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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자본의 산업체 인수 문제 없나' 금감원, PEF 간담회 연다

    '금융자본의 산업체 인수 문제 없나' 금감원, PEF 간담회 연다

    금융감독원이 국내 주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과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간 분리) 원칙을 놓고 직접 논의에 나선다. 산업자본의 금융업 진출을 제한한 기존 금산분리 원칙을 금융자본의 산업 진출 문제로도 확대해 보겠다는 움직임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12일 오전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주요 PEF 운용사 10여곳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연다. 이 간담회는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 부원장이 주재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 문제를 간담회 화두로 삼을 계획이다. 가장 최근 사례인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 등이 논의에 오를 전망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금산분리는 산업자본의 금융 지배 관련한 논의로 통했지만, 이젠 금융자본의 산업 지배 또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특정 사안에 대해 비판을 하려는 것은 아니고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말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에 대해 "금산분리 원칙과 관련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일"이라며 "그간 금산분리 원칙은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 관련 부작용을 중심으로 당국이 고민해왔지만,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해 부작용이 많았는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PEF의 산업자본 소유엔 장단기 이해관계의 불일치 문제가 따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앞서 "(산업은) 20~30년가량 중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하는데 금융자본은 5년 내지 10년 안에는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구조"라며 "금융자

  • MBK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 상실했다…지배구조 개혁할 것"

    MBK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 상실했다…지배구조 개혁할 것"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그동안 외면받은 주주가치를 회복하고 최윤범 회장 중심 지배구조를 전면 개혁하겠습니다."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0일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회복'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어 "최윤범 회장 체제 출범 이후 고려아연 주주가치가 떨어졌는데 그 근본 원인은 지배구조에 있다"며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할 이사회는 고려아연에겐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MBK에 따르면 2019년까지 동종 기업과 비교해 견조했던 고려아연의 주가 성장률은 2019년 3월 최 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김 부회장은 "최 회장이 경영을 한 뒤부터 고려아연 주가가 연평균 마이너스(-) 5.8% 수준으로 역성장했다"며 "이 기간 TSR(총주주수익률)도 꾸준히 감소했고 회장직에 오른 2022년 말부턴 TSR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동종업계 최하위가 됐다"고 분석했다.  주주가치가 하락한 이유는 이사회의 관리 감독도 없이 최 회장이 투자를 무분별하게 집행한 탓이란 게 MBK의 진단이다. MBK는 그간 고려아연이 이사회 결의도 없이 최 회장과 사적 친분이 있는 신생 펀드나 친인척 회사에 자금을 집행했다고 비판해왔다.김 부회장은 "원아시아파트너스, 이그니오홀딩스, 정석기업, 씨에스디자인그룹 등에 투입된 1조2000억원 투자금이 투자자본이익률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효율적으로 집행됐다면 2687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직전 기준 EBITDA 대비 기업가치 배수인 9.4배를 기준으로 보면 2조5000억원의 주주가치를 상실한 것과 같다"

  • 임시 주총 승리 자신하는 최윤범 회장… 대차거래로 자사주 의결권 되살리나

    임시 주총 승리 자신하는 최윤범 회장… 대차거래로 자사주 의결권 되살리나

    '자사주 대차거래' 카드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우호 세력에게 빌려줘 의결권을 되살린 뒤 다음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추천한 인사들의 이사회 진입을 막는 방식이다. 이 자사주는 당초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사들인 만큼 이를 경영권 방어에 활용하는 건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 상황에 자신의 우호 세력에게 자사주를 빌려주는 것 자체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법원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차거래 가능할 경우 지분 경쟁 역전될 수도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3일 임시 주총을 앞두고 고려아연이 보유 중인 자사주 12.27%를 우호 세력에게 빌려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이를 제3자에게 빌려주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예를 들어 최 회장의 우군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에 자사주를 빌려줘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뒤 이를 다시 돌려받는 식이다.고려아연이 지난 10월 공개매수로 사들인 자사주 9.85%는 내년 4월 말까지 6개월간 제3자에게 처분도 불가능해 자사주의 의결권을 살리는 방안은 사실상 대차거래가 유일하다. 처분 금지 기한 동안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를 넘기는 건 예외적으로 가능하지만 이 역시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는 판례가 있어 쉽지 않다.최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17.5%로 MBK 연합이 확보한 지분(39.8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 회장의 백기사 추정 지분을 모두 더

