체 약정액이 116조1000억원으로 1년 동안 20.0%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업계 1·2위 약정액을 자랑하는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는 신규 펀드 설립이 없었다.신규 약정액 대부분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PE)와 어펄마캐피탈매니져스코리아 등 하위 GP의 신설 펀드 또는 신생 운용사 몫으로 돌아갔다. MBK 줄고 한앤코 ‘제자리’6일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PEF 운용사(GP·업무집행사원)인 MBK파트너스의 작년 말 약정액은 11조222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의 정기 공개 업무자료인 ‘PEF 현황’에 나오는 전체 394개 GP별 운용 펀드를 합산한 값이다.MBK파트너스2호, MBK파트너스2015의1호, 다산일호 등 4개 펀드를 2021년 말부터 집계에서 제외하면서 약정액이 감소했다. PEF 업계 관계자는 “신설 펀드가 없는 상황에서 ING생명과 코웨이에 투자했던 펀드의 청산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2위 한앤컴퍼니는 8조8404억원으로 약정액이 2020년 말보다 9% 증가했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로 전해졌다. 해외 기관(LP)으로부터 모집한 달러 자금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1년 전보다 금액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3위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펀드 수가 3개 순증하고 약정액은 6조500억원으로 11% 늘었다.4위 IMM인베스트먼트와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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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인베스트먼트, 2022 멤버십 컨퍼런스 개최
투자 운용사 구름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일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구름 2022 멤버십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주요 투자회사의 경영진과 기존 투자자, 잠재적 투자자를 연결해 주는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구름인베스트먼트는 벤처캐피탈리스트(VC), 회계사, 애널리스트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시리즈C 투자와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력 있는 유망한 회사의 초기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대표적으로 클라우드 특화 MSP 서비스 업체 베스핀글로벌과 아기상어 등 글로벌 키즈 콘텐츠 제작사 더핑크퐁컴퍼니를 비롯해 통합 광고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중고차 매매 플랫폼 '헤이딜러'를 운용하는 피알앤디, 메타버스 기업 이브이알스튜디오 등에 투자했다.이밖에 글로벌 음악 콘텐츠 제작사 클레슨, 건설형 로봇 개발사 엠에프알, 인공지능(AI) 기반 3D 센싱 카메라 개발사 딥인사이트 등 기술력이 있는 회사의 초기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이번 콘퍼런스에는 기존 투자자 및 잠재적 투자자 160여명이 참석했으며 구름인베스트먼트가 올 상반기 투자한 기업의 경영진들이 직접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이기주 구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 관심이 사회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유망한 벤처회사 소개하고 양질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콘퍼런스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뉴스룸 ins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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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사람들과 함께 하는 우리의 자세[김태엽의 PEF 썰전]
요즘 금융 시장에서 정말 현금이 말라가고 있다. 하루하루 급변하는 시장에서, 늘 그렇듯이 필자를 포함한 시장 참여자들은 부화뇌동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6개월 전에는 상상도 못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대 리스크의 시대, 대 인플레이션, 아니 스태그플레이션의 시대를 앞두고 있는 독자분들께 필자는 오랜만에 좀 정성적이고도 철학적인 화두를 한 번 던져보려고 한다. 자자, 불타는 자작나무를 뒤로 하고 오랜만에 큰 숨 한 번 쉬고, 숲을 한 번 쳐다보자. 제목을 보시고,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하실 독자 분들, 김 대표가 국제 결혼을 했었나 하시는 분들, 오해 마시라. 비록 서구적 마스크를 갖(고싶)은 필자도 정말 딱 한국인처럼 생긴 한국 국적의 아이들을 낳아 키우고 있고, 당연하듯 필자의 아내도 원조 한국산이다. 그럼 무슨 이태리 타올 같은 이야기냐고? 최근 투자와 관련해서 우여곡절 끝에 신사업에 투자를 하신 회장님들, 그리고 기존 사업을 확장 하려고 이 어려운 시기에도 확장 전략을 펼치시는 애국자 대표님들께서 주로 하는 청탁이 있다. "김 대표, 좋은 사람 좀 구해줘", "좀 젊은 경영진들 없을까?", "경력직 신입 사원들까지는 김 대표가 모르지?", "요즘 직원들,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등등등. 어라, 근데 좀 이상하다. 분명히 선거 전에 어디선가 듣거나 읽거나 카더라로 들었던 것들을 되새겨보면 10년 전 6% 대였던 청년 실업률이 이제 작년에는 10%대가 넘었고, 대졸자 취업률은 75% 수준밖에 안되서 OECD 꼴찌급이라던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 모두들 무인도에 갇혀살고 있는 건가? 아님 직업 소개소를 지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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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와 IB의 차이점[PEF 썰전]
