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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의 프랜차이즈 진출, 축복인가 재앙인가 [이인석의 공정세상]
한경 로앤비즈가 선보이는 'Law Street' 칼럼은 기업과 개인에게 실용적인 법률 지식을 제공합니다. 전문 변호사들이 조세, 상속, 노동, 공정거래, M&A,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법률 이슈를 다루며, 주요 판결 분석도 제공합니다.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소식이 주식시장에서 연일 화제다. PEF와 재벌 간 경영권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침체한 시장 분위기와 달리 PEF에 대한 관심은 연일 높아지고 있다.PEF 제도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직후인 2004년경이다. 외국 자본에 대항하는 국내 자본을 육성한다는 취지였다. PEF는 이후 기업지배권(의결권)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성장을 거듭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으로 국내 기관 전용 PEF의 수는 1126개, 약정액은 136조4000억원(약정이행액 98조9000억원)에 달한다. 2016년에 비해 PEF는 3배 이상, 약정액은 2배 이상 증가한 숫자다. 최근에는 식음료(F&B) 프랜차이즈로 투자 대상이 확대하면서 PEF와 민생과의 접점도 커지는 중이다.PEF 제도는 민간에 흩어진 부동자금을 끌어모아 투자자금으로 만든다는 순기능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투자 대상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경영권 거래가 용이해진다. 치킨·커피 가격↑… "서민 물가만 올라"PEF는 어느새 자본시장의 첨병이 됐지만,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기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기대수익을 달성한 기업을 되팔아 투자액을 회수하면 투자 대상 기업은 빈껍데기만 남는다는 인식이 대표적이다.F&B로 투자 대상을 확대한 PEF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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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월급을 포트폴리오社 돈으로?"…LP 사이에 입방아 오른 PEF
연기금과 공제회, 시중은행 등 주요 기관투자가 사이에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비위 의혹이 논란이 되고 있다. 누적 운용자산(AUM) 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 중견 PEF가 자사에서 근무한 인턴 사원 월급을 포트폴리오사에서 지급했다는 투서가 접수되면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 PEF는 실질적으로 운용사에서 근무한 대학생 인턴 사원들을 2018년 인수한 B사에 고용한 것처럼 등재해놓고, 월급을 B사에서 지급했다. B사가 1년여간 이들에게 지급한 임금은 2500만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A운용사의 업무를 담당한 인턴 사원들의 임금을 B사에서 대신 지급하도록 했다면 선관주의 의무 위반은 물론 업무상 횡령죄 성립도 가능하다는 게 법조계 얘기다.해당 PEF는 B사가 사업 확장을 위해 자체적인 인수합병(M&A)이 필요해 직접 채용한 대학생 인턴사원일뿐 운용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인력이라는 입장이다. 이 주장이 맞다면 횡령죄는 성립되지 않는다. 다만 현재 이 PEF와 분쟁 중인 내부 고발자의 주장은 다르다. 해당 인턴 사원들은 B사에 출근한 적도 없고, B사 직원들도 이들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고 한다. PEF 관계자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이 중견 PEF는 포트폴리오사 관리에 미흡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B사의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5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약 2년 6개월간 회사 법인카드로 호텔 식당과 유흥업소 등에서 약 1억원을 결제했다. 이 CEO는 B사의 자회사 법인카드를 지난해 10월부터 약 3개월 간 약 2700만원 결제하기도 했다. 부당 사용 내역이 B사의 감사를 맡고 있는 PEF 임원에게 전해졌지만 인사 조치를 하진 않았다. PEF 관계자는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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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가 '분쟁공식' 바꿨다…경영권 공격 사정권 기업만 212곳
경영권 분쟁 사례는 올해 들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오랜 동업자 관계에서 갈라선 고려아연 외에 한미사이언스와 같은 가족 간 분쟁, 에프앤가이드·래몽래인 등 최대주주와 기존 경영진의 다툼, KT&G 등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까지 사례는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경영권 승계가 활발해지고 사모펀드(PEF)나 다른 기업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사례가 늘면서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낮아진 점을 배경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의 부상도 영향을 미쳤다. 이 과정에서 기업 실적이 예상을 밑돌거나 주주와 경영자 간 경영 방식에 이견이 생기자 경영권 다툼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경영권 취약 기업 급증13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의 집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국내 상장사 479곳 중 최대주주 지분율이 33% 미만인 기업은 212곳이다. 