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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호사 이메일 미공개정보 빼내…수십억 부당이득 챙긴 로펌직원

    공개매수나 유상증자를 앞둔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대형 로펌과 사모펀드 운용사 전직 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28일 법무법인 광장에서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던 전 직원 A씨(38)와 B씨(40)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전 매수하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비슷한 방식으로 내부 정보를 악용한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전 직원 C씨(30)와 정보를 넘겨받아 주식을 사전에 매수한 C씨의 지인 D씨(30), E씨(30)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검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서버 시스템과 이메일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해 MBK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건을 자문하던 광장 소속 변호사 F씨의 이메일 계정에 무단 접근해 주식 사전 매수에 필요한 미공개 정보를 수집했다. A씨는 약 18억2000만원, B씨는 약 5억27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변호사 F씨는 ‘혐의없음’ 처분했다.정희원 기자

  • 광장·MBK 내부정보 뚫렸다…수십억 차익거래 어떻게?

    광장·MBK 내부정보 뚫렸다…수십억 차익거래 어떻게?

    공개매수나 유상증자를 앞둔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대형 로펌과 사모펀드(PEF)운용사 전직 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법무법인 광장에서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던 전 직원 A씨(38)와 B씨(40)를 구속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전 매수하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비슷한 방식으로 내부 정보를 악용한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 전 직원 C씨(30)와 정보를 넘겨받아 주식을 사전에 매수한 C씨의 지인 D씨(30) E씨(30)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로펌·PEF 미공개정보 악용검찰 조사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서버 시스템과 이메일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해 MBK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건을 자문하던 광장 소속 변호사 F씨의 이메일 계정에 무단 접근해 주식 사전 매수에 필요한 미공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약 18억2000만 원 B씨는 약 5억27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금융감독원은 변호사 F씨가 이 같은 정보를 제공했을 가능성을 보고 수사를 의뢰했지만 검찰은 이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해 '혐의없음' 처분했다.공개매수를 주관한 PEF운용사 MBK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내부 정보를 주식 매매에 이용한 사례가 드러났다. 검찰은 MBK 소속이었던 직원 C씨가 2023년 12월 한국앤컴퍼니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미리 입수해 지인 D씨와 E씨에게 전달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C씨

  • 檢, 고려아연 이어 MBK '정조준'

    檢, 고려아연 이어 MBK '정조준'

    검찰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 고려아연 본사와 경영진들 자택을 경영진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경영권 분쟁 상대인 MBK파트너스까지 수사 대상을 확대했다.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합수부(부장검사 안창주)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불공정 거래했는지 조사 중이다.검찰은 MBK파트너스가 피의자인지 참고인 신분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MBK파트너스는 "어제(23일) 고려아연 유상증자 부정거래 혐의 압수수색의 일환으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참고인 조사"라고 주장했다.검찰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10월 30일 발표한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를 수사 중이다. 앞서 23일 서울 청진동 고려아연 본사와 최윤범 회장의 한남동 자택,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사무실 등 11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대표 등 경영진 5명을 피의자로 적시하고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 홈플러스·MBK, 이복현에 반박…"회생절차 사전 준비 없었다"

    홈플러스·MBK, 이복현에 반박…"회생절차 사전 준비 없었다"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인지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준비했다는 의혹에 대해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고, 회생 절차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전단채) 발행 및 판매 등에 대해서도 "거래당사자가 아니며 거래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다.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는 2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신용등급 하락으로 운전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부도를 막기 위해 지난달 4일 회생절차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고도 지난달 25일 ABSTB가 발행되도록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입장문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달 25일 오후 4시께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하락 예정 사실을 최초로 통지받은 후 이의신청을 준비해 26일 한국기업평가 담당자들을 면담했다  이때 홈플러스에 대한 1000억원 상당의 자금보충약정,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조건 변경 등을 통해 자금 확중 계획을 설명했다. 양사는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했다면, 이같은 조치를 신용 정기평정 심사 이전에 제시했어야 하는데 25일 강등 예정통지를 받은 후에야 제시한 건 예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7일 오후 신용등급 하락이 확정되면서 28일 오후 ABSTB 및 기업어음 발행사인 신영증권으로부터 하락한 신용등급으로는 기존 융통해오던 단기 운전 자금 규모의 40% 정도 밖에 구할 수 없다는 점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의 유동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 2025년 5월 말이면 대규모 현금 부족액이 발생할

