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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글로벌 테크 PEF에 133억 투자

    LG그룹이 글로벌 테크 ‘유망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는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 펀드에 1000만달러(약 133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 분야 글로벌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는 2000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출범한 운용사다. 지난해 운용자산이 960억달러(약 127조원)였다. LG는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유망한 테크 기업에 간접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최근 이진형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전자공학과 교수가 세운 뇌질환 진단·치료 스타트업 엘비스에 6억7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교수가 2013년 세운 엘비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뇌 질환 진단·치료 플랫폼 ‘뉴로매치’를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 LG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도 새 펀드 조성에 착수했다. 2018년 5월 실리콘밸리에서 출범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그룹 계열사 7곳이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싱가포르 중국 한국 등의 글로벌 스타트업·벤처캐피털 60여 곳에 4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이달 미국 AI 스타트업인 인월드AI에 수십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도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 [단독]스틱, 클라우드 솔루션 오케스트로에 1000억 투자

    [단독]스틱, 클라우드 솔루션 오케스트로에 1000억 투자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오케스트로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오케스트로에 대한 1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오퍼튜니티 3호 펀드를 결성한 뒤 단행한 첫 투자 사례다. 오퍼튜니티 3호 펀드는 결성액이 2조원에 이르는 대형 펀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날 스틱인베스트먼트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최종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로는 창업한 지 5년이 지난 스타트업이다.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 내부에서 구축·운영되는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적으로 운영·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매출은 2021년 135억에서 작년 338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케스트로는 지난해 7월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0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당시 기업가치는 15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됐다. 오케스트로는 올 들어 추가 자금조달을 위해 지난 4월부터 PEF 운용사와 벤처캐피탈(VC) 등에 투자설명서를 배포하고 본격적인 마케팅 작업에 돌입했었다. 기업가치는 1년 사이 수배 이상 뛴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단기간 기업가치가 급등했음에도 미래 성장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케스트로는 이번 투자금으로 주요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를 인수할 예정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백주현 공무원연금 CIO “대체투자 다변화하고 공동투자 적극 모색”[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백주현 공무원연금 CIO “대체투자 다변화하고 공동투자 적극 모색”[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공무원연금은 앞으로 대체투자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리면서 다변화 작업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대체투자 다변화의 일환으로 외부 기관과의 코인베스트먼트(Co-investment·공동 투자) 발굴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CIO·사진)은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체투자는 대표적인 시딩(Seeding) 투자자산으로 전통자산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우량 자산을 선별해 적정한 가격에 ‘씨’를 뿌려놓고 성과를 착실히 관리해나가면 중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수확(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백 단장은 지난해 7월부터 6조2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3대 연기금인 공무원연금을 이끌고 있다. 1970년생인 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수출입은행에 입행했다. 미국 듀크대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은 이후 삼성생명에서 뉴욕투자법인을 거쳐 재무전략부장을 지내다 공무원연금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공무원연금에 입성한 이후 대체투자 등 자산군 다변화를 중점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다. 자산 구성 중 비어있는 자산군을 발굴해 채워 나가는 중이다. 인프라, 세컨더리, 사모대출(PDF), 벤처캐피탈(VC)로 대체투자 자산군을 넓혔고 공동투자(Co-Investment) 펀드 등으로 다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국내 부동산 투자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최근 KB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성SDS타워에도 투자해 35%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어(Core) 오피스 자산군에 이어 대출이나 주거형, 물류센터 등에도 투자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백 단장은 “대체투자 다변화 노력은 단기적인 관