통상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전체의 3분의 1 미만이면 경영권이 취약하다고 평가된다. 다른 주주들이 규합해 주주총회 특별 결의 사안을 통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최대주주 지분율과 나머지 주요 주주의 합산 지분율(국민연금 제외) 간 격차가 10%포인트 미만일 정도로 작은 곳도 49개에 달한다.투자은행(IB)업계에선 금호석유화학 한진칼 한솔케미칼 등 전통적인 대기업과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넷마블 등 게임사, 한미사이언스 HLB 광동제약 등 바이오 기업을 대표적인 ‘사정권’ 내 기업으로 꼽는다. 가족 간 잠재 갈등이 남아 있는 DB와 DB하이텍, 2대 주주인 쉰들러가 경영권 공세를 펴온 현대엘리베이터도 분쟁 가능성이 있다.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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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투·베인 등 우호세력 결집 나선 고려아연...최윤범 “이길 방법 찾아냈다”
"지난 며칠간 밤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을 받아 계획을 짜낸 저는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것으로 확신합니다. 연휴에도 외국 회사들과 소통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의 기습 공개매수에도 침묵을 지켜오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9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경영권 방어를 확신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함구하면서도 '고마운 분들의 도움'과 '외국 회사' 등의 단서를 던지기도 했다.최 회장이 승기를 자신한 데는 자기 자본 8조원 규모의 대형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을 우군으로 확보한 점이 배경이 됐다. 이날 창사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최 회장에 대한 공세에 불을 붙인 MBK파트너스도 방어 측이 동원할 자금 규모 등을 추산하며 응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분쟁이 국내 최대 PEF와 초대형 증권사 간 '쩐의 전쟁'으로 확전되고 있다. 한투, 컨소시엄 구성 위해 PEF 접촉...최대 2조원대 투입한국투자증권이 최 회장의 우군에 서기로 나서면서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도 새 국면을 맞게됐다. 한국투자증권 실무진들은 연휴 첫날부터 복수의 PEF를 만나 자신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항공개매수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투입 자금으론 총 2조원을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자기자본으로 단일 구성원 중 가장 큰 금액을 투입하겠지만, 리스크 분산을 위해 외부 자금 수혈이 필요하며 PEF 설득에 나섰다. 추후 최 회장 측과 협상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회수 방안을 확정짓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한국투자증권이 최 회장의 손을 잡은 건 양 측간 우호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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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PEF 출자 전면중단…"밸류업 정책에 유탄 맞았다"
대형 시중은행들의 사모펀드(PEF) 출자가 사실상 전면 중단된다. 당국의 밸류업 정책에 맞춰 은행들이 배당 재원 확보를 위해 곳간 문을 닫고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돌입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대체투자를 대거 줄이면서다. 매년 시중은행한테서 수천억원 뭉칫돈을 끌어왔던 PEF들은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하반기 남은 연기금 공제회들의 콘테스트에 사실상 '올인'해야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하나은행 KB은행 신한은행 등은 하반기 계획한 대체투자부문 출자를 사실상 중단하거나 대거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6000억원 내외 자금을 PEF에 출자하던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에 약 3000억원을 투입했지만 하반기엔 출자사업에 나서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다른 대형 금융지주들도 사실상 출자 계획을 올스탑 한 것으로 전해진다.금융지주사들이 돈줄을 죄는 데엔 지난해 바젤3 도입으로 강화된 보통주 자본(CET1) 관리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CET1은 금융지주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보통주 자본의 비율로 정의된다. 금융감독원은 연 초부터 법정 수준인 12% 이상인 13%를 유지하도록 금융지주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상반기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CET1비율은 KB(13.59, 신한(13.05%), 하나(12.79%), 우리(12.04%)순으로 13%를 간신히 넘기거나 하회하고 있다.금융지주사들은 일반적으로 비상장 회사에 투자하는 PEF와 벤처캐피탈(VC) 등 대체자산에 출자하는 과정에서 RWA를 400%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반적인 인수금융과 대출성 자산들이 100%를 적용되는 데 비해 4배 높은 수치다. RWA가 커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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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프레시, 자회사 푸드장 창업자와 '풋옵션 분쟁'