  • 코스피에 '주당 200만원' 주식 나왔다…시총 6위 뛰어올라

    코스피에 '주당 200만원' 주식 나왔다…시총 6위 뛰어올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 주가가 200만원으로 치솟았다. 이 기업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6위로 뛰어올랐다.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막판 지분 확보 경쟁이 격화한 영향이다.  5일 고려아연은 19.69% 급등한 20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루에만 32만9000원이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0월24일 주당 100만원을 돌파해 '황제주'가 된 지 42일만에 주당 200만원 선을 밟았다. 국내 증시에서 종가 기준 주당 200만원 주식이 나온 것은 액면분할 전 삼성전자 이후 7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3월6일 200만4000원에 장을 마감해 200만원을 넘겼다. 이날 고려아연의 시가총액은 41조4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39조2912억원), 기아(37조3812억원), KB금융(33조7647억원)보다 몸집이 커졌다. 시총 5위 현대차(42조8256억원)와의 차이는 불과 1조4000억원가량이다. 경영권 분쟁 본격화 전 시총 40위권을 맴돌던 고려아연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지분 매수 경쟁을 하면서 시총 순위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양측은 내년 1월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14명 선임, 정관 변경 등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임시주총 의결권 행사를 위한 기준일은 오는 20일이다. 의결권을 가진 주주가 되려면 기준일로부터 2거래일 전인 오는 18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양측은 우호 세력 등을 총동원해 지분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전날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장내 매집을 통해 고려아연 보통주 6만6623주를 추가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최 회장과 특별관계자의 지분 비율은 이날 기준 17.50%로 지난달

  • 최윤범 측, 고려아연 지분 0.32% 추가 매입…베인캐피탈도 힘 보태

    최윤범 측, 고려아연 지분 0.32% 추가 매입…베인캐피탈도 힘 보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고려아연 지분 0.32%를 추가로 사들여 보유 지분을 17.5%로 늘렸다. 공개매수를 도왔던 베인캐피탈도 장내 매수 전쟁에 참전했다.최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고려아연 지분을 기존 17.18%에서 17.5%로 0.32%포인트 추가 확보했다고 4일 공시했다. 유미개발과 영풍정밀, 해주최씨준극경수기호종중 등을 통해 지분을 사들였다. 지분 0.32%를 확보하는 데 약 815억원을 투입했다.베인캐피탈도 고려아연 지분 장내 매수에 힘을 보탰다. 베인캐피탈은 약 363억원을 투입해 지분 0.15%를 확보했다. 최 회장 측이 지분을 늘렸지만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확보한 지분(39.83%)에는 못 미친다. 최 회장의 백기사 추정 지분을 모두 더해도 34.42%에 불과하다. 지분 격차가 아직 약 5%포인트 가량 벌어져 있다.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달 23일 열린다.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갖는 주주의 명부는 오는 20일 폐쇄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 [단독] 2조 롯데카드 매각 시동…금융지주 '군침'

    [단독] 2조 롯데카드 매각 시동…금융지주 '군침'