최근에 우리 회사는 인턴 사원 채용 면접으로 바쁩니다. 유니슨은 PE업계에서는 매우 드물게 매년 학부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형 인턴을 선발해 3개월 근무 과정을 거친 후, 그들 중 우수한 학생들을 졸업과 동시에 풀타임 애널리스트로 채용하고, 수 년간의 OJT를 통해 트레이닝시켜서 회사의 주축 인력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7년째 시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1기 인턴으로 선발돼 2016년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이 이제 투자팀의 이사(Vice President)가 되어 회사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학기에는 최종적으로 3~4명의 인턴을 선발할 예정인데 150명 정도가 지원했습니다. 150장 이력서를 일일이 리뷰하여 면접 대상자를 선별하고 최소 3번의 면접을 통과해야 최종 선발됩니다. 이렇게 1년에 두번 인턴 선발에 파트너들 포함 상무, 이사 전원이 매달릴 정도로 엄청난 리소스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다른 모든 사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PE업은 특히나 더 People Business이기 때문에 좋은 인재들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것만큼 회사의 경쟁력에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저는 보통 인터뷰 말미에 5분 정도 시간이 남았을 때 지원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줍니다. 그럴 경우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들 중 하나가 "PE와 IB가 어떻게 다른가요"입니다. 5분 안에 똑부러지게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라서 대충 답변을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지원자들 중에서는 궁극적으로는 PE를 하고 싶은데 처음부터 PE에서 일을 시작하는것이 좋은지 아니면 IB에서 몇 년 경험을 쌓은 후에 PE로 이직하는 것이 좋은지 물어보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저는 그런 질문으로 받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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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PEF 투자할 돈이 사라졌답니다.”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1. 국민연금은 이달 신규 선정 예정인 국내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에 맡길 자금 규모를 5000억원으로 공고했다. 2021년 6000억원에서 17% 줄였다.#2. 배터리업체 SK온은 올해 초부터 4조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작업에 들어갔으나 자금모집이 늦어지고 있다. 당장 필요한 돈은 지난달 단기 차입으로 충당했다.국내 PEF 운용사들이 신규 자금모집(fundraising)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상장 주식·채권에서 큰 손실을 본 기관이 사모 주식 투자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서다. 글로벌 시장에선 자금모집 차질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급증하던 국내 출자금액도 역성장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펀딩 전년비 40% 급감“기관이 PEF 내줄 돈이 없다고 합니다. 최근 펀드레이징(자금모집) 기간의 장기화가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국내 한 PEF 운용사 대표는 “사모주식의 고평가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 주식 가격이 큰 조정을 겪은 탓”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PE 가치도 결국엔 상장 증권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주식·채권값 하락의 반대급부로 커진 대체투자 비중 등이 신규 투자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해석했다.8일 대체투자시장 조사업체인 프레퀸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PE 투자 의욕을 반영하는 ‘펀드 모집 완료까지의 기간’은 지난 1분기 눈에 띄게 길어졌다. 투자 수요가 많은 경우에 속하는 ‘6개월 이내 자금모집을 완료’ 펀드가 올해 1분기 동안 전체의 9%에 그쳤다. 작년까지 5년 동안 평균 29%였던 것과 비교해 급격한 감소다.모집자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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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폐기물 처리 산업[삼정KPMG CFO Lounge]
폐기물 처리업 시장을 둘러싼 인수합병(M&A) 경쟁이 연일 뜨겁다. 2025년 폐기물 처리업 시장 규모가 2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폐기물 처리업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폐기물 처리업 시장의 M&A 경쟁이 시작된 건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JP모건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를 인수해 EMK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기업가치 급등을 선제적으로 전망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M&A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2020년 들어서는 투자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폐기물 처리업 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사모펀드와 기업의 컨소시엄이 폐기물 처리업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운영 노하우를 확보한 기업이 단독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그렇다면 기업은 왜 폐기물 처리업에 뛰어들고 있을까? 그 이유는 크게 5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 이유는 폐기물 처리 산업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일일 폐기물 발생량은 2009년 35.7만에서 2020년 53.4만으로 약 10년 새 하루 평균 17만 이상 늘어나고 있다. 또한 국민 소득 수준 증가와 비대면 산업 발전이 폐기물 산업의 성장을 유도하고, 의료 서비스 수요 확대 및 주택 개발 활성화가 더해져 폐기물 산업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두 번째는 폐기물 처리 기업의 희소성이다. 늘어나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자가 처리시설(자가소각·매립시설)이 부족해 기존 민간 폐기물 처리 기업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처리시설의 부족에도 각 지자체에서는 민원과 환경 문제로 인해 신규로 처리시설을 설립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이미 운영되고 있는 폐기물 처리 기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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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반등 덕에…” 중동 사모 운용자산 2년새 50% 급증