국내 2위 육가공 업체 선우프레시가 자회사 푸드장 창업자와 풋옵션 문제를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선우프레시가 푸드장의 창업자와 소송전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자는 3년 전 체결한 합의서에 따라 풋옵션을 받아달라며 이들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풋옵션 대상은 창업자가 보유한 푸드장 지분 약 19%다. 나머지 지분은 선우프레시가 이미 사들였다. 2019년 선우프레시(당시 선우엠티)를 인수한 어펄마는 첫 번째 볼트온 전략으로 선우프레시 거래처로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던 푸드장 인수를 추진했다. 푸드장은 캠핑용 육류 밀키트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는 업체다. 선우프레시를 앞세워 창업자 지분 중 21%를 추가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푸드장은 신선한 육류를 캠핑장으로 곧바로 배송해줘 캠핑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어펄마는 선우프레시에 이어 푸드장을 품어 '수입→1·2차 가공→온·오프라인 유통'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년 뒤 10%를 추가 확보하면서 지분율을 61%까지 키웠다.어펄마는 창업자가 보유한 잔여 지분 39%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2021년 이같은 내용의 주주간계약에 합의했다. 지분 절반인 19%에 대해선 선우프레시에 사가라고 요청할 수 있는 풋옵션이 창업자에게 부여됐다. 이 계약을 체결한 뒤로 푸드장은 창업자와 어펄마 측 인사가 공동 경영했는데 이 때부터 양측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어펄마가 창업자의 비위행위를 적발하면서 갈등은 최고조가 됐다. 결국 어펄마는 합의서를 체결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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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차파트너스, 국내 최대 시내버스 통매각한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인수한 시내버스 운수사들의 공개매각에 나선다. 올해 말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각가를 극대화하려는 출자자(LP)들의 요구에 따르는 것이다.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준공영제 시내버스 특성상 거래 성사 여부의 확실성 측면에서 해외자본으로 이뤄진 펀드보다는 국내 전략적투자자(SI)와 토종 PEF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차파트너스는 총 4개의 PEF를 통해 보유중인 서울·인천·대전·제주도 등 전국에 보유 중인 준공영제 시내버스 운수사의 매각을 추진한다. 준공영제 시내버스 운수사업은 지자체가 수익을 보장하는 구조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이 보장돼 다수의 잠재 인수자들이 관심을 보여왔다.1차 매각 대상은 차파트너스가 2019년과 2020년 순차적으로 세운 차파트너스퍼블릭모빌리티 1호·2호·3호 PEF를 통해 인수한 준공영제 버스운수사 10곳의 경영권이다. 동아운수, 한국BRT, 삼환교통 등 서울, 인천, 대전 지역 내 운수사들이 대상이다. 규모는 세 펀드 합산 기준으로 에쿼티 520억원, 인수금융 1100억원으로 총 1620억원 규모다. 보유 버스만 총 약 950대에 달해 준공영제로 운행되는 시내버스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규모다.도원교통, 신실교통 등 7개운수사 총 650대 버스를 보유한 4호 PEF도 매각 가능성이 열려있다. 차파트너스는 2021년 에쿼티 800억원, 인수금융 1200억원 총 2000억원 규모의 4호 PEF를 조성해 해당 자산들을 사들였다.차파트너스가 시내버스 회사 매각에 나선 것은 올해 말부터 1~3호의 펀드 및 인수금융 만기가 차례로 도래하기 때문이다. 3곳의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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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PEF에 1400억 맡긴다…출자 4년만에 재개
공무원연금공단이 4년 만에 국내 사모펀드(PEF) 출자 사업에 나선다. 위탁운용사(GP) 4곳에 1400억원을 맡길 예정이다.공무원연금은 21일 국내 사모대체 PEF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을 공고했다. 분야는 대형리그와 중형리그로 나뉜다. 리그별로 2개사씩 총 4개사를 뽑을 예정이다. 대형리그 운용사엔 400억원, 중형리그 운용사엔 300억원씩 맡기기로 했다.누적 약정액이 2조원 이상이면 대형리그, 2조원 이하면 중형리그로 분류된다. 누적 약정액은 청산, 운용 중인 자산의 약정액 기준 운용자산(AUM)을 말한다. 벤처캐피탈(VC) 전략, 프로젝트 펀드, 공동투자 펀드, 공동 운용사(Co-GP) 투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펀드의 투자기간은 설립 이후 5년 이내이며 연장할 수 있다. 펀드 만기는 10년이며 연장 가능하다.공무원연금이 국내 PEF 출자 사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여 만이다. 당시 공무원연금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SG프라이빗에쿼티(SG PE)를 GP로 선정하고 각사별로 400억원씩 총 1200억원을 맡겼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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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금투세 갈피 못잡겠다"…기관·개미, 올해 18兆 폭풍매도