  • 이복현 "김건희, 삼부토건 연루 확인 안돼…이제 검찰의 시간"

    이복현 "김건희, 삼부토건 연루 확인 안돼…이제 검찰의 시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연루된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가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여부를 사전이 알고 있었다는 증거도 확보했다. 아울러 홈플러스 경영진이자 주주인 MBK에게 책임있는 모습을 재차 주문했다."특정인 관련 자료 일체 검찰 이첩"이 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에서 “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건은 특정 인물의 관여됐다는 의혹을 받아 관심이 높았으나 조사 결과 특정인의 본건 부정거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전·현 실질사주 및 대표이사 등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등 혐의로 검찰 고발했다. 고발 대상에 김 여사와 이 전 대표 등은 제외됐다.의혹이 제기된 인물들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했으나 조사 권한 내에서는 입증이 어려웠다는 입장이다.이 원장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 취득부터 주식 전환, 매도 과정 등 관련된 자금 흐름을 철저히 살폈다”며 “이득을 집중적으로 본 계좌, 대량 거래가 이루어진 계좌 등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계좌에 대해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고 말했다.이어 “의혹이 제기된 특정인을 고발한 내용이 지금까지 확인되진 않았지만 이들과 관련된 자금 추적 자료 및 피고발인 관련 웰바이오텍 CB 등 의혹이 제기된 사안과 관련된 자료 일체를 검찰에 넘겼다”며 “고도의 수사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검

  • 남부지검, 고려아연 압수수색… '폭탄 유증' 집중 수사

    남부지검, 고려아연 압수수색… '폭탄 유증' 집중 수사

    검찰이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면서도 이 사실을 숨기고 사기적 부정거래를 단행한 고려아연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23일 법조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서울 청진동 고려아연 본사와 경영진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유상증자 주관 업무를 맡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압수수색도 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경영진이 추진한 유상증자와 관련해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해당 혐의를 포착하고 검찰에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사건으로 이첩했다.최 회장 등은 지난해 10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공개매수를 한 뒤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던 시점에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실사를 시작하는 등 대규모 유상증자 작업에 동시에 착수했으나 이런 계획을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는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이자 공개매수신고서 허위 기재로 볼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의견이다.업계에선 검찰이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최 회장 등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그간 수사가 최 회장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벌이는 경영권 분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수사 속도를 조절하고 있었다.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만큼 검찰의 칼닐 본격적으로 최 회장을 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권 방어와 별개로 최 회장 측에 대한 민형사 소송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 회장을 상대로 진행되는 민형사 소송은 10건에 달하고, 손해배

  • MBK, 홈플러스 등급 하락 재심서 천억 신용공여 제안

    MBK, 홈플러스 등급 하락 재심서 천억 신용공여 제안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평가 재심 과정에서 1000억원 한도의 신용공여 한도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월 25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통보받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MBK 측 주장을 뒷받침할 주요 근거가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이 신용등급 강등을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며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사건을 이첩한 상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월 25일 오후 4시께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단기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락하게 될 거라는 정기평정 결과를 전달받았다. 홈플러스는 이튿날인 26일 오전 곧바로 재심을 요청했다. 이때 재심 요청의 근거로 1000억원 규모의 신용공여 제공 방안을 제안한다는 자료를 제출했다. RCPS 상환권 조건 변경과 함께 추가로 제시한 홈플러스의 신용 보강책이다.이는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가 홈플러스에 1000억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자본을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가 한도 내에서 자금을 요청하면 MBK가 조달해주는 식이다. 신용평가기관이 기업의 신용을 평가할 때는 유사시 그룹 내 타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도 반영한다. 이와 같이 MBK는 운용사 고유 자금을 지원해 홈플러스의 단기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MBK는 이와함께 RCPS 상환 조건 변경도 근거자료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18일 김광일 부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밝힌 바 있다. MBK는 홈플러스의 재무안정을 위해 RCPS 상환권을 홈플러스에만 부여하도록 정관 변경을 추진했고, 2월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MBK가

  • 이복현 "검찰·증선위와 소통해 홈플러스·MBK 이달 조치"