중동에서 운용하는 사모 투자자산(capital asset)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시장 조사업체 프레퀸은 20일 중동 사모 운용자산(AUM)이 2021년 말 약 350억달러로 2019년 말 대비 52% 늘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2015~2016년 부진하던 유가가 빠르게 반등한 덕분이다. 국가별로 최대 투자 지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그다음 큰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운용자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프레퀸은 ‘지역 안내: 중동 2022’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 특히 가스 가격의 상승이 사모 투자 자금의 수익 증대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이후 경기 반등이 원자재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유럽 정부가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중동 시장이 부정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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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주총 승리의 비밀무기 '스튜어드십 코드'[이창환의 PEF처럼 주식하기]
상장기업들의 2021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3월 말로 드디어 끝났다. 대한민국 증시 역사상 올해만큼 많은 사람이 높은 관심을 가졌던 주주총회 시즌이 또 있었을까 싶다. 국내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수가 최근 2년간 2배 넘게 늘어 지난해 말 기준 1380만명에 육박하고, 기존 언론매체 이외에 유튜브 등 주식시장을 다루는 미디어도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는 정말 많은 사람이 주주총회를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의미있는 결과들도 있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사조오양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에 성공했다. SK케미칼은 안다자산운용을 비롯한 국내외 여러 투자자들의 요구에 대응해 기존보다 크게 개선된 주주환원책을 내놓기도 했다.필자도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한 감사 선임에 성공했고, 경영진이 라이크기획이라고 불리는 최대주주와의 대규모 특수관계인 거래 문제에 대해서 주총을 계기로 적극 검토해 보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하게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필자는 그 중에 특히 '스튜어드십 코드'라고도 불리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의 광범위한 도입을 중요 요인으로 꼽는다. 기관투자자는 고객의 자산을 수탁 받아 운용한다. 따라서 다양한 이해관계에도 고객 자산을 운용함에 있어 고객의 중장기적인 이익을 가장 최우선으로 도모할 책임(수탁자 책임)을 진다. 수탁자 책임 이행의 핵심 활동 중 하나는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 행사인데,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기관투자자별로 존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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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해외PE ‘세컨더리 전략’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
공무원연금 해외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세컨더리(Secondary) 전략 투자를 위한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을 공시했다.운용 자금은 총 1억달러로, 2~3곳을 선정해 각각 5000만달러 이내로 맡길 예정이다. 투자 형태는 개별합동펀드(블라인드형), 투자 대상은 PE 세컨더리 전략 펀드다. 단 부동산, 인프라, 에너지 등 특정 섹터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제외한다.투자 기간은 최장 5년 안팎, 펀드 만기는 최장 10년 안팎으로 잡았다. 캐피털콜 방식으로 펀드 설정 금액의 50% 이내로 출자한다.공개 모집을 통한 일괄 심사(정량·정성평가)방식으로 이달 31일 오후 4시까지 신청서를 받는다. 선정은 오는 8월 중 마칠 계획이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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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큰손’ 공제회는 왜 주식 전문 CIO를 뽑나 [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국내 주요 공제회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대부분이 취임 전 대체투자 분야에서 충분한 실무 경험을 갖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투자 전문가 영입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지만, 실무 능력까지 갖춘 인력 품귀로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CIO의 짧은 임기까지 고려하면 장기 고수익 전략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8일 운용자산 5조원 이상 국내 6개 주요 공제회 CIO 약력을 보면, 투자총괄업무를 맡기 전에 대체투자 실무팀장으로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는 박만수 한국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총괄이사와 박양래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 정도에 그친다.