“갈 곳이 없다.”시중 자금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현금성 자산에 몰리고 있다. 올 들어 자산관리계좌(CMA)·머니마켓펀드(MMF)·투자자예탁금에 새롭게 들어온 자금은 48조원 안팎이다. 그렇게 놀고 있는 돈이 벌써 350조원에 육박한다. 증시에선 마땅한 주도주를 찾기 힘들고, 밖으로 눈을 돌려도 마땅한 투자처가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등 대체투자 시장은 얼어붙었고 금리 인하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밸류업 정책의 세제 혜택 포함,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주요 자본시장 관련 정책의 윤곽이 잡히지 않은 점이 자금의 증시 이탈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밸류업 정책 불신하는 기관·개미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CMA·MMF·투자자예탁금 합계는 349조880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주식시장에서 빠진 ‘뭉칫돈’이 흘러든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조3070억원, 8조31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반도체주와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를 집중적으로 순매도했다. 삼성전자(4조6440억원) SK하이닉스(1조1610억원) 기아(4150억원) 삼성물산(2790억원) 등이다.개인도 비슷했다. 현대자동차(3조910억원) 삼성물산(9040억원) 기아(6740억원) KB금융지주(6150억원) 하나금융지주(4340억원) 신한금융지주(4060억원) 등 ‘밸류업 테마주’로 꼽히는 저PBR주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이들 종목 상당수는 밸류업 정책 기대에 힘입어 10~30%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가가 뛰자 장기 투자 대신 차익 실현을 선택한 것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센터장은 “상장사의 주주친화책을 독려하는 밸류업 정책에 대한 불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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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1.5조 펀드 출자…역대 최대 규모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사모펀드(PEF)·부실자산·벤처 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에 나섰다. 올해 총 출자금액은 1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기금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계획을 26일 공고했다. 출자 분야는 PEF, 크레딧·디스트레스드(부실자산) 펀드, 벤처펀드 등 3개 부문이다. 총 배정 규모는 1조5500억원이다. 역대 정기 사모투자 출자액 가운데 가장 큰 금액에 해당한다.국민연금은 PEF 부문에 총 1조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펀드별로 1000억~3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며 최대 4개사를 뽑게 된다. 지난해 8000억원 출자 대비 25% 늘린 셈이다. 지난해엔 한앤컴퍼니, 맥쿼리자산운용,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 등 3곳의 운용사에 분배했다. 벤처펀드 부문에는 300억~600억원씩 4개사를 뽑아 최대 2000억원을 배정한다. 올해 사모 출자에서는 지난해에 없었던 크레딧·부실자산 펀드 부문을 추가했다. 국민연금은 이 부문에 3500억원을 출자한다. 최대 3곳에 1000억~1500억원씩 배정할 방침이다. 선정된 위탁운용사는 대출채권,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교환사채(EB) 등을 활용한 전략으로 8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기존에 국민연금 위탁운용사였다면 제안서 접수일 기준 펀드 약정 금액의 60% 넘게 소진해야 지원할 수 있다. 별도의 인력 조직을 꾸려 위탁운용을 맡는다면 지원할 수 있다. 지원할 위탁운용사는 PEF와 크레딧·부실자산, 벤처펀드 중 하나를 택해 지원해야 한다. 공동운용사(Co-GP)를 제안할 수 없다.PEF 부문은 내달 16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받은 뒤 7월쯤 4개 운용사를 최종 선정한다. 이후 7월께 크레딧·부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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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27% 올려도 손해…조마조마한 디앤디파마텍 투자사들