  • 파두 '잭팟' 이진상 레버런트 대표 "성장 단계 테크기업에 집중투자"[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파두 '잭팟' 이진상 레버런트 대표 "성장 단계 테크기업에 집중투자"[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에 초창기 투자해 '잭팟'을 터뜨린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있다. 포레스트파트너스 출신인 이진상 대표(사진)가 2017년 설립한 레버런트파트너스다. 2018년 파두에 250억원을 투자한 이 회사는 기업공개(IPO)로 7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기술과 사람을 믿고 투자한 것이 좋은 결실을 본 것 같다"며 "테크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그로쓰(성장) 전문 PEF로서 제 2, 3의 파두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외면받던 팹리스에 과감히 투자이 대표는 반도체 스타트업 파두를 비롯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IGA웍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 등 기술기업에 투자해왔다. 이중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파두와 IGA에이웍스는 5년 전만해도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던 회사들이다. 이 대표는 "파두에 투자할 당시 국내 팹리스 스타트 중 양산용 칩을 찍어본 곳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투자자가 모이지 않았다"며 "게다가 대기업도 못 하는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용 칩을 스타트업이 해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글로벌 NAND 제조사들이 인수 또는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수 년 간 제품 개발에 도전했지만 삼성전자 제외하고 의미 있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 대표는 "파두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했지만,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연구개발 경험을 축적한 인력들이 창업해 어떤 것이 사업성이 있고 어떤 분야에 집중해야 승산이 있을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며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시장성

  • “다시 시리즈A에 집중합니다”...초심으로 돌아가는 VC들

    “다시 시리즈A에 집중합니다”...초심으로 돌아가는 VC들

    벤처캐피탈(VC)이 시리즈A 투자로 돌아가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성장기업 초기에 투자하는 모험 자본 역할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지난 몇 년간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수백억 단위의 시리즈C 이상의 성숙 단계에서 자금을 쏟아부었던 모습에서 달라지는 것이다. 그동안 VC들은 기업공개(IPO)로 투자금 회수가 쉬운 대규모 투자를 선호했다. 하지만 시리즈C 기업의 '몸값'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운 데다 IPO 회수 여건도 과거보다 열악해지면서 시리즈 A 투자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팁스 운용사 112곳으로 급증 3일 VC업계에 따르면 시리즈 A와 프리 시리즈 A단계의 기업들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한 VC 관계자는 “과거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드는 과정에 투자했다면 요새는 아이디어 단계에 있는 초기 스타트업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내 유명 VC들도 얼리 스테이지에 있는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근래에 큰 단위로 투자하는 소식이 많아서 그런지 ‘알토스는 초기에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며 “우리가 투자한 회사에서 1년 이상 일한 분이면 초기 단계 있더라도 무조건 만나겠다”고 했다. 초기 단계 투자로 눈을 돌리는 상황을 반영한 발언이라는 VC업계의 해석이 나왔다. 알토스벤처스는 지난해 시리즈 G단계의 토스에 1000억원을 투자했던 VC다. 대형 VC를 막론하고 정부의 팁스(TIPS) 정책으로 몰려드는 현상도 이런 배경과 관련 있다. 스타트업 창업을 돕기 위해 2013년부터 중기부가 운영하는 팁스의 운영사는 올해 112곳으로 작년(81곳) 대비 31곳이 증가했다. 2019년 56곳에 비하면 2배 가까이

  • 스틱인베스트먼트, 인도네시아 사무소 폐쇄...1/10로 줄은 해외투자

    스틱인베스트먼트, 인도네시아 사무소 폐쇄...1/10로 줄은 해외투자

    국내 ‘큰손’들이 벤처투자 혹한기를 맞아 해외 투자를 줄이고 있다. 1조원 이상 자산을 굴리는 VC들도 올해에는 투자를 대폭 줄였다. 동남아시아 흩어져있는 사무소를 통폐합하고 투자 집행에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019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6년 만에 현지 사무소를 폐쇄했다. 스틱은 지난해 2월 개소한 싱가포르 사무소에 동남아시아 지역의 투자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스틱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1세대 사모펀드(PEF)로 불린다.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신선식품 배송업체인 해피프레시에 네이버 등과 함께 431억원를 투자하기도 했고, 2020년에는 싱가포르의 플랫폼업체 그랩에 2378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 이후부터는 투자를 중단하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스틱 관계자는 “법인이 설립된 싱가포르에 투자 역량을 모을 생각”이라며 “싱가포르 사무소에서는 몇 건의 투자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달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여는 우리벤처파트너스도 인력 효율을 높이고 있다. 현지훈 중국 상해사무소장이 싱가포르 사무소장을 겸임하는 방식이다. 중국 상해사무소에 근무하는 직원을 싱가포르에 파견하는 방식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작년 말부터 해외 투자 줄이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따르면 벤처캐피탈(VC)의 올해 1분기(1~3월)해외 투자액은 작년 대비 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3월(1분기)에는 국내 29개 VC가 2151억원을 해외에 투자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5개 기업이 376억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리인상으로 해외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하락