둘 다 올해 내부 승진한 인물로 공제회 내 대체투자 부문의 위상을 반영했다. 교직원공제회의 박 이사는 대체투자부 부동산투자팀장, 대체투자부장 등을 역임한 뒤 올해 1월 약 50조원 규모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기금운용총괄이사로 영전했다. 약 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과학기술인공제회 박양래 자산운용본부장은 앞서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실물투자실장을 지냈다. 2018년부터 리스크관리센터장을 지내다가 지난달 승진했다.반면 대한지방행정공제회(운용자산 약 19조원), 노란우산공제회(21조원), 군인공제회(14조원), 과학기술공제회(9조원), 경찰공제회(5조원) CIO는 주식이나 채권 운용 관련 실무 능력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인정받아 외부 영입한 인물이다.올해 2월 취임한 허장 행정공제회 사업이사의 경우 푸르덴셜자산운용(현 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주식 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에서 투자사업을 총괄하면서 본격적으로 전문 영역을 넓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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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랄킨 "장기사모투자는 ESG 트렌드와도 부합"[ASK 2022]
"LTPC(장기사모투자·Long-Term Private Capital)야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트렌드와도 잘 맞는 안정적 투자방법입니다."제레미 랄킨 IFM인베스터스 사모본부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2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장기 사모투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JP모간과 도이치뱅크에서 매니징 디렉터로 25년 이상 근무했던 랄킨 본부장은 "장기사모투자는 전통적 PE(프라이빗에쿼티) 투자와 인프라 투자의 중간에 있어 양측의 장점을 모두 갖춘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IFM인베스터스는 25년 전 호주 연기금 회원들의 퇴직연금을 보호하고 성장시킬 목적으로 설립됐다. 총 수탁고는 1280억달러 규모로, 인프라/채권/상장주식/사모펀드 등 네 가지 주요 자산군으로 나눠 투자하고 있다.랄킨 본부장은 "사실 사모 투자에서 장기 투자전략은 어울리지 않는데 자산을 오래 보유하면 전통적 PE가 할 수 없었던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며 "자주 투자금을 회수할 때 발생하는 거래비용과 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기관투자자는 자본 재배치를 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ESG 측면에서 모두가 윈윈하는 방법이 LTPC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산을 장기 보유하게 되면 지속가능하게 추진해야 하는 탈탄소화 같은 전략을 꾸준히 추진할 수 있다"며 "특히 3자물류 섹터에서는 전기차 전환 같은 장기적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LTPC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LTPC의 장점은 더 뚜렷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방어적 투자방법인 인프라 투자보단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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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펄마캐피탈, 크레딧 법인 신설…수장엔 NPS출신 김성목 전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탈이 소수 지분 투자를 위한 크레딧(사모대출) 법인을 설립한다. 수장엔 국민연금(NPS) 출신의 김성목 전무(사진)를 영입했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크레딧 법인을 신설하고, 김 전무를 크레딧 부문 전담 핵심인력으로 선임했다. 김 전무는 PEF, 크레딧 부분의 다양한 투자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꼽힌다. 1975년생인 김 전무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다트머스 칼리지에서 MEM을 취득했다. 이후 2006년 현대증권(전 KB증권) IB부문 대체투자 관련 부서에서 일하다 2015년부터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대체리스크관리팀에서 7년간 근무했다.어펄마캐피탈은 이번 크레딧 법인 신설을 통해 기존의 바이아웃 위주의 거래에서 나아가 투자 전략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메자닌성 투자를 주요 전략으로 하되 세컨더리(secondary) 투자와 단일 자산 컨티뉴에이션(Single asset continuation) 펀드 투자 등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컨티뉴에이션 펀드 투자는 운용사(GP)에게 기존 기관투자자(LP)을 교체하거나 신규 LP를 모집할 수 있어 기존의 자산을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거래로 최근 해외 PEF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투자 전략이다. 국내 PEF업계는 2020년 10월 자본시장법이 개정된 이후 소수 지분 투자를 위한 크레딧 펀드 본부를 앞다퉈 신설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기관전용 사모펀드(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들의 투자 영역이 직접대출, 메자닌 등으로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과거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는 경영권이 없는 10% 미만 지분은 거래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소수 지분이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