바이오기업 디앤디파마텍이 ‘삼수’ 끝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투자사들은 6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다만 시리즈 B단계 이상에 투자를 들어온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 한국투자증권으로서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디앤디파마텍의 공모가는 3만3000원으로 이들의 투자 단가(4만8000원대)와 비교해 낮아서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2만6000원)을 27% 초과한 3만3000원으로 결정했다. 디앤디파마텍은 2020년과 2021년 파킨슨병 치료를 앞세워 두차례 코스닥 상장을 도전했으나 객관화된 지표와 임상 유효성을 증명하는 데 실패하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심사 미승인을 받은 바 있다.임상에 실패하면서 기업가치도 내려갔다. 2021년 프리IPO 당시 약 6600억원에 달하던 기업가치는 현재 4000억원대로 하락했다.디앤디파마텍에 투자한 PEF와 VC로서는 손실이 뼈아프다. 시리즈 A에 참여한 투자사를 제외하고 시리즈 B와 프리IPO에 참여한 투자사들의 투자 단가가 공모가보다 높아 평가 손실을 봤다.디앤디파마텍은 시리즈A와 시리즈B, 프리IPO 등 세 단계에 걸쳐 PEF와 VC 등으로부터 총 219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가운데 투자 단가가 1주당 1만원대인 시리즈A단계 투자사를 제외하고 모든 투자사들이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시리즈 B단계의 1주당 투자단가는 4만7300원이고, 프리IPO의 투자단가는 4만8000원 수준이다. 하지만 투자사들은 디앤디파마텍에 묶인 투자금의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IPO)는 시리즈 B와 프리IPO의 주요 투자사인 스마일게이트와 프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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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날카로워진 공정위 칼날… 외식 프랜차이즈 투자한 PEF ‘비상’
외식 프랜차이즈를 포트폴리오로 들고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선을 앞두고 PEF 소유 프랜차이즈 대상으로 직권조사를 이어가는 등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서다. 가맹점주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가맹사업법과 시행령이 개정되면 프랜차이즈 인수 이후 단기간 내에 현금 흐름을 개선해 다시 매각하는 PEF의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버거킹과 맘스터치 등 매각에 실패한 프랜차이즈 매물이 쌓여가는 가운데 향후 프랜차이즈 인수합병(M&A) 거래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정위, PEF 소유 프랜차이즈 집중 조사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PEF가 보유한 외식 프랜차이즈를 중심로 직권 조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5일 bhc(MBK파트너스)와 메가커피(우윤파트너스·프리미어파트너스)가 조사를 받은 데 이어 12일엔 샐러디(하일랜드PE)가 현장 조사를 받았다. 외식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다른 PEF들도 공정위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어펄마캐피탈(매드포갈릭), 큐캐피탈(노랑통닭), UCK파트너스(설빙),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버거킹), 케이스톤파트너스(역전할머니맥주), 케이엘앤파트너스(맘스터치) 등이 외식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대표적인 PEF다. 외식 프랜차이즈를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는 한 PEF 대표는 "공정위 조사가 언제 나올지 몰라 노심초사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PEF가 보유 중인 외식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한 공정위의 릴레이 직권 조사는 지난해 말부터 예고된 일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업자 협의회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PEF 소유 가맹본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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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공제회, 올해 2.3조 PEF 출자…대형사 휩쓸어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올해 사모펀드(PEF)에 2조300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보수적인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 검증된 대형 하우스를 위주로 재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올해 PEF 출자 약정 금액은 이날 의결한 군인공제회(2000억원)를 포함해 총 2조29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 등이 지난해보다 규모를 늘린 결과다. 연기금, 공제회는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PEF로 자금 집행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률 하락을 맞고 있는 부동산 등 다른 대체투자 분야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위험 관리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변화보단 안정을 택하는 기관들이 늘었다. 회수 트랙 레코드가 우수한 하우스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IMM PE는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대형 기관을 비롯해 이날 군인공제회 출자 약속을 받았다. IMM PE는 올해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 흥행으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맥쿼리자산운용도 SK쉴더스 매각으로 대형 엑시트 트랙 레코드를 쌓으며 다수 기관의 출자를 따냈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노란우산공제회가 맥쿼리에 PEF 출자를 집행하기로 했다.