  • 공무원연금 바이아웃·그로스 위탁운용사에 아폴로·EQT·워버그

    공무원연금 바이아웃·그로스 위탁운용사에 아폴로·EQT·워버그

    공무원연금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실시하는 글로벌 바이아웃·그로스 위탁운용사로 아폴로, EQT 등 해외 사모펀드(PEF) 3곳을 낙점했다. 칼라일 등 펀드 레이징(펀드 자금 모집) 막바지에 있는 글로벌 대형 하우스들은 고배를 마셨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지난 12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EQT파트너스, 워버그핀커스를 선정해 통보했다. 이달 말 실사를 거쳐 결격 사유가 없다면 최종 위탁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숏리스트에 올랐던 칼라일그룹, 브릿지포인트, WCAS 등 3곳은 탈락했다. 선정된 운용사들은 각각 4000만 달러(약 500억원)씩 총 1억2000만 달러(약 1500억원)를 맡게 된다. 공무원연금은 지역과 전략을 나눠 운용사를 안배했다. 아폴로글로벌과 워버그핀커스에 각각 북미·바이아웃, 북미·그로스 섹터를 맡겼다. EQT파트너스는 유럽·바이아웃 섹터를 담당한다. 바이아웃 펀드는 인수 대상 기업의 지분이나 핵심 자산을 매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뒤 구조조정이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펀드다. 그로스 펀드는 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통해 매입한 다음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엑시트(투자 회수)를 꾀한다. 이번 출자 사업에 칼라일 등 글로벌 3대 사모펀드는 모두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칼라일은 숏리스트까지 올랐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은 숏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다. 공무원연금은 설립 이후 첫 출자 사업인 만큼 새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PEF에 자금을 맡기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펀드 조성 막바지에 있는 하우스는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

  • 커지는 벤처 세컨더리 사모펀드 [인포그래픽]
  • 국민연금 위탁 PEF, 한앤코·IMM·VIG·어펄마·맥쿼리 등 6곳 압축

    국민연금 위탁 PEF, 한앤코·IMM·VIG·어펄마·맥쿼리 등 6곳 압축

    국민연금공단이 진행하는 8000억원 규모의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1차 적격후보(쇼트 리스트)로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VIG파트너스. 어펄마캐피탈, 맥쿼리자산운용 등 6개사가 선정됐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민연금의 PEF 정기 출자 적격후보로 한앤컴퍼니, IMM PE, VIG파트너스를 포함한 6개사를 선정해 통보했다. 국민연금은 추가 절차를 거쳐 최대 3곳의 운용사를 선정해 총 8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선정된 운용사는 각각 1500억~3500억원을 배정받게 된다. 오는 6월 최종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엔 PEF 출자에 총 5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 규모를 3000억원 더 늘렸다. 업계에서 유력 후보로 꼽힌 운용사들이 대다수 쇼트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최종 선정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앤컴퍼니는 창사 이후 첫 국내 출자에 도전했다. 한앤컴퍼니는 32억달러 규모의 4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준비 중이다. 앞서 3차례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에선 해외 LP들의 자금만 받았지만, 올해부터 국내 LP들로 출자자 폭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IMM PE도 2018년 이후 5년 만에 국민연금 정기 출자에 나섰다. 지난해 8000억원으로 1차 클로징을 마친 로즈골드 5호 펀드를 2조6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이외에 1조5000억원 규모의 5호 펀드 모집에 나선 VIG파트너스는 2019년 이후 4년여만에 참여했고 맥쿼리도 맥쿼리한국오퍼튜니티펀드(MKOF) 6호 펀드 조성을 위해 컨테스트에 뛰어들었다. 어펄마도 총 7000억원 규모 6호 펀드 조성에 돌입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PEF 출자 사업에선 IMM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캐피탈, SG PE 등 3곳이 선정됐다. 차준호 기자 chacha@h