    이복현 "검찰·증선위와 소통해 홈플러스·MBK 이달 조치"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MBK) 등에 대해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관련 제재 조치 등에 착수하겠다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였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 MBK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이미 유의미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이를 기초로 검찰 및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등과 소통해 필요한 조치를 이달 중에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금감원은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이전에 MBK파트너스가 기업 회생절차 신청을 미리 준비한 가능성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증권사 및 투자자들은 홈플러스 측이 신용등급 강등 및 기업 회생을 준비하고도 이를 숨긴채 자산유동화증권(ABSTB)를 발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MBK와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하락한 2월28일부터 기업 회생을 준비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MBK가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를 이미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단기채권을 발행해 개인투자자와 일반법인에게 손실을 떠넘겼다면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등을 적용해 법적 처벌이 가능하다는 게 금감원 입장이다.이 원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잘못이나 시장에서 제기된 각종 문제에 대해 확보한 자료가 있다”며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절차가 이달 안에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고도 말했다.구체적인 조치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패스트트랙 등의 제도를 활용해 검찰에 사건을 넘기는 방안 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관련 증

  • MBK·UCK, 메디트 2년째 적자에도 배당 900억 받아갔다

    MBK·UCK, 메디트 2년째 적자에도 배당 900억 받아갔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가 2023년 인수한 치과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가 2년 연속 순손실을 낸 가운데 사내 현금성 자산 약 900억원을 배당으로 가져갔다. 인수 대금의 38% 가량을 차입금에 의존한 만큼 이자를 내기 위해 실적 악화에도 배당을 강행한 것으로 풀이된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트는 지난해 899억원을 중간배당했다. 메디트가 배당한 자금은 메디트의 지분 99.46%를 보유한 디지털덴티스트리솔루션홀딩스주식회사로 돌아간다. 이 회사는 MBK가 2023년 UCK로부터 메디트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홀딩 컴퍼니다. UCK는 MBK에 메디트를 매각하고, 재투자해 현재 이 회사의 지분을 약 17% 보유 중이다. 대규모 중간배당과 지난해 실적 악화로 메디트의 이익잉여금은 2023년 말 2405억원에서 지난해 1073억원으로 급감했다. 메디트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도 같은 기간 1426억원에서 683억원으로 감소했다. 자본총계가 감소하고, 부채는 증가해 메디트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1.51%에서 지난해 말 53.27%로 늘어났다.MBK가 대규모 배당을 단행한 건 2023년 메디트 지분 99.46%를 2조4000억원에 인수할 당시 9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일으킨 탓에 이자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MBK가 우리은행 등으로부터 인수금융을 조달할 당시 금리는 연 7% 수준으로 알려졌다. 1년에 내야할 이자만 약 630억원에 달한다. PEF는 보통 펀드 투자금과 인수금융을 합쳐 회사를 인수한 뒤 회사에서 배당으로 자금을 빼내 인수금융 이자를 갚는다. 이자를 내고 남은 자금은 출자자(LP)에게 조기에 돌려주기도 한다.MBK의 이런 대규모 배당이 논란이 되는 건 메디트의

  • 중장기전 돌입한 고려아연 분쟁…이젠 사법기관의 시간

    M&A

    중장기전 돌입한 고려아연 분쟁…이젠 사법기관의 시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을 두고 벌이는 경영권 분쟁이 중장기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 회장 측은 임시 주주총회와 정기 주총에서 일단 경영권을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진짜 게임은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총동원한 '꼼수'들이 사법부와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심판이 줄이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고려아연 정기 주총 결과 고려아연 이사회는 '11(최 회장 측) 대 4(MBK 연합)'으로 재편됐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비롯해 MBK 연합 측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사회 구조를 뒤엎진 못했다. 고려아연 이사회 이사 수의 상한이 19명으로 제한되는 정관 변경안도 통과됐다. MBK 연합 입장에선 이사 수의 상한이 생긴 게 향후 이사회를 장악하는 데 특히 치명적이라는 평가다.시장에선 주총의 결과가 법원에서 뒤집힐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MBK 연합은 지난 달 27일 서울지방법원 민사합의 50부가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을 기각하며 최 회장 측의 손을 들어주자 곧장 항고를 제기했다. 고등법원이 진행하는 본안 소송에서 서울지법 판단을 뒤집으면 MBK 연합은 주총 결의 무효 소송을 통해 주총 결의 내용을 무효화할 수 있다. 고등법원의 판결은 늦어도 2분기 내에 나올 전망이다.경영권 방어와 별개로 최 회장 측에 대한 민형사 소송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 회장을 상대로 진행되는 민형사 소송은 10건에 달하고, 손해배상청구액은 1조원이 넘는다. 자신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2조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한 것과 관련해서 민형