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블라인드 펀드 모집에 나선 한앤컴퍼니도 펀드레이징(자금 유치)이 순항하고 있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등이 출자했다. 교직원공제회와 처음 연을 맺게 된 어펄마캐피탈, 사학연금과 노란우산공제회 등에서 자금을 유치한 VIG파트너스도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단독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는 bnw인베스트먼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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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한 상장사 주가 바닥 기자 지분 더 사들이는 글로벌 PEF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상장 뒤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피투자회사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피투자기업의 가치를 회복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파이낸셜타임스(FT)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EQT파트너스와 영국 신벤, 미국 실버레이크 등 PEF 운용사가 최근 몇 달 새 자사가 주요 주주인 상장사 주식을 매수 중이다. 피투자회사 주식을 대거 사들여 비상장사로 되돌리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PEF 운용사들이 되사들이는 기업 대부분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역사적 호황을 누린 2021년 높은 몸값을 인정받으며 증시에 입성했다가 최근 주가가 공모가보다 대폭 추락한 곳이다. 2021년 당시 PEF들은 가치가 총 1400억달러(약 180조원)에 이르는 287개 기업을 상장시켰다.일례로 EQT는 지난 8월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수세에 30억유로(약 4조2341억원)의 인수가액을 제안했다. 수세가 2021년 4월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할 당시 평가액의 절반 정도다. 현재 수세 주가는 공모가(30유로)의 3분의 1 수준(10.8유로, 20일 기준)이다.9월 신벤은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검진센터 신랩의 발행주식 전량을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랩 주가 역시 공모가(19.24유로)에 한참 못 미치는 10.8유로에 형성돼 있다. 신벤은 신랩 지분 40%를 보유 중이었다.실버레이크는 10월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 엔데버를 비상장사로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들어 엔데버 주가는 22%가량 주저앉았다. 실버레이크는 이 회사 의결권의 71%를 장악하고 있다.PEF 운용사들이 피투자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해 구조조정한 뒤 기업가치를 회복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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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가른 실적…KKR 웃고 칼라일 울고
글로벌 사모펀드(PEF) 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칼라일의 실적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올 3분기 KKR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수익을 내며 선전한 데 힘입어 신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 조성을 위한 자금 모집에 들어간 반면 칼라일은 저조한 실적에 감원까지 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장 기대 웃돈 실적에 KKR 주가 급등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KKR은 올해 3분기 14억7000만달러(주당 1.64달러)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3260만달러(주당 4센트)를 벌어들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세후 배당가능이익은 주당 88센트로, 전문가 예상치(주당 83센트)를 웃돌았다.KKR은 이 기간 펀드 운용을 통해 140억달러(약 18조2560억원) 넘게 조달했다. 운용자산 규모는 9월 말 기준 528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났다. 2020년과 2021년 아시아와 미국 지역을 대상으로 각각 출시한 147억달러, 184억달러 규모 바이아웃 펀드의 자금 모집을 완료한 데 이어 신규 펀드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KKR이 운용 중이거나 계획하는 프로젝트는 3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르윈 KKR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역동적인 펀드 운용 환경에도 불구하고 주요 전략적 성장 분야에서 상당한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며 “자금 조달과 사업 전개, 현금화 등 전 부문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KKR 주가는 4.98%(2.96달러) 오른 62.34달러에 마감했다. 약 1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칼라일, 실적 부진에 구조조정까지칼라일그룹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8130만달러로 전년 동기(2억8080만달러)보다 대폭 쪼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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