  • 싸이렌이 울린다 방어막을 올려라 [김태엽의 PEF썰전]

    싸이렌이 울린다 방어막을 올려라 [김태엽의 PEF썰전]

    다들 놀라셨는가? 북에서 날라온 소식으로 오랫만에 힘찬 모닝콜과 함께 새벽을 맞이하신 여러분. 자 이제 좀 일찍일찍 일어납시다. 필자는 휴대폰에서 싸이렌이 힘껏 울릴 때 이미 이번주 읽던 책을 마치고, 석촌 호수 한바퀴 조깅을 끝낸 후, 찬물로 샤워를 하고, 미국 증시 마감을 보면서, 아보카도 바나나 쉐이크를 4인분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는 꿈을 꾸다가 깼다. 비록 평소의 멜랑꼴리한 음악과 다른, 강렬한 EDM으로 시작한 하루였지만 솔직히 필자는 이 오보가 울리고 60초 내로 실수라고 규정 짓고 잽싸게 침대로 복귀 했다. 그 이유는 (1) 알람이 울리자마자 TV를 틀었는데 재난방송이나 자막이 1도 없었고, (2) 네이버는 다운이었는데 유튜브나 인스타, 카톡이 엄청 잠잠했고, (3) 창밖을 내려다 보니 차들이 늘상처럼 차분히 출근/등교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4) 마지막으로,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내가 지금 딱히 할 수 있는 어떤 대책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배째 전략.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번의 오보가 너무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잉 반응이네, 메뉴얼이 없네 어쩌네 하지만, 이런 해프닝 없이 바로 실전에 돌입했다면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주변 방공호도 살펴보고, 재난 문자 시스템도 점검하고, 집에 금반지랑 생수도 좀 사둘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조기 경보 체계는 그 강렬함이 클수록 효과가 좋다. 반면에 이런 조기 경보를 무시할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위험의 파괴력은 막강해진다. 16년전 (스무살 때) 다친 어깨에서 몇년 전부터 버라이어티한 소리가 났는데, 애써 나는 아직 어리니깐 (진짜 죄송하다), 근육 운동과 스트레칭을 자주 하니깐, 골프

  • 은행 대출 위축에…사모대출펀드 시장 급성장

    은행 대출 위축에…사모대출펀드 시장 급성장

    국내 금융권에서 사모대출펀드(PD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 펀드 운용 규제를 완화한 뒤 최근 들어 은행권 대출이 위축되자 기업과 부동산 대출시장 등을 파고들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크레디트(신용) 부문 계열사 IMM크레딧앤솔루션은 요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PDF를 조성하고 있다. 투자 대상을 사전에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금을 먼저 모은 뒤 운용사가 투자 대상을 결정하는 블라인드 펀드 방식이다. 연 5~10% 수익을 목표로 기업 대출이나 우량 기업 채권에 투자한다. 글랜우드PE 계열사인 글랜우드크레딧도 올 들어 수천억원 규모의 PDF 조성에 나섰다. VIG파트너스 자회사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은 지난해 3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PDF를 설정했다. 2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PEF를 조성 중인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 PDF 본부를 조직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KPMG 등에 따르면 글로벌 PDF 규모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매년 13% 안팎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월 기준 글로벌 PDF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37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4% 늘었다. 중위험·중수익 원하는 '큰손'들, PDF에 뭉칫돈 투자 빠른 의사결정 시스템 앞세워…수천억대 블라인드 펀드 조성사모대출펀드(PDF) 시장의 성장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기관투자가의 수요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우선 불확실한 경제 환경 등으로 은행, 저축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들의 여신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선 ‘자금줄’이 말랐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장기적으로 사업