  • 금감원 “MBK·홈플러스 해명과 다른 정황 발견, 회계 기준도 위반"

    금감원 “MBK·홈플러스 해명과 다른 정황 발견, 회계 기준도 위반"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사전에 신용등급이 하향되기 이전부터 기업회생절차를 준비했다는 정황을 금융감독원이 포착했다. 회계 심사와 관련해서는 처리 기준 위반 사안도 발견됐다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부문 부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용평가 등급 하향 가능성 인지, 기업 회생 신청 경위 및 신청 등에 대해 그동안 MBK와 홈플러스의 해명과 다른 정황이 발견되는 등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증권사 및 투자자들은 홈플러스 측이 신용등급 강등 및 기업 회생을 준비하고도 이를 숨긴채 자산유동화증권(ABSTB)를 발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MBK와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하락한 2월28일부터 기업 회생을 준비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함 부원장은 “적어도 2월28일 이전에는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정황을 파악했다”며 “만약 맞다면 사기적 부정거래가 성립되는지를 살펴 형사처발을 받게 될 것이며, MBK까지 연관된다면 행정 제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는 혐의 사실을 확정하거나 고발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고 부연했다.금감원은 홈플러스에 대한 회계심사 관련해서도 회계처리기준 위반 가능성을 포착해 이번주부터 감리로 전환했다. 함 부원장은 홈플러스와 MBK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요구했다. 그는 “MBK와 홈플러스가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 및 유동화증권의 상거래 채권 취급 등을 내놓았으나 구체성이 부족해 진정성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홈플러스가 상거래채무를 순차적으로 지급

  • 최윤범, 고려아연 경영권 지켰지만…MBK는 반격 준비

    최윤범, 고려아연 경영권 지켰지만…MBK는 반격 준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군의 공격을 막아내고 경영권을 지켰다. 하지만 MBK 측이 주총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데다 최 회장 측보다 지분율도 높은 만큼 경영권 분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려아연은 이날 주총에서 전체 이사 수를 19명으로 묶고, 신규 이사 중 6명을 최 회장 측 인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상법에 있는 ‘상호주 제한’ 규정을 이용해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5.42%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막은 덕이었다. 영풍을 뺀 나머지 MBK·영풍 보유 지분 15.83%는 최 회장 측 지분율(30%)의 절반밖에 안 된다.상법은 10% 이상 지분율을 보유한 기업끼리 순환출자 관계가 형성되면 상호주로 규정해 의결권을 제한한다. 최 회장 측은 이날 고려아연 자회사인 선메탈홀딩스(SMH)가 영풍정밀이 보유한 영풍 주식 1350주를 추가 매입하도록 해 SMH의 영풍 지분율을 10.03%로 끌어올렸다. 영풍이 전날 주식배당으로 SMH의 영풍 지분율을 9.96%로 낮춘 데 대한 대응 조치였다. 결국 ‘영풍→고려아연(25.42%)→SMH(100%)→영풍(10.03%)’의 순환출자 고리가 유지됐다.하지만 다음 주총부터는 MBK·영풍 연합은 보유 지분 41.25%에 대한 의결권을 모두 행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5.42%를 유한회사 YPC로 넘기는 식으로 상호주 제한 규정을 피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총에선 작년 말 기준으로 주주명부가 폐쇄된 탓에 의결권 제한을 피하지 못했다.이사 수 상한 안건이 통과되면서 MBK·영풍 측이 이사 4명을 추가 선임해도 과반을 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정관에서 이사 상한

  • 시작도 못하고 있는 고려아연 주총…영풍·MBK "상호주 만드려는 꼼수"

    시작도 못하고 있는 고려아연 주총…영풍·MBK "상호주 만드려는 꼼수"