    카드업계 5위 롯데카드가 2년 만에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금융지주사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카드 인수전 결과에 따라 카드사 및 금융그룹 경쟁 판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MBK, 주관사 선정2일 투자은행(IB)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3년 만인 2022년 첫 매각을 시도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로 3조원 이상을 요구했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매각이 무산됐다. 현재 롯데카드의 몸값은 2조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매각 의지가 강하다”며 “연말 금융그룹 인사가 마무리된 후 내년 상반기께 매각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롯데카드는 2019년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매각됐다. MBK파트너스는 당시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지분 79.83%를 약 1조3800억원에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자회사인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를 통해 롯데카드 주식 4471만7000주(지분율 59.8%)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롯데쇼핑도 롯데카드 지분을 20.0%씩 갖고 있다. 금융지주 관심 보일 듯롯데카드의 자산 규모는 2020년 말 14조7970억원에서 올 9월 말 24조430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롯데카드 회원은 952만 명(올 10월 기준)으로 신한카드(1439만 명), 삼성

  • 고려아연 'MoM' 여론몰이에 재계 속앓이

    고려아연 'MoM' 여론몰이에 재계 속앓이

    재계가 경영권 방어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행보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가 주도했던 고려아연 유상증자가 상법 개정안 추진의 촉매제로 비춰졌던 데다 이번엔 '소수주주다수결(MOM)'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언하면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회사의 소액주주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소수주주 다수결(MoM)'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소액주주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이 같은 제도 도입을 꺼내든 바 있다.MoM은 이사회 구성과 주요 경영 판단 과정에서 지배주주를 제외한 소액주주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제도다. 예컨대 고려아연의 경우 최 회장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을 제외한 나머지 일반 소액주주들이 주요 안건에 대해 찬반을 결정하는 체계다. MoM 제도는 정관을 변경하는 형태로 회사에 도입할 수 있다. 정관변경은 특별 결의사항으로 주총에 출석한 의결권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최 회장은 MBK·영풍 연합의 의결권을 묶어두기 위해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특별결의 사안인 만큼 고려아연 지분 40% 이상을 확보한 MBK·영풍 동의 없이는 도입이 어려울 전망이다.이 제도는 자칫 대주주와 경영진의 정상적 결정을 막을 수 있다. 여기에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그만큼 이를 도입한 곳은 기업은 거의 없다. 재계에서도 이 제도를 '금기'로 간주하고 있다. 이처럼 대주주 의결권을 봉쇄하는 MoM 제도를 여론화하자 최 회장에 대한 재계의 불만도 커지고

  • 'MBK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 우려한 이복현

    'MBK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 우려한 이복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28일 “금융자본이 기업을 인수하면 사업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는 화두를 던져주는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중립적 자세를 취해왔다.그는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이슈는 그동안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인수 부작용을 중심으로 다뤘다”며 “(MBK의 영풍 인수 시도를 계기로)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한 부작용을 고민할 때”라고 했다.이와 함께 이 원장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을 또다시 직격했다. 그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관련 불법 대출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인데, 현 행장과 회장 재임 시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 회장 친·인척 불법 대출이 현 경영진과 무관하다”는 우리금융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금융권에선 이날 이 원장이 경영진 퇴진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사회에서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김익환/최한종 기자

  • "MBK, 고려아연 주주가치 훼손할 것"…이복현의 돌출 발언

    "MBK, 고려아연 주주가치 훼손할 것"…이복현의 돌출 발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금융자본이 기업을 인수하면 주요 사업 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는 화두를 던져주는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중립적 자세를 취해왔다.이 원장은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이슈는 그동안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인수 부작용을 중심으로 다뤘다"며 "(MBK의 영풍 인수 시도를 계기로)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한 부작용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그는 "산업은 앞으로 20~30년 동안 중장기적으로 내다봐고 육성해야 한다"며 "하지만 금융자본은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5~10년 안에 인수한 기업·사업을 정리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자본이 지배하는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며 "금융당국이 이같은 점을 화두로 삼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영풍 측의 환경오염 이슈 관련된 손상차손 미인식 등과 관련된 회계상의 문제점을 발견한 것이 있다"며 "이번 주부터 감리로 전환해서 현장조사에 지금 지금 착수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 경영분쟁 분수령…고려아연 임시주총 내년 1월 하순 열린다