  • 돈 몰리는 음원 IP 시장…비욘드뮤직, 2000억 추가 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돈 몰리는 음원 IP 시장…비욘드뮤직, 2000억 추가 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음원 지식재산권(IP)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하이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와 음반 제작사만의 리그에서 벗어나, 음원 전문 투자 스타트업들이 보폭을 확대하면서다. 음원 IP 전문 투자·매니지먼트 기업 비욘드뮤직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고 31일 밝혔다. 비욘드뮤직의 누적 자산운용액(AUM)은 5000억원에 이른다. 비욘드뮤직은 2021년 말 프랙시스 등으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만7000곡이 넘는 국내 최대 음원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김현식, 전인권, 박효신, 성시경, 아이유, 태연 등 1990년 이전부터 2010년대까지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의 유명 음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존 레전드의 ‘네버 브레이크’, 두아 리파의 ‘가든’, 원리퍼블릭의 ‘어팔러자이즈’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음원 IP를 다수 매입하며 해외 음원 IP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관계자는 “비욘드뮤직의 음원 포트폴리오는 장르의 다양성, 보유 곡 규모, 인지도 등 어떤 기준을 적용해도 국내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독보적인 자산"이라며 "국내에서 이런 규모로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이 다시 등장하기는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장원 비욘드뮤직 대표(사진)는 “기존의 주먹구구식 음원 IP 가치평가가 아닌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을 토대로 우수한 음원 IP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며 "유동화를 고려하는 IP 보유자에게 자금력 및 거래 종결성 측면에서 대체 불가한 매입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한국 최대를 넘어

  • 공무원연금 첫 바이아웃·그로스 출자에 글로벌 PEF 대거 참전

    공무원연금 첫 바이아웃·그로스 출자에 글로벌 PEF 대거 참전

    공무원연금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실시하는 글로벌 바이아웃·그로스 출자 사업에 여러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PEF)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해외 LP(출자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펀드 위탁자금을 받아 LP 다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지난 17일 해외 바이아웃·그로스 전략 해외 PEF 위탁운용사 접수를 마감했다. 총 25곳 넘는 PEF 운용사가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3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블랙스톤 등도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국내 출자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금리 인상으로 펀드 자금 모집(펀드 레이징)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특히 북미, 유럽 지역 해외 LP들은 대체투자 비중이 높아져 있어 추가 출자를 꺼리는 상황이다. 공모 시장(Public market)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반대로 사모 시장(Private market) 익스포저(위험 노출) 비중이 급격히 상승해 신규 PEF 출자를 늘리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무원연금은 1억2000만 달러(약 1600억원)를 2~3개 글로벌 PEF 운용사에 맡길 예정이다. 대체투자 후발 주자에 해당하는 국내 연기금들은 상대적으로 대체 비중이 낮아 자금을 집행할 여유가 있다. 공무원연금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5.1%로 절반 이상을 대체 분야에 투자하는 해외 LP들보다 낮은 편이다. 게다가 공무원연금의 첫 글로벌 바이아웃·그로스 출자 사업이라는 점에서 관계 형성에 공을 들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처음 출자 사업부터 관계를 쌓아놓게 되면 추후 다른 GP(운용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어서다. 또 공무원