    28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던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가 지연되고 있다. 영풍·MBK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던 고려아연 정기 주총이 10시까지도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영풍·MBK 측은 “오전 4시부터 MBK·영풍과 고려아연 최 회장 측의 대리인들이 9시 개회를 위해 사전 준비하고자 했으나, 고려아연 측 대리인이 참석하지 않고 각종 핑계를 대며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최 회장 측이 내부거래를 통해 자회사 선메탈홀딩스의 영풍 지분을 늘리려고 주총 시작을 늦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전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식 현물배당을 결의하며 반격의 카드를 꺼냈다. 이에 따라 자회사 썬메탈홀딩스의 영풍 지분율이 순환출자구조를 판단하는 기준인 10% 밑으로 내려갔고, '상호주 제한'에 따라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25.4%가 의결권이 제한되지 않는다는 게 영풍·MBK 측의 주장이다. 영풍·MBK는 “주식 배당으로 상호주 구조가 해소된 상태에서 최 회장 측이 인위적으로 상호주 외관을 다시 만들기 위해 주총 개회를 고의로 지연하고 있다”며 “영풍정밀 등 내부자로부터 페이퍼컴퍼니인 썬메탈홀딩스로 주식을 양도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고려아연 힘 실어준 국민연금…'이사 수 상한' 찬성

    고려아연 힘 실어준 국민연금…'이사 수 상한' 찬성

    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제안한 '이사 수 상한 안건'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사 선출과 관련해서도 영풍·MBK파트너스가 제안한 후보들에 대해 대부분 반대했다.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7일 제6차 위원회를 열고 다음날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수책위는 이사회 측이 제안한 '이사 수를 19인 이하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의 건'(제2-1호)에 대해 '찬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사 수 상한 안건'의 주총 결과에 따라 '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 제3호 및 제4호의 행사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이사 수 상한 안건'이 가결되면 이사회에서 추천하는 James Andrew Murphy, 정다미 후보와 영풍·MBK파트너스 측의 권광석, 김용진 후보에 집중투표제로 부여된 의결권을 나누어 행사하기로 했다. 이사회 측이 제안한 후보는 5명이고, 영풍·MBK파트너스 측 후보는 17명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고려아연 측에 힘을 실어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반대로 부결될 경우 이번 주총에서 선임할 이사의 수에 대해 12인 안에 '찬성' 및 17인 안에 '반대'하기로 했다. 집중투표제로 선임할 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James Andrew Murphy, 정다미, 최재식, 권광석, 김명준, 김용진 총 6인 후보에게 의결권을 나누어 행사하기로 했다.수책위는 '감사위원회 위원 권순범 선임의 건'(제5-1호), '감사위원회 위원 이민호 선임의 건'(제5-2호),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서대원 선임의 건'(제6호)에 대해서는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 법원, 고려아연 손 들어줬지만…MBK 또 반격

    법원, 고려아연 손 들어줬지만…MBK 또 반격

    법원이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풍의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 달라고 한 MBK·영풍 연합의 가처분 소송을 기각했다. 고려아연 측의 상호주 주장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MBK 연합은 상호주를 무력화하기 위해 영풍 주주총회에서 주식배당을 결의, 신주를 발행해 다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양측 논리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어 28일 고려아연 정기 주총도 파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판결 직후 영풍 주식 수 늘려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는 MBK 연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영풍의 주총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 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27일 기각했다.앞서 최 회장 측은 올 1월 임시 주총을 앞두고 고려아연의 호주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영풍 지분을 10% 이상 취득하도록 해 순환출자 고리를 만들었다. ‘고려아연→SMC→영풍→고려아연’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되면서 상법에 규정된 ‘상호주 의결권 제한’에 영풍이 적용받도록 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7일 영풍의 의결권 제한이 부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법 조항은 ‘주식회사’ 간 상호 출자만 규제하는 만큼 유한회사인 SMC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이에 최 회장 측은 다른 방식으로 영풍의 순환출자 고리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SMC가 아니라 모회사이자 주식회사인 선메탈홀딩스(SMH)가 SMC 보유 영풍 지분을 현물 배당받는 방식으로 새로운 상호주 관계를 구축한 것이다. 그러자 법원 판단도 달라졌다. 법원은 “SMH가 한국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행사 제한 대상이 되는 주식회사의 형태에 해당한다”고 했다.MBK 연합은 즉각 대응에 나