    경영분쟁 분수령…고려아연 임시주총 내년 1월 하순 열린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임시 주주총회가 내년 1월 하순에는 열릴 것으로 보인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다음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임시 주총 소집 요구를 받아들일지 이사회를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27일 법조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MBK 연합이 제기한 임시 주총 허가 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 측은 "임시 주총을 지연하거나 회피하려는 의도는 없다"며 "다음주 이사회를 소집해 MBK 연합 측 임시 주총 소집을 받아들일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최 회장 측이 임시 주총 소집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예견됐다. 법원이 임시 주총 소집을 인용하면 임시 주총 소집일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이 신청인인 MBK 연합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MBK 연합의 소집 요구를 고려아연 이사회가 받아들이면 임시 주총 소집일을 최 회장 측이 정할 수 있다.임시 주총 소집을 받아들인 뒤 언제까지 반드시 주총을 열어야 한다는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 하지만 통상 2개월 내로만 소집일 정하면 된다. 최 회장 측 입장에선 법원이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이 낮은 만큼 MBK 연합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게 되레 소집일을 늦추는 방법이다.MBK 연합은 최 회장 측이 주총 소집일을 최대한 늦추는 '꼼수'를 쓸 것을 우려해 이날 법원에 구정 연휴(내년 1월 28~30일) 전에는 임시 주총이 소집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측 입장에선 이사회에서 이보다 늦게 임시 주총 일정을 잡을 경우 법원이 임시 주총 허가를 내줘 소집일을 정하는 권한이 MBK 연합으로 넘어갈 우려

  • [단독]한타·윤관, '최윤범 우군'서 이탈…고려아연 지분 전량 매각

    [단독]한타·윤관, '최윤범 우군'서 이탈…고려아연 지분 전량 매각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자신의 우군이라고 주장하던 백기사 군단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분 전량을 매각한 데 이어 최 회장의 초등학교 동창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캐피탈 대표 측과 한국앤컴퍼니그룹도 지분을 팔고 나갔다. '유상증자 폭탄' 사태 이후로 최 회장의 최측근 주주들마저 최 회장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보유 중이던 고려아연 주식 15만5110주(지분율 기준 0.7%)를 전량 매각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도 보유 중이던 지분 약 0.1%를 모두 팔았다. 그간 한국타이어는 최 회장 측의 우군으로 분류됐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MBK파트너스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동병상련인 최 회장의 백기사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조 회장은 최 회장을 돕는 대신 시세 차익을 얻는 방안을 택했다. 고려아연 지분 매수와 매각 시점을 고려하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약 600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지분 매각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윤 대표는 BRV캐피탈이 가지고 있던 고려아연 지분 0.5%와 투자전문회사인 에이알티코퍼레이션을 통해 보유 중이던 고려아연 지분 약 0.2%를 모두 매각했다. 윤 대표의 부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도 고려아연 지분 약 8000주를 팔았다.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윤 대표는 최 회장과 경기초등학교 동창이다.앞서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한 게 확인된 한국투자증권(0.8%)과 이번에 확인된 한국앤컴퍼니그룹(0.7%)와

  • 고려아연, 해외매각 막으려…제련업도 국가핵심기술 신청

    고려아연이 자사의 제련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했다. 21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번에 신청한 국가핵심기술은 두 가지다.첫 번째는 아연 제련 과정에서 철을 효율적으로 회수하는 ‘가입 침출 기술을 활용한 황산아연 용액 중 적철석 제조 기술’이다. 두 번째는 안티모니 금속 제조 과정에서 대기 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격막 전해 기술을 활용한 안티모니 메탈 제조 기술’이다. 안티모니는 희소금속의 일종으로, 난연제와 촉매제의 주성분인 삼산화안티몬의 원료로 쓰이며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업계에선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경영권 확보 후 해외에 매각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김우섭 기자