  • "최소 3년간 한국 떠나라" 수천억 보너스 터진 PEF 키맨의 절세법

    전세계 최고 인재들이 사모펀드(PEF)에 모이는 이유는 단연 '성과보수(Carried interest)' 때문이다. PEF는 펀드 규모의 1% 남짓을 받는 운용보수 외에 성과보수를 추가로 받는다. 연기금 등 투자자가 설정해 놓은 연 8%의 기준수익률(허들레이트)을 초과하는 수익을 달성하면 초과수익의 20% 안팎을 소수 파트너들이 나눠 갖는다. 수조원에서 많게는 수십조원의 거래를 소화하는 PEF 운용 특성상 한 건의 거래로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성과보수를 받기도 한다. 그만큼 세금도 엄청나다. 돈방석에 앉은 PEF 파트너들이 세금을 한국에서 낼지, 해외에 낼지도 관심사다. EQT 합병된 베어링 인사들…OB맥주 이후 1억달러 보너스 주인공?올해 상반기 투자은행(IB)업계 종사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옛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베어링PEA)에서 아시아부문 대표를 지낸 김한철 전 대표의 '잭팟' 소식이다. 그가 속했던 베어링PEA는 지난해 10월 유럽계 PEF운용사인 EQT파트너스에 68억유로(약 9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로 합병됐다. 이 과정에서 회사를 떠나게 된 김 전 대표는 보유한 베어링PEA 지분을 매각하고 누적된 성과급을 일시불로 받게됐다. 이 금액만 현금으로 최소 1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김 전 대표는 리먼브러더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을 거쳐 2009년 베어링PEA에 합류했다. 홍콩에 기반을 두고 베어링PEA의 한국 투자를 총괄해왔다. 2012년 교보생명보험, 2016년 한라시멘트, 2018년 로젠택배, 2019년 애큐온캐피탈, 2020년 신한지주 등에 투자했다. 베어링PEA은 글랜우드PE와 공동으로 3650억원에 인수한 한라시멘트를 2년여만에 두 배 넘는 7740억원에 아세아시멘트에 매각하면서 스타 운용사로 떠

  • 3개월만에 성과를 올리는 PMI 마법공식 제3편: 리더십의 재구성 (aka 뱀잡이) [김태엽의 PEF썰전]

    3개월만에 성과를 올리는 PMI 마법공식 제3편: 리더십의 재구성 (aka 뱀잡이) [김태엽의 PEF썰전]

    드디어 생애 최초 3부작의 마지막 챕터가 시작되었다. 과연 우리 주인공은 공주님을 구할 것인가? 다들 바쁘시니 각설하고, 내가 기획한 PMI 마법공식에서 이 리더십 섹션을 제일 마지막에 쓴 이유는, 이게 제일 민감하고 또 어렵지만 만약 잘된다면 앞 1-2편의 모든 이슈들 (예를 들면, 비전 셋팅과 KPI)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최강 비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볼트온 (Bolt-on, 즉, 기존 사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추가로 사업을 줍줍한 다음에 다같이 키우는 방법) 전략의 꽃은, 인류 모든 전쟁사가 그러하듯, 다름 아닌 '사람 놀음'이 되겠다. 자, 지난 석달간 이어온 이야기들을 간단히 요약해보자. 그 이름도 거창한 PMI의 마법공식 - 0단계: 코로나/불황의 쌔뻑으로 엄청 좋은 회사를 상당히 싼 값에 줍줍한다 (축하드린다) - 1단계: 사자 마자 새로 합류한 경영진과 임직원들에게 왜 샀는지, 시너지가 어디서 왜 나는지 설명하고, 비전을 선포하여 텐션을 뿜뿜 높인다 (인수 하자마자) - 2단계: 하이 텐션의 모멘텀을 이용해서 재무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핵심 지표들 (KPI)을 잽싸게 진단해 보고, 팀별/인별 목표를 정해 준 다음 딴대로 안세고 돌격 앞으로 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든다 (3개월 내에) - 3단계: 1-2단계를 하면서 파악한 핵심인력과 쭉정이, 그리고 뱀들을 솎아내서 키우던지 쳐내고, 빈자리는 밖에서 잽싸게 채운다 (첫 1년 내에) - 4단계: 떼돈을 벌고, 필자에게 밥과 술을 사고, 0단계로 다시 돌아간다 그럼 떼돈을 벌고 싶은 우리는, 어떤 사람을 뽑아서, 어떻게 써야 할까? 아니,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어떤 사람을 먼저 짤라야 할까? 이를 위해 우리가 가져야할 원칙은 무엇일까?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