  • MBK파트너스, 모던하우스 매각 재추진

    MBK파트너스, 모던하우스 매각 재추진

    MBK파트너스가 모던하우스 매각 작업을 재개한다. 2년 전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당시엔 고금리 여파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딜이 성사되지 않았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모던하우스 매각 절차를 준비 중이다. 매각 주관사는 UBS다. 2년 전엔 골드만삭스가 주관 업무를 맡아 매각 작업을 진행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MBK파트너스는 이랜드그룹의 홈리빙 사업부인 모던하우스를 2017년 인수했다. 당시 인수가는 7000억원 초반이었다.모던하우스는 홈데코 시장 국내 1위 업체다. 시장 점유율은 38%에 달한다. 홈데코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2030년까지 홈데코 시장이 연 평균 7.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올 상반기 기준 모던하우스는 전국 핵심 상권에 18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모두 흑자 운영 중이다.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 패턴이 전환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이 수익성을 유지하는 건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모던하우스는 온라인 시장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온라인 매출액 연 평균 성장률은 28%를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모던하우스 자사몰 회원수는 250만명에 달한다. 4년 전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모던하우스는 지난해 413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57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매출 4400억원, EBITDA 6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 김병주 MBK 회장 "韓 기업 지배구조 개편 주도할 것"

    김병주 MBK 회장 "韓 기업 지배구조 개편 주도할 것"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이 바이아웃 펀드를 활용해 취약한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을 집중 공략할 뜻을 내비쳤다. 한국컴퍼니와 고려아연 등의 투자한 것처럼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을 이끌어낼 것이라고도 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아시아벤처캐피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MBK파트너스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기업 지배구조는 중요한 투자 주제"라며 "일본에서 가장 두드러진 주제이며, 한국이 뒤를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지배구조를 겨냥한 사모펀드(PEF)들의 활발한 투자로 일본 전체 지배구조 시스템이 한층 투명해지고, 책임감 있고 역동적으로 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김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으로 한국엔 가족 소유 기업이 많다는 점을 강조해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대기업 중심의 구조라는 점은 같지만 한국에선 가족 소유가 일반적이며, 대기업 재벌은 3세, 4세까지 소유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구조적 장애물이 있긴 하지만 한국은 일본보다 시장 성격이 역동적이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번 인터뷰는 향후 MBK파트너스의 투자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회장은 이달 초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고려아연 인수 추진 배경으로 지배구조와 주주가치를 꼽으며 지배구조 개선 투자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한편 MBK파트너스는 전날 일본 도쿄에서 기관투자가 대상 연차 총회를 열고 6호 바이아웃

  • 이복현 "고려아연 유상증자, 증권사 조사서 유의미한 사실 확인"

    이복현 "고려아연 유상증자, 증권사 조사서 유의미한 사실 확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전격 철회 결정과 관계없이 현재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고려아연 유상증자 관련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조사를 이어간다고 공언했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절차에 참여한 증권사의 주의 의무 소홀 가능성에 관해선 "상당히 유의미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유상증자 철회했더라도 조사의 결은 그대로"이 원장은 지난 13일 홍콩 투자설명회(IR)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고려아연의 장중 일반공모 유상증자 철회 결정을 두고 "철회 결정이 조사 지속 여부와 조사 강도 등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관련 불공정거래 가능성은 이미 조사 사건이 된 만큼 (철회했더라도) 이미 정해진 단계별 절차를 거쳐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사안을 두고 그간 금감원 조사팀의 의심에 대해 오해라고 주장해온 것들이 있는데 이번 유상증자 취소가 사안에 대한 상호 신뢰에 현실적으로 일부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이는 아주 부차적인 이야기"라며 "조사·검사는 기존 결대로 간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4~23일 자사주 공개매수를 한 뒤 종료 일주일만인 지난달 30일엔 2조5000억원 규모 '기습 유상증자'를 발표해 시장의 논란을 샀다.그간 당국 안팎에선 고려아연이 영풍·MBK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분율 우위를 점하기 위해 돈을 빌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하고, 매입 자금은 사실상 주주가 갚도록 하는 구조를 미리 계획해 실행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신주발행가액(67만